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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여성적 시선의 짙은 근대 역사 소설 | 문학/에세이 2022-11-1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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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저/박소현 역
다산책방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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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베스트셀러 목록 상위권에 있는 소설입니다. 제목만 들었을 때 역사소설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야수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내세운 책은 보지 못한 것 같아 더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미녀와 야수]의 영화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책 제목으로 잘 쓰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 책은 역사소설입니다. 1910년대부터 1960년대의 한국을 배경으로 하였습니다. 50여년의 세월 속에 한국의 아픈 역사들이 모두 담겼습니다. 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통속적인 듯 하면서도 역사적 사실들을 놓치지 않고 어딘가엔 넣어두었습니다. 작가가 9살 때 미국으로 이민갔으니 미국인의 정서에 훨씬 가까울 것 같은데 매우 한국적인 소재들을 상세히 알고 작품 속에 넣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6명 중 4명이 모였습니다. 직장 생활에 찌들어 오직 주말만 기다리는 직장러들이라 금요일 밤에 줌으로 만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데이트를 하다말고, 누군가는 교회 모임을 가는 길에, 누군가는 육퇴를 기다리며, 누군가는 아픈 몸을 이끌고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막상 화면으로나마 얼굴을 보면 하하호호, 안부를 묻고 책 이야기로 들어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벌써 이렇게 만난 지도 1년이 다 되어 가는 군요. 비록 한달에 한 권이지만 600쪽짜리 소설을 읽어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긴 호흡으로 쭈욱 읽어야 많은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관계가 정리되거든요. 다들 재미있었다, 잘 읽힌다고 하였습니다. 또 문장력이 좋은 작품 같다는 칭찬도 공통적이었습니다. 멤버 중 국어 교사인 분도 있는데 국어수업에서 예시로 쓰고 싶은 문장이 많았다고 하였습니다. 가령

 

234. 아버지의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마치 국이 펄펄 끓고 있는 냄배 뚜껑을 여는 느낌이다. 모락모락 솟아오른 증기가 빠져버리면 솥 안에 남은 건더기가 점점 졸아들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되도록 아버지 이야기를 입에 올리지 않게 되었고

416. 무용과 연기를 그만두자마자 자신의 삶에서 모든 색채가 빠져나간 듯한 느낌이었다.

 

장면 묘사가 뛰어나 영상을 보는 것 같았다고도 하였습니다. 번역의 힘이겠지요. 영어가 모국어인 작가의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을 아주 잘 한 것 같다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역사소설답게 현재 잘 쓰지 않는 단어나 이름들이 등장합니다. 그중 기생 넷의 영어 이름을 알게 되었는데 번역가가 한국이름으로 참 잘 지었다며 우리는 감탄하였습니다.

[여기서 질문! 기생 네 명의 영어식 이름입니다. Jade, Lotus, Luna, Silver. 이 이름을 한국식 이름으로 어떻게 바꾸었을까요?]

여성 중심의 서사라서 마음에 들었다고도 하였습니다. 대개의 역사 소설은 남성중심의 서사이니까요. 더구나 기생이 주인공이어서 신선했다고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여자들만 고통 받은 것 같고 남자들은 어떻게든 잘 풀린 사람이 많은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시작은 평안도, 끝에는 제주도가 등장합니다. 한반도의 시작과 끝, 그리고 호랑이. 한반도를 호랑이 모양으로 표현한 지도가 떠오릅니다. 친일과 독립운동 사이, 그 끝은 어떠했는지까지 보여주는 작품이라 현실을 잘 반영(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은 문제)하였다고 씁쓸해하였습니다. 작가가 치밀하게 구성했다는 증거입니다. 은유와 비유, 복선 등이 잘 벼려진 작품입니다. 중간에 조금 지루한 부분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쭈욱 밀고 나갈 수 있어 결국 독서초보 독자도 내가 이 두꺼운 책을 읽었단 말인가!” 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김주혜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 이유입니다. 박소현 번역가님과 또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다산북스의 독서모임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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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연구지원은 빵빵하게 해주어야 함을 느끼게 하는 책 | 인문/사회/과학 2022-10-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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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정한 물리학

해리 클리프 저/박병철 역
다산사이언스 | 2022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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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후기로 리뷰를 대신합니다.]


