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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원서 읽기
5. 母の教え(하하노오시에)-어머니의 가르침 | 일본어 원서 읽기 2020-10-3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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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母の敎え

姜 尙中 저
集英社 | 2018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어려운 단어는 많지만 알아가는 재미가 있으니까!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 책은 강상중의 번역본만년의 집의 원서이다. 작년 12월 번역본으로 감동깊게 읽은 책이기에 원서로 읽고 싶어서 올해 2월 나고야 여행을 갔다가 사온 책이다.


 고희를 바라보는 저자가 아들을 잃은 후 가루이자와로 이사를 하고 채소를 심어 가꾸고 정원을 가꾸며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다. 그리고 자신의 70년의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다. 가족들을 걷어 먹이려고 산으로 들로 나물을 채취하러 다녔던 어머니 이야기를 하는 장면에서는 먹먹한 기분이 들었다. ‘사람은 걸어다니는 식도라고 했다는 어머니는 음식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고 한다. 본인을 위한 것이 아닌 가족들에게 챙겨주기 위한 집착이었다. ‘강상중이라는 한국이름을 갖고 자이니치로 살아간다는 것, 영원한 디아스포라로 산다는 것이 마음적으로 얼마나 고단한 일인가 싶었다. 그래도 고원의 삶은 만족하고 있는 것 같다. 가루이자와는 이름난 휴양지로 알려진 곳이며 메이지 유신 이래로 선교사를 비롯한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언젠가 가보고 싶은 곳이다.

 

<아버지의 치아에 대하여>


 여기서는 머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쌉쌀한 맛이 나는 머위를 살짝 데쳐서 밥을 싸서 된장을 얹어 쌈으로 먹었다는 이야기다. 호박잎쌈을 먹듯이 한 것 같다. 머위는 아린 맛이 있어서 너무 많이 먹으면 간에 좋지 않다고 한다. 어린 개구쟁이였을 때 이 머위 쌈은 먹기 싫은 음식 중에 하나였다고 한다. 쓴 맛이 강하니 당연했겠지. 재미있는 표현이 나왔다. ‘옛날을 뭉쳐서 싸놓은 듯한느낌이 드는 것이 머위 쌈밥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는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잊을 수 없는 맛이 되어 언제까지고 기억하게 되는 음식이라고 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음식을 먹으면서 풀었던 건 아닐까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일본에도 머위가 있었구나 신기한 마음도 들었다. 두릅 이야기도 나왔는데 먹는 방법이 한국과 일본이 서로 다른 차이도 흥미로웠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을 찍어먹는 우리와 달리 일본은 튀김으로 많이 먹는다고. 그 맛을 튀김을 좋아하는 아내로부터 알았다는데, 그 두릅 튀김이 얼마나 맛있는지 예찬을 멈추지 않는다. 나중에 튀김으로 만들어 꼭 먹어보고 싶을 정도다.

 

아내와 장모님 이야기, 두릅 튀김 이야기를 통해서 한국과 일본의 식문화 차이도 알게 된다.

각종 야채 튀김이 우동에도 올려지는 걸 보면. 배고픈 시간인가 군침이...(ㅎㅎ)


 어머니가 잘 챙겨 주신 덕분에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어도 치과에 간 적이 없다고 했다. 사람에게 있어 음식은 정말 중요하구나 싶다. 아버지가 음식을 씹는 경쾌한 소리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음식을 먹을 때 턱을 사용하는 방법, 씹는 소리까지 아버지를 닮았다면서 아버지가 내 안에 있는 것 같은 신기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음식에 대한 강인한 집착은 결국 이국(異國) 땅에서 살아야 하는 서민들의 꺾이지 않는 의지였다고 말한다.

