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eunbi309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eunbi309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eunbi309
eunbi309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3월 스타지수 : 별16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내용이 없습니다.
2023 / 0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내용이 없습니다.
새로운 글
오늘 2 | 전체 319
2012-10-31 개설

전체보기
남해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_ 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_산들 | 기본 카테고리 2022-10-29 01:54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707054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이산들 저
푸른향기 | 2022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남해에 가보셨나요?

남해는 한번도 와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온 사람은 없는 곳이라고 작가는 장담한다고 했다. 나 역시 그 말에 동의한다. 남해를 처음 찾았던 때는 20대 초반이었는데 그 이후로 네번을 더 찾았다. 사는 곳에서 3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지만 나는 한번씩 남해를 찾곤 했다. 가보지 않은 곳도 아직 많은데 남해를 찾곤 했던 건 유난히 윤슬이 반짝이던 바다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했던 추억 때문이었다. 여전히 누군가 남해 여행을 앞두고 "남해는 어때?"라고 물으면 나는 언제 가도 예쁜 곳, 언제라도 다시 찾고 싶은 곳이라고 말한다. 나보다 더 남해를 아끼고 누구보다 남해를 사랑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다시 남해를 찾은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다.

남해를 사랑하는 사람.

남해를 아끼는 사람.

남해를 기꺼이 나누고자 하는 사람.

남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사람.

작가는 병원 수술실 간호사로 일하다가 사진작가로 전업했다고 한다. 여행하고,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글로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을 가장 큰 행복으로 생각하며 산다는 작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 살아가는 그녀가 부러웠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분명 힘든 일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일을 즐기는 것과 업으로 하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문제니까. 그럼에도 이런 따듯한 마음을 가진 작가라면 무슨 일이든 잘 해낼거라고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남해를 오가는 8년 사이에 대학병원 수술실 간호사에서 사진작가로 전업한 작가는 자신만이 쌓아온 남해의 시간을 이 책에 담았다. 남해에서의 일상 이야기를 읽는 동안 주변의 시간이 조금은 느리게 흐르길 바란다는 작가. 아직 나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면,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씻어낼 방법을 찾지 못했다면, 남해를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화려하진 않아도 예쁜 남해의 곳곳을 작가는 같이 알려주고 있다.



책 속에는 남해의 풍경이 가득 담겨있다. 

아직 남해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도

이미 남해에 여러번 방문했던 사람들도

남해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도시였다면 조금만 느린 차를 만나도 왜 빨리 안가냐며 클락션을 울렸을게 분명하다. 조금 불편한 길을 만나면 왜 길을 이렇게 밖에 못 만들었냐며 짜증을 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도시에서의 일상은 힘을 잔뜩 줘야했고 많은 일을 서둘러야 했다. 하지만 남해의 길은 대부분 도시처럼 정갈하지 못하다. 산길이 많고 구불구불하지만 남해의 풍경을 보다 보면 빠르게 가고 싶지도 않다. 서두르지 않게 만들어 주는 곳,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곳 남해. 천천히 느리게 남해를 눈에 담고 싶어진다.


나도 모르게 욕심을 내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마음이 삐뚤어지던 나를 다시 되돌아보았다. 어디에선가 들었던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하나의 문이 닫혔다고 혼자 땅굴을 파고 들어가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다른 문이 열릴 테니까.

언젠가 친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넌 스스로를 괴롭히는게 있어. 좀 내려놔"

이런 말을 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나는 하고 있는 일만으로도 벅차면서 또다른 일을 벌리곤 했고 쉬고 있어도 마음은 계속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 올해도 그랬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욕심만큼 따라주지 않는 탓에 스트레스가 늘어갔다. 짜증과 한숨, 화가 뒤섞인 상태로 예민하게 하루하루를 보냈다. '내가 뭐 땜에 이렇게까지 해야되는거지?', '누구 좋으라고 하는거지?' '돈이 되지도 않는 일을 이렇게 열심히 해야하는 걸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정적이게 된다더니 딱 그짝이었다. 그래서 여행이나 갈까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간호사에서 사진작가로 전업하기 위해 많이도 방황했을,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 일에서도 욕심을 부렸을 작가. 그런 그녀를 따라 나도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겠다.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다른 문이 열리는 일이 내게도 있을지 모르니까 말이다.


