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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잘 읽은 동화가 살아가며 큰 힘이 되어 줄거야 | 기본 카테고리 2020-11-2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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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옛이야기의 힘

신동흔 저
나무의철학 | 2020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어렸을 때 잘 읽은 동화가 살아가며 큰 힘이 되어 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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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의 힘 : 어렸을 때 잘 읽은 동화가 살아가며 큰 힘이 되어 줄거야
 
 


동화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와 닿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래된 이야기는 사람들의 입을 타고 전해지고 어두운 밤의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는 아이들의 행복한 꿈자리로 이끄는 소중한 존재였다. 매번 같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할머니를 조르기도 했었고 마무리에 붙는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어요" 다음 에피소드가 항상 궁금했다.
 
나이가 들어가면 그깟 옛날 이야기 뭐에 써먹겠어라고 코웃음을 치지만 디즈니가 기가 막히게 뽑아 놓은 애니메이션 스틸북 리미티드 에디션이 출시된다는 소식에 결제클릭을 준비하는 이상한 행동이 나오기도 한다.
 
그깟 백설공주 뻔한 이야기에서 무슨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잔인한 동화의 원형을 들쳐보면 아이들에게 보여주던 백설공주 블루레이를 슬쩍 랙 뒤로 숨겨둘 정도의 충격도 있지만, 중요한 부분은 아이들에게 어떤 교훈을 줄 수 있으며 시간이 흘러 어릴 적 들려주었던 교훈이 어떤 작용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부분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방송 등을 통해 구전동화들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해주던 저자는 그동안 모았던 지력과 필력을 제대로 모아 두툼해서 들기 좋은 책 한 권에 모아 놓았다.
 
간단한 이야기들의 원형을 들려주는 것은 물론 이야기에 숨어있는 은유와 비유들, 그리고 동화를 통해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어떤 나침반으로 이야기들을 활용할 수 있는지 할머니보다 더 재미있게 풀어냈다.
 
어떤 이야기들은 이미 충분히 봐왔던 내용이지만 전혀 읽어보지 않았던 이야기도 등장한다. 그리고 이야기들 사이에 유사점도 비교해보고 알고 있던 결말과 다른 내용도 등장하여 놀라움을 주기도 한다.
 
친숙한 백설공주로 책의 여행은 시작된다. 온갖 성인용 원전까지 익히 들어왔던 지라 백설공주가 어른이 되어 가장 심한 배신을 느꼈던 동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이야기를 바라다보는 기회를 준다. 독사과를 들고 난쟁이들의 집으로 찾아간 계모의 흉학한 할멈의 모습, 그게 진짜 그녀의 모습 아니었을까 되묻는 저자의 질문에 아, 그렇네. 결국 왕비가 저주하고 죽이려고 했던 것조차 본인 스스로가 아니었을까 결국 인간이 욕심만 가지고 또 변화에 대해 그걸 애써 무시하려고 할 때 어떤 결과로 치닫는지 깨닫는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거울이라는 매체는 왕비가 듣고 싶은 팩트를 전달하지만 현실을 외면하려는 이들에게는 저주일지도 모른다는 의견은 요즘 대한민국 국민들의 눈과 귀를 현혹하는 엉터리 언론인들에게도 꼭 들려주고 싶다.
 
또다른 친숙한 이야기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원제가 "가시 장미"인 이유를 설명해 나가며 내포된 의미들을 설명한다. 성적인 메시지가 가득치 있다는 기존의 지속을 한 꺼풀 더 벗겨내니 거기에는 왕자가 키스에 성공할 수 있는 비밀이 숨어있었다. 바로 시각의 차이다. 많은 도전자들은 덩굴을 이룬 가시들만 보고 도전에 실패했지만, 그 안에 숨어있던 꽃을 본 왕자는 성공한다. 사실 제목대로 가시와 장미는 하나이다. 살아가면서 삶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를 동화를 통해 우리는 깨달을 수 있을까?
 
"서사 지도"라는 개념은 생소하지만 동화가 주는 중요한 포인트로 소개된다.
서사는 ""과 같은 의미인데 갈림길에서 하나의 길을 정해 갈 때 어떤 요소를 감안하여 정하는 가는 매우 중요하면서도 결과에는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인생의 갈림길이라면 얼마나 복잡다단한 요소들이 뒤엉켜 있겠는가? 이럴 때 누군가가 지도를 한 장 준다면 올바른 길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생에 있어 이런 지도 역할을 하는게 옛날이야기의 힘이다. 단순하고 평이해 보이는 이야기 속에 숨겨진 삶의 지혜와 강력한 지침이 우리 삶의 궤적에 쌓여 있다면 어려운 판단의 순간에 분명 결정적인 방향을 정해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 4편이 등장한다
선녀와 나무꾼, 우렁각시, 숯구이와 용녀, 왕이 된 새샙이
서양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요즘 용어로 금수저와 흙수저가 인연이 되는 이야기 구조인데, 모태솔로 남자 주인공이 우연한 기회에 아름다운 배필을 맞아 결혼하지만 이후 다들 오래 오래 잘 살았다면 좋았겠지만 뜻밖의 위기가 등장한다. 그리고 결과는 이야기에 따라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고 다시 잘사는 부류와 그냥 원래의 모습으로 몰락하는 부류로 나뉜다. 이때 우리는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태하는 삶의 태도에 따라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길을 걷는다는 단순하지만 묵직한 진실의 지도를 얻을 수 있다. 어쩌면 우리가 선택한 갈림길의 끝은 처음 정하는 태도에 따라 결국 하나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새들의 왕을 뽑는 대목은 웃음을 자아내지만 씁쓸한 결말을 보여준다.
어떤 룰을 만들더라도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판을 뒤집어버리는 독수리가 상징인 어떤 강대국이 묘하게 오버랩 된다. 사람들은 권력과 권세가 눈 앞에 보이면 모든 것들을 내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권모술수를 통해 경쟁자를 제거해 나간다. 하지만 그로 인해 다수의 대중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손해를 보게 되고, 진정한 리더로 나설 수 있는 영웅들은 비참하게 배제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런 인간세계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마찬가지인지 12지묘를 정하는 장면에서도 반복된다. 덕분에 쥐에게 속은 고양이는 오늘도 천적으로 남아있지만 말이다.
 
수많은 오래된 이야기와 해석들 그리고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의 힘을 저자는 즐거운 산행길을 걷는 느낌으로 전달해준다. 약간은 두꺼워 보이던 책은 책장에서 언제든 가볍게 꺼내서 중간 중간 읽어도 친숙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로 변했다. 현재까지 우리가 전해들은 구전 이야기의 힘은 놀라운 것이다. 문자 없이도 수많은 세월을 사람과 사람을 통해 전달되어 왔기 때문이다. 물론 숨어있는 인생을 통찰하는 지혜가 내포되었기에 가능하다. 옛이야기가 만화영화의 소재로도 훌륭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복잡한 삶의 문제들을 의외로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지는 도서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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