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 최초의 여신 인안나
저 자: 김산해
출판사: 휴머니스트
'메'의 본질은 신성한 권능이고, 삼라만상의 총체적인 질서이며, 지혜의 정수였다. 그리고, 이 '메'의 주인은 놀랍게도 인안나였다!.
-본문 중-
인류에서 최초로 문자를 사용했다는 수메르. 신화와 인류 기원의 책을 읽다보니 수메르는 항상 등장한다. 문명의 발달에 있어 그리스를 비롯한 로마 신화는 소설이나 철학 등 여러가지면에서 등장한다. 그렇기에 항상 궁금하고 읽을 수록 빠져든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기존에 알고 있는 신화는 대부분 남성이었고 물론 그 안에는 여성 신이 있었지만 크게 부각된 존재는 아니었다. 그런데, 오늘 최초의 여신인 '인안나'를 만나게 되었다. 원래 책은 총 3부작이었지만 국내에선 인안나의 인지도가 낮아 앞 권인 길가메시를 먼저 출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보면 나 역시 길가메시 책을 읽은 적이 있는 데 인안나의 이름은 오늘 만난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으니....궁금하면서도 어떤 신인지 호기심이 일어났다.
책은 인안나의 가계도를 보여주면서 흘러간다. 인안나는 하늘의 여왕으로 수많은 신전을 차지했고, 사랑의 신이며, 전쟁의 신 그리고 풍요와 다산의 신이다. 또한 신들의 제왕의 손녀였으며 태양의 신 여동생이었고, 저승의 여왕과는 자매였다. 모든 것을 갖춘 인안나였지만 저승마저 자신의 손안에 넣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이승에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 저승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냥 무작정 가지는 않았다. 할아버지이며 시아버지인 엔키에게세 '메'를 빼앗았다. 지혜의 신인 엔키가 실수로 인안나에게 '메'를 빼앗겼지만 인안나를 축복했으며 그녀가 저승에 갈 때에도 축복을 할 정도로 인자한 신이다.
그렇게 인안나는 저승으로 향했고 자신의 심복에게 자신이 저승에서 죽거든 여러 신들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했다. 그녀는 자신이 죽을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예상대로 목숨을 잃었지만 심복이 주인의 명령대로 했고 다시 부활을 했다. 여기서 잠깐 죽은지 사흘만에 부활한 인안나를 보면 성경이 떠오르게 되는 데 간간히 내용을 읽다보면 낯설지 않는 내용들이 상당히 드러나는 데 여기엔, 인안나의 남편인 두무지가 죽는 건 카인과 아벨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니....인안나의 존재가 어떤 신이었는지 읽을 수록 궁금증이 늘어나기만 했다.
인안나의 존재는 무엇이었을까? 저승에서 죽고 부활 후 이승에 올라왔을 때 남편인 두무지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슬퍼했다. 분노한 인안나는 두무지를 저승에 자기 대신 가게 했고, 저승사자들로부터 두무지는 도망치고 엔키의 도움으로 몇 번이나 도망쳤지만 결국 두무지는 죽었다. 아름다운 두 사람의 사랑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 인안나는 진정한 승리자로 '큰 땅' 저승에서 살아온 여신이 되었고. 이건 수메르 만신전에서 전례 없던 위업임을 강조했다. 책 곳곳에 사진으로 첨부된 점토판에는 인안나와 두무지의 내용이 담겨져 있음을 보여준다. 고고학자가 아니니 잘 모르겠지만 오랜 전 글이 존재해 신들의 이야기를 기록했다는 점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리고 이 한 권으로 아직 인안나에 대해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호기심을 이끌기에 충분한 도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