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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 | 이벤트 2019-03-1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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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 여행하는 방법

신중숙,방콕커플 공저
한빛라이프 | 2019년 03월


신청 기간 : 321 24:00

서평단 모집 인원 : 5

발표 :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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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들을 만나는 시간『시간을 보는 아이 모링』 | 문학/에세이 2019-03-1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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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간을 보는 아이 모링

김상미 저
씨드북 | 2018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수학소설이지만 수학공식이 나오지 않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교사 모임에서 누군가 추천해주었다. 본인이 수학교사인데 1학기 1권 읽기 책으로 선정하였던 책이라고 한다. 바로 주문해서 읽었다. 수학과 관련한 문학작품은 '박사가 사랑한 수식' 정도밖에 없어서 수학쪽에 관심있는 반 아이에게 주로 [박사가..] 책을 선물하였다. 중학생 수준에 맞을만한 책이 더 있으면 좋겠는데 다른 책은 읽어본 적이 없으니 자칫 잘못 골라 낭패를 볼까봐(그깟 낭패라고해봐야 책선물 받은 아이가 책을 갖다 버리는 정도겠지만) 안정적인 선택만 해왔던 것이다. 이번의 수학 관련 소설 추천이 다른 책 추천보다 훨씬 반가웠던 이유이다. 마침 새학기도 시작되었고 우리반 아이들 중 첫 생일자에게 딱 어울릴만한 책이기도 했다. 내가 먼저 읽어보자 싶었다. 읽고 나니 독서를 즐겨하진 않으나 이과계와 연관이 있으면 그나마 읽어줄 것 같은 아이에게 선물하면 딱일 책이었다.

 

 

 

'감성 수학 공상 소설'이라는 프로필이 맞긴 맞다. 뭔가 부자연스러운 단어들의 조합인것 같은데 세 가지 단어에 모두 부합하는 희한한 소설이다. 시간을 옮기는 님프가 있다는 설정에서 공상 소설이 맞고, 수학자들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여러 번 나온다는 것에 수학 소설이 맞으며 14살 소년이 아픔을 딛고 세상 속으로 걸어들어간다는 것에서 감성 소설 또한 맞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현직 수학 교사가 쓴 소설이란 점이다. 수학교사가 소설을 썼단다! 그것도 여러 권! 그 중 한 권을 만났을 뿐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위치의 사람이 쓴 이야기여서 같은 직업을 갖고 있는 내게도 더 와닿았나보다. 내가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별 다를 게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빠를 잃고 충격에 빠져 고립된 마음으로 하루를 견디는 14살 소년 모링 이야기가 마흔이 넘은 내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도 나이를 떠나 가족을 잃은 감정은 세대를 불문한다는 걸 덤으로 느낄 수 있었기에 더욱 빠져든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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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댓글이벤트] 포레스트 검프 ( ~3월 24일) | 이벤트 2019-03-1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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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 Forrest, Run!”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백치천재를 탄생시킨 문제작 

영화에 생략된 포레스트 검프의 진짜 이야기 


포레스트 검프

윈스턴 그룸 지음 / 정영목 옮김  


“난 백치야. 그치만 대부분, 어쨌든 간에 난 옳은 일을 하려고 했어.” 

“난 이거 하난 생각해. 난 언제든지 내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말할 수 있다는 거. 

적어도 난 지겨운 인생은 살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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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신 후, <포레스트 검프>를 읽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올려주신 10분께 신간 <포레스트 검프>를 보내드립니다. 


기간 3월 11일 ~ 3월 24일 

발표 3월 26일 


*책 정보 :

http://www.yes24.com/Product/Goods/70369501?scode=032&OzSrank=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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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천년 교토의 오래된 가게 이야기』 | 이벤트 2019-03-0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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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교토의 오래된 가게 이야기

무라야마 도시오 저/이자영 역
21세기북스 | 2019년 03월

신청 기간 : 313 24:00

서평단 모집 인원 : 5

발표 :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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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도시 교토, 
그리고 그 세월을 함께하며 도시의 역사가 된 노포 탐방기 


낯선 도시를 방문하면 그 지역만의 독특하고 특색 있는 가게들이 눈에 띈다. 이러한 가게들은 주로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천년의 도시라 불리는 교토, 그곳에서 일본의 근현대사를 함께 견뎌온 노포에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사연들이 담겨 있을까? 

