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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죽을 것인가] 2022_003 | 시/에세이/만화/예술 2022-03-2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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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떻게 죽을 것인가 (리커버 에디션)

아툴 가완디 저/김희정 역
부키 |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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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_003

 

읽은날 : 2022.0313~2022.03.28
지은이: 아툴 가완디 저/ 김희정 역
출판사: 부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잃는 것" 이다

(94쪽)
 

 

 

인생을 어찌 살고 싶은지에 대해 말할때 농담처럼 했던 말들이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둘중 하나를 선택해보라는 질문을 받았을 것이다.

'짧고 굵게 살래?', 또는 '길고 가늘게 살래?'

 

선택지가 2개만 있는건 아니지만 보통 두개중 하나를 선택해보라곤 했었다. 지금보다 더 젊었을적엔 아니 어렸을적엔 어서어서 나이가 들었으면 좋겠고 어른이 되고 싶었다. 인생이 뭔지도 모르면서 힘든 학업때문에(사실.. 공부도 안했으면서~) 나는 인생을 굵고 짧게 살다 가고 싶다고 말했던것 같다.

 

근데.. 좀.. 살아보니 가늘더라도 길게~~ 살고 싶다. 왜일까?

 

 

아주 나이가 많은 사람의 경우,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고 말한다. 죽음에 이르기 전에 일어나는 일들, 다시 말해 청력, 기억력, 친구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생활 방식을 잃는 것이 두렵다는 것이다. 실버스톤 박사의 표현대로  "나이가 든다는 것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잃는 것" 이다

(94쪽)

 

아주 나이가 많은 노인도 아니지만 그리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보다는 살아가는 삶을 어찌 꾸려야 할지를 더 생각하게 되는 나이임에도 나는 위에서 말한것처럼 무언가를 잃어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서 더 죽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75쪽)

 

 

노화는 우리의 운명이고, 언젠가는 죽음이 찾아올 것이다.

 

나하고는 상관 없다고, 아직은 살아갈 날이 많다고 말했던 20대 때의 나는 아니니까 나도 노화를,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좀 이른 나이에 암이란 녀석이 나에게 찾아와 수술과 치료를 하고 있고, 이러저러한 수술 후유증으로 나의 까랑까랑함과 똘똘함은 어디론가 사라져 자주 깜빡거리는 건망증으로(마취 부작용이라 말하련다) 또 최근에 부정맥이란 녀석때문에 내 심장이 뛰고있다는 사실을 격하게 알려주는 나의 몸을 보면서 나도 이제 늙어가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신체적 변화뿐 아니라 정서적 변화도 심해지고 있다. 예전같으면 웃어 넘길것도 예민해지고, 짜증도 늘고, 불평불만도 늘어가는 나를 보면 왜 이렇게 여유가 없어진거지 하고 생각하면서 깜짝 놀랄때가 많다. 고집스럽고 까탈스러운 욕쟁이 할머니 스타일로 되어가는건 아닐까 우려가 될 정도이다. 곱게 늙고 싶은데 말이지~~

 

아직은 늙음이란 단어가 익숙하지 않은 나이이지만 몸과 마음의 변화를 급격하게 맞다보니 노화에 대해 생각하고 죽음이 멀지 않구나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약간의 우울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 덕분에 극도의 우울감이 찾아오지는 않은것에 감사해야겠다. 최근들어 수면장애가 좀 생겨서 그런지 약간 더 예민해지는것 빼고는 괜찮다.

 

그렇기에 내 몸과 마음의 변화에 대해 예민해지던 차에 만난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책은 내게 많은 질문과 생각들을 정리하도록 초대하고 있음이 느껴져 감사하게 읽게되었다.

 

죽음에 대한 이론이나 철학적 측면을 다룬 것이 아니라 저자가 살아가면서 만난 많은 노인들의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기에 좀더 현실감 있게 다가 왔다. 우리나라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는 노인요양서비스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볼수 있게 해주고 있다.

