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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경남 하동 여행 2 (10월 23일) | 일상, 가끔의 여행 2020-10-2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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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양면 평사리 - 평사리 들판, 한산사, 동정호, 최참판댁, 박경리 문학관

하동의 오후 여정은 악양면 평사리였습니다. 많이 아시겠지만, 이곳은 바로 박경리 작가의 『토지』의 배경이 된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곳에서 2가지 착오를 빚게 됩니다. 먼저 평사리 들판에 가을걷이가 이루어진 점입니다. 여행을 떠날 때, 가슴 속으로 제발 평사리 들판의 가을걷이가 아직 되어 있지 않기를 기도했습니다. 가는 길에 가을걷이가 된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어서 혹시나 했지만, 평사리에 도착한 순간 저는 거의 가을걷이가 된 들판을 보게 되었습니다. OTL

 

 

 

우선 차를 '최참판댁' 주차장(주차비 무료)에 주차하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먼저 향한 곳은 바로 '한산사'라는 절입니다. '박경리토지문학관'의 뒤쪽으로 보이는 산에 위치한 이 작은 절은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걸어서 약 20~30분 정도면 올라갈 수 있는 곳이어서 먼저 그리로 향하였습니다. 물론 차로도 갈 수 있고, 절 앞에 주차도 가능합니다.

 

 

한산사로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평사리 들판과 우측의 섬진강입니다. 이렇게 보니 딱히 가을걷이로 인한 황량함은 느껴지지가 않네요.(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해봅니다.) 그리고, 요즈음은 모래톱을 보기 힘든데, 섬진강에서는 쉽게 볼 수 있었네요.

 

 

 

한산사는 이렇게 작은 절이었습니다. 절 앞에는 이렇게 평사리 일대를 살펴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밖에는 없더군요. 대부분 차를 타고 근처에 새롭게 생긴 '스타웨이 하동'이라는 곳으로 가더군요. 한산사를 바라봤을 때, 왼쪽에 새롭게 지어진 곳인데 카페입니다. 요즈음 블로그로 검색하면 항상 등장하는 곳인데, 거기에서도 평사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고, 아무래도 섬진강쪽 뷰가 더 잘 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요즈음 각 지자체에서 뷰가 좋은 곳을 선정하여 '사타웨이', '스카이' 등과 같은 이름으로 카페가 지어지는데, 저는 한산사에서의 감상으로도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한산사에서도 이렇게 평사리의 풍경을 감상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연못(호수?)은 동정호입니다. 백제를 치기 위하여 건너왔던 소정방이 중국의 동정호를 닮았다고 해서 동정호라고 합니다.(근데 소정방이 하동까지 왔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

들판 가운데에 '부부송'이라 불리우는 한 쌍의 소나무가 있었습니다. 10배줌으로 당겨서 찍은 모습입니다. 가을걷이가 되지 않았다면 들판에 벼로 꾸며진 글자를 볼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아주 일부분만 남아 있었습니다.

 

 

 

제가 한산사에 온 이유는 바로 한산사의 오른편쪽으로 난 숲길을 걸으면 '고소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트레킹 책에서 소개된 곳이어서 이곳을 가보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곳으로 향하는 길에서도 이렇게 좋은 전망이 나옵니다. 하지만 숲길을 걷다가 2번째 착오가 발생합니다. 바로 '고소성' 가는 길이 폐쇄된 것이었습니다. OTL

플랜카드로 길을 살짝 막아놔서 마음만 먹으면 다녀올 수 있었지만, 아쉬움을 접어두고 발길을 되돌렸습니다.

 

 

 

 

한산사에서 내려와서 길건너의 동정호로 향했습니다. 여기에서도 핑크뮬리를 볼 수 있었는데, 이날 바람이 불어서 다들 누운 채로 찍혀 있네요. 길을 사이에 두고 연못이 있고 그 건너편은 습지 형태로 만들어 놓은 두꺼비 서식지였습니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두꺼비는 볼 수 없었지만, 가끔 두꺼비 울음소리가 들렸는데, 처음에는 오토바이 소리로 착각할 정도로 묵직하더군요.

