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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일본의 낙관적인 미래를 전망하다- 강상중 | 사회/정치/법/사회복지 2021-02-28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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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반도와 일본의 미래

강상중 저/노수경 역
사계절 | 2021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양국에 대한 강상중 저자의 예리한 분석과 애정이 담긴 미래지향적인 담론이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강상중 저자의 전작 떠오른 국가와 버려진 국민을 작년 6월에 읽었는데 다시 신작이 나와서 반가웠다. 여러 권의 그의 저서를 읽고 재일 한국인으로서, 지식인으로서의 고뇌를 알게 되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던 해에 태어난 저자는 죽음의 이미지를 한시도 잊은 적이 없으며 이러한 전쟁의 종말에 관한 책을 쓰고 싶었다 한다. 2003년에 출판된 일조 관계의 극복과 같이 그런 연장선에서 쓰인 책이지만, 이 책은 남북의 통일을 볼 수 없을 거라는 체념과 타협 속에서 쓴 책이라고 해서 마음이 숙연해졌다.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는 그 어느 때 보다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상황에 이르렀는지 과정을 짚어보면서 서로가 성장과 발전으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상호협조해야 하는지 진단하며 바람직한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세계 경제가 혼란한 상황에 빠지고 각자 자국을 위한 내셔널리즘에 빠져있는 위기의 상황이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는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어서 시선을 끌었다. 한일관계는 물론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이 벌인 외교 협상과 합의, 조약들을 언급하고 있어 정치사적인 흐름을 알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1. 전환의 위기 2. 북한은 왜 붕괴하지 않았을까? 3. 남북 화합과 역코스304. 전후 최악의 한일관계 5. 코리아 앤드 게임 6. 한반도와 일본의 미래 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냉전하에 형성된 현재 한반도의 분단 체제, 한반도와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새로운 질서 구축, 이 새로운 질서 구축에 일본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느냐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여기에 일본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일본의 미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역사적, 지정학적으로 볼 때 일본이 해야 할 역할이 막중하다고 말한다. 남북한 문제나 한일관계를 둘러싼 정치 상황에 대해 부분적으로 알고 있던 내용을 전체적인 선에서 살펴볼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

 

한일관계는 어떻게 과거 어느 때보다 최악의 상황이 되었을까.

 

 지금까지 그럭저럭 유지되던 한일관계가 결정적으로 어긋나게 된 사건은 강제징용 판결이 나오면서부터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로 양국 사이의 청구권은 완전하고도 최종적으로 해결되었다고 간주되었으나 2018년 한국 대법원이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명령을 확정하며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을 압류하면서 일본은 큰 충격을 받는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20198월 수출 관리 화이트국에서 한국을 제외하게 되고 이에 반발하여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다.

 

북한은 왜 붕괴하지 않았을까.

 

제네바 합의를 불과 몇 달 앞두고 김일성이 급사하고 북한이 조기 붕괴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무성했지만 아직도 건재하고 있다. 김일성 사망 후 몇 년 동안이야말로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국교 정상화를 실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놓쳤다고 한다. 또 북한이 붕괴 될 거라고 믿었던 미국은 조시 부시 정부는 북한에 대해 강경 노선으로 돌아서고 이 과정에서 북한의 거듭된 도발과 배신이 비핵화를 실현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지만, 정책적으로 명확하지 않고 일관성이 부족했던 미국과 한국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곧 붕괴될 거라는 희망으로 북한 측에서 보내오는 교섭을 주저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희망 사항에 그치고 말았던 것이다. 이제는 북한이 원하는 체제의 존속을 인정하면서 서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남북화합을 향한 잃어버린 30

 

 여기서 말하는 30년은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보다 앞선 노태우 정권의 북방정책을 시작으로 문재인 정권의 대북 정책과 2019년 북미 정상이 만난 극적인 장면까지 과정을 다루고 있다. 한반도의 미래를 생각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비핵화와 동시에 남북 화해의 시도들이다. 좀 생소한 단어였는데 피스키핑(Peace keeping)’(휴전선의 유지, 고정) 피스메이킹(Peacemaking)’(휴전선 해체와 평화협정 체결에 의한 평화 체제 확립) 으로 정권의 지도자의 성향을 설명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적 미숙함과 더불어 일본과의 마찰, 대북 관계의 냉각, 미국과의 불협화음을 겪으며 피스메이커로서의 입지가 좁아졌으며, 오바마 정권은 동북아의 혼란에 대해 전략적 인내로 대응한 결과 한반도의 분단을 고착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한다. 이것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에 있어 잃어버린 10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냉전시기에 미국에 끌려다니던 것에 비하면 북한과 미국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한국이 적극적으로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는 것은 주목할 수 있는 점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최악의 한일관계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한일 양국이 현재와 같이 최악의 상황이 된 것은 역사 인식의 한계에서 빚어졌다고 할 수 있는데, 이 문제는 1980년대 초 이후부터 대두되었다고 한다. 애매모호한 합의라고 할 수 있는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배상, 보상이 아닌 경제 협력 방식(무상 3억 달러, 유상 2억 달러)’등의 내용은 양국이 서로 다른 의도로 맺어졌기에 해석에 따른 깊은 골이 있었다. 한일 공동 개최한 월드컵 경기나 한류 붐을 촉발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때도 있었지만 현재 상황은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최악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불을 지핀 것이 20071월 미 하원 외교위원회에 일본계 미국인 마이크 혼다 의원이 제출한 일본 정부는 위안부에게 사죄해야 한다는 결의안이었다. 한일 양국의 역사 문제를 넘어 국제적 여성 인권 문제로 확대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강제징용 문제가 제기되고 그에 대한 보복 조치로 수출 관리 화이트국에서 한국을 제외로 이어진 배경, 일본 불매운동, 지소미아 파기의 위기까지의 과정을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 과정의 사례를 읽으면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속담이 떠올랐다. 역사적으로 볼 때 원래 이웃 나라와는 사이가 좋지 않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국가간의 교류가 중단된다면 여행, 문화의 단절을 야기하고 심각한 경제적 파국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까지 양국이 바라지는 않을 거라는 점이 마지막 희망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한일 기본조약을 필수적으로 상호 준수는 물론, 독일의 경우를 거울삼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국민감정에 발을 맞추어 양국이 타협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5장에서 셀리그 해리슨(Selig S. Harrison)의 명저 셀리그 해리슨의 코리안 엔드게임(원제: Korean Eㅜ오흗)에서 영감을 얻은 내용으로 남북 통일을 향한 역사의 나선형 계단을 언급하며 희망을 얘기한다. ‘엔드 게임이란 전쟁과 대립이 종식을 향한 최종 단계에 있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나선형 계단을 언급하면서 남북의 공존과 통일,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여정도 역사의 나선형 계단을 오르고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한다.