다른 곳보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듯한 고요하고 소담한 시골마을을 걷고 보고 있노라면 마음의 기름때, 잔여물 같은 것들이 싹 내려앉는 기분이다.

종종 시골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도시보다 할 건 없는데 오히려 기분은 더 좋다.평소에는 눈에 보이지 않던 들꽃도 보이고 개울에 살고있는 물고기도 보인다. 높은 건물에 가려지지 않은 하늘과 해가 질 때 내려앉는 노을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준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시골에 가서 조용히 살고 싶다는 말을 하는 걸까.

서울로 돌아가도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내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또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누군가로부터, 자연으로부터 얻은 에너지로 이전보다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거면 충분하다.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 그게 내가 여행을 하는 이유이다.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에서 데이비드 실즈는 말했다.

"고통은 수시로 사람들이 사는 장소와 연관되고, 그래서 그들은 여행의 필요성을 느끼는데, 그것은 행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위해서다."

여행을 가고 싶었던 건 돌아보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익숙한 곳이 어쩌면 가장 많은 슬픔을 담고 있는 곳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내 여행은 도망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였을까. 행복해지고 싶어서, 새로운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떠난 여행이었지만 나는 여행을 끝나고 돌아올 때가 되면 마음을 무언가 짓누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일상으로의 복귀는 부담스러웠고 여행의 자유가 끝나는 느낌이 싫었다. 그런데 언젠가 긴 여행을 할 때였다. 긴 여행 탓에 피곤한 것도 있었지만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으로의 복귀도 여행의 자유도 더는 싫지 않았고 오히려 충분하다고 느꼈다. 그땐 왜 그런 기분을 느낀건지 알 수가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익숙함이나 슬픔을 떠나 다시 살아갈 힘을 여행에서 얻은게 아닌가 싶다. 작가는 이런 사실을 빨리 깨달은거 같아 부러워졌다. 아무것도 변하진 않겠지만 또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것, 이전보단 조금 더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 말이다. 따듯한 남해를 닮은 작가를 따라 나도 남해로 여행을 다녀와야 할 것 같다.

책장에 꽂힌 책들이 나를 말해주고.

독립서점에 가면 책만 봐도 주인의 취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책장의 책들은 어떤 나를 말해주고 있을까. 책을 읽다 말고 책상 옆의 책장을 들여다보았다. 여행, 마음, 일상, 언어, 경제, 자기계발과 같은 책들이 다양하게 꽂혀있는 걸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조차 욕심을 부렸구나.'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한 것, 하고 있지만 부족한 것, 가고 싶은 곳, 챙기고 싶은 것을 책으로라도 채워내고 싶었다. 다 읽지 못할 걸 알면서도, 더 이상 집에 책을 쌓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서점에만 가면 한 권씩 사오는 일. 그건 단순히 욕심일 뿐이었을까. 아니면 내 마음을 책이 대신해준걸까.


어쩌면 남해의 풍경과 바다, 그것만큼 오래 기억하고 싶은 건 두 팔 벌려 작은 프레임을 만들던 그 시절의 나일지도 모르겠다.

오랜 시간 동안 같은 풍경을 보며 어느 한때를 기억하는 작가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일까. 우리의 주변은 빠르게 변해가는데 작가가 사랑하는 남해는 언제나 그대로라고 했다. 올해, 남해에 갔던 날 나도 같은 생각을 했다. 여긴 언제 와도 변하지 않는 거 같다고. 하지만 작가와 다른건 변한건 나뿐인거 같다는 거였다. 처음 남해를 찾았던 이십대 초반 시절의 나는 어느새 서른 중반이 다 되어가고 예쁘고 하고 싶은게 많았던 그때와는 달리 이젠 현실에 적당히 타협하고 살아간다. 그 사실이 뭔가 서글프게 느껴졌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괜찮아졌다. 여전히 그대로인 남해에서 옛날 지금처럼 남해를 바라보며 웃던 내가 있었으니까.


남해의 매력을 한껏 담은 책이다. 남해에 아직 가보지 못한 사람도 이미 가본 사람도 다시 남해로 떠나고 싶게 만든다. 여행을 떠날 상황이 안된다면 먼저 이 책으로 남해를 느껴봐도 괜찮겠다. 위로와 용기 그리고 휴식을 주는 책 _ '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