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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숲 정원사 컬러링북 | 너와 읽은 책들 2023-02-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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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달 숲 정원사 컬러링북

레지나 저
우리학교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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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자주 하는 놀이를 꼽자면 아무래도 컬러링북이 가장 빈도가 높을 것 같다. 우리 아이는 어릴 때도 식당 등을 가야 할 때 색연필 12색과 컬러링북을 들고 다닐 정도였으니 말이다. (지금은 48색 정도는 있어야 만족하고 또래 퀴즈를 들고 다닐 만큼 성장했다) 좋아하는 색이 달라졌어도, 칠하는 캐릭터가 변했어도 여전히 우리 아이는 컬러링북을 매우 즐긴다. 

 

그런 우리 집 취향을 고스란히 저격한 컬러링북이 하나 등장했으니 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곰이나 토끼 등 무척이나 동글동글한 아이들이 잔뜩 등장하기도 하지만, 컬러링북임에도 주제를 나누어 그려져 있어 그림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저격했다. 실제 우리 아이는 아기자기한 그림도 그림이지만, 군데군데 적힌 텍스트를 보고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지 호기심을 드러냈다. 

 

그래서 아이와 컬러링북을 칠하며 우리만의 스토리를 상상해보기도 하고, 어떤 그림이 이어질지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컬러링북에 종종 사용되는 해시태그인 '킬링타임'이라는 단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 시간을 보내는 색칠이 아닌 스토리를 만드는 색칠이라는 느낌에 한층 만족감이 높았다. 

 

컬러링북의 수준도 아주 좋다. 아마 많은 부모가 우리 아이 또래 정도에 컬러링북을 사줄 때 고민하셨을 듯한데, (어린이용은 너무 시시하고, 어른용은 아직 정교하게 칠할 수 없으니 말이다) 이 책은 정말 딱 그 경계에 있는 컬러링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세세한 그림이 표현되어 있으면서도 어린아이들이 사용하는 뚱보 색연필로도 충분히 칠할 수 있을 정도의 여백. 어쩌면 온전한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라인만을 그리는 컬러링북에서 이런 세심함을 챙기기 더 어려웠을 것 같은데, 정말 이 책은 딱 7살 정도에서 10살 정도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시각에 딱 맞추어진 느낌이 들어 어느 한 페이지도 헛되이 넘기고 싶지 않더라.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5장, 조사의 선물 편에서 만날 수 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들이 무척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인형 옷 갈아입히기, 집 만들기, 엽서, 액자, 꽃병 등 무척이나 다양한 소품을 직접 색칠하고 만들 수 있는 도안이 포함된 것. 직접 만들기에 만족감을 높을 뿐 아니라 단면보다 높은 즐거움도 만날 수 있었다. 

 

책 한 권에 색을 칠하는 즐거움을, 무엇인가를 만드는 성취감을, 친구들의 이야기까지 담아낸 알찬 컬러링북, . 이 책 덕분에 우리의 저녁은 매 순간이 즐겁고 평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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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간의 기적, 근육의 부활 | 내가 읽은 책들 2023-02-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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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8주간의 기적 근육의 부활

조명기 저
청림Life | 201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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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의 운동은 걷기와 스트레칭이 전부이다. (디스크 이전에는 조깅도 종종 했는데, 이제는 먼 나라 이야기다) 그러나 운동을 하는 것과 '몸짱'을 꿈꾸는 건 별개의 일이다 보니 나도 여전히, 늘, 언제나, 간절히 몸짱을 꿈꾼다. (나도 11자 복근 내놓고 비키니 입고 싶다.) 

 

아무튼, 그런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 책이 하나 있었으니 최근 더 글로리 하도영의 운동법으로 역주행을 하는 책, 이다. 물론 이 책은 남성들의 망가진 몸과 저질 체력을 날려버리고 명품 근육을 만들어주는 책이지만, 그래도 나도 볼 거야! (친한 남자 사람 동생이 이 책을 탐내고 있다. 얼른 보고 내놓으라고, 자기도 명품 근육이 되어볼 거라고.) 맹승지나 박나래도 이 트레이너 만나서 더 예뻐졌다고! 

