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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공저/이창신 역
김영사 | 2019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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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본능은 진화의 산물이다. 나쁜놈과 좋은놈, 적과 내편을 구분해야 생존이 가능했던 원시시대의 삶이 요구했던 가장 간단한 간극본능은 오늘날처럼 복잡하고 정교한 사회에 이분법적 사고를 남겼다. 세상을 간단히 양측으로 나누는 것은 간단하지만 충돌을 내포한다. 선과 악, 천당과 지옥, 부와 가난, 불행과 행복, 평등과 불평등, 자유와 억압 이 양립된 것처럼 보이는 것들의 실체는 사실 인간의 간극 본능에서 비롯된 편리한 구분일 뿐 실체가 불분명하다.


매우 쉬워 보이는 퀴즈가 있다. 세 항목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다. 이런 문제는 초중고교를 다닐 때 많이 접한다. 세 개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는 확률 상 1/3을 맞출 수 있다. 원숭이가 골라도 30%는 맞춘다는 소리다. 문제는 아주 쉬워보인다. 세계에 대한 개략적인 지식을 보여주는 문제다. 예를 들어, 오늘날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을   20%, 40%, 60% 세 선택지 중에서 고르거나, 지난 20년간 세계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나를 A)거의2배 B)거의 같다 C)거의 절반 중에서 고르거나, 세계 인구 중 전기를 공급받는 비율을 A) 20% B)50% C)80%에서 고르거나 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질문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전세계 1세 아동 중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을 A)20% B)50% C) 80% 중에서 고르는 것과 전세계 30세 남성은 평균 10년간 학교에 다니는데, 같은 나이의 여성은 평균 몇년간 학교를 다닐까를 A)9년 B)6년 C)3년 중 고르는 것이다.


나는 최근 몇년간 이 책 저 책 가리지 않고 나름대로 책을 많이 읽었고, 그래서 잡다한 상식을 묻는 사지선다형 문제는 대체로 자신이 있는 편이었는데 제시된 문제 13개 중에서 맞춘 것이 원숭이가 고른 것보다 못했다. 머리 속에 있는 어떤 고정적인 생각이 무작위적 선택이 내리는 답보다도 못했던 것이다. 저자가 이 문제를 낸 건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가, 은행가, 정치지도자, 세계 협력 기구 등을 비롯한 대개의 지식인들이 나보다 더 형편없는 점수를 받았다는 것을 알리며, 이렇게 우리가 세계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이유의 근원을  캐기 위해서다. 여기 제시된 13개 항목에 대한 문제는 세계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다. 왜 우리는 이렇게 잘못 세계를 이해하고 있을까.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야 실체를 볼 수 있을까. 이 책은 그것을 이야기한다. 사실과 본능 사이의 차이. 본능이 사실을 덮는 이유. 그리고 세계가 변화하는 것의 실체를 왜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책이다.


저자 한스 로슬링이 이 책을 거의 마무리할 때 쯤 작고하셨다는 이야기를 함께 집필한 가족의 에필로그에서 만났을 때에는 오래 알고 지내던 분의 작고 소식을 듣는 것처럼 안타까웠다. 책에 쓴 지식과 통찰의 힘에서뿐만 아니라 간간히 가미된 경험들에서 우러나오는 고귀한 삶의 자취가, 겸허하고 진솔되고 열정적이고 헌신적이었던 한 사람의 아름다운 삶에 숙연해졌다. 다행히도 저자 한스 로슬링이 생전에 남긴 강연과 자취들은 https://www.gapminder.org/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글의 결에서 느껴지는 이미지와 거의 정확히 매치되는 생생한 모습이었다.


첫 문단에서 소개했던 것처럼, 저자가 가장 강렬한 본능으로 꼽는 것은 간극 본능이다(Gap Instinct). 나 역시 겉으로는 리버럴과 다양성을 외치지만 문제를 풀어보며 세상은 둘로 나뉘었다는 거대한 오해 속에서 살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우리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이라는 이분법적 분류 체계속에서 성장해왔기에, 이러한 분류에 대해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 그러한 분류는 우리나라처럼 성장률과 GDP 규모로 선진국 대열에 끼어있다고 자부하는 나라의 사람들에게는 못사는 나라/ 잘사는 나라를 말한다. 산업 혁명을 직접 겪고 아메리카를 ‘발견’하고 수없이 많은 나라들을 약탈해오던 제국을 경험한 서구 사람들에게 그 분류는 서양/그외를 뜻한다. 저자는 도표 하나를 보여준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간극이  존재하는 도표. 도표의 한쪽은 가족 구성원이 많고 아동사망률이 높다. 개발도상국이다. 반대쪽은 선진국이다. 이 두 집단에는 커다란 간극이 존재하고, 그 간극사이에 존재하는 나라는 15개 뿐이다. 깔끔하게 세계는 양분되었다. What’s wrong?