 

나의 부모님도 연세가 들면서 오빠나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시곤 하신다. 본인들이 혼자서 살아가기 힘든 때가 오면 '요양원에 보내라. 그리고 곡기도 끊어라. 그냥 죽게 둬라' 라고...

그럴때면 부모님을 모실 처지가 안되는 나의 상황이나 오빠의 처지를 생각하면 부모님들이 요양원이나 병원에서 마지막 생을 보내는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부모도 자식들도 집이 아닌 또다른 공간(요양원, 실버타운등)에서 마지막 생을 준비한다는 것에 대해 불편감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왔던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만난 여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사례를 보면서 과연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고, 어느곳에서 생을 마무리 하는것이 부모도 자식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걸까 하는 질문이 계속 맴돈다.

 

 

(134쪽)

"늙은이만 가득 있더라" 루 할아버지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그는 딸에게 절대 자신을 그런 곳에 넣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늙은이만 가득하더라"라는 루 할아버지의 마음이 어쩌면 나의 부모님의 마음일 수도, 또 나의 마음도 그러할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슬펐다.

 

나의 부모님의 생의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며, 또 나의 마지막 생을 준비하기 위하여 좀더 솔직하게 대화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누구나 죽음은 피할수 없는것이다. 죽음을 준비하고 생을 마칠수 있다면 정말 복된 죽음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잘 죽을수 있는 준비를 해야겠다. 죽음이 예고되지는 않겠지만...

 

살아있는동안 덕을 쌓고 예쁘게 늙어가기 위해서 매일을 수련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려 본다.

 

그렇기에 무언가를 잃어가는 과정을 노화로 받아들이지 않고, 무언가를 채워가는 과정, 완성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노화라고 재정의해보련다.

 

그래야 덜 슬플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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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2022_002 | 시/에세이/만화/예술 2022-02-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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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저/신성림 편
위즈덤하우스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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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_002 

읽은날 : 2022.02.01~2022.02.23
지은이: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엮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고흐의 불꽃같은 열망과 고독한 내면의 기록!


 

 

 

그림,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서양화가중에 딱 떠올릴 대표적인 화가가 빈센트 반 고흐 아닐까 한다.

 

'영혼의 화가', '태양의 화가'라 불리는 네덜란드의 인상파 화가. 불꽃같은 정열과 격렬한 필치로 눈부신 색채를 표현했으며 서양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중에 한 사람으로 꼽힌다.(책의 앞날개 저자의 소개글 중에서)

 

37년이란 짧다면 짧은 생애 동안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며 늘 고독했던 그였지만 고흐의 후원자이자 동반자였던 그의 동생 테오가 있었기에 그리 고독하지는 않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반 고흐의 동생인 테오와 세상을 떠날때까지 주고받았던 편지와 여동생, 동료화가 고갱, 베르나르등에게 보낸 편지의 글로 엮인 책이다.

 

편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는데는 부담이 없었고, 누군가가 설명해주는 반 고흐의 인생이 아니라 고흐 그 자신이 말하듯 본인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그런지 읽고 난 후 난 반 고흐와 친구가 된것 같다(나만 고흐의 편지를 읽어서 나만 친근하게 느끼는거겠지만...)

 

중,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선후배들과 편지를 참 많이 주고 받았던 내 모습이 떠오르면서 편지속의 내 모습은 100% 진실된 나의 이야기도 쓰지만 약간 과장을 부리며 허세를 떨면서(잘난척 엄청 해댔던...) 편지를 써내려갔던 나를 떠올리면서 아마 고흐의 삶의 이야기도 과장된 부분도 있고, 숨겨지거나 감추고 싶었던것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의 영혼의 움직임을 글로 다 쏟아내고 싶어했다는 느낌이 계속 맴돈다.

