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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문법 | 기본 카테고리 2022-01-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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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0

최윤,김금희,박민정,박상영,신주희,최진영,장은진 공저
생각정거장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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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는 자폐와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다. 이 아이 덕분에 겸손과 불행한 사람들을 민감하게 바라보게 되었다는 부부는 어느날 대학 은사로부터 제안을 받게 된다. 마침 서울을 떠나 아이를 키우고 싶던 차에 유명한 계곡에 은사 소유의 집이 있으니 와서 살면서 상하지 않게 돌보아 달라는 조건이었다. 은사인 p교수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조각가이다. 어릴 때 부터 조각가의 꿈을 키워왔고 그의 작품을 경애해온 영어 교사와 결혼을 했고, 대학 시절 부터 그의 작품을 미술관에서 사들일 정도로 일찍이 매우 값이 나가는 예술가의 길을 걸은 사람이었다. 교수의 강의를 딱 하나 들었을 뿐인데 누구에게서 들었는지 부부의 딱한 사정을 알고 전화를 해왔는지 부부는 의아할 뿐이다. 

그동안 고생한 부인은 서울 친정에서 지내기로 하고 주인공과 동아는 계곡 '산밑 집'에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소유의 문법> 제목처럼 경관 좋고 아름다운 계곡에 살고 있는 20여채의 사람들은 각자 나름의 소유의 방식을 보여준다. 

첫번째 동아는 조약돌, 이파리, 씨앗 같은 것을 오래오래 바라본다. 동아는 자주 그렇게 오래 바라본 것을 아빠에게 보여준다. 때로 주머니에 넣어 집으로 가져온다. 작고 미미한 그것들은 어느 날 언어가 되지 않는다. 동아는 그것들을 다시 찾지 않는다. 

두번째 주인공 동아 아빠의 직업은 의자를 만드는 목공일을 하고 있다. 계곡과 주변의 등성이에는 의자를 만들기에 좋은 목재용 나무들이 풍성하다. 참나무, 단풍나무, 오리목, 가문비나무, 편백나무들이 눈에 띄지만 모두 엉뚱하고 멍청한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세번째는 마을 사람들이다. 대부분 경사지에 평지를 만들어 집을 지었는데, 옆으로 건물을 들이고, 본채를 늘리고, 테라스를 집 주위에 두른다. 무엇보다도 게곡의 경치가 잘 보이고 빛이 더 잘 들어오도록 재래식 집의 창문이 있던 벽을 헐고 거기에 통유리를 끼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런 구조변경이 위험하다는 것을 주인공은 의아하게 생각하지만 대목의 침묵앞에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네번째는 대니얼 장이다. 그도 p교수의 제자로 교수가 소유하고 있는 계곡의 두 집 중 한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그도 교수의 제안을 받아 이 집으로 들어왔고 처음부터 그런 마음이 있지는 않았겠지만 집의 수리와 공사 비용을 근거로 소유권 소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교수의 허락없이 3년동안 집을 고치는 것이 마땅한 것인지, 얼마에 양도하겠다는 구두약속만으로 법적 허용이 가능한지 잘 모르겠지만 마을사람들이 대니얼 장에게 동조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다섯번째는 바로 p교수다. 그는 서울과 뉴욕 그리고 S계곡마을의 집까지 여러 채를 소유하고 있다. 아마도 경치면에서는 계곡집이 최고일 것이다. 살지 않으면서 소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마을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는 처지에 있다. 

 주말 오후에 이 계곡의 빛이 신비롭다 못해 바라보는 사람들을 거의 마비시킬 정도로 매력적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 집의 실내가 자리 잡은 방향이나 통유리의 위치, 크기, 각도 같은 모든 세부는 계곡의 다른 집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자연의 빛과 경관이 가장 놀라운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고안된 것임을 알아차렸다. 이 지역을 잘 알고, 이 계곡의 자연을 오래 관찰한 사람이 지은 집. 나는 얼빠진 얼굴도 감탄을 머금고,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이동했다. p.26

밖에 나와서 보는 동일한 풍경에는, 바로 직전에 실내에서 본 그 농밀한 감동이 없었다.이게 대체 무슨 조화람! 영원에서 오려낸 최선의 순간. 나는 처음으로 조각가 은사의 미 관년의 정수의 한 귀퉁이를 맛본 듯했다. 미는 위험한 것이야!  p.31

자연을 소유하려고 하는 인간의 덧없음을 알게 해주는 문장이다. 자연의 찰나는 느끼고 공유할 수는 있지만 소유할 수 는 없다는 걸. 

이 책을 읽고 나의 '소유의 문법'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어떤 물건이든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을 즐기는 것이지 막상 내 것이 되면 심드렁해지는 건 뭘까? 제대로 쓰지 않아서 버리는 것도 많으니 소유욕이 강한 것인지 없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전원주택 이야기는 너무 먼 이야기라 크게 와 닿지는 않지만 동아처럼 작고 미미한 것들에 미련을 두지 않는 그 시크함을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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