이제 더이상 혐한반일에 갇혀 있을 여유가 없다고 말한다.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 경제가 파탄 직전으로 내몰린 상황을 우리는 충분히 목격하였다. 이제 이렇게 비타협적으로 국력을 소모하고 에너지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대안이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다른 한편으로 이 책은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오마주로서 쓴 것임을 밝히고 있다.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햇볕 정책이야말로 남북의 관계개선은 물론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다주는 핵심이라고 인식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책이 정치를 다루는 일선에서 많이 읽혀서 두 나라 관계를 개선하는데 좋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너무 한쪽 편에서 바라보며 예민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냉철한 사고로 해석하고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보통의 독자라도 지금의 한일관계를 낳게 한 배경과 양국의 정치적인 상황이나 미래에 대한 관심으로 읽는다면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영원한 디아스포라라는, 스스로 '변경을 몸에 두르고' 살아간다는, 양국을 바라보는 예리한 시선과 애정이 담긴 강상중 저자의 얘기라서 더욱 그렇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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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떠오른 국가와 버려진 국민

강상중 저/노수경 역
사계절 | 2020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나쓰메 소세키의 문학과 함께 한 일본 사회의 단면을 볼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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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겨울 강상중 저자의 가장 내밀한 에세이 만년의 집을 감동 깊게 읽었던 터라 이 신작도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를 평생 동안 정신적 지주로 여기고 있는 저자라니. 한 눈에 보아도 극명한 대비가 느껴지는 제목이 말해 주듯이 일본이라는 국가의 빛나는 성장을 위해 희생되어 질곡의 삶을 살아야 했던 국민들의 이야기다. ‘약한 사회 위에 우뚝 솟은 국가주의’(P9) 아래 가려진 채 국가의 폭력에 저항했던 이름 없는 산증인들을 만난다. 역시 나쓰메 소세키의 팬답게 그 후, 풀베개, 태풍, 갱부를 자주 언급하며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소세키가 빛과 그림자는 앞면과 뒷면 같아서,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는 분명 그늘이 생긴다.”(풀베개)라고 한 것을 잊어버렸다. 지하 몇 백 미터 깊이에서 바깥세상으로 나오지 못한 광부들의 영혼이 지금도 출구를 찾아 헤매고 있다. 그늘 속으로 사라진 것은 세상에 노동자의 종류는 많지만그 가운데 가장 고통스럽고 가장 아래”(갱부)에 있는 광부들이다.’(P26)


풀베개를 읽었지만 너무 어렵게 읽어서 정치 사회적인 배경이나 민중의 힘든 삶을 빗대어 표현했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 화가가 화자로 나오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빛과 그림자, 너무나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당대 지식인으로서 민중의 삶에 대한 애정과 통찰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작품에 투영했을까 싶다. 저 문장을 읽었는지 기억에도 없는데. 내가 소세키의 작품을 너무 편협한 시각으로 읽은 건 아닐까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 후의 주인공 다이스케의 개인적인 성향에 치중하여 읽었다는 것도. 강한 국가를 내세우며 오로지 성장만을 위해 내달리는 국가로 인해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던 국민들의 모습이 오늘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다. 이것은 우리 시대의 격동기를 살아왔던 민중의 삶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소설로도 널리 알려진 군함도, 바다 아래 600미터 깊이까지 내려가 오로지 석탄을 캐고 날라야 했던 광부들의 가혹했던 일상을 이야기한다. ‘메이지 산업혁명의 유산이었던 하시마 탄광에서 석탄을 가장 많이 생산하던 1941년에는 1800명이 넘는 노동자 중 한반도와 중국에서 데려온 노동자를 포함하여 1420명에 달했다고 한다. 건물의 상층부와 하층부로 나뉜 계층의 질서를 공간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그야말로 일본이라는 국가의 축소판이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서늘한 기분이 들었다. 발전과 성장이라는 국가의 꿈을 위해 희생되어야 했던 영혼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여러 이슈가 겹쳐졌다.

