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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 | 이상한나라의도로시 2022-08-2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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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의 탄생

김민식 저
브.레드 | 2022년 06월

 아기가 오랜만에 낮잠을 오래 푹 자주어서 책구경을 했다. 

 '나무이야기'를 무지하게 재미나게 읽었고, 다음책이 꼭 나와 주었으면 했는데, 오마나~ 정말 책이 나왔네? 언능 카트에 담아 결재를 했다. 완전 기대된다.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들려 주시려나.

 

2.

 재테크모임에서 경제쪽 역사책을 읽는 소모임이 생겨서 참석하기 시작했다.

주말 이른아침 모임이라 부지런떠는 몇명이 고작인 모임이라 아가를 데리고 나간다. 오랜만에 책이야기로 수다를 떨었더니 얼마나 즐겁던지.

 

무역의 세계사

윌리엄 번스타인 저/박홍경 역
라이팅하우스 | 2019년 04월

 첫 번째 책이 위 무역의 세계사 인데, 그 동안 내가 거시사를 너무 많이 읽었는지 쉬이 읽었으나 그닥 큰 임팩트가 오거나 하지는 않았다. 반면에 참석자 중에 힘들게 읽었다는 분이 있었는데, 이유를 듣다보니 가장 큰 문제점이 세계지도가 머리속에 촥~ 그려지지 않는 다는 것. 

 이런 거시사를 읽을 때는 필히 세계지도가 머리속에서 팽글팽글 지구본 돌듯이 돌아가지 않으면 따라가는 것이 당연히 힘들게다. 

 5대양  6대주의 가장 중요한 시기별 이름도 알아야하고, 굵직한 세계사를 유렵역사와 아시아 역사를 동시에 머리속에 똬~ 하고 떠올려야 하는데, 이게 되지 않으면, 글은 읽었으나 머리속에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그런면에서 난 뭐~ 훗! 그동안 책을 참 많이도 읽긴 했나보다. 

 무역의 세계사는 거시사를 다루면서도 그 안에서 무역부분에 가장 큰 방점을 찍고 접근하는 책이라서 중요한 키워드를 몇가지 꼽을 수 있을 듯 하다. 

 실크로드, 스페인금화, 페스트 그 이후, 아편전쟁, 뭐 이 정도를 중요 키워드로 하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보통의 거시사 책에선 백인노예 '맘루크'의 역사가 포함된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는데, 이 책 에선 생각보다(?) 많은 분량을 할애 하면서 설명을 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흑인노예 이야기야 워낙 유명하고 악명높고 잔인하고, 책들마다 노골적인 설명들이 누가누가 더 잔인한가 내기를 벌이는게 아닌가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그려지면서 백인들이 사고팔린 이야기는 쏙쏙 큰 구멍처럼(이 또한 아는 이들 눈에만 보이는 구멍이겠지?) 나있는 경우가 태반인데 말이다. 

 여튼은 맘루크를 다뤘다는 점에서 별저을 넉넉하게 주고픈 책이다. 

아, 그리고 웨지우드경에 대해서도 사진도 나오고 짤막한 설명도 나온는데, 이게 그렇게 오래된 메이커 인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나도 집에서 큰 싸이즈의 웨지우드 커피잔을 즐겨쓰는데, 이 것이 제국주의 산물이었다니. 아.. 충격이다. 

 지금도... 웨지우드 커피잔에 네스프레소 디카페인 커피를 내려서 웨지우드잔에 마시고 있는데... 흠... 이걸 과거를 잊은거라고 해야 할까... 세계화의 증거물이라고 해야할까... 

 

3.

 오늘 조리원 동기인 C와 오랜만에 카톡으로 수다를 떨었다. 

 C의 취향은 '공포물에 대한 탐닉' 이다.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마이너한 취향을 솔직히 털어 놓는 점이 너무너무 맘에 들어 언젠가 좀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나눠야지 하다가 오늘에서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당연히 내가 참으로 애정하는 '백민석' 작가의 이야기를 하며, 그의 10년간의 절필과 내가 가장 애정하면서 권하기에 적절한 책 을 심도있게 골라 알려 주었다. 

목화밭 엽기전

백민석 저
한겨레출판 | 2017년 12월

수림

백민석 저
예담 | 2017년 08월

교양과 광기의 일기

백민석 저
한겨레출판 | 2017년 12월

소설은 요 책들에 관해 이야기를 했고,  요새 내가 푹 빠져 있는 그의 수필들도 함꼐 이야기를 했다.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

백민석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09월

특히나 요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은 넘처나는 미술관 관람 책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더랬지, 요즘 러시아의 시민들도 열심히 읽고 있는데, 요건 아직 읽는 중이라 가볍게 패스를 했고 말이다. 

 C는 한국 작가가 이런 장르에서 글을 매력적으로 쓰는 경우를 보지 못했는데 꼭 읽어 보겠다며 흥미로워 했고, 인간의 욕망과 내면의 폭력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C가 오랜만에 '이토준지' 이야기를 했다. 

 정말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었다. 이토준지. 내게 이토 준지는 진짜진짜 무사운 작가다. 토미에, 소용돌이 이런 작품은 진짜 오래전에 읽었는데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면서 몸서리를 칠 정도. 주인공들 눈은 또 얼마나 크고 무섭게 그리는지~ 으~~

 그러다 문득 과거의 일이 생각이 났다. 

 예전 G와 만날 때, G의 집에 놀라간 적이 있는데, 한번 읽어 보라며 G가 이토준지가 그린 '인간실격'을 주었더랬다. 안 빌려줬는지, 빌려 준다는걸 내가 안들고 왔는지 그건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여튼은 그 집에서만 그 책을 읽었더랬다. 

인간실격 1

다자이 오사무 원저/이토 준지 그림
미우(대원) | 2018년 11월

 한 날은 저 '인간실격'을 읽다가 책을 거꾸로 뒤집어 놨는데 자신은 책을 그리 펼쳐서 뒤집어 놓는걸 너무너무 싫어 한다며, 나에게 뭐라뭐라 한 적이 있었지. 나는 소심하고 뒤끝이 작렬한 사람이라 이런거 까지 다~~~아! 기억하고 있다. 

 책 그거 뭐라고! 그래 너는 그렇게 책을 신줏단지 처럼 이고지고 평생 살아라 쫌팽이 놈아~ 흥~ 

 뭐 거기까지 그래 너의 결벽을 내가 이해해 주마 할텐데 그 뒤로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하다가 그 집에 놀러를 못 가서 내가 '인간실격'을 다 못 읽은게 생각이 나버린거다. 그리고 기억력은 또 얼마나 좋은지(그것보다 이토준지의 책이 너무너무 오싹하고 무서워서 저얼~ 대 안 잊혀지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용의 어디까지 읽었는지 또렸이 기억도 나버렸지 뭔가!

