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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지... 위로받지 못한 자들의 성인 [지복의 성자] | 책을 읽고... 2020-08-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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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복의 성자

아룬다티 로이 저/민승남 역
문학동네 | 2020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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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 어떤 장르의 책인가?

전반의 주인공 안줌이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한 몸에 지닌 채 태어난 ‘히즈라’(통념적인 남성이나 여성에 속하지 않는 제3의 성)였기 때문에 성 소수자의 삶을 그린 소설인가 했는데, 그보다는 더 큰 얼개의 책이다. 인도 특유의 카스트 제도에 의한 차별을 바탕으로 1950년 전후부터 지속하고 있는 카슈미르 지역의 분리 독립 분쟁과 1996년 인도 정부군의 시민에 대한 발포, 2002년 극우 힌두교도가 수천 명의 모슬렘을 집단 학살한 구자라트 사건 등 인도의 슬픔 속에서 정의와 평등, 자유와 사랑을 그리는 준(準) 대하소설이다.


질문 2. 왜 읽으려고 했는가?

작가 아룬다티 로이가 1997년 데뷔작 『작은 것들의 신』으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가였기에 관심이 간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몇몇 블친님의 극찬 리뷰에 마음을 끌렸기 때문이다. 출판사 책 소개를 읽어보니 작가가 10년이란 기나긴 시간을 통해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쌓아 올린' 역작이라 하고, '지복의 성자'가 상징하는 종교적 포용력과 경계 없는 사랑이 소설의 핵심에 자리한 다양성이라는 가치와 맞닿아 있다.'라는 말도 와닿았다. 마침 사내 독서 모임에 책을 추천해야 하는 순번이 되어 이 책을 추천했었다.


질문 3. 주된 스토리는 뭔가?

이 소설은 이질적인 듯한 두 개의 스토리가 인도의 아픈 현대사의 비극과 맞물리면서 펼쳐진다. 안줌은 집을 나와 자신의 여성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그들만의 공동체 콰브가로 들어가 살게 되지만, 구자라트로 갔다가 끔찍한 종교 폭동을 겪으면서 그 충격에 딴사람처럼 변한다. 결국 콰브가를 떠나 홀로 공동묘지로 들어간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1984년대에 틸로를 중심으로 한 대학 연극 연습 멤버들이 만나는 것으로 출발한다. 각자 다른 삶의 궤적을 그리다가 1996년 분리독립 기운이 들끓던 카슈미르에서 만나면서 진한 여운의 삶이 그려진다.


질문 4. 이 소설의 강점은 뭔가?

이 소설의 강점이라면 서로 다른 삶의 여정을 살아온 안줌과 틸로의 스토리가 하나로 엮이는 얼개라고 할 수 있다. 작가가 전체를 조망하면서 소설을 지어갔다는 느낌이 팍팍 들면서 감동으로 이어진다. 틸로가 광장에 버려진 아이 ‘미스 제빈 2세’를 데리고 안줌의 공동묘지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가면서 두 흐름의 조각이 맞추어진다. 카슈미르의 이슬람 전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무사, 이들을 추적하는 ‘카슈미르의 도살자’ 인도군 소령 암리크 싱, 경찰들에게 윤간을 당해 미스 제빈 2세를 낳은 인도 공산당 게릴라 이야기도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질문 5. 이 소설을 읽은 감상평이나 에피소드는?

독서 모임에서 2번에 걸쳐 독후 감상 토론을 했었는데, 1차 토론 모임에서 이 책을 추천한 이유가 뭐냐는 질책성 추궁(?)에 대해 뭐라 말하기 참 어려웠다. 생소한 이름과 서걱거리는 번역으로 마치 늪지대를 걷는 것처럼 속도를 못 내고 허우적거렸고, 무엇보다 성 정체성의 문제에 거부감이 심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양반들인지라 1차 모임의 주제는 역사 속의 사회적 소수자를 알아보고 의견을 나누었다. 하지만 틸로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2차 모임 땐 대부분 평이 후했다. 모두 80년대의 대한민국 소용돌이를 겪었기 때문에 공감과 이해의 장이 되었을 터이다.


질문 6. 이 책이 의도하는 바는?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따가운 시선과 외면 속에서도 부모 잃은 아이의 엄마가 되어주고, 가족도 없이 죽어간 시신을 거둬주면서 자신이 선택한 삶을 꿋꿋하게 살아가는 안줌! 안줌에게 행복이란 뭐였을까? 작가는 위로받지 못하는 자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고자 이 책을 쓴 것이 아니었을까. 지복의 성자는 인도 사회의 다양성과 현재진행형 비극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이다. '역사는 과거에 대한 연구인 것만큼이나 미래에 대한 계시가 될 것이다. (526쪽)'라고 했으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질문 7. 그래도 한 줄 한마디...

1/3 부분까지 읽어내는게 힘들었다. 여기까지만 인내하면 틸로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굉장히 빠르게 읽히고 흥미롭다. 우리의 민주화 투쟁 시대와 엇비슷하게 맞물려 의외로 생각거리가 있다.


질문 8. 인상적인 문장은?

○ 내가 확실히 아는 건 이것뿐이야. 우리 카슈미르에서는 죽은 사람들이 영원히 살게 된다는 것, 그리고 살아 있는 사람들은 살아 있는 척하는 죽은 사람들일 뿐이라는 것. 452쪽

○ 둘 사이의 침묵이 오직 그들만 들을 수 있는 선율을 연주하는 아코디언 소리처럼 커졌다가 잦아들었다. 그는 그녀가 안다는 걸 그가 안다는 걸 그녀가 안다는 걸 알았다. 그들의 관계는 그런 식이었다. 464쪽

○ 제아무리 교묘하게 감춰져 있어도, 그녀는 외로움을 알아보았다. 자신에게 그의 그늘이 필요하듯 그에게도 자신의 그늘이 필요하다는 것을, 둘이 그렇게 묘한 접선을 이루고 있음을 감지했다. 그리고 그녀는 ‘필요’가 상당량의 잔혹함을 수용할 수 있는 창고임을 경험을 통해 배워왔다. 17쪽

 희망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희망에 차 있는 것처럼 가장하는 것이 우리가 가진 유일한 품위…… 3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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