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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원서 읽기
14. 万引き家族(만비키 가족)   | 일본어 원서 읽기 2021-08-3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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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万引き家族

是枝 裕和 저
寶島社 | 2018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아울러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따뜻한 관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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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을 쓴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영화감독이라고 한다. 소설도 쓰는 영화감독이라니. 이 작품에 대한 영화도 있다 하니 좀 한가해지면 보아야겠다. 이 작품은 좀도둑질을 하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다. 왜 좀도둑질을 하며 살아가야 했을까. 하나하나 밝혀지는 등장인물이 살아왔던 배경이 양파껍질 벗기듯이 드러나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하나같이 부모로부터 상처를 받고 자식에게 버림받은 사람들이었다. 장소가 되는 배경은 스미다가와(隅田川) 불꽃놀이가 자주 언급되고 있는 걸 보니 도쿄 시내 어디인 것 같다. 몇 해 전 일본 여행 때 숙소가 근처에 있어서 매일 스미다가와 위의 다리를 건너다녔다. 문득 그립다.

 

 매주 수요일에는 단지에 있는 슈퍼에 가는 날이었다. 쇼핑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시바타(柴田)의 가계를 지탱하는 중요한 일이 있어서다. 포인트도 3배로 주기 때문에 손님도 많고, 저녁 준비로 한층 바쁜 오후 5시를 노리는 것이었다. 그 날은 아침부터 2월 최저기온을 갱신할 정도로 추운 날씨였다. 오사무와 쇼타가 파트너가 되어 생활에 필요한 일용품이나 식재료를 훔치는 일이 그들에게 있어서는 [] 이었다.

 

 어느 날 오사무와 쇼타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다가 5층 건물 낡은 단지 입구 옆 온갖 잡동사니가 늘어져 있는 귀퉁이에서 여자아이가 벌을 서는 것처럼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한겨울에 어른용 큰 샌들을 신은 채 말이다. 다섯 살 유리였다. 몇 차례 더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 오사무가 유리를 집으로 데려온다. 범죄신고 당하기 전에 돌려보내라는 노부요의 말을 듣고 데려다주러 함께 갔는데, 유리의 집에서는 부부싸움을 하는지 폭력을 휘두르는 소리가 났고 아이를 낳지 말았어야 했는데, 라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노부요는 분노에 떨고 그런 엄마에게 맡길 수 없다며 데려오기로 결심한다. 유리를 씻겨주고 쇼타의 연습복 옷을 입히다가 화상자국을 발견하게 된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물으니 유리는 넘어져서 그렇다고 대답한다. 그렇게 어린아이도 자신의 엄마를 나쁘게 말하기는 싫었나 보다. 유리는 밤에 자다가 오줌을 싸서 노부요를 화나게 만들기도 하지만 조금씩 적응해간다. 그런데 언제까지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2개월이 넘어도 친부모는 경찰에 수색 의뢰는 물론 유리를 찾지도 않았다. 쇼타는 갑자기 식구가 늘자 기분이 묘해진다.

 

 이 집 단독 주택에는 80세의 하쓰에가 50년 전부터 살고 있었는데, 주변은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었다. 팔지 않고 이 집에서 떠나는 것을 거부했고 주변은 개발로 인해 사방이 온통 아파트가 되었다. 오사무와 노부요가 아들 며느리인가 했는데... 아네쨩, 오바쨩, 아니쨩... 이들이 서로를 부르는 호칭이 별스럽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모두 남이었다. 핏줄로 이어진 가족이 아니라 서로 남남이 만나 가족을 이룬 것이었다. 여기에 집을 나와 유흥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키가 있다.

 

 아키는 친동생이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한다는 이유로 질투와 소외감을 느끼고 있던 중 하쓰에를 만나 이 집으로 들어와 살게 되었다. 또 하쓰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하카타로 이사를 하고 연락이 끊어졌다. 또 남편은 바람이 나서 하쓰에를 버리고 집을 나갔는데, 그 남편이 낳은 아들이 아키의 아빠였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오사무, 어렸을 때 엄마로부터 상처받고, 결혼 후엔 남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해 집을 나온 노부요, 파친코에 간 부모에 의해 뜨거운 여름날 혼자 차 안에 있던 쇼타를 오사무가 데리고 와서 가족을 이루었던 것이다.

 

 세탁 공장에 다니고 있던 노부요는 어느 날 해고통지를 받게 된다. 절친이었던 동료 네기시와 둘 중에 하나는 해고할 수밖에 없다는 사장의 말을 듣는데... 오사무가 공사장 인부로 일하던 중 다리를 다친 후 게으름으로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에 이런 날벼락같은 말이었다. 그런데 동료 네기시는 노부요에게 그만 두어달라고 말한다. 비밀을 지킬테니까. 노부요는 넥타이핀을 고객의 주머니에서 훔친 것을 들켰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뉴스

행방불명이 된 여자아이의 뉴스.

