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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와 스토리를 가진 자가 세상을 주도한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6가지 코드] | 책을 읽고... 2018-11-1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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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6가지 코드

안무정 저
나비의활주로 | 2018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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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은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단순한 IT기술(컴퓨터 제어 자동화)을 뛰어넘어 여러 정보·통신 기술이 융합하고 증폭·확장되는 이 혁명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활용 플랫폼, 로봇 공학, 사물 인터넷, 무인 운송 수단, 3D 프린터, 나노 기술 등이 핵심 분야이다.


그동안 몇 권의 관련 서적을 읽은 바 있고 더 읽을 생각이 없었는데...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6가지 코드 _ 코딩과 디자인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법』이 책은 제목과 표지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편집에 공을 많이 들였고, 종이의 품질도 매우 좋은 책이지만 내용면에선 두루뭉술하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기술로 크게 '클라우드, 빅데이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을 꼽으면서, 이런 기술들이 연결되고 융합하여 '지능의 시대'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그 핵심가치의 근간으로 조합(combination), 관찰(Observation), 디자인(Design), 코딩(Coding), 연결(Connect),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을 꼽고 있다.


즉, 앞으로는 인간만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를 풀어보면 세상을 카피하라, 그리고 조합하고 융합하라. 세상을 관찰해 새로운 규칙과 차이를 발견하라. 세상 모든 것은 디자인으로 완성된다. 코딩으로 세상과 미래를 프로그래밍 하라. 연결하고 연결하고 연결하라,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확보하라는 말이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대니얼 핑크)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유희, 의미'가 되겠고, 한마디로 요약하면 '콘텐츠와 스토리를 가진 자가 세상을 주도한다'는 정도가 되겠다. 제법 거창하게 써 내린 책 같지만 깊이가 없고 기존 알려진 내용들을 조금 조리 있게 정리한 수준이라 싱겁기만 하다. 뭔가 새로움이 느껴지지 않은 책읽기였고, 중·고등학생 입문용으로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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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13        
삶을 갉아먹는 장시간 노동에 관하여... [죽도록 일하는 사회] | 책을 읽고... 2018-11-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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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죽도록 일하는 사회

모리오카 고지 저/김경원 역
지식여행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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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간에 대해 생각하다가 『죽도록 일하는 사회 _ 삶을 갉아먹는 장시간 노동에 관하여』란 책을 읽었다. 생각을 갈무리할 시간이 부족하여 그냥 떠오르는 생각을 두서없이 키워드 중심으로 나열하고자 한다.


아주 오래 전, 난 이직을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들어간 그 첫 직장은 퇴근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 권토중래를 꿈꾸는 본부장은 항상 밤늦게까지 회사에 남아있었고, 그 밑으로 줄줄이 눈치만 보고 있었다. 하루 12시간 가까이 직장에서 보내야 하는 그 시절... 정말 삶이 뭔지 모르겠더라. (현 직장은 칼퇴 가능)


노동시간과 관련하여 가장 첫 충격은 '주5일 근무제'였다. 김대중-노무현으로 이어지는 국민-참여 정부의 정책으로, '주2일 휴무(주40시간 근로 + 12시간 연장근무)'라는 판타지가 현실이 되었다. 그때 기업 친화적 매스컴에서는 경제성장률이 뚝 떨어질 거라면서 나라가 망할 듯이 떠들었지만 이젠 당연시 되고 있다.


한 정치인이 '저녁이 있는 삶'을 내걸었을 때 너무 와 닿았다. 그 때 그 분이 당선되었더라면 "인간이 기본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공약이 실현되었을까?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보수정권이 집권하면서 '1주 5일'이란 개념으로 노동시간을 주 68시간(주 52시간 + 토, 일 8시간씩 16시간)으로 늘려놓게 된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를 마치고 나면 어떤 역사의 평가를 받게 될까? 분명 '주 52시간 상한제'가 한 축을 이룰 것이다. 하지만 보수 언론은 또 난리이다. 고용 동향과 제조업 가동률 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성장률이나 수출 동향 등은 아직 위기라고 말하기 어렵지 않은가. 미·중 무역전쟁 등 여러 경제 환경을 감안한다면 52시간제 탓할게 아니라고 본다.


2017년도 OECD 발표 자료를 보면 대한민국의 연간 평균노동시간이 가장 긴 3위(2,024시간)에 올라 있다(1위 멕시코, 2위 코스타리카. https://stats.oecd.org/Index.aspx?DataSetCode=ANHRS# ). 이렇게 죽도록 일만해서 우리는 행복할까? 일만 하다가 과로사 하면 남는 것이 뭘까? 가장 노동시간이 짧은 독일(1,356시간)을 보면 답이 나온다.


