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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그림체에 마음이 힐링되는 도서.. 
그림이 메리 포핀스의 이미지와 정말 ..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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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건 사랑한단 뜻이야 - 흔글 | 에세이 :) 2020-04-1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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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카카오프렌즈, 그건 사랑한단 뜻이야

흔글 저
arte(아르테) | 202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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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흔글 작가님의 감성 돋는 위로의 글들이
아르테 카카오프렌즈와 콜라보되어
예쁜 에세이로 출간되었다.

요즘처럼 일상이 답답하고 울적할 때 짧지만
가슴에 콕 박히는 흔글 작가님의 글은
메마르고 닫힌 마음에 촉촉한 환기가 되어 주었다.

나와 타인과의 관계, 나와 나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카카오프렌즈만의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함께 한다.

모든 글들이 다 좋았지만 가장 내 마음을
움직인 글들을 적어 보며 다시 한번 곱씹어 본다.

#나하나
남들이 하는 얘기를
모두 마음에 담아둘 필요 없어.
나로 살아본 사람은
세상에서 오직 나 하나니까.

#냅두자
간혹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 나타나
우리의 마음을 헤집기도 해.

그럴 땐 이해하려 애쓰지 않고
그냥 그대로 두는 게 좋을지도 몰라.
모든 사람을 반드시 이해할 필요는 없어.

#방심
다 안다고 생각할수록
잘 안다고 생각할수록
더 조심해야 하는 것이 사람 마음.

#나답게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이래저래 애를 쓰다가
힘이 들어서 자주 쓰러졌어.

이젠 나은 사람보다
나다운 사람이 되려고 해.
무엇에 휘둘리지 않고 꿋꿋한
나다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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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 | 에세이 :) 2020-02-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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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브라운의 완벽한 고백

이정석 저
arte(아르테) | 2020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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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무표정한 얼굴과 생각을 읽기 어려운 검고 진한 눈동자. 언제나 한가로워 보이는 동글동글한 몸. 도통 입을 열지 않는 과묵한 성격. (...) 하지만 친구들은 알고 있다. 브라운의 마음 레이더는 24시간 가동 중이라는걸.>

 

최근 아르테에서 나온 라인프렌즈 오리지널 캐릭터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시리즈 총 5권 중 첫 권인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을 만나 보았다. SNL 코리아 방송작가로 데뷔한 이정석 작가님의 글과 라인프렌즈만의 다양한 캐릭터들로 구성된 사랑스럽고 따뜻한 감동이 있는 예쁜 책이다.

 

주인공 브라운을 비롯해 샐리, 브라운의 여자친구 코니, 브라운의 동생 초코, 문, 레너드, 제임스, 보스 등 개성 뚜렷한 친구들이 모여 라인타운에서 만들어내는 총 9가지 에피소드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재치 있고, 훈훈하다.

 

친구들에게 무엇이 필요할지, 어떤 걸 도와주면 좋아할지, 묵묵히 친구들의 얘기를 귀담아듣다가 살며시 깜짝 선물을 하는 브라운. 그렇게 제임스가 운영하는 카페에 놓인 탁자와 소파. (이 선물을 위해 브라운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친구들은 모르지만 그 마음만은 충분히 전해진다.)

 

집에서 도통 나오려 하지 않는 코니를 평소 코니가 좋아했던 방탈출 게임을 활용해 재치 있게 코니를 방 밖으로 나오게 도와준 브라운. 취업 실패로 힘들어하면서도 내색하지 않는 동생을 위해 양파를 썰게 해준 브라운. 덕분에 동생 초코는 양파를 썰면서 실컷 울게 된다. 하지만 브라운은 단지 양파를 썰기가 힘들어 초코에게 부탁했던 것뿐인데, 의도치 않게 초코에게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이렇듯 브라운이 친구들을 위해 의도한 행동이나 그렇지 않았던 행동들이 결과적으론 알게 모르게 친구들을 위한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된다.

 

하지만 브라운이라고 매번 친구들에게 도움만 주는 것은 아니다. 브라운도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을 때가 많다. 무표정한 얼굴에 과묵해 보이지만, 정 많고 마음 약한 브라운이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불필요한 물건들을 사들였을 때 또 다른 친구의 도움을 받아 거절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또 번개가 칠 때면 변신하는 브라운만의 남모를 고민이 있었는데, 친구의 도움으로 비밀을 공유하게 되면서 두려움과 고민은 어느새 즐거움이 된다.

 

브라운과 개성 강한 친구들이 함께 있는 곳, 라인타운. 책을 읽어 나가면서 브라운과 브라운의 친구들이 부러웠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서로를 위할 줄 알고, 무엇이 친구에게 가장 필요한지를 아는 라인타운의 친구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에겐 그런 친구도 없고, 또 내가 그런 친구도 못되고. 살짝 마음이 씁쓸해졌달까.

