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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리뷰
공부도 장인정신으로!- 한동일의 공부법 | 인문/철학/심리/역사/과학 2020-10-1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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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동일의 공부법

한동일 저
EBS BOOKS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공부에 대한 새로운 자세와 태도를 배웠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독서의 계절에 딱 어울리는 가을 리뷰 이벤트가 공지되면서 대상이 된 책들의 목록이 눈에 들어왔다. 3년 전에 라틴어 수업으로 한동일 교수를 만난 적이 있기에 망설이지 않고 이 책을 선택했다.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 로타 로마나 700년 역사상 930번째 변호사가 되었다는, 공부에 있어서 타의추종을 불허할 만한 저자가 아닌가. 공부를 좋아하지만 어쩐지 나의 공부는 끝이 없고 질질 끌려 다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저자의 공부법이 궁금했다. 몰입하다시피 하며 다 읽었는데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할지 오랫동안 고민했다. 공부법에 대한 책을 꽤 읽었지만 다른 책에서 느끼지 못했던 울림이 한동안 이어졌기 때문이다. 공부를 대하는 자세와 철학에서 장인정신이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 언어의 벽에 부딪히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결국 이루어낸, 마치 웅장한 서사시의 영웅을 떠올리게 했다. 가슴에 콕 박히는 라틴어 문장이며 고풍스러운 사진 속 풍경과 어우러져 더욱 그런 분위기를 자아냈다. 참으로 진지하고 한시도 낭비 없는 삶을 살았을 것 같은, 삶에 대한 경건한 예의가 느껴졌다. 가히 공부의 달인, 공부의 신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 내공을 쌓기까지 지난한 시간을 어떻게 견디어냈을까 존경심이 마구 일었다, 좀 더 일찍 이 책을 만났다면 다른 인생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지금 만났어도 충분하다. 나의 공부하는 과정을 돌아보면서 힘을 얻었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안내받은 느낌이다.


 


 

 먼저 띠지에 적힌 나는 공부하는 노동자입니다라는 말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그런데 이토록 밝은 표정을 한 모습의 노동자라니. 그 단어가 주는 무거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승자가 맛볼 수 있는 여유와 온화한 웃음이 미소를 짓게 했다. 공부란 자기와의 약속, 자기와의 싸움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서 저자는 공부를 한다는 건 자신을 가두는일이라고 했다. 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 힘들었던 가정 형편 때문에 일찌감치 철이 들었고 이렇게 치열하게 공부하며 살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녹록치 않은 여정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유학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노동자로 규정지었다 한다. 아프고 상처투성이인 자신의 과거를 펼쳐 보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저자 개인적으로는 치유의 시간이며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함께 생각할 게 한 가지라도 남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썼다고 한다. 공부법에 대한 책이 넘치는 가운데 다른 책과 달리 공부 방법을 기술했다기보다는 저자 스스로 공부의 최전선에서 경험한 어려움이나 그 과정을 극복했던 생생한 에피소드가 들어 있어서 더 몰입하며 읽을 수 읽었다. 무엇보다도 공부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힘든 상황에 마음을 다스리고 정신적으로 무장할 수 있는 이야기와 정곡을 찌르는 라틴어 문장이 곁들여져 있어서 더욱 좋았다. 오직 결과만으로 인정받는 공부라는 직업에서는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세는 선택이 아니라 힘겨운 과정을 버텨내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했다. 공부를 직업으로 여겼던 것이다. 여기서 보통의 우리와 다른 공부에 대한 철학이 느껴졌다. 일시적으로 성과를 내고 마는 일이 아니라 평생 하는 일로 여겼던 것이다. 마치 성실한 가장이 가족을 위해 평생을 바치는 것처럼 공부에도 직업정신으로 임했던 것이다. 여러 이야기 모두 깊은 울림을 주었지만 특히 감동적이고 강한 인상을 남긴 부분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몸을 가두고 그냥 하는 힘