 

 어느 나라든 빈곤의 격차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00년 전 일본은 가장 부유한 10퍼센트가 거의 모든 부를 소유한 시대였고 지금도 상위 10퍼센트가 국민 전체 부의 40퍼센트를 가진 격차사회라는 것이다. 나머지 중산층과 하류층은 비슷하게 가난했다고 하는데 가장 조악하고 볼품없는 구조의 주택으로 형상화되어 도쿄 변두리에 등장하는 모습을 보고 나쓰메 소세키는 패망의 발전”(그 후)이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현재 일본에서 1인당 평균 소득이 가장 높다는 미나토구와 가장 낮은 구마모토의 구마무라 두 극단의 지역을 찾아간다. 한때 3대 슬럼가이며 제국 수도의 최하층 빈민들이 살던 일본 제1의 쓰레기장이었다는 미나토구는 풍요로 넘치는 부촌이 되었다. 그나마 20세기에 극심한 빈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전쟁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전쟁의 기억이 희미해진다면 격차와 불평등은 확대되는 것인가 묻고 있다. 그렇다고 1인당 소득이 미나토구의 6분의 1수준인 구마무라가 꼭 불행한 지역은 아니었다. 신생아는 줄고 노인은 늘었지만 자연의 혜택과 마을의 전통을 활용하여 새로운 만남과 교류, 네트워크를 넓히며 '모럴 이코노미(moral economy)'로 부흥하기 위해 모색하고 있는데서 희망을 찾는다.

 

일본은 서양에서 돈이라도 빌리지 않는 한 일어설 수도 없는 나라다. 그러면서 일등국인 척한다. 어떻게든 무리해서 일등국 자리에 끼어들려고 한다. 그러니까 모든 방면을 향해 깊이 있게 들어가려 하지 않고 일등국 크기만큼만 열어두었다. 어설프게 애를 쓰니 더 비참하다. 소와 경쟁하는 개구리처럼 말이다. ‘, 이제 배가 찢어질 거야. 그 영향이 모두에게 쏟아질 테니. 어디 한번 보시지.’ 이렇게 서양의 압박을 받으면서 무엇을 할 수 있나. (중략) 정신적 고달픔과 신체적 쇠약에는 불행이 동반된다. 뿐만 아니라 도덕적 패퇴도 함께 올 것이다. 일본 어디를 보아도 반짝이는 곳이 없지 않은가. 사방이 암흑이다.”(P213)(그 후)

 

 백 년 전에 쓴 작품임에도 오늘의 현실이 그대로 재현되어 섬뜩하게 느껴진다.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스카이트리를 예를 들더라도 그들이 얼마나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에 목말라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지금도 3조 엔의 재정을 들여 꿈의 철도를 만들기 위해 시속 600킬로미터로 달리 열차를 실험하고 있다는데 지방과 민중을 살리는 일에는 역행하는 처사다. 관심사가 다르면 작품을 읽어내는 해석도 다른 모양이다. 소세키의 작품을 찬찬이 다시 읽고 싶어진다.

 

 이 이야기가 꼭 일본이라는 나라에만 해당되는 것일까. 국가라는 거대한 권력을 등에 업고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빛 뒤에 그림자 같은 국민들의 삶이 어떤지 살펴야 할 것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만주국에 뿌리를 둔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를 역사의 귀태(鬼胎: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으로 박근혜와 아베 신조는 귀태의 아이들이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이 책의 원제는 유신의 그늘(維新)이라고 한다. 아직도 과거였던 메이지 시대를 기념하는 행사를 반복하는 이유는 현재의 어두운 상황을 감추려는 국가 권력자들의 검은 음모일지도 모른다.

 

 일등 국가를 만들기 위한 권력자의 야심에 희생되어야 했던 국민들의 피폐한 삶, 재벌의 야만적인 행위로 핍박받는 민중, 극심한 빈부 차, 흔들리는 교육 현장,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천재지변, 집단 따돌림으로 죽어가는 농업의 현실, 폭력의 한 가운데에 놓인 오키나와, 재벌로 인해 미나마타병에 걸려 멸시와 빈곤에 내몰렸던 민중, 우생사상으로 차별받는 한센병 환자들의 삶 등 사회 전반에 걸친 주제를 다루며 이야기한다. 세계에서 가장 풍요로운 나라라는 일본에서 아동 7명 중 1명이 거리에서 밥을 구걸할 만큼 빈곤에 처해 있다는 이야기도 놀라움이었다. 도쿄 여행을 몇 차례 했어도 늘 화려하고 번쩍거리고 사람들로 가득 찬 활기 있는 거리로 느껴졌기에 그렇게 어린 희생자가 있으리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반짝이는 야경을 가진 거대한 도시 도쿄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 같은 일본 국가주의의 야누스적인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고 할까. 뭐든지 세계 제일을 지향하면서도 국민들의 삶에는 아무 관심이 없는 권력자들의 내면을 보는 일은 끔찍했다.

 

 이 책은 당시 교도 통신 편집 위원장이던 하시즈메 구니히로(橋詰邦弘)가 교도통신에 연재 기획을 구상하고 그 기획의 여행자로 저자를 선택해 주어서 연재를 할 수 있었고 그것을 토대로 엮어진 책이라고 한다. 나가사키 군함도부터 홋카이도의 노쓰케 반도에 이르기까지 메이지 150년을 살아낸 백성의 발자취를 따라간 사색 여행이다. 일본의 근대, 전전, 전후, 현대에 이르는 역사와 분노와 저항에 놓여있던 사람들의 힘겨운 발자취와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정치 이야기라서 딱딱하고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에 투영된 문장들을 언급하고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었고 작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하시즈메 구니히로(橋詰邦弘)가 일본사회의 지식인이 아닌 강상중 저자를 선택했다는 것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어쩌면 일본 사회에 있어 영원한 이방인일 수도 있는 존재가 아닌가. 가장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거라는 약간의 계산(?)과 그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한 것은 아니었을까.

