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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수학 개념사전 93 / 조안호 / 폴리버스 | 기본 카테고리 2023-02-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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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중학수학 개념사전 93

조안호 저
폴리버스 |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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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을 좋아한다. 학원이나 과외의 도움 없이 집에서 혼자서 수학 진도를 나갔다. 반복하지 않고 도장깨기처럼 진행하다보니 선행을 하게 되었다. 요즘 초등학교는 거의 시험을 보지 않으니 객관적인 평가를 알 수 없고,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아이가 원하는대로 하고 있기는 한데, 진행 방향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역시 학원으로 방향을 틀어아하나 싶어서, 여러 곳의 수학학원에서 상담을 받았다. 수학공부에 대한 강연도 듣고 책도 읽었다. 대부분 선행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지나친 선행은 독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조안호 선생님을 알게 되었다. 제목이 '중학수학 개념사전'이어서 수학 개념만 나열되어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책의 처음과 끝에 위치한 '머릿말'과 '후기'가 인상 깊었다. 막연하게 떠돌던 수학방법론에 대한 생각들이 속시원하게 정리되었다. 단계단계 다지면서 여러번 반복하지 않더라도 개념만 튼튼하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다.

 


 

《광속》

 

왜 수포자가 늘었을까? 나는 그것이 고등수학의 분량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행렬, 공간벡터, 복소평면 등이 빠지면서 범위가 줄어들었지만, 범위가 줄어든만큼 문제의 난이도가 확 올라갔다. 최근의 경향은 소수만 풀 수 있었던 킬러문항이 사라지고 준킬러 문제가 강화되었다. 이랬든 저랬든 고등수학은 공부해야 할 양이 어마어마하다.

"수학 개념의 습득은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중학교에 비해 고등학교는 수업의 진도나 과정이 광속에 가깝습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겠지만, 수학은 특히 시간이 없는 상황일수록 잘못된 공부 방법을 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중학교까지 교과과정에 맞게 착착 잘 따라갈 수 있던 수학이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갑지기 광속으로 흘러간다. (나는 항상 이점이 불만이다. 왜 고등학교에 가면 극악 난이도로 변하는 것일까? 정 난이도를 높여야겠다면 중학교때부터 완만하게 올라가면 안되는 것일까? '뭔가 내가 모르는 교육 전문가분들의 깊은 뜻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

광속으로 흘러가는 속도에서 시간을 충분히 내어주기 힘들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개념 체득이 잘 될 리 만무하다.

 

《개념》

 

Why를 생각하며 수학개념을 때려잡기는 귀찮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힘든 과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은 개념이다. 저자는 수학을 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개념에서 끝장을 내는 연역적 학습법이라고 말한다. "연역법이 수학을 잘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공식이 아니라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은 버스를 타지 않고 집으로 걸어가는 것과 같은 귀찮음을 동반합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수학의 개념. 그것은 도대체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교과서에 있지 않을까? 저자는 놀라운 말을 한다. 교과서에는 개념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믿음과 달리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까지 수학 교과서의 개념이 거의 없다."

 

저자는 교과서에 개념이 없는 이유로 집필진들이 착각 ("아직은 아이들이 연역적인 사고를 받아들일 나이가 되지 않았으니 경험적인 사고의 기회를 늘리고 수학의 개념, 원리, 법칙을 아이들일 발견하거나 선생님이 발견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뽑는다. 교과서에는 문제 푸는 기술이 있을 뿐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수학은 'EBS 수능특강'의 체감 연계율이 가장 낮은 과목이기도 하다. '교과서'도 아니고 'EBS 수능 연계교재'도 아니라면, 개념은 어떻게 체득할 수 있을까?

 

다음은 개인적인 생각이다. 다른과목은 모르겠지만, 수학만큼은 개념을 제대로 설명해줄 선생님의 강의가 필요한 것 같다. 아니면 '중학수학 개념사전 93'처럼 수학개념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책이 필요한 것 같다. 공식을 암기하지 말고, 이해한다. 개념을 줄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백지 테스트도 좋을 것 같다.

