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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우리글 바로쓰기 1 | 내가 읽은 책들 2019-07-3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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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오덕 우리글 바로쓰기 1

이오덕 저
한길사 | 2009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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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라도 시급히 이 사실을 깨달아 일본말의 해독을 뿌리 뽑고 씻어내지 않으면 머지않아 우리 겨레의 말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질 것이 확실하다. (p.97)




어느 날, ..(고전독서모임)에서 비 고전 파트의 도서를 투표를 하는데 이오덕 선생님의 책이 리스트에 나왔다. 나는 무섭다고 덜덜덜을 채팅창에 쳤고, 아주 오랜만에 내 책장에서 이오덕 선생님을 찾아 문안인사를 드렸다. 고백하자면 나는 이 책을 이미 몇 번째 펼쳤다. 그러나 번번히 끝까지 읽지 못하고 덮었고, 다른 재미있는 책들을 찾아 읽었다. 아마 이번 달에도 일..십이 아니었더라면 이 책은 끝까지 읽지 못했겠지. 누군가와의 약속은 이렇게 무게를 가진다.


한때는 나도 내가 표준어표기법을 정확하게 잘 지킨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내가 읽은 책이 몇 권이며, 내가 쓴 글이 얼마던가-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나는 처참히 무너졌다. 물론 이 책의 표기가 틀린 게 있을 수도 있다. 책의 출간 자체가 워낙 오래된 일이고 표준어는 세상의 변화에 따라 바뀌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기반으로 공부를 하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도 더욱 도움이 되리라는 것이 회원님들의 판단이었다.







-에 있어서


임진 전에 있어서 임신 전에

조선 문학에 있어서 조선 문학에서

문학에 있어서의 문학의

그에게 있어서는 그에게는

-로부터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감속에서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아는 것에서 자유롭기





사실 이 표현은 내가 참 자주 쓰는 표현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써왔기에 사실은 틀린 지도 몰랐는데, 이번에 이 책을 다시 읽으며 몇 번 받아 적었다. 손으로 쓰지 않으면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것 같아서. 허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문학적 표현까지를 맞춤법에 맞추어 쓰게 되면 비유나 창의적 개념에 반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 다소 우려되기도 했다. 원근법을 무시했다고 하여 그 본질이 변하는 것은 아니듯, 문학적으로 틀린 구절이나 문장이 있어도 예술적 묘미정도로 넘어가면 안 되는 것일까? (어디까지나 나의 욕심)






-       이 어린이는 이렇게 써야 글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으로 계산해서 이런 형태로 글을 쓴 것이 아니다. 자기가 한 일을 열심히 전해주려고 하다 보니 절로 이렇게 씌어진 것이다. , 살아있는 말로 글을 쓰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것이 우리 겨레의 살아있는 말이다. (p.208)


개인적으로는 이 책 전체에서 이 파트가 제일 흥미로웠다. 사실 나는 외래어를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나도 모르게 외래어의 구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 많아서 놀랍기도 하고 반성의 마음이 들기도 했다. 과거 회의 내내 우리의 갭이죠. 그 갭을 잡는 것은 디피컬트 합니다.” 따위로 말을 하던 부장님이 있었는데, 그 분만이 잘못된 외래어의 남용이라고 살아왔던 시간이 부끄러워졌다. 비록 나는 전문글쟁이는 아니지만, 글쟁이들이 써놓은 글이 우리 말을 짓밟아놓았다는 말에 고개가 숙여졌다.


사실 이번에도 이 책을 그저 읽어냈다는 말이 더 맞는 말일듯하다. 이해하고 읽었다기보다는 그저 글자를 읽고, 예문을 읽고, 틀린 표현을 읽었다. 하지만 분명 그 과정에서도 내게 남는 것은 있었으리라. 또 이렇게 반복해서 읽다가 보면 언젠가 이 책을 이해하게 될 날도 오겠지. 그때까지 부디 내가 지치지 않고 부지런히 이 책을 펼칠 계기가 이어지면 좋겠다.








엄마 말을 빌리자면 나도, 나의 아이는 11개월 무렵부터 말 다운 말을 내뱉었다고 했다. 엄마, 아빠 등의.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우리는 아이를 붙잡고 엄마.” 등의 발음을 가르치기도 하고, 아이가 틀린 표현을 사용하면 바로잡아주기도 한다. 그러다 아이가 언어에 능숙함을 보이면, 모국어 대신에 영어나 일본어 등의 남의 말을 주입시키기 바쁘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일은, 우리가 모국어를 제대로 알고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이 땅은 남의 말로 얼룩지게 되리라는 것. 분명 살면서 외국어도 필요하겠지만, 남의 말보다 먼저 우리 말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비록 나조차 두서 없다고 느끼는 글이지만, 최소 내 생각이 정리되는 시간이었기를 바래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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