교토 음식 문화의 상징이 된 고등어 초밥집부터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하는 공중목욕탕, 일본 전통주의 정신을 유지해온 술도가, 500년을 이어온 전설 속 사탕가게, 교토 근대화 물결의 상징이 된 서점까지. 『천년 교토의 오래된 가게 이야기』는 수 대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교토 한가운데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교토에서 25년간 거주한 저자가 각 가게 주인들과의 심도 깊은 인터뷰를 나누어 완성한 이 책을 한 장씩 넘기다보면 오래된 도시 특유의 아날로그적 감성은 물론, 트렌드와 가성비만을 좇는 오늘날의 세상 속에서도 자기다움을 지키며 사랑받는 가게들이 전하는 인문학적 성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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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장을 뜨며 | 금빛소개 2019-02-28 23:55
    http://blog.yes24.com/document/11112204 복사 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집에 간장이 떨어진지 오래다. 엄마의 투병 기간 동안 친정집에서 살다시피하였으니 간장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는 아버지가 혼자 남겨진 것 때문에 몇 달을 더 친정집에서 살았다. 원래 살았던 곳의 월세 계약이 끝나고 마침 집도 다 짓게 되면서 이제 다시 우리 세식구의 삶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새집으로 들어간지 석 달째, 자꾸만 친정집을 돌아보게 된다. 다행히 동생이 아버지 식사며 집안일을 돌봐주고 있지만 이것도 언제까지 할 수 없으니 걱정이다.

    오랜만에 내 살림을 하려니 그것도 새집에 맞는 새살림을 하려니 없는 것 투성이다. 그 중 양념의 시작인 된장과 국간장이 없다. 친정집에서도 냉장고 속에 엄마가 큰 락앤락 통에 담아 둔 집된장 아끼고 아끼며 먹다가 결국 다 먹고 말았으니 된장은 기대도 안했다.(이젠 이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 말씀으론 장독에 된장이 있다하였다. 다만 된장을 그냥 퍼는 게 아니라 콩을 삶아 기존의 된장과 섞어 치대야한다눈 것이다. 나는 장독에 뭐가 들었는지도 모른다.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장독에 든 장들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않으셨고 이모가 계시니 이모한테 해달라는 말씀만 남기셨다. 나는 더 여쭐 생각도 안했다. 죽으면서까지 남은 식구들이 먹을 된장이며 장이며 참깨며 고사리며... 이런 것 걱정하시는 엄마가 안쓰럽고 고맙고 아프가만 했다. 그런데 아버지는 내게, 너는 집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냐며 역정을 내시기도 했다. 나중엔 참다참다 화가나서 “아니 이 큰 살림을 엄마가 사십년 넘게 해오셨는데 제가 어찌 알아요! 오히려 아빠가 더 잘 아셔야죠! 내 살림이 아니어서 뭐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겨우 주방에 있는 것도 이제 파악했는데 왜 맨날 엄마랑 저를 비교하냐고요!”라고 소리치고 말았다. 아버지는 걸핏하면 어머니랑 비교했다. 주방 살림부터 다용도실이며 화장실 청소, 심지어 마당이나 장독대 주변, 현관 근처 청소까지 잔소리하셨다. 처음엔 어이가 없었고 나중엔 얼마나 엄마의 빈자리가 크면 저러시겠냐 싶어 차츰 듣고 흘렸다. 이러다간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보다 아버지나 가족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에 더 폭발할 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1년 넘게 친정집에서 살다시피했던 두 살림을 끝내고 나는 완전히 이사를 하여 새로운 곳으로 갔다. 오히려 예전 살던 곳보다 지금 이곳이 친정집과 훨씬 가까워져서 그나마 다행이다. 떨어져 생활하니 아버지도 나도, 서로에게 좀 미안해졌나보다. 미움보다 측은지심이랄까 연민같은 감정이 더 커졌으니까. 거의 매일 얼굴을 보이려 노력하다가 석 달째쯤 접어들면서 일주일 한두번 가게 되었다. 이제는 아버지가 나를 반가워하는 게 느껴질 정도이다. 친정집에 들른 김에 점심도 같이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간장 생각이 났다. 집에 간장이 있냐 여쭈니 있다고 하시며 나를 장독대로 데리고 가시는 아버지. 키가 다른 장독들이 나란히 줄 서 있다. 총 6개다. 저 장독 어딘가에 간장이 들어있다하셨다. 우리는 간장을 뜨기 위한 바가지와 깔대기 찾는 데만 시간을 꽤 허비했고 이 과정에서 아버지는 엄마가 원래 두는 자리에 이것들이 없다며 투덜대셨다. 살림을 하고 있는 동생에게 화살이 돌아간다. 제자리에 잘 두지 않는 동생의 습성 자체를 싸그리 모은 잔소리 폭격이 한차례 지나가고 내가 씽크대 상판을 다 뒤져 찾아내고서야 조용해졌다.