노부요는 깜짝 놀라서 유리를 지키겠다는 생각에 네기시와 타협을 한다.

  

 

 어느 날 하쓰에가 바닷가에 놀러 가자고 제안을 한다. 난생 처음 해수욕장에 간 쇼타와 링(유리)과 이들은 정말 가족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파라솔 아래 앉아 이들을 바라보며 하쓰에는 [고마웠습니다]라는 아무도 듣지 못한 인사를 하더니, 다녀와서 얼마 안되어 거짓말처럼 죽은 채 발견되었는데 아키가 맨 처음 보았다.

 

 

그리고..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꼬이며 이 집 가족들에게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다. 비밀을 간직하고 있으니 거짓말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는 것이다. 감춰졌던 사실도 드러난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고 하쓰에를 마루밑에 묻는데... 죽은 사람의 연금을 찾아와서 기분이 들뜨고... 뭔가 일이 일어날 징조가 보이는 듯했다.

 

 

 어떤날, 쇼타가 자주 갔던 [야마토야]의 할아버지는 어느 날 네 여동생에게는 시키지 말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때부터 쇼타의 마음이 조금씩 변화가 있는 듯했다. 처음엔 유리가 이 집에 왔을 때 거부감을 느끼던 쇼타는 유리와 친남매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정이 들었다. 하루는 유리가 목마르다고 했는데 돈은 없고 그 슈퍼로 향한다. 문이 닫혀있어서 다른 슈퍼로 가서 물건을 훔치다가 종업원에게 들키고, 도망을 가고, 끈질기게 따라온 종업원과 정면으로 마주서고 도망칠 곳 없던 쇼타는 만만한 높이로 보이던 해자 언덕에서 뛰어내려 다리를 다치고 만다. 이 사건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이 가족을 모두 해체시켰다. 당연히 좀도둑질도 끝났다. 그건 다행이었지만.

 

 

 참 뭉클한 감동을 주는 장면이 있었다. 다리를 다치고 6개월 만에 병원에서 나온 쇼타와 오사무가 노부요를 면회하고 나서 오사무가 사는 아파트에 갔다가 하룻밤 자고 가기로 한다. 그날 밤 눈이 펑펑 내렸다. 한밤에 둘이서 눈사람을 만드는 장면이다. 쇼타는 그렇게 둘이서만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사무와 쇼타, 서로의 가슴에 새겨질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 쇼타를 버스 정류장에 데려다주며 배웅하는데, 쇼타를 부르며 버스를 쫓아가며 달리던 오사무는 어린아이처럼 목을 놓아 울고 만다. 한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가던 쇼타는 오사무가 보이지 않게 되자, 그제서야 [아빠]라고 처음 불러보았다. 한번 만이라도 듣고 싶다고 오사무가 그토록 말했건만.

 

 

 이런 오사무의 모습이 의외여서 먹먹한 감동이었다. 아픔을 겪은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공감하는 것인지. 쇼타만 두고 도망가려 했던 것이 부끄럽고 후회되어서 그랬을까. 집으로 돌아간다고 쇼타에게 말한 건 거짓말이었다. 어디에도 갈 곳이 없었고, 누구도 그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없었다. 한편 모든 것을 혼자 뒤집어 쓰기로 결심했던 노부요는 결국 구치소에 들어가게 되었다. 폭력으로부터 아이를 구해 가족을 만들었지만 자식을 버리고 상처를 준 사람들은 벌을 받지 않았다. 노부요는 쇼타에게 부모를 만나라고 권유했지만 거절했고, 유리는 부모에게 돌아갔지만 여전히 단지 밖 복도에서 놀고 있었고, 손등에는 다시 멍자국이 보였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법이라는 사회적 잣대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이 만비키 가족은 자신의 피붙이인 혈연관계의 가족들에게는 상처와 아픔만 받았다. 그래도 여섯 명이 가족이 되어 보냈던 시간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주변 사람들은 평소에 이들에게 눈길도 주지 않다가 뉴스가 터지자 사방에서 몰려와 물밑을 내려다보듯이 들여다보았다. 소외된 계층의 사각지대를 살피고 사회복지가 골고루 미치는지 관심을 갖자고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로도 해석되었다. 일본 사회의 이야기지만 어느 나라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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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톱1%의 사람만 알고 있는 돈의 진실 | 일본어 원서 읽기 2021-07-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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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トップ1%の人だけが知っている「お金の眞實」

また野 成敏,中村 將人 저
日本經濟新聞出版社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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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은 경제 원서, 뿌듯한 마음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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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서로 처음 읽게 된 경제서이다. 마타노 나루토시와 나카무라 마사토 두 명의 공저다. 이 책은 2015년에 출간되었고, 20189월에 19쇄를 찍었으니 상당한 베스트셀러인 것 같다. 경어체로 써 있어서 강연을 듣는 느낌이 들었고 경제서임에도 자기계발서 느낌도 났다. 투자에 대한 마인드와 투자에 대한 철학이 행간에 자주 언급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1장 일본의 미래에 대한 유감스런 전조 2장 돈을 일하도록 한다는 발상 3장 돈을 창출하는 마인드 4장 돈을 창출하는 테크닉 5장 돈을 창출하는 인생 이렇게 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장에서 핵심이 되는 내용을 소개하려 한다.