 

"개념은 계속 사용해야 하니 한 줄이나 한 장의 그림으로 정리되어야 하고 입으로 줄줄 나오도록 해야 하며, 결국 언제라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체화되어야 한다."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것은 조안호의 해석이다. 교과서의 정의는 추가로 해석이 필요한데, 조안호의 해석은 읽으면서 즉시 개념이 이해된다. 조안호쌤과 학생의 문답형식을 따라가다보면 되고 '아하' 무릎을 치게 된다. 수학의 최종 도착지라는 함수.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함수 f가 변환 과정으로 새롭게 보인다.

 

꼭 직접 해봐야한다는 근의 공식. 책을 보며 유도해보았다. 수열의 합도 자연수 / 짝수 / 홀수의 경우로 나누어 정리해보았다. 나이 들어 부담없이 하는 공부는 재미가 있다.

 


 

저자의 개념설명이 놀랍다.

그동안 분모에 0이 올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는데, 등분제가 아니라 포함제(같은 수의 빼기)를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아이가 0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데 0의 개념에 대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부정과 불능의 용어에 혼란을 겪지 않도록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겠다.

0÷7=0

7÷0= (없다) -> 불능

0÷0= (무수히 많다) -> 부정

 

 

지수의 법칙도 여러개로 나누어 공식으로 암기하지 말고, 책에서 정리된 한 줄 개념 (밑 또는 지수가 같아야 정리된다.)으로 이해하면 공부하기에 훨씬 수월하기도 하고,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응용력은 개념에서 온다.

 

 

개념이 잡히지 않을 때 국어사전처럼 옆에 두고 중학수학 93 개념사전을 찾아아겠다. 이 책은 중학수학을 주로 다루고, 초등부터 고등학교를 위해 필요한 개념까지 총 93개의 개념이 꼼꼼하게 채워져있다.

 

"개념 씹어먹고 수학문제 풀어봤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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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숲 정원사 컬러링북 / 레지나 / 우리학교 | 기본 카테고리 2023-02-0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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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달 숲 정원사 컬러링북

레지나 저
우리학교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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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어둡고 까만 밤. 비추는 은은한 노란 '달빛' 아래 깊은 '숲 정원' 에서 귀여운 '토끼'가 미소짓는 그림을 보자마자 <달 숲 정원사 컬러링북>을 좋아하게 되었다.

 

아이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책을 보자마자 "우와, 정말 예쁘다!" 감탄하더니, 바로 색칠하고 싶다고 색연필을 가져와 책을 펼쳤다.



 


 

"여기는 무슨 색이 좋을까?"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무척이나 즐거운가보다. 별 것 아닌 것에도 좋아해주는 아이가 참 고맙다.

 

단순한 그림부터 시작해서 뒤로 갈수록 섬세한 그림으로 난이도가 높아진다. 뒷 페이지도 아이를 위해 남겨놓아야 하는데... 자꾸 엄마의 색연필이 간다.

 

놀아준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색칠을 하다보니 잡념이 사라지고 어렵지 않은 반복에서 오는 리듬감과 몰입감을 느낀다. 아이 뿐 아니라 엄마도 힐링이 된다.

 

그동안 드레스를 입고 화려한 보석을 착용한 프린세스 그림 색칠을 많이 했었는데, 담박한 토끼 그림 컬러링을 하니 마음이 조금 더 편안해지는 것 같다. 부드럽고 착해보이는 선들에 따뜻함을 느끼며 컬러링을 했다.

 

아이에게 허락을 구한 뒤 엄마도 한 페이지를 온전히 색칠해보았다. 도톰한 종이를 넘기고 사각사각 색연필 쓱쓱 싸인펜 소리를 들으며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자 아날로그 감성이 올라왔다.

 

색칠 뿐 아니라 엽서, 카드, 책갈피, 종이옷 입히기 등 다양한 놀이가 가능하다. 색칠을 하고 오려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종이옷 입히기를 하며 놀았다. '나도 어렸을 때 이 놀이가 그렇게 재미있었지' 추억에 잠긴다.

 

오로지 이 책 만을 위해 특별히 작곡된 다섯 곡의 음악이 있는데 큐알코드를 찍고 들어가면 바로 인스타그램으로 연결이 된다. 음악을 잔잔하게 틀어놓고 하는 색칠에도 묘미가 있다.