 

여러 책 중 다수의 선택으로 읽게 된 책이었음에도 따봉남해 독서모임을 시작한 이후 가장 어려운 책을 읽었습니다. 멤버 여섯 명 중 이과 출신은 단 1명. 나머지 다섯 명은 과연 이과 출신 멤버가 어떻게 읽어낼지 궁금했습니다. 문송합니다가 절로 나오는 책이었거든요. 막상 이분 말씀의 첫 마디를 듣고 빵 터졌습니다. 

“앞으로 사과파이를 안 먹을 것 같아요.”

웬 사과파이냐고요? 저자의 물질에 대한 호기심이 사과파이에서 시작되거든요. 파이를 쪼개고쪼개고 쪼개면 최소 입자가 나올 텐데!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결론은? 
으.깨.진.다.

앞에 읽은 [레슨인케미스트리]가 ‘화학과 요리’의 조합이었기 때문에 ‘물리와 사과파이’의 조합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다는 멤버의 말에도 웃음이 났지요. 사과파이로 마음을 안정시켜 놓고 시작하긴 했으나, 그리고 원자핵까진 대략 파악했으나, 결론은 한결같이 그리고 새삼스럽게 ‘과학자들은 대단하다!’, 였습니다. 과학연구는 지원을 많이 해줘야 하는 분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자신의 독해력에 실망했다는 분도 있었어요. 전공자가 아니어도 읽어낼 수 있을 줄 알았다는 말씀이죠. 전체적인 느낌은 알겠는데 구체적인 이론에 대한 이해는 힘들었다며 다정한 물리학은 아니었다는 말씀을 곁들어 주셨어요. 창조론을 믿는 기독교인으로서 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내는 과학 논리를 조금 기대하기도 한 분도 계셨습니다. 어떤 분은 필기를 해가며 읽었는데 원자의 구성 요소에 대한 연구가 우주로 이어지는 거대한 이론이 버겁긴 했지만 끝까지 읽고 말겠다고 하시기도 하였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한달 만에 이 책을 소화하기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허세 부리기엔 좋은 책이었답니다.^^ (책 제목을 감추려고 애쓴 저 같은 사람도 있어요. 누가 내용을 물어 볼까 겁나서요ㅋㅋ)

독서모임의 지원 도서가 아니었다면 읽어는 보고 싶어도 언젠가의 숙제로 남겨두었을 그런 책입니다. 천천히 읽으면 조금은 이해가 되고, 이해가 되면 아하! 원자의 중성자와 양성자와 전하가 이렇구나, 하며 전혀 접할 일 없었던 학문 세계에 양성자만큼의 맛은 볼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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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선 만날 수 없을 사진관 이야기 | 문학/에세이 2022-09-1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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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쿠다 사진관

허태연 저
놀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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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따뜻한 세계로 가 있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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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의 독서모임 지원으로 트렌디한 표지의 책을 받았습니다. 매달 한 권씩 읽으며 (비록 줌이지만) 만날 날을 기다리는 독서모임입니다. 지난달에 읽은 [레슨인케미스트리]와는 참 다른 소설이었습니다. 해외소설-국내소설 / 1960년대-2020년대 / 빠르고 반전의 전개-여유롭고 잔잔한 전개 / 사실적이고 과학적인 기술-지역적이고 동화같은 느낌...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었고 어떤 책이 자신에게 더 잘 맞았는지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습니다.

 

소설이든 비소설이든, 결국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는 당시의 자신의 인간관계나 상황에 따라 이입되는 지점이 다르고 마음을 자극하는 구절이 다양합니다.

1. 아이의 육아 스트레스가 쌓이자 잦은 부부 싸움을 하던 시기에 350쪽의 문장 때문에 마음을 다독이고 남편에게 관대해져야겠다고 생각한 분도 계셨고,

(350) 어떤 때 어떤 일을 용서할 수 없다고 해서, 다른 때 다른 일로 사랑할 수 없는 건, 그런 건 아니라는 거야.

2. 자신의 결핍 지점을 생각하며 남편에게 해당 구절을 낭독하며 당신의 결핍을 메꾸려고 다른 사람을 이용한 적이 있냐고 물은 회원도 있었습니다.

(266) 자기 결핍을 메꾸려는 똑똑이들처럼 무서운 인간도 없어. 이걸 기억해. 네 구멍을 메꾸려고 남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너 자신을 소진해서도 안 돼. 내 말은, 무의미하게 소진해서는 안된다는 거야.