 

 

1장 일본의 미래에 대한 유감스런 전조

 

 저자는 서두에서 일본이라는 나라와 자신의 돈, 그리고 좋은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자는 말을 꺼내면서 그것이 이 책의 테마라고 밝히고 있다. 돈의 장래에 대햇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느냐고 묻는다. 일본인은 돈에 대해서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에 저항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문제는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읽기만 한게 아니라 그대로 번역을 해서 매일 포스팅을 했다. 그랬더니 필사의 느낌이 들었고 마음에 새겨졌다.) 조금이라도 투자를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시중 금리는 거의 제로에 가까우니 증시로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첫 이야기는 수입과 세금과의 관계 그 실정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가장 낮은 소득을 받는 사람은 5%이고 가장 많이 받는 연수입 4천만 엔 이상을 받는 사람은 세금이 무려 68%라고 한다. 많이 벌면 벌수록 세금으로 뜯기는 돈이 늘어서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터무니없이 적다는 것이다. 당신은 지불하고 있는 세금을 의식한 적이 있는가? 급여 명세표를 살펴보고 그중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금액은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자. 그리고 가족의 미래를 생각하기 위해서 자신의 [지금]을 분명히 알자고 말한다.

 

 

 원래 납세의 기본적인 개념은 자기 신고인데 회사가 대행해 주는 것이 바로 원천징수라고 한다. 소득세, 주민세 등으로 세분화 시켜서 세금을 징수하는데 급여를 받는 사람들은 불만이 있어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얘기한다. 여기에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스타트한 마이넘버제도는 은행예금 계좌 정보와 결합되어 개인의 모든 정보는 나라에 전부 누설되어 있는 셈이라고 한다. 그래서 부동산을 상속받게 되면 마이넘버와 사회보험 번호를 조합하여 급여를 압류당하게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이 제도 실시 후 도산하는 중소기업이 속출하고 사회보험료를 납부하지 않는 기업이 일목요연하게 나타나는 등, 많은 샐러리맨을 길가에서 헤매게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상속세에 대해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 부분이 나왔다. 호주와 싱가폴은 상속세가 존재하지 않고, 일본은 최고 세율이 55%로 세계에서 단연 톱이라고 한다. 우리의 경우 궁금해서 찾아보니 최고 세율이 50%인데 개정안이 보류되었다고 나온다. 영국은 10%라고 한다. 대외적으로 엔의 가치는 40%나 내려갔고 이것은 물가가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의 인플레 정책으로 물가는 오르지만, 급여는 오르지 않는다. 돈을 찍어내면 기업의 주가는 올라간다. , [경기가 좋아졌다]는 것은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이렇게 세금으로 징수해가는 것일까. 그 이유는 나라가 안고 있는 빚, 즉 국채 때문이다. 그러면서 1946년의 예금 인출 사태를 얘기하면서 [한 번 있는 일은 두 번도 있을]가능성이 있다며 과거를 상기시킨다. 돈을 마구 찍어서 엔화 약세로 만들면 물가가 오르고 화폐가치가 내려가는데 정부는 그것을 [샐러리맨의 호주머니]에서 걷어가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겠지.

 

 

이런 일본의 상황을 보고 세계 3대 투자가 짐 로저스는 이렇게 경고했다고 한다.

 

[자국의 통화 가치를 자기들이 내리다니 광기 사태다]

[그런 일을 한 국가로, 지금까지 착실하게 경제가 부활한 예는 없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이 세가지 방법 밖에 없다고 한다.

 

 

  • 1. 늘린다.(출산율을 높인다)
  • 2. 받아들인다.
  • 3. 참는다.

 

 

유감스럽게도 가장 현실적인 것은 세 번째라고 한다. 그러니 샐러리맨들이 아무 생각없이 일만 해서는 샐러리맨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주장을 한다.

 

 

 이 장의 끝부분에서는 요즘 한창 기사거리가 되고 있는 가상통화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가상통화는 왜 생겨났을까? 처음 이것을 고안해 낸 대의명분은 [국가가 가진 최대 권리를 국민의 손에 되찾는다]라는 생각이었음을 추측하고 있다. 세계가 인정한 최초의 가상통화는 비트코인이라고 한다.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수수께끼의 인물이 어느 논문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기술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그 가능성에 대한 개발 협력을 받았다고 한다.(책에는 2008년의 논문이라고 나옴.)