 AC~ 그 떄부터 책이 얼마나 궁금한지 그렇다고 인터넷 블로거들 글로 스포일러 당하기도 싫고, 소설 인간실격을 서재에서 찾아 뒤적뒤적 해봐도 아~ 이거 아니야 아니야~ 하는 마음만 들고 말이지. 참으로 난감했지 뭔가. 

  아가를 키우는 엄마로서 정신건강에 해로워해로워 하면서 주문을 외워도 궁금하고. 그렇다고 괜시리 나혼자 동거인의 눈치를 보느냐 선뜻 주문하기도 글코... 그렇다고 이토준지의 책을 누군가 한테 선물로 사달라고 하기에도 뭣 하고~ 

 저 걸 우째 읽지?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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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에 관하여 | Cafe - H 2022-06-0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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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개소리에 대하여

해리 G. 프랭크퍼트 저
필로소픽 | 2016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내용은 너무 좋은데 가격이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도 사악하기 짝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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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 보면 가끔은 원색적인 비난과 욕설을 마구마구 쏟아 내고 싶은 날들이 꽤나 많이 생기기 마련이다.

 몇번의 시도 후 나는 깨달았다. 비난과 욕설도 순발력, 창의력, 문장 조직력과, 정보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를테면, 정치인을 비난 한다던지, 축구경기를 보며 욕설을 퍼부을라 치더라도 뭘 알아야 비난을 하고 욕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것보다 조금 쉬운 활용예가 있으니 미러링인데, 이건 고도의 순발력이 없으면 아무짝에 소용없는 짓이라는 걸 동거인이 생긴 후 숱한 밤 분노의 이불킥을 하며 깨닫기도 했다.

 한 때, 전 지구인의 가장 핫 한 스포츠는 ‘트럼프 욕하기’였다. 모두가 이 스포츠에 동참하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트럼프의 일거수 일투족을 따랐던가 떠올려 보라. 재밌는 건 이 책 ‘개소리에 관하여’가 트럼프 현상을 해설하기 위한 책으로 열심히 회자되었다는 사실. 트럼프는 그 누구보다 창조적으로 헛 소리와 개소리를 늘어 놓는데, 식자들은 죽자고 정색하고 이런 책을 들이대며 싸워봤자 다 무슨 소용인가 말이다. 트럼프라면 개수작들 하고 있네 라고 받아 치지 않았을까?

여튼은 비난과 욕설에 소질이 없는 나는, 무식한 방법으로 운동장에서 목이 터져라 ‘썅,썅,썅’이라고 외치며 캔디처럼 달려도 보았으나 개운함이 3초이상 가지 않는 다는 걸 깨달은 후 이 짓을 그만 둔지가 어언 10여년쯤 된 듯 하다.

 창조력, 조직력은 물론이요, 정보력도 미천하기 짝이 없는 내가 욕설이나 비난에 소질이 없음을 깨닫고,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찾은 방법이 ‘On Bullshit(개 소리에 관하여)’ 같은 요상한 하지만 은근 배덕감을 자극하는 제목의 책들 찾아 읽기다.

 세상엔 참으로 많은 책들이 있고, 도대체 저런 걸 뭐에 쓰려고 책으로까지 펴냈나 싶은 책들이 참 많다. 나의 책장엔 그런 책들만 따로 나만의 베스트를 만들어 엄선해서 모아 놓은 책장이 따로 있는데, ’쓸데없는 컬렉션’으로 통칭하는 중이다. 이 책은 그 책들 중에 크기면에선 가장 작고(처음 책을 받아 들었을 때의 기분을 여전히 생생히 기억한다. 내가 X같이 벌어 지불한 9천원으로 요딴 책을 보내다니 이런 X같은 경우가 있나! 라고 격노 했었지...), 내용 면에선 가장 난해하고 묵직한 책으로 꼽힌다.

 책은 우리 문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개소리가 너무도 만연하다는 사실이다. 로 시작해서 우리의 본성은 사실 붙잡기 어려울 정도로 실체가 없다. 다른 사물들에 비해 악명 높을 정도로 덜 안정적이고 덜 본래적이다. 그리고 사실이 이런 한, 진정성 그 자체가 개소리다. 로 끝난다.

 책을 다 읽고 결론에 이르러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벌써 4-5번은 족히 읽었음에도 여전히 이 결론은 당황스러우면서도 상당히 통쾌하다.

 ‘개소리’를 정의하겠다며, 협잡, 거짓말, 진실성을 돌아 비트겐슈타인까지 끌어 들여 내논 결론이란 것이 우리가 가진 진정성이라는 것이 개소리라니 말이다.

 하지만 말이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관계들을 거치며, 상대가 보여준 혹은 내가 내보인 진정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하찮고 보잘 것 없는 것인지 깨닫게 된 수많은 날들을 떠올려 보라. 그래 그거 다 거짓부렁 개소리들이었지… … 뭐 사는 거 내가 쓰는 거 뭐 다 그런 거 아니겠는가 말이다.

 이 무슨 개소리 결론인지.

'On Bullshit' 의 자매품 책으로 'HolyShit'를 권해 Dream. 

 

HOLY SHIT

멀리사 모어 저/서정아 역
글항아리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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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 이상한나라의도로시 2021-11-1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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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은 월식이 있었다. 공기가 더러운건지 구름이 낀건지 달이 잘 안보여서 벨로였다. 

기침이 콜록콜록 나는거 보니 공기가 더러웠던 모양이다. 

동지가 가까워지고 있다.

나는 동지가 가까워지면 겨울이 오고있는거 같고, 동지가 지나면 해가 길어질테니 봄이 오는거 같다. 

그래서 지금은 늦가을인 걸까? 아님 초겨울인걸까? 

 2. 

내가 뱃속에 사람이란 존재를 하나 품고 있는데... 곧 나온댄다. 

근데 남들은 늦어도 5개월이면 끝난다는 입덧이 안 끝난다. 

얼마전엔 도시가스 검침원 기사님이 오셔서 건물 입구에서 만나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훅 끼쳐온 김치찌개 냄새에 울컥울컥 건물 입구 하수구에 토악질을 해댔다. 

김치찌개 냄새도 역하고 하수구 냄새도 스멀스멀 역하고 정말 사정없이 토악질을 해대는데... 

때 마침 내 앞으로 택배 트럭이 머리를 삐죽이 내민 나때문에 슬로우슬로우 하게 두 대나 지나가고...

도시가스 검침기사님은 대뜸 '어머 과음 하셨어요?' 하는데 정말 우울하고 짜증이 스멀스멀... 

