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DREAMBOOK
http://blog.yes24.com/eunjinlove23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알콩달콩
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2월 스타지수 : 별2,473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나의 리뷰
읽고 싶은 책
조각읽기
완독서평
태그
정영목옮김 완독서평 리투신간살롱 리딩투데이 눈먼자들의도시 해냄 주제사라마구
2021 / 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도요토옙스키 대문호의 풍자와 유머라니.. 
좋은 리뷰 잘읽었습니다! 
좋은 리뷰네요 도스토옙스키 책 어려운.. 
리뷰 잘읽었어요. 
엘리트 내부에서 나온 비판적 목소리라.. 
새로운 글
오늘 7 | 전체 6679
2007-01-19 개설

나의 리뷰
[눈먼 자들의 도시] 완독서평 | 나의 리뷰 2021-01-20 23:19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368052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눈먼 자들의 도시>
-BLINDNESS
-주제 사라마구
-졍영목/옮김
-해냄

<눈먼 자들의 도시>는 1998년 포르투칼어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주제 사라마구' 가 1995년 집필한 작품이다. 작가는 작품에서 인물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나 이름을 부여하지 않는다. 또한 쉼표와 마침표만을 문장부호로 사용하며 직접, 간접화법과 단락 구분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실험적인 문체를 사용함으로써 독특한 작품세계를 형성한다. <파리 리뷰> 인터뷰에서 그는 어느 날 식당에서 주문한 점심을 기다리다 ‘모두가 장님이라면 어떨까?’라며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사실 우리 모두는 장님이야’로 이어지는 생각을 소설로 엮었다고 한다. 주제 사라마구는 본인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며 전개되는 사건들에 소름 끼칠 만큼 무서웠다고 기억한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도시 전체의 실명’을 통해 인간 본성의 잔인함과 폭력성, 맹목적인 인간의 이성을 비판하고 있다.

 

운전 중이던 한 남성이 도로 한복판에서 갑자기 눈이 멀게 된다. 첫 번째로 눈이 먼 남자를 시작으로 이름 없는 도시 속 모든 사람들의 눈이 하얗게 실명되지만, 안과의사 아내의 눈은 그대로이다. 눈먼 사람과의 접촉으로 실명이 전염된다는 걸 알게 된 정부는 눈이 먼 사람들과 그들의 접촉자들을 정신병원에 격리수용 시키고 탈출을 시도하는 자는 사살하라고 명령한다. 의사의 아내는 정상적인 자신의 눈을 숨긴 채 남편과 정신병원에 수용되어, 사람들이 지닌 인간 본질의 원초적이고 추악한 모습들을 보게 된다. 그 중 가장 악랄한 모습은 힘을 가진 눈먼 자들의 약탈과 폭행이다. 모두가 눈 감은 세상에서 홀로 눈 뜬 그녀는 앞으로  어떤 것을 더 보게 될까? 그녀의 눈은 왜 멀지 않는 걸까?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안면식이 없어도, 의식 조차 하지 못하면서도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사회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주고 받는 것이 서로에게 독이 되지 않아야 하지만 그건 쉽지않다.  눈먼 한 사람으로 인해 그와 관련된 사회 속 타인들의 눈도 멀게 된다.  하나 둘 눈이 멀어지는 상황 속에서 이를 통제해야 할 정부는 눈먼이들을 수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려하기 보다는 싹뚝 잘라내려고만 한다. 위기의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보이는 형태 또한 제각각이다. 자신의 본분을 다하려는 사람과 두려움보다는 사랑으로 내 옆의 사람을 지키려는 사람,  모든 상황을 타인의 탓으로 돌리려는 사람,  원초적 욕구에만 충실한 사람, 약하고 무기력한 사람.  작품은 다양한 인간군상과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들 대부분의 본질은 냄새나고, 더럽다.  난 과연 어떤 형태의 모습을 보일지도 궁금하다.

 

 힘을 장악한 자들에게 먹을 것을  얻기 위해, 언제나 가장 약자였던 여자들은 이곳에서도 희생된다. 눈이 멀었기에 굶어죽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그곳의 사람들을 잔인하게 만든다. 여성들의 희생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도 그녀들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기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한다. 게다가 누구라도 그러했을거라고 위안 삼는다. 눈먼 사람들의 원초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고 있을 눈뜬 자는 자신의 눈도 그들처럼 멀기를 바란다. 어쩌면 당연한 생각일 수도 있다. 감당할  수 없을 때 우린 자폭해 버린다.

