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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이 궁금해 [속 보이는 생물 1] | 책을 읽고... 2020-09-2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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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속 보이는 생물 1 : 세포와 항상성 지키기

김대준,전성제,권오민 공저
동아엠앤비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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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란 무엇인가? 삶과 죽음의 경계를 걸어가는 살벌한 시대에 생명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이거나 과학적 접근은 언제나 흥미롭다. 하지만 그 '언제나'의 결론은 항상 '어렵다'로 끝이 난다. DNA의 이중 나선 구조라든지 생명 대사의 진행 등 자연과학적 이론 체계는 그닥 어렵지 않다. 고교 시절 이과(자연반) 출신이라 생물, 화학, 물리, 지구과학 ⅠⅡ를 배웠고, 생물과 화학을 특히 좋아하여 거의 만점 받다시피 했다. 지금도 캘빈 회로나 TCA 회로 같은 것은 그릴 수도 있다. 물론 그동안의 연구 성과가 반영된 구체적 내용이나 용어가 과거와는 아주 다르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만, 대학에서는 이과를 버리고 경영학을 전공했는지라 분자생물학 등 전문 분야는 당연히 어렵기만 하다. 


예스24 리뷰어클럽에 '속 보이는 과학 시리즈' 1탄으로 『속 보이는 생물 1 : 세포와 항상성 지키기』 서평단 모집을 하기에 바로 신청을 했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나의 추억(?)에 의한 과학적 호기심이었고, 또 하나는 아내가 이쪽 분야 박사님이신지라 괜한 관심의 표현(몸부림)이라고 보면 되겠다. 책을 받아 몇 장을 넘겨보니 좋은 아트지를 사용하여 컬러풀한 사진 자료나 일러스트 이미지가 아주 잘 살아났다. 편집은 고등학교 교과서 같다는 느낌이 바로 들었다. 그러고 보니 저자 세 분이 모두 S대 생물교육과에 입학하여 생물교육학을 전공한 선·후배 사이로, 교육 일선에서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고 있는 현직 고교 교사(방산, 상문, 서울과고)라고 한다.



내 머릿속에는 모든 생명체의 근원이 '세포'라고 인식되어 있다. 이 책도 '세포와 항상성'이란 부제를 달고, 생명과학의 여러 영역 중에서도 "세포의 구조와 기능을 다루는 세포학 그리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인체 안에서 일어나는 생명 현상을 다루는 생리학을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현직 교사이니만큼 "고등학교 생명과학의 교육과정을 기본으로 하여, 교과서에 나오는 주제를 최대한 담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듯 개념을 설명하는", 생명과학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 설명해주는 그런 책이다. 고등학생들에겐 생명과학 교과서 부교재 같은, 일반인에겐 생명의 신비로움에 조금 깊이 접근하여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책이라 하겠다.


구성은 5장으로 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생명 현상과 생명과학의 특성, 생명과학의 역사와 탐구 및 연구 방법으로 생명과학의 흐름을 짚어주고 있다. 생명체는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물질대사를 해서 물질과 에너지를 얻고, 발생과 생장을 거쳐 태어나고 자라고, 자극에 반응함으로써 항상성을 획득하고, 생식과 유전으로 종족을 보전하고,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쳐 진화한다는 특성을 통해 서서히 생명과학의 영역에 발을 디디게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생명체일까? 유전물질인 핵산을 가지고 있으나 세포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숙주 세포 안에서만 증식한다는 점에서 생명체로 보지 않는다는 정도에서 흥미를 느끼도록 이끌어 나간다. 


2장부터 본격적인 세포 부분이다. '다이어트는 어려워!', '인간, 조물주(우연과 시간)에 도전하다!', '라면을 먹고 자면 왜 얼굴이 부을까?' 등 꼭지 제목은 호기심 천국이지만 내용은 설설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생명체, 특히 세포에 대한 기초 개념 정도의 나열이라고 생각하며 읽어나간다. 개인적으로는 3장(세포, 무엇으로 살까)과 4장(세포, 에너지를 확보하라!) 부분이 흥미롭고 지적 유희를 즐길 수 있는 내용이었다. 세포의 생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 ATP의 합성 과정에 관한 내용부터 조금 자세히 읽기 시작했다. 으스름한 기억만 남아 있는 광합성의 명반응과 암반응(탄소 고정 반응)의 관계와 캘빈 회로의 의미에 대해서도 시간을 들여 읽었다.



가장 눈여겨본 대목은 TCA 회로(시트르산 회로) 부분이다. 고등학교 시절 생물 선생님은 캘빈 회로와 함께 이 회로를 그려보고 외우도록 닦달하셨다. 용어는 조금 달라졌고 생성되는 ATP의 개수도 아리송하여 종이에 한 번 그려보고 반응식도 적어봤다. NAD+를 NADH로 환원시키는 부분을 적다 보니 177쪽 회로도 그림에 NAD+를 NAD로 적은 오류도 눈에 보인다. +는 생략하고 설명해도 되는지는 모르겠고, NAD+는' NADH + H+'로 나와야 하는데 H+를 빼먹은 듯하다. 그뿐만 아니라 그 위의 과정도 '피루브산 + 물'이 되어야 하는데 '피루브산 + 피루브산'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이렇게 설명을 달았다면 마지막 3CO₂에 '이산화탄소'라는 설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TCA 회로 부분(176~178쪽)은 다시 한 번 세밀한 검토·점검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용어의 표기에 대해서도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67쪽 하단의 '카복실기'는 176쪽 하단에선 '카르복시기'로 표기되어 있다. 같은 작용기라는 것은 알겠지만, 하나의 책에선 통일된 표기법을 사용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어쨌거나 6탄당의 시트르산에서 4탄당의 옥살아세트산까지 그리다 보니 머리카락이 하얘지는 지금에도 큰 그림은 기억이 난다. '공부에도 때가 있다'라는 옛말이 그른 말이 아니다. 중고교 때가 바로 공부할 때이다. 이즈음에 외운 것이 평생을 가니 말이다. 몇 가지 지적에도 불구하고 '교과서를 설명해주는 친절한 선생님'이란 컨셉이 잘 어울리는 책이라고 느끼면서 책을 덮는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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