중요한 것은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이다. 노동시간이 길수록 노동생산성이 떨어진다. 한국의 제조업 노동생산성(근로자 한 명이 창출하는 시간당 실질 부가가치)이 작년에 5.8% 올랐다고는 하지만 '공정 개선·혁신 등 효율 개선보다 고용감소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의 위치는 여전히 OECD 최하위권이다. 


과거처럼 노동시간 연장으로 선진국 따라가기엔 한계점에 와 있다고 본다. 물론 경제가 어려우면 탄력적인 정책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선택이지만 정책의 방향은 옳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조금 더 흘러 52시간제가 정착되고 경제 환경이 개선되면 생산성 향상과 내수 경기가 살아나는 선순환 효과가 분명 나타날 것이다. 더불어 삶의 질도 좋아지고...


잡생각을 늘어놓느라 정작 읽은 책에 대한 소감이 늦었다. 이 책 초판 1쇄가 2018년 4월 말이라 엄청 기대를 했는데 내용은 완전 구닥다리! 2000년 전후의 자료로 일본 노동시장의 현상을 설명해 나가는 아주 오래된 내용이다. 경제적으로 일본이 걸어간 길을 우리가 아무리 답습하고 있다해도 이건 좀 아니다. 그만큼 우리에게 축척된 노동 관련 자료가 없다는 의미로 느껴져 씁쓰레하다.


영국의 경우 EU 회원국 중에서도 노동시간이 길기로 유명했는데, 민간에게 '일과 생활의 조화'를 떠맡기는 미국과는 다르게 정부가 탄력시간제 업무, 즉 유연한 노동방식에 관여했다고 한다. 원론적이긴 하지만 결론은 기업과 노동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기업은 동기부여가 높고 스트레스 적은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고, 노동자는 일과 가정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우리나라도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의 일환으로 기업에서 '탄력근무제' 도입을 시도한다는 기사들이 더러 보인다. 노동 평균시간을 산정하는 단위 기간이 3개월이니 이 제도의 혜택을 잘 누릴 수만 있다면 많은 사람이 유연성 있게 근무할 수 있을 것이다. 뭐든 처음이 어렵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조금만 적응하면 '주5일 근무제'처럼 정착되리라 본다.


지나치게 긴 노동시간은 업무의 스트레스로 우울증도 늘어나고, 부부간의 시간도 육아의 시간도 부족한 사태를 초래해 가정불화와 이혼의 원인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쨌든 과노동에 브레이크가 걸린 우리 사회! 노동시간이 줄때 소득도 줄어드는 저소득계층에 대한 정책보완을 통하여 그저 인간답게 생활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길 바랄 뿐이다...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 (Morning Glory, 2010)"에서 주인공 레이첼 맥아덤즈와 해리슨 포드가 특종을 터트린 후 나누는 대화가 오버랩된다.나한테 손자(알렉산더)가 있어. 그거 알아? 잘리고 나서 한 번도 안 봤지. 창피했어. 지금까지 이룬걸 모두 잃고 이런 프로나 진행한다는 게... 그런데 사실 난 아버지로서 실패했지. 뉴스 잘리기 훨씬 전에 집에는 들어가지도 않고... 이 애길 왜 하느냐면 자네는 나보다 더해. 할 수만 있으면 방송국에서 살겠지. 결국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 아무 것도 안남아. 내가 그랬었지, 자네를 만나기 전까지...
더보기 (괜히 오버랩되는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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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적 버블의 실체... [비이성적 과열] | 책을 읽고... 2018-11-1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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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이성적 과열

로버트 쉴러 저/이강국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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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성적 과열 Irrational Exuberance _역사상 유례없는 번영 뒤에 나타난 금융시장의 탄생과 종말』은 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쉴러(Robert J. Shiller) 교수의 저서로 2000년 3월에 출간한 책의 2005년 개정판이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의 자산 가격은 구조적, 문화적, 심리적 요인 등 다양한 비이성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데, 이런 각각의 사회적 힘들이 어떻게 투기적 시장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이 책의 주요 주제이다. 즉, 주식이나 부동산 등의 시장은 합리적인 이유와 판단보다는 사람들의 상상과 사회적 심리에 의해 왜곡(버블)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시장의 투기적 버블은 끔찍한 악몽으로 변하는 것이고……. 저자가 이 책을 출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유명한 '닷컴 버블의 붕괴'가 일어나 일약 대단한 혜안을 가진 분으로 등극하게 된다.