 

시간이 지날 수록 눈뜬 자는  자신의 뜬 눈을 눈감은 자를 돌보기 위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이타적이고, 공동체적 연대의 사고를 가진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선함이다. 내가 가진 것을 특권이라 생각하지 않고, 내가 가진 특별함을 나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 사람. 모든 시대와 모든 곳에 있어야 할 사람이다. 

 

상황에 따라서 , 사회에 따라서 도덕적 기준과 정의는 달라진다고 작가는 말한다(p.359)  작가의 생각에 동의한다. 그래서  그들이 행했던 모든 냄새나는 일들을 지금 이곳의 잣대로 평가하면 안 될 것이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눈뜬 자를 기준으로 그들은 잘 이겨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현명한 소비자가 되자 | 나의 리뷰 2020-11-29 11:45
http://blog.yes24.com/document/1339152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비틀거리는 소>
-아이바 히데오
-최고은(옮김)
-엘릭시르

일본의 사회비판 소설 <비틀거리는 소>는 일본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인간이 생존을 위해 먹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라서 더 심각하게 와닿는다. 그런데 작품 속 모든 인물이 책 제목만큼 비틀거리기에 걱정스럽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식 수사방법으로 사건을 파헤치는 '다가와'형사는 2년 전 강도살인사건을 재수사하게 된다. 발로 뛰는 다가와 형사의 형사수첩엔 사건의 실마리가 될 키워드들이 하나 둘 채워지게 되고, 그가 재수사하는 사건이 단순한 강도살인사건이 아닌 '옥스마트'라는 대형 유통회사가 연류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비틀거리는 소'는? 광우병에 걸린 소를 말한다. 작품 속에서 작가는 병에 걸린 소를 찾아내 역추적하는 일본의 믿을만한 시스템이 있기에 소비자에게 끼치는 영향은 없다라고 말한다.(P.456) 하지만 그럼에도 작품 속에선 소와 연관된 목축업자, 유통업자, 가공업자들은 '비틀거리는 소'의 출현만으로 시끄럽다. 그들이 소와 함께 흔들거리는 이유는 '소비자' 때문이다. 정보를 정확히 모르고, 모르고도 자세히 알려고 하지도 않는 소비자들은 단면만 보고 모든 걸 판단하므로 자신들의 존폐를 위협할 수 있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그러니 감추고, 덮고, 회유하여 사실을 무마하려 한다. 하지만 세상엔 감출 수 있는 진실을 없다. 드러나는 작은 진실에 의해 소비자들 또한 자신들이 속았다고 생각하며 목축업자들을, 유통업자들을, 가공업자들을 더욱더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결국 소비자는 분노한다. 그럼 또 생산자들은 작은 위험을 숨기고 숨겨 큰 눈덩이로 만들 것이다. 끝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이다.?

위험은 언제나 내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소비자의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힘이 어떤 방향으로든 올바르게 쓰이게 해야할 것이다. 지나친 공포도 올바른 대처방법은 아니다. 작품 속 수의사 아카마는 혼란을 두려워 증상을 숨기는 행위는 소비자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여 정육점과 요식업자의 경영을 더욱 힘들게 할 뿐이라고 (P.459)했다. 생산자가 투명하게 잘못된 점을 인정하고 바로잡으려 한다면 그들의 솔직한 대처방법을 믿고 격려해주어야 한다. 또한 앞으로의 그들의 행동을 날선 눈으로 지켜보며 모니터링을 해나가는 것도 우리가 할 일이다. 지혜롭고 날카로운 '소비자'가 되어 우리의 먹거리가 안전할 수 있게 이끌어야한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현대지성 클래식32 [이솝 우화 전집] | 나의 리뷰 2020-11-19 00:38
http://blog.yes24.com/document/1334492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 이솝 우화 전집
-이솝
-아서 래컴 외 그림
-박문재 (옮김)
-현대지성

현대지성 클래식32 [이솝 우화 전집] 을 통해 '이솝우화'는 아이들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나의 편견을 깨트릴 수 있었다. 동물들이 빚어내는 이야기는 절대 따뜻하거나 가볍지 않다. 오히려 건조하고, 잔인하며, 운명적이라 놀라웠다.