 

지나간 과거는 후회와 자책뿐이지만 내게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친구들에게 말이라도 최고까진 아니어도, 최선을 다하는 친구가 되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아, 어쩌다 보니 살짝 반성문이 되었는데 오랜만에 친구와 관련된 책을 읽었더니 나도 모르게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아졌다.

 

끝으로 기회가 되면 다른 시리즈들(샐리의 비밀스러운 밤, 코니의 소중한 기억, 초코의 달콤한 상상, 브라운과 친구들)도 한 권씩 읽어 보고 싶다. 연작 형태의 소설이라고 하니 시리즈 대로 읽어나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라인프렌즈 캐릭터들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더없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 속 밑줄>

황금손, 슈퍼히어로, 비밀 요원 등 친구들 덕분에 생각지 못한 타이틀이 생겨버렸지만

브라운이 진짜 갖고 싶은 타이틀은 하나뿐이었다.

최고의 친구

-38page

 

무기력함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방 밖으론 단 한 발짝도 나오지 못할 것 같을 때,

방탈출 게임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일단 나와 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

-62page

 

브라운은 알 수 있었다. 괜찮은 척 억지로 버티던 시간은 어느새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을.

그리고 초코는 브라운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가끔은 들키는 것이 괜찮아지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84page

 

어떤 마음은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전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있는 그대로

-154page

 

어디든 함께할 친구가 있다면, 모험할 준비는 이미 끝난 게 아닐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마저도 흥미진진한 모험 같을 테니까.

-22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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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아리 - 데이트 폭력에 상처받은 수많은 이아리들을 위한 | 에세이 :) 2019-10-1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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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 이아리

이아리 저
시드앤피드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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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과 만남을 수차례 반복하면서도 그는 변한 게 하나도 없었다. 술에 취해 흥분해서 자기 자신 하나 절제하지 못하는 모습. 모든 문제의 화살을 내게 돌리며 험한 말을 내뱉는 모습. 상식에서 벗어난 수준의 지독한 집착.

그리고 이제는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위협을 가하고 있다. 그런 그가 끔찍하게 싫다.

원치 않는 순간에 보고 싶지 않은 방문객이 무턱대고 나를 찾아오는 건 평화로운 산길을 걷다가 곰이나 멧돼지를 만나는 것만큼 살 떨리는 일이다. 동굴에 숨어도 안심할 수 없다. 그 동굴로 가는 길을 그는 잘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이런 일들을 겪었다고. 그건 내 탓이 아니었다고. 나는 잘못한 게 없다고. 나는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가해자에겐 어떻게든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연을 찾아내고, 피해자에게는 어떻게든 범죄를 당할 짓을 한 잘못을 찾아내는 게 현실.


- 책 속에서

 

 

 

 

머리로는 아니란 것을 아는데 가슴으로는 아니란 것을 받아들이기가 왜 그렇게 힘든지. 나에 대한 집착과 구속, 폭력은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되고 그래서 그게 진짜 사랑인 줄로만 알았던 수많은 이아리들. 마음을 굳게 먹고 그에게 이별을 고하지만 내 앞에 무릎 꿇고 눈물로, 동정심으로 호소하며 용서를 구하는 그에게 또다시, 모질지 못하게 단호하지 못하게, 흔들리는 마음. 결국 그래. 이번에는 이 사람 진짜 변할거야 스스로를 속이고 받아주고 마는 내 마음. 데이트 폭력의 가해자들은 이런 패턴을 반복하면서 점점 더 그녀들을 자신의 손아귀에 단단히 묶어둔다.

실제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였던 작가님의 진솔한 경험담을 담은 에세이 <다 이아리 :> 마음이 너무 참담했고, 무서웠다. 그래도 결말은 따뜻해서 좋았다. 세상 모든 이아리들이 이 책을 읽고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그건 사랑이 아니니까"

#다이아리 #데이트폭력 #데이트폭력근절 #북스타그램 #데이트폭력대처법#데이트폭력상담 #시드앤피드 #책스타그램 #bookstargram #읽기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책읽는육아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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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이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습니다 - 두준열 ★★★★★ | 에세이 :) 2019-06-0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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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이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습니다

두준열저, 두현명그림
다할미디어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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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를 좋아한다. 아직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을 책을 통해 서나마 여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일상처럼, 일상을 여행처럼>이라는 말이 내 삶

의 모토인데, 사실상 현실이라는 삶의 무게 때문에 (변명 같겠지만) 여행을 일상처럼 다닌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책을 통해 매일 여행을 떠난다. 이번에 만난 책은 아이와 함께 한 여행이라 더욱 손이 갔다. 나 역시 언젠가 아들과 함께 국내를 떠나 먼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기 때문이다. 