    가장 큰 장독을 열었는데 텅비었고 그 다음 장독도 비어 있었다. 세 번째 장독 안에는 딱 봐도 된장인 것이 있었지만 자신이 없었던 나는 아버지께 확인을 구했다. 된장이 맞다하셨다. 지난 날에 이모가 다녀가셨는데 그 때 콩을 삶아 된장을 만들어놓고 가셨다 하였다. 이모, 감사합니다. 그 다음 장독 세 개에 장 같은 액체류가 담겨있다. 하나는 젓국, 두 개는 간장이다. 실은 간장인줄 몰랐던 장독 두껑을 열었을 때 나는 그것이 된장인 줄 알고 아버지께 이건 된장같다고 말씀드렸더니, 바가지로 슥슥 두드리며 막을 깨트리고는 이건 장이다,라고 하셨다. 그것도 오래된 간장이었던 것이다. 장 치고는 짠맛보다 단맛이 났다. 장이 담긴 두 개의 장독 중 한 개는 그냥 검은 물 같았다면 다른 하나는 맨 위쪽이 고체처럼 굳어있었고 곰팡이 같은 게 피어있었다. 오래된 간장이어서 그렇다하셨다. 그럼 저 새 간장을 떠가겠다 하였더니 아버지가 오래된 간장을 가져가라하신다. 그 귀한 걸 어떻게 가져가, 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두껑이 열린 장독안을 내려다보는데 눈물샘이 툭 터진다. 이거 담는다고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손수 콩 키워서 콩알 개리고 말리고 쪄서 메주를 만들어 건조시키고, 소금에 절였을텐데, 다 먹어버리면 엄마의 흔적은 어디에서 찾나, 라는 생각들이 한꺼번에 교차하는 것이다.

    엄마의 손맛이랄 수 있는 마지막 음식류인데. 아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아니면 내가 간장을 담아볼까, 저 엄마의 간장과 매년 섞으면 엄마의 손맛이 그대로 전수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새 병에 오래된 간장을 담고 아버지께 3천원을 드렸다. 수중에 현금이라곤 천원짜리 석장 뿐이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받지 않으려 했지만 나를 위해서라고 말씀 드리니 체념하듯 받으신다. 내가 돈을 드린 이유는...

     

    지난 12월에 동료에게 들은 얘기가 있어서다. 장 종류를 가져갈 때는 그 집안의 기운을 가져가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단돈 천원이라도 줘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집안의 장을 함부로 주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얼마나 찔렸는지 모른다. 이제까지 엄마에게 장을 받아오며 한번도 돈을 드린 적이 없었고 친정엄마니까 이렇게 자식이 된장이며 젓국이며 간장이며 참기름 등등을 받아가면 좋아하신다고만 생각했다. 나 때문이었을까, 내가 장을 가져오며 한번도 돈을 드리지 않아서 친정집의 기운을 뺏아간 것은 아닐까. 그런 얘기를 듣고도 어찌 장만 받아서 나오겠냐고 아버지께 말씀드리니 어이없다는 얼굴로 살짝 웃으신다. 3천원을 받으시는 것이다. 딸 마음 편하라고.

     

    간장을 햇살에 둔다. 귀한 사람을 모시듯 예쁘게 담았다. 일주일이 지나도록 한방울도 쓰지 못했다. 여전히 아까운 마음이 더 크다. 오히려 파는 집간장을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를 앞둔다. 내가 미련한 걸까,란 생각도 동시에 한다. 여전히 나는 망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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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실천 [슬로리딩] | 육아/교육/가정 2019-02-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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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슬로 리딩

    하시모토 다케시 저/장민주 역
    조선북스 | 2012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한 학기 한 권 읽기의 실천이 필요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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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은 100세가 넘었다. 이분이 첫 발령받았을 때를 스무살 즈음으로 잡는다 쳐도 벌써 80년 전에 슬로리딩을 실천하셨다. 1930년대였다.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을 통해 다케시 선생님을 알게 됐고 이후 마음의 숙제처럼 내 수업에 슬로리딩을 어떻게 해볼 것인지 고민한다. 이젠 이 책까지 읽었으니 실천만 하면 될일이다.