 

<우리는 고양이로소이다>


강아지파였던 저자가 고양이파로 바뀌어 고양이를 키우게 된 이야기가 재미있다. 일 때문에 집을 비우게 되면 혼자 있게 되는 아내의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서였고 시험 삼아 키워보다가 안 될 것 같으면 도로 갖다 주자고 했는데... 알고 보니 아내는 거의 작정하고 고양이를 데리고 왔다는 거였다. 아내의 뜻에 떠밀려 고양이를 키우게 된 사연이다. 덩치 큰 고양이가 두려움인지 낯을 가리는 건지 커텐 뒤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것을 처음 보게 되고 거둬들이게 된다. 고양이를 괴물로 여기던 어머니가 보신다면 아마도 기절초풍을 하실 거란다. 고양이 루크를 키우게 된 것이 유일하게 어머니의 말씀을 거스른 일이 되었다고 한다. 점점 고양이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과정을 보면서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고양이 이야기는 누가복음과 예수와 세례 이야기로 이어지면서 고() 김대중 대통령 이야기로 이어진다. 보복 정치의 희생양이 되었던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하며 현재 정치 이야기까지 언급한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간, 북미간의 중재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남북정상회담도 북미정상회담도 이루어지지 못했을 거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 모르는 단어가 이렇게 많아서야...

저자가 어렸을 때 집에서 키우던 개 보스를 집에서 함께 살던 아저씨가 애지중지 키웠던 추억담을 이야기하고 있다.


 고양이를 키울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더구나 그렇게 기가 약한 고양이에게 루크라고 이름을 지어준 것은 강한 이름을 지어 불러 줌으로써 강하게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었다. 속세와 떨어진 듯한 고원에서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이 풍경처럼 다가왔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바뀌기도 하면서 좀 유연해 지기도 할까. 좋은 쪽으로는 작정하고 바뀌는 것도 좋겠지.


 언어 공부란 할 때마다 새로운 단어를 만나게 된다더니 정말 듣도 보도 못한 단어들이 많았다. 역시 지식인이 쓴 이야기라서 더욱 어렵게 느껴진 걸까. 형용사, 부사, 의성어, 의태어 등 처음 보는 단어를 찾아보느라 시간도 오래 걸렸다. 한 권 한 권 읽다보면 좀 나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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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음(こころ) | 일본어 원서 읽기 2020-09-3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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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こころ

夏目漱石 저
新潮社 | 2004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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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쓴 날것 그대로의 문장을 느껴보았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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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쓰메 소세키의 이 작품을 번역본으로 두 번 읽었고 이번에는 원서로 읽어보았다. 갖고 있는 번역본이 있어서 중간 중간 원 문장과 대조하며 읽었다. 역시 문학 작품이라 그런지 직역보다는 문학적 감수성이 느껴지는 문장이 많이 사용되고 있었다. 원 문장을 읽으면서는 맨 처음 작가가 쓴 날 것 그대로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그 사람을 늘 선생님이라고 불렀다.’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왠지 아련한 그리움이 느껴진다. 아마도 과거형이라서 그럴 것이다. 화자인 나는 친구와 함께 가마쿠라의 해수욕장에 놀러갔다가 그 선생님을 처음 만나게 된다. 그 후 도쿄로 돌아와서 선생님 집에 자주 놀러가면서 조금씩 친해진다. 나는 선생님과 자주 만나며 이야기하면서 무언가 침울하고도 경계하는 듯한 분위기를 감지한다. 자신은 친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선생님은 쌀쌀맞은 태도를 보이기도 했는데 그것은 를 멀리하려고 한 게 아니라 자신은 다른 사람들이 다가올 만한 가치가 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알려주는 메시지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는 선생에게 다가가게 되고 점점 친한 사이가 되어 나중에는 선생님이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게 된다.

 

 ‘사랑은 죄악이라고 말하는 선생님의 말이 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 선생은 인간을 믿지 않는다. 자기 자신도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사모님도 마찬가지냐고 되묻는 나에게 조금 망설이는 듯 하면서도 단호하게 자신은 인간 자체를 믿지 않는다고 한다. 뭔가 숨겨진 사연이 있다는 걸 감지할 뿐이다.

 

 나는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고향에 내려간다. 다행인지 생각보다는 아버지의 상태가 나쁜 것 같지 않아서 안심이 된다. 아버지와 장기를 두면서 심심치 않게 해 드리지만 마음은 도쿄의 선생님에게 가 있다. 그러다가 한 통의 간단한 안부 편지를 받고 나중에는 장문의 편지를 받는다. 두 번째 상당히 두꺼운 편지를 받고 의아했는데, 이 편지를 도착했을 때 자신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거라는 말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아버지보다는 선생의 안부가 걱정이 되고 불안에 휩싸여 도쿄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 편지 안에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된 계기와 그 집에서 대학생 때 하숙을 함께 했던 K와의 이야기. K의 죽음까지 모두 들어있었다. 도쿄에서 처음 만나러 갔던 날 조시가야의 묘지에서 마주치고 섬뜩한 표정을 짓던 선생님을 그제야 이해하게 된다.