 

내 마음대로 색을 입힌 그림들이 엮여 우리만의 책 한 권이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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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버스 / 분당강쌤 / 다산에듀 | 기본 카테고리 2023-01-2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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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카이 버스

분당강쌤 저
다산에듀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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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목표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그 대상이 '대한민국'에서 아이가 원하는 대학을 보내고자 하는 '학부모들'로 한정되어 있다. 영재교육이나 해외유학을 보내고자 하는 학부모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사교육 재벌 '메가스터디'의 손주은 회장은 역설적이게도 '명문대가 성공을 보장해주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저성장 시대의 대한민국에서 입시에 매달리지 말고 해외로 뻗어나가거나 창업을 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사교육 절벽이 올 것'이라 예언했다. '사교육을 통해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더 이상 효용성 없다' '글로벌하게 가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 미래세대를 걱정하는 그의 진심이 느껴진다. 인구구조와 전체를 아우르며 시대를 바라보는 그의 통찰에 감탄한다.

그러나 각자가 처한 배경과 상황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 스스로 국내에 있는 더 좋은 대학에 가길 원한다면 말이 달라진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국내에 있는 더 좋은 대학이라면 이 책이 최고의 전략서가 될 수 있다. 명문대 입학을 위한 황금열쇠가 여기에 있다. 20년 이상 분당과 대치동에서 서울대에 학생 한 트력을 보냈다는 분당강쌤이 '최소의 시간, 비용, 노력'을 들일 수 있는 공부전략을 알려준다.

몇년전 '공부가 머니?'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전문가가 가르쳐준 자녀 교육 특급 솔루션을 '나만 알고 싶다'며 공개하지 않은 적이 있다. 제작진의 의도가 어찌되었건 간에 실망스러웠고, 그 이후에 그 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게 되었다.

강남의 학원에서 잠깐 일했던 적이 있는데, 내가 자라왔던 교육 환경과는 많이 달라서 적잖이 놀랐던 경험이 있다. 서울과 지방은 교육격차가 클 수 밖에 없다.

"모두가 원하는 대학은 정해져 있고 그 문은 좁기에 경쟁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서로를 망가뜨리고 무너뜨리는 경쟁이 아니라 공평한 조건과 정정당당한 승부가 이루어지는 열린 경쟁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경쟁을 하도록 도우려면 정보 제공 역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었겠지만, 분당강쌤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하우를 모두 공개했다. 교육만큼은 모두가 평등하게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저자의 어릴 적 결심이 정보 나눔의 시작이 된 것 같다. 주고, 나누고, 도움이 되고 싶은 그 마음이 소중하다.

분당강쌤의 유튜브 몇몇 영상을 보았기에, 읽는내내 똑부러지고 강단있는 분당강쌤의 음성이 지원되는 것 같았다. 술술 읽혀서 쉽게 쓰셨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매순간 힘들게 써 내려간 책이라고 한다. 고민, 염려하고 끊임없이 확인을 반복하며 쓴 책이라서 그런지 군더더기가 없고 눈에 쏙쏙 들어온다.

"독서는 입시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다독보다 중요한 건 탐독입니다. 필독서 리스트에 집착하기보다 한 권을 읽더라도 아이가 온전히 생각하며 깊게 이해하는지 살피시기 바랍니다."

"대입을 위해 가장 중요한 독서는 교과서 읽기라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교과서만큼 훌륭한 책도 없습니다."

'독서보다 교과서 읽기가 더 중요하다'는 말에 의문이 들었다. 알고 있던 틀에서 벗어나는 주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거꾸로 '왜 아이가 독서를 하기 원하는가?' 질문해 보았다.

나는 그동안 아이에게 '서울대 권장 도서 목록'을 들이밀며 강요하지 않았는지 반성했다. 나의 경우 '책을 많이 읽으면 명문대에 쉽게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라는 기대가 아주 없었다고 말하기 힘들다. '독서는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입시에서 성공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강요된 독서는 입시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로 혼자만의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독서든 공부든 스스로 원해서 하는 자유의지가 바탕이 되어야 그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코로나로 학생들의 문해력과 기초학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런 뉴스를 들으면 '요즘 아이들이 옛날이 비해 공부를 못하나보다,' '이제 대학에 가기 쉽겠네'라는 착각을 하기 쉽다. 학령인구가 줄었으니 전체 경쟁률 자체만 높고 본다면 입시가 쉬워졌을지 모르겠지만, '그 대학'의 문은 여전히 좁다. 아니, 오히려 더 치열해졌는지 모르겠다.

