역사 속 위인이 우리 반 친구가 된다면 어떨까?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그려지는 '우리 반' 역사 인물 시리즈는 교훈은 물론 재미와 감동까지 꽉 잡은 위인 동화이다.
<우리 반 이봉창>은
이봉창의 일대기와 독립운동의 의의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흥미진진하게 다루었다.
사실 이봉창 의사는 날로 잔혹해지는 일제에 맞서기보다 오히려 일본인인 척 자신을 꾸며 살아가던 인물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핍박받고 차별받는 동포들을 지켜보면서 나를 되찾고 조선인으로 당당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고, 행동으로 옮겨 일왕을 향해 폭탄을 던지게 된 것이다.
안타깝게도 폭탄은 제대로 터지지 않았고,
그 자리에서 체포된 이봉창은 심문과 재판을 여러 차례 받은 끝에 사형을 구형 받았다.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는 말을 남겼다고 하는데...
이봉창 의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타국 감옥에 갇혀있는 이봉창 앞에 이승의 시간을 선물하겠다며 카론이 나타난다.
눈 떠보니 100여 년이 훌쩍 지난 미래의 시간!
12살 초등학생 봉창희의 몸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리곤 일본에서 사형 당할 예정이었던 자신이 고국으로 돌아와 삼의사 묘역에 묻혀있다는 걸 알게 된다.
실패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독립활동이 실패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눈물을 펑펑 쏟는다.
그토록 바라던 광복을 맞이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찬데
거사 실패로 좌절감과 죄책감에 시달렸을 그에게
후손들이 자신의 업적을 기억하고, 기리고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큰 안도감과 기쁨이었을지...
내 마음까지 벅차고 행복했다.
또 불편한 한일 관계에 상처받은 친구가 공감과 소통, 관계를 통해 마음을 회복하고 성장하는 모습까지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여전히 계속되는 차별과 혐오에 힘들어 하는 재일 동포를 만나는데
좌절하기보다 나 자신을 바로 앎으로써 건강하게 극복해가는 모습도 감동적이었다.
이봉창 의사가 꿈꾸던 조국의 미래,
그가 품었던 소망과 가치관을 보고 느껴....
아이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가치 있는 일을 꿈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독립운동가 이봉창을 만날 수 있는 <우리 반 이봉창> 추천한다.
- 리틀씨앤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