 

 사람들은 왜 공부를 하는 것일까. 또 나는 왜 공부를 하는 것일까. 누구나 좀 더 나은 인생을 위해서 또는 조금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에 공부를 할 것이다. 좋아서 하는 공부지만 힘들 때가 종종 있다. 왜냐하면 언제까지 해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고, 얼마만큼 해야 하는지 그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래 전 공부하다 중단했던 일본어 공부를 다시 붙잡고 있는 나를 돌아보며 이 책에서 무엇을 배워서 어떻게 활용할까 생각하면서 읽었다. 한재우의 혼자하는 공부의 정석에서 여러 연구에 의하면 공부가 꿀처럼 달기만 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얘기를 보았다. 그러므로 공부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동력을 끌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해야 할 이유를 찾음으로써 나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공부하는 사람들은 더 재미있는 외부의 유혹을 뿌리치고 공부를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 공부는 몸을 가두는 것이라는 말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된다. 몸을 가두는 건 운동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국가대표 선수들도 선수촌에 들어가 집중적으로 훈련하며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공부를 하는 거라고 했다. 운동 전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는 김연아 선수에게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하는 거죠라고 했단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한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발레리나 강수진도 자신이 받는 찬사와 성공의 결과는 그저 일상적 반복으로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다. 공부를 하는데도 중요한 것은 많은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하는것을 정해진 루틴으로 만들라고 했다. 몸이 공부를 기억하도록 생각은 단순화 시키고 그냥 규칙적으로 해나가라는 것이다.

 

 공부를 하려고 책상 앞에 앉아도 바로 집중하기가 힘들다. 마음속에서는 온갖 생각이 부유하고 손에서 스마트폰을 떼어놓기가 힘들다. 쓸데없이 책상을 정리하고 청소를 하다가 시간이 훌쩍 지나기도 한다. 이런 경험은 누구나 해 보았을 것이다. 이제 그냥 하는습관으로 몸이 공부를 기억하도록 훈련을 해야겠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얼마만큼 흘러넘치게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이 문장을 접하고 나는 깜짝 놀랐다. 책읽기를 마치고 나서도 마음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다른 공부법 책에서 공부의 양을 언급할 때 이렇게 시적인 비유로 말하는 문장을 본 적이 없다. 한동일 교수는 공부한다는 것은 마치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좋은 성적을 내거나 스스로 실력이 향상됐음을 느낄 정도가 되려면 땅속까지 충분히 적시고 밖으로 흘러넘치는 빗물과 같아야 한다고.


 예를 들면, 시험 준비는 100%를 준비해서 20%를 발휘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거나 합격하는 것이라 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60%정도만 공부하고 100% 실력을 바란다고 했다. 이게 바로 도둑놈 심보라는 것이다. 돌아보니 내가 그랬다. 빗물이 땅을 흠뻑 적실 정도는커녕 가랑비가 내리는 양 정도의 공부만 흉내 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른 땅에 내린 가랑비가 금세 말라버리는 것처럼 그런 공부를 했으니 돌아서면 잊어버렸던 것이다. 대충 공부하면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곤 했던 나를 반성하게 했다.

 

자신을 신성시 하라

 

 공부를 선택하고 그 길을 가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 이 책에서 한동일 교수는 공부라는 자체가 이미 도박의 과정과 비슷하다는 말도 했. 결과가 나오기 전 까지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참 재미있고 위트 있는 비유라고 생각했다. 생각해 보니 보통 사람들이 공부하다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힘든 순간엔 남을 탓하기 쉽지만 아무리 남을 원망하고 화내도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해결을 위한 열쇠는 오로지 자신만이 가지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위로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자신이 해낼 수 있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사람이 결국 끝까지 갑니다. 저는 좌절할 때마다 이렇게 자신을 위로했습니다.


Qui se ipsum norit(noverit), aliquid se habere sentiet divinum.