 

 서로 삼각관계 인 것처럼 보였고 선생이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하고 싶다고 선언했을 무렵 갑자기 K는 죽음을 선택한다. 그 후 선생은 죄책감에 사로잡혀 사회에 나가 일을 하지도 않고 은둔자처럼 생활을 한다. 물론 갑자기 그가 돌변한 것에 대해서는 아내도 아무 영문을 모른다. 혼자서만 끙끙 앓고 있을 뿐 아내에게 내색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원래는 자신의 과거를 화자인 에게 이야기해 주기로 했었는데 공교롭게 아버지의 병환으로 고향에서 돌아오지 못하자 편지로 고백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화자가 고향에 내려간 사이에 선생은 K의 뒤를 따라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K의 죽음과 선생의 죽음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이 거론된다고 한다. 일전에 읽은 강상중과 함께 읽는 나쓰메 소세키에서도 이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접했다. 그러니까 단순한 삼각관계에 의한 것보다는 K가 선생님과의 우정 이상의 마음을 품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거였다. 하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은 달라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선생님의 경우를 보면 K의 죽음에 대해서 일말의 죄책감이 컸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일자리를 얻으려 애쓰지도 않고 세상에 나아가지 않았다.

 

 그런데 그렇다고 K의 뒤를 따라서 죽음으로 죄책감을 갚아야 했을까 싶기도 하다. 아내에게 있어 유일한 남자는 선생님 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의지하고 살았다는데. 여기에는 시대적 배경인 메이지 시대에 대한 과오를 씻고 싶어 하는 지식인으로서 소세키의 고뇌가 느껴지기도 했다. 노기 장군이 순사한 것처럼 메이지 시대가 가는 것과 함께 선생님의 과오를 씻는 어떤 의식을 담으려고 했던 건 아닐까. 어렵게 읽은 터라 반복해서 읽고 또 읽어야 다른 생각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 상품 검색을 해보니 출판사는 같은데 표지그림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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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도쿄 시타마치 오모카게 산보 | 일본어 원서 읽기 2020-08-3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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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東京下町おもかげ散步

坂崎重盛 저
ルックナゥ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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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도쿄 여행때는 에도시대의 흔적이 남아있는 뒷골목을 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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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16년도 일본 여행을 갔다가 진보초 고서점가에서 사 온 책이다. 도쿄를 산책하듯이 느리게 걸으며 본 풍경을 잘 묘사하고 있다. 여행을 하면 잘 알려진 곳이나 번화가를 위주로 돌다보면 그 뒤에 가려진 골목에 위치한 풍경은 놓치기 일쑤다. 이 책은 그렇게 우리가 모르는 도쿄의 구석진 곳, 에도시대부터 이어진 전통과 분위기 있는 상점 등을 알려준다. 그리고 특징이라면 도쿄 시타마치(상업지역 번화가)의 명소를 메이지 시대에 제작된 목판화와 석판화에 담겨진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오즈마바시, 긴자, 니혼바시, 우에노, 무코지마, 히비야공원 등 아사쿠사(淺草)의 센소지(淺草寺)까지.

 

많은 곳을 소개하고 있는데 내가 가보지 못한 곳으로 나중에 가보고 싶은 곳을 위주로 쓰려고 한다.

 

<가츠시카의 주변에서>(쇼부엔(식물원)마을에서 시바마타, 에도가와에)

 

이번은 원행이다.

에도 사람이라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외출하지 않았을까. 에도의 교외(郊外), 가츠시카 땅 호리키리, 시바마타, 타이샤쿠 텐, 그리고 에도가와, 야기리 건너. 아니 에도 시대뿐만 아니라 메이지부터 다이쇼에 걸쳐도 이 가츠시카는 도쿄의 교외(敎外)였다. 시골 교사,이불등 소설 외에도 기행문을 쓴 타야마 가타이의 도쿄근교의 1일 행락에 대한 책 한 권이 있다. 호리키리(堀切)의 쇼부엔(菖蒲園)은 도쿄의 교외이고 하루 가서 놀기에 좋은 곳이다. 호리키리(堀切)의 쇼부엔(菖蒲園)에 가는 교통수단도 안내되어 있다고 한다.