3. 한창 육아와 일에 치여 고군분투하고 있는 워킹맘은 아이 이야기 나오는 부분들에서 눈물이 자꾸 났다고 합니다. 자신의 상황과 감정이 저절로 이입되었다고도 하였습니다.

 (267~268, 외 다수) 아기의 모든 순간이 비디오로 남았다 해도 자네 어머닌 슬펐을 거야. 자식의 죽음이란 그런 거니까. (중략) 뒤늦게, 그는 알았다. 어머니는 …… 두려웠던 것이다. 그녀는 석영이 잊지 않길 바랐다. 누구를? 자신의 딸을. 그녀는 아기가 알려지고 또 기억되길 바랐다. 자기 아닌 사람들에게. 최소한 자신의 아들에게라도……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전개됩니다. 그 중 다수 회원들이 [혜용이네 가족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좋았다고 합니다. 장애인, 장애인의 부모, 어린이의 말들, 제주의 풍경들이 모두 잘 짜여진 이야기였습니다.

 

제주의 바람과 제주의 암석들과 제주의 오름, 그리고 제주의 바다, 해녀, 문어까지, 여행지로만 남은 제주도를 다르게 접근할 책입니다. 생활하고 거주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여러 이야기를 엮었기 때문입니다. 대사가 많습니다. 에피소드별로 읽기 좋습니다. 한마디로 잘 읽힙니다. 청소년부터도 잘 읽을 만합니다. 하쿠다 사진관처럼, 하쿠다 서점이 되어 볼까요?

그나저나 도대체 제비는 석영의 동생일까요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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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보장 [레슨 인 케미스트리] | 문학/에세이 2022-08-1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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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레슨 인 케미스트리 1

보니 가머스 저/심연희 역
다산책방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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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과 재미 그리고 사회적 의미를 담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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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에서 독서모임에 책을 지원해주는데 덕분에 여섯명이서 이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1권은 지원 받고 2권은 자비로 구매하였습니다. 다 읽고 만난 독서모임 멤버들.

모두가 한소리로 한 말은 “재밌다!” 였고 “1권이 더 재밌다!” 였습니다. 여섯 명의 책 취향이 다르고 소설 안에서도 트렌디한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작품성을 인정받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었음에도, 공통적으로 한 말이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이었습니다. 

1950년대 60년대의 여성의 지위를 과학 연구소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부당한 대우와 성차별을 부담스럽지 않게 이야기에 녹여냅니다. 쾌활한 문장입니다. 미국의 과학계라면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인데 여성 연구자에 대해 이런 대우를 하였다고?, 50-60년대의 미국 사회가 이 정도 수준이었다고?, 등 소설 속 묘사된 여성에 대한 내용들에 우리들은 한마디씩 하였습니다. 더욱이 지금도 이 소설이 통한다는 것은 소설 속 모습이나 현재의 여러 모습들이 겹치기 때문일 것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습니다. 60대 여성작가입니다. 뒤늦게 작가의 길을 가고 있는 분이네요. 박완서 작가님 생각이 났습니다. 작가에 대한 정보 없이 읽었다면 힘이 넘치는 이야기여서 젊은 작가가 썼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가독과 재미 그리고 사회적 의미를 담은 소설을 만나고 싶으시다면 레슨 인 케미스트리, 괜찮네요.


*다산북스에서 독서모임 지원으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비문이 아닐까?    192쪽. 맞는다고?->맞다고?

*오타가 아닐까?  200쪽 맞추기->맞히기     254쪽. 맞춰봐->맞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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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소설 중 가장 울림있었다 [비올레트, 묘지지기] | 문학/에세이 2022-08-0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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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올레트, 묘지지기

발레리 페랭 저/장소미 역
엘리 | 202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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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전체를 조망해볼 수 있는 특별한 프랑스 소설!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데 필사하고 싶은 문장도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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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강렬하다. 프리다 칼로가 생각나는 그림이다. 주체적인 여성의 표상이 아닌가. 책 제목도 비올레트. 그렇다. 이 책은 묘지지기가 직업인 비올레트의 생애이다. 전기도 아니고 죽을 때까지의 이야기도 아니다. 순수 창작이며 프랑스 소설이다. 우리에겐 생소한, '묘지지기'라는 직업도 있다. 1980년대부터 2018년도까지 시간적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라 긴 시간만큼 이야기가 방대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치만 고작(?) 비올레트와 그의 남편 필리프 투생에 관한 이야기다. 이야기는? 전혀 보잘것 없지 않다는 것!! 500여쪽의 긴 서사가 전혀 지루하지 않다. 곳곳의 문장들을 공책에 옮겨 적고 싶다. 진실을 알고 싶어서 끝까지, 속절없이 달려간다.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도 가득했다가 비올레트의 행복과 충만을 빌어주다가, 우리들의 삶 또한 이렇게 기복의 높낮이를 파도 타고 있지 않나라며, 조금씩 받아들이며, 쭉 달리게 된다.