이것은 1965년도의 도표다. 우리 부모와 삼촌들이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을 뒷받침하는 도표. 똑같은 지표를 사용하여 2017년 지표를 만들면 당시 ‘개발도상국’에 분류되었던 나라들의 대다수는 아이가 적고 아동 생존율이 높은 선진국 상자 속에 포함된다. 이것은 한 예이다. 인간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 소득, 관광, 민주주의, 교육 보건의료, 전기보급 등을 기준으로 할 때 대다수의 나라는 과거에 ‘개발도상국’에 속했던 특성을 벗어나 선진국형으로 변했음을 알려준다. 작고 부유한 서양 세계와 그 밖의 커다란 세계 사이에는 아직도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는 한 덴마크 프로그램의 진행자의 믿음에 대해 저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한쪽 극단에는 국민 대다수가 극도로 빈곤하는 나라가 여전히 존재하고 다른 극단에는 부유한 나라, (저자는 이 부유한 나라의 예로 북아메리카와 유럽 그리고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를 꼽는다)가 존재하지만 절대 다수는 이미 중간에 진입했다는 것이 바로 저자의 입장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수없이 많은 이 덴마크 진행자와 같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세계 속에서 자신들의  절대적 상위의 위치가 반대쪽 나라들 사이의 커다란 간극 끝쪽에 놓여 있다는 믿음을 포기하지 못한다. 두 개의 상반된 주장이 대립될 때 해답은 데이터다. 세계 은행과 유엔의 각종 통계가 손끝 하나면 도달할 수 있게 개방되어 있으므로 언제든 확인할 수 있음에도, 그들은 그러한 사실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본능을 주장한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는 구제불능이라는 거다.


간극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세계는 어떻게 분류해야 할까. 그는 단순히 소득 수준에 따라 네 단계로 나누는 방법을 채택한다. 소득 수준에 따라 평균 수명이, 자녀 수가, 교육 수준이, 그리고 많은 생활 방식이 비례해서 달라지기 때문이다. 분류 기준은 1일 수입이 $2 미만이면 1단계, $8까지는 2단계, $32 까지는 3단계고 그 이상은 모두 4단계로 분류했다. 이 기준에 의하면 과거 (100년 전쯤) 스웨덴 (저자가 스웨덴 사람) 역시 1단계 국가였고, 현재 4단계인 많은 나라들이 그 단계에 있었다.  현재는 70억 인구 중 1단계에 속하는 저소득 인구는 10억 1/7인 10억 정도며 나머지 인구 모두 레벨2와 레벨3 중간 단계에 있다. 여기서 소득은 나라의 소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소득을 말한다. 평균이 4단계인 나라에서도 1단계와 2단계인 인구가 존재할 수 있고, 평균이 1단계인 나라에서도 4단계인 인구가 존재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몇 단계일까, 저자가 운영하는 조직인 갭마인더와 달러 스트릿은 이러한 세계 인구의 여러가지 통계를 인포데이터를 이용해 보여주고, 저자의 강의를 비디오로 보여주는 등의 자료를 제공하는데, 책에 있는 도표들이 시기별 나라별로 변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gapmind에 들어가보니 책에서보다 훨씬 다이나믹하게 더 최근 자료를 볼 수 있었다. 맨 앞에 나와 있는 세계 건강 도표의 2018년 디지털 버전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인구수를 물방울 크기로 나타내고, 각 대륙을 색으로 나타낸 나라별 소득 대비 수명 도표로, 2017년도 자료가 고정되어 있는 것과 달리, 홈페이지에서는 1800년도부터 변화 과정을 연속적으로 변하는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수입과 수명은 거의 선형적인 관계를 갖는다. 대부분의 아시아 나라들(붉은 원)은 2단계부터 4단계까지 골고루 퍼져있으며, 아프리카 나라들 역시 드물긴 하지만 1단계에서 4단계까지 골고루 퍼져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생활 방식과 의식 수준(?) 역시 소득 수준에 크게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자료는 역시 저자가 갭마인더와 함께 운영하는 달러 스트릿(dollarstreet)의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는 세계 각국의 임의의 개인의 월소득액과 여러 생활상들의 사진을 서로 비교해놓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이 사진들을 비교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는데, 국가와 종교 등 삶과 문화를 결정하는 여러가지 요소에도 불구하고, 소득 수준에 따라 삶의 모습이 유사함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각 개인이 어느 나라 어느 종교를 믿는 나라에 속해있건 상관 없이, 전세계 각국의 같은 단계의 소득 수준에 있는 사람들과 삶의 모습이 유사하다는 거다. 예를 들어 소득이 하루 1달러인 1단계를 사는 사람은 걸어서 물을 길어오고 전기가 없고 흙바닥에서 자고 굶주린 채 잠을 자고, 실내에서 불을 지펴 폐가 약해지고, 그것 때문에 항생제를 사지 못해 잔다.  운이 좋아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라가 하루 4달러를 버는 그는 돈을 모아 아이들에게 샌들과 자전거를 사주고, 아이들은 전기가 들어와 밤에 숙제를 하고, 매트리스 위에서 잠을 자지만, 식구 중 한 사람이 아프기라도 하면 이 모든 것이 무너지게 아슬아슬한 삶을 산다. 3단계에서는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냉장고에 먹을 것을 저장하고, 아이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훗날 취직을 할 수 있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32달러 이상 버는 4단계 에서는 개인이 평균 12년간 교육을 받고, 비행기를 타고 휴가를 떠날 수 있고, 한달에 한 번 외식을 하고 차를 살 수 있고, 수도꼭지에서 온수와 냉수가 모두 나온다.