    슬로리딩 연수가 내일 있다. 미리 읽어와야하는 책이다. [천천히 깊게 읽는 즐거움]을 읽은 사람이라면 따로 이 책은 안읽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다케시 선생이 어떤 방식의 수업을 했는가는 설명방식의 차이일 뿐 내용상 같을 수밖에 없다. 나는 이 책보다 [천천히-]이 책이 더 나았다. 어쩜 처음 접한 책이었기에 더 강렬히 인상이 남아서일 수도 있다. [슬로리딩]운 책이 얇고 글자크기가 큰 편이라 읽기 간편하다. 부담없다. [천천히-]도 부담없이 읽긴 마찬가지였지만 이 책이 더 부담없었다.

    슬로리딩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구체적 방법을 적용한 설명서라기보다 개념서, 입문서로 접근하기 좋은 책이다. 이번 학기에 힘들면 다음 학기라도 준비해서 실천해볼 생각이다. 일단 내일 연수 참여해보고 결정하겠다. 

     

    (연수 참여 후 : 이번 학기부터 당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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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섬 세 개 | 금빛소개 2019-02-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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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거실에서 바다가 보인다. 이사한지 두 달 채웠고 석 달째다. 딱 이 방향으로 앉아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거나 커피를 마신다. 카페 부럽지 않겠다는 말도 듣지만 그래도 커피는 카페에서 마셔야 맛있다. 저 바다는 여수와 남해 사이의 바다이다. 저 바다를 드나드는 배가 많아 심심하지 않은 바다이다. 배가 왔다갔다하네, 오늘 바다색이 참 곱네, 아 눈부셔~ 요런 반응만 보였다.



    어느 날 이 동네 다음 동네 사시는 큰어머니께서 오셨다. 큰어머니를 모시고 온 사촌오빠가 “저기 등대가 있네.” 하였다. 나는 이제껏 등대 있다고 인지를 못한 상태였기에 깜짝 놀라며 “바다에 등대가 있었다고요?”하였고 큰어머니가 “니는 그기(거기) 등대있는지도 몰랐나. 그가(거기가) 모영아이가(아니겠니)”

    나는 일어서서 창으로 다가가 다시 바다를 살폈고 왼쪽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과연 희뿌옇게 등대가 보였다. 항상 내가 앉는 자리에선 창으로 보이는 딱 저만큼만 보였던 것이다. 의자 세 개 나란히 있는 것 중 나도 참 고집스럽게 맨 왼편 의자에만 앉았으니 사각지대에 놓인 등대는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테라스로 나가 사진을 찍었다. 사진 상으로 안보이는데 줌인한 사진을 보면




    등대가 보인다. 더 당기니



    확실히 보인다. 모영. 큰어머니가 말하는 모영.



    큰어머니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즈기(저기) 바이(위) 시개(3개)에 물이 차모(차면) 바이가 안보이(안보여). 물이 빠지모 바이 시개가 보이는데 내가 저거만(우리 아들 가리키며) 했실때 할매들 허는 얘기가 저어는(저기는) 문둥이를 싣고 배타고 가서 바우에다 내라놓고 ‘좀 있다 데리러 오께’, 해놓고 가삔는기라. 좀 있다 물이 차모 그 문둥이는 물에 빠지 죽는기라. 한마디로 버리고 오는기제. 그래서 그으는(거기는) 배들이 지날 때 구신(귀신)이 운다고 그으(거기)를 피해서 안댕깄나.”



    큰어머니의 진한 남해사투리가 좀 힘들었지만 다 알아는 듣는다. 근데 ‘모영’이 뭐지. 왜 모영이지. 큰어머니께 몇 번이고 다시 물었다. “큰어머니, 모영이라고요? 모영? 묘영이 아니고?”



    “하아(그래) 모영, 모영이라대. 모영이라꼬 할매들이 부르대.”



    큰어머니도 팔순 할머니인데 자꾸 당신이 열살때쯤 할매들을 언급하시며 ‘모영’이라고 하신다. 아무래도 사투리 또는 남해의 센 발음때문에 모영이라고 한다는 기분이 들어서. 아무리 한자로 조합해보려해도 “모영”보단 “묘영”이 맞는 것 같은데.