나이 지긋한 이모님께 일어나 입덧이 안 끝나서요 했더니 그제야 어머 어째 하면서 등을 쓰담쓰담 해주시는데 그럼 뭐하나 이미 빈정이 상할대로 상한 걸... 췟

3.

옥상에 벤치를 들였다.

귀향한 동생과 종종 티타임을 갖는데, 음악을 하나 추천해 준다. 

목소리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요즘 매일 듣는 중. 

 

목소리 멜로디 다 좋은데 가사가 내 기준에 조금 약한 기분? 

그럼에도 참 좋고나~ 

Gypsy : 어머 이런 음악을 인디 음악 이라고 하는게냐?

동생: 어이~ 언니씨 엄밀히 말해서 인디음악이라는 장르는 따로 없어, 굳이 말하자면 '뜬 음악'과 '뜨지 못한 음악'이 있을 뿐이지. 

오~ 새로운 걸 배웠다. 이래서 역시 입은 닫고 지갑은 열고 총명한 친구들을 곁에 둬야 하는 겐가 보다. 

4.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

백민석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09월

고상하고 우아하게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고 해서 예술이 되지는 않는다. 예술이라는 집을 완성하는 또 다른 건축 재료는, 작가와 감상자 모두에게 윤리적 판단을 주문하는 인간의 사유다.<P16> 

올 한해 읽은 책들 중 저 한 문장으로 으뜸으로 꼽게 되어 아껴읽는 중이다. 엄지척!

한 때는 예술의 뒷이야기 라며 뒷 담화가 가득 들은 책들을 맹렬히 쫓아 읽던 적이 있었다. 이젠 그런 책들을 읽으면 그냥 심드렁방드렁하다. 저 아마존의 나무들을 잘라 만든 종이에 푹푹 찍힌 잉크자국이라면 저 정도 사유함은 들어 있어야 읽을 맛이 날 거 아닌가 말이다. 

역시 백민석... 이 작가님 아 위험하다 위험해~ 다 읽어 가는데... 아 아쉬워라...

5.

요즘 가끔 뉴스에 종전선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넷플릭스에서 가끔 킬링타임용 액션영화들을 한번씩 보는데, 얼마전 부터인가 미국애들이 남의 나라 정치사에 관여해서 쑤대밭으로 영웅입네, 정의구현이네 하면서 마구 때려 부수는 영화들을 보는 내 심기가 불편하기 짝이 없다.

 우리나라를 봐도, 아프간을 봐도, 자력으로 독립을 쟁취하지 못 한 나라들의 현 주소가 자꾸 생각이 나면서 마냥 즐겁고 시원하게 봐지지가 않는거다. 

 6.

주변을 정리중이다. 

피아노 개인레슨 남은 횟수와 마사지 횟수를 몽땅 동생에게 양도 했다. 

다지인일 받은 것 들도 마무리 중이고. 

무엇보다 몸이 너무 무거워서 뭘 하질 못 하겠다.

그리고 말이다... 뭔 돈이 이리도 무지막지하게 드는지 모르겠다. 

왕자오빠가 그러게 올 초에 오빠가 가방 사라할때 사라 그랬지? 

넌 이제 끝났어~ 하는데 아주 쬐에끔 슬펐다.

그 와중에 나는 B사의 캔버스가방을 보고 있는데, 이거 기저귀가방으로 어떤가 왕자 오빠한테 물어 봐야 겠다. 호호호. 

내가 노산인것도 문제요 주변에 싱글들이 득실 거리는 것도 문제인지라, 남들은 신생아 용품 따위는 주변에서 얻어다 쓰는게 일상 다반사라는데, 내 주변엔 애들이 이미 훌쩍 커버렸거나 어쩌다보니 싱글인 치들이 드글대니 다 돈으로 처발처발해야 될 판이다. 

 손바닥만한 물건들이 와그리 비싸고 사야할 건 뭐가 이리도 많으며, 보험은 와그리 복잡해빠졌는지...그리고 뭔 예방접종을 맞으라고 하는지...애기봐줄 조부모 까지 몽땅 와서 맞으라네?  나원 ...

 뭐 어찌어찌 되겠지.  입히고 씻기고 먹이는 일에 뭐가 이리 많이 필요한지 모르겠으나 뭐... 어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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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지난 일기 | 이상한나라의도로시 2021-03-1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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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이날이 되면 이 시를 읽어야 한다.

 

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폴레트 켈리

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내 생일이 아닌 데도요

지난밤 처음으로 우린 다퉜지요

하지만 그는 미안해 할 거예요

왜냐면 오늘 나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결혼 기념일도 아닌 데도요

지난밤 그는 내 목을 졸랐어요

악몽 같았어요

.하지만 그는 틀림없이 미안해 할거예요

왜냐면 오늘 나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어머니날도 아닌 데도요

지난밤 그는 나를 또 두드려 팼지요

이전보다 휠씬 더 심하게.

그를 떠나면 난 어떻게 될까요

아이들은요?

돈은요?

나는 그가 무서운데 떠나기도 두려워요

하지만 그는 틀림없이미안해 할 거예요

왜냐면 오늘 나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 바로 내 장례식 날이거든요

지난밤 그는 드디어 날 죽였지요

때려서 죽음에 이르게 했지요

내가 좀 더 용기를 갖고 힘을 내서 떠났더라면

나는 아마 오늘 꽃을 받지는 않았을 거예요

 

Gypsy: 어이~ B! 오늘은 세계여성의 날이야. 나에게 장미를 선물하도록 해.

B: 어.. 그 그래. 장미사면 되?

G: 음... 장미면 되는데... 저녘을 사면 내 장미로 퉁쳐 주도록 하지. 

B: 응? 음... 그래 뭐가 먹고 싶은데?

G: 내가 먹고 싶은건 말지 ... ...

 

2.

B가 등심을 사들고 놀러를 왔다.

등심의 땟깔이 범상치가 않았다, 

보는 순간 "나 비싸"의 아우라를 뿜고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가격을 궁금해 하지도, 묻지도 않았다.

등심을 2번에 나누어 먹었다.

 

커다란 웍에 물을 올린다. 중불로 물을 서서히 끓여준다. 

물에 올리브 오일을 아주 사알짝 휘릭 뿌려준다. 

작은 웍을 꺼내고 계란후라이 전용 후라이팬도 꺼내 올린다.

작은 웍에 불을 탁 켜준다.

편마늘을 뿌려준다. 올리브오일을 듬뿍 뿌려준다. 

바질과 로즈마리도 경쾌한 스냅으로 푹푹 뿌려준다. 향긋한 마늘과 허브향이 어우러 진다. 

