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예쁜 강아지 키울 사람
: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용기와 희망의 이야기
지은이 고정욱
그린이 송다미
펴낸곳 도서출판 명주
펴낸날 2022.6.20.
요즘 세대들, 일명 MZ 세대라 불리는 이들은 미취학 때부터 경쟁적인 성취와 그에 따른 과업을 강요받으며 자란 세대라고 합니다. 그런 환경에서 교육받고 자란 아이들인 만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공정함’이라고 합니다. 민감한 경쟁 관계에서 공정하지 못함은 참을 수 없는 불만과 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하구요. 경쟁만을 배운 아이들이 이렇게 매 순간, 작은 것을 성취함에 있어서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은 언제 행복을 느끼고 더불어 사는 것을 배우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될까요?
이렇게 함께 협업하고 일상의 즐거움을 알고, 부대끼며 서로의 존재를 인식해 가는 자연스러운 관계를 유지해 가는 방법을 배워야 할 시기에 경쟁만을 배운 아이들에게 현재 누릴 수 있는 행복도, 다가올 미래도 기대가 되지 않는 현실에 고정욱 작가는 희망의 불씨를 틔워보고자 신작 ‘예쁜 강아지 키울 사람’을 통해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와 희망, 소통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꽤 크고 두꺼운 책이지만 10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단편마다 큰 울림과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과제를 제시합니다. 추운 겨울 길에서 쓰러진 아픈 아빠를 살리기 위해 이곳 저곳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 아이를 위해 재혼을 하게 된 아빠와 엄마와의 추억을 뒤로 하고 새엄마를 맞이해야 하는 아이, 오랜 외국 생활 끝에 고국에 돌아온 아이가 왕따를 겪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적응기, 잡종견을 키우게 된 아이와 이를 무시하고 혈통을 따지는 이들 그리고 생명을 구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등 사회의 주류보다 어쩌면 비주류에 가까운 이들의 이야기에서 삶을 관통하는 불편의 가치와 희망을 발견해 그 씨앗을 퍼트리고 있습니다.
짧은 단편의 이야기가 서로 이웃이 되어 잘 이어진 한 편의 큰 이야기를 읽은 듯 자연스러운 것은 억지스러운 주입이 아닌 그저 담담히 우리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작가의 필력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 직전에 읽은 책 또한 고정욱 작가의 책이었는데 미래세대를 위한 부지런한 작품활동에 존경을 보냅니다. 고학년을 위해 출간하였다고 하지만 글밥이 많은 책을 읽기 어려워하는 저학년 아이들 또한 이야기별로 읽어 내려가기에 좋은 책이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도 생각 나누기를 위한 책으로 활용해 보면 좋은 책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