 

여기서 잠깐 닷컴 버블의 주가 변동을 한번 보자. 2000년 3월 10일, 연초대비 24% 오르면서 5048.62까지 치솟아 역사상 최고점을 기록한 나스닥 지수는 그로부터 수직으로 급락하여 한 달여 만에 그 가치가 절반 이상 가라 앉아버린다. 그리고 2002년 9월 1114.11로 최저점을 찍고만다. 대박시장이 쪽박시장으로 한순간에 변해 버렸고, 그 후 10여 년 동안 이 버블 후유증은 가시지 않았다. 책을 내자마자 이런 대사건(?)이 있었으니 저자의 <비이성적 과열>이 주목받는 건 당연한 일! 게다가 2005년에는 부동산 버블이 전체 금융계의 패닉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는데, 이 역시 서브프라임 사태로 세계 금융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쉴러 교수는 최고의 '위기 예언자'란 명성과 함께 새로운 '닥터 둠(Dr. Doom)'으로 인정받는다. 그리하여 2013년 자산가격의 경험적 분석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원본 이미지 : http://www.thebubblebubble.com/wp-content/uploads/2012/04/nasdaq.png

 

○ 주식시장이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과열되어 보이는데도 투자자들은 결코 주가가 높지 않고 오랫동안 하락할 리도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 도대체 왜 이렇게 행동하는 것일까? (19쪽)


○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이 '현명한 투자자들 smart money'이 주가를 이해하는 더욱 세련된 모델, 즉 더 나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을 말하자면, 대다수 기관투자가들도 시장에 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한다. (20쪽)

 

저자는 우선 버블의 껍데기를 구성하는 12가지 촉발요인을 살펴보고 있는데, 사실 새롭거나 신선하게 와 닿지는 않았다. 노벨수상자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금융에 관심이 있는 경영학도라면 머릿속 정리가 안되어 있을 뿐이지 단편적으론 다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요인으로 "자본주의의 폭발적 확대와 소유사회"를 들고 있는데 누구나 다 수긍하는 내용이지 않은가. 여하간 버블의 기미가 생겼으면(촉발) 그 다음은 당연히 증폭되어야 문제(?)가 생길 것이고……. 그래서 저자는 시장의 피드백 효과, 즉 촉발 요인들이 시간을 통해 퍼져나가도록 만들고 이 요인들의 효과를 때때로 깜짝 놀랄 정도로 크고 중요하게 만드는 증폭의 메커니즘을 구조적으로 분석하여 보여준다.

 

이 피드백 순환, 즉 과도하지만 일시적인 투자열풍이 일어나는 투기적 버블 메커니즘은 충분히 알아들을만한, 당연한 설명이다. 새로운 것은 여전히 아무것도 없다. 2부의 '문화적 요인'도 일시적 사안이니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고, 인간의 능력과 본성에 관한 관점을 다루는 3부 '심리적 요인'이 그래도 이 책의 핵심이라고 봐야겠다. 투기적 버블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사람들 스스로의 직관적인 판단에서 과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해해야만 한다는 건데, 사람들이 왜 스스로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과신'하는 지 흥미롭게 읽었다. 주식시장 폭락 과정에서 스스로도 비논리적, 비합리적이라고 인정하는 '직관적 판단'에 의한 결정 부분이나 '무리 짓기 행위와 전염' 부분도 읽어 볼만했다.

 

좋은 공부가 된 책이지만 솔직히 재미있었다고는 말 못하겠다. 노벨상을 받을만한 석학이기에 무게가 있는 내용이라고 인정할 뿐이지 내용에 전부 동조한 것은 아니다. 특히 '공매도'에 대하여 저자는 적극적 옹호론자인데, 금융의 큰 견지에서는 주가의 상승 과열을 막는 선순환일지 몰라도 우리나라의 소액투자자에겐 그저 독약 같은 정책일 뿐이다. 소액투자자가 없는 주식시장이라면 모르겠지만 공매도는 정보력을 갖춘 큰 자본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제도다. 물론 저자는 "개인들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더욱 쉽게 해주는 새로운 제도나 시장도 창출되어야 한다."고 대안을 말하고 있지만……. 마지막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이제 무엇이 할 것인가?"의 내용도 그저 평범하게 느껴졌다. 일례로 투자자들을 다각화하라거나, 저축을 늘리는 계획을 마련하라거나 등의 안은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견해인지라 이해 가능한 범주에 속한다. '거시적인 안목이야~' 라고 말한다면 할 말 없지…….  


