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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월식과 본심 [완벽한 타인] | 음반/영화/뮤지컬/연극 2018-11-1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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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완벽한 타인

이재규
한국 | 2018년 10월

영화     구매하기

"사람의 본심은 월식과 같아서 잠깐 가릴수는 있어도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있어."

 

왜 월식으로 시작해서 월식으로 끝나는가 했다. 무얼 말하고자 하는 걸까? 34년 전 월식, 2018년의 월식이 이루어지는 밤에 ,속초고 동창 부부들이 모였다. 월식이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와 무슨 상관있을까 계속 생각하며 영화를 보는데, 결국 영배가 말하고 만다. 이렇게 친절하게 발설해버리다니. 생각하는 재미를 잃게 만든 순간이었다.

 

네이버영화, 완벽한 타인 영화포스트

 

미치광희 최광희로 불리는 영화평론가 최광희는 영화나 배우를 씹는(?) 걸로 팟캐스트계에서 유명해졌다. 그런 최광희 평론가가 최근 왠일로 칭찬한 영화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가장 최근작이 [완벽한 타인]이었다. 칭찬에 인색한 영화평론가가 칭찬을 한 영화라니, 당장 아니볼 수 없지 않은가. 다행히 아직 조그만 영화관에 상영 중이어서 영화 내리기 전에 얼른 보러 달려갔다.

 

나보다 남편이 훨씬 끅끅대며 보았는데, 내 취향보단 남편 취향에 더 가까웠던 게 사실이다. 생각보다 무겁지 않은 영화였고 웃음 포인트도 적절히 잘 배치해 놓아서 영화의 배경에 비해 지루함은 없었다. 영화 러닝타임의 90%를 차지하는 장소는 예진&석호의 다이닝룸이었는데 그 좁은(물론 그 집은 크지만) 공간에 단 일곱명의 인물들이 만들어낸 이야기치곤 이런저런 생각도 들게 하고 재미도 있었으니까. 그에 비해 예산 60억은 어디로 다 들어간 건진 모르겠지만.

 

 

 

'월식은 인간은 본심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라는 양념볼을 던지긴 하는데 이것을 풀어가는 방식이 21세기 답다. 스마트폰은 한 인간의 블랙박스이다. 이 시각 이후로 자신에게 오는 모든 통화와 문자를 공개하는 게임에 돌입한 일곱 사람. 속으로는 이 게임을 할까 말까 망설이지만 그걸 드러내는 순간 감추는 게 있는 사람으로 보일테니 다들 흔쾌한 척, 휴대폰을 공개하기로 한다. 재밌는 반전들도 있지만 눈치 금방 채는 반전도 있다.

 

 

 

미치광희 최광희 평론가는 한국에서 이렇게 훌륭한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가 있냐며 놀랐다는데 후에 조사해보니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영화를 각색하여 우리나라에서 만든 것이었단다. 40대 중반, 현대인, 교양있어 보이는 중산층 기성세대의 민낯을 야금야금 맛볼 수 있을 영화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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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찬밥 | 교단일기 2018-10-3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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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3학년 시험이 있다. 중학교 마지막 시험이다. 어제부터 시험 공부할 사람은 독서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우리 학교는 아침 시간 20분 동안 독서를 한다. 숙제나 다른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가지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이 마지막 시험, 내신까지 신경쓰다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 시험 공부 시작 시간을 앞당겼더니 좋아한다. 그 중 맨 앞에 앉아 국어 공부만큼은 열심히 하는 병희가

"선생님, 응집성이 뭐예요?" 하길래 내나름 설명을 했더니 그게 아니란다. 그래서 맥락을 봐야겠다며 무슨 공부하는지 쳐다 보았다. 그러다가 보게 된 병희의 학습지.

 

 

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아직도 이렇게 줄 그어가며 자습서 나온대로 정리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저절로 눈은 시로 가서 시 전체를 읽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나온 말

"아, 슬프다."