 

일본은 나태(懶惰), 불령(不逞), 시기, 의심, 빈곤, 무지, 몽매, 열등, 범죄, 불결 등 이 세상의 모든 부정적인 속성을 자이니치 1세에게 덮어씌웠다. 그들을 뿌리로 하면서도 민족의 언어와 문화, 전통, 풍습을 물려받지 못한 자이니치 2세에게 부모는 이율배반적 존재였다. 부정과 긍정이 동시에 존재하는 애증이 자이니치 2세의 어디에도 뿌리 내리지 못한 정체성을 남겼다.(P199)


 이 문장만 보아도 자이니치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삶인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삶이란 슬프고 고단한 삶이 아닐 수 없다.

 

()의 후손으로 태어나 일본에서, 그것도 일본 본토에서 산다는 것은 변경을 몸에 두르고 사는 삶을 뜻한다. 동시에 고도성장 시대의 적자라고 할 수 있는 내게 삶은 변경에서 이탈하여 볕이 잘 드는 중앙으로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는 일이었다. 하지만 빛을 구하려 한 결과, 나는 언제부터인가 변경적인 것을 잃어버리고 말았다.(P204)

 

 어쩌면 영원한 디아스포라라는 자신의 입장이어서 이렇게 따끔한 일침으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살고 있는 나라의 야만성을 고발했다는 자체가 희망적으로 느껴졌다. 한국인의 아들로 태어나 일본 땅에서 강상중의 이름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스스로 변경인의 삶이라고 했다. 이쪽과 저쪽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고뇌하며 민중을 향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사는 곳이 고향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풀베개에서 읽었던 문장이 떠오른다.

 

이지(理智)에 치우치면 모가 난다. 감정에 말려들면 낙오하게 된다.

고집을 부리면 외로워진다. 아무튼 인간 세상은 살기 어렵다.

(중략)

옮겨 살 수도 없는 세상이 살기가 어렵다면,

살기 어려운 곳을 어느 정도 편하게 만들어서 짧은 생명을,

한 동안만이라도 살기 좋게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후략)

- 풀베개의 도입부-

 

 옮겨 살 수도 없는 세상이 살기 어려우니까, 어느 정도 편하게 만들어서 더불어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어둠속에서 시름하는 민중들을 위해 권력자들의 야만성을 폭로했는지도 모른다. 국가주의에 가려진 피폐한 삶을 살았던 국민의 이야기지만 어둠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거기엔 희망도 피어나고 있었다. 이 책은 일본 사회의 현실을 말하고 있지만 우리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이 많이 읽혀서 국가라는 속에 가려진 국민들의 삶을 보듬어 살피는 성숙하고 든든한 사회, 국가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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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진다 | 사회/정치/법/사회복지 2019-07-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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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쿠라 진다

우치다 다쓰루,시라이 사토시 공저/정선태 역
우주소년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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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일본의 근현대사를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대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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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어공부를 하고 있지만 일본의 근현대사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가졌던 적이 없어서 알아두는 것도 여러모로 좋겠다는 생각에 읽게 되었다. 일본의 지성이라는 시라이 사토시와 우치다 다쓰루의 대담집이다. 주로 현대 일본의 국가 문제를 이야기하며 애국또는 우국의 심정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대화 내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무겁고 부끄러운 주제의 이야기도 돌려 말하지 않고 과감하고 시원스럽게 꼬집는 화법이 위트와 함께 몰입하게 하는 힘인 것 같다.


 시라이 사토시는 이전에는 레닌을 연구했는데 20113월 동일본 대지진과 그 후 사회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애국이나 우국을 말하는 내셔널리스틱한 상황을 직시하기로 한다. 우치다 다쓰루는 원래 프랑스 문학을 연구한 사람으로서 정치적 사상보다는 문체의 리듬이나 신선한 수사에 마음을 끌리는 편인데 시라이 사토시의 화제의 책 영속패전론을 접했던 감동과 놀라움의 예찬을 아끼지 않는다. 어쩌면 서로 성향이 다르고 거의 한 세대 정도의 연배 차이가 있음에도 서로 잘 통하는 조화로운 대담이 놀라웠다.


 1장은 왜 지금 전후사를 다시 보아야 하는가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시라이 사토시가 영속패전론를 쓰게 된 계기는 동일본 대지진, 특히 원전 사고였다고 한다. 전부터 자국에 대해 대단히 이상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빈틈이 그렇게 많은 줄은 몰랐던 만큼 충격을 넘어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외교 전문가도 아니고 일본 전후사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망설였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이야기를 해보자는 결심으로 밀어붙인 이야기다.


 이 대담 내용의 이해를 위해서는 정치철학의 세계에서 말하는 애국주의애국심으로 번역되는 말, 즉 패트리어티즘(patriotism)과 내셔널리즘(nationalism)을 정의를 확실히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전자는 자연적인 것’, 후자는 조작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간단히 말하면 패트리어티즘은 선하고, 내셔널리즘은 악하다는 것이다. ‘애국심은 불량배의 마지막 피난처라는 유명한 경구처럼 두 번째 의미의 애국에 해당한다. 아베 총리부터 혐오 발언을 일삼는 극우 성향의 시민 활동가, 향토에는 조금도 애착이 없으면서 유치한 전쟁을 취미로 타 국민을 향한 공격성만을 드러내는 악성 내셔널리스트들이 판을 치는, 이른 바 불량배들의 애국주의가 끝을 모르고 창궐하고 있기 때문에 이 대화에서는 애국주의를 분명하게 내세우기로 했단다.