 

 

2장 돈을 일하도록 한다는 발상

 

최강의 절세 대책은 무엇일까. 그것은 [개인]에서 [법인]으로 갈아타는 것이다.

 

회사를 만드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예를 들어 아내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빈집이 되었다면 그 집을 임대로 빌려준다면, 이것이 바로 훌륭한 [부동산 사업]이라고 한다. 이러한 예부터 시작하여 월급 외에 [또 하나의 월급 봉투]를 갖자는 발상,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언급하며 그 유명한 4분면 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세상에는 [4가지의 일하는 방식]이 있다는 거다.

 


 

 ES에게는 [시간]이라는 큰 제약이 걸려 있다. 샐러리맨이나 시급으로 일하는 아르바이트는 당연히 E의 사분면이다. 또 자기자신의 능력, 시간을 사용하여 버는 프리랜서는 S사분면에 속한다. [벌이가 되는 일]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의사나 변호사도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서 일을 하지만 어쨌든 [시간을 조금씩 잘라서 쓰는 있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결국, [내가 없어도, 혹은 내가 직접 일하지 않더라도 돈이 창출된다]는 것이 우측 사분면이며 진정한 투자로 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라는 것은 아니고 일을 하면서 회사를 만들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추구하는 목표는 E+I 즉 샐러리맨이면서 투자로 돈을 얻는 사람이다. [샐러리맨의 대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전형적인 이 분면의 사람들이라고 한다.

 

 

3장 돈을 창출하는 마인드

 

 

여기서는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다.

동료와의 회식에 돈을 늘리는 힌트는 없다

돈을 벌기 위한 이야기는 실제로 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에게 들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시간]에 움직여보면 세계가 달라보인다.

[화려한 과거]보다는 [불확실한 미래]를 중시 하자!

무엇보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기를]바란다고 강조하고 있다.

흔히 소박한 일상에 만족하고 행복을 찾자고 말하는데 투자의 세계에서는 이런 마인드가 필요하구나.

 

 

투자를 배우는 입장에서는 멘토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상대로부터 모든 것을 흡수할 생각으로 임하라고 한다. 물론 좋은 멘토와 만났을 때 가능한 얘기다. 또 투자 공부를 위해 좋은 커뮤니티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4장 돈을 창출하는 테크닉

 

 

이 장의 첫 이야기는 우선 [지금의 월급을 웃도는 불로소득]을 목표로 하자는 얘기로 시작한다. 참 환상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두 개의 월급통장이 있다는 건. 투자를 실천해서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보통 샐러리맨들이 깨닫지 못하는 습성들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공감할 만했다. 월급을 받아본 적은 있어도 투자를 위해 돈을 내본 적이 없어서 언제나 [원금 보장]에 목을 맨다는 것과 점점 [감소]하고 있는 시간을 깨닫지 못한다고 일침을 놓는다. 이렇게 마이너스가 되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은 [원금 보증형으로 일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원금 보증으로 감소는 일절 없음]을 목표로 한다면, 그것은 투자가 아닌, ‘장롱 예금이 제일, 인 것이 되고 만단다. , [투자하지 않는다]라는 선택지밖에 없다는 것.

투자자가 되려고 생각한다면, 원금 보증 발상은 단호하게 버려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이밖에도 겸업을 하라, 자신의 의견이나 행동을 인터넷에 맡기지 말 것, 투자의 길에 들어왔다면 [사실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야구에 비유해서 투자를 설명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바로 타석에 서서 배트를 휘두르지 않으면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나의 공에 혼을 불어 넣기, 이것에 모든 것을 건다!]든가

[일발 대역전!]이런 식의 사고방식은 투자에 있어서 가장 위험하다고 했다. 기회는 몇 번이고 있는 게 좋으며 [투자의 신]이라는 워런 버핏도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실패가 희미해질 정도로 성공이 있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가 되었다고.

 

 

그리고 투자에서 번 돈은 [해외]에 보관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어서 시선을 끌었다. 그것은 바로 해외은행이 일본에 지점을 가진 은행은 시티뱅크 단 한 곳이며, 리테일 뱅크(소액 거래)은행 사업을 하는 은행들을 모두 쫓아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일본의 국채를 사주지 않으니까. 국가의 빚이 1057조 엔이나 되고 매년 40조 엔씩 늘고 있는 나라의 빚을 해외은행이 대량으로 사준다는게 만무하다는 것이다. 결국 정부는 샐러리맨의 월급에서 수금을 시작하는 상황이라는 것.

그러니 [하라는 대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한다.