병희가 깜짝 놀란 얼굴로 나를 쳐다 본다.

다시 툭 튀어 나온 말

"우리 엄마 생각난다." 라고 말하며 병희에게 학습지를 돌려주었다.

내 자리로 돌아가는데 가슴에선 뭉툭한 게 올라오고 목이 콱 막힌다.

자리에 앉지 못하고 교실 앞 게시판으로 가 괜히 게시물을 만지작 거리며 뭔가를 참고 있는데 결국 눈물이 차 오른다. 그 길로 여교사 휴게실로 들어가 울고 말았다. 엄마가 보고 싶었고 엄마의 밥이 그리웠다.

 

 

 

문정희 시인의 이름만 들었지, 찬밥이라는 시는 처음이었다.

이 시를 읽으니 찬밥이라도 좋으니 엄마가 해주는 밥이 그립고, 먹고 싶었다.

 

최근,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까 엄마가 맛있게 끓여주던 씨래기국 생각이 났는데 마침 씨래기를 직접 생산 판매하는 사람이 있어 거기서 구매한 씨래기로 엄마맛을 흉내낸 씨래기국을 끓였다. 엄마 생각하며 끓였지만 엄마 손맛은 아니었다. 나도 언젠가 엄마처럼 손수 씨래기를 만들고 된장에 버무려 큰 통에 넣어두고 겨울 내내 수시로 씨래기국을 끓이게 될까?

 

찬밥이라도 좋으니,

엄마가 해주는 밥이 먹고 싶은 시월의 마지막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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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검사님의 검사생활담『검사내전』 | 문학/에세이 2018-10-3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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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검사내전

김웅 저
부키 | 2018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낄낄대며 읽을 수 있는 심각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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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사'는 판사보다 변호사보다 냉철하고 기름기 없으며 권력지향적일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 제목까진 영화 제목 패러디 느낌 물씬 나는 것이 뭐라도 진지하면서 긴박한 법조 이야기가 담겼나 싶을 무게를 느꼈지만 표지를 보는 순간 훨씬 가볍고 내 주변에 있을만한 평범한 인물이 법복만 걸친 느낌이랄까. 부제목에 달린 '생활형 검사'라는 말을 보니 그걸 참 잘 나타낸 그림이구나 싶다.

 

에세이에 빠져살고 있는 요즘이지만 의학에세이나 법조에세이는 접하기 어려운 분야여서 읽어본 적이 없었다. 특히 법조계 쪽은 변호사의 에세이는 많은 편이지만 현직 검사의 에세이는 보기 드물다. 예전 금태섭 정도? 아마도 현직에 있다는 부담감과 정말 바쁜 직업군이기도 한 이유가 클 것 같다. 우리 나라에서 검사는 권위와 권력과 명예의 상징이다. 그래서 아무리 젊은 검사라할지라도 그 앞에선 정치인도, 나이 많은 사람도 고개를 숙이고 잘 보이려한다는 걸 영화 또는 드라마를 통해 배웠다. 검사가 주는 무게감이 익히 배인 나는 그 바쁘신 검사 나리님께서 어이한 일로 책까지 쓰셨나 싶어 읖소하며 읽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 첫 이야기부터 휘리릭 빠져들며 내내 낄낄대며 읽었다. 영화에서 보던 그런 멋짐은 없는 검사 이야기였다. 김웅 검사의 유머는 본인이 묘사한 글을 통해선 도저히 상상이 안되는 그런 재능이었다. 평상시에도 유머가 있는 분일까? 글에서 뿜어대는 웃김과 허당기질은 영화가 만든 허상의 검사에 내가 이제껏 놀아났구나 하는 허탈감을 느끼게도 하였다.