퀴 세 입숨 노리트(노베리트), 알리퀴트 세 하베레 센티에트 디비눔.

스스로를 아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신성한 무엇을 간직하고 있음을 느끼리라.(P131) 

 


 가족이나 친구, 세상 사람들이 나의 꿈을 응원해 주지 않고, 부정적인 평가에 시달릴 때도 내 안에 신성한 무엇이 있다는 믿음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위로하고 다독였다고 한다. 나도 공부를 하다가 지칠 때 마다 이 문장을 되새기며 힘을 얻어야겠다.

 

행운을 부르는 가장 좋은 방법이 공부

 

저는 행운이 찾아오도록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공부라는 노동을 통해 운을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타인의 성공을 시샘하지 않고 행운이 찾아올 때를 기다리는 공부하는 노동자입니다. 운은 찾아가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준비한 자에게 찾아오는 겁니다.

(중략)

여러분은 어떤 운이 찾아오도록 준비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준비를 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생각하는 운은 무엇입니까?

 

Faber est suae quisque fortunae

파베르 에스트 수에 퀴스퀘 포르투내

운명을 만드는 사람은 바로 자신. (P153~154)

 

 저자는 공부라는 노동을 통해 운을 준비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행운이 찾아오도록 준비하는 사람이란다. 세상에, 나는 공부를 하면서도 행운이라는 단어와 연결시켜 생각한 적이 없는 것 같다. 그저 얼른 해치우고 성과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급한 마음과 달리 성과를 앞당기지도 못했으면서. 행운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했으니 그 기나긴 과정을 견디고 공부와의 대결에서 승자가 되었던 것이다. 역시 공부의 대가는 생각하는 것도 남달랐다. 그래도 내가 공부를 좋아해서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내가 하는 공부가 언젠가 맞이할 행운을 부를 수 있는 일에 동참하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공부를 하다가 힘들 때마다 이 문장들을 소리 내어 읽어보며 마음을 다스려야겠다.

 

중간태로 살아도 좋다

 

 수동태와 능동태는 들어봤지만 중간태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았다. 공부하는 과정을 라틴어 문법의 동사 중간태에 비유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수동태와 능동태처럼 딱 떨어지는 주체가 아니라 이쪽저쪽’ ‘그 사이를 의미한다고 했다. ‘중간태를 오늘의 맥락으로 말하면 무엇 같은 상태’, ‘무엇이 되어가는 과정’, ‘무엇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상태라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을 보더라도 중간태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 일이든지 시작이 있고 결실을 보기까지의 과정이 있다는 것을 떠올릴 때 금세 이해가 된다. 무언가를 시작했지만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고 중단한다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힘들더라도 일단 시작한 건 어떻게든 끝을 맺어야 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잘하든 못하든 끝까지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근성과 내공이 생기고, 그것은 생활양식까지 바꾸게 된다고 했다. 이 비유를 통해서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중간태라는 무엇이 되어가는 과정을 즐기며 상상하고 끝내 해내겠다는 신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기꺼이 중간태의 과정을 살아가면서 매듭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일본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번역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겁난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마음이 바뀌었다. 황당한 꿈으로 생각하며 한계를 짓기 보다는 일단 실험해 보자고. 나는 그 꿈을 위해 먼저 30권의 원서를 읽으며 실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는 중이다. 그 목표를 완수하고 나서 가부(可否)를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늦은 건 사실이니까. 꿈조차 꿀 수 없다면 그 자체로 가혹한 일이 아닐까. 지난 8월에 읽은 클래식 클라우드 헤세에서 정여울 작가도 우리가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외로울 용기가난할 용기라고 했다. 누가 인정해 주지 않더라도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해보지도 않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것은 어떻게든 빠져나가려는 핑계를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평생 공부의 시대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에 공감하면서 공부를 시작하지만 매듭을 짓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저자는 30년을 공부하고도 자신의 진짜 공부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한다. 지금 보이지 않는 형틀로 몸을 가두고 공부를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의 공부를 대하는 태도와 철학을 알고 나면 공부는 더 이상 참아야 할 고통이 아니라 행운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될 것이다. 공부하는 모든 이들의 건투를 빈다.