 

 

 

 

동정호 가운데 출렁다리로 연결된 작은 섬이 있는데, 그곳에도 핑크뮬리를 심어 놓았네요. 바람이 다소 불었지만, 파란 하늘과 따뜻한 햇살 때문에 오히려 온기도 느낄 수 있는 바람이어서 이래저래 가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멀리서 본 부부송을 가까이 가서 찍어보았습니다. 이렇게 보니 멀리서 보는 모습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이후 평사리 들판으로 난 길을 여기저기 걸어보았습니다. 가을걷이가 되지 않았다면 좌우로 황금벌판을 볼 수 있었는데, 아쉬웠네요. 원래대로 2주전에 휴가를 왔으면 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이제 최참판댁으로 향했습니다.(입장료 : 2,000원) 박경리 작가의 '토지'의 배경을 재현한 곳이었는데, 아직 이 작품을 읽어보지 못하여 이곳의 의미를 완전히 느낄 수 없었지만 구석구석 가을의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참판댁이라 불리우는 곳에서의 풍경입니다. 이곳에서서도 평사리 들판을 감상할 수 있었고, 또 앞마당의 아름드리 나무(상수리 나무였습니다.)도 참 인상적입니다.

 

 

 

 

 

 

최참판댁도 꽤 볼만한 풍경들이 많았습니다. 가을과도 잘 어울리는 모습들이었습니다. 마지막 문 와주의 나무는 팽나무라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바로 옆에 있는 '박경리토지지문학관'이었습니다. 실내에는 생전 박경리 작가의 모습과 목소리, 그리고 [토지]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작년 남원의 '혼불문학과'이 떠올랐네요. 언젠가는 이 두 작품들을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한 번 더 하게 됩니다.

 

2. 쌍계사

마지막 여정은 쌍계사입니다. 그 유명한 하동의 벚꽃십리길이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라고 하는데, 가을의 쌍계사는 또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입장료(2,500원)를 내고 조금 길을 걷다 보면 이내 '일주문-금강문-천왕문'을 거쳐 쌍계사에 이르게 됩니다.(사진에서 일주문은 없습니다.) 그런데, 쌍계사에서 단연코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천왕문을 지나자 계단 위로 나타나는 '구층석탑'입니다. 이 탑은 석가여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인데, 탑으 1987년에 시공되어 1990년에 완공된 탑이었습니다. 예전에 지어진 탑이 아니라 불자의 시주로 지어진 현대의 불탑입니다.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과 유사한 형식으로 지었다고 하네요.

 

 

 

  

 

 

 

 

 

 

절이 좋은 이유는 절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계절과 자연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곳 쌍계사가 완전히 가을로 물든 것은 아니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얼마든지 가을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제가 간 날은 문화제를 보수한다고 좀 시끌벅적했다는 점입니다. 아, 그리고 쌍계사를 지나쳐 '불일폭포'까지 가는 코스가 있는데, 가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왕복 3시간인데, 너무 늦어질 것 같아서 저는 쌍계사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특이하게도 '쌍계 초등학교'라는 간판이 보여 그 길로 잠깐 가보았습니다. 쌍계사 매표소를 지나 왼편에 난 길인데, 이곳에 초등학교가 있다니 신기해서 가보았는데, 의도치 않게 이렇게 작은 차밭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보통 차라고 하면 전남 보성을 떠올릴 수 있지만, 하동 역시 여러군데 차밭이 있어서 다원들도 꽤 많았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가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하동에 오게 된다면 이런 차밭을 찾아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쌍계사를 마지막으로 하동 여행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후 화개장터를 거쳐 구례와 남원으로 해서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말로만 듣던 화개장터에 잠깐 내리고 싶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그냥 지나쳐버렸네요. 가는 길에 섬진강을 계속 볼 수 있었는데, 구례쪽이 폭우로 인하여 많은 피해를 입은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더군요. 강 유역에 나무들이 많이 쓰러져 있었으니까요. 쉽지 않겠지만 그 상처들이 어서 빨리 복구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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