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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시티 | 내가 읽은 책들 2021-10-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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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로마 시티 ROME CITY

이상록 글그림
책과함께 |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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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길은 혈관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육로와 해로, 이 두 길은 건강한 혈관이 혈액순환을 촉진하듯 문명세계에 사람과 자원, 생각과 기술을 순환하게 해주었다. (p.195)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이 말은 꽤 유명한 말이기도 하기만, 여러가지 의미에서 맞는 말이라는 생각도 든다. 단순히 “이동”의 개념을 넘어서 문학, 미술, 철학같은 것 역시 로마를 빼놓고서는 그 의미나 가치를 이야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우리가 도움을 얻을만한 문헌들은 사실 너무 방대하거나, 세분화된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일 수도 있지만 방대한 책은 읽다보면 길을 잃게 되었고, 세분화된 것들을 읽다보면 한가지에 치중하게 되는 게 많아 늘 읽어도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게 로마였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고, 이 책을 읽는 내내 켜켜히 쌓아진 로마의 시간들을 파노라마처럼 만났다고 말하고 싶다.   

 

 

 

 

 

 

 

새 시대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중세인이 생각하기에 세계는 신이 만들었다. 세상 만물은 신의 의도에서 한치도 벗어날 수 없었고, 모든 인과관계는 신의 의지로 설명되었다. 인간의 삶은 신이 정해준 길을 따라가거나 정해진 결말을 기다리는 것에 가까웠다. 이에 반헤 고대의 신은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이거나 자연의 섭리에 대한 비유에 가까웠다. 나머지는 인간이 제 힘으로 혹은 운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만들어가야했다. 로마인들의 법과 제도, 철학, 공공 인프라, 문학과 미술에서 이루어낸 성취는 여기에 기반을 둔 것이다. (p.383)

 

 

 

언제인가 유럽을 다녀온 친구가 말했다. 길에서 동냥하는 거지도 잘 생겼고 화장실 조차도 고대 건축기술을 시전하고 있는 곳이라고. 어쩌면 이 친구의 말은 우스개소리지만, 로마를 이야기하는 완전한 문장이라는 생각도 든다. 도시 전체가 문화유적이니 당연히 그곳의 곳곳은 아름답고 대단할테고 거기에 속한 이들도 “있어보일” 것이다. 또 로마가 가지는 치명적인 단점(굳이 단점이라고 말하자면)인 인프라 확충이 어렵다는 점도 이야기하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로마를 살아가는 이들은 그런 불편을 기꺼이 감수한다. 그만큼 로마는 아름답고 특별한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로마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갈망은 한층 짙어졌다. 맙소사! 조금 더 알게 되니, 더 가고 싶은 건 뭐람. 

 

 

 

일단 이 책이 몹시 흥미로웠던 첫번째 이유는 책 전반에 걸쳐 로마의 곳곳이 일러스트로 담겨있다. 누군가는 사진이 더 좋다고 말하겠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 이미 사진으로 수없이 봐온 로마의 곳곳을 다시 일러스트로 만나니 로마감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느낌이었다. 한층 더 따뜻하게 느껴지고 한층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봤다는 느낌이 든달까. 

 

 

 

담백히 풀어나가는 이야기도 너무 좋았다. 사실 서양의 역사서나 미술사 책을 보다보면 살짝 과하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는데 (그야말로 대서사시) 이 책은 그런 게 전혀 없다. 소금도 바르지않고 담담히 구워낸 김같다고 할까? 그래서 로마를 더욱 생동감있게, 포장없이 바라보게 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무렵, 나는 인생의 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어쩌면 꽤 오랫동안 고민해온 일이었는데 실천하지 못하고 살다가 문득 번개라도 맞은 사람처럼 행동했다. 어쩌면 그 모든 일들이 계획처럼 시행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그 모든 것들을 후회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오늘만을 본다면 엄청난 큰 순간이지만, 인생전체를 본다면 그저 한 순간이지 않겠는가. 로마의 순간순간이 이렇게 묵직한 이야기로 담기듯, 나의 순간순간도 그렇게 되리라. 