우치다: 뒤틀렸지요. 어디에서나 패전국의 내셔널리즘은 뒤틀리게 마련입니다. 원리적으로 깔끔한 내셔널리즘이 되지 못합니다. 그리고 패전국 국민은 좀처럼 나라를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전쟁을 시작했고, 온갖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끝내 패한 나라의 모습을 긍정하는 데에 심리적 저항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셔널리즘이 성립하려면 자국이 벌인 부끄러워해야 할 범죄든 인류사에 자랑할 만한 공헌이든 똑같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국가가 한 모든 일을 내 일처럼받아들이는 국민만이 깔끔한 내셔널리즘을 누릴 수 있습니다. 좋은 것만을 받아들이고 변변찮은 일에 관해서는 모른다는 식으로 반응해서는 제대로 된 내셔널리즘이 성립하지 않습니다.(P33)

 

시라이: 그런데 아베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참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올림픽을 무사히 개최하기 위해서는 2020년까지 중국, 한국, 러시아와 일본 사이의 영토 문제를 몰아붙일 정치적 선택지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웃 나라가 보이콧하면 그것만으로도 모스크바올림픽의 재판(再版)이 되는 셈이니까요. 아베 정권은 영토 분쟁의 긴장을 고조시켜 지지율을 높여온 측면이 있는데, 계속 긴장감을 높이려고 시도했다가는 더 이상 국제사회가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것입니다.

지난번 아베 총리는 미국 네오콘 계열 싱크탱크로부터 허먼 칸 상을 받고 크게 기뻐했지만, 정작 유엔 총회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이쯤 되면 보수 미디어는 노발대발하며 예의 미일동맹의 위기를 외쳤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그런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영속패전 체제의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눈에 막이 씌었는지 현실을 보려 하지 않습니다.(P86~87)


 현실을 꿰뚫고 바라보는 두 사람의 대화를 읽으면서 웃기기도 하고 속이 후련해진다. 또한 뭐든지 세계 제일의 기록을 지향하는 일본인의 알 수 없었던 면이 보여서 흥미로웠다. 패전 후 대미 종속 체제 속에서 비굴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아시아를 향해서는 오만한 태도를 보이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이것을 시라이 사토시는 메이지 이래 제국주의 정책이 성공하고 1945년 전쟁에서 패배했음에도 살아남았다는 것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전중 세대였던 우치다의 아버지는 중국에서 오래 머물렀지만 무엇을 경험했는지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학교에서 조차 너희들은 민주주의의 자식이다. 모든 전쟁 책임으로부터 결백한 너희들이 일본의 미래다라는 말을 되풀이해서 들어왔기에 훗날 전쟁 책임에 대한 생각을 물었을 때 깜짝 놀라곤 했다는 기억을 말한다. 가해 경험을 말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억압된 기억은 반드시 증상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전후 70년이 지나서야 절절하게 느꼈다고 한다.


 무라카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아버지의 중국 경험은 듣지 못한 채 침묵을 유언처럼 물려받았다. 중국과 관련한 껄끄러운 문제를 다루었다는 중국행 슬로보트를 언급했는데 난 처음 알았다. 아버지 세대의 침묵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문학적 주제로 잡고 왜곡되고 은폐된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이러한 노력들이 있어 다행한 일이다.


 그렇다면 영속패전이란 어떤 개념일까.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일본이 패배 형태로 전쟁이 마무리 되었지만 전후 일본은 그 패배를 속인다. 이것을 시라이 사토시는 패배의 부인으로 부르는데, 왜 패전을 부인해야만 했을까. 전쟁을 이끌었던 사람들이 전후에 다시 지배적 지위에 계속 머물렀던 점을 꼽는다. 비슷한 상황이 떠오른다. 일제강점기에 친일파들이 후에도 높은 관직을 차지하고 있었던 우리의 경우나 마찬가지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패전 사실을 가능한 한 애매모호하게 처리해야 했는데 미국이 원했기 때문이고 이것은 대미 종속 구조를 형성한 근본 원인이 된다. 전후 일본이 지켜온 국가 전략의 기본이 대미 종속을 통한 대미 자립이었지만 냉전 구조가 무너졌음에도 자립은커녕 자민당은 미국의 꼭두각시나 다름없는 영속패전의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꼬집는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해석개헌으로 야욕을 드러내는 아베 정권과 그 추종자들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기시 노부스케, 사토 에이사쿠, 아베 신조로 이어지는 매우 건전하지 못한 동일혈족의 권력 집중이다. 저자는 그보다는 그 혈족의 트라우마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언급한다. 근대 일본의 트라우마는 메이지유신으로부터 150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주제로 떠오르지도 못했고 언어로 표현되지 못했음을 언급한다. 그런 정신사의 연장선상에 있는 현대 일본의 정치인이 정치적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신랄한 지적이다.


 패전을 부인은 많은 것을 야기했다. 헌법을 소중히 여기자는 내용으로 강연을 했지만 주최 측으로부터 정치적 중립성을 해친다는 이유로 후원을 거부당한 사례를 들어가며 일본 사회에 만연해 있는 무사안일주의를 지적한다.