 

 도쿄 시타마치에서 자란 감각으로 도 저자는 호리키리는 꽤 멀고 시바마타라고 해도 도쿄라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 가츠시카, 에도가와 주변 쯤 되면 이른바 명소가 적지 않다.

호리키리(堀切) 쇼부엔(菖蒲園)은 메이지 중기에 들어서 일약 도쿄 명소로써 인기 스폿이 된다. 호리키리(堀切)의 창포는 에도 말기쯤엔 활발하게 재배되어 에도 명승지 그림책등에도 많이 그려졌지만 유신을 계기로 황폐화된다. 오늘의 호리키리 쇼부엔은 옛날의 호리키리엔을 도쿄도가 매수해서 카츠시카 구에 이관시킨 거라고 한다.

 

이런 문장이 있었다.


비오는 날도 좋고, 맑으면 더 좋아 호리키리의 마을을 빼고 쇼부엔에 이른다. 만개할 시기에 원내(園內)는 정말로 별세계’(P77)

 

 정말 시적인 분위기다. 꽃피는 봄에 그 별세계를 구경하고 싶어진다. 도쿄의 교외(郊外) 호리키리 쇼부엔을 기억하자. ‘쇼부(菖蒲)’는 창포를 의미한다. 옛 이름은 아야메라고 했다.‘창포는 5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그것은 구력(?曆)의 이야기고, 요즘의 피크는 6월에 들어서부터다. 호리키리 쇼부엔은 61일부터 25일까지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개원 시간이 길어진다.

가츠시카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폿이라면 시바마타 타이샤쿠텐이라고 한다.

 

히비야공원의 풍경이 담긴 그림(석판화)


<히비야공원 주변>


 메이지 6(1903)에 히비야 공원이 개원한다. 이에 앞서 메이지 6, 우에노, 시바, 아스카야마, 아사쿠사, 후카가와 다섯 개 장소에 처음으로 공원이 탄생하지만, 히비야공원은 이 다섯 개 장소와는 탄생 기반부터 취지가 다르다. , 메이지유신 정부는 막 타도한 구체제와 인연이 깊은 풍광이 밝고 아름다운 땅, 또 신사와 절을 세우는 장소에 공원이라는 새로운 의상을 푹 뒤집어 씌웠다고 할 수 있다.

 

메이지의 시민이 처음으로 양식(서양식 문화)에 접하다


 음악당에서는 서양 음악이 연주되어 양식 레스토랑 [마츠모토 사쿠라]가 인기를 모았다. 도쿄 시민은 처음으로 서양음악회에 접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사라져 가는 에도 문화 대두하는 근대였던 것이다.

 

 히비야공원에 학 분수는 시나 소설 속에 여러 번 등장해왔지만 용감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산보가 즐거운 히비야 공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곳은 전철을 타고 지나치기만 했는데 나중에 꼭 가보고 싶다.

 

<료코쿠(??)주변>


 료코쿠 주변은 도쿄 여행때 가본 곳이라 반갑다. 스미다가와를 건너는 철교를 매일 건너다녔다. 스미다가와 하나비 (불꽃놀이), 료코쿠에 있는 국기관(스모 경기를 하는 장소) 등이 소개되고 있다. 불꽃놀이 축제를 즐기는 건 좋지만 강물이 더러워지고 지독한 냄새 때문에 견딜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폐수, 오수를 흘려보내는 나라는 세계에서 일본밖에 없다고 부끄러워하고 있다.

야나기바시를 건너 스미다가와로 나가면 바로 료코쿠바시이다. 에도시대는 혼조, 후카가와 방면과 에도 시() 속 두 개의 마을을 연결하는 다리로서 료코쿠의 큰 다리라고 불렸다고 한다. 목조다리였던 료코쿠 다리는 그후 메이지 37(1904)에 철교(鐵橋)가 된다.


 어쨌든 불꽃놀이, 뱃놀이, 스모 구경이라는 것은 에도 이래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지역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아름다운 스미다가와가 있기 때문이라는 말에 이견이 없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읽은 일본어원서 중 가장 어려운 책이었다. 지명과 인명 그리고 시()를 인용한 문장이 많아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특히 시에 나오는 한자어는 왜 그렇게 어려운지... 한 권 한 권 읽어나가다 보면 좀 나아지겠지.