 

저자인 조명기 트레이너는 이미 수많은 연예인의 몸을 명품으로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나도 인스타그램에서 보며 몸매 왜 이렇게 바뀌었냐고 놀라워했던 개그맨 양상국, 럽스타그램이지만 근육 자랑하시는 개그맨 김재우 등이 그를 만나 변화한 사람들. 원래 좋았던 몸을 더 좋게 만드는데 아니라, 안 좋았던 몸을 좋게 만든 분이니 더욱 신뢰가 가더라. 

 

이 책은 각 신체 특성을 진단하고 그에 적합한 운동을 제시하는데, 나와 비슷한 체질에 적합한 운동을 찾아볼 수 있어 개인트레이닝을 받는 것 같은 효과를 준다. 또 8주 동안 포기하지 않고 운동을 진행하도록 단계별 운동을 제시해 중도 포기 없이 운동할 수 있다. 운동마다 필요한 동작이나 횟수, 어느 부분이 운동이 되는지 제시하는 점도 핵심. 이로써 자신에게 부족한 운동이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운동이 무엇인지 스스로 진단이 가능해진다. 각 장면을 사진으로 나눠 구성해 초보들도 따라기 쉽고, 상세한 설명이 혹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블로그나 인스타를 통해 참고할 수 있도록 블로그와 인스타를 공개하신 점도 좋았다. 

 

사실 운동은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그 어떤 책도 실천 없이는 '명품도서'가 될 수 없지만, 이왕이면 이렇게 쉬운 책으로 운동을 시작하면 실천도 더욱 쉬우리라 생각된다. 8주간의 노력으로 근육을 부활시키고 싶은 사람(처음부터 없어서 탄생시켜야 하는 사람도)들이여, 모두 하도영이 되어라! 연진아, 나는 지금 스쿼트를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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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용기가 되어 | 내가 읽은 책들 2023-02-0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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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서로의 용기가 되어

레베카 준 글/시모 아바디아 그림
북멘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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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간될 때부터 기대가 많았다. '시모 아바디아'작가님이 그리신 일러스트(골리앗, 나는 토토, 채소밭 농부 등)를 좋아하는 편이라 일러스트에 대한 기대가 컸고, 주제에 관한 관심이 컸다. 이런 형태의 책을 아이와 몇 권 읽었는데, 주제마다 아이의 생각을 깊이 엿볼 수 있었고, 생각의 폭이 훌쩍 자란다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작은 힘이 모여 큰 결과를 만들어내는 시민운동에 대해서는 꼭 한번 이야기 나누고 싶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우리 아이의 생각에 또 한 번 놀랐고, 아이들이 어른보다 훨씬 너른 폭의 생각과 양질의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깊은 생각을 엿본 는 시민들의 작은 힘들을 모아, 큰 결과를 이루어낸 시민운동에 관해 다룬 책으로 베를린장벽 붕괴, 인종차별반대, 소금 행진 등 이름난 시민운동에 대해 배우고 생각해볼 수 있다. 시민운동에 관해 모아놓은 책 자체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든 책은 흔치 않아서 이 책은 더욱 큰 의의를 지닌다는 생각이 들고, 설명도 매우 쉽고 상세하여 아이도 어른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목차도 매우 잘 정리되어 있는데, 목차에 사건의 발생지와 연도, 사건 개요가 목차에 다 들어있어 아이들이 개념을 정리하기에 매우 좋다. 반면 본문은 스토리 위주라서 어렵고 딱딱한 느낌보다 편안한 이야기를 듣듯 이야기가 흐른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편안히 전개하다 보니 오히려 사건에 대해 이해가 쉽고 편안하게 받아들여지는 듯하다.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데에는 역시나 일러스트가 한몫을 한다. 명확한 주제를 담고 있는 일러스트만으로도 아이들이 많은 정보를 얻고 생각할 거리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베를린장벽 붕괴는 장벽이 무너지기 전의 흑백의 음산한 분위기와 장벽이 무너지고 나서의 생동감 넘치는 장면이 대비를 이루어 아이가 자유와 기쁨이 느껴진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라고 적힌 '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일러스트는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굵직한 생각을 전해주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 아이의 생각이 잘 자라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이가 “한 명은 한 개를 버리지만, 그게 모이면 줍는 사람은 많은 쓰레기를 주워야 하죠. 근데 열 명이 쓰레기를 주우러 다니면, 동네가 더 금방 깨끗해질 거 잖아요. 착한 일이나 시민운동도 많은 사람이 조금씩만 힘을 내도 더 금방 좋아지는 거 같아요.”라고 말을 해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이와 산책을 하며 해온 플로깅도, 아이와 읽어온 책들도 모두 작은 의미가 되었고, 그것이 모여 아이의 생각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그 순간 나 하나 참여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하고 넘길 것이 아니라 '나 하나라도 더'의 마음으로 많은 것에 참여한다면 세상은 달라질 것을 깨달았다. 

