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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없는 방은 영혼이 없는 육체와 같다. by 기케로 루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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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그림체에 마음이 힐링되는 도서.. 
그림이 메리 포핀스의 이미지와 정말 ..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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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훌쩍 눈물 훔치며 읽은 백성현 포토에세이 : 고마워요 | 예전리뷰 2015-12-1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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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마워요 : 백성현 포토 에세이

백성현 저
시그마북스 | 2015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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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요테의 래퍼 빽가 그리고 지금은 by100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 백성현의 두 번째 포토 에세이가 7년 만에 나왔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나는 그의 아픔도 몰랐고, 그가 사진을 사랑하고 사진에 몰두하는 사진작가라는 것도 몰랐다. 2012년부터 나 역시 사진에 눈을 뜨게 되었고 캐논 DSLR 카메라를 11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입했다. 모아 놓은 돈도 없었고 당시 내 월급으로 고가의 카메라를 일시불로 구입하기란 쉽지 않았다.

 매달 청구되는 할부금에 허덕이면서도 묵직한 그립감의 카메라가 내 손안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고 좋았다. 사실 그전에도 파나소닉 하이앤드급의 카메라를 구입했었지만 지키지 못하고 중고로 팔아버려야 했던 뼈아픈 경험이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캐논 카메라만은 지키고자 했다. 덜 쓰고 덜먹고 카드 결제금액에서 카메라 할부금 외에 기타 다른 결제금액들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그것이 힘든 노동시간과 쥐꼬리만한 월급쟁이 생활에서 내가 버텼던 유일한 희망이었다.

 11개월이라는 시간은 결국 흘러갔고 이제는 온전히 나의 것이 된 카메라. 카메라 속 뷰 파이더로 바라보는 풍경들을 나는 나만의 감성으로 찍고 또 찍었다. 그런 가운데 알게 된 것이 백성현의 포토 에세이이다. 평소 책 읽기를 즐겨 하고 사진도 좋아하는 나에게 코요테 래퍼 빽가가 아닌 사진작가 백성현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그의 사진들이 궁금했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넘겨 본 그의 이야기는 빠르게 책장을 넘기지 못하게 했다.

 뇌종양이라는 무섭고도 아픈 병마와 힘겹게 싸웠던 백성현. 자기 걱정보다 자신의 병마로 더 고통받을 주변 사람들을 더 걱정했던 백성현. 무엇보다 부모님이 걱정할까 봐 아무렇지 않은 척했던 그가 막상 자신을 찾아온 부모님의 모습과 조우한 순간, 굳게 먹었던 마음이 무너져 내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울음을 터뜨린 모습에 더 이상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나도 펑펑 울어 버렸다. 그런 그의 아픔 따윈 아랑곳없이 그저 자신들의 밥줄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던 수많은 언론사 기자들의 행태.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억울했을까? 얼마나 분노했을까? 당시 그의 고통과 그가 처한 상황이 너무나 참담하고 마음 깊숙이 이해가 되어 한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 했다. 그의 아픔에서 내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2013년 유방암 말기로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를 먼저 떠나보내야 했다. 당시 아버지와 나는 번갈아 가면서 어머니 간병을 했는데, 자신의 아픔보다 자신 때문에 고생하는 남편과 딸에게 미안하다며 일어나지도 못하는 병상의 침대 위에서 울었던 어머니. 백성현의 마음도 그랬겠지. 자신의 아픔보다 자신 때문에 눈물 흘리는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의 모습에 더 많이 아팠겠지...

 수술 중에 사망할 수도, 시력을 잃을 수도, 한쪽이 마비될 수도 있다는 냉정한 의사의 말에 사진만은 찍을 수 있게 해달라고, 검지와 한쪽 눈만은 지켜달라고 기도했던 그의 모습에서 그가 얼마나 사진을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약간의 후유증은 남았지만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그 이후 백성현의 삶은 조금씩 변화되었다. 자신은 이기적이고, 부정적이고, 외골수에 아웃사이더라는 그의 고백. 하지만 지금은 그저 아주 사소한 것들에도 감사하는 마음뿐이라고. 한 차례 큰 폭풍우가 지나가고 그의 몸엔 아물 수 없는 상처가 남았지만 그의 마음과 영혼은 더 견고해지고 따뜻해졌다. 이전에 찍었던 사진들이 정확한 구도와 노출 등 기술적으로 완벽한 사진이었다면, 아픔 이후 찍은 사진들은 화려한 기교보다는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자신의 감성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이어서 더 마음에 들고 사진 찍는 것이 한결 더 편안해졌다는 그의 고백에서 나도 나의 사진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었다. 너무 잘 찍으려 애쓰진 않았는지, 남들에게 칭찬을 듣기 위해 찍지는 않았는지, 정말로 나의 감성이, 나의 스토리가 내 사진엔 들어 있는지. 그리고 다시 사진 공부를 제대로 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아프기 전에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사진 강의도 했고, 지금도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강의하는 그는 자신이 가진 달란트가 이것이 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거란다. 2016년이면 사진작가로서 10년이 된다는 백성현. 큰 아픔을 겪었지만 그 아픔 이후 그의 삶은 지난 시간보다 더 빛날 거란 생각이 든다. 주저앉고 싶고, 포기하고 싶고, 사무치게 그리운 사람 때문에 매일 밤 오열을 하는 나에게 혹은 우리에게 그가 남긴 마지막 편지 한 통을 몇 번이고 되뇌어 읽었다.

힘든 인생의 굴곡을 넘었다 하더라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또 다른 역경과 고난은 생길 것이다. 그의 말대로 그런 일이 찾아오지 않으면 정말 좋겠지만 뜻하지 않아도 우리의 고민거리들은 항상 우리와 함께 공존한다는 걸 어쩔 수 없이 인정하게 되 듯, 마찬가지로 이겨낼 수 있고 이겨내야 한다는 것도 인정해야 할 것이라는... 그런 인정들이 우리를 버티게 하고 그것들의 반복은 우리를 조금씩 더 단단해지게 한다는 걸. 당신도 나도 조금씩 단단해지는 과정에 있는 것뿐이라는 걸.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 무슨 내막인지 안다면

내가 아는 선에서 좀 더 따뜻하게 대화를 나눠줄 수 있을 텐데

난 과거에 있는 사람이니

힘내요,

이겨내요,

이 말밖에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진심이에요.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는 나는

지금 당신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고 응원하고 있어요.

힘내요."



<많이 아팠던 그가 더 많이 아팠을 나에게, 당신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2015.09.03 아침 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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