 



******

한동일 교수님 감사합니다.

진솔하게 풀어주신 공부와 삶 이야기가

공부하는 이들에게 열렬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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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 | 영화 2020-10-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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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카모메 식당

오기가미 나오코
일본 | 2007년 08월

영화     구매하기

 워낙 유명한 영화라서 대략의 줄거리는 알고 있었다. , 그런데 내가 재미있게 보았던 일드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에서 나오는 코바야시 사토미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게 아닌가. 잠깐 그 드라마를 언급하면, 어머니가 40년 동안 운영해 온 가게를 폐점하기로 마음먹지만(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가게를 좋아하는 단골손님들의 권유로 다니던 출판사를 그만 두고 어머니가 해오던 작은 가게를 이어가기로 결심한다. 특별히 요리를 배운 적은 없지만 요리하는 걸 좋아했던 그녀는 빵과 스프를 파는 간단한 메뉴를 손님들에게 팔면서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경험하는 이야기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가게의 분위기가 좋았고 요리하는 모습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다.


 

 

 이 영화에서도 역시 그랬다. 사치에는 핀란드 헬싱키에 작은 일식당을 차렸는데 한 달이 되도록 파리만 날리고 있던 중에 현지인 청년 토리가 첫 손님으로 들어온다. 그런데 일본 만화 매니아인 그는 독수리 오형제의 주제가를 아느냐고 묻는데... 언뜻 생각이 날 것 같으면서도 가물가물하다.

 

 밖에 나갔다가 카페에서 우연히 일본인으로 보이는 여자를 만나서 용기있게 갓챠맨 노래를 아느냐고 물었고, 정성껏 적어주는 그녀는 미도리다. 고마운 마음에 자기 집에 함께 가자고 한다. 미도리는 밖에 나갔다 오더니 식당 일을 도와주면 안 되겠느냐고 한다. 월급은 안 줘도 된다면서. 그래서 함께 일하게 되는데 역시 혼자 있는 것보다는 외롭지 않을 것 같아 보기에도 마음이 훈훈해졌다.

 

 조그만 동양인이 와서 가게를 차렸는데 손님은 보이지 않는 식당 안을 지나다니던 동네 할머니들은 수군수군하면서 지켜보다가 그냥 지나쳐버리기를 반복한다. 그러다가 거짓말처럼 손님이 하나 둘씩 몰려오면서 바빠지기 시작하는데... 여기에 공항에서 짐을 잃어버린 마사코가 찾아오면서 더욱 재미있어 진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한 가지씩 사연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사치에는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1년에 두 번(운동회와 소풍 때) 오니기리(주먹밥)을 만들어 주었는데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고. 그래서 카모메 식당의 메인 메뉴로 했다는 말을 듣고 선머슴 같은 모습의 미도리는 울컥한다. 마사코는 20년 동안 부모님 병간호를 하다가 연이어 돌아가시는 바람에 족쇄에서 풀려난 기분으로 핀란드를 동경해서 오게 되었다고 한다. 카모메 식당 앞에서 매일 노려보던 핀란드 할머니는 남편이 어느 날 집을 나가버려서 고통이었다. 핀란드 사람들은 다 행복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웃는 모습 속에 가려진 사람들 모습 뒤에 상처 없는 인생이 어디 있을까, 공감할 수 있는 영화였다. 왁자지껄 손님들로 가득한 가게는 따뜻해 보였고 사람 사는 곳은 저래야 하지 싶었다. 음식을 소재로 한 영화는 그 자체로 훈훈한 마음이 된다. 그렇게 예쁘고 정갈한 가게에서 정성껏 만들어주는 음식을 먹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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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문법 무작정 따라하기-후지이 아사리 | 외국어/여행 2020-10-10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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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본어 문법 무작정 따라하기