    하지만 귀가 어두운 큰어머니와의 대화도 힘들었고 이미 굳어버린 발음으로 정확한 단어를 알기란 더 힘들었다. 큰어머니도 큰어머니의 할머니 세대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시는 것이니 벌써 70년도 더 전에 들으셨을테니.



    이야기 자체가 얼마나 슬픈가. 문둥이를 버리는 곳이었다니, 그곳 이름이 모영으로 불리던 묘영으로 불리던 그게 중요한 게 아닐 것이다. 생명을 버리는 곳이었고 그것도 차별을 밑둥으로 한 이별 장소였다. 먼 시간의 이야기인데도 가슴 언저리가 저릿하게 아팠다.



    지금은 그곳에 등대를 설치해두었다.




    그날 저녁, 마침 친정아버지가 오셨다. 나는 모영이야기가 마음에 걸려 바로 여쭸다.

    “큰어머니가 저 등대 있는 곳이 모영이라는데 모영이란 말이 맞아요?”

    아버지의 표정은 뜬금없다는 표정이었다.

    “저어는(저기는) 삼여도인데..”

    “큰어머니가 모영이래요. 아니 같은 동네나 다름없는데 두 분이 왜 다르게 알고 계시죠?”

    아버지는 여전히 모르겠단 표정으로

    “모영 이야기는 처음 듣는데. 문둥이 버렸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아버지 특징상 자기가 모르는 것이나 대충 아는 것은 아는 척 않으신다. 대신 자기가 아는 바는 줄줄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저어는(저기는) 삼여도라 부른다. 바위삼 세 개 있다해서 삼여도아이가. 저기 쪼끄매 보여도 바다 밑으로는 큰 바위아이가. 그래서 저어(저기) 지날때는 배도 조심한다. 아마 그것때메 등대 설치했시기구마. 지금은 저어가(저기가) 여수땅이 돼삤는데 원래는 남해가 더 가깝다. 물이 빠지는 날에 저어서(저기서) 시체 하나가 바우에 걸려있더란다. 남해 사람들이 시신에 손대기 싫은께 여수쪽에 너거 땅인께 너거 알아서 처리해라, 이리 돼갖고 저어가 여수땅이 돼버렸시끼다. 저어가 물만 빠지모 바우 3개가 또렷이 보인다.”


    아버지 연세는 일흔 하나. 큰어머니와 고작 열 살 차이이고 아버지가 태어난 마을과 큰어머니 태어난 마을은 고작 마을 하나 차이이다. 같은 세대이면서 같은 공간에 사시는 분이 같은 장소를 보고 다른 이야기를 하신다. 어떤 게 진실일까. 이야기의 흥미도로 보면 큰어머니 이야기가 감성적이고 지극히 현실적.척도로 따지면 아버지 이야기가 맞는 것 같다. 어쩜 두 개의 이야기는 별개가 아닐지도 모른다. 바위삼 세 개가 어부들에겐 난코스였을테고 시체도 많이 걸렸을 것이고 사람을 갖다버리기 좋은 장소이기도 했을터이니 저 곳이 품은 사연은 얽혀있되 사람마다 별개로 전해내려올 것이다.



    정월대보름이 다가오고 있었다. 확연히 물빠짐이 커지고 있었다. 삼여도가 뚜렷하게 보이는 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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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 문학/에세이 2019-02-1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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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박애희 저
    걷는나무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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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내 주변에서 나를 챙겨주는 느낌이 계속 들었는데 이 책을 통해 나만 그런 걸 느낀 게 아니란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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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 끌려 바로 사 버렸다. 왜 시간이 갈수록 엄마 생각은 더 나는 걸까. 더 희미해져야 나도 괜찮아질텐데 왜 더 선명하게 떠오르고 엄마의 건강했던 시절보다 투병 중의 엄마 모습만 떠오르는 걸까. 화도 잘 내고 웃기도 잘하고 단순한 성격답게 조금만 기분 맞춰주면 다 풀리던 우리 엄마의 모습은 억지로 떠올려야 한다. 고통에 힘들어하고 냄새와 소리에 예민해하고 통증으로 인상 쓰고 있던 모습만 왜 그리 떠오르는 걸까. 나는 아직도 엄마에게 매달려 있다. 이런 나를 인정하려 애쓴다. 엄마에 관한 글을 써 볼까, 란 생각까지 하던 차였다. 그래서 제목에 끌렸던 것이다. 나도 쉼없이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다. 잘 계시냐고, 우리 보고 있냐고, 아빠 좀 보살펴 달라고.. 살아계실때도 엄마에게 이런 저런 요구를 많이 했는데 돌아가신 엄마를 붙잡고도 이러저런 요구들을 해댄다.