 

조금 아쉬운것은 고흐의 수많은 편지에 비하면 테오가 보낸 답장은 많지가 않았던게 아쉬웠다. 영혼의 동반자였다고 생각되어지는 동생 테오는 고흐가 보낸 수많은 편지에 어떤 응답들을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고, 오직 그림만을 그리는 형이 계속 돈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편지가 어느때는 부담스럽고 짜증도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주 속물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테오는 고흐의 그림의 가치를 알았기에 언젠가는 고흐의 그림이 최고의 그림으로 팔려질 것을 알아서 끊임없이(군말없이~~)  후원을 해준걸까? 아니면 그 자신도 정말 그림을 사랑하고, 그림을 그리는 형을 위해 아낌없이 도와주고 싶은 순수한 후원자 역할을 자처한것일까? 궁금해졌다.

 

빈센트 형에게

편지와 멋진 스케치들 고마워. 아를의 병원을 그린 그림은 정말 훌륭해. 나비와 들장미 가지 그림 역시 아주 멋져. 단순한 색조에 무척 아름답게 그려졌더군. 마지막 스케치들은 격렬한 감정 속에서 그려진 것 같은, 그리고 자연에서 좀더 멀어진 듯한 인상을 주었어. 그림을 직접 보았다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텐데. 난 형 그림을 보여주려고 많은 사람들을 초대했어. (...)

그가 포도밭이나 밤 풍경 등 색채가 풍부한 형의 작품들에 얼마나 열광하는지 알아? 그의 말을 형이 단 한번이라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889년 7월 16일

(262-263쪽)

 

고흐가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고흐의 내면을  테오는 다 알아챈것 같다.

그림을 통해 보여지는 색이나 구조 표현이 아니라 고흐의 내면, 영혼의 소리, 움직임을 테오는 고흐만큼이나 직시하고 있었던건 아닐까? 그래서 그를 후원자 이지만 동반자라고 (나는 영혼의 동반자라고 말하고 싶다) 했던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전체적인 느낌은 여기까지 쓰고 고흐의 많은 그림을 보면서 느낀점은 일단, 색채가 화려하고 생각보다 노랑색(황금색)을 좋아했구나 하는걸 느꼈다. 인물화를 그리려고 했고, 자연의 모습을 그리려고 했던 그의 그림들 속에서 공통적으로 느낀것은 내가 자연을 보는 색과는 다르다는 것을...

 

책을 읽는 내내, 그림을 보는 내내 강렬한 노랑색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궁금했는데 고흐가 정신병원(요양원)에서 있는 동안 그리고 썼던 편지 내용에서 그 답을 찾았다(물론 내가 질문하고 내가 찾아낸 답이다).

 

 

요즘 아프기 며칠 전에 시작한 그림 [수확하는 사람]을 완성하느라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노란색을 띠는 이 그림은 아주 두껍게 칠했는데, 소재는 아름답고 단순하다. 수확하느라 뙤약볕에서 온 힘을 다해 일하고 있는 흐릿한 인물에서 나는 죽음의 이미지를 발견한다. 그건 그가 베어 들이는 밀이 바로 인류인지도 모른다는 의미에서다. 그러므로 전에 그렸던  [씨 뿌리는 사람]과는 반대되는 그림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죽음 속에 슬픔은 없다. 태양이 모든 것을 순수한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환한 대낮에 발생한 죽음이기 때문이다.

(...)

자연에 대한 위대한 책처럼 이 그림도 죽음의 이미지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이제 막 미소를 지으려는 순간' 이다. 보라색 선으로 그려진 언덕 외에는 모두 창백한 노란색이거나 황금빛을 띤 노란색이다. 병실  철창을 통해 내다본 풍경이 그렇다는게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 희망이 뭔지 아니? 가정에서 너에게 의미하는 것이, 나에게 흙, 풀, 노란 밀, 농부 등 자연이 갖는 의미와 같기를 바라는 것이다. (...)

1889년 9월 5~6일

(268-271쪽)

 

과거의 단편적인 기억은 아직도 나를 황홀하게 하며 영원한 것에 대한 동경을 갖게 한다네. 씨 뿌리는 사람이나 밀짚단은 그 상징이지.