‘(중략) ‘윗사람의 마음을 제멋대로 헤아리는 잔챙이들이 지금 일본의 정치 기구를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 하급 관료들이 멋대로 이렇게 해야 위에서 좋아하지 않을까라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죠. 자신의 생각이 아니니까 책임질 생각도 아예 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윗사람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라는 추측에 기초한 판단이기 때문에 책임은 모조리 윗사람에게 돌립니다. 그러나 위사람은 그런 지시를 내릴 생각이 없었을 터라 당연히 책임 따위는 지지 않습니다. (중략) 오늘날 일본은 견습생 사환이 주인님의 의향을 헤아리고 그것만으로 시스템이 움직이는 구조입니다.’(P126~127)


 어느 나라든 비슷한 처지가 아닐까 싶다. 윗선에 잘 보이려고 미리 좋아할 만한 것을 연구하고 밀어붙이고 결국 문제가 터지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느라 바쁘다.


우치다: (중략) 오키나와 반환 이우 43년 동안 멍하니 손가락을 입에 물고 미국에서 토끼를 풀어주기를 기다리는 일본은 한비자수주대토(守株待兎)’ 일화에 등장하는 농부와 영락없이 닮았습니다. 확실히 일본은 대미 종속의 보상으로 두 번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랬었다고 영원토록 대미 종속의 길을 걸으면 좋은 일이 계속 있으리라고 추론하는 행위는 논리적으로 오류입니다. (중략) 일본은 어느새 대미 종속 전략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렸고, 대미 종속이 미국으로부터 일본의 국익에 필요한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전술적 우회였다는 사실을 잊어버렸습니다.‘(P205~207)


 위에서 두 번의 좋은 일이란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으로 주권을 회복한 것과 1972년 오키나와 시정권(施政權)을 돌려받은 것이다. 정치가 돌아가는 현실을 꿰뚫고 있는 지성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황을 바라본다는 건 무척 괴로운 일이겠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나온 2000년 무렵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1980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의 흐름은 태평양전쟁 때와 같다고 말했단다.목적도 모른 채 전쟁을 시작하고 처음에는 이겼다며 기뻐한다. 그런데 어느 사이엔가 전황이 나빠져 큰 어려움에 처하고 만다. 지금(2000년 무렵)이 전시 중이라면 임팔 작전 근처의 시기에 해당한다는 내용이다.


 1980년대 일본은 경제 전쟁이라는 형태로 미국과 치른 전쟁을 치러왔고 그 당시 미국을 박살냈다는 이야기다. 역사와 현실을 직시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은유적 통찰도 감탄스럽다.


사과란 상대에게 이쪽의 사죄 의사가 전달될지 아닐지의 문제이지, 무슨 말을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단순한 언어 차원의 이야기는 아니지요. 실제로 미안한마음이 있으면 어떤 표현을 사용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같은 국민인 한, 죽은 자들이 저지른 죄를 떠안을 의무가 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나 자신이 죽은 자들의 핏줄로 이어졌기에 죽은 자가 저지른 죄나 짊어진 빚은 나의 채무입니다.‘(P229~230)


 잘못된 역사를 사과하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사실을 왜곡하고 은폐하다보면 그것이 사실인 양 착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억압된 침묵은 언제가 터지기 마련이고 현재는 국가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젊은 층이 나타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우치다의 사과에 대한 이 견해가 귀하게 느껴진다.


 우치다가 일본인의 극단적인 성격을 논하는 부분은 섬뜩했다. 이 부분 또한 진실을 왜곡한 채 세월을 보낸 억눌림이 이런 증상으로 나타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베를 지지한다는 사람들마저도 아베가 실정을 범하여 자민당 내에서 아베 끌어내리기가 시작되고 각 파벌이 모이는 모습이 뉴스에 나오면 즐겁게 방송을 본단다. 마치 게임을 보듯이. 분열성 인격 장애가 보인다는 아베를 논하는 부분도 재미있었다. 후텐마 기지를 둘러싼 문제와 관련하여 오키나와현 지사의 양보를 받아내기가 무섭게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다든가 집단적 자위권 용인을 내각회의에서 결정한 직후에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것으로 대미 종속과 대미 자립을 번갈아 들고 나오는 기이한 행동을 언급한다. 참 코미디가 따로 없다.


 자국의 감추고 싶은 비밀을 들춰내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움 받을 용기를 무릅쓰고 당당히 주장하는 이런 지성이 있다는 것은 마음 든든한 일일 것이다. 정작 정권의 관계당사자에게는 거슬리겠지만. 아무튼 의외로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그런 만큼 리뷰로 멋지게 담고 싶었지만 일본의 정치나 사회의 상황을 담아내는 것은 나의 한계인 듯하다. 분명한 것은 일본의 근현대사를 이만큼이나 알게 되어 뿌듯한 마음도 있다. 전통문화를 사랑하고 친절한 그들의 겉모습만이 아닌 일본인의 다른 마음속을 엿볼 수 있게 된 것도 소득이다


 그 나라의 국민성은 그 나라의 역사적 사실과 배경 속에서 형성되어 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처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에 나선 일본 정부가 앞으로 추가 규제에 나설 수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들린다. 일본의 전후 근현대사를 논하는 두 지성의 냉철한 대담을 통해서 우리의 상황과 비교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리라 여겨진다. 비슷한 역사적 배경을 겪은 동북아시아 국가에서도 많이 읽힌다니 다행이고 우리 사회에서도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의견*

책의 판형이 작고 본문 내지의 두께는 좀 두꺼운 편이었다.

책이 작아서 독서대에도 잘 고정이 안 되고 들떴다.

다 읽고 나서 살펴보니 몇 군데 꿰맨 부분이 뜯어져있었다.