 

 

 

죽음을 잊지마라. 그대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뒤를 돌아보라. 지금은 여기 있지만 그대 역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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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우리돌의 바다 | 내가 읽은 책들 2021-10-0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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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뭉우리돌의 바다

김동우 글사진
수오서재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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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지도 들어보지도 못한 역사였고, 이젠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버린 이야기였다. “

 

꽤 오랜만에 책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온 것같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바쁘고 정신이 없는 두어달을 보내다보니, 평생 들여온 습관이라 생각했던 독서도 할 겨를이 없더라. 약간 폭풍의 눈에서 벗어나고 돌아보니 기록하는 것도, 숨이라도 쉴 겨를이 있어야 가능한 것인가 싶어졌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숨이라도 쉴 겨를이 있어야”하는 마음이 나를 괴롭혔다. 어쩌면 그 시대의 역사는 숨쉴 겨를도 없어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잊혀진 시간사이에 있는 이들이 너무 많아서 그나마 돌아볼수 있는 아픔은 아닐까. 

 

국화가 화병에 다 꽂히자 적막 속에서 빛이 들고 안온함이 퍼져나갔다. 한송이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게 쌓이면 풍경을 바꿀 수 있다. 명이 생인 까닭이고, 생이 명인 이유다. (p.58)

 

나는 독서편력이 꽤나 심한데 역사분야의 도서를 좋아하고 즐겨읽는 편이다. 특히나 조선 후기에서 근현대사에 걸쳐진 책을 꽤나 많이 읽어온 것 같은데, 읽을 때마다 새롭고 다시금 가슴이 먹먹해지는 시절이 있다면 아마 그것은 독립운동 시기일 것이다. 읽을 때마다 아프다고 말하면서 나는 또 그것을 찾아읽는다. 한 명이라도 더 알아야 같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은 “뭉우리돌의 바다” 역시 그 시절을 이야기하는 책이기는 하나, 역사서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책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시리고 아픈 기억을 감각적인 사진에 담아내 치유로 이어가게 도와주는 책이었다고 하면 작가님이 섭섭하실까. 아무튼 나는 이 책을 “인도, 맥시코. 쿠바, 미국 등에서 아물지 못하고 있었던 이들의 상처에 딱지를 앉혀주는 책”이라고 기록해두고 싶다. 

 

존재의 역사가 더 확고하고 뚜렷해지길 바라며 셔터를 눌렀다. 언어가 아닌 가슴으로 진심을 전달할 수 밖에 없는 그 옛날 그들의 답답하고 난처한 심정이 이러지 않았을까. (p.173)

 

사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많이 울었다. 사진작가라는 사람이 글은 왜 이렇게 잘 쓰며, 그들의 사연은 또 왜 이렇게 굽이굽이 아픈 것인지 어떤 날은 한장도 채 읽어내지 못하고 엉엉 울었다. 때로는 그들의 이야기에 내 마음을 기대어 울었고, 어떤 날에는 문장들이 내 발목을 잡아 넘어지는 기분으로 울었다. 아마 이 책은 쓴 사람도, 쓸 것을 제공한 사람들도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차마 울지도 못했던 시간들을 풀어내가며 참아왔던 울음을 꺽꺽 뱉어내고, 그것을 주워담는 이도 같이 울며 담고, 다시 같이 울며 글씨를 이어가는. 

 

어느 페이지에서 작가는 무엇을 보자고 여기까지 왔더냐고, 비루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쫒아 남루한 현재를 확인하고자 함이었냐고, 아니면 역사학자들이 미덥지 못해 혹시 모를 다른 흔적이라도 발견하고자 했더냐고. 그리고 그는 전자도 후자도 아닌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을 저녁노을, 존재했고 존재하고 있으며 존재할 바다를 보기 위해서였다며 대답이 없는 하늘과 바다와 달에게 묻고 싶은 게 많다고한다. 그 문장을 읽으며 나는 깨달았다. 어쩌면 뭉우리돌 하나가 되어 사라져간 이들 역시, 역사에 무엇인가 대단한 것을 남기고자 했기보다는 그저 살아왔고, 살아야하고, 살아야 할 우리들을 위해 자신을 불꽃으로 태웠을 뿐임을, 모두가 불꽃이 되어 하나의 훼를 만들었을 뿐이라는 것을. 