 

 

5장 돈을 창출하는 인생

 

 

첫 이야기는 [돈을 늘리는] 일에 각오를 정하자!, 주변 사람들로부터 전체 부정을 당한다는 것은 인생 호전의 징조다, 투자에 있어 가장 중시해야 할 일은 [용기], [가치는 내려간다는 것]의 대전제를 잊지 마라!, [이해]보다는 [베껴라!], [그래도 이런 건 아니야]새로운 신세계가 기다리고 있어! 라는 주제로 투자의 마인드와 각오를 단단히 굳히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투자에서 조금 벌었다고 우쭐하며 그동안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사는 등 소비생활을 하다가 도를 넘는다면 불행의 시작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투자자의 자세는 다음의 투자를 생각하고 계획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 나카무라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회사를 설립한 경영자로서 회사가 잘못되어 전 스텝 50명이 그만두게 되는 사태에 휩쓸린 적이 있었다. 최종적으로 남은 차임금이 4억 엔(우리돈으로 약 40억 원), [경영자가 빚으로 인한 고통으로 자살을 생각하는 것이 3000만 엔]이라고 하는데, 자신의 경우라면 단순 계산으로 말해도 열세번이나 죽어야 한다는 계산이었다는 거다. [돈에 대한 사고방식의 멘토]를 만나서 진지하게 배우고 그럭저럭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

 

 

찬스는, 핀치의 얼굴을 하고 찾아온다

 

 

자기계발서에서도 자주 보았던 말이지만 정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 장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남는 말은 이것이었다.

 

투자는 [연어 치어를 방류한다]는 것과 같은 것, [크게 자라서 돌아와!]라는 바람(계획)의 일이며, 치어를 방류하여 조금씩 키워나가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 치어가 크게 자라서 돌아왔을 때 연어의 무리가 몰려들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강 수면에 비늘이 반짝반짝 빛나는그런 광경을 마음속에 그리면서 방류하는 것이라고. 또 방류한 치어가 100% 모두 살아남아서 돌아오는 것은 아니라고. 참 절묘한 비유라고 생각되었다. 지금까지 많은 경제서를 보았지만 투자를 연어를 방류하여 크게 자라 돌아오는 것에 비유한 얘기는 본 적이 없어서 신선하고 재미있는 발상이 라고 생각되었다. 투자에도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들었는데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싶다. 4억 엔의 빚을 졌지만 다시 일어난 사람이 쓴 이야기라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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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슌킨전 | 일본어 원서 읽기 2021-06-3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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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春琴抄

谷崎 潤一郞 저
新潮社 | 199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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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자키 준이치로를 이 작품으로 처음 만났다. 손바닥 정도의 작은 문고판인데다가 아주 얇다. 그런데 처음 보는 단어가 많이 나와서 어려웠다.(번역가들이 번역하기에도 난해한 작품이라고 한다.) 처음 이 작품이 발표되었을 때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그저 탄식할 뿐, 더할 나위 없는 걸작이라고 격찬을 했으며 문학가 마사무네 하쿠초 또한 인간의 솜씨라고는 믿기지 않는 작품이라 감탄하였고, 나카무라 미쓰오는 일본 근대 소설 중 열 작품을 꼽으라 하면 반드시 들어가야 할 걸작이라는 호평을 했다. 이러니 호기심이 당길 수밖에.

 

 

 이야기는 오사카에 있는 묘지에서 시작된다. 화자는 절 안내인을 따라 슌킨의 묘 앞에 왔다. 슌킨의 본명은 모즈야 고토다. 경사면 중턱을 평평하게 만들어 조촐한 빈 땅에 지은 묘이다. 모즈야 집안은 이미 몰락해서 일족 중 한 사람이 참배하러 올 뿐이어서 집안의 고귀한 사람이라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 옆에 작은 묘는 슌킨의 문하생이자 실질적인 부부였다는 사스케의 묘지가 있다. 이들은 영묘한 인연으로 얽혀 저녁 안개 아래, 동양 제일의 공업도시를 내려다보면서 영원히 잠들어 있는 것이다. 묘지가 여기에 위치하게 된 것은 사스케의 순정과 생전에 정해두었다는 설명도 들어있다. ‘는 슌킨의 무덤 앞에 예를 표하고 검교(檢校)의 묘석을 어루만지며 석양이 질 때까지 천천히 거닐었다.

 

 

 그 무렵 <모즈야 슌킨전>이라는 소책자를 접하고 슌킨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슌킨 3주기에 제자인 검교가 누군가에게 부탁하여 스승의 전기를 편찬하여 선물로 나누어 준 것이었다. 내용은 문장체로 엮어 있고 검교는 3인칭으로 써 있었지만 틀림없이 이 책의 저자는 검교라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말하고 있다. 어려서 춤을 배웠는데 스승도 혀를 내두를 만큼 영특하고 현명하고, 단정한 용모에 고아한 분위기의 마치 신과 같이 여겨졌다는 내용이 써 있었다. 겉보기에 나이도 37세라고는 해도 27,8세로 보였다.

