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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난 다음에 시작되는... [심판] | 책을 읽고... 2020-09-1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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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열린책들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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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막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이 '또' 나왔다. 『기억』 1, 2권을 읽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듯한데 또 신작이라니…. 이럴 때마다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한다. 그의 작품은 오리엔탈리즘에 바탕을 두고 항상 엇비슷한 정신적 차원을 다루는지라 참신함이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개인적으로 베르베르 이름을 들으면 히가시노 게이고가 겹쳐진다. 다작이고 내용도 전작들과 사고의 틀이 유사하니…. 이젠 읽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결국은 관성(?)에 의해 읽게 된다. 아마도 베르베르에 대한 애증의 경계선에 와 있나 보다. 이번 책 『심판』은 소설이 아니라 희곡이다. 이미 프랑스에서 '2017년, 2018년, 2019년 세 차례에 걸쳐 무대에 올려진 바 있다.'라고 하여 살펴보니 이 희곡은 2015년에 출간되었다고 한다. 의외로 한국엔 늦게 소개된 편이다. 


제2막

3막으로 구성된 이 희곡의 1막은 죽음과 천국으로 이어지는 장면이다. 주인공 아나톨 피숑은 판사였으나 담배를 하루에 세 갑이나 피우는 골초인지라 60세에 폐암으로 사망하는데, 자신이 죽었는지도 모르는 채 천국의 심판대에 오른다. 그리고 2막에선 자신이 살아온 생의 대차대조표를 따져 보게 된다. 여기서부터 영화 ‘신과 함께_죄와 벌’과 그의 전작 '타나토노트', '기억' 등이 겹쳐진다. 관심이 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삶을 요리로 치자면 유전 25퍼센트, 카르마 25퍼센트, 자유 의지 50퍼센트가 재료로 들어가는 거'라는 대목이다. '우리 모두는 태어나는 순간 그 세 가지의 영향에 놓인다.'라는 건데, 자유 의지를 최대한 활용하면 다른 요소를 새롭게 분배할 수 있으므로 유전과 카르마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제3막

마지막 제3막은 환생과 관련된 부분이다. 그러니까 죽음 - 심판 - 환생이냐 아니냐로 이어지는 희곡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타나토노트'와 '기억'을 이어주는 간이역 역할을 보여주는 듯하다, 베르베르의 작품 흐름을 쫓아가면 불교적 윤회보다는 브라만 사상(힌두교)을 근본으로 환생을 풀어나간다. 개별 존재이자 본질적으로 순수한 영혼인 아트만(atman)의 개념이 그대로 드러난다 (대승불교 유식학(唯識學)의 아뢰야식(阿賴耶識)과는 차이가 크다고 본다). 가끔 강의에서 '너희들이 부모와 인생을 선택해서 태어난다.'라는 말을 하곤 했는데, 이 희곡에서 그대로 살아나서 좀 놀랬다. 베르베르의 책을 끊지 못하는 이유가 아마 이런 공감대 때문일 것이다. 조금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죽음과 환생의 과정에서 인간사 문제를 잘 비틀어 넣은 희곡이라 하겠다.


커튼콜 1

카롤린 우리 모두 누군가의 입장에서 보면 멍청이야. 

베르트랑 시대를 막론해 보편적인 멍청이들이 존재하지. 그들은 시대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대부분 무자각, 게다가 전염성까지 있어. 우리를 전염시켜 버리지. 39쪽

...

베르트랑 진실을 들려주면 못 견디는 거, 이게 바로 멍청이들의 근본 특성이지. 자기 자신에 관한 것이면 오죽하겠어. 진실을 알려 주면 알려 준 사람을 원망하면서, 마음에 담아 두고 절대 잊지 않아. 그래서 멍청이들과 얘기하는 방법은 단 한 가지뿐이야.

...

베르트랑 칭찬. 멍청이들은 칭찬이라면 죽고 못 살아. 이게 그들의 두 번째 특성이지. 칭찬을 듣는 순간 상대를 좋아하게 돼. 40쪽


커튼콜 2

가브리엘 (꿈꾸는 듯한 표정이 되어) 1922년에서 1957년까지……. 삶이란 건 나란히 놓인 숫자 두 개로 요약되는 게 아닐까요. 입구와 출구. 그 사이를 우리가 채우는 거죠. 태어나서, 울고, 웃고, 먹고, 싸고, 움직이고, 자고, 사랑을 나누고, 싸우고, 얘기하고, 듣고, 걷고, 앉고, 눕고, 그러다..... 죽는 거예요. 각자 자신이 특별하고 유일무이하다고 믿지만 실은 누구나 정확히 똑같죠. 54쪽


커튼콜 3

가브리엘(차분하게 또박또박 말한다) 그러니까 삶을 요리로 치자면 유전 25퍼센트, 카르마 25퍼센트, 자유 의지 50퍼센트가 재료로 들어가는 거예요. 

아나톨 통 무슨 말인지.

카롤린 우리 모두는 태어나는 순간 그 세 가지의 영향에 놓인다는 뜻이죠. 유전이라 하면 부모, 그리고 당신의 성장 환경을 말해요.

가브리엘 당신이 부모의 직업을 물려받거나 그들이 갔던 길을 따라간다면, 그건 유전 요소가 강력하게 작용했기 때문이죠. 반대로 무의식이 당신의 선택을 좌우한다면, 그건 카르마가 지배적인 탓이에요.

카롤린 하지만 당신이 자유 의지를 최대한 활용하면 유전과 카르마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도 있어요.

가브리엘 말하자면 자유 의지 50퍼센트를 가지고 다른 요소들을 새롭게 분배할 수 있다는 거죠. 103~104쪽


막은 내리고….

베르트랑 내면은 바로 외면의 거울이죠. 112쪽


베르트랑 (가브리엘에게) 피숑 씨는 섭리에 어긋날 만큼 한심한 선택을 했어요. 잘못된 연을 맺었다고요.

베르트랑 감사합니다. 재판장님. 피숑 씨가 알아야 하는 게 있습니다. 우선 천생배필인 사람을 배우자로 고르려는 노력을 했어야죠. 이런 말도 있거든요, <커플로 산다는 것은 혼자 살면 겪지 않았을 문제들을 함께 해결한다는 의미다.> 1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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