 

그러나 그들이 스스로를 불꽃으로 태워버렸을지언정 우리는 그들을 순간 빛나고 사라지는 불꽃으로 기억해서는 안된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은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그 순간순간의 기억이, 기록이 지금을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힘든 순간 이 책을 만났고, 이 책 덕분에 많이 울 수 있었다. 나도 이런데 이 책의 주인공인 이들은, 또 그의 가족인 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만났을까. 사진 안에, 사진 너머의 이야기들을 가득담아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작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사실 리뷰를 쓰면서 책이 좋다는 말은 종종 하지만, 꼭 이 책을 읽으라는 말은 잘 하지 않는다. 내게 좋은 책이라고해서 남에게도 좋고, 내게 나쁜 책이라고해서 남에게도 나쁘리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두고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부디 이 책을 만나고, 책 안에서 잊혀졌지만 흐르고 있는 시간들을 만나시라고. 애니메이션 “코코”에 보면 누군가 기억하지 못하는 영혼은 “죽은 자의 땅”을 넘지도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수많은 뭉우리돌을 기억해야한다. 자신의 삶을 불꽃처럼 태우느라 어느 시간에, 어디즈음에 머물러있는지도 모를 그들을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언젠가 살면서 한번은 헤메일 나를 위해서도. 

 

몰라서 기억할 수 없었던 시간들, 몰라서 감사할 수 없었던 이들이여 

“그대여 다시 반짝여라” (p.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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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기억들 | 수정예정리뷰 2021-08-1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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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낯선 기억들

김진영 저
한겨레출판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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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아직도 수정예정리뷰에 담아두는게 죄스럽다.

사실 4회정도 재독했는데,

정리해서 완성 리뷰를 쓰지 못하고

여전히 수정예정 리뷰에 담아둔다. 

나는 언제쯤이면 

이 난독증에서 벗어날 수 있으려나.

 

김진영선생님의 책을 다 읽었고, 

심지어 몇번씩 재독했는데

나는 아직도 묵직해지지 못하는 바보다.

아직도 소화를 시키지 못하는 바보다.

 

황현산교수님책처럼, 읽어도 읽어도 내것이 되지 못한다 ㅠㅠㅠㅠㅠ

 

이 책은 진짜 좋은 문장들과

진짜 묵직한 생각들이 공존하는데

내것을 만들지 못해 여전히 내 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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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로 숨 쉬는 법 | 수정예정리뷰 2021-08-1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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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상처로 숨 쉬는 법

김진영 저
한겨레출판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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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선생님의 책을 쌓아두고 

한참이나 바라보곤 했다.

때론 읽었고, 때론 구경했고, 때론 바라본다. 

솔직히 김진영 선생님의 전작들은 

20번이상씩 읽었고, 

이 책도 이미 몇 번 읽었다.

그래도 내가 여전히 이 책의 리뷰를 쓰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 묵직한 책을 읽으면서, 

나는 여전히 묵직한 생각을 가지지 못했기때문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는 

선생님의 깊은 글을 이해해야지. 

가능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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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도일 | 수정예정리뷰 2021-08-1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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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코넌 도일

이다혜 저
arte(아르테)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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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사랑하는 나의 코넌 도일이여.

이 책을 통해 나의 코넌 도일을 더욱 이해했다.

더욱 사랑하게 되었고.

 

사실 내 인생 첫 알바는 바로 코넌 도일때문에 일어났는데, 

코넌 도일의 책을 모두 사기 위해서, 

매일 집안일 알바를 했다.

설거지 500원, 청소기 500원.

그렇게 모은 돈으로 나는 코넌 도일 시리즈를 하나씩 샀고, 

여전히 그 책들은 내 책장에 가지런히 있다. 

 

클클을 사랑하는 이유중 하나가 이거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을, 내가 좋아하는예술가를

조금 더 가까이

타인의 주관으로 들여다보는 것. 

아 참 좋은 시리즈다.

내가 조금 더 똑똑했더라면

더 좋았을 시리즈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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