후지이 아사리 저
길벗이지톡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이 교재 한 권이면 문법은 내 손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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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여름 후지이 아사리의 <현지회화 무작정 따라하기>를 공부한 적 있다. 어찌나 우리말 실력이 대단하던지 놀랐다. 모르고 들으면 한국인 인줄 알겠다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 이 책 이벤트가 나왔을 때 엄청 반가웠다. 오래전 지역 문화센터에서 일본인 선생님과 공부했던 수업 시간이 생각이 났고 다시 한 번 정리차원에서 살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공부하게 되었다.

    

맨 앞에는 60일 학습 플랜으로 구성되어 있는 학습 스케줄 표가 들어있고  학습과정은 56개의 학습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법을 배우면서 듣기 연습도 하고 읽기와 쓰는 연습을 통해서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2천개가 넘는 필수 단어와 <장문 도전하기> 코너가 있어서 독해력을 키울 수 있다. 또 일본인의 성씨는 30만 개 정도 된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80개 이상을 썼다고 한다. 내가 뉴스 기사를 번역하는 공부를 하면서 인명이 나오면 읽기가 참 어려웠는데 반가운 부분이었다. 

 

1단계: 핵심 문법 익히기

 

각 학습 과정의 첫 부분에는 QR코드가 나와 있는데 스캔해서 본문 내용을 들으면 된다. <맛보기 연습>문제를 풀면서 단어 쓰기를 공부할 수 있다. <장문 도전하기> 에 나오는 문장도 모두 들을 수 있다.

 

2단계: 실력 다지기

 

본문에서 다룬 학습 내용을 문장 쓰기 연습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복습할 수 있다. 

 

3단계: 장문 도전하기

이 장문에는 각 장에서 배운 문법을 활용하여 만든 문장이라서 공부한 문법을 복습할 수 있는 효과를 노릴 수 있겠다.  소리내어 읽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문법을 익힐 수 있다. 
 
이 코너 하단에는 <잠깐만요!> 코너가 있다.

 

여기서는 헷갈리기 쉬운 비슷한 단어들의 차이와 우리와 다른 뉘앙스를 가진 단어의 차이 등 일본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사례들을 알기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덤으로 챙겨 가세요!> 코너.

 

자동사와 타동사에 대한 내용을 다룬 42강이다. 자동사와 타동사를 확실하게 구분하여 정리해 준다. 예시로 든 문장을 읽으면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오래 전에 공부했던 문법 과정을 전체적으로 다시 훑어볼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교재에 있는 강의 내용을 들으며 공부할 수 있다. 각 지면에는 사전을 찾지 않아도 될 정도로 본문에서 다루는 단어를 빼곡하게 정리해 놓았다. 말하기/듣기와 읽기/쓰기 골고루 공부할 수 있도록 3단계 스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일본어를 공부해 보자고 결심한 사람들에게 이 교재 한 권이면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히라가나, 가타카나부터 명사, 형용사, 동사의 활용, 가정 표현 등 초급 문법 실력을 확실하게 키울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아무리 좋은 교재라도 반복학습이 되지 않으면 소기의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것이 외국어 공부다. 부록에 들어있는 <핵심정리 소책자>는 이 교재에서 다룬 내용을 모두 정리한 것으로 문제풀이 등 막힐 때마다 자주 들여다보고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일본어공부를 시작하려는 이들이나 문법 실력을 확실하게 다지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교재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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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 영화 2020-10-0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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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지금,만나러 갑니다

도이 노부히로
일본 | 2018년 04월

영화     구매하기

 이 영화가 나온 지 2004년이라니 꽤 오래되었는데 이제야 보게 되었다. 이 영화와 똑같은 제목의 한국 영화도 있었다.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다케우치 유코와 나카무라 시도가 나온다. 많은 드라마를 봤어도 남자 배우 나카무라 시도는 처음 본 것 같다.

