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상은 많은 것들이 변해 있다. 급속도록 산업은 발달하지만, 발달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고 도태되고 뒤쳐지고 파괴되는 것들이 너무 많아진 세상이다. 그 위기는 작년 코로나19라는 펜데믹을 안겨주었고, 여전히 그것과 싸우며 고군분투 중이다. 코로나가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빼앗아 갔지만 그로 인해 우리는 이면에 감추워진 사실들을 하나씩 알게 되었다. <환경>이라는 키워드가 더 부각이 되면서 모두가 조금씩 기후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촉구하게 된 것이다. "인권, 환경"의 주제로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자 강경수 작가님이 이번에 빙하가 녹는 북극에 사는 북극곰 이야기를 통해 어떤 시사점을 던져 줄 지 궁금하며 신간을 읽어보았다.
쓰레기 더미로 뒤범벅이 되어 있는 쓰리기장 속에 덩치 큰 북극곰 한 마리! 분리수거 되어 있지 않은 너져분한 쓰레기 사이에 북극곰 팻말이 보인다. 빨간 줄을 그어 "금지"를 표시한 팻말 앞에 무언가를 찾는 것일까?
그림책 표지만으로도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져준다. 과연 눈보라라는 제목, 쓰레기통, 북극곰 한마리...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눈보라"라는 이름을 가진 하얗고 빛나는 북극곰.
눈보라가 몰아치던 날에 태어나 지어진 이름.
북극은 점점 따뜻한 기후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바다에서 먹을 것을 찾지 못하는 눈보라.
점점 말라가는 눈보라는 목숨을 담보로 먹을 것을 찾으러 인간이 사는 마을을 향한다. 그러다 쓰레기통에서 무언가를 발견한다.
결국 마을 사람들에 의해 쫒겨난 북극곰 눈보라는 겨우 목숨을 구한다. 흙 범벅이 된 눈보라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한 가지 생각을 하고야 만다.
마을은 활기차 보인다. 북극곰이 아닌, 판다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행운의 징조, 마을의 마스코트, 마을 관광 상품, 동상 세우기" 등으로 돈을 아주 많이 벌게 될 거라는 이야기가 오고 간다. 작가님이 던져주는 이 이야기에 숨이 먹힐 것만 같았다. 한 줌의 흙으로 시선이 바뀌고 그것을 또 돈으로 환산하며 이익을 추구하려고 드는 고약한 심보에 혀를 차게 된다.
무엇이 진실일까?
수많은 거짓 정보 속에 우리는 과연 진실을 알아챌 수 있을까?
거짓에 열광하는 인간들의 태도를 변화 시킬 수 있을까?
북극곰의 현실 앞에 인간들의 반응을 통해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가 무엇일까?
하늘을 날 것 같이 기분이 좋았던 순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결국 들통이 나고 만다.
마지막 장면에서 많이 울컥했다. 눈보라라는 이름이 주는 메시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면서...
사냥꾼이 말한 "영원히"라는 말!
사람들이 망쳐놓고 있는 환경 변화에 진짜 영원히 사라질 존재는 누구일까?
우리가 진짜 원하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금의 아이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환경 문제를 어떻게 다루면 좋을까?
기후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까?
정답은 우리 안에 있다.
지금이라도 심각한 기후 문제를 다룬 책을 찾아보고, 살아있는 생명체를 존중해주며, 수많은 환경 실천을 함께하면서 조금씩 지구가 아파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문제를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애써 알아보고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이 아닌, 진짜 실천하며 작은 힘을 보태는 일에 동참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때때로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 봐야 한다.
그 모습이 설렁 아름답지 않더라도....."
사냥꾼의 총알을 피해 달리던 북극곰 눈보라는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자신의 목숨을 건진다. 결국 자신의 이름처럼 자연에서 본연의 자신을 알아채며 목숨을 건지지만... 눈보라 속에 사라지는 북극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지 시사한다.
사랑받기 위해 짧은 순간에도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었던 눈보라의 먹먹한 이야기를 통해 작가님은 우리의 모습이 아름답지 않더라도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신을 자신답게 살아가는 힘! 우리에겐 정말 필요한 힘이다. 아무리 분장하고 변신을 해도 변할 수 없는 진짜 나로 살아가면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아 성장하고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