우화는 근본적으로 교훈을 전달하기 위해 만든 이야기라고 한다(p.426). 게다가 이솝우화는 대상이 귀족이나 지식인들이 아닌 그리스의 평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이다(p.433).? 그리스는 계급이 존재하는 사회였고, 계급에 따라 사람들을 구분하고 차별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사회였다. 그래서 우화 속 몇몇 이야기는 약자의 욕심과 욕망을 감히 넘을 수 없는 선을 넘는 말도 안되는 행동으로 치부해 버린다. 이솝 우화를 지금의 시선과 가치관으로 읽는다면 우린 이야기들이 전해주는 깊이에 다다르지 못할 것이다. 그 시대 그 사람들의 가치관을 받아들이고, 지금의 가치관으로 재해석하여 나에게 온전히 남기면 되는 것이다.

작품 말미 박문재 번역가님의 '해제'를 통해 이솝이라는 사람과 그 시대 이솝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얻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358개의 이솝 우화를 통해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은 세상의 이치에 맞게 살기 위해 오랜시간 인류가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지혜롭게 살고 싶고 , 시대에 맞게 살고 싶은 우리의 바램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그래서 지금도 '이솝 우화'는 건재하다.

● 출판사 지원 도서로 진행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 나의 리뷰 2020-11-05 00:27
http://blog.yes24.com/document/1327846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김이설
-작가정신

'김이설' 작가의 문장은 처음 접해보았다. 문장과 문장을 읽어나가는데 '시'를 읽는 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어 하나하나가 조용하고 슬프다. 파스텔톤 표지에 의미가 모호한 제목. 슬프지만 아름답다는 표현을 덕지덕지 붙일 수 있는 작품이다.

변변한 직장 없이 파트타임 근무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나'는 엄마 성화에 못이겨 반찬을 바리바리 들고 동생의 집을 방문했다가 악다구리를 당하며 제부에게 맞고 있는 동생과 맞닥뜨린다. 그길로 동생과 조카들은 '나'와 부모가 살고 있는 집으로 들어오고 '나'는 동생이 돈벌이를 하러 나가있을 시간 동안 조카들을 돌본다. 아버지의 장례 후 언어들이 살아있는 시를 쓰고 싶던 '나'는 집을 나오고, 연필을 들어본다.

건설현장 경비일을 서던 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 돌아가시고 갈피를 못 잡고 슬퍼하는 엄마와 어린 두 조카를 책임지기위해 돈 벌기 바쁜 동생을 뒤로 하고 '나'는 나로 살기 위해 빈손으로 집을 나온다.(p.170) 모질어 보일 수도 , 무책임해 보일 수도 있는 그녀의 선택이 슬프고, 아프다. 자기 소리 내기를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저려온다.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속 '나'의 모습은 보는 내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시' 가 있어서 '쓰고 싶은 갈망' 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어서, 온전한 나로 살고 싶어서 모든 걸 박차고 나온 그녀가 대견스럽다. 이해 못할 누군가의 행동 속 그들은 자리하고 있는 그곳에서 더 이상 숨쉴 수가 없어서 발버둥치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숨쉬기 위해 발버둥치겠다는 걸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능력있고 나이 어린 동생이 조카들 없이 누군가와 새로운 삶을 이루어나가길 바라는 엄마는 무언 중 '나'에게 무거운 짐을 지운다. 그런 엄마의 억지를 보고 평소 말이 없으시던 아빠는 '나' 에게 전화를 걸어 "꽃을 피우라"고 말한다.(p.117) 그녀는 꽃을 피우기 위해 집을 나와 자기만의 공간을 만든다. 그녀의 꽃은 만개하리라. 꽃을 피우라고 응원해주는 아빠와 그녀가 꽃을 피울동안 기다려주겠다는 '그'가 있기 때문이다. 나아갈 길이 힘들고 고달프고 오래 걸리더라도 그녀는 느긋하게 화 한번 안 내고 시인이 될 것이다. 그녀의 언어를, 문장을 소중하게 여기는 그가 있을테니 시인이 될 것이다.