 

첫 장부터 나오는 사기꾼들의 이야기는 사기 몇 번 당해본 나로서도 아, 이정도야? 싶을 정도로 집요하고 천연덕스럽다. 논리와 이성으로 무장한 사람이 검사일 것 같지만 실제로 보면 생 노가다 같기도 한 직업이었다. 수천 페이지, 수만 페이지의 사건 일지와 증거자료를 읽어대는 것, 무식하게 자료 수집하고 복사해서 퍼즐을 맞추는 것, 김웅 검사 말처럼 시간과 체력만 있으면 수사할 수 있다는 단순함이 어려운 사건을 해결해내고야 마는 집념으로 투영되기도 했다. 그의 수사 방식이 단순무식하다고만 할 수 없는 대목이었다.

 

후반부로 가면 법철학적인 이야기가 자칫 에피소드, 사건 위주 이야기로 가벼울 뻔한 책에 무게감을 가득 안겨주었다. 진지하다 못해 하품까지 나긴 했지만 진짜 김웅 검사의 모습이 여기에도 담겨있다 생각하며 억지로 활자라도 읽긴 했다. 반은 알아 듣고 반은 흘리면서. 어쨌든 검사라는 직업에 종사하는 분은 대단하신 분들 맞다는 것은 확실히 확인했다. 그리고 냉철함만 있는 게 아니라 인간미도 있다는 것도.

 

수사가 끝나면 늘 쓸쓸하다. 수사 과정에서 직면해야 하는 인간의 비열함과 추함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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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이제 가을이 확실 | 이웃들 2018-10-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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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는 이제 가을이구나 싶습니다.

울긋불긋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서늘한 기운이 들어 밤엔 보일러도 켜고

한낮에 햇볕 아래 있어도 바람이 불면 잠바를 찾게 됩니다.

 

가을이네,

 

한낮엔 반팔을 입어야 할 정도로 더웠는데 며칠 전부턴 그것도 아니네요.

 

고맙습니다, 애드온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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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 위로가 되는 집밥 심리학『당신이 옳다』 | 문학/에세이 2018-10-2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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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이 옳다

정혜신 저
해냄 | 2018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이 책을 만났는데 읽을까 말까 망설인다면, 무조건 읽으라 권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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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책을 좋아한다며 책으로 육아할 것도 아닌데, 육아서 많이 읽었다. 육아가 나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두려움이 컸기 때문이고 그것을 조금이라도 극복해보고자, 그리고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상처를 덜 주자는 목적이 컸다.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남의 말이라도 들어보려 했다. 읽을 수록 자신감은 솟지 않고 나는 왜 이리 못난 엄마일까 하는 열등감이 커져갔다. 현명치 못하고 감정적이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나를 보며 스스로에게 혀를 끌끌 찼다. 육아서에 나오는 엄마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같아 어느 순간부터 육아서를 들지 않게 되었다. 어느 날 서천석 선생님이 올린 sns 글을 보고, 엄마라는 타이틀에 한창 쪼그라들고 있던 내가 다시 심호흡을 하고 있는 거다. 엄마들아 너무 잘하려 애쓰지 마라! 요지는 그거였다.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육아팟캐스트까지 하던 분 아니던가? 정신과의사에 대해 관심이 갔다. 그런 역할을 정혜신 선생님도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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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카페 인테리어에 반하다 [해이랑] | 여행일기 2018-10-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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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읍에 새로 생긴 카페.

서울 등 큰 도시는 요즘 널린 게 카페이겠지만,

남해는 이제 시작이다.

보통 관광지에 카페가 생기기 마련인데

남해읍이라니,

이건 현지인을 상대하겠다는 전략 아니겠는가.

그럼 현지인이 가줘야지 흠흠.

가오픈 때 가보고 반해서 또 가게 된 해이랑.

이름 뜻은 모르겠지만 이름 자체는 예쁘다.

 

이런 입간판도 세련됐고...

서울 등 대도시에서 흔할 것들이 여기서 보면 새롭고 반박자 늦어도 반갑고

 

입구 옆 작은 평상은 주인장 쉬는 곳인 듯,

 

 

 

콘솔 위 벽 선반은 갤러리 카페도 겸한다는 인상을 준다.