 

'서로의 용기가 되어'라는 제목을 다시 가만히 들여다본다. 나도 아이도 서로의 용기가 되어, 또 다른 누군가의 용기가 되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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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엄마를 위한 하루 5분 마음챙김 | 내가 읽은 책들 2023-02-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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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쁜 엄마를 위한 하루 5분 마음챙김

숀다 모럴리스 저/정미나 역
센시오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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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일상에 파묻혀 있으면 잊어버리기 쉽지만, 아이들은 점점 자라고 성장하면서 더 많은 책임을 배우고 맡아 해 부모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다. 아이가 일을 도와주면 고맙다고 말해주며 덕분에 당신에게 정말 중요한 일에 쓸 시간이 생겼음을 강조해 이야기해주자. 아, 이때 너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해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p.109) 

 

 

한때 육아서나 교육서를 모두 끊은 시기가 있었다. 몇몇 육아서에서 원더우먼 같은 엄마들을 보며 오히려 자괴감이 느껴지던 자존감이 땅바닥을 굴러다니던 시절의 이야기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초보 엄마고 여전히 잘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때만큼 마음에 지하실을 만들지는 않는다. 조금 더 단단해졌달까.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그래도 내가 어떤 면에서는 참 잘하고 있었구나, 하고 생각해보기도 했다. (이것은 모두 마음이 나아진 덕분이지, 육아 레벨이 오른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장의 제목은 소름이 돋을 정도다. “잠깐, 엄마 5분만 숨 좀 쉴게!”, “밥이 코로 들어가는 것 같아요”, “이것들 언제 크나”, “하루만큼 또 컸구나”, “엄마도 돌봄이 필요해”, “나는 잘하는 게 없는 엄마인 것 같아요.”, “네가 크고 나면 이 시간도 너무 그리울 텐데”. 자 이 중에 몇 개나 해본 말인가. 아니, 해보지 않은 생각이 있기는 한가? 엄마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들이 주제라니, 안의 내용이 어떻게 공감되지 않을 수 있나. 그저 공감하며 읽다 보면 어느새 한 권이 뚝딱 끝난다. 사이사이 마음 챙김 실천법이 들어있어 이건 따라 해봐야지- 하고 인덱스를 붙이다 보니 책이 꽤 알록달록해졌다. 

 

마음 챙김 방법 중에서 마음에 닿았던 것을 소개하자면 아이에게 살림이나 역할을 분배하는 것. 엄마 혼자 다 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에게 분배해주어 책임감이나 자립심을 키움과 동시에 엄마도 숨구멍을 틜 수 있다는 말이 공감이 갔다. 또 스스로 기념일 챙기기, 완벽에 대한 집착 버리기 등 한번 시작하면 쭉 이어질 수 있는 비법들이 가득했다. 실제 나는 첫 월급날부터 월급날마다 나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해왔는데, 그것이 회사생활을 견디고 한 달을 잘 살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마음을 챙기면 아이들과의 일에서도 가정에서도 조금 더 유연할 수 있다는 말은 이미 오래도록 내가 생활하면서 느낀 것이기에 더욱 마음에 닿았고, 일상 속에서 마음을 챙길 수 있는 몇몇 요령들을 읽으며 이미 내가 해온 것들도 있어 '그래도 내가 잘 지내왔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시도해보지 않은 것들은 꼭 시도해야 봐야겠다 다짐해보기도 했다. 일도 하고, 아이도 키우고, 살림도 하며 어떤 날에는 우울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잘 지내왔구나-싶은 마음이 더 드는 오늘. 문득 그동안 내가 내 마음을 돌보기는 했구나, 싶은 마음에 스스로 기특해진다. 앞으로도 내 마음을 잘 돌보며 필요 없는 감정을 아이에게 전달하지 않도록 노력해야지, 하루하루가 얼마나 귀한지 매일 잊지 말고 살아야지. 이 책은 그렇게 마음도 챙겨주고 따뜻함도 들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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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에 뭐가 있는데 | 내가 읽은 책들 2023-02-0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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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맨 앞에 뭐가 있는데?