여기 사춘기 아들과 아빠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떠난 이야기가 있다. 러시아 동쪽 관문인 블라디보스토크를 시작으로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등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모스크바까지 최장 9,000km가 넘는 장대한 여정이다. 여행은 아이를 성장시킨다는 말이 있다. 책이나 공연 등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경험 역시 아이를 성장시키지만, 문화와 사는 공간이 전혀 다른 곳으로의 여행은 그 어떤 것보다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늘 좋은 아빠이고 싶었던 저자는 실은 좋은 아빠인 척했던 나쁜 아빠가 아니었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아들과 좀 더 가까워지고 싶고, 꿈을 되찾아주고 싶은 마음에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저자! 광대하고 광활한 러시아로의 대장정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TSR)는 세상에서 가장 긴 구간을 달리는 기차이다. 서쪽 끝 모스크바에서 동쪽 끝자락인 블라디보스토크 구간을 왕복하는데, 이는 지구의 1/4 바퀴를 도는 거리이다. 다양한 열차로 운영이 되는데 번호가 0에 가까울수록 신형 열차라 한다. 특히 러시아는 땅이 워낙 크기 때문에 기차는 러시아 사람들에게 흔한 대중교통 수단이란다. 편리한 자동차가 있지만,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자동차로 러시아를 횡단한다는 것은 사실 어렵다고 한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대표적인 정차역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을 빼고, 별로 유명하진 않지만 꼭 가봐야 할 곳으론 블라디미르, 페름, 옴스크, 이르쿠츠크, 바이칼스크, 부카 페차나야, 비로비잔을 꼽는다. 특히 블라디미르는 러시아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도시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가볼 만한 곳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러시아라는 나라는 막연히 무서운 나라라는 편견이 있었다. 사람들도 다 무뚝뚝하고, 인종차별도 심하고, 뭔가 경직되어 있는 그런 곳. 때문에 여행을 좋아하는 나에게 러시아라는 나라는 목록에 포함하지도 않았던 나라다. 그런데 그런 편견을 깨뜨려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아, 러시아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구나라는 당연한 생각을 해준 책) 아빠와 아들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여행하는 동안 기차 안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은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여행을 하다 보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고 당황하게 마련인데, 그럴 때마다 천사처럼 나타나 부자(父子)를 구원해준 러시아 사람들. 읽으면서 나도 조마조마하기도 했고, 낯선 곳에서 좋은 인연을 만난다는 것이 정말 행운이고 복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경험들이 바로 또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란 생각까지!


러시아 특유의 다양한 건축물들과 그에 따른 일화, 러시아 대학은 외국인이 언어, 문학 등 인문학과 예술을 제외한 다른 기술 관련 학문, 특히 우주, 항공, 핵 관련 교육을 받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기술 유출에 예민하다는 이야기 등은 흥미로웠다. 또 러시아 하면 떠오르는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푸시킨 등 그들이 머물렀던 곳들을 탐방할 때는 마치 내가 거기 있는 것처럼 가슴이 떨리기도 했다. 횡단열차 안에서 만났던 한 아이의 러시아 엄마는 자신이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는데, 미국이나 러시아는 이런 풍경들이 일상적이란다. 대문호의 탄생이 우연이 아닌,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문화와 예술을 접했기 때문이리라. 여행이 좋아서 읽었던 책인데, 다시 한 번 또 책의 중요성을 깨닫기도 했다.

러시아라는 참 낯선 이미지의 나라가 이들 부자(父子)를 통해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졌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여행을 통해 아들은 아빠의 사랑과 신뢰를, 아빠는 아들의 소중함과 사랑을 깨닫게 된 멋진 계기가 되었다. 언젠가 이들의 앞날에 힘들고 어려움이 생겼을 때 이때의 여행을 생각하면 다시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은 그런 힘이 있으니까. 나 역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탈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타게 된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아쉽지는 않을 것 같다. 이렇게 멋진 책을 읽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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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날들이 참 좋았습니다 - 초록담쟁이(이수희) ★★★★★ | 에세이 :) 2019-05-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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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날들이 참 좋았습니다

초록담쟁이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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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때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초록담쟁이님. 도시생활에 익숙해있던 어느 날, 온 가족이 강원도 산골마을로 이사를 했다. 도시 속 풍경과는 사뭇 다른 온통 파랗고 초록 초록한 풍경들. 처음엔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골마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전원적 풍경에 매료되었다. 밤에는 별들이 영롱하게 반짝이고, 봄에는 발밑의 작은 새싹들이 얼굴을 내밀고, 집 담장 밑에는 마을 어르신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곳.