 

 

 

원목가구들이 널찍한 홀에 질서있게 앉아있다.

 

음, 새것 냄새, 새것 빛깔들이 괜시리 기분 좋다.

저 하얀 쿠션이 언젠가 얼룩들이 묻을테지..

 

 

 

새 카페 오픈 소식에 상기된 나를 보고 소원 들어준답시고 늦은 밤 함께 와 준 가족.

애는 천지도 모르고 따라왔지만 밝은 표정을 보니

시킬만한 메뉴가 있어 기분 좋았던 것 같다.

 

이 곳을 지나면 숨은 공간이 나온다.

세미나실 같은 공간.

독서 모임 같은 소모임 하기 좋은 독립된 공간이다.

 

이 공간이 좋아서 부서 모임도 했고

남편과 조용히 일도 했도 공간.

갤러리 느낌을 한껏 살려준 작품 하나,

남해스럽게 어울리는 그림이었다.

 

 

 

 인테리어보다

 중요한 건

.

.

.

음료

 

 

 

 

 

제법 많은 음료 메뉴가 있었고

시켜본 건 다 괜찮았다.

특히 나는 라떼가 맛있었다.

 

무엇보다

맘에 든 건

.

.

.

 

 

화장실도 예뻤다는 것!

대충 세면대와 양변기가 놓이고 끝!

이 아니어서

여기도 소중한 우리의 위생 공간입니다, 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해서

나도 모르게 조심스럽게 쓰고 나오게 되던 공간.

 

 

남해읍에서 누군가를 만날 일이 생기면

추천해줄 카페,

 

해이랑

이었습니다.

 

 

 

참, 이곳도 젊은 커플(이제 갓 서른)이 고향으로 내려와 차린 카페입니다.

오래오래 함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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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독서엔 추리소설『돌이킬 수 없는 약속』 | 문학/에세이 2018-10-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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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돌이킬 수 없는 약속

야쿠마루 가쿠 저/김성미 역
북플라자 | 2017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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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베스트셀러 1위여서 고른 책이다. 15년 전의 약속을 지키라는 이야기라는데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했다. 실은 웹툰을 책으로 옮긴 만화라고 생각한 것도 컸다. 도착한 책을 열어보고서야 아, 장편소설이구나, 했다. 요즘 내가 책에 대해 별로 알아보지 않고 제목과 표지 또는 작가 이름만으로 책을 고르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증거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사람들이 뻥을 친다. 가을은 여행의 계절이지, 결코 독서의 계절이 될 수 없다. 내게 독서의 계절은 겨울이다. 요즘처럼 날씨가 청명하고 한낮엔 덥기까지 할 땐 무조건 바깥으로 나가야한다. 파란 하늘과 맑은 바람이 "밖으로 나와", 하고 재촉한다. 그런 상황에서 독서는 무슨! 이도저도 안되니까 하는 수 없이 책이라도 읽자, 해보지만 자꾸만 휴대폰과 파란 하늘에만 마음이 가고 있으니, 그 마음을 누르고 싶어 흡입력 있을만한 추리소설로 고른 것이었다. 효과가 확실히 있었다. 그리고 추리 소설하면 일본 아닌가? 어디에도 놀러 나갈 수 없는 볕 좋은 가을 날 집안에 갇혀 있어야 한다면, 추리 소설을 읽자!

 

 

무카이는 어두운 과거를 가진 남자. 하지만 일생의 변곡점이 되는 노부카와의 만남, 은밀한 거래, 그 날의 약속을 까마득히 잊고 산 15년, 무카이에겐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있다. 그리고 바텐더로서의 안정적인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에게 15년 이전의 삶은 까맣게 칠하고 봉인해버린 시간들이다. 그 봉인을 해제하는 한 통의 편지가 이 소설의 긴장을 끝까지 유지하게 하는 출발이 된다.