모든 나라에는 빈부의 격차가  존재하므로 그 분포를 알고 싶다. 책에는 설명만 나와 있지만 갭마인드에서 그래프를 가져왔다. 1800년대부터 2018년까지의 자료를 애니메이션 형태로 볼 수 있지만, 특정 년도를 선택할 수 있다. 김지영이 태어난 1982년도를 담아봤다. 가운데 선이 초저소득을 나타내는 선이다. 참고로, 일본과, 북한, 미국을 함께 표시하였다. 위에서 두번째 선이 남한이고, 그 밑에 더 가느다란 선이 북한인데, 믿어지지 않게도, 상당수의 인구가 초저소득층임을 알 수 있다. 소득에는 연도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반영되어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그러니까 여성이라는 이유로 경력 단절을 뼈아프게 경험하고 길거리에서 맘충이라는 소리를 듣는 82년생 김지영이 태어난 해에 우리나라 인구의 꽤 많은 부분이 초저소득층이었다는 소리는 의식의 변화 수준이 소득의 변화 수준을 따라잡지 못한 급속한 성장의 한 단면을 씁쓸하게 반영하고 있던 것은 아닌가.




2018년 김지영은  32세가 되었지만, 그가 태어난 1982년 김지영의 주변에는 여전히 삶의 원초적 필요를 충당하기 위해 극심한 가난을 이겨야 했던 어른들이 그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더 효율적인 물리적 힘의 가치를 내세우던 사람들이 국가의 성장 동력으로 노동력을 바치고 있었던 것이다.  2018년에 대한민국의 소득의 분포는 일본이나 미국과 비슷하다. 위쪽 그래프를 보면 미국이 월등히 높아 보이지만, 하위소득층의 분포는 미국보다 적어보이고, 일본과는 비슷해보인다.(맨 위에 있는 것이 일본)








원시시대에 생존에 적응해 살아남은 본능에, 졸업한지 10년이 넘는 오래된 지식까지 합쳐져서 세계에 대한 잘못된 직관을 형성하고 그것은 세계에 대한 뿌리박힌 편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규모 다국적 기업과 금융 기업에 종사하는 서양인 대다수가, 특히 고위직일 수록, 더 많이 배웠을 수록 더욱 낮아지는 세계에 대한 지식은, 그냥 찍어도 30%는 맞춰야 하는 퀴즈에 10% 이하의 정답률을 보이는 침팬지보다 훨씬 못한 퀴즈 정답률은  그들, 그리고 우리의 머리 속에 여전히 뿌리 깊고 낡고 왜곡된 세계관이 들어앉아 있음을 전적으로 알려준다.


저자는 특히 아프리카에서 많은 활동을 했고, 아프리카 대륙의 각 나라들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그들이 발전하고 있음을, 대부분의 나라들과 각 나라들의 대부분의 인구가 예방접종을 맞고, 30세 여성과 남성의 교육수준이 1년 차이 밖에 나지 않으며, 그것도 10년과 9년씩이고, 아동 생존률은 높아지고 있고, 앞으로 그들의 인구가 세계 전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며, 그들의 꿈은 단지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이 되고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이 되는 것임을 잊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방법으로 알려준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대기업 임원들은 거기 사람들은 틀렸어, 발전할 수 없는 마인드를 가졌을 뿐이야 라고 항변하며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미래의 시장이 성장할 곳은 이미 성장 동력을 잃은, IMF가 누누히 3% 성장대를 예측하지만 최근 5년간 한 번도 맞춰본 적이 없어 할 수 없이 2%대로 예측 성장률을 내려버린 서구 시장이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하며, 직원을 고용할 때 유럽 기업이나 미국 기업이 우위를 누리던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눈앞에 뻔히 데이터를 보여주어도 사람들이 믿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가 10가지로 분류한 본능들에는 간극본능, 부정본능, 직선본능, 공포본능, 크기 본능, 일반화 본능, 운명 본능, 단일 관점 본능, 비난 본능, 다급함 본능이 있다.