참 일본스럽기도 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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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린 왕자 | 일본어 원서 읽기 2020-06-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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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星の王子さま

サン=テグジュペリ 저/三田 誠廣 역
講談社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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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로 읽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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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자 는 여섯 살 때를 회상한다. 누구도 간적이 없는 깊은 숲속에 그려진 이상한 책 속에 굉장 한 그림을 발견한다. 거대한 뱀이 동물을 삼키려 하고 있는 그림을 보게 된다. 거대한 뱀이 먹이를 씹지 않고 삼키더니 그대로 움직이지 않고 소화시킬 때까지 반년 간 계속 잠을 잔다는 이야기도.

신기한 는 색연필로 그린 그림을 어른에게 보여준다. “어때요? 무섭지요?” 물었더니 모자? 이런 거 무섭지 않아.” 어른이 이해하도록 모자 속에 있는 코끼리를 그려 보여주지만 어쨌든 상관없다고 한다. 뱀 그림 같은 건 그만두고 지리, 역사, 산수, 국어 등 학교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말을 듣고 위대한 화가의 꿈을 접었다. 결국 비행기 조종사가 되었다.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니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그 그림을 보여주며 친구가 될 수 있는 지 시험도 해 보았다. 그런 그림에 관심을 보일 리 없다. 어른의 마음을 모른 채 끝났다. 마음을 담아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 따위 한명도 없었다. 6년 전 사하라 사막에서 비행기 고장이 난다. 마실 물은 1주일 분 밖에 없고 정비사도 없고 승객도 없다. 자신이 수리하지 않으면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는 두려운 상황이다. 그런데 새벽녘에 부탁이야, 양 그림을 그려줘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사막 한가운데서. 길을 잃어서 힘들어하는 기색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어린 왕자가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난데없이 양 그림을 그려달라니 놀랄 수밖에 없다. 6살 이후 그림 그리기를 놓아버렸는데 잘 그려질 리 없다. 맨 처음 그려준 것은 병약해 보인다. 두 번째 그림은 이건 수컷인데 나는 암컷 양이 필요하다... 는 불만을 털어놓는다. 다시 그려 주니까 이건 휘청휘청하는 양이라며 젊고 건강한 것을 그려 달란다. 이제 지긋지긋해진 조종사는 네모난 케이스 모양의 그림을 대충 그려주면서 네 양은 이 안에 있다고 하자. 왕자는 대단하다며 좋아하는데 그 말에 더 놀란다. 자신이 원하던 것은 이런 그림이었다고. 단지 풀을 너무 많이 먹을까봐 걱정한다. 자신의 고향은 아주 작은데. 조종사가 아주 작게 그렸으니 괜찮다고 하자 소중한 것을 대하듯이 너무 좋아하고 둘이는 친구가 된다. 어린 왕자에 대해 더 알고 싶지만 물을 때마다 작정이라도 한 듯이 대답을 하지 않는다. 양이 케이스 안에 들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한다. 밤에도 춥지도 않으니까.


 보이지 않는 것을 있는 것처럼 여기고 마음을 쏟는 상상력은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순수한 마음이 아니면 이런 것을 느낄 수 있을까.

 

 어린 왕자는 별을 여행하고 다닌다. 아버지가 살고 있는 첫 번째 별에 갔다가 별다르게 배울 게 없다는 걸 알고 지루해져서 떠난다. 두 번째 별에 갔지만 자만한 아저씨가 칭찬해 주기를 반복하며 모자를 벗어 인사를 하는 것을 되풀이하자 어른이란 참 이상하다며 실망해서 다시 세 번째 별로 간다. 여기에는 술주정꾼 아저씨가 살고 있다. 빈 병 들이 널브러져 있다. 여기서 뭐하느냐고 물으니 마시고 있다고 한다. 왜 술을 마시느냐고 하자 부끄러운 것을 잊고 싶어서라고 한다. 술주정꾼이라는 게 부끄러워서 그걸 잊고 싶어서 술을 마신다고.

 

 네 번째 별에는 일 때문에 아주 바쁜 아저씨가 있다. 계산을 하느라고 정신이 없는데 어린왕자가 말을 시키자 방해하지 말라고 한다. 56년째 그 별에서 살고 있는 아저씨는 너무 바빠서 꿈을 꿀 틈도 없다고 한다. 별을 사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 일을 한단다어린왕자는 꽃을 갖고 있는 이야기를 한다. 물을 주고 돌봐주고 화산 그을음을 청소하는 것을. 당신은 별을 갖고 있다 한들 그것이 별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하자 아무런 대답을 못한다. 이에 실망한 어린왕자는 다시 여행을 계속한다.