 

무카이를 조정하는 그는 누구일까. 그 정체를 찾아가는 여정이 이 책의 절반 이상이다. 등장인물이 많지는 않지만 여느 추리 소설답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 범인이다라는 법칙은 잊지 않는다. 늘 그랬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인이 궁금하다. 도대체 누구지?

마지막 다섯장 정도를 남기고 급속한 반전이 드러나는데 나는 그때 맥이 풀렸다. 역시나 여느 추리 소설처럼 막판에 탄력성을 극도로 잃어버리며 아래로 추락하는 고무줄 같은 뒷처리가 좀 실망스럽긴 해도 대중적으로 읽힐만한 요소는 갖춰진 책이다.

 

자, 마음이 싱숭생숭하다면, 인기 있는 추리 소설 하나 읽으시고 어디가서 책 한 권쯤 읽은 사람 노릇 해보자구요! 라고 말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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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가볼만한 곳::물 건너온세모점빵/잡화점&카페 | 여행일기 2018-10-0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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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건물 모양이 세모라서 세모점빵.

남해 지역 신문의 기사를 보고 찾아간 곳이었다.

이미 개업한지 수 개월이 지났는데도 나는 모르고 있었던 곳이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 가는 길(내산마을)에 위치!


정식 명칭은 물 건너온 세모점빵

(특히 영국물 ㅎㅎㅎ)

 

 

 

빨간버스가 보이면 세모점빵 다 온 것!

​점빵이니까 옛날 동네에 있던 점빵 생각하면 된다.

빵집 아닙니다!

그러나 빵을 팔긴 합니다!


렇게 남해 곳곳에 눈에 띄는 가게들이 늘고 있다.

무작위한 개발 논리가 아닌 있는 곳을 활용하거나

새로 짓더라도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 귀촌인이 늘고 있다.

가끔, 제주도 같은 그런 곳이 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제주도만큼은 안되겠지.

 

 

저 때가 4월이었나 그랬을 거다.

새로운 곳에 간다는 기쁨이 그대로 묻어난 나의 표정


그리고 안에 들어섰을 때 환호성을 질렀던.

왜?

그토록 내가 찾던 니나스 홍차를 찾았기 때문이다!

 

 

4계절 내내 크리스마스를 컨셉으로 한 가게다.

점빵답게 자잘한 군것질거리와 주인장이 직접 만든 초콜릿, 음료들, 베이커리..

 

 

거기다, 찻잔들...

내가 관심있어 하는 것들이 이렇게나 많이 전시되어 있다니!

남해에서 이런 걸 만날 수 있다!

 

거기다, 맛까지 있다니!

특히 내가 좋아하는 건, 세모점빵 갈 때마다 사는 것

바로 진저파운드케익이다.

진저 말고 여러 종류의 파운드케익이 있지만

생강, 계피, 요런 게 빵과 만나면 다 맛있당!

 

 

 

주인장은 영국에서 빵 만드는 것을 배웠다고 하셨다.

음료도 다양하다, 뱅쇼, 샹그리아, 밀크티..등등

모두 수제닷

정말 재주도 많은 주인장!

젊은 여자분인데 쓰리잡 이상 하시는 듯!

(내가 이야기할 부분은 아니니 패~쑤)

집에서 먼 편이라 자주 갈 순 없지만

여러 번 갔다.

매번 만족하며 나오는데 이제 사장님과 얼굴도 익히고..

 

손님 없는 시간대엔 두어 시간 눌러 앉아 독서나 작업(?)도 하고

 

 

주인장의 사랑도 받고^^

 

 

 

인스타용 사진도 요리조리 찍어본다.

 

 

사시사철 크리스마스 트리와 눈사람, 그리고 루돌프 사슴을 만날 수 있는 곳,

이 가을이 지나가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남ㅎㅐ의 내산골은 더 찬 바람이 불기때문에

주인장은 손님없는 이 틈을 타 영국으로 슝, 여행을 떠날 것이다.

그곳에서 휴식도 취하고 소품이나 과자, 홍차 등을 공수해오겠지?