(180~182쪽)

 


고흐는 노란색을 참 좋아한다고만 생각을 했었다. 그동안 그림을 보면서도 그렇게만 생각을 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고흐가 표현했던 노란색, 황금색은 영원한것에 대한 동경, 영혼(삶과 죽음을 넘어선)의 색을 보여주려고 한것이라 나 나름의 정의를 내리게 되었다.

그가 보여주고자 했던 그림의 세계는 그가 끊임없이 갈망한 삶(인간과 자연의 탐구, 그리고 그것을 캔버스에 그려내고하 하는 열망)을 담아내는 여러색중에 가장 영혼과 같은 색, 영원한 색이라 생각했을거란 느껴본다.

 

이번 책에서 고흐의 초기 그림부터 죽음직전까지 고뇌하며 그렸던 많은 그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리뷰를 쓰면서 책속에 있는 그림을 함께 넣으려고 이것 저것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아껴둬야겠다.

 

그의 그림을 사진으로 보게 할 수는 없다. 직접 책으로, 더 좋은건 그의 작품으로 고흐를 만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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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을 다시 잡아야 겠다] 2022_01 | 시/에세이/만화/예술 2022-01-2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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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기본을 다시 잡아야겠다

법인 저
디플롯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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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_01

읽은날: 2022.01.02~2022.01.16
지은이: 법인 스님
출판사: 디플롯

 

 


 

무심하고 담담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책을 읽으면서, 맘에 닿는 문장을 플래그로 표시를 해두고 리뷰를 쓰기전에, 한번 더 읽고, 독서노트에 옮겨 적으면서 한번 더 일게 된다.

 

어떤책은 플래그가 10개도 안 붙여진 책도 있는데, 어느 책은 플래그가 넘 많이 붙어있어(내가 이리 많이 붙였나?) 독서노트 쓸 때 골라내는 것도 한참 걸리곤 한다.

 

오늘의 이책 [기본을 다시 잡아야 겠다]는 후자에 속한다. 문장 하나하나가 다 감동이다.

문장이 아니라 법인 스님의 삶이 감동이다.

 

오랜 수행자로서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과장하지 않고 꾸미지 않고... 부족하고 부끄러운 모습까지도 이야기해주는 모습이 참 좋았다.

 

 

출가 이후 나름의 규칙을 정했다. 열쇠로 방을 잠그지 않는다. 그리고 텔레비전을 들여놓지 않는다. 이 두가지 규칙은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다. (...) 그리고 만약 도둑이 탐낼 만한 물건이 내 방에 있다면 최소한의 소유로 삶의 기쁨을 누려야 할 수행자로서도 떳떳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행자는 '비움'으로써 충만'한 삶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32쪽)

 

 

스님들이라고 차를 타고 다니지 말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값비싼 브랜드의 신발을 신지 말라는 규정은 없다. 그것들을 가치있게 사용하고 나눌수 있어야 하고 욕심내지 말아야 진정한 수행자가 아닐까 한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이번 법인 스님의 산문집을 통해서 나는 스님께서 자신의 삶을 얼마나 귀하게 만들어 가는지가 느껴졌다. 그래서 문장 하나하나가, 삶의 모습 하나하나가 감동으로 다가 왔던거 같다.

 

예전 어느 유명한 스님의 책이 베스트셀러여서, 그리고 제목이 참 맘에 들어서 구입해서 읽고 이사람 저사람들에게 선물하곤 했었는데, 몇년전에 관찰예능 프로그램에서 스님의 생활이 공개되면서 수행자로서의 모습 보다는 풀소유 연예인(?) 의 모습으로 비춰져 대중들이 비판을 하고 등을 돌리는 사태가 있었다. 본인 스스로도 자취를 감췄다.

대중들은, 그리고 불자들은 스님들이 하는 많은 말들, 글들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게된다. 짧은 문장들, 가르침들을 통해 치유가 일어나기도 한다. 

일반인들은 수행자의 삶에 대해서는 자신들과 다른 삶을 사는 이들이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남들과 다를것을 기대한 삶에서 일반인들보다 더 부유하게 소유한 삶을 보면 좌절하게 되는것 같다.