 

비올레트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가장 행복했던 시절. 불행했던 삶의 선에서 그나마 행복지수 도표가 가장 높았던 그 시절은 강렬했고, 짧았다. 그리고 끝없는 나락. 왜왜왜. 라는 질문을 수천번 해도 답은 없지만, 그래도 사람과의 관계가 그물이 되어 비올레트를 생의 나락에서 건져준다. 사샤, 실비아, 쥘리앵... 

비올레트의 시선만 따라가지 않는다. 그래서 이해불가였던 필리프 투생을 조금, 이해할 수도 있었다. 각자의 삶의 줄타기에서 그 누구하나 상처 없이 고통없이, 흔들리지 않는 줄타기는 하지 않는다는 걸. 아슬아슬하게 삶을 건너가는 과정에 한쪽 손을 잡아주는 누군가가 나타난다. 죽음과 소생, 애도와 회복의 높낮이를 타고, 우리는 양손을 잡아주는 누군가와 함께 생의 끝으로 나아간다. 그걸 강렬한 이야기로, 선명하게 선사하는 소설이다. 

여성에 대하여, 신분에 대하여, 죽음에 대하여, 직업에 대하여, 우리의 무수한 편견과 고정관념들을 돌아보며 걸어간다. 필사하고 싶은 문장이 얼마나 많은지, 단순히 재미있어서만이 아니라 깊이 있는 작가의 철학적 관점에 더 감동하고 만다. 

올 여름, 꼭 한 권만, 소설 한 권만 읽고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진실은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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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살지뭐 굳이 둔감하게까지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 여행/예술/만화/실용 2022-07-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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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와타나베 준이치 저/정세영 역
다산초당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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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둔감함과 예민함은 공존한다고 생각하기에, 사람마다 이런 류의 책을 받아들이는 정도의 차이는 클 것 같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과 매우 대조적이다. [예민] 책에 나오는 간단한 검사표에 의하면 나는 매우 예민한 사람이 맞았고, 그래서 더 와닿았었던 반면, [나는 둔감하게..] 이 책은 나와 맞진 않았다. 둔감함과 예민함이라는 단어로 분류하기엔 인간이란 종이 복잡하다는 말로도 정리되지 않을 정도이므로.  리뷰를 쓰다보니 [매우 예민한]과 [나는 둔감하게]를 비교할 수밖에 없다. 

 

'나무늘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스스로 예민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바깥에서 보는 나와, 스스로가 생각하는 나의 차이가 극명하다. 어쩌면 사회적인 나, 관계지향적인 나로 잘 꾸몄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걸 차치하고라도, 두 책의 큰 차이점은 [예민]의 경우 데이터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둔감]의 경우 데이터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둔감] 책은 내가 봤을 때, 지극히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치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둔감하게 사는 것이 살아가는 데 더 낫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데 그러한 논리의 근거가 빈약하기 그지 없다. 다양한 사례를 조사하여 나온 결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저자 와타나베 준이치의 지인의 경험을 예로 들며 둔감하게 사는 것이 이렇게 좋단다, 하고 있으니 보통의 어른들이 또는 선배들이 으례 하는 말들을 텍스트로 나열해놓은 것 뿐. 설득이 되지 않고 반감이 일었다. 좀더 수치화된 통계 자료를 가지고 설득하길 바란다. 

 

책의 디자인은 좋다. 종이 질도 좋다.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내용이어서 아쉽다. 페이지는 잘 넘어간다. 어렵지 않기도 하고 생각을 깊이해볼만한 부분도 없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라고 하니, 내가 특이한 것이겠거니, 한다. 와닿는 사람들이 많았단 말인데 거기에 납득못하는 내가 부족할 수도 있겠다. 