 

 숲속 묘지에서 장례식을 치르는 장면이 나오고 친척들은 아이 때문에 엄마가 죽었다는 등 안타까움을 얘기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 아이는 유우지, 아빠(아이오)와 숲속에 있는 집에서 살고 있다. 세 식구가 숲속을 산책하는 모습도 보이고 단란하게 살았던 것 같은데, 어린 아들과 함께 지내는 마빠의 서툰 일상이 왠지 쓸쓸해 보였다.

 

 아이는 엄마가 만들어주었던 동화책을 읽으며 비의 계절에 엄마가 찾아오리라는 것을 믿고 있는데. 장마가 시작되던 어느 날 대문 앞에 한 여자가 앉아있다. 아무리 보아도 죽은 미오의 얼굴이다. 아들과 아빠의 기쁨도 잠시, 그런데 미오는 이들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을 못한다.

 

 엄마가 자기를 몰라본다고 유우지는 서운해 한다. 하지만 아이오는 조금 더 있으면 알게 될 거라며 유우지를 달래준다. 어색한 분위기가 조금씩 사라지고 점차 원래 그 집 안 주인이었던 것처럼 집안 살림을 하고 요리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미오는 아이오에게 우리가 어떻게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게 되었는지 들려달라고 한다. 2때 동급생이었던 미오와 아이오는 서로 각각 짝사랑을 하고 있었는데 둘은 눈치 채지 못했다. 육상 선수였던 아이오는 달리기를 하다가 다치면서 운동도 그만두고 사법서사 사무실에 다니고 있다. 그런데 희귀병을 앓고 있는지 자주 쓰러진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미오를 좋아하지만 헤어졌다가 또 만나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나 보다. 아이오는 미오를 행복하게 해 주지도 못했다는 것에 죄책감을 갖고 있었는데 미오는 그저 옆에 있었다는 것으로도 행복했었다고 한다. 풋풋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이 느껴져서 좋았다.

 

 장마 동안에만 함께 할 수 있는 운명이라니.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별에 대한 안타까움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싶어서였을까. 판타지 기법을 가미하여 죽은 미오와 가족이 만나 6주 동안의 시간만큼 살아갈 수 있는 은혜를 베풀었다. 어느덧 장마가 끝나고 맑은 날씨가 되자 이들 가족의 안타까움은 극에 달한다. 헤어질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자기가 떠날 시간이 되었다는 걸 알고 유우지에게 계란 후라이를 예쁘게 만드는 법, 빨래를 너는 법 등을 가르쳐주는 장면은 짠했다. 도심에서 벗어난 숲속 배경도 예쁘고 해바라기가 펼쳐진 풍경도 멋졌다. 미오가 남기고 간 일기장 속에 담긴 추억으로 아이오는 살아갈 수 있을까. 배우들이 펼치는 감성 연기가 압권이었고 많이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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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음(こころ) | 일본어 원서 읽기 2020-09-3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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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こころ

夏目漱石 저
新潮社 | 2004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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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쓴 날것 그대로의 문장을 느껴보았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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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쓰메 소세키의 이 작품을 번역본으로 두 번 읽었고 이번에는 원서로 읽어보았다. 갖고 있는 번역본이 있어서 중간 중간 원 문장과 대조하며 읽었다. 역시 문학 작품이라 그런지 직역보다는 문학적 감수성이 느껴지는 문장이 많이 사용되고 있었다. 원 문장을 읽으면서는 맨 처음 작가가 쓴 날 것 그대로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그 사람을 늘 선생님이라고 불렀다.’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왠지 아련한 그리움이 느껴진다. 아마도 과거형이라서 그럴 것이다. 화자인 나는 친구와 함께 가마쿠라의 해수욕장에 놀러갔다가 그 선생님을 처음 만나게 된다. 그 후 도쿄로 돌아와서 선생님 집에 자주 놀러가면서 조금씩 친해진다. 나는 선생님과 자주 만나며 이야기하면서 무언가 침울하고도 경계하는 듯한 분위기를 감지한다. 자신은 친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선생님은 쌀쌀맞은 태도를 보이기도 했는데 그것은 를 멀리하려고 한 게 아니라 자신은 다른 사람들이 다가올 만한 가치가 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알려주는 메시지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는 선생에게 다가가게 되고 점점 친한 사이가 되어 나중에는 선생님이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게 된다.