후드를 위잉~ 켜준다. 

미니양배추 4알을 2등분 해서 작은 웍에 던져 넣는다. 손목 스냅으로 후둑후둑 미니양배추를 익혀준다. 웍안에 불꽃이 살짝살짝 일렁인다. 양배추가 색이 진해지며 익어갈때쯤 키친타올로 꾹꾹 눌러 핏물을 빼고 굵게 썰어둔 등심을 우루루 쏟아준다.

큰 웍에서 물이 끓기 시작한다. 불을 센불로 올려주고 인스턴트 찐짜라 두봉을 뜯어 면을 퐁당퐁당 담궈준다. 건더기 스프도 넣어 준다. 

다시 잽싸게 작은 웍으로 돌아와서 쉐킷쉐킷 등심을 익혀준다. 작은 웍의 가스불을 약불로 줄여 준다. 

계란후라이팬에 불을 올린다. 

2개의 홈에 기름을 살짝 살짝 둘러준다. 후라이팬이 금방 달궈 진다. 

불을 약불로 줄이고 계란 2개를 탁탁 깨트려 계란을 SunnySideup(난 유쾌한 이 단어가 너무 좋다.) 으로 익혀준다. 

큰웍에서 면이 익었다. 

물을 아주 조금만 남기고 모두 버려준다. 짜장스프를 쭉쭉 짜서 넣어 주고 면이 웍에 늘어 붙지 않도록 계속 젛어 준다. 

B에게 고기웍 세큇세큇 하라는 미션을 준다.

 

렌지에 모든 불을 끄고 파스타접시 2개를 꺼낸다. 

접시에 진짜라를 2등분해서 고루 담는다. 

접시의 옆면을 따라 잘익은 등심과 양배추를 올린다. 

크러플 오일을 넉넉하게 뿌려준다. 

마지막으로 계란반숙을 올려준다. 식탁에 갈색의 식탁매트와 유리 수저바침을 셋팅하고 접시를 올린다.

 오늘의 맥주는 스페인 맥주 IPA 다. 

 

3.

사진을 봤다. 

갈매기 종류로 보이는 새의 다리에 마스크 귀걸이 줄이 둘둘 말려 날지 못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마스크를 버릴 땐 꼭 귀걸이 부분을 잘라 버려야 한다! 힘든일이 아니다!필수로 기억할 것!

 

 4.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 길에서 잠시 멍때리면서 눈을 감고 고개를 하늘로 쳐들고 망중한의 일광욕을 즐기며 생각했다. 

"아~ 빨래 하고 싶은 날이다."

봄날의 빨래가 너무 하고 싶은 날씨였다.

옥상에 빤래건조대 를 올리고 수건은 걸고 윗옷을 옷걸이에 걸어 건조대에 걸고선, 그 앞에 나비의자를 두고선 몸을 축축 늘어뜨려 따스한 봄볕과 일렁이는 봄바람에 살랑 거리는 빨래들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멍때리는 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주말에도 오늘만 같이 날이 좋았으면 좋겠다. 

 

5.

골절진단을 받아 여러주 동안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보험금 신청도 해야하는데... 

몸이 불편한건 정말 못할 노릇이다. 

나이드니 몸이 낫는게 더딘 느낌이다. 

나의 늙어가는 몸뚱이가 처량맞게만 느껴져 울적하다. 

일광욕이 필요한 기분이다. 

계속 오늘 처럼만 볕이 따뜻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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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 이상한나라의도로시 2021-02-2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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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식

그런 날이 있다.

쏘맥이 무지하게 땡기는 날.

육고기 봉인해제의 날이다.

돼지고기 한주먹을 정육점에서 사온다.

마지막 남은 한줌의 묵은지를 꺼낸다.

냄비에 기름을 살짝 두른다.

기름이 자글자글 온도가 올라가면 묵은지의 국물을 쪽 빼서 쫑쫑썰어 냄비에 투척.

촤르르르 소리를 들으며 가스렌지 불을 중불로 줄이고 묵은지를 사정없이 쉐킷쉐킷 열성적으로 볶아 준다. 묵은지에 노릿한 색이 돌기 시작한다.

묵은지의 국물을 쪼르르 냄비에 부어주고 설탕을 한 수푼 고루고루 뿌려준다.

키친타올로 꼭꼭 눌러 핏물을 적당이 빼준 돼기고기를 냄비속에 우루루 부어준다.

다시 열성적으로 붉은 고기가 회색으로 변하고, 김치국물을 먹어 주황색으로 익어갈때 까지 오래도록 쉐킷쉐킷. BTS의 리듬에 손목 스냅을 맡겨 가며 쉐킷쉐킷 열심히 오래오래 저어준다.

 고기가 익고 김치와 고기향이 어우러지고 김치국물이 졸아 든다.

물을 넉넉하게 부어 주고 양파, 대파, 버섯을 듬뿍듬뿍 마구 투척을 해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부 반모를 크게 3등분으로 잘라 맨 위에 올려주고 냄비뚜껑을 덮고 불을 약불로 줄여준다.

 보글보글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어제 읽다 만 '전쟁과 평화'를 느긋하게 읽는다.

 마지막으로 간을 보고 자그마한 유리 냄비에 김치찌개를 적당히 덜어준다.

회색 식탁보가 깔린 식탁위에 은색 테이블 매트를 깔고 흰색의 수저 받침에 수저를 셋팅해준다.

 냉동실에서 2시간 동안 차게 식은 진로 이즈백을, 냉장실에서 테라 한병을 꺼낸다.

 둥근삼각형의 목이 긴 잔에 진로와 테라를 1:4의 비율로 적당히 섞어준다.

코로나 초기에 다른 소주업체들이 침묵할 때 통크게 기부를 했다는 이유로 요즘 나의 최애 소주는 진로다.

 시원하게 쏘맥을 한잔 원샷~ 캬~ 그리고 푹 익은 김치와 되재고기를 한점 두부위에 올려 호호 불어 꿀꺽 먹어준다.

 날이 꿀꿀한 날엔 이게 최고지.

 

선물을 받았다. 손질해삼.

세상에 이런 싱싱한 해삼이라니.

수퍼에서 청경채 한봉지를 사온다.

청경채, 양파, 버섯을 손질해서 적당히 씻어 둔다.

잠자전분 두 수푼도 미리 물에 개어 둔다.

웍을 꺼낸다.

웍에 기름을 두른다.

기름 온도가 올라 가면 편마늘과 파 그리고 페페로치노 두개를 웍에 경쾌하게 투척.

파, 마늘, 페페로치노 향이 적당히 어우려져 향이 올라 오기 시작한다.

