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든 목적이 아무런 목적 없는 상태로 변하고, 모든 중요한 문제들이 하찮은 문제로 전락하게 되며, 얼마 안가 세상은 우리가 지나간 흔적을 지울 거라는 사실에 익숙해져야 한다.
인간의 머리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과 철학적인 통찰이 배배꼬였지만 멋진 문장으로 쓰여져 있는 무진장 재미있지만, 엄청나게 읽기 힘든 그래서 멋진 책이다.
인간은 한없이 나약하고 찰나적인 존재일 뿐이지만, 그 인간의 머리는 인간으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훌쩍 뛰어넘은 무한한, 고차원적인 무언가가 일상적으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곳인데, 이게 모순인게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라는 생각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모호해서 생각이라 칭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