재미있고 유익하고 만족스럽게 읽은 대담집인데

판형이 보통 책처럼 좀 넓고 종이가 약간 얇았다면

그런 점을 완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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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전술론 | 사회/정치/법/사회복지 2017-08-1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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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키아벨리 전술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저/이영남 역
인간사랑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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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은 정치적인 상황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서, 또는 적의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필요성에 따라 군대라는 조직은 유지되고, 변화무쌍한 상황마다 그에 맞는 전술이 필요하다. 오합지졸인 군대보다 모든 것이 정예화 되어 있고 군인들의 사기가 충천한, 준비된 군대라면 승리를 예측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것에 대한 이야기다. 전술에는 많은 것이 포함된다. 군인의 선발부터 대우문제, 무기, 훈련, 보병과 기병 등 군인의 역할과 전투대형 등 조직을 운용하는데 필요한 지휘관의 자세라든가 세부사항에 대한 것을 대화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전술론>은 2011년 처음으로 초판이 출간되고, 이번에는 도서출판 인간사랑의 요청에 의해 기존의 번역 내용을 좀 더 다듬어서 각종 시각 자료를 첨부하여 읽기 쉽도록 재작업을 했다 한다.

 

 전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영원한 고전 <삼국지>나 전쟁영화, 드라마를 통해서 조금씩 접했음을 알게 된다. 예전에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 <주몽>이나 <대조영>등을 재밌게 본 기억이 있다. 주로 적군과 아군이 싸우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여기서도 무슨무슨 진법이나 기술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매복술로 적군을 사지에 몰아넣어 통쾌하게 이기는 장면은 얼마나 마음을 후련하게 하는지. 여자들에게 재미없는 이야기는 군대 이야기, 그보다 더 한 것은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아들을 둔 부모입장이라면 농담거리로 지나칠 여지가 없다.

 

 이 책은 파브리지오 콜론나 경을 비롯한 피렌체 지성인들이 코시모의 정원에서 주고받은 대화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 자리에 참석한 마키아벨리가 책으로 엮은 것이다. 토론자들의 해박하고 방대한 군사지식과 전쟁사의 예가 막힘없이 술술 논의되는 장면은 참 놀랍다.

 

 1장과 2장은 시민군에 대한 고찰과 무기, 훈련, 전술을 담고 있다. 그 당시 군인은 시민군으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시에는 군인으로 충성을 다하고, 평화시에는 원래의 직업으로 복귀하도록 제도화해야 할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적군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자 군사를 키웠지만, 그 군인들이 로마인에게 위협을 가하고 원로원이나 로마제국에게도 유해한 존재가 되었다고 한다. 많은 황제가 그들에게 살해당하거나 황제를 선임하고 추방하는 일까지 벌어졌다하니 아이러니다. 직업군인의 단점을 예로 든다. 전쟁을 계속해야 하고 계속 월급을 지불해야 하며, 왕국을 빼앗기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된다는 말이다.

 

 직업군인은 지금도 존재한다. 그들의 일부는 막대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군과 관련된 방위산업의 비리도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이십 대 초반의 청년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한다. 헌법에는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국방의 의무를 지며, 누구든지 병역의무의 이행으로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지만, 실상은 비리와 불이익한 처우가 비일비재하다. 일부 정치권이나 경제계 재벌 등 높은 사람들의 자녀들은 이리저리 피해 다닌다. 내가 항상 생각하는 게 있는데, 남자들이 군대에서 생명을 잃게 되는 것이 가장 불쌍하다. 사건, 사고 등 어떤 이유가 되었건 간에 꽃 같은 청춘을 피워보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일은 안타까운 일이다. 어제도 철원 군부대에서 K-9자주포 훈련 중 폭발사고로 군인의 사망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전술이라 함은 군대조직을 움직이는 기술뿐만 아니라 사람의 생명도 귀히 여길 줄 아는 마음까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 관계자들은 모든 일에 만전을 기하여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 했으면 좋겠다.

 

 북한뉴스를 통해 군인들의 사열 행진을 자주 보게 된다. 그들은 얼마나 많은 훈련과 연습을 해서 그렇게 자로 잰 것 같은 광경을 연출하는 것일까. 자신들의 이익과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서라면 국제세계의 맹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모한 행동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8월 위기설이다 해서 불안하고 시끄러운 상황이다.

 

 오백년 전에 쓰인 이 전술의 내용이 오늘의 군대에 얼마나 적용이 될 지는 잘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는 최첨단 무기로 중무장한 시대이고, 과거에는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정복 전쟁이었지만, 지금은 종교의 이념을 비롯한 기타 이유로 변질된 지 오래다. 하지만, 수 천 년에 이르는 역사 속에서 계속 이어져 내려온 군대라는 조직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고,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으니 그 기본적인 사항이나 정신은 배울 점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지휘관의 자세라든가 부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독려하는 방법 등은 지금도 유효하리라 생각된다. 마키아벨리도 <로마사 논고>에서 “용기와 준비는 운명을 극복한다.”고 했듯이 조직이든 개인이든 미리 준비하고 나아가는 자는 누구보다 유리하다고 하겠다. 군대 조직을 운영하는 것도 어쩌면 작은 계획의 설계와 점검을 시작으로 실행을 규칙적으로 반복해야 하는 인간의 삶과 유사한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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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의 대결단 | 사회/정치/법/사회복지 2017-08-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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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대한민국 국민의 대결단