그런 모습때문에 안타깝지만 많은 강연과, 책들에서 가르침을 주셨던 말들 또한 허공으로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법인스님의 책 아니 삶을 통해 받았던 감동도 어느 순간 내 안에서 사라질수 있지만 제목 그대로 '기본을 다시 잡아야'함에 대해서는 놓치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수행자는 수행자로서의 기본을 사는 것이고, 일반인은 그들 각자의 삶안에서 기본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하고 삶의 자리를 잘 잡아야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가끔 내 자리에서 내 모습이 답답하고 갑갑하고 무료하고, 지루하다(재미가 없고 의미가 없다고) 느낄때 삶을 재정비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한 줄의 문장'이 있을 것이다. 자신을 부끄럽게 한 문장, 생각을 바꾸게 한 문장, 기쁨을 얻은 문장, 힘이 되어준 문장, 나만의 길을 가게 한 문장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한 줄의 문장을 무수히 만나게 된다. 만약 살아오면서 책에서나 일상의 현장에서나 단 한줄의 문장도 만나지 못하고 생산해내지 못했다면, 삶의 화두를 놓치며 살고 있다고 말해도 좋으리라. 우리는 나의 심장을 울리고, 나의 전신을 흔드는 문장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227쪽)

 

 

이렇게나 많이 덕지덕지 붙여놓은 플래그의 문장들을 다시 읽으면서 독서노트에 옮겨 적을 생각을 하다 보니 문득, 올해 필사책은 이것으로 해야겠다는 맘이 들었다. 그동안 필사책들은 좋은 문장이나, 시들을 골라낸 책을 필사했고 작년에 쓰다 만 버지니아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따라쓰고 있는데, 쓰고 있던 필사가 끝나면 노트를 한권 사서 [기본을 다시 잡아야겠다]를 천천히 다시 읽으면서 필사해봐야겠다.

 

올해는 아무것도 다짐하지 맑고 목표세우지 않는게 목표였는데, 사람이란.... 아니 나란 존재는 목표가 있어야 뭐라도 움직이는 사람인지라... 나의 기본은 정체하지 않고 안주하지(나태하지)않아야 함이라 깨달았달까? 도오전~~

 

 


 

책을 좋아하는 예스블로그 이웃님들과 나누고픈 문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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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독서] 2021_099 | 시/에세이/만화/예술 2021-12-3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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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걷는 독서

박노해 저
느린걸음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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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_099

 

읽은날 : 2021.06.26~2021.12.31
지은이 : 박노해
출판사 : 느린걸음

 

 


 

 

마음아 천천히

천천히 걸어라

내 영혼이  길을 잃지 않도록

(5쪽)

 


 

 

 

온몸으로 살고 사랑하고 저항해온 삶의 정수가 담긴 사상과 문장, 세계의 숨은 빛을 담은 사진이 어우러진 작품들이다.

 

우린 지금 너무 많이 읽고 너무 많이 알고  너무 많이 경험하고 있다. 잠시도 내면의 느낌에 머물지 못하고 깊은 침묵과 고독을 견디지 못하고, 끊임없이 찾아다니고 찍어 올리고 나를 알리고 얼굴도 모르는 이들의 인정을 구하고 있다. 그리하여 책을 읽는 것조차 경쟁이 되고 과시와 장식의 독서가 되고 말았다. 독서가 도구화 될 때, 그것을 거룩한 책의 약탈이다. 내가 책 속의 지식을 약탈하는 듯하지만 그 지식이 나의 생을 약탈하고 있다.

진정한 독서란 지식을 축적하는 '자기 강화'의 독서가 아닌 진리의 불길에 나를 살라내는 '자기 소멸'의 독서다.

(11쪽, 서문 중에서)

 

 

책을 읽으면서 지식을 쌓는 독서가 아닌 책을 통해 얻은 진리안에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나를 살라내는 독서를 하라는 말. 어렵긴 하지만 무얼을 말하려고 하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알듯하다.