 

 

 슌킨은 9살 때 불행하게도 눈병을 얻게 되고 양쪽 눈이 실명하게 된다. 부모는 비탄에 젖어 하늘을 원망하고 사람들을 미워하게 된다. 부모로서 얼마나 고통스런 상황인가. 그때부터 춤을 그만두고 거문고를 배우게 되었다. 그녀는 응성받이로 자라서 교만한 구석이 있었지만 애교가 있고 아랫사람에 대한 배려나 붙임성이 있어서 형제 중에서도 사랑받았지만 막내에게 딸려있는 유모는 그녀를 미워했다고 한다. 검교는 혹시 유모가 그녀를 그렇게 되도록 만들었나 의심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맹인이 되고 나서 무용을 그만 두게 되고 거문고에 입문하게 된다. 스승은 그녀가 10세 때 그토록 어렵다는 [새벽 달](오사카 지방의 사미센 가곡(地唄). 미네자키(峰崎)고토(勾?)가 애 제자의 죽을 슬퍼하며 1주기를 추모하며 만든 곡으로 명곡으로 알려져 있음. 긴 간주곡이 특히 역작이라고 함.) 을 들려주었는데 혼자서 모두 외워 사미센으로 연주했을 정도로 음악에 선천적인 재능을 보여 놀라게 했다. 영혼을 불태우듯이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생계를 유지하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오사카의 본가의 도움을 받는다.

 

 

 특별히 장래에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도 없이 단지 열심히 기술을 갈고 닦을 뿐이었다스승은 엄격하게 대했지만 혼내는 일은 없었고 칭찬해줄 때가 많았다고 한다. 친절하고 상냥하게 가르쳐주어서 선생을 무서워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열 세 살 사스케가 아홉 살의 슌킨과 만났을 때 이미 그녀는 실명을 해서 아름다운 눈동자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만날 때부터 그랬으니까 사스케는 그것을 아쉬워하지 않았고, 원래 모든 것이 잘 갖추어진 얼굴로 생각했기에 오히려 행복했다고 한다.

 

 

 슌킨에게는 12살인 언니와 6살인 동생이 있었는데 그들보다 기량이 뛰어났다. 그리고 사스케가 슌킨을 사랑하게 된 것도 어쩌면 운명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는 그녀의 장애 때문에 연민과 동정이 생긴 것이 아니라 그녀의 모습에서 신기한 기운 같은 걸 느껴서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누군가 그게 아니라는 오해를 하고 수군거리면 그런 말은 어처구니없는 말이라며 반박을 했다. 하지만 사스케는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처음의 불타는 듯한 숭배의 마음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면서 착실하게 섬겼기에 연애라는 자각이 없었고, 있다고 해도 상대는 천진난만한 딸이고, 누대에 걸친 주인의 따님이어서 그저 분부를 받들어 함께 길을 걷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던 것이다. 그런데 사스케만이 아니라 여자 하인이 시중을 들 때도 있었는데 슌킨이 사스케가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사스케가 14세였던 때부터 맡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매일 검교의 집에 가서 공부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데리고 오는 일을 반복했다. 누군가 왜 사스케에게 시중을 들게 했느냐고 물으면 슌킨은 사스케다 온순해서 그랬다고 한다.

 

 

 영민하고 조숙한 그녀가 눈이 보이지 않게 된 후 제 육감이 더욱 예민해져 사랑을 인식했음에도 사스케에게는 털어놓지 않아서 처음부터 사스케를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처럼 보였다.그녀를 시중을 드는 일은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제멋대로인데다 맹인 특유의 고집이 있어서 한시도 방심할 수 없었다. 신경 쓰지 못한 사이 그녀의 기분이 나빠질 때도 있어서 얼굴 표정이나 동작을 놓치지 않아야 했기에 신중함을 시험당하는 기분이었다. 슌킨은 사스케를 은근히 짖궂은 장난으로 괴롭히기도 했는데 그는 오히려 어리광을 부리는 듯 일종의 은총으로 여기며 즐거워했다. 그렇게 슌킨의 시중을 들면서 그녀가 연습하는 음악 소리를 들으면서 자연히 음악의 취미가 길러졌다.

 

 

 나중에 사스케도 맹인이 되어 슌킨의 명예를 얻어 검교의 자리를 얻고 음악을 했지만 슌킨이 높은 하늘만큼의 천재적인 재능이 타고 났다면 사스케는 엄청난 노력으로 인한 것이었다. 사스케는 14세에 변변치 않은 사미센 하나를 사서 동료들이 모두 잠든 심야에 연습을 했다. 5,6명의 종업원이나 견습생이 서면 머리가 닿을 정도로 천장이 낮고 좁은 방에서 그들이 잠자는 것을 방해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조건으로 비밀스럽게 부탁한 것이다. 불평을 하는 이는 없었지만 그들이 숙면을 취하기를 기다렸다가 벽장 속에 들어가 연습을 했다.