     

    상실의 슬픔은 누구나 다 겪은 일이거나 겪어야 할 일이다. 특별난 것도 없고 나만 그런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 감추려하고 아닌 척 하는 것이다. 저자는 방송작가이다. 이미 책도 출간한 경력이 있다. 세 남매 중 막내, 두 아들 뒤에 태어난 귀한 딸이었다. 그래서 사랑을 더 받았을 것이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아들과 다르지 않는가. 엄마랑 자주 통화하고 외식하고 여행까지 다녔다. 엄마가 아플 땐 곁에서 간호를 하였다. 그게 딸이다. 엄마가 돌아가신지 8년이 지났다. 그녀는 여전히 엄마가 그립다. 뒤이어 얼마 있다 아버지마저 돌아가셨다. 역시나 딸이 아버지 곁에서 돌보았었다. 각별했으리라.

     

    나도 이런 글이 쓰고 싶었다. 엄마의 죽음에 대해 애도하고 싶었다. 애도할 수 있는 방법, 내게 맞는 방법은 엄마에 관한 글을 쓰는 거란 생각이 자꾸 들었다. 쓰자 해놓고, 미뤄졌다. 막상 타자기 위에 놓인 손가락은 움직이질 않았다. 이걸 써서 뭐하나, 나 스스로를 다독이는 방법밖에 더 되겠나. 박애희 작가의 성실과 용기와 깊은 사랑이 부럽고, 그녀의 글에서 위로 받았기에 감사도 하다. "내 사랑이 위로가 되나요?"(p.89)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아도 자식이라는 존재 자체가 엄마에겐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이별이 슬픈 건 더 이상 그 사람을 위해서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맞다. 지금 나는, 사랑을 받을 수 없어서 슬픈 게 아니라…… 줄 수 없어서 슬프다. 한없이 내주던 엄마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다는 게 그 무엇보다 나를 아프게 한다. (169)

     

    나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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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내게 최고의 책 [라틴어 수업] | 금빛다락방 2019-02-1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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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다는 이유로 독서를 지속적으로 꾸준히 하기 쉽지 않다보니 짧은 시간 얼른 읽을 수 있는 책을 결국 집어들게 된다. 작년은 내 교직 경력에서 최고로 바빴던 해였다. 그렇다보니 독서의 질은 하향평준화되었던 차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억지로라도 읽어야 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였다. 마침 만들어진 우리 학교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추천도서로 살짝 넣었다. 다행히 내가 추천한 책을 대거 선택하신 선생님들 덕에 나는 이름만 들었던 책을 드디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자꾸만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 한동일 교수님의 깊은 철학이 쉽게 배어나오는 책이었다. 은근히 어려웠기도 했다. 읽다보면 몰입했고 밑줄을 그었으며 기억하고 싶어서 몇 번씩 곱씹기도 했다. 감탄했고 나아가 감동까지 했다. 이런 책을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인생의 통찰을 보여주었다. 통찰 치고는 결코 어렵지 않았다. 독서를 통해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전형적인 책이었다. 이건 저자의 엄청난 능력이다. 쉬운 듯 어려운 책을 쓰기 얼마나 어려운가. 지적 희열을 느끼면서도 내 삶에 접목할만한 말씀이 많아서 우리끼리 토론할 이야기도 많았다. 내 곁에 두고 꾸준히 읽어나가고 싶은 책을 찾아서 행복감은 절정에 달했다. 한동일 선생님께서 제발 책을 계속 써주길 바라는 기도를 할 정도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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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상화의 대가『반 고흐가 그린 사람들』 | 여행/예술/만화/실용 2019-02-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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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반 고흐가 그린 사람들