요즘의 수능을 보면 내가 시험을 봤던 약 20년 전에 비해 그 문제의 수준이 비교도 안되게 어려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례로 2022학년도 수능 국어지문을 보면 '헤겔의 변증법'이 나오는데, 시간을 두고 여러 번 읽어봐도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약 30년 동안 이어진 수능의 데이터가 문제은행식으로 쌓여 학생들의 경험치가 쌓였고 이에따라 문제의 수준이 조금씩 더욱 어려워졌을 수도 있고,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관리받으며 공부해온 학생들의 수준이 높아졌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입시를 위한 공부로 한정했을때 그 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줘야 할까? 분당강쌤은 지피지기백전불태를 말한다. '대한민국의 입시를 정확하게 아는 힘' 말이다.

"입시를 알고, 내 아이를 아는 것" 이 문장은 이 책의 처음과 끝을 관통합니다.

이 책은,

1부 버스를 기다리며: 입시전문가가 초등 학부모에게 꼭 전하고 싶은이야기

2부 버스를 타고: 부모에서 초등 학부모로, 마인드셋 3단계

3부 목적지를 향해: 초등 학부모가 알아둬야 할 과목별 공부법

이렇게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을 받은 부분은 3부, 그 중에서도 뒷부분에 많이 있었다. 모든 과목에 대한 분명하고 정확한 방향과 방법을 제시해주시는데, 특히 국어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

"실제로 학생들이 매년 무너지는 이유가 바로 이 비문학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틀린 문제를 뽑아보면 비문학이 70~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조금 과장을 보태면 수능 국어의 운명은 비문학에 달려 있다고 말할 정도니까요."

"각 전문가들이 비문학을 잘 풀 수 있는 방법이라며 여러 가지 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중 유력한 주장이 바로 책읽기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책책을 많이 읽지 않아 비문학에 약한 것이라는 근거를 붙여서 말이죠.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책을 그냥 읽는 것은 좋지만, 수능 국어를 위해 책 읽기를 한다는 것은 다소 위험한 발상입니다."

"비문학의 내공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회와 과학 교과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사회와 과학 교과서에는 철학, 경제, 역사, 지리, 정치, 법,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등 굉장히 다양한 내용의 깊이 있는 지식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사회 및 과학 교과서는 그 어떤 권장도서나 필독서보다도 방대한 양질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이런 이런 변화들이 있었다. 학년이 끝나면 교과서를 버리고 왔었는데, 꼭 집으로 챙겨오라고 했다. 책장의 사전을 꺼내 소파 옆에두었다.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함께 사전을 찾아본다. 사자소학을 조금씩 쓰게 했다.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이 있는데 수능과 내신의 두 마리 토끼이다.

"수능과 내신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다가 다 놓칠 수 있습니다. 자녀의 속도와 능력을 파악한 뒤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아직은 초등학생이라서 결정하기에 이른 시기인 듯 하다. 아이의 성향을 좀 더 파악한 후에 수능과 내신을 함께 갈 지, 하나만 선택하여 집중할지 선택해야 할 것 같다.

이어령 선생님은 한 인터뷰에서 "천재 아닌 사람이 어딨어?"라고 말씀하셨다. 내 아이도 천재이다. 자신만이 가진 재능을 꽃피우고, 원하는 그라운드를 자유롭게 즐기며 누비면서, 가진 것을 나누며 사는 건강한 삶을 바란다.

입시라는 관문을 통과하려고 마음 먹은 아이를 코칭하는데 이 단순한 책이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하게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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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다이어리 / 30년 일기 쓰기 프로젝트 / 올드스테어즈 | 기본 카테고리 2023-01-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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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Sunday Diary for lifetime For 30years

oldstairs(올드스테어즈) 저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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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의 시작을 새로운 다이어리와 함께하게 되었다.