이 세상에 비이성적 과열 상태가 아닌 것이 어디 있으랴. 사람들은 오늘도 생각한다, 위기 속에 자신만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그러고선 수렁 속으로 침몰한다. 행동경제학과도 연결되는 느낌... 워낙 권위 있고 뛰어난 분의 책인지라 개인의 의견을 내세우기 조심스럽지만 나에겐 그렇게 만족할만한 책은 아니었다(원서의 일부분을 빼먹고 번역했다는 말도 있고...). 나는 펀드멘탈과 심리를 바탕으로 한 주식시장의 파동 이론을 믿는 편이다. 과열도 급락도 그저 큰 파동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니 이 책이 그렇게 느껴졌나 보다. 그냥 그랬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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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아니라 시놉시스에 가까워...[곰탕] | 책을 읽고... 2018-11-0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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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곰탕 1

김영탁 저
arte(아르테)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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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간 여행...

YES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을 살피다가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이 나왔음을 알았다. 제목은 『곰탕』! (소설이든 영화든 엄청 좋아하는) 시간 여행(타임 리프)을 테마로 한 소설인데, 소개 및 추천의 글도 괜찮았다(소설가 장강명, 만화가 강풀의 평도 있고... ). '찜~' 해 두었다가 마음을 내어 어제 오늘 읽어 내렸다.


#2. 스토리 아이디어는 좋다만...

스토리는 나름 신선했다(특히 도입부의 쓰나미...). 하지만 이게 소설? 읽어나갈수록 아마추어 습작 또는 인터넷 소설 같기만 하다. 문체도 건조한 것이 SF 장르의 미묘한 맛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잠시 읽기를 멈추고 작가의 프로필을 찾아봤다. 영화감독 겸 작가로 되어 있다. 영화 '헬로우 고스트', '슬로우 비디오'을 찍은 분인가보다.(카카오페이지를 이용하지 않아 몰랐는데, 50만 독자가 열광했다하니 인터넷 소설 맞네.)


#3. 이건 소설이 아니고 시놉시스.

이건 잘 짜인 소설이라기보다는 영화 제작을 위한 밑그림에 약간의 글을 더한 정도에 불과하다. 일종의 시놉시스(synopsis)라고 할 수 있는... 무미(無味)하고 개연성 없는 상상들의 나열일 뿐이다. '계속 읽어야 하나~' 고민했다. 잠시 읽기를 멈추고 이 책의 블로거 리뷰를 찾아 읽어봤다. 어느 분의 글을 보니 200쪽 즈음 읽어가니까 재미가 느껴지더라네.


#4. 씁쓰레하다.

그렇다면 일단 '1권까지는 읽어보자' 마음을 먹고 끝까지 읽었다. 헛웃음만 나오고... 영화로 만들면 그림은 나오겠다, 좀 자극적이고 비주얼하니까. 하지만 감칠맛 나는 소설로는 정말 아니올시다! 2권을 뒤적뒤적... 몇 장을 훑어보다가 읽을 필요가 없는, 시간만 아까운 소설이라는 마음이 강해지고... 그냥 읽기를 포기하고 만다. 에잇! 오늘 저녁은 곰탕이나 한 그릇 하자.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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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통도사, 무풍한송길을 걸으며... [통도유사] | 책을 읽고... 2018-11-0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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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통도유사

조용헌 저/김세현 그림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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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통도사 무풍한송길 산보...

더 추워지기 전에 통도사에 다녀왔다. 산문을 들어서기 전에 일단 산채 비빔밥으로 시장기를 때우고, (통도사 팔경 중 으뜸으로 손꼽는) 무풍한송(舞風寒松)을 오랜 벗과 함께 걸었다. 이 친구가 없었더라면 나의 삶 한 부분이 얼마나 삭막했을까. 하늘은 맑고 바람은 적당히 상쾌했다. 겨울 소나무의 정취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삶의 의미를 관조(觀照)할만한 풍광... 그저 고마움이다. 

 



#2. 나무오리(木鳧), 터를 잡다

서운암에 앉아 영축산 능선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하늘빛을 담았다. 허허롭지도 않고, 다만 가벼울 뿐이었다. 전설에 의하면 자장율사(慈藏, 590∼658)께서 통도사 터를 잡기 위해 나무로 오리를 만들어 공중에 날려 보냈다고 한다. 어디론가 날아갔던 나무오리(木鳧)는 얼마 안 되어 겨울인데도 칡꽃 한 송이를 물고 돌아왔고, 율사께서 찾아보니 그 곳이 현재의 통도사 금강계단이 있는 자리라고 한다.



