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1. 일
1. 도서명: 섬이 쓰고 바다가 그려주다
2. 읽은내용: p. 59~137
긍정적인 밥
시 한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어제 오늘... 제대로 앉아 독서도 못하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벌써 주일 밤이 되었네요.
새로운 월요일을 맞이하는 마음은 항상 가슴을 뛰게 합니다.
쿵쾅 쿵쾅....
특히 일요일 오후부터는 그 증상이 심해집니다.
최근에 부정맥 진단을 받고 약도 먹고 있는데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복용하던 갑상선 호르몬 약도 용량이 쎄다 하여 줄여주었는데
여전히 가슴이 진정되지 못하네요 .
가만 냅둬도 쿵쾅거려 죽겠는데...
아파트는 너무 오래되어 아랫집에 천장타고 물이 흐른다고
점심 먹고 있는데 관리소에서 현관문을
쿵쾅 쿵쾅....
혹시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우리 아파트 상수도관이 문제일듯 하다고 하셔서
업자 불러야 한다고 하는데 쉬는 날이라 전화도 안받고
물 안쓰고 지내려니
또 가슴은 쿵쾅 쿵쾅....
작년 여름 엄청난 비 때문에 꼭대기 층에 살아서 천장에 물 새서
아직도 전등불 못 켜고 살고 있는데
아파트측에서는 아직도 공사 진행을 안해주고 있고
관리사무소장도 자꾸 바뀌고 동대표들도 내일 아니니 나몰라라 뒷짐지고 동의도 안해주고
그런데 이 썩을 상수도는 이 시점에 속을 썩여
또 공사할 생각하니
가슴은 쿵쾅 쿵쾅....
그럼에도 그럼에도 날씨 춥지 않고 날 풀려 공사하는거 감사하게 생각하자
위로를 하지만
생각할 수록 답이 안나오는 오래된 아파트
또 가슴은 쿵쾅 쿵쾅....
오늘 밤 잠을 잘 수 있을려나
일주일 동안 정신 없이 바쁠텐데...
공사 생각하니..
아~~~ 답답하다
그러던 차에
함민복 시인의 시를 보면서
긍정적인 밥이란 글이 왜이리 나의 처지와 비슷한건지
이리 옮겨 적으며 다시 한번...
긍정적인 수도관 파이프 공사를 생각하렵니다.
심장아 그만좀 나대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