 

이번에 내 손에 있는 건 다른 여느 1년 짜리 다이어리와 다르게 훨씬 방대한 역사를 다룰 '30년 일기 쓰기 프로젝트'라는 차이가 있다. 매일 쓰는 다이어리가 아닌 일주일에 단 한번 일요일마다 기록하는 Sunday Diary for Lifetime. 일주일에 딱 한 번이니 부담되지 않는다. 앞으로 지속가능한 일기장이 될 거라는 기분이 든다.

 

제법 두껍긴 하지만 '어떻게 한 권으로 30년을 쓸 수 있다는 것일까?' 궁금했는데 360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니 '360페이지 = 12개월 x 30년' 이렇게 30년이 맞다. 년도는 월 옆에 직접 기입이 가능하다.

 

일단 표지 겉모습부터 살펴보았다. 견고한 양장제본이고 부드러운 벨벳커버에 반짝이는 금박 장식은 클래식하고 예뻐서 마음에 든다. '떡제본'은 오래쓰다보면 갈라지고 찢어지기 쉬운데 '실제본'이라서 그럴 걱정이 없고, 180도로 쫘악 펼쳐진다. 내지가 또 중요할텐데 '백색'으로 깔끔한 느낌이고, '모조지'로 종이의 두께가 적당하며 강도나 질감이 필기하기에 좋다. 이리저리 꼼꼼하게 만져보니 30년은 거뜬히 쓸 수 있도록 탄탄하게 만들어져 있다. 금색의 가름끈도 다이어리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30년 일기를 쓰기 전에, 첫 장을 넘기면 갑자기 먼저 나에 대해 잘 알아볼 수 있는 자문자답 Question List가 등장한다. 40여년 이상을 나로 살았지만 아직도 사실 나를 잘 모르겠다. 이번 기회에 좀 더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수십 가지의 질문이 중에 유독 하나가 눈에 확 띄었다.

 

Q. 어떤 감정 때문에 가장 많이 울었던 날은 언제인가요?

 

흠... 일단 울보인 내가 울었던 날들을 떠올리건 자체가 어렵지 않다. 그중에 가장 많이 울었던 날을 떠올리는 게 어려울 뿐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우는 것도 굉장히 체력을 요하는 일인지라 젊었을 때보다 울음이 줄어든 게 울고 싶은 일이 적어진 것보다 내 체력이 떨어진 것이라는 사실이 슬플 뿐이다.

 

어떠한 기록들이 이 일기장에 남아 나의 30년 역사를 기억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성실하고 의미 있는 내 인생의 기록이 남아있기를 바라본다. 또한 이 일기쓰기 프로젝트처럼 30년 건강하게 살고 싶고 기왕이면 이런 책 두세권 앞으로 더 쓸 수 있을 만큼 장수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앞으로 이 다이어리의 저자는 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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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3 / 최태성 / 다산어린이 | 기본 카테고리 2022-12-2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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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3

최태성 글/신진호 그림
다산어린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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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부터 한국사의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비율이 50:50 에서 30:70 으로 변경되었다. '근현대사'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개인적으로는'선사시대'부터 '조선'까지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뒤에 나오는 근현대사 파트는 대충 넘어가기 일쑤였다. '개항, 일제, 현대'로 이루어진 근현대사가 어둡게 느껴지기도 했다. 일제의 침략에 맞선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는 꼭 알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대문형무소와 고문을 떠올리면 침울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소홀히 하고 편견을 가졌던 근현대사의 이야기. 우연히 '신미양요'로 부터 시작하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보면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근현대사는 판단, 평가, 해석에 있어 이념적 논란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가까운 시기에 있었던 일들을 공부하는 것은 지금 삶의 반성에 아주 훌륭한 수단이며,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친일파 문제처럼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민감한 일들도 피하지 말고 함께 생각하고 공론화했으면 좋겠다.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떻게 살 것인지

자주, 많이 생각해 봅시다.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3》는 '조선후기'부터 '근현대'를 다룬다. 큰별쌤 '최태성' 선생님이 이 파트를 팩트 위주로 드라이하게 다뤄주실지 아니면 한쪽에 치우친 생각을 전해주실지, 과연 어떻게 풀어주실지 궁금했다. 결론적으로는 놀랍도록 균형감있고 시의 적절하게 풀어주신 것 같다. 생각할 거리를 주는 총 12장의 주제가 있는데, 저자의 의도대로 역사적 인물과 사실을 통해 마음껏 상상할 수 있다.


