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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먼트 - 고바야시 유카 (이영미 옮김, 예문아카이브) ★★★☆ | Book-일본 2017-05-19 08:24
http://blog.yes24.com/document/964869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저지먼트

고바야시 유카 저/이영미 역
예문아카이브 | 2017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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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 범죄가 날로 급증해 가는 일본에서 복수법이 제정된다.

재판에서 이 법의 적용을 인정받으면, 피해자 또는 그에 준하는 사람은

종래의 법에 따른 형벌이나 복수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 복수법을 선택한 사람은 자기 손으로 형벌을 집행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도리타니 아야노는 복수집행자를 보호하고, 집행하는 현장을 감찰하고,

상세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역할을 맡은 복수감찰관이다.

어느 쪽에도 감정을 이입해서도 안 되고, 집행에 영향을 주는 판단을 해서도 안 되지만,

도리타니는 맡은 사건이 하나둘 늘어갈수록 정답 없는 자문 복수법은 최선인가? 올바른가?

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가? 과연 피해자와 유족을 치유할 수 있는가?

오히려 집행자를 평생 고통 속에 빠지게 하는 것은 아닌가? - 때문에 혼란스러울 뿐이다.

(출판사의 책 소개글 일부가 포함된 줄거리입니다)

 

● ● ●

 

개인적으로 사적 복수라는 주제를 무척 좋아해서 관심을 가진 작품입니다.

더는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것이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사적 복수를 다룬 작품이 많아서

과연 어떻게 풀어갔을까 궁금했는데, 작가는 복수법이라는 신무기(?)를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사적 제재를 허용한 복수법 자체보다 더 흥미를 끈 것은

피해자 또는 그에 준하는 인물이 자기 손으로 직접’,

그것도 피해자가 당한 것과 같은 방법으로 복수를 실행해야 한다는 설정입니다.

말하자면 흉기로 죽였으면 흉기로, 굶겨 죽였으면 굶겨서,

생매장 시켰으면 생매장으로 직접 가해자를 응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적 복수 자체가 어쩔 수 없이 손에 피를 묻혀야 하는 고통스런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공개적이고 합법적으로 살인자가 된다는 것은 은밀한 사적 복수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복수를 마친 자들 가운데 일부는 피해자의 원한을 조금이라도 갚았다고 기뻐하는 반면,

일부는 스스로 살인자가 됐다는 악몽에 시달리며 복수를 후회하기도 합니다.

복수법 반대 운동을 하다가도 정작 자신이 피해자가 되자 복수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복수법에 찬성하다가도 막상 살인을 해야 할 처지에 놓이자 고민에 빠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법부 안에서도 강력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찬성론자가 있는 반면,

범인과 피해자의 인권을 말살한다는 반대론자도 있습니다.

이렇듯 복수법은 정의라고도 패륜이라고도 할 수 없는 딜레마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화자(話者) 겸 주인공으로 복수감찰관 도리타니를 내세웠습니다.

그녀는 복수법을 선택한 실행자들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복수의 전 과정, 합법적인 살인을 감찰해야 하는 인물입니다.

자신의 개인적 신념과 무관하게 정당한 법 집행을 수호해야 하는 공무원이지만,

매번 복수가 실행되는 현장을 지켜보는 것은 그녀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작가는 그런 도리타니를 앞세워 복수법의 다양한 딜레마에 대해 풀어놓습니다.

복수는 과연 최선인가? 복수는 과연 피해자와 유족을 치유할 수 있는가?

제도적 사형과는 명백히 차원이 다른 개인에 의한 합법적인 살인은 용인될 수 있는가?

복수를 실행한 자들이 평생 악몽으로 간직해야 하는 살인의 기억은 치유될 수 있는가?

 

개인적으로 만족감이 높았던 작품을 꼽자면,

아들의 복수를 실행하는 아버지의 고뇌를 다룬 사이렌

묻지마 살인극의 피해자들이 복수법 실행을 놓고 갈등하는 앵커입니다.

그 외의 작품들 모두 정답 없는 딜레마를 품고 있는 이야기들이라

독자 입장에서는 내내 긴장감을 갖고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작위적인 느낌이 강한 스토리 때문에

기발한 발상과 특별한 소재의 힘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다.

몇몇 수록작은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범인과 피해자의 감정을 지나치게 강요한 나머지

마치 독자에게 훈계교훈을 주려 한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순전히 반전을 위해 사건이나 캐릭터를 비현실적으로 설정하기도 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가, 진작 법정에서 드러났어야 할 사건의 진상

복수법 실행 현장에서 느닷없이 폭로되면서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입니다.

명백히 주제를 위해 스토리나 캐릭터가 희생(?)된 셈입니다.

 

도리타니라는 복수감찰관을 관찰자로 설정한 것 역시 역효과를 냈다는 생각인데,

작가가 그녀의 감정이나 갈등을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표현한 탓에

독자 스스로 생각할 여지를 원천봉쇄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오히려 그녀를 복수법의 지독한 찬성론자나 반대론자로 그렸다면

독자 입장에서 사적 제재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요약하자면,

무척 흥미로운 소재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제의식과 감정의 과잉, 너무 말이 많았던 화자,

꽤 묵직한 주제지만 그것을 담아내기엔 좀 아쉬웠던 단편의 한계 때문에

이야기의 확장성이 살지 못한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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