 

#3. 구룡신지(九龍神池)의 전설

금강계단이 있는 자리는 원래 연못이었다고 한다. 연못 주변에 칡꽃이 피어 있었던 모양이다. 이 연못에는 용 아홉 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어찌 쉽게 자리를 내어 주겠는가. 자장율사는 법력으로 용을 물리치면서 눈 먼 용 한 마리에게는 작은 못을 만들어 그대로 살게 하였다. 그 못이 대웅전 옆에 있는 구룡지(九龍池)다. 아마도 용 숭배 토속사상과 불교와의 융합 전설이 아닐까 싶다.



 

#4. 호혈석이 응진전과 영산전 앞에만 있는 이유

호혈석(虎血石)이란 호랑이 피를 묻힌 네모진 돌을 말한다. 50cm x 30cm 크기의 돌이 용지(龍池)가 있는 응진전과 영산전 앞에만 설치되어 있는 이유는 뭘까? 조 선생은 호랑이와 용, 물과 바위라는 대구(對句)로 보네. 호랑이의 피해를 막기 위한 비보용(裨補用) 장치인 줄 알았는데, 운종룡 풍종호(雲從龍風從虎 구름은 용을 따라가고 바람은 호랑이를 따라간다)라더니 참으로 절묘한 장치이다. 


#5. 소(牛)가된 용

추석 전날, 영화 '풍수'를 봤다. 극 중 대원군은 자신의 아버지 남연군의 묏자리로 쓰기 위해 사찰을 불태운다. 이는 당시 유교사회가 불교를 바라보는 한 단면이라고 하겠다. 불교를 탄압했던 유교국가 조선은 용을 품은 통도사가 싫었던 모양이다. 조선후기 양산군수 김만은 풍수·지관들을 불러 통도사의 용을 없애려고 한다. 비룡혈을 소가 누워 있는 와우혈로 '상징 조작'에 나선다. 물론 그 끝은 좋지 않고...


#6. 반야용선도

극락전 외벽에 그려진 반야용선도! 요단강을 건너 듯 중생이 극락정토에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가야 하는데 그 배가 반야용선이다. 뱃머리에는 용의 머리가 있고 후미에는 용의 꼬리가 그려져 있다. 인로왕보살과 지장보살이 앞뒤에서 보호하며 물살을 헤치고 나아가는 그림이다. 그런데 왜 '반야'인가? 불교적 함의가 느껴진다(147쪽). 이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숙연해지는 뭔가가 있다. (영화 '신과 함께'의 배는 너무 밋밋해.)

 


 

#7. 못찾겠다 꾀꼬리

경봉스님과 가수 조용필이 얽힌 일화. 70년대 중반 대마초 흡연으로 가수 활동 제재를 받았을 때 방황하던 가왕께선 통도사 극락암에 들렀다고 한다. 경봉선사께서 한 말씀 던졌다. "너는 뭐하는 놈이냐?" "저는 노래 부르는 가수입니다" "그렇다면 너는 꾀꼬리로구나? 꾀꼬리를 찾아야겠구나. 꾀꼬리를 잡아와봐라." 선문답이었다. 이 꾀꼬리 화두를 가슴에 품고 다니다가 만든 노래가 ‘못 찾겠다 꾀꼬리’라고 한다.


#8. 정리해 보면...

조용헌 선생의 『통도유사』에는 해박함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풍수, 동서양 사상이 담백하게 어우러지고 비슷한 사례를 폭넓게 들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게다가 분위기에 맞는 수묵화와 사진 등의 삽화 볼거리 또한 풍부하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은 아니다. 통도사 암자의 유래에 대해서도 언급을 기대했는데... 양념이 너무 풍부하여 그 본 맛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아주 조금 그 부분이 아쉽다. 그래도 참 흥미롭고 맛깔나는 책이다.

 

 


# 잡설 추가 : 백운암 유감

영축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백운암에 들린 적이 있었다. 물 한 모금을 마시고 고개를 돌려보니 안쪽에 앉을 자리가 보였다. 앉아 몇 마디 한담을 나누는데 누군가 "아~ 그 출입금지라고 적혀 있잖아요."라며 짜증스레 뭐라 한다. 황급히 일어서며 쳐다보니 스님이다. 책을 보시다가 도란거리는 소리가 거슬렸나 보다. 얼른 사과를 하고 나오면서 보니 출입 삼가라는 팻말이 보였다. (잘못한 건 맞다) 그래도 그렇지. 그 뭣이라꼬... 설마 그 팻말을 보고도 일부러 들어갔을까. 마음을 찾는 수도승이라면 좀 다르게 말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 젊어보이는 스님... 아미타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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