 

*이 책은 독서모임 지원 목적으로 다산북스에서 받은 책을 읽고 정리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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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보고 안되면 포기해도 늦지 않다 [뭐든 해봐요] | 문학/에세이 2022-06-1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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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뭐든 해 봐요

김동현 저
콘택트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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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부터 청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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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대다. 언제나 이런 수식어를 붙여 현재를 표현하는 말들을 들은 것 같은데, 내가 어렸을 땐 우리 세대가 힘들어보였다면 기득권이 된 지금의 나는, 젊은 세대들에게 절로 이 말이 나온다. 힘든 시대를 건너가고 있는 청년들. 어떤 말이라도, 눈빛이나 접촉이라도 그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다면, 하지만 그들은 그 조차도 부담스러워할 것 같다. 책을 내민다면 더욱 싫어하겠지. 그럼에도, 조심스레 건네보고 싶은 책이다. [뭐든 해봐요], 라고 말까지 얹고 싶은데 그건 오지랖에 꼰대질이겠지.

이미 절망부터 체감한 건 아닐지. 20대들을 보면 괜히 미안하고 안쓰럽다. 20대때로 돌아가기 싫은 이유가 그 시절의 불안과 불확실함과 두려움을 느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 지금의 20대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지금의 나는 그때와는 다른 결의 막연함을 안고 살아가는 나이가 되었다. 김동현 판사의 나이는 모른다. 글을 읽고 추론컨대 40대 초반이 아닐까 싶다. 어려운 터널을 지나온 사람이다. 로스쿨을 다니다가 간단한 안과 시술을 받다가 시신경 손상으로 실명이 되었다. 그때 나이가 30대 초반이다. 어떤 절망을 느꼈을 지, 겪지 않은 사람의 상상에 몇 배 더하는 고통이었을 것이다. 

'인생이 끝이라고 느껴질 때'를 느끼지 않을 사람은 없을테다. 객관적 수치의 높낮이는 다를지라도 개인의 그릇과 기질에 따라 그 강도는 또 다른 그래프를 보여줄 것 같다. 김동연 판사에게 실명이란 급작스런 고통은, 그가 살아온 삶의 환경에서 극에서 극으로 넘어간 고통이었을 것 같다. 이러한 사연은 이 책에서 삶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는 것은 읽기 전에 이미 가늠할 것이다. 장애인에 대해서 구체적인 상황들을 상상할 수 있었다. 간절하게 공부하는 상황에 대해서도상상할 수 있었다. 어떤 직업보다 다른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 판사라는 직업에 대해 깊어진다. 삶의 태도부터 노력의 과정, 그리고 사회의 사각지대를 구체화한 장면들에서 이 책이 어렵지 않게 독자를 반성하게 만들어 버린다.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나의 아들에게도.

"단 한 사람이라도 소외되지 않는 것". 이 슬로건이 가슴에 콕 박힌다. 따라 적는다. 기억하려고 애쓴다. "소외된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하지 않고 사회가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는 없다."(263쪽)는 저자의 부연 설명까지 기억해두려 한다. 잊지 않아야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쓸테니까. 

Leave no one behind.

 

 

*이 책은 독서모임 지원 목적으로 다산북스에서 받은 책을 읽고 정리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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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중고상점] | 문학/에세이 2022-05-2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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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저/김은모 역
놀 |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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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을 주로 읽다가 오랜만에 일본문학을 읽었다. [불편한 편의점]을 읽은 지 얼마 안되어 그런지, 요즘 이런 상점들을 제목으로 세우는 게 유행인가, 싶었다. 표지 디자인도 느낌이 비슷하고 소소한 인간사를 따뜻하게 풀어내었다는 점도 유사했다. 

 

옴니버스식 구성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네 개 챕터에 네 개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모두 가족과 관련한 이야기다. 등장인물 세 사람이 이야기를 끌고 간다. 중고상점의 사장 가사사기, 가사사기의 제안으로 중고상점에 합류했지만 상인으로서의 자질은 없어 보이는 히구라시, 그리고 이 두 아저씨의 허술함이 인연이 되어 중고상점을 제집 드나들 듯 지내는 중학생 미나미이다. 추리소설 같으나 가사사기의 엉터리 추리를 항상 정리정돈하는 건 히구라시이다. 하지만 히구라시는 가사사기의 드러난 추리를 수용하는 척 하고, 이들 몰래 사건들을 제대로 해결하는 역할이다. 가사사기에게 너의 추리가 잘못된 거야, 라고 절대 말하지 않는다. 상처 많은 미나미가 가사사기를 우러러 보기 때문에 그에 대한 환상을 깨지 않고 보호해주기 위함이다. 이런 대목들을 볼 때마다 히구라시의 고운 심성이 중고상인으로서의 역할을 못해도 근근히 상점을 유지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되었겠구나 싶다.

