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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1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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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타이타닉이란? | 기본 카테고리 2021-08-2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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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에세이스트 참여

설레는 고등학교 2학년이 시작된 지 몇 달이 지나가고 있었다.

막 호감을 가지고 친해지고 있던 나의 짝이 조심스레 입을 떼어 영화를 보러 가자고 속삭였다.

나는 그게 뭔지 모른다고 하니 짝이 다소 놀라워하다가 약간의 미소를 짓고서 말을 이어갔다.

"그럼 나랑 내일 야자(야간자율학습시간) 땡땡이치고 영화 보러 가자"

"어? 야자를 어떻게 땡땡이쳐? 선생님한테 혼날 텐데...."

"괜찮아. 그럼 같이 가는 거다."

그 다음날 간이 콩알만 한 나는 계속 불안했지만 내 짝은 전혀 개의치 않고

내 가방을 어깨에 메고 내 손을 잡아끌었다.

나는 불안함 마음 반 설레는 마음 반을 가지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불안해하는 나에게 Y는 귀에 이어폰을 꽂아주었다.

오늘 보러 가는 영화에서 나온 노래라고...

셀린 디온의 My Heart Will Go On

드디어 극장에 들어가게 되고 나는 너무나 큰 스크린에 입이 떡 벌어졌다.

영화는 정말 정말 좋았다. 영화가 끝나고 짝을 보면서 말했다.

"너무 고마워. 진짜 재미있었어"

그렇게 나의 첫 영화 '타이타닉'은 성공리에 마무리가 되는 듯했다.

예상한 대로 학교에 등교하자마자 나와 Y는 선생님에게 혼이 났다.

그런데 선생님이 나만 복도로 나오라고 하셨다.

어제 어디 갔냐고 물으셨고 나는 먼저 땡땡이친 거 죄송하다고 하고

Y가 영화 보러 가자고 해서 보고 왔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화가 난 선생님은 손을 내밀라고 하셨고 나는 그렇게 손바닥을 맞았다.

그때 교실에 있던 Y가 복도로 나오면서 소리를 쳤다.

"선생님 저도 어제같이 땡땡이쳤는데 왜 OO만 때리시는 거예요?

그러고 보니 나만 손을 맡고 있었다.

"OO가 너를 꼬드겨서 갔겠지. Y야 친구를 가려가면서 사귀는 거야."

"아니에요. 제가 OO에게 같이 가자고 꼬드겼습니다."

"됐다. 그런 게 친구를 위한 게 아니다. Y는 그만 자리도 돌아가."

"아니라고요.. 제가 먼저 가자고 했다니깐요..."

"네가 그럴 리가 없다. 친구들 잘 못사겨서는 ... 쯧쯧.."


선생님은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나를 보면서 혀를 끌끌 차고 교무실로 가셨다.

나는 선생님이 도대체 왜 저렇게 내 말을 안 믿으시는 건지 너무 화가 났다.

그렇게 억울함이 사라지지 않은 채로 하루가 가버렸다.

다음날이 밝았다.

Y가 갑자기 학교에 자퇴서를 들고 온 날이었다.

나는 갑자기 교무실로 불려가게 되었다.

모범생이던 Y의 자퇴에 대한 나의 불량스러운 영향력을 의심하는 선생님의 여러 가지 질문들과 질책이 쏟아졌다.

도대체 Y의 자퇴랑 나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나는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사실은 Y는 부잣집 딸내미였고 우리 반 엘리트였다.

나는 가난하고 공부도 잘못하는 학생이었다.

담임선생님은 모범생이던 Y를 다소 불량스러운 내가 꼬드겨서

야자 땡땡이를 치게 되어서 혼이 났고 그동안 선생님한테 한 번도

혼난 적이 없는 Y가 충격을 아주 많이 받아서 자퇴까지 생각하게 되었다고

모두 나 때문이라고 단단히 오해하고 계셨다.

나는 너무 어이가 없고 억울해서 급기야 눈물이 쏟아져 버렸다.

"선생님.. 아니에요. 저는 진짜 Y가 가자고 해서 따라간 거뿐입니다."

"거짓말 그만해... 교실로 가!"

나는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면서 나오는데 Y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괜히 영화 보자고 해서 미안해."

"아니야."

Y는 그 뒤로도 나의 억울함을 풀어주려고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편지까지 썼지만 선생님의 생각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Y는 한 달 뒤에 자퇴를 하게 되었다.

그해 여름 방학 Y는 캐나다 토론토로 떠나버렸다.

Y는 그 뒤로도 나에게 계속 엽서를 보냈고 나는 답장을 써서 보냈다.

그렇게 대 히트를 친 타이타닉이라는 영화는 감동과 감명보다는

아픔과 억울함의 아이콘이 되어버렸다.

온 동네에 My Heart Will Go On 노래가 울려 퍼질 때마다

나 혼자서 한쪽 가슴이 아련해졌다.

어른이 된 지금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나는 아이의 말을 그대로 믿어주는 어른인가.

나는 편견을 갖고 아이를 바라봤던 적은 없는가.

어떤 편견도 없이 아이의 말을 믿어주고 아이를 지지해 주는 그런 진짜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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