 

 

<병자호란>

"시간이 지나자 청을 본받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했어요. 청에 비해 발전하지 못한 조선을 비판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때는 이미 병자호란이 끝난지 백여 년이 흐른 뒤였어요. 왜곡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무려 백 년이나 시간을 낭비한 거지요."

영화 《남한산성》을 보며 참 답답했던 기억이 있다. 인조와 신하들은 백성들의 삶은 안중에 없었고 자신들의 기득권, 자존심을 지키는데 골몰했다. 민생을 뒤로하고 정쟁에 매달리는 지금의 뉴스와도 닮았다.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있었던 바리새인들이 생각난다. 체면과 자존심만 중요하게 생각한 나머지 백성들의 삶을 파탄으로 내몰았던 당시 조선을 다스리던 지배층에게 영화 속 대사를 날리고 싶다. "뭣이 중한디? 뭣이 중허냐고? 뭣이 중헌지도 모름서!"

 


 

 

<정약용>

 

정조의 소울메이트였던 정약용은 잘생김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뜬금없지만 정약용 6대손이라는 배우 '정해인'의 얼굴을 떠올리며 정약용 선생님을 상상해본다. 정약용은 법, 의학, 지리, 언어 등 온갖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비교되기도 하는 그의 천재성은 안타깝게도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마음껏 펼쳐지지 못했다. 유배생활을 하며 세상을 원망하고 세월을 흘려보냈을 수 있었겠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때 오히려 어느 때보다 많은 일을 했다고 한다.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이외에도 의학서, 시집 등 오백 권이 넘는 책을 썼다.

 

관직의 길이 막히고 유배를 당한 죄인이 되었지만, 정약용이 아들들에게 다음과 같은 당부를 남긴다.

"너희들에게 바라기는, 중요한 사람들과 다름없이 향상 마음을 화목하고 평온하게 가지도록 해라. 하늘의 이치는 돌고 도는 것이라서 한번 쓰러졌다고 해도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정약용


 

 

<갑신정변>

 

탐관오리에게 벌을 주고 신분제도를 없애자는 '동학 농민 운동'의 주장은 '갑신정변'과 비슷한 점이 많았다고 한다. 신분제 사회에서 태어났다면, 나는 양반이었을까 아니면 상놈이었을까? 후기로 갈수록 높아지지만, 조선 시대 양반의 비율이 1.9%였다고 하니, 확률상 양반은 아니었을 것 같다. 사람이 사람을 구별하고, 억울하게 만들고, 차별하는 불공평한 세상에서 평등 사회를 만들겠다는 백성들의 희망은 외세를 끌어들인 관군에 의해 짓밟힌다. 하지만 저자는 실패한 시도 속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이렇게만 보면 동학 농민 운동은 갑신정변과 마찬가지로 실패로 끝난 것처럼 보여요. 그렇지만 갑신정변과 동학 농민 운동은 그저 실패한 사건이 아니에요. 그들이 꾸었던 꿈은 사라지지 않았거든요. 그들이 꿈꾸던 세상은 다음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희망이 되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훌륭하게 살았나요?>

 

아이들에게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여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려준다.

 

을사늑약 체결에 찬성한 '을사오적'도 '대한 광복회'를 만든 '박상진'도 모두 판사 출신이라고 한다. 을사오적 (이완용, 이지용, 이근택, 박제순, 권중현)과 독립운동가 '박상진'은 똑똑한 머리를 가지고 같은 직업을 가졌으나 정반대의 길을 걷는다.

"여러분의 꿈은 명사가 아니라 움직이는 동사였으면 해요. 어떤 직업을 가질지보다 그 직업을 가지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꿈꿔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각자 가진 탈렌트, 재능에 맞는 직업을 가지고, 자신의 직업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도움울 주는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란다.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 것은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신분제를 없애기 위해 / 빼앗긴 나라의 독립을 위해 /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 땀, 눈물'을 흘리며 자산이 살아가는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을 감사하며, 나는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한다. 빚진 마음으로 이 책을 읽는다. 실수투성이에 나약한 사람이지만 시인 윤동주처럼 반성하는 마음으로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역사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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