그래도 궁금하긴 하다. 히구라시가 가사사기의 틀린 추리를 굳이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가 단지 미나미의 마음을 보호하기 위함일까. 아마도 가사사기의 존재감을 지켜주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게 무엇 중요하냐 싶은 마음일 것이다. 모두에게 고만고만한 결과라면 굳이 정정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적당히 알고 넘어가는 것이 살아가는 데 더 마음 편한 일이 많을 테니. 선한 거지말, 하얀 거짓말로 남는 게 더 나을 때가 있으니. 그래서 히구라시의 마음이 더 빛난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고 그 시절의 자신의 모습과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아버지를 상실한 미나미의 마음, 엄마를 지키려는 소년의 마음, 진짜 아버지가 갖고 싶었던 소친의 마음을 다 보듬고 위로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일본 소설을 읽고 나면 항상 영화로 만들어질 것 같은 기분과 그 분위기와 장면들이 저절로 상상된다. 이 소설도 그러한 장면들이 떠올랐다. 잔잔하고 따뜻하게, 은근한 감동을 주는 일본 특유의 영화. 자연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이 곳곳이 들어있는데, 어느 한 부분을 독서모임을 함께 하는 이가 낭독하였다. 그 낭독을 듣는 게 너무 좋아서 여기에다 그대로 옮기고 싶다. 누군가의 목소리로 그 장면을 듣는 것과 눈으로 읽는 것이 달라도 참 달랐다. 

 

103쪽

강 옆의 잔디밭에 셋이 나란히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건너편 강가에 우거진 나무들 사이에서 쓰르라미가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쓰르람쓰르람 하는 소리가 먼 곳과 가까운 곳에서 울려 퍼지자 오래된 영화 속에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런 산의 소리를 듣고 흐르는 강을 바라보고 있으니 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올랐다. 내 바로 코앞에서 어머니가 그 따뜻한 눈을 영원히 감았던 때가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생각해보면 어머니의 인생도 구부러진 이 좁은 강처럼 굴곡이 심했다. 

문득 옆을 보자 사랑스러운 분홍색 꽃이 피어 있었다. 패랭이꽃이다. 똑바로 뻗은 가냘픔 줄기 꼭대기에 보드라워 보이는 꽃송이가 하나. 다섯 장의 꽃잎 끝부분은 잘게 갈라져 있어서 마치 분홍빛 깃털을 모아놓은 것 같았다.

 

*이 책은 독서모임 지원 목적으로 다산북스에서 받은 책을 읽고 정리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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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함이 필요한 시대 [엑설런스] | 여행/예술/만화/실용 2022-04-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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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엑설런스

도리스 메르틴 저/배명자 역
다산초당 |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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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후기 형식으로 정리합니다.>

*참가자 6명(여성직장인)

 

탁월함에 관한 책을 만났습니다. 분량이 꽤 되지만 목차 구성이 단순하여 어느 챕터부터 읽어도 상관없어서 장점이기도 한 책입니다. 저자는 [아비투스]라는 책으로 이미 유명세를 떨친 적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건너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명료한 지침을 주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조직에서 중견 이상의 위치를 차지하는 사람들에겐 리더로서의 고민이 있기 때문에 와닿을 지점이 많아 보였습니다.

 

진행자를 제외하면 30대 여성들이며 5년차를 넘어선 직장인들입니다. 공통적으로 방대한 인용글들이 여러 분야게 걸쳤는데 이는 저자의 박학다식한 면을 보여주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어렵고 부담되기도 했다고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직장 일과 결부하여 읽다보며 흥미로운 지점들이나 와닿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요즘바쁜 시기여서인지 하나같이 성찰과 관련한 내용들을 말하였습니다. 바쁠수록 자기 성찰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자기 전에 읽으려고 노력했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해가 어려운 내용은 곧 나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읽기도 했다는 분, 저자의 똑똑함을 따라가기 힘들어 건너뛰며 읽기도 했다는 분, 그럼에도 한 페이지라도 자극 받는 부분이 있다면 그 자체로 독서가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는 분까지, 다양했습니다.