소치형 저
인간사랑 | 2017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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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관이 점점 희미해지는 현시대에 한번쯤 읽어보고 자신이 살아가는 국가, 사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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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현 시국 상황에 적절한 느낌이 들어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전 정권의 대통령 탄핵을 놓고 기각이냐 인용이냐는 주장이 분분한 가운데 쓰인 책이다. 국가를 주 대상으로 여러 부분의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지도자의 자질, 경제위기의 극복방안, 공공부문 개혁, 전관예우 척결, 청년고용 문제, 국가 안보, 노블레스 오블리주 등을 두루 다루고 있다. 한 국가는 지도자 혼자만의 나라가 아니다.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이 많을 때, 그들의 권력의 힘과 야망은 더욱 커진다는 사실은 이미 역사에서 학습되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처음부터 없었다’ 는 말은 어이없지만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저 통치와 복종만 있어왔고, 자치(自治)의 만족감은 없었다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다. 바로 전 정부만 보아도 그렇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으며, 마음대로 권력을 휘둘러 사사로운 개인을 보호하고 그들의 농단에 휘둘렸다. 비밀은 언젠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국가는 타살(他殺) 당하지 않’고 내부적 모순으로 인해 자멸한다는 말은 바로 그 시국을 두고 한 말인 것처럼 상황이 딱 맞아 떨어진다.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국가의 ‘자살’ 원인은 이기주의와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자신의 권력을 연장하여 누리기 위해 감언이설을 늘어놓는다. 경쟁적으로 늘어놓은 공약의 대부분은 지켜지지도 않고, 슬그머니 사라진다. 피해를 보는 건 언제나 국민이다.

 

 “(이 나라는) 털끝 하나라도 병들지 않은 것이 없다. 지금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고 나서야 그칠 것이다.” “이러하니 어찌 충신 지사가 팔짱만 끼고 방관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다산 정약용선생은 말했다고 한다. 이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정치 상황은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걱정하는 충신 지사는 온데간데없다. 자신의 밥그릇만 지키려고 혈안이 되어있을 뿐이다. ‘대권 주자들이나 정치 지망생들은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 국민을 상대로 꿀 ’꿈‘이 무엇인가를 제시해야 한다. 만일 그 ’꿈‘이 없다면 빨리 정치판을 떠나라!’(P53)는 저자의 외침이 들려오는 듯하다.

 

 ‘국민의 수준과 의식’은 한 나라의 역량이기도 하다. ‘나’로부터 시작하여 국민의 힘으로 모아지는 것이다. 정치인들의 인기영합주의에 눈과 귀가 멀면 안 된다. 위기는 천천히 모르는 사이에 모든 것을 야금야금 갉아먹기 때문이다.

 

 한 국가의 올바른 지도자상에 대하여 상세하게 말해주고 있다. 자질은 물론 인간성에 해당하는 도덕성은 중요한 부분으로 강조한다. 대중은 정작 중요한 것은 놓치면서, 겉모습에 홀린다. 옛날의 향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믿어버린 결과가 얼마나 참담하게 만들었는가. 수많은 시민들을 거리로 나오게 한 촛불 민심은 이러한 결과를 확실하게 보여 주었다. “성격이 운명을 결정짓게 된다.”라는 그리스의 헤라클리투스의 말은 단지 리더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국가의 기본이 되는 구성원인 개인도 마찬가지다.

 

 요즘 자주 거론되고 있는 것이 제4차 산업혁명이다. 이로 인한 사회 변화 속도는 산업혁명의 10배, 규모는 100배, 임팩트는 3000배라고 한다. 자동화와 로봇의 등장으로 실직자는 늘어날 것이고 경제와 부의 중심이 이동하게 된다. 사회안전망 구축만이 수요 부족 문제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뿌리 깊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과감히 잘라내어 경제민주화를 이루어야 하며, 그것만이 성장의 길이라고 한다.

 

 교육 시스템도 미래 지향적으로 혁신해야만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국가 각 부문마다 비리와 부패가 드러나는 사건들을 읽으면서 걱정이 된다. 특히 국가 안보에 가장 중요한 방위산업에 대한 비리는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어느 분야나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이렇게 썩었다면 어떻게 후대에 이런 나라를 물려줄 것인가. 전관예우의 ‘먹이사슬’을 끊어야 한다. 그 먹이사슬이 비리의 온상을 만든다는 것이다. 공공기관의 전관예우의 악습은 더욱 심하다고 한다. 공기업의 부채가 위험 수위를 넘은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성과급 잔치를 벌여 챙겨갈 이익은 모두 챙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의 국민의 정서를 해칠 뿐만 아니라, 노동의욕의 상실로 이어질 것이다.

 

 국가를 이루는 근간은 누가 뭐라 해도 법 제도일 것이다. OECD에서 드러난 사법제도에 대한 한국인의 신뢰도는 27%이며, 조사 대상 42개국 중 밑바닥 수준인 39위라고 한다. 반군 조직과 극우단체의 테러가 난무하고 마약 범죄가 들끓는 콜롬비아(26%)와 비슷하다고 하니 참 허탈하고 경악스럽기 그지없다. 막강한 권력은 누리되, 책임과 의무는 뒷전이었던 결과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민낯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대결단>은 지도자를 위시한 국민 하나하나 모두가 힘과 뜻을 합쳐 좋은 나라를 만들어가자는 저자의 염원이 함축되어 있는 책이다. 우리의 젊은 세대, 그 다음 세대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목적으로 썼다고 한다. ‘탈조선’ ‘헬조선’을 붐을 이루어 젊은이들이 앞 다투어 빠져나간다면 알맹이 없고 패기 없는 나라가 될 것이다. 우리 후대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나라, 민족적 자부심을 갖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개혁하는 일은 하루빨리 구상하고 실천해야 한다. 8장의 내용에 역사속의 ‘아홉 중국인’의 지혜로운 삶은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좋은 예이다. 청년세대, 부모세대 모두 읽어보고 건강한 나라와 사회는 어떤 것인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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