손질한 해삼을 웍에 투척~ 쉐킷쉐킷 살작 익혀준다.

해삼이 오그라 들기 시작하면 청경채를 뺀 야채를 모두 투척하고 굴소스를 밥수가락 2/3 만큼 넣어준다.

 최르르~ 소리를 들으며 센불에서 손목스냅을 이용해서 웍을 돌려준다.

냄비속에 불꽃이 조금씩 넘실 거리면 더욱 좋다.

 양파가 투명해지고 버섯이 익는다.

청경채를 투척하고 물에 갠 감자 전분물을 부어 준다.

청경채가 살짝 숨이 죽으면 재빠르게 커다란 파스타 접시에 옮겨 담는다.

오늘은 자그마한 갈색빛이 도는 식탁 매트에 금붕어가 노니는 유리수저받침에 젓가락을 셋팅해준다.

 오늘의 술은 기네스 오리지날이다.

 

2. 영화

<아웃로 킹>

친구와 집에서 넷플릭스로 '아웃로 킹'을 보는 중이었다.

성벽 입구에 윌리엄 월레스의 팔 한짝이 걸리고 사람들이 분노하는 장면이 나왔다.

친구B : 윌리엄 월레스가 누구야? 누군데 쟤들이 저러는 기야?

Gypsy: 멜깁슨이야.

B: 잉? 아 혹시 그 영화?

G: 응 그 영화 브레이브 하트 그거. 거기에 '멜깁슨' 가가 윌리엄 월레스야.

   영화 마지막에 멜깁스이 막 달려 나가자나.(맞나? 여튼은~) 결국 전투에서 걔가 져 그래서 도망 다니다가 잡혀서 잉글랜드 에드워드 왕 앞에서 재판받고 저래 능지처참 되서 4개 도시인가에 사지 절단 된 채로 걸려.

B: 아하.

역시 세대공감이란 이리 중요하다. 비슷한 또래끼리 만나야 즐거운 이유가 여기 있다.

 

<해피투게더>

이수: 언냐 왕가위 특별전을 합니다. 가시죠. 제가 모시겠나이다.

Gypsy: 좋다. 가자.

이수: 언냐 이번에 버거킹에서 채식버거가 나왔답니다.

       이거 먼저 맛보시죠.

Gypsy: 오~ 대찬성이다.

버거킹에서 나온 신상 채식버거 2종을 맛을 봤다.

바베큐 맛 보다 플레인 버거가 훠얼신 맛이 좋았다.

그리고 콩고기가 이리 식감이 좋아 진걸 알고 둘이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말이다.

정말 환영 할 만한 일이다. 종종 먹게 될 듯 하다.

이래서 젊은 친구를 옆에 두어야 하는 거다.

고맙다 이수.

오랜만의 나들이다. 그것도 영화관씩이나 말이다.

역시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행과 떨어져 앉아 영화를 보는 것은 여전히 참으로 아쉬운 노릇이다.

 영화가 시작하자 마자 나는 찔끔찔끔 울었다.

 20여년의 시간이 지나 다시 본 영화는 별 내용도 없이 질척질척 거리는 연애담일 뿐인데 어찌나 화면이 감각적이고 마음이 찌르르 하던지 말이다.

 불과 지난 주에 왕자오라버니 보고 전원일기 본다고 무지하게 흉을 봤는데... 매우 반성을 했다.

영화를 보고 바닷가 찻집에 앉아 홍차를 홀짝이며 이수와 애틋함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아날로그적 감성, 그리움, 애틋함. 20대의 치기어린 감정의 날것의 욱함을 그려낸것이 해피투게더라면, 성숙함의 끝에서 꾹꾹 눌러 담은 절제미의 끝을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화양연화 아니겠는가란 이야기를 했다.

 애틋함의 그 눈빛과 절절함. 국수는 또 왜들 그리 많이 먹어 대는지. 장만옥이어야 했던 차파오의 관능미와 절절한 눈빛의 그녀의 결정적이 한마디. '저는 오늘 집에 가지 않을 거에요' 이 대사를 어찌 잊으리오까.

 이와 대조적인 해피투게더의 그 질척거림들. 우리는 늘 그렇게 다시 시작했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보노 라면 홍콩의 가장 자유분방했던 홍콩의 리즈시절을 보는 기분이다. 한국에 사는 우리가 이럴진데, 지금의 홍콩인들은 얼마나 그리울까 모든 자유로움이 넘실 대던 저 시절이 말이다.  

 그리고 왕자 오빠 처럼 생각을 해버렸지. 내가 맨 처음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접했을 때 나는 어떻했더라~ 에라이~

 

3. 역사적 상상력이란.

아시안 하이웨이라는 것이 있다.

1번 경부고속도로와 7번 국도에 그 표지판이 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면 전 유라시아 대륙에 연결된 아시안 하이웨이 도로 지도를 볼 수 있다.

 그 지도에 보면 일본과 우리도 파란선으로 연결 된게 보인다.

근데 보면 안다. 일본과 연결되는거 따위 뭐라고.

대륙적 상상력을 해야지 인간들이 말이다. 그리의 서울역이 과거 국제역이었다는 걸 왜 가르치지 아니하는가? 국민의 짐들 같으니라고. 흥칫뿡이다.

7번 국도를 타고 올라 가다 보면 아시안 하이웨이6번 표지판을 만난다. 7번을 타고 올라 가면 한국-중국-카자흐스탄-러시아로 연결 되고, 경부고속도로 1번은 아시안 하이웨이 1번으로 한국-중국-인도-터키로 연결 된다. 물론 이 1번 시작이 일본 이긴하다. 그럼 머하나 바다 건어 있는데 바다연결하는게 쉬울까 그냥 육지연결 하는게 쉽겠는가? 여튼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사랑하는 7번 국도가 아시안 하이웨이 6번과의 연결점이고, 난 언제나 7번 국도는 포항에서 진짜 시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이 쇠락해 가는 인구 50만이 당장 내년이면 무너지는 것이 자명한 이 도시의 정치인 들이 뭔가 더 큰 비전 제시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는 거다.

현재 인구 50만 2천, 한해 순 유출및 자연 감소 인원 4천명.

뭐하는 겐가 말이다. 당장의 인구 유입 투자 유치 아주 중요한 말이다, 그와 더불어  중요한 것이 비전 제시 아닌가 싶은것이 내 마음이다.

 청치인의 일이 꿈을 파는 것 아닌가 말이다.

 아시안 하이웨이의 물류 시작 허브 거점. 환동해라는 말을 하면서 그에 걸맞는 거창한 꿈과 비전 제시를 좀 하면 어떠한가. 포항역이 아시안 국제 철도 역의 한 거점이 되지 말란 법은 또 어디 있겠는가 말이다.  