 

 ‘사랑은 죄악이라고 말하는 선생님의 말이 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 선생은 인간을 믿지 않는다. 자기 자신도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사모님도 마찬가지냐고 되묻는 나에게 조금 망설이는 듯 하면서도 단호하게 자신은 인간 자체를 믿지 않는다고 한다. 뭔가 숨겨진 사연이 있다는 걸 감지할 뿐이다.

 

 나는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고향에 내려간다. 다행인지 생각보다는 아버지의 상태가 나쁜 것 같지 않아서 안심이 된다. 아버지와 장기를 두면서 심심치 않게 해 드리지만 마음은 도쿄의 선생님에게 가 있다. 그러다가 한 통의 간단한 안부 편지를 받고 나중에는 장문의 편지를 받는다. 두 번째 상당히 두꺼운 편지를 받고 의아했는데, 이 편지를 도착했을 때 자신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거라는 말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아버지보다는 선생의 안부가 걱정이 되고 불안에 휩싸여 도쿄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 편지 안에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된 계기와 그 집에서 대학생 때 하숙을 함께 했던 K와의 이야기. K의 죽음까지 모두 들어있었다. 도쿄에서 처음 만나러 갔던 날 조시가야의 묘지에서 마주치고 섬뜩한 표정을 짓던 선생님을 그제야 이해하게 된다.

 

 서로 삼각관계 인 것처럼 보였고 선생이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하고 싶다고 선언했을 무렵 갑자기 K는 죽음을 선택한다. 그 후 선생은 죄책감에 사로잡혀 사회에 나가 일을 하지도 않고 은둔자처럼 생활을 한다. 물론 갑자기 그가 돌변한 것에 대해서는 아내도 아무 영문을 모른다. 혼자서만 끙끙 앓고 있을 뿐 아내에게 내색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래는 자신의 과거를 화자인 에게 이야기해 주기로 했었는데 공교롭게 아버지의 병환으로 고향에서 돌아오지 못하자 편지로 고백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화자가 고향에 내려간 사이에 선생은 K의 뒤를 따라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K의 죽음과 선생의 죽음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이 거론된다고 한다. 일전에 읽은 강상중과 함께 읽는 나쓰메 소세키에서도 이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접했다. 그러니까 단순한 삼각관계에 의한 것보다는 K가 선생님과의 우정 이상의 마음을 품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거였다. 하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은 달라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선생님의 경우를 보면 K의 죽음에 대해서 일말의 죄책감이 컸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일자리를 얻으려 애쓰지도 않고 세상에 나아가지 않았다.

 

 그런데 그렇다고 K의 뒤를 따라서 죽음으로 죄책감을 갚아야 했을까 싶기도 하다. 아내에게 있어 유일한 남자는 선생님 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의지하고 살았다는데. 여기에는 시대적 배경인 메이지 시대에 대한 과오를 씻고 싶어 하는 지식인으로서 소세키의 고뇌가 느껴지기도 했다. 노기 장군이 순사한 것처럼 메이지 시대가 가는 것과 함께 선생님의 과오를 씻는 어떤 의식을 담으려고 했던 건 아닐까. 어렵게 읽은 터라 반복해서 읽고 또 읽어야 다른 생각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 상품 검색을 해보니 출판사는 같은데 표지그림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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