 

 다섯 번째 별과 여섯 번째 별을 여행하고 지구에 도착한다. 지구에 온 어린 왕자는 높은 산에 올라간다. 고향의 화산은 무릎 높이의 화산뿐이다. 아무도 보이지 않아서 무작정 말을 걸고 인사를 하는데 되돌아오는 건 자신의 목소리다. 바로 메아리인데 누군가 자신의 말을 따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수많은 장미 정원에서 꽃들을 만난다. 꽃들은 고향의 꽃과 꼭 닮은 모습이지만 자신들이 세상에 단 하나 있는 꽃인 것처럼 자부한다. 어린 왕자는 그러면서도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꽃과 함께 있는 것에 기분이 좋아진다. 왠지 시시한 별에 살고 있었다는 생각에 풀 위에 엎드려 눈물을 쏟는데 이 때 여우가 나타난다.

 

 어린왕자는 자기가 좀 슬프니까 같이 놀자고 한다. 그랬더니 금세 그럴 수는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친숙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한다. 또 인간은 총으로 여우 사냥을 하기 때문에 싫다고 한다. 여우와 만났는데 여우와 잘 통하는 것 같다.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고향의 별에서도 여우 사냥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건 안 한다고 한다. 여우가 괜찮다면 어린왕자를 따라가도 좋은지 물어보니 어린 왕자는 좋다고 한다. 둘이는 서로 헤어지면서 여우는 비밀 하나를 가르쳐 준다. 아주 간단한 것이라면서, 마음이 아니면 사물이 보이지 않는다거나,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해 준다. 또 고향의 꽃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

 

비행기가 고장난지 8일째 되는 날 어린 왕자는 다시 만난다. 비행기 수리도 되지 않고 마실 물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마셔버렸다. 조종사와 어린 왕자는 우물을 찾으러 가는데 도중에 어린 왕자는 너무 지쳐서 주저앉아버린다. 그러다니, 밤하늘의 별을 보고는

 

별이 저렇게 아름다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꽃이 있기 때문이야.”

그렇군.”


조종사도

집에서도 별에서도 사막에서도 정말 아름다운 곳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거야.”라고 하니 어린 왕자는 여우와 똑같은 말을 했다며 좋아한다. 조종사는 잠이 든 어린 왕자를 끌어안고 사막을 걸어가는데 잠든 얼굴을 바라보며 가슴이 떨린다. 어린 왕자가 더욱 더 소중한 보물처럼 느껴진다.


 이윽고 어린왕자와 조종사가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다.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대.”라고 말하며 밤이 되면 별이 뜬 하늘을 올려다보라고 한다. 자신의 별은 너무나 작아서 보이지 않겠지만 그 별들 속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하면 되고 모든 별들이 너의 친구가 될 거라고. 조종사는 어린 왕자에게 너의 웃음소리가 좋다고 하자, 내 웃음소리는 선물이라고 물과 마찬가지라고.

어린 왕자는 고향의 꽃을 생각하며 둘은 안녕을 고한다. 1때 이후 실로 오랜만에 읽었는데 희미했던 기억이 조금씩 떠올랐다. 참 예쁜,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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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서관의 카미사마 | 일본어 원서 읽기 2020-05-2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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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圖書館の神樣

瀨尾 まいこ 저
マガジンハウス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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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외에 처음으로 완독한 원서다. 아주 뿌듯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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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의 주인공은 키요다. 키요의 엄마가 8년이나 기르던 잡종견 이름이었다. 키요가 태어나기 3일 전에 도로에서 차에 치었는데 사력을 다해 달려와 주인 집 현관 앞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엄마는 키요라는 이름을 자신의 아이에게 붙여주었다. 21세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며 불평을 하고 있지만 3대째 승계 받은 유서 있는 이름이라고 은근 자부한다.