 여튼은 이래저래 나의 애증의 도시의 쇠락상을 목도하고 있는 요즘이라 참으로 심란하기 짝이 없음이다.

 

그리고 이놈 예스 블로그 UI가 바뀌고 있는데... 사진이 제대로 안 올라 간다.

이런 그지 같은.. 빨랑 고쳐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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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 이상한나라의도로시 2021-01-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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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징글징글 하던 2020년이 끝났다.

정말 내 인생살이에 있어 뭐 하나 좋은 일이 없었던 정말 가장 기가막힌 최악의 해였다.

멘탈붕괴의 직전까지도 가보았고, 모든 일들이 일시불로 빵빵 터져주고, 인간관계도 배추밭의 배추처럼 확 솎아낸 한 해였다. 2020년을 지나고 나니 한 5년쯤 속성으로 늙어버렸다.

그리하여 나의 미모유지를 위해 눈썹문신을 했다. 드디어 몸에 문신이 두 개가 되었다.

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말미에 딱 하나 좋은 일이 있었다.

 "우리, 첫 데이트 언제할까요?"

 이런 설레임마저 없었으면 한 10년 쯤 폭삭 늙어 버렸을 지도 모르겠다.

 

2.

 건강검진 결과에 체지방이 너무 많이 늘어 깜짝 놀랐다.

 클라이밍을 그리 열심히 했거늘...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클라이밍 덕분에 수영을 10년을 넘게 해도 아무런 변화가 없던 내 승모근이 쭉쭉 승천 중이시다. 이건 좀 벨로 인거 같다.

 체지방의 원인을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심신이 피로하다는 핑계로 한 잔, 두 잔, 한 캔, 두 캔, 한 병, 두 병 야금야금 마셔댄 술 때문인가 싶어 달리기를 시작했다.

새해 벽두에 딱 한 번 달리고, 이상 한파로 한 번도 달리지 못했다.

지구는 정말 조만간 사단이 날 것임에 틀림이 없다.

죽는것에 대한 두려움과 삶에 대한 애착은 없으나 다만, 죽기전에 혹동고래를 프리다이빙으로 딱 한번만 만나봤심 좋겠네... 물론 그네들은 나를 벨로 보고 싶어 할 거 같지 않다는게 참으로 송구스럽지만 말이야.

3.

 뭐하나 수월하게 되는 일이 없는 와중에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놓지 않은 건 참으로 잘 한 일이었다.

 체르니 100번을 절반이상 끝냈고, 다른 세권의 책들도 얼추 끝이 나고 있다.

 요즘은 너무나 좋아하는 곡인

Mozart, Sonata No 11 In A Major, K 331 을 치고 있다. 물론 쉬운 버전으로 치고 있다.

이 내가! 모짜르트를 연주한단 말이다! 아... 감동...

이게 피아노로 연주를 하다 보니 바이올린으로 하겠다 싶어 연습을 시작했는데 제법 악보를 따라 바이올린 4줄 현 위에서 손가락이 꼼지락꼼지락 움직이는 내 자신이 너무 대견스러워 울컥하고 감동을 했지 뭔가.

 바이올린 슨상님 앞애서 연습한 부분까지 무려 암기로 들려드렸더니 하하하 웃으시면서 추가 지도까지 해주셨다. 조만간 회 한접시에 소주를 한 잔 하기로 했다.  

 시노자키 1권이 곧 끝난다. 왕자오라버니가 1권이 끝나면 악기를 업글 해야 한단다.

 드디어 주식을 팔아야 할 때가 오나보다...  지구도 곧 망할건데 주식따위 뭐~ 흥~

 여튼은 그 힘든 시절을 견디면서 내가 이만큼 성장을 했구나~라는 감동의 눈물이 그렁그렁 할 지경이다. 역시 사람은 가도 배움은 남는 법이다.

요고이는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호로비츠 의 피아노 오리지널 연주곡

 

그리고 요고이는 첼로 버전.

4.

 디자인을 하는게 진절머리가 나서 거래처에 늘 돌리던 새해 안부인사를 작정하고 안 돌렸다. 웬걸 그랬더니 외려 더 연락이 온다.

이게 뭔 일이래~    

 올 한 해도 굶어 죽지는 않으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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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 Cafe - N 2020-12-2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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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토너 초판본

존 윌리엄스 저/김승욱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오랜만에 읽는 가슴 먹먹한 소설. 쬐끔 울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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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의 인생을 평한다는 건 얼마나 한없이 가벼운 행동인지...

 한 사람의 일생을 들여다 본다는 건 또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말이다. 

 평을 하고 요약을 한다는 건 참으로 쉬운 일이다. 그러나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 본다는 건 한 사람을 이해하고자 하는 바일 테니 그 또한 얼마나 가 닿기 어려운 일일런지 말이다. 

 그 이해의 범위 또한 나의 지독한 편견 때문에 가리워 질 것임을 직시한다는 건 얼마나 힘든일인지 말이다. 

 책의 시작은 그 누구도 뚜렸이 기대하지 않으며, 이렇다할 성과도 없이 살다간 스토너 의 인생을 짤막하게 요약한다. 그리곤 다시 스토너, 그의 탄생 부터 그의 인생이야기를 시작한다.

 처음엔 나 또한 역자 처럼 그러했더랬다. 이 답답한 양반아 왜 말을 안해. 왜 그리 참고만 있어 라고 복장이 터지다 못해 한숨으로 책을 여러번 덮었다 들었다를 반복했다. '아 이양반아 말을해~~ 아님 지랄을 하라고!' 그러다 어느 시점 부터 책을 한큐에 주룩 읽었고,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나도 모르게 그냥 줄줄 울고말았다. 

 한 평생을 자신을 알기 위해 자기 스스로를 직시하기 위해 산 사람. 나는 스토너를 그리 정의 했다. 자신속으로 침잠하고 또 인내 하는 방법밖에 몰랐던 그가 야속하면서도 한편으론 정말로 부러웠다.

 이 책에서 자기 스스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스스로를 성장시킨 유일한 인물이 스토너 처럼 보였으니까 말이다.

 나는 과연 일생을 살면서 그 처럼 성장할 수 있을까? 난 자신이 없다. 아직 그처럼 머리털이 쭈뼛거리고 솜털이 곤두 서서 하염없이 빠져들만한 무언가를 찾지도 못했고, 오롯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를 모두 내어주고 싶은 사랑도 해보지 못한거 같으니 말이다.

 그는 그런 사랑이 둘이나 있지 아니한가 말이다. 캐서린과 그레이스 말이다. 

