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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 - 쿤룬 (진실희 옮김, 한스미디어) | Book-외국 2021-01-1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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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

쿤룬 저/진실희 역
한스미디어 | 2021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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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분위기를 풍기는 미소년 스녠은 살인마다.

희대의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를 숭배하는 살인집단 ‘JACK’의 조직원만 골라 살해한다.

심한 결벽증 때문에 살인 현장을 항상 강박적으로 청소하며,

죽어 가는 살인자에게 청소의 요령을 한마디씩 알려 주는 기이한 버릇이 있다.

스녠은 어린 시절 소중한 사람이 눈앞에서 ‘JACK’의 조직원에게 살해당한 그날이후로

조직원 전부를 죽여 없애는 것을 생의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엄청난 충격 때문에 일부 소실된 그날의 기억은 늘 스녠을 고통스럽게 만들었고,

소중한 사람의 죽음의 진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스녠은 그날이상의 충격을 받는다.

(출판사의 소개글을 일부 수정, 인용했습니다.)

 

제목과 표지만큼이나 독특한 캐릭터와 이야기가 담긴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강박에 가까운 결벽증과 결코 마르지 않을 복수심으로 중무장한 주인공 스녠은

피도 눈물도 없이 조직원을 살해하는 와중에도 청결에 집착하는 특이한 캐릭터인데,

이 어울리지 않는 감정의 조합은 실은 스녠의 참혹했던 어린 시절이 남긴 트라우마라서

처음엔 블랙 코미디의 한 장면처럼 읽히다가 나중엔 꽤 착잡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만듭니다.

 

이야기는 현재에서 과거로 조금씩 그 무대를 옮겨갔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구조인데,

가장 큰 이유는 그날에 관한 스녠의 소실된 기억때문입니다.

, 스녠은 소중한 사람을 조직원에게 잃은 뒤로 그들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하긴 했지만

정작 그날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탓에

때론 소중한 사람의 죽음이 자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며 심한 자책에 빠지기도 합니다.

, 그 자책은 자신이 벌이는 복수극 자체에 대한 회의로까지 번지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스녠의 과거와 그날의 진실이 가장 중요한 미스터리가 될 수밖에 없고,

이야기는 아주 조금씩 과거 속으로 무대를 옮겨가게 되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조직원에 대한 복수극과 함께 스녠의 소실된 기억 찾기가 핵심인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스녠 못잖게 비밀투성이인 인물들이 개입합니다.

하나는 스녠에게 ‘JACK’ 조직원의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판매상 다비도프이고,

또 하나는 부와 명예와 우아한 미모까지 갖춘 심리치료사 닥터 야오입니다.

이들은 스녠의 복수극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듯 하면서도

언제라도 스녠의 뒤통수를 칠 것만 같은 수상쩍은 분위기를 내뿜는 인물들입니다.

한 조직원 살해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이하여 충격을 받은 스녠이

그로 인해 소실된 그날의 기억 일부를 떠올리게 되자 두 사람은 서서히 본색을 드러냅니다.

 

미스터리든 스릴러든 어지간히 잔혹한 장면들을 꽤 많이 읽은 편이지만

잭 더 리퍼를 숭배하는 조직원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살상 장면은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희생자의 배를 갈랐던 잭 더 리퍼의 행위를 모방한 살인수법은 무척 디테일하게 묘사되는데

그 장면들의 잔혹함은 개인적으로도 거의 역대급 인상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간혹 터지는 블랙 코미디 코드 덕분에 몸서리쳐지는 잔혹함이 중화되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결벽증을 갖게 된 스녠은 자연스레 소통에도 익숙지 않은데

그런 스녠 앞에 수시로 나타나 허무한 개그를 자아내는 건 일명 사축’(社畜) 샤오쥔입니다.

위아래 할 것 없이 자신을 무시하고 괴롭히는 회사 사람들 탓에 삶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샤오쥔은 특유의 낙천적 성격 덕분에 스녠과 가까워집니다.

물론 스녠과의 첫 만남이 피비린내 나는 살인 현장이었기에 분명 악연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본편 뒤에 수록된 번외편은 샤오쥔 덕분에 조금씩 평범한 세상에 적응하는 스녠이 그려지는데

그래서인지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낳기도 합니다.

 

최근 중화권 작품에서 좋은 인상을 받은 경우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는 독특한 캐릭터와 설정 덕분에 꽤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간혹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다소 억지스런 부분도 있는데다

중화권 미스터리 특유의 가볍고 요란하고 날것 같은 분위기도 작품 전반에 깔려 있지만

스녠의 캐릭터와 주변 인물들이 빚어내는 블랙 코미디가 곁들여진 잔혹무도한 서사

그런 아쉬움들을 모두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흥미롭게 읽힙니다.

다만, 예전에 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에 이르는 병에서 그랬듯이

재미있지만 너무 잔혹해서 함부로 추천하기 어려운 작품.”인 것 역시 분명한 사실입니다.

물론 제 주위에선 이 코멘트 때문에 살육에 이르는 병을 찾아 읽은 사람들이 더 많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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