 키요는 알레르기가 있었고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소학교 저학년 때부터 배구를 하게 되었는데 금세 사로잡힐 만큼 좋아하게 된다. 3이 되었을 때 현 대회에 참가하여 이웃 고교와 겨루게 된다. 단순히 시합 연습 경기였고 큰 차이로 이기고 있었는데 감독이 야마모토를 투입시키고 나서 실수를 연발하다가 자기네 팀보다 약한 팀에게 지고 만다. 이때 팀의 주장이었던 키요는 반성회에서 야마모토에게 무슨 말을 했고 야마모토는 울었다. 하지만 평소 늘 있는 일이어서 키요는 신경 쓰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학교에서 임시 조회가 열리고 교장은 야마모토가 자기 집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죽었다는 말을 전한다. 키요는 그와 별로 친하지 않아서 슬픔도 괴로움도 별로 느끼지 못하고 그런 일로 죽다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다지 감성적인 성격이 보이지 않았고 배구를 함께 하던 동료가 죽었는데도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해서 남자인 줄 알았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에도 몇 번 헷갈렸는데 결국 여자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나중에 누나라고 부르는 남동생 타쿠미를 통해서 말이다.


 하지만 키요의 마음과 달리 주변의 시선을 그리 곱지 않았다. 야마모토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분위기가 되어간다. 부활동도 그만두고 체육대학에 진학하려 했던 생각을 접고 조그만 지방대학에 진학하면서 집을 떠나게 된다. 대학을 졸업하고 고등학교의 강사가 되었는데 문예부를 담당하게 되었다. 2학년 생 가키우치 군 단 한명이 있는 문예부다. 오랫동안 배구를 해왔던 키요는 가만히 앉아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는 가키우치가 답답해 보인다. 운동은 안 하는지 묻기도 하고 자신도 문예부를 맡은 것이 좀이 쑤시고 지루하기만 하다. 아사미라는 친구는 과자를 만드는 교실의 강사인데 키요가 거기에 다닐 때 알게 되어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알고보니 아사미는 이름으로 보아 여자인 줄 알았는데 남자였다. 그것도 아내가 있는. 그러니 동생 타쿠미의 말대로 불륜 상대인 거다. 유일하게 키요의 집에 놀러오는 사람은 타쿠미와 아사미 뿐이다.

 

 그 사이 키요는 여름방학에 교사채용 시험에 합격한다. 수업이 끝나고 가끔 어울리던 저녁 자리에서 체육 강사 마츠이로부터 가키우치 군이 중학교 때 축구 선수였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가키우치의 팀원 하나가 연습 도중 쓰러져 6개월 이상 병원 신세를 지게 된 일이 있어서 가키우치도 축구를 그만두게 되었다. 하지만 원래 병이 있었던 거라서 가키우치의 잘못은 아니었다. 고등학교에 가서도 축구를 하겠다고 할 정도로 좋아했는데 아깝다는 말을 한다. 이에 키요는 묘한 동질감을 느끼는 것 같다.

 

 놀러온 타쿠미와 함께 마을 바닷가에 갔다가 지역 스포츠 모임에 농구 연습을 하러 간다는 가키우치 군을 만난다. 그를 따라 구경 갔다가 활기차게 움직이며 공을 다루는 솜씨가 뛰어난 가키우치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아사미의 아내 유코가 아이를 낳았다는 말을 듣고 키요는 우울해진다. 굳이 왜 그런 얘기를 하나 싶다. 하지만 사실을 감춘다면 그것 때문에 키요가 상처를 받을 수도 있으니 난감하다고 한다. 처음엔 강사와 수강생으로서 우정 비슷한 감정을 나눈 것 같은데 연인 비슷한 관계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스스로 당당하다고 할 수 없으니 그런 신변의 변화에 놀라는 건 당연해 보인다.

 

 어느 날 가키우치는 질문해도 되느냐고 키요에게 묻는다. 문학 이외의 것이라면 괜찮다고 하니까 문학에 관한 질문이라고 한다. 문학에 문외한인 문예부 담당 고문이라니. 잘 몰라도 자신의 견해를 말해 줄 수 있는 선생님을 좋아한다고 가키우치는 덧붙인다.

 

 『さぶ라는 작품에 나오는 사부와 에이지에 대한 긍금증을 물어본 것이었다. 그날 밤, 키요는 몇 년 만에 그 책을 읽었고 두꺼운 책임에도 이제까지 읽었던 어떤 책보다 간단히 읽기를 마친다. 울기도 하고 그 감동을 어디에 얘기할 곳이 없어서 무심코 가키우치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12시 한 밤중이었다. 이제 문학을 향한 마음이 열리는 걸까 궁금해진다.