 

 

 

이것저것 사서 결제를 하고 사장님과 수다 좀 떨다가

나온다.

 

 

 

 

세모점빵, 안녕!

주인장이 더 오래 파운드케익을 구워주길 바라며

 

따봉계 모임할 때,

세모점빵 방문 기념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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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리뷰어 모집]★정혜신★『당신이 옳다』 | 스크랩 2018-10-0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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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판매] 당신이 옳다

정혜신 저/이명수 감수
해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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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 인원 : 5

발표 :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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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나와 당신을 살리는 심리적 CPR(심폐소생술)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적정심리학’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강력한 치유 원리와 구조를 제시한다. 이는 간단하지만 본질을 건드려 세상을 변화시키는 적정기술처럼, 사람의 마음과 존재의 본질을 움직여 상처를 치유하고 삶을 회복시키는 심리학을 뜻한다. 복잡한 이론과 전문가의 진단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나와 남을 돌보고 치유할 수 있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치유법, 집밥 같은 치유법이다. 그 핵심은 바로 ‘공감’이며, 스스로는 물론 한 사람의 고통에 마음을 포개려는 섬세한 시선과 지지에 바탕을 둔다. 

공감은 다름 아닌 치유자 정혜신이 극한 상황에서 사람을 살린 결정적 무기이다. 

십수 년 동안 ‘거리의 치유자’로서 국가폭력 피해자를 비롯,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치유와 회복에 힘써오며, 저자는 공감이야말로 어떤 치료제나 전문가의 고스펙 자격증보다 강력하게 사람의 마음을 되살리는 힘을 발휘함을 확인했다. 


이 책은 사람의 마음에 대한 통찰과 치유 내공을 밀도 높게 담고 있다. 이론과 통계, 정형화된 사례에 의존하는 기존의 심리학 책과 달리, 풍부한 현장 경험과 육성을 통한 사례로 뒷받침한다. 또한 단호하면서도 깊숙이 마음을 움직이는 저자 특유의 언어는 읽는 과정 자체를 진한 공감의 순간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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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소멸이 일상적인 『지독한 하루』 | 문학/에세이 2018-10-0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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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독한 하루

남궁인 저
문학동네 | 2017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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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20186130325분에 사망하셨습니다.”

당직 의사는 자신의 뒷머리가 아무렇게나 뻗쳐있는 걸 모르는 눈치다. 아마도 자다가 호출 받고 급히 달려왔겠지. 아직 앳돼 보이는 당직 의사는 공손히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미안한 얼굴로 우리 엄마의 죽음을 선고했다.

 

죽음의 순간, 그 경계를 긋는 일”. 그것이 의사의 일이라고 응급의학과 전문의 남궁인은 말한다.

 

 

죽음에 대한 판단은 심장이 멈춘 사람의 종합적인 상태를 고려해, 현재 할 수 있는 처치와 노력을 감안했음에도(중략) 이 사람이 절대로 돌아올 수 없으리라 확신할 때 내릴 수 있다. 반드시 가능성이 0퍼센트여야 한다. 그렇게 모든 미련을 떨치고 확신이 들면, 의사는 모든 노력을 멈추고 사망선고를 한다.(9)

 

그날 우리 엄마의 죽음도 의사의 선고로 공식화되었다. 모든 사망 관련 서류의 시작점이었다. 

 

 

 

 

 

30대 중반부터 죽음에 대한 화두에 시달렸으나 누가 죽음을 선고하는가에 대한 질문까지는 닿지 않았던가 보다. 그날의 선고는 낯설었다. 죽음과 관련한 나만의 시뮬레이션에는 없던 장면이었던 것이다. 법적으로 의사의 선고가 있어야 죽음이 인정되는 것.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데 나는 몰랐던 것처럼 낯설기만 했다. 생명의 끝은 과학적 판단에 의거한 의사의 입에 에 달려있었다.

