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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정체성은 뛰는사람입니까? | yes24 서평 2022-07-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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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뛰는 사람

베른트 하인리히 저/조은영 역
윌북(willbook) | 2022년 07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생명과 노화의 신비를 우리시대의 소로인 저자가 몸소 달리며 증명한 일생의 기록이다. 그의 달리기는 나만의 리듬과 호흡을 찾는데 새 기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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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세의 나이에 또 한번의 100km 마라톤을 준비하던 한 생물학자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회가 취소되자 남은 생을 기약할 수 없는 어느 날, 자신의 추억과 편지,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이 담긴 오래된 추억상자를 열었다. 그리고는 러너로서 또한 생물학자이자 과학자로서 살아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저자는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주자(走者)라고 밝힌다. 그는 달리며 몸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격렬한 활동과 회복의 쾌락을 느꼈다고 말한다. 책의 제목도 뛰는 사람이다. 생물학자인 저자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오며 주자와 생물학자, 두 정체성이 뒤엉키고 동시에 각각의 성취동기가 되었다고 회상한다. 원제 Racing the Clock은 뛰는 사람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 이 책은 나이듦에 관한 책이다. 생명과 노화, 생체시계에 관해 평생을 연구하고 자기 자신을 시험체 삼아 다치고 회복하고 달려온 과정을 기록한 저자의 자서전이나 다름없다.

 

  벌이 꿀을 채집할 때 꿀에는 90%의 수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벌은 이 수분으로 이동할 때 날개에 생기는 열을 식힌다고 한다. 열과 수분을 관리하지 못하면 종은 번식할 수 없다. 인간은 온몸의 땀으로 열을 배출하는 유전자가 있었기에 달릴 수 있었고 달렸기에 사냥했으며 종을 이어왔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이라는 종에게 달리기는 가장 강렬하고 보편적인 행위다.

 

  저자는 나방, 까마귀 등의 생태계를 연구했고 동시에 그 지식을 자신에게 적용하며 80년을 달리고 관찰했다. 저자는 달리기에 대한 조언이나 권고는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저 그의 달리기 기록이나 자신을 시험체로 한 연구기록을 읽다보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저절로 알 수 있게 된다. 그는 지금도 매일아침 6.5km를 뛴다.

 

  그는 마흔이 넘어 무명으로 첫출전한 100km달리기대회에서 네 개의 미국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6시간3821초의 기록은 미국 신기록이었으며, 50km통과 기록이 40대 이상이 참여한 국내, 세계 최고기록이었다. 도로위 장거리 달리기 기록으로는 전연령대 세계최고기록이었다. 그는 이 대회를 통해 인간은 자기가 생각하는 것 이상을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이후 마흔셋에는 아침 8시에 출발하여 다음날 그 시간까지 달리는 대회에서 252.2km를 달려 US오픈 24시간 달리기 신기록을 세웠다.

 

  골인지점을 통과하며 정말 총소리가 들렸고 나는 그 총에 맞은 것처럼 쓰러졌다고 표현한 대목은 평생에 단 한 번이라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한 말을 떠올리게 한다. 저자는 도전 앞에 주저함이 없다. 운명이 던지는 것은 잡아야 한다며, 어떻게 도전하지 않고 배길 수 있겠나라고 반문한다. 마흔넷의 나이에 그는 12시간272, US 100마일 대회 신기록을 또 세웠다.

 

  저자는 어렸을 때 생일선물로 받은 책, 프리슈의 꿀벌의 연구에 관한 이야기를 첫머리에 언급한다. 이 책의 여정을 그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유는 꿀벌의 생체시계처럼 모든 동식물의 시간 감각이 존재하며, 그 감각이 모든 생명현상을 지휘한다는 사실, 우리가 삶을 조절하고 노화 속도와 수명까지 관장하는 생체시계를 장착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장하기 위함이라고 밝힌다.

 

  노화에 대한 폭발적 자극이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노화는 속도만 다를 뿐 피할 수 없지만 꼬리 자르는 도마뱀이나 봄에 새로 돋는 나뭇잎처럼, 목숨과 바꾼 경미한 상처나 재생의 길을 여는 분자수준의 지엽적인 무질서는 오히려 회춘의 과정일지 모른다고 주장한다. 원상태를 유지하고자 작동하는 우리 몸의 보수매커니즘에서 더 나아가 이 자극으로 내 몸을 전보다 높은 단계로 만드는 역노화 과정이 일어난다면 이것은 폭발적 자극이다. 수많은 부상을 이겨내고 끝내 스파르타슬론까지 달려간 저자의 달리기 과정이 이를 증명한다. 집 상태의 변화를 알아채는 거주자의 민감도가 부식속도와 붕괴시점을 결정한다는 비유 또한 이 주장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의 달리기는 이렇다. ”내 발걸음이 호흡과 동시에 일어날 때는 달리기가 매끄럽고 힘이 들지 않았다. 각각 한 다리씩 두 걸음이 한 번의 들숨과 연결되었고 다음 두 걸음은 한 번의 날숨과 연결되었다. 보폭이나 경사가 늘어날 때면 비율도 달라졌다. 쉴 때는 들숨 한 번당 심장박동이 두 번 뛰었고 날숨도 마찬가지였으며 빨리 뛸 때는 호흡, 심장박동, 발걸음의 비율이 바뀌거나 무효가 되었다저자는 몸을 기계처럼 취급하기로 한다. 달리면서 몸의 호흡과 리듬을 느끼고 미세한 움직임을 조정한다. 각 부위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미세하게 조정하며 통제한다. 온몸이 경제적으로 움직이는 수준에 이르면 그의 달리기는 꿈속으로 들어간다.

 

  저자에게 달리기는 신앙같은 강렬한 예식이다. 몸과 마음을 살리고 자신의 탁월함을 믿음에 기초를 둔 영혼의 터전이다. 실행할 수 있음에도 가치 있는 일을 시도하지 않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그의 외침이 힘차다. 상처의 자극으로부터 회복하여 역노화의 과정을 실증한 80대의 저자를 보며 나의 달리기는 어떠해야 하는지 돌아본다. 매일 아침 5km부터 시작해야겠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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