 

그런면에서 이  <걷는 독서>란 책은 '자기 소멸'을 위한 독서의 시작점이 될수 있는, 연습교본처럼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한다.

 

아주 짧은 문장과 사진을 보면서 어떤 마음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그 마음과 그 생각들을 흘려보내지 말고 그 생각들 안에서 진정한 나를 만나는 것. 그것이 걷는 독서의 핵심인듯 하다.

 

무엇하나 허투루 읽고 넘길 것 없다. 잠시라도 문장들 안에 머물러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한것이다.

800페이지가 넘으니 대략 400개 정도의 사진과 글을 읽을 수 있다.

매일 매일 수련의 마음으로 천천히 읽어다면 내 영혼도 맑고 따뜻해지지 않을까? 희망해본다.

자기소멸로의 독서를 지향하며...

 

 

 


 

궁금하신분들은 박노해 시인의 [걷는 독서]와 함께 자기 소멸의 길을 걸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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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2021_098 | 시/에세이/만화/예술 2021-12-3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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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기에서 잠시 쉬어가기

안소현 저
안온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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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_098

 

읽은날 : 2021.12.11~2021.12.19
지은이 : 안소현
출판사 : 안온북스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책이다.

 

그림 에세이여서 좋고, 따뜻한 파스텔풍의 그림이여서 좋았다.

작가가 어려서 받은 상처와 아픔이  글을 읽으면서, 그림을 보면서 문득 문득 떠올려지는 지점이 있었다. 뭔지 모를 외로움, 공허함 같은 것이 느껴진달까? 그럼에도 글과 그림을 통해 내가 만난 작가 안소현은 참 잘 자라주었구나 라고 말해 주고 싶다.

 

 

나는 늘 무언가를 관찰한다. 그 무언가는 대부분 생명을 지닌, 살아 있고 변화하는 자연의 존재들이다. 식물, 동물, 사람, 구름, 산책길, 노을, 바다, 산. 때로는 마음, 생각, 기분, 행동 등 주변에 펼쳐진 사소한 장면부터 거대한 풍경까지 모든 것이 흥미롭고 신기하여 의문이 든다. 이 모든 것은 어떻게 생겨났고 왜 존재하는 걸까.

(...)

궁금하고 신기하니까 자꾸 관찰하고 파헤치고 상상하며 흥미로워 하고 사랑하게 된다. 이론은 잘 모르지만 뭐 어떠랴, 뜻은 통하지 않더라도 살아 있는 생명들과 온기를 나누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면 충분히 괜찮은 인생 아닌가.

(...)

누구에게도 잘 드러내지 않던 이런 나의 소박한 마음을 글로 남겨본다. 그리고 나를 위로한 한없이 따듯한 풍경들을 그리며 이 순간의 안온이 영원하길 바라본다.

(7-8쪽, intro 처음만난 세상 중에서~)

 

 

 

 

 

 

 


 

 

 

그림을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 가끔씩 불쑥 불쑥 올라오는 공허함, 쓸쓸함, 외로움 같은 감정도 있었지만 그것이 작가의 감정일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림과 글을 읽으면서 만난 나의 모습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요즘의 나의 상태가 반영되어서 그런지 그림속에서 특징적으로, 반복적으로 나온 의자를 보면서 그림속에 있는 그곳에서 나도 쉬고 싶다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의자에 앉아서 쉬고, 졸고, 꿈꾸고, 기다리고, 울고, 화내고, 또 울고 있을지 모를 나를 보며 이제는 지쳐있는 어깨를 도닥거려주며 좀 쉬라고 말해주고 싶다.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안온한 시간들을 그림으로 그린다.

(158쪽)

 

 

안온한 시간을 그림으로 그린 저자의 마음을 느껴보며 독자인 나에게도 안온의 시간을 선물하고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안온한 시간을 느끼는 상황, 선호하는 상태는 각자가 다 다르겠지만 나는 그림을 보는 이 시간이 참 좋다. 평화롭다. 그럼 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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