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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닥터 오의 밥상 처방

오세연 저
서강books | 2010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우리 먹거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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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에 관심은 많지만 직접 해 먹는 건 싫어하고, 귀찮으면 밥은 안 먹어도 상관없다. 하지만 맛집을 찾아 다니고, 다양한 메뉴를 먹어 보는 걸 좋아한다. 뭔가 앞 뒤가 안 맞는 듯한 성격이지만, 어쨌든 음식의 재료라던지, 음식을 먹었을 때의 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던지, 그런 것들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엄마가 되고 보니, 상황이 완전히 바뀐다. 나 하나는 안 먹어도 되지만, 애는 세끼를 다 챙겨 먹이지 않을 수가 없다. 게다가 요리를 거의 하지 않았던 지라 식재료에도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직접 재료를 만지다보니 가장 중요한 건 식재료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아기가 분유를 끊고 우유로 바꿔야 하는 시점이 되면서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는 우유가 그렇게 몸에 좋지만은 않다는 것. 우유를 먹는 것에 아무 관심도 없었는데, 내 아이를 먹일 때가 되니 그 또한 고민이 되는 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이곳 저곳 정보를 찾아 기웃 기웃하다가 알게 된 이 책. 읽으면서 우유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많은 다양한 정보도 알게 되었다.

 

우유에 관해서는 분명하게 먹어라, 먹지마라 라고는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장단이 있기 때문이고, 그 장단을 보고 잘 판단하는 것은 독자의 몫.

카제인 : 가장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암을 진행시키는 단백질. 우유 단백질의 87%를 구성 (p.94 임의로 정리)’

어느 한 믹스커피가 카제인을 뺐다는 광고로 유명하다. 그냥 막연히 그게 몸에 안 좋은 거라서 뺀 건가 했는데, 카제인이 뭔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우유 속에 있는 단백질이 몸에 좋지 않다니, 놀라웠다. 성분도 몸에 안 좋을 수 있는데 그 우유를 만드는 소가 자연농장에서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라 양질의 우유를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통의 우유는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많은 항생제를 먹고 병에 감염될 위험에 처한 채로 살아내고 있는 소들로부터 오는 것이다. 그런 우유가 몸에 좋다고 할 수 있을까? 가끔 왜 인간이 소 젖을 먹느냐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 그것도 논의 될 수 있으나 일단은 양질의 우유가 아니라, 항생제를 잔뜩 먹고 자란 소의, 아니면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아 성분 자체가 안 좋을 수도 있는 우유를 아이에게 먹이는 것이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일단은 칼슘을 위해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채식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실제로 주변에 채식주의자들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워낙에 고기를 좋아하는 지라, 단 한 번도 채식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채식과 관련된 내용에서는 먼저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는 선입견으로 바라보고 거리감을 두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먼저 고기를 먹고자 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욕망이라는 점에 놀랐다. 수렵채집 시절에 먹기 힘들었던 그 상황에서 새겨진 유전자로부터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 하지만 현대 사람들은 그 욕망을 충족시키고도 남을 만큼의 많은 고기들을 접할 수 있다. 사실, 채식을 위주로 하는 식당보다는 대부분 고기를 파는 식당들이 아닌가? 신선한 채소를 먹으려고 외식하는 사람들은 잘 없을 정도이니 이는 우리의 욕망을 잘 반영하고 있는 듯 하다. 오세연 박사는 지속적으로 동물성 단백질, 즉 고기를 섭취하지 않는 편이 우리 몸에 훨씬 좋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 몸이 현대의 이런 식단에 적응하지 못하고, 체질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분명 작가 소개를 읽고 책을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읽으면서 한의사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ㅋㅋ)

골다공증의 핵심 : 체외로 빠져나가는 칼슘을 얼마나 잘 지켜내느냐 이다. (p.73)

칼슘배출의 원인 : 동물성 단백질 섭취(p.74) – 산성식품 : 섭취 후 소화대사 되는 과정에서 산을 만들어 내는 식품. 인체가 알칼리 성분을 뼈 속의 칼슘을 이용해 찾아 인체를 중화시킴. (p.76 임의로 정리)’

가장 충격적인 건 고기를 먹어서 칼슘이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전혀 연관 지을 수 없었던 요소들에게서 엄청난 연결고리가 있었다. 내 무릎이 이리도 안 좋은 것은 진정 고기를 많이 먹어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기를 아예 끊는 건 힘들더라도 횟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고민이 되는 사항은 독약이었다. 특히 농산물에 묻어 있는 농약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아무리 잘 씻는다고 해도, 그리고 덤벙거리는 내 성격에 안심할 수 있기는 참 어려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내 아이에게 독을 먹이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예전에 읽었던 육아서에서 아이들을 위해 협동조합 유기농 식재료만을 구입해서 먹인다는 걸 읽은 적이 있다. 그 때는 이렇게 별나게 살아야 하나 했는데, 나도 아이가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내가 요리를 하게 되면서 점점 더 경각심을 느끼게 되었다. 이는 어쨌든 유기농 식재료만을 사는 걸로 결정을 했다. 농약이나 식재료도 잘 관리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잔존농약이 걱정이 된다. 그래서 자주 조금씩 로컬푸드를 사 먹는 것이 우리의 몸뿐만 아니라 환경도 사회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결정했다.

 

‘10대는 평생 건강의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무엇보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p.5)

성장기의 아이들은 아직 면역체계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인체 설계에 맞지 않는 음식들이 유입될 때 훨씬 더 치명적인 상처를 받게 된다. (p.17)’

성장기 아이들을 위한 책이기 때문에 오세연 박사는 책의 초반에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10대는 어느 정도 자랐다고 여겨지는 나이인데도 이렇다면 지금 우리 아기는 더 위험하고 중요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왜 식재료와 음식에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써야 하는 지를 명확히 알려주는 대목이었다. 한 웹툰에서 냉장고에 들어 있는 음식이 자신의 몸과 같다고 하였다. 인스턴트와 고기를 아주 좋아하는 나에게 크게 인상을 주었으나, 그렇다고 나 자신의 식습관을 바꾸지는 않았다. 간편하고 그 순간 입에 맛있는 걸 먹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평생의 식습관을 잡아주어야 하는 중요한 사람이 있다. 내가 바꾸지 않으면서 아이에게만 강요할 수도 없는 일이다. 먹는 대로 우리가 살게 되는 것도 당연한 듯 하다. 우리의 건강뿐만 아니라 기분마저도 먹는 것에 휘둘리게 되니 그 순간 순간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주는 것 같다. 내가 지금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이 한 사람의 평생의 식습관이 결정된다고 생각이 된다.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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