 

 

 이렇게 몰래 연습하곤 했던 일이 같은 방 동료 외에는 몰랐는데 어느날 새벽 슌킨의 어머니의 하녀가 화장실에 있을 때 []이라는 곡이 들려서 알게 되고 너도 나도 들었다는 소문이 퍼지고 슌킨의 어머니까지 알게 된다. 하지만 사스케는 아직 모르는 줄 알고 대담해져서 일하다가 쉬는 짬이 생기면 연습하다가 나중에는 잠이 부족해지고 따뜻한 곳에만 있으면 졸음이 쏟아지게 된다. 그리고 새벽 세시에 빨래 말리는 곳에서 혼자 연습을 하다가 희미하게 동이 트기 시작하면 잠자리에 들곤 했다.

 

 

 그리하여 점포 지배인에게 불려가 호되게 야단을 맞고 사미센을 몰수당했지만 안에서는 어느 정도 칠 수 있는지 듣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고, 생각지 않은 곳에 구원의 손길이 펼쳐졌는데 그 사람은 슌킨이었다. 이리하여 11세의 슌킨과 15세의 사스케는 사제의 연을 맺고 견습생 일을 하는 한편 일정 시간을 정해서 사미센 배우는 것을 허락받게 되었다. 하늘을 오를 듯이 기뻤음은 물론이다. 평소 신경질적이었던 슌킨이 어떻게 그런 혜택을 사스케에게 허락했을까, 궁금해 했는데 아마도 주위 사람의 의견이 전달되어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알고 보니 고용인들이 신경질적인 슌킨을 시중드는 것이 힘들고 슌킨과 사스케가 같은 취미를 갖고 있으니 그쪽으로 유도해서 그 책임을 전가한 것이었다. 아마도 사스케가 신의 가호가 분에 넘친다고 기뻐할 것이라며 말이다. 결과적으로는 사스케가 큰 은혜를 입게 되었다. 어쨌든 영악한 하인들 덕분에 이렇게 둘의 운명은 시작되었다.

 

 

 이 둘은 주종(主從)관계도 아니고 동문(同門)도 연인 사이도 아닌 애매한 상태가 2,3년 계속되다가 나중에 순쇼 검교가 죽고 나서 슌킨은 스승의 자리를 물려받는다. 그런데 어린 스승 슌킨은 네 살이나 많은 제자 사스케에게 어떻게 가르쳤을까. 야무지게도 슌킨은 바보, 이것도 외우지 못했느냐고 소리지르며 북채로 사스케의 머리를 때리는지 훌쩍훌쩍 우는 소리를 들은 고용인들을 놀라게 했다. 슌킨은 가학적인 면이 있었다. 그런데도 사스케가 도망가지 않고 끝까지 남아있었던 것은 슌킨에 대한 순애보적인 사랑과 연민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슌킨이 애지중지했다는 휘파람새와 종다리 이야기도 나온다. 가장 좋아하는 새는 휘파람새였는데 텐코’(우렛 소리)라는 이름을 붙이고 아침저녁으로 지저귀는 소리를 즐겼다. 슌킨의 재능을 샤미센, 칠현금만이 아니라 작곡도 할 줄 알았고 다양한 재능이 있었다. 거문고를 연주하면 휘파람새가 기뻐하며 지저귀고 함께 연주를 겨루는 듯한 분위기였다고 묘사하고 있다. 부자집에 태어나 제멋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고 살았던 슌킨에게 맹인이 된 것 말고도 시련이 있었으니 몰래 잠입한 흉한(兇漢)에게 끓는 물 세레를 받은 것이었다. 그 이후 슌킨은 얼굴과 머리를 거의 꽁꽁 싸매고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 애썼다. 사스케는 이런 슌킨의 모습을 보기가 그렇게 괴로웠을까. 41세에 맹인이 된다. 세상에! 맹인이 되려고 작정하고.. 그 과정을 묘사하는 부분은 정말 섬뜩하다. 하녀의 방에서 몰래 경대와 재봉바늘을 가지고 나와서 자기의 눈을 찔러서... 그리고는 슌킨에게 자기도 이제 맹인이 되었다고 말한다. 물론 그 얘기는 하지 않는다. 단지 스승님을 지키지 못해서 그 빚을 갚기 위해 맹인이 되기로 했던 것 같다.