 책을 덮고 의외로 스토너 보다 이디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시대에 그리 교육받아 그리 행돌할 수 없었던 그녀. 그녀의 몸부림을 보노라면 신경질적이고 못되처먹은 여편네 라기 보단 스스로의 욕망이 시대에 의해 꺽이고 거세되고 이해받지 못해 스스로의 목소리를 가지지 못한 안타까운 사람으로만 보였다.

 스토너의 마지막에 가서야 편안하게 대화를 하는 두 사람을 보며 우리는 어찌 이리 느리게 배워야 하는지 끝에 다다라서야 너무 늦어 버린 듯한 화해의 대화를 시작하게 되는지에 대해 먹먹하고 마음이 참으로 아릿아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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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 이상한나라의도로시 2020-10-2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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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을비가추적추적 온다.

오른쪽 어깨가 쑤셔온다. 비가 길게 오려나?

주말에도 비가 왔음 좋겠다. 

비가 오면 바삭하고 쫄깃하게 감자전이랑 부추전 부쳐서 와인따야지. 


2.

올해 잘 한 일과 못한 일을 생각하는 요즘이다. 

올해 코로나로 인해서 일감이 많이 줄었다. 

덕분에(?) 시간이 많아져 피아노에 더불어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실내클라이밍도 하고 있다. 

피아노는 체르니100번을 절반 조금 넘게 치고 있다.

하농은 느리게 진도가 나가고 있고(재미가 없어서 연습을 등한시 했더니...)

반주연습, 소곡집, CCM 도 절반 이상 진도가 나갔다. 

바이올린은 집에서 혼자 Moon River를 연주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시노자키 1권을 절반 이상의 진도가 나갔다. 

실내클라이밍 쉬운 홀드 60개 이후 빨간테이프 넘버링 홀드를 시작했는데... 딱 한번 23번 까지 잡아 봤다. 

총체적 난국이다. 이거 30일 까지 30번 까지 잡으면 축하의 의미로다 샴페인 딸 예정이다. 

오른쪽 다리에 중심을 두고 힘을 써야 할 때 오른쪽 허벅지가 말을 듣지 않는다. 

찌릿하고 쥐가 날 듯한 기분이 정수리 꼭대기 까지 솟구치는데 정말 놀랐다. 

어릴 때 큰 수술받은게 이렇게 표시가 나는 거다.  

나이탓인가 하기엔 오기가 붙어 많이 아쉽다.

몸의 오른쪽이 자꾸 고장이 나는 기분이다. 몸뚱어리를 잘 다독여야 겠다.  

라틴어는 4월까지 단어만 주구장창 외우다가 멈춤 상태다. 빛의 속도로 머리속에서 사리진 언어가 되었다. 

 내년에 다시 시작해야지. 매일 하루에 딱 20분만 공부하자가 목표인데. 

 클라이밍센터에 외국인이 한 명 있는데 프렌치 가이란다. 

봉쥬~, 봉수아~, 살뤼~, 어부~아~. 투와? 딱 요래 써먹었다.  역시 언어는 안 쓰면 그냥 머리속에서 뿅 하고 사라지더라.  이 또한 나의 게으름의 증명인 듯 하여 많이 아쉽고 아쉬웠다. 

저 단어 외엔 영어로 짧은 대화를 나누며 확실하게 느꼈다. 

미국은 절대로 안 망하겠다.  

넷플릭스에서 '더 폴'을 다보고 '라 레볼루쉬옹'을 보는 중 이다.

 불어를 쏼라쏼라 하는 소리를 듣는 맛이 아주 일품이다. 

왕자오빠한테 '레볼루시옹'을 발음해보시라 했더니 아주 유려하게 잘 굴러 가는 것이 너무 멋져 보여서 나도 샹송을 하나 외워 볼 생각이다. 공부는 싫고 노래나 한 곡! 

11월의 목표다! 피아노 치면서 샹숑을 한곡 부르기! 아자아자! 

올 해 나의 책 읽기의 테마는 돈, 재테크다. 정말 토할 지경이다. 그래서 이들은 독후감도 패스다. 

하지만 노년에 거지꼴을 면하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게 지금의 생각이다. 


 3.

클라이밍을 배우기 시작한 뒤로 손이 많이 상했다. 

이수, 아씨, CrazyLi 등등 지인들 한테 된통 혼났다. 그리 아끼던 손을 너무 혹사 하는거 아니냐고. 

올 해 그림그려 번 돈이 너무 성적이 초라하다 보니 이러한가 싶은 생각에 여러 생각이 머리속을 둥둥 떠다니는 중이다. 손을 아끼긴 해야 하는데. 운동도 재미나고... 

 그리고 무엇보다 소개팅 나갈 때 혹시나 부르튼 손이 보일까 하여 여러 생각 끝에 손톱에 젤네일을 붙였다.  세상에 너무 이뻐서 깜짝 놀랐지 뭔가. 

 나의 이 쬐끄만 옥수수 알갱이 같은 손톱들이 반짝반짝. 

이 정도면 소개팅 나가서 손톱에 시선 묶어 놓기 적정한 수준 이라고 생각했다. 

소개팅 잘 다녀오고 후에 운동을 다녀오면 어디갔는지 모르게 한 두개씩 꼭 떨어져 있어서 수정 하는게 영~ 성가 시긴 하는데, 다음 소개팅 때 또 붙이고 나갈 생각이다. 어릴 때 호기롭게 시커먼 메니큐어 바르던 거랑은 또 기분이 다른 것이 참으로 보시기에 좋았다. 

 

4.

11월에는 음.. 너무 싫지만 대구에 가야겠다. 

최정화 작가의 전시를 꼭! 봐야겠다. 

이 걸 안 보면 정말 후회할 거 같다. 

이수한테 같이 가달라고 징징거려야지. 

최정화 작가 인터뷰(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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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The Past, Be The Past | 이상한나라의도로시 2020-10-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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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한 나에게 선물을 하기로 했다. 

