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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발해의 역사를 읽고 나니... | 역사 2011-10-1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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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발해고

유득공 저/송기호 편
홍익출판사 | 2000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나는 정보화 사회라는 현대를 살아가지만, 얼마나 좁은 세상에 살고있는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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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의 실학자 유득공의 발해고를 읽었다.

이 책이 고전으로 꼽히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아마 무엇을 모르는지를 모르는 상태, 즉, 무지자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나의 천박한 지식수준 때문일 터이다.

저자 유득공은 본고의 저술을 위하여, 신.구 당서, 송,요사, 자치통감 등의 중국 역사책과 삼국사, 고려사 등 우리나라 역사 뿐 아니라 속일본기, 일본일사 등의 일본 역사책 등을 참고했다.

그는 왕실의 도서를 조사하는 검서관을 지낸 덕분에 수많은 역사서를 접할 수 있었고, 그런 지식을 기반으로 본 서를 저술하였다 한다.

역사 서술은 본디 1차 사료를 근거로 진행될 수밖에 없으며, 믿을만한 1차 사료가 없는 시대를 대상으로 할 경우, 어려운 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저자 자신이 고려가 발해사를 정리해두지 않은 것을 한탄했고, 따라서 자신이라도 이 작업에 착수해야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기도 하다.

그런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이만한 체계를 갖춘 것으로보아 저자의 학문적 열정과 의지가 대단한 것이었다고 평가할만 하다.

그렇지만, 그런 조건 때문에 이 책에는 수많은 오류가 나타나있다. 역자인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송기호 교수는 일견 사소해보이는 오류까지 정정하고자 곳곳에 꼼꼼한 주석으로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서, 한가지 드는 의문이 있다.
역사는 세월이 지날수록 더 정확해지는 것일까, 그 반대가 되는 것일까?
즉, 세월이 지날수록 검토할 자료가 더 늘어나고 지혜가 더 커져서 역사를 더 객관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반대로 세월이 지날수록 기억의 희미해지기 때문에 오류가 커지는 것일까?

역사연구가가 아닌 문외한의 입장에서 보자면, 후자가 더 사실일것 같은 생각이 든다. 발해 직후 시대에 정리, 기록해놓지 않은 역사를 세월이 흐른다고 어떻게 잘 알 수 있을까? 참고도서인 중국과 일본 역사책을 어떻게 객관적이라고만 믿을 수 있을까?

도대체, 역사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일까?

발해고를 읽으면서 내가 좁은 세상에 살고있다고 느낀 것은, 넓은 발해 영토를 뛰놀던 선조들의 웅혼한 기상을 느꼈다든지 하는 감상적인 느낌을 말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는 진실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제한되어있는 인간문명의 한계를 인식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발해고 속에 표현되어있는 왕과 신하의 행동들은, 내 눈에 거짓과 기만으로 보인다. 당,금 왕조와 발해왕조 사이의 외교, 발해왕조와 일본과의 외교에서 찾아볼 수 있는 행동과 문서는, 그 시대의 인간 행동 역시 오늘날과 별반 다를바없는 의례적인 친밀함과 배신, 힘겨루기가 섞여있는 생존현실을 보여준다.

'객관적이고 옳은 역사'는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역사조차도 현재의 나, 현재의 세상에 대해 알려주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배우고, 비교하며, 겸손한 마음을 가질수록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나의 믿음이다.

마지막까지 안풀리는 의문, 이 책이 왜 고전인가? 를 깨닫는 날까지 계속 고전을 읽어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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