장잉민 글/마오위 그림/류희정 역
북멘토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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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쓱, 새 책을 밀어놓자 아이가 “뭐야 이 웃기게 생긴 책은!” 하며 다가온다. 그러더니 금세 표지의 물고기들처럼 “맨 앞에 뭐가 있는데~”하며 책을 펼치고 읽더니 가장 마지막 장에서 깔깔 웃으며 “근데 어디가 제일 앞이야?”하고 말한다. 사실 아이에게 주기 전에 나도 이 책을 읽었는데, 분명 어디가 재미있는지 살펴보고 준건데, 정작 나는 아이가 발견한 포인트는 발견하지 못했다.

 

아이들의 기발한 눈으로 봐야 더 재미있는 책, 는 대만 아동문학의 거장 장잉민과 볼로냐 국제도서전 일러스트레이터 수장가 마오위가 만나 '협동'이 뭔지 제대로 그려낸 작품으로 묘한 감동과 엉뚱한 웃음 포인트를 준다. 길게 줄을 선 물고기들과 동물들이라니, 이 발상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동물들이 나누는 대화도 너무 재밌다. 정작 서로 최선을 다해 앞의 무엇인가를 밀고 있지만, 누굴 (혹은 무엇을) 미는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 날 수 있는 갈매기가 한참을 날아가서야 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속 표지까지 다 읽고 나면 우리 아이처럼 제일 앞이 어딘지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바위처럼 밀리지도 않는 친구를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며 협동을 배우기도 하고, 위험의 순간에는 '적'도 한편이 될 수 있음을 떠올리는 등 묘한 감동과 교훈을 느끼게 되는 참 신기한 발상의 책이다. 

 

아이가 속 표지를 읽고 난 후, 맨 앞이 어디냐고 할 때 놀랐던 이유가, 어쩌면 작가님이 수많은 동물을 돌리고 돌려 지구를 뱅뱅 돌리게 만든 이유가 우리가 모두 그렇게 서로를 돕고 도우며, 기대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셨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늘 구해준 동물이, 내일 나를 도와줄 수도 있는 존재 아니던가. 어른은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아이가 깨달았을 때, 역시 세상은 아이들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달았다. 

 

동물들이 줄을 서는 책이 뭐 그렇게 재미있냐고 하실 분들이 있겠지만, 정말 등장하는 동물들 하나하나의 표정이 너무 재미있고, 길게 들어선 동물들과 어우러진 풍경이 묘한 울림을 준다. 동물들의 익살넘치는 표정을 관찰하며 대사를 상상해보기도 하고, 이 바위 같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할 만큼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가진 일러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들이 줄을 서 다른 친구를 돕는 어찌 보면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지만, 장면전환이 무척이나 다양하여 이야기의 풍성함을 높인다. 어떤 장면에서는 동물의 털까지 셀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시선으로, 어떤 장면은 그저 지구 위에 얹어진 말 주머니가 보일 만큼 멀게 시선을 배치하여 감정을 극대화하기도 하고 주제를 선명히 부각하기도 한다..

 

꼬맹이 독자들과 이 책을 읽으신다면 맨 앞에 무엇이 있고, 어떤 동물을 도와주는지만 이야기하고 동물들의 표정을 살피는 것만으로도 꽤 재미있는 독서가 될 것이고, 어린이 독자들과 함께라면 우리만의 '맨 앞에 뭐가 있는데'를 만들어보거나, '정글 버전', '북극 버전'등 다양한 동물들로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가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맨 앞에 뭐가 있냐고? 정답은 책 속에 숨어있다. (어쩌면 맨 앞은 매번 다른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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