 

먼저, 이 책에서 VUCA는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VUCA 세계 : Volatility(변동성), Uncerainty(불확실성), Complexity(복잡성), Ambiguity(모호성)

이에 대응 방법 VUCA : Vision(비전), Understanding(이해), Courage(용기), Adaptability(적응력)

 

 

우리는 탁월함에 다가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습관을 기르고 싶은지 돌아가며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대부분 일에서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싶은 목표였고 이를 위해

-매주 한 번 이상 도서관 가기

-걸어서 출근하기(부지런해지기)

-직장내 자율동아리 구성을 통해 전문성 신장하기

-하루 10장 이상 독서하기

-길게 보고 놓치지 말아야 할 내 일에서의 전문성 키우기

-건강을 위한 꾸준한 운동.

성향과 상황에 맞는 실천들을 약속했습니다.

 

자기계발서의 공통점, 긍정적 마인드와 시각화는 이 책에서도 강조하는 지점입니다. 탁월한 리더의 자리에 언젠가는 위치하게 됩니다. 그런 목적이 분명한 사람에게 매우 유용하고 와닿을 책입니다.

 

*이 책은 독서모임 지원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 다산북스에서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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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들을 조금을 알게 된 것 같다[럭키드로우] | 여행/예술/만화/실용 2022-03-0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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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럭키 드로우

드로우앤드류 저
다산북스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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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도, 제목도 밀레니얼스러운 책을 만났습니다. 30대 초반에 좋아하는 일을 하며 억대 소득을 올리는 젊은 프리워커의 이야기입니다. 겉보기엔 단기간에 고소득을 올린 것 같지만 20대를 고스란히 남 밑에서 아주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것도 타국에서. 성과를 올렸고 배신도 당했고 선택지 없는 선택도 했습니다. 작은 성공의 경험을 여러 차례 겪으며 단단해져 가는 드로우앤드류의 성장을 절반쯤 담아낸 책입니다. 아직 부자는 아니라고 스스로 말하지만, 일이 좋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일을 해서 일 하는 게 더욱 재미있다는 사람. 그래서 돈을 잘 벌게 된 것 같다고 하는 사람. 30대 초반 남성들이 이 책을 어떻게 읽어낼지가 더욱 궁금합니다.

 


이런 책을 읽으면 긍정의 마인드를 갖게 됩니다. 얼마 전에 읽은 웰씽킹과 유사한 점은 긍정 확언인데요 이는 자기계발서의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저자의 일은 SNS를 기반으로 한 성공사례에 해당하는데 트렌드를 잘 읽은 것이 그의 능력인 것도 있지만 시대를 잘 만난 점은 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코로나의 펜데믹이 인터넷 기반 사업의 성공을 증폭시킨 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릅니다. 유튜브 등 새롭거나 대세인 프로그램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춰야겠다 다짐을 하게 됩니다. 꿈을 찾아 노력한 것을 높이 삽니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하면서 돈을 버는 그가 부럽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인상깊은 대목은 너무 겸손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었고 독서모임할 때도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었습니다.

의문이 드는 점들도 몇 가지 있었습니다. 저자는 여러 회사를 거치는데 직원들과의 관계면에서 매끄럽지 못한 게 아닌가, 혹시 남 밑에서 일할 스타일이 아닌 게 아닐까란 생각을 했는데 독서모임 멤버 중 어느 분이 먼저 말씀해주시기도 해서 아, 나만의 생각은 아니구나 싶어 조금 반갑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조심스럽더라고요. 그리고 책 한 권으로 내기엔 이야기거리가 적은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책 한 권 분량을 채우기 위해 반복되는 내용이 많아지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어떤 분이 코로나가 기회가 된 것일 수 있고 최근 2-3년 사이의 성공만으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까의문을 제기하셨는데 이 말을 듣는 순간, 아, 그럴 수 있겠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 또는 좋아하는 일을 해야함을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강조하지만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란 생각을 전한 분도 있었습니다.

아마 독서모임 지원 도서가 아니었다면 제 손으로 선택하여 읽었을 책은 아니었을 겁니다.  다양한 독서를 위해서는 이런 기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더구나 독서모임까지 연결되지 안읽을만한 책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을 나누다 보면 뭔가 더 탄탄해질 수 있어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30대 초반, 남성, 억대 소득자, 유튜브크리에이터..이런 조합은 제가 만나기 힘든 사람인데 책으로나마 만나며 젊은 세대에 대한 이해의 폭이 조금은 커진 것 같아 다행입니다. 

 

 *다산북스로부터 독서모임 지원 도서로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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