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치는 김전일에 등장할 때마다 엄청 매력적이라서 왠지 재수없는 캐릭터인데, 사실 본편에서 재수없을 만큼의 매력을 느낀 적이 없다… 그냥 금발 안경 형사? 이 특별편의 매력은 아케치 인물 자체보다는 단편의 묘미를 잘 살린 에피소드들에 있는 것 같다. 이래저래 김전일(은 여기서도 안 빠지고 나온다… 뭔가 계약 조건이 있는 거 같은?) 일행을 만나 예전의 기억을 이야기하는 설정인데, 첫 에피소드를 빼곤 트릭이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이라, 가뿐한 단편 미스터리의 매력을 즐기기 딱 좋았다. 중간중간 개저씨 성희롱 개그들이 있는데 10년 넘게 된 작품이니 일단 좀 무시하고… ㅠㅠ 생각해 보니 아케치는 이런 점에서 상당히 거리가 있어 매력적이긴 한 듯하다.
김전일 본편에 비해 죽는 사람도 적고, 트릭도 너무 복잡하지 않아서 좀 숙련된 미스터리 독자라면 어렵지 않게 범인과 트릭을 맞출 수도 있을 것이다. 헛갈려서 특별편 2권을 먼저 봤는데, 1권은 어떨지 또 봐야겠다.
읽고 아내랑 나눈 이야기는 엉뚱하게 왜 김전일은 아직 고등학생인가… 코난도 수능 볼 나이가 됐을 거 같은데… 따위였는데, 검색해 보니 어른이 된 김전일 만화도 있다더라고? (그걸 봐야 할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