 

 

 

 

 

 

남궁인의 두 번째 의학에세이 지독한 하루』에서 죽음에 대해 한발 더 다가섰다. 남궁인은 응급의학과 전문의이다. 종합병원의 응급실은 사고나 질병의 막다른 곳이다. 그곳에서 삶과 죽음의 면면들을 생으로 대면한다. 응급실로 오는 환자들은 대부분 급한 환자들이다. 당장의 치료를 요하는 환자들이 밀려든다. 그런 상황인 만큼 나는 상상해본 적도 없는 상태의 환자들을 책 속에서 대면한다. 머릿속으로 장면을 그려본다 한들 현실만큼 처참할까 싶을 환자의 사연들이다. 폭발 사고로 인해 전신이 불타버린 노동자들, 5층에서 떨어진 남매의 산산이 부서진 몸, 뼈의 강도가 약해서 쉽게 부서지는 불완전 골형성증 여자 아이, 매끄러운 두뇌를 지니고 태어나 오직 할아버지의 헌신과 사랑으로 보살핌으로 평균 수명보다 훨씬 길게 살고 있는 11살 설희까지, 이건 현장에서 의학을 실행하고 있는 현직 의사들도 보기 드문 환자들이다. 의사 본인도 책에서만 만나던 환자들의 처참한 현실에 놀라움을 감춘 채 시급히 치료를 감행했었다.

 

 

그는 독자들에게 흥미적 소재로 재미를 주려한 것만은 아니다. 응급실의 현실에 대한 묘사는 의료진의 노력과 고통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 의료진을 향해 행사한 폭력은 여러 사람의 목숨을 쥐고 흔드는 것과 다름 아닌데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라는 것이 놀랍다. 이를 넘어 소방관의 노고와 처우에 대한 이야기도 넣었고 의과 대학생들의 흉부외과나 응급의학과 전공을 선택이 적어 전국의 중증외상센터의 부족을 불러왔고 이에 파생된 여러 문제점도 지적했다. 문제 인식은 누군가 문제 제기해야 관심을 불러오고 해결을 위한 논의가 시작된다. 이국종 교수가 재조명되면서 그나마 중증외상센터에 관한 문제점을 들어보게 된 것도 어찌보면 기적이다.  내가 겪지 않는 이상 문제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기 때문에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어쨌든, 응급실은 죽음의 문턱에 직면하여 달려온 환자들로 득실댄다. 성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응급환자는 분초를 따지는 시간과의 싸움이기도 하기에 의료진의 더욱 빠른 판단과 처치가 필요한 치열한 공간이다. 그런 곳에서 일하다보면 죽음에 무덤덤해지고 회피하고 싶은 순간도 쌓여갈 것이다. 글쓰는 의사 남궁인은 머리를 흔들며 말한다. 만약은 없다고.

만약은 없을 수 있게, 도저히 생각조차 나지 않아 내가 내뱉은 말에 어떠한 가책도 느끼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일이다.”(234).

 

우리가 만난 병원의 의사들은 냉정하고 기계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특히 대형 병원 의사는 바빠서 그런지, 너무 많은 환자들을 만나서 그런지, 정도가 훨씬 심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들도 생사를 다투는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버텨내려면 어쩔 수 없을 것도 같다. 그런 상황에서 남궁인의 소명 잔뜩 묻은 스스로의 다짐 같은 저 말은 환자 또는 보호자 입장에선 고맙고 반갑다. 저렇게 생각하는 의사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믿는다.

 

죽음에 관해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책이다. 그래서 많은 문장들이 내게 닿는다. 자꾸만 여기에 옮겨 놓는 이유다.

 

인간사에서 가장 극적인 죽음을 한낱 물리법칙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한가요. 죽음은 그 횡포하고 잔인한 이미지와 놀라운 급작성, 현존 여부와 직결되는 슬픈 성질 때문에 유사 이래 계속 극화되고 신격화되어 왔습니다. 죽음은 처음부터 도저히 평등하다고 언급될 수 없는 성질을 가졌습니다.(156)

 

 

요조님의 감상문, 엄지 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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