 

 야마모토가 죽은지도 어느 새 5년이 다 되었다. 집에 있을 때는 주마다 찾아갔고 집을 떠나와서는 한 달에 한 번은 찾아갔다. 다녀간 흔적이 오래된 야마모토의 묘소에 타쿠미와 함께 가서 먼지를 닦고 정리하며 참배하는 모습이 나온다. 운동을 함께 했던 동료가 죽었고 아무리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고는 해도 마음이 무거웠을 것이다. 묘소를 다니는 동안에 좀 잘해 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며 후회하는 마음도 들지 않았을까.

 

 나쓰메 소세키의마음을 수업 교재로 하려 했는데 너무 길고 지루하다는 말들이 나오자, 가키우치군은 명작이라면서 반론을 펴지만 고민 끝에 몽십야를 추천하게 된다. 아름다운 여인이 죽었는데, 죽기 전에 백년 후에 반드시 만나러 올 테니까 기다려 달라고 한다. 남자는 그 말을 믿고 계속 기다린다. 배신당한 건 아닐까 생각하면서도 계속 기다린다. 그러자, 발밑에서 백합꽃이 피어난 것을 보고 여자가 약속을 지키러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무서우니까 조심하라는 조언도 있었는데 키요는 그것을 밤에 읽다가 너무 무섭고 어디 말할 데가 없어서 무심코 아사미에게 전화를 한다. 한밤중에 전화를 받은 아사미는 곤란 한데라는 별 감정이 들어있지 않은 건조한 말투를 반복할 뿐이다. 그 말을 듣고 아사미와 헤어질 결심을 한다. 왜 그렇게 아사미에게 의지를 했는지 모르겠다.


 한편 학교에서는 문예부 존속 여부를 놓고 회의가 열린다. 부원이 한 명 밖에 없는데다 가키우치가 틀어박혀 있는 것도 아깝고 심심풀이로 시간을 허비하는 게 아니냐며 동조하는 눈치다. 어떻게든 키요는 문예부를 남아있게 하려고 애쓰는데 정작 가키우치는 태연하다. 자신은 문예부 밖에서도 언제든 문학을 하고 있다면서. 키요는 가키우치에게 문예부도 다른 부처럼 연습도 하고 다른 학교와 대회라도 열자고 부산을 떨지만 그런 거 귀찮으니 그만 두자고 한다.


 가키우치는 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도서실의 책을 정리하고 싶었다면서 정리를 하자고 한다. 일본 십진분류법은 지금 고교생의 니즈에 맞지 않다며 교과별로 학생들이 찾기 쉽도록 해야 한다면서 10일간 진행된다. 다시 태어난 도서실을 보고 학생, 교사 모두 놀라고 좋아하지만 결국 문예부는 폐강이 되기에 이른다.


 졸업생이 된 가키우치는 졸업식 날 주장 발표가 있었다. 진심으로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은 도서실로 오라고 말한다. 문학이라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자기는 1년간 열중하게 되었다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문학에 대한 말을 생각할 때 너무 행복했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가와바타 야스나리에게 심취되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젤란이나 라이트 형제가 세계를 향해 꿈꾼 것처럼 자신은 책 속에서 꿈을 꾸었다고.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가키우치는 뿌듯한 마음이 된다. 이 장면 너무 멋졌다. 그렇게 정들었던 키요와 가키우치는 1년의 문예부 활동을 끝으로 이별하게 된다.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도서관의 카미사마는 아마도 가키우치였을까. 제멋대로 된 도서관의 책들을 정리하자는 제안을 해서 완벽하게 찾아오고 싶어하는 도서관으로 만들고 떠난다.


 한편 키요도 다른 공업고교로 전근하게 되면서 편지 세통을 받는다. 아사미, 가키우치, 죽은 야마모토의 어머니로부터. 이 편지 중 키요의 마음을 가장 홀가분하게 해 준 것은 야마모토의 어머니에게 받은 편지였다. 야마모토의 묘소에 한 달에 한번 갈 필요 없고 시간이 된다면 1년에 한번으로 충분하다고. 남동생 타쿠미와 키요는 바닷가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저것은 카미사마가 만든 작품이라며 감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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