공포는 실제로 위험한 곳에 공포를 느낄 때라야 유용할 수 있다. 저자는 공포 본능을 세계를 이해하는 형편없는 지침이라고 일침하는데, 그 이유는 무서워하지만 위험하지는 않은 것에 주목하게 하고 실제로 매우 위험한 것은 외면하도록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무서운 것은 위험해보이지만 실제로 공포와 위험은 다르다. 정말로 위험한 것에 진짜 위험 요소가 있으며, 진짜 위험한 것 대신 공포에 지나치게 주목하면 우리 힘을 엉뚱한 곳에 써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 공포를 우리가 진화하던 그 옛날에 존재하던 위험이 아니라 오늘날 정말 위험한 것에 집중하고 싶다 173”


그가 말하는 위험은 눈앞에서 죽어가는 한 명의 아이가 아닌, 외면한 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죽어가는 익명의 아이들이다. 그것이 극빈층 국가에서의 냉정한 계산법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 극빈국 국가에서 의료진에게 들은 말을 인용한다.


“찢어지게 가난한 상황에서는 무엇이든 완벽하게 하려 하면 안돼요 그러면 더 좋은 곳에 쓸 자원을 훔치는 셈이니까요.”



크기 본능은 하나의 사례,  눈에 보이는 피해자 한 명의 중요성을 오판하는 데서 나온다. 언론은 보도는 주어진 사건의 수치를 실제보다 더 중요하게 만들어서 고통받는 개인을 더욱 증폭시켜 보여준다.  예를 들어, 대다수의 독자 및 저자의 강연을 들은 청중이 저자의 질문지에서 예방접종을 받는 아이의 비율과, 전기를 공급받는 등의 비율을 훨씬 과소 평가하는 이유는 자선단체와 언론이 자극적으로 보이는 숫자를 고통받는 모습과 함께 끊임없이 보여주다 보니,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의 아이들이 고통받고, 못살고,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왜곡하게 되고, 더불어 다른 모든 비율과 발전을 체계적으로 과소평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크기 본능을 억제하는 방법은 수를 하나만 갖고 따지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절대로 숫자 하나만 달랑 남겨두지 마라고 말한다.  하나의 숫자는 그게 수백만이든 수천만이든 수억이든 수경이든 그것으로는 의미가 없다. 그 수와 비교할 다른 수가 필요하다. 특히 큰 수는 더욱 그렇다. 중국과 인도에 대해 이산화탄소배출이 많다고 비난하던 회의장에서 인도 대표는,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을 따져야 한다고 큰소리 친다. 자신들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다고 우기던 캐나다는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이 2배였다. 이 이산화탄소 배출의 이면에는 과거 서구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에 대한 주제는 빠지는 것이 문제다. 우리 대기 권에 있는 이산화탄소의 대부분은 지난 50년동안 서구 선진국에서 배출한 것이다. 이제와서 너희는 우리처럼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서구인의 모습은 무엇을 닮았는가.


운명본능은 어떤 것의 작동 방식을 터득한 뒤 그것을 재평가하기보다 끊임없이 지속되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는 빈곤을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어 있다고 믿는 본능 같은 것 말이다. 이러한 본능으로 집단의 운명을 지지하는 태도는 결코 바뀌지 말아야 할 목표를 중심으로 그 집단을 결속하고 다른 집단에 비해 우월감도 느끼게 할 수 있었을 것이고, 부족장, 국가, 제국의 힘을 강화하는 데 중요했을 테지만 오늘날에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의 모든 혁신적 변화를 보지 못하게 할 뿐이다.


“오늘날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에서 나타나는 마초적 가치는 아시아의 가치도 아프리카의 가치도 아니며 이슬람의 가치 도 아니고 동양의 가치도 아니다. 스웨덴에서 60년 전에나 볼 수 있었던 가부장적 가치이며, 스웨덴에서 그랬듯 사회와 경제가 발전하면서 사라질 가치다.  불변의 가치가 결코 아니다.254”


단일관 점 본능은 하나의 척도로 전체를 판단하는 것으로,  저자는 발전을 가늠하는 단 하나의 척도는 없다고 말한다. 일인당 지디피도 아동사망률도 개인의 자유도 심지어 민주주의도 단일한 척도가 될 수 없다. 한 국가의 발전을 측정하는 단일한 척도는 없다.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여러 본능은 세계를 왜곡하고 잘못 이해하고 잘못 판단하게 한다. 이러한 본능을 제어하는 것은 데이터를 보는 것이다. 절대적인 사실을 믿는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특히 데이터 신뢰성과 그 데이터 생산자 신뢰성을 보호하는  일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데이터는 진실을 말하는 데 사용해야지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행동을 촉구하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 계속 기억하고 싶은 명언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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