    랄프 스키 저/이예원 역
    도서출판이종 | 2019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어렵지 않은 글과 초상화마다 친절한 요약이 달려 있는데다 그림의 색감 또는 질감까지 아주 잘 실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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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나 종이의 질감, 글자 크기, 디자인, 편집 등 외적인 부분을 따지는 편인 나에게 이 책은 딱 맘에 들었다. 책등은 옷감의 느낌이, 주황과 청색의 보색 대비, 그 속에 세로로 놓인 금박의 제목. 이 책의 디자이너에게 엄지 척, 인사를 보낸다. 그림책답게 컬러로 실려야 책의 목적이 살아나니 종이질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림들이 선명하게 잘 살아 있고 그림 하나하나에 요약된 설명이 담겼다. 빈센트 반 고흐의 변화나 특징을 대표하는 작품의 경우 한바닥 전체로 그림을 담았다. 이 책을 읽기도 전에 책장을 넘기며 훑어보는 과정에서 대만족 하였던 이유다.

     

    빈센트 반 고흐는 우리에게 익숙한 서양화가이다. 워낙 초상화로 유명한 화가였고 동생 테오와 주고 받은 편지를 엮은 책이나 무엇보다 본인의 귀를 자르는 자해 소동이 대중들의 인식에 깊숙이 박혀있을 것이다. 유명세에 비해 나는 고흐에 관한 제대로된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다. 고흐, 하면 떠오르는 색이 노란색이었다. 작품 [해바라기]때문이겠지. 그리고 짧은 붓터치로 빙빙 도는 느낌의 기법도 떠오른다. 붕대로 귀를 막고 있는 초상화, 딱 거기까지가 내게 남은 고흐에 관한 인상이었다. 

     

    이 책은 고흐의 전 작품을 다루는 책이 아닌 오직 '초상화'에 초점을 두었다. 고흐가 화가로 활동한 건 고작 10년 남짓이다. 초상화만 추려도 고흐의 변화를 볼 수 있었다. 전문적인 미술 용어는 모르겠지만 감상자로서 연대순으로 나열된 그의 초상화들만 봐도 어떻게 분위기가 변해 갔는지 느낄 수 있었다.

     

    1887, 봄

    1887, 여름

    1887,가을

    1888년 초

     

    1888. 11-12.

    1889.1.

    1889.9.

    (고흐의 자화상들만 시간순으로 정리)

     

     

     

     

     

    목사의 아들이었고 화가로 입문하기 전까지 다양한 일을 했던 고흐는 서른이 다되어갈 무렵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딱 10년간 폭풍적으로 그림을 그렸다. 혼신의 힘을 다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게 아닐까. 에너지를 한쪽으로 다 써서. 그가 그린 초기작들은 어두침침하고 빛과 어둠의 대조가 돋보여서 한때 좋아했던 화가 렘브란트를 생각나게 했다.(가장 좋아했던 화가. 지금은 그림 자체를 잊고 산다.) 둘의 공통점은 네덜란드인이라는 것이구나. 고흐가 렘브란트를 좋아했다는 설명이 이 책에 살짝 나오는 것 보니 영향을 받긴 했나보다.

     

     

     

    고흐의 그림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지만 그의 그림을 보면 시원시원한 붓터치나 점묘법, 또는 둥글게 만듯한 곡선터치가 눈에 확 든다. 우리 집 벽에 하나 걸어두고 싶은 색감의 그림들이다. 초기의 어두침침함은 노동자나 농부들을 대상으로 그려서 그들의 삶을 투영하는 한 방법이었던 것 같다. 사실 묘사에 치중하기보다 자신만의 화법을 추구했다고 생각했다. 그러기에 지금까지도 우리는 고흐의 그림에 열광하는 것이겠지. 강렬한 색감과 과감한 붓터치는 고흐의 정열을 반영하는 것 같아 안쓰럽기도 하다. 우회없이 직진만 했던 그의 삶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다. 서른 일곱, 짧은 생을 자살로 마감하기까지 그의 정체모를 괴로움을 그림으로 삭힌 게 아닐지. 그의 예민함과 지나친 몰입이 결국 그 자신을 갉아먹게 한 원흉일런지도. 그러한 비극적 삶이 어쩌면 그의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량 생산해낸 것일지 모르겠단 생각까지 했다.

     

    다른 것 다 떠나, 이 책의 외적인 질 자체가 좋아서, 충분히 그림 감상용 책으로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기에 반갑고 즐겁다. 고흐의 삶을 보면 아프고 괴롭지만. 고흐와 테오가 주고 받은 편지를 묶은 책을 연달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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