유년기를 지나 성인이 된 초록담쟁이님의 강원도 산골마을 생활은 제2의 유년기를 선물해 주었다. 지금도 여전히 그립고 그리운 그곳. 그때의 그리움은 어린 소녀와 같은 따뜻한 감수성을 갖게 했기에 그림 속 주인공을 양 갈래머리의 소녀로 표현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다시 제3의 유년기를 꿈꾸듯 기다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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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봄부터가 아닌 여름부터 가을, 겨울, 봄까지 사계절을 담았다. 산골마을에서 지낸 아름다운 사계절을 작가만의 감성으로 그려냈다. 그림과 함께 마음을 촉촉이 적시는 글감을 읽어나가니 잊고 지냈던 나의 어린시절로 마음이 달렸다. 충남 서산 할머니 집 툇마루에 엎드려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나. 닳아버린 색연필을 깎아야 하는데, 마땅한 도구가 없어서 고민하고 있던 순간 할머니가 건네주셨던 낫 한 자루. 저걸로 색연필을 깎을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고 색연필을 깎았는데, 너무 잘 깎여서 어린 내 마음에 할머니를 보고 배시시 웃었던 기억. 정말 잊고 있었는데, 작가님의 그림을 보고 글을 읽고 한 장 한 장 넘겨갈수록 수면 위로 샘솟듯 떠오르는 어린시절의 기억들.

아, 나도 나의 그립고 그리운 어린시절의 추억, 기억, 감정들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작가님처럼 그림을 잘 그릴 수 없기에 부족하나마 글로써 내 개인 블로그에라도 추억을 곱씹듯 써볼까? 란 생각. 나의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한 꼭지씩이라도 써보자, 다짐해보기도 했다.

 

 

 

+

책은 읽는 것도 좋지만 내 작은방 눈에 닿는 곳곳마다 잔뜩 쌓아 놓는 것도 좋아한다는 작가님. 어쩜 이렇게 내 방의 풍경과 비슷할까.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그림과 글. 다만 지금 나와 살고 있는 내 반쪽은 정리정돈이 몸에 배어있는 사람이라 책이 쌓여있는 꼴을 보지 못한다지. 공통 관심사가 다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때론 섭섭하기도 하다. 함께 책을 읽고, 토론도 하고, 서점도 가고, 책과 함께 뒹굴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은 너무 늦은 거지. 에효.

 

+

라디오 사연! 그림을 보고, 글을 읽자니 고등학교 때 라디오 사연을 보냈던 기억이 떠올랐다. '박소현의 FM 데이트'에 친구와 함께 교환일기를 쓰면서 돈독해진 우정에 대한 사연이었다. 눈에 띄기 위해 샛노란 바탕에 화려한 색깔의 동물들을 손수 그린 엽서에 적어 보냈던 사연. 매일 저녁 내 사연이 소개되기만을 기다리며 라디오에 귀를 기울였는데, 시간이 지나도 소개가 안 되어서 그날 하루 그냥 잠을 잤더랬지. 다음날 학교에 가니 친구들이 어제저녁, 네 사연이 소개된 걸 들었다며! 아! 그때 직접 듣지 못해서 얼마나 아쉬웠던지, 그래도 사연이 소개되어 받게 된 <게스 상품권>으로 예쁜 가방을 샀었다.

지금은 디지털 음원을 인터넷에서 쉽게 다운로드해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내 시절엔 CD란 것이 나온 지 얼마 안 되었기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을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해서 들었다. 부족한 그림 실력으로 카세트테이프의 커버까지 만들어 고이 간직했었던 기억들. 모든 것이 느리고, 따뜻하고 충만한 감성으로 가득했던 그 시절. 작가님의 그림과 글은 자꾸만 그렇게, 나를,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리운 풍경들로 이끌었다.

 

+

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엄마 화장품을 몰래 바르고, 엄마 옷을 몰래 입어봤을 추억이 있을 거다. 내가 중학교 때 엄마 투피스가 너무 예뻐서 그걸 입고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놀았던 기억이 있다. 한참을 그렇게 놀고 있는데,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온 엄마가 옥상 위로 올라오셨다. 그때의 엄마 표정 그리고 혹시나 엄마한테 혼날까 봐 살짝 겁을 냈던 내 모습도 떠오른다. 추억은 방울방울이라는 애니메이션의 제목처럼, 자꾸만 떠오르는 그날들의 기억들. 지금의 내가 있는 건 <그날들이 참 좋았기 때문>일 거다. 돌아갈 수 없기에 더 애틋하고, 더 그리운 시절. 더 늦기 전에 꼭 기록해 두고 싶다. 나의 어린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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