작가는 작품 말미 (작가의 말)에서 아이를 낳고 돌봄육아의 시간을 지내면서 자신이 글을 쓰지 못할까 두려웠다고 한다. 그러면서 시를 필사했고 시의 언어 속에서 문장을 찾고 다시 조금씩 조금씩 문장을 완성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다고 한다. 영영 쓰지 못하게 될까봐 두려웠을 그녀의 심정이 작품 속 '나'에게 온전히 투영되어 있다. 작가가 다시 숨을 쉬고 써내려 갈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누군가에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지금 여기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나는 온전히 나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밤이다.

▶ 네이버카페 '리딩투데이'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 나의 리뷰 2020-11-05 00:18
http://blog.yes24.com/document/13278416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김이설' 작가의 문장은 처음 접해보았다. 문장과 문장을 읽어나가는데 '시'를 읽는 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어 하나하나가 조용하고 슬프다. 파스텔톤 표지에 의미가 모호한 제목. 슬프지만 아름답다는 표현이을 덕지덕지 붙일 수 있는 작품이다.

?변변한 직장 없이 파트타임 근무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나'는 엄마 성화에 못이겨 반찬을 바리바리 들고 동생의 집을 방문했다가 악다구리를 당하며 제부에게 맞고 있는 동생과 맞닥뜨린다. 그길로 동생과 조카들은 '나'와 부모가 살고 있는 집으로 들어오고 특별한 직장이 없던 '나'는 동생이 돈벌이를 하려 나가있을 시간 동안 조카들을 돌본다. 언어들이 살아있는 시를 쓰고 싶던 '나'는 집을 나오고, 연필을 들어본다.

?건설현장 경비일을 서던 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 돌아가시고 갈피를 못 잡고 슬퍼하는 엄마와 어린 두 조카를 책임지기위해 돈 벌기 바쁜 동생을 뒤로 하고 '나'는 나로 살기 위해 빈손으로 집을 나온다.(p.170) 모질어 보일 수도 , 무책임해 보일 수도 있는 그녀의 선택이 슬프고, 아프다. 자기 소리 내기를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저려온다.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속 '나'의 모습은 보는 내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시' 가 있어서 '쓰고 싶은 갈망' 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어서, 온전한 나로 살고 싶어서 모든 걸 박차고 나온 그녀가 대견스럽다. 이해 못할 누군가의 행동 속 그들은 자리하고 있는 그곳에서 더 이상 숨쉴 수가 없어서 발버둥치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숨쉬기 위해 발버둥치겠다는 걸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능력있고 나이 어린 동생이 조카들 없이 누군가와 새로운 삶을 이루어나가길 바라는 엄마는 무언 중 '나'에게 무거운 짐을 지운다. 그런 엄마의 억지를 보고 평소 말이 없으시던 아빠는 '나' 에게 전화를 걸어 "꽃을 피우라"고 말한다.(p.117) 그녀는 꽃을 피우기 위해 집을 나와 자기만의 공간을 만든다. 그녀의 꽃은 만개하리라. 꽃을 피우라고 응원해주는 아빠와 그녀가 꽃을 피울동안 기다려주겠다는 '그'가 있기 때문이다. 나아갈 길이 힘들고 고달프고 오래 걸리더라도 그녀는 느긋하게 화 한번 안 내고 시인이 될 것이다. 그녀의 언어를, 문장을 소중하게 여기는 그가 있을테니 시인이 될 것이다.

?작가는 작품 말미 <작가의 말>에서 아이를 낳고 돌봄육아의 시간을 지내면서 자신이 글을 쓰지 못할까 두려웠다고 한다. 그러면서 시를 필사했고 시의 언어 속에서 문장을 찾고 다시 조금씩 조금씩 문장을 완성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다고 한다. 영영 쓰지 못하게 될까봐 두려웠을 그녀의 심정이 작품 속 '나'에게 온전히 투영되어 있다. 작가가 다시 숨을 쉬고 써내려 갈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누군가에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지금 여기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나는 온전히 나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밤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1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