무려 4년 만이란다. 
바나나롱갤러리 그 노란집이 'L시티' 때문에 무너지고 사라진 후 벌써 이리 시간이 지났나 싶었다. 
인스타그램에서 혹시나 해서 찾아 봤다가 다시 연이이어졌다. 
그리고 이런 저런 댓글과  DM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이홍석 작가의 저 작품을 포스터로 주문을 하게되었다. 
개별 주문은 받지 않는 걸 나중에 알았다. 
주인장이 그랬다.
'오직 그대를 위해 만들었어요'
정말 감동적이었다. 나를 기억하는 것도, 저리 맞춤으로 포스터까지 제작해주는 것도, 그리고 심지어 작가님 싸인까지 받다니. 
저 포스터의 사진이 메인이었던 전시를 기억한다. 
제목은 
"Let The Past, Be The Past" 였다.
지난간 것은 지나간대로. 
저런 제목의 전시에서 일몰 후 밤새도록 지난간 대로 떠나보내지 못했던, 혹은 그자리에 두지 못했던, 가슴속에 이고지고 있는 응어리들을 밤 늦도록 끝도 없이 풀어 냈었더랬다. 
바나나의 주인장 께서 많이 아팟다고 했다. 지금도 아프다고 했다. 
둘이 오래도록 꼬옥 서로를 안아 주었다. 
헤어지면서 어째 우리는 늘 인사가 아프지 말아요! 뿐이냐며 울뻔 했다. 
한쪽 벽에 세워진 길위에 섰다 길이되어 사라진 바나나가 흑백의 모습으로 작은 액자속에 박제된 모습을 보고 주책 맞게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올랐다. 행여 한방울이라도 흐르면 주체못 할 까바 천장을 꾸역꾸역 눈을 부릅뜨고 노려 봤다. 바나나 그곳을 늘 우직하게 지키던 뚱땡이 코카스파니엘 '콜라'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지도 2년이나 되었단다. 

갑자기 주인장이 그런다. 
김수민 작가의 머그 보이죠? 하나 골라 봐요. 내 그대에게 선물로 줄께. 
내가 김수민 작가의 초기작인 아주 작은 싸이즈로 제작 되었던 '사람연작' 작품들 중 유일하게 사람이 아니었던 단 하나의 작품이었던, 시계를 품은 의자와 사각의 프레임 속의 사람 작품 두 점을 가지고 있다는 걸 기억하고 있는 거다.  이사때 마다 얼마나 애지중지 했는지...
이 두 작품은 여전히 집에서 석양 빛이 아주 붉게 드는 작은 창앞에 저들의 자리를 우직하게 지키고 있다.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진 가볍고 커다란 머그잔을 하나하나 손에 쥐어본다. 
핸드메이드란 그런것이다. 
캐스팅이 아니기에 작가의 손과 가마의 불꽃이 어떤 작품을 내어 놓았을지 모를 상태로 그곳에 그리 같은 듯 다르게 서 있음으로, 나의 손에 꼭 맞는 손잡이를 가진 녀석을 골라 내었다.  작품의 소비란 그런 것이다. 
 작품의 향유 같은 거창한 가식따위 벗어 버리고 예술소비라는 말을 식탁위에 턱하니 올려 두고 대구 뽈찜에 소주한잔 걸치면서 밤새 떠들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나나다. 
 
 바나나가 그랬다. 
 자신의 작품을 언어화 해서 설명하지 못하는 작가는 우리 갤러리에 발을 붙일 수 없다. 멋지지 않나요? 라는 말은 열발자국 앞의 저 4천원 짜리 머그잔에도 할 수 있는 단어일 뿐이다. 자신의 작품을 언어화 해서 설명할 수 있는 작가를 들이면 필연적으로 그 언어에 가 닿을 수 있는 소비자를 만나게 된다. 그런 소비자는 작품을 즉흥적으로 사가지도 반품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똑똑한 소비자는 자신이 사고 싶은 작품이 있으면 그것을 가지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고  돈을 모으고 우리와 논의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그들을 충분히 기다릴 수 있고 그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일환 중 하나가 바로 이 프린트 에이드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적정 예술 소비라 부른다. 

우여곡절끝에 문을 연 홈플러스 해운대점의 Print Ade(프린트 에이드)가 정말 잘 됬으면 좋겠고, 서면 롯데백화점 내 바나나롱갤러리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세상에 무슨 공단 안에 또 갤러리를 연다나? 시장통 다방에서도 전시했는데, 공단 그것 쯤이야 뭐~ 하하하.  
 바나나에 가면 주인장에게 나는 늘 이리 말을 건내곤 했다. 
"부자들에게 작품 많이 팔아 부자 되어 나같은 무지랭이 가난한 직장인들에게 은혜를 베푸시오" 라고.  그럼 바나나는 목청을 한껏 드러내며 시원하게 웃으며 대꾸한다 
"내가 그럴려고 개미처럼, 소처럼 일하자나, 알면서! 하하하" 


집에 데려와 박스포장을 다급하게 풀고는 녀석이 자리 잡을 벽에 임시로 세워두고 소파 끝에 앉아 하염없이 포스터를 바라봤다. 그리고 아주 쬐끔 펑펑 울었다. 

집에 못질을 해야 하는데, 망치는 있는데, 못이 없다.

벽이 아무래도 칼블럭을 쓰거나 피아노줄 걸이를 쓰거나 해야 할 거 같은데, 본가에 가서 드릴이랑 못들을 좀 훔쳐와야 겠다.  

오랜만의 부산 방문이었고 너무나 행복했다. 

다음엔 가방에 좋은 와인을 한 병들고 가기로 했다.  그럼 바나나가 홈플러스 식품관을 털어 오겠단다. 

조만간 또 가야지! 그리고 그 약속의 의미로다 뉴필라소퍼 최신호를 바나나에게 선물로 보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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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의 두 남자 | Cafe - N 2020-10-1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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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브뤼셀의 두 남자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저/최정수 역
열림원 | 2017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우와~~ 이정도는 되어야 단편의 정수라 부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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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이웃(행복한왕자, 책읽는베토벤 님)이 검은 기쁨보다 재미나다 그랬다.

정말 그랬다. 

검은기쁨보다 좋았다. 

따라읽기 참 잘 했다. 

이 작가 덕에 또 한번 단편에 대한 편견이 확~ 깨졌다. 그래서 더더더 좋았고 말이다. 

너무나 어리석게만 보이는 인간의 선택이라는 것이 인간이 단순한게 아니라 복잡하고 선악이 혼재된 존재 로서 논리적이지 못한 것이 당연하다는 이야기를 이리 이야기 속에 녹여내는 솜씨는 내가 읽었던 그 어떤 장편소설들보다 탁월하기 그지 없었다. 


특히나 '개'라는 작품은 단편속에 또 다른 이야기를 액자소설로 끼워 넣고서도 이런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이지 깜짝놀람과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또 눈물은 와그리 나던지. 

 정말 오랜만에 텍스트를 읽고 마구 울었지 말이다. 


인간의 삶이란 매 순간 선택의 연속으로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 선택지들은 우리를 현명하게도 어리석게도 만드는데, 그 판단은 언제나 결과론 적일 뿐일 뿐이다. 현재는 미래가 과거로서 규정해줄 터이니 지금 내가 그리 선택했다면 그것으로 족할 거라 생각해 본다. 


 뒷 편에 작가의 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읽는 재미가 무척이나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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