 

 

 글쎄 그 부분에서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사랑하는 마음이 강하고 빚 갚음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해도 멀쩡한 눈을 멀게 해서까지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사스케는 그렇게 되고 나서 더욱 더 행복을 느꼈다고 묘사하고 있다. 눈이 보였을 때 못 보던 것을 맹인이 되고 나서 더욱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는 아이러니. 어쩌면 사스케가 맹인이 되고 나서 슌킨은 전보다 마음을 내주었던 것 같다. 동병상련의 정을 느꼈을까. 사스케는 슌킨을 관념적인 슌킨을 만들어내서 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니 그녀가 죽었어도 사스케의 마음 속에는 죽은 사람이 아니었다. 촉각의 세계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교감에 뭉클하고 안타까운 감동으로 일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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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설국 | 일본어 원서 읽기 2021-05-0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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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雪國

川端康成 저
新潮社 | 200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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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원서로 먼저 만나게 되었다. 이렇다 할 줄거리가 없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며 서정성 뛰어난 문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주된 등장인물은 시마무라와 요코, 고마코 단 세 사람이다. 기차 안에서 남편인 듯한 환자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요코를 만나게 된다. 시마무라에게 요코는 슬플 정도로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주인공으로 각인된다.

 

 시마무라는 요코가 처음 기차를 탈 때 서늘하고 찌르는 듯한 아름다움에 놀라서 눈을 내리뜨는 순간 요코의 손을 꽉 잡은 남자의 손을 보게 된다. 요코가 아픈 남자를 돌봐주는 모습을 바라본다. 둘은 끝없이 먼 곳에 가는 것처럼 여겨지고 슬픔을 보는 것 같은 괴로움 없이 영화 속 장면으로 생각한다. 저녁 풍경이 기차 안에 비친 가운데 그들의 행위가 이 세상에는 없는 상징의 세계를 그리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묘사가 정말 환상적이고 느릿느릿 움직이지만 아주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내용에서 보듯이 시마무라는 관찰자 입장으로 보인다. 기차 안에 있는 요코의 모습과 저녁놀 풍경 분위기가 세밀하게 묘사되고 있다. 저녁 풍경의 흐름 속에 요코가 떠오르고 있는 것처럼 여겨졌다. 이윽고 짙은 어둠이 깔리자 환상적 풍경이 사라지고 말았다. 요코의 얼굴에서 맑고 차가움을 새로 발견한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요코네와 같은 역에서 내리게 된다. 기차 안에서 훔쳐보았던 것이 부끄러워져서 기관차 앞을 얼른 건너간다.

 

 설국에 온 시마무라는 주변 풍경에 놀란다. 여관 지배인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이 나온다. 꽁꽁 싸맨 복장을 보면서 놀라고, 이렇게 심한 추위도 처음이다. 눈 색깔로 인해 집집마다 낮은 지붕을 한층 더 낮아 보이게 했다. 마을은 쥐죽은 듯이 바닥에 내려앉은 듯했다. 요코가 돌보는 남자는 시마무라가 만나러 온 여자의 아들이었다. 시마무라는 전날 보았던 저녁 풍경과 요코를 되새긴다. 그 저녁 풍경이 결국은 시간의 흐름의 상징이었을까, 하고 혼자 중얼거린다.

 

 부모의 재산을 받아 여유가 있어 무위도식하는 시마무라는 추운 곳에 놀러왔다가 산에 다니기도 하고 게이샤를 불러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녀는 19세인데 도쿄에서 술 따르는 일을 하다가 설국에 와서는 일본 무용의 장인이 되었다. 그리고 1년 되었을 때 남편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해서 시마무라를 놀라게 한다. 그동안 말 상대가 없어서 굶주렸나 싶을 정도로 수다에 열중하는 자신을 느낀다. 고마코는 화류계 출신 여자답게 격의 없는 모습이었고, 남자의 마음을 대강 알고 있는 것 같았다. 1주일이나 사람과 말을 건 적이 없었기에 반가움과 따뜻함이 넘쳐서 여자와 우정 같은 것이 느껴졌다. 함께 삼나무 숲으로 들어가 자연을 즐기기도 한다. 어느 날 밤 10시가 다 되었는데 고마코가 새된 목소리로 시마무라의 이름을 부르며 갑자기 쳐들어오듯 그의 방에 들어온다. 술에 취한 모습에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그녀를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시마무라에게 다가오고 싶은 고마코의 마음이었을까.

 

 장면은 바뀌어 시마무라가 회상하는 장면인가, 했는데, 다시 만난 상황이다. 다시 만난 지 199일째가 되었다고 하자, 일기를 보면 금세 알 수 있다고 한다. 일기를 쓰고 소설을 읽고 제목이나 작가, 인물의 이름, 관계 등을 적은 노트가 10권이 넘는다는 놀라운 말을 듣는다. 그러면서 그건 헛된 일이 아니냐고 묻는데... 눈이 내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의 고요함 속에서 여자에게 매혹당한다. 어쩌면 그것이 그녀에게 있어 헛된 일만은 아닐 거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그녀의 존재에게서 순수함을 느낀다. 시마무라는 문득 자신이 외국 서적에서 사진이나 문자에 의지하여 서양 무용에 대해 몽상하고 있는 것이나 매한가지가 아닐까, 동질감을 느낀다.

 

 이 작품은 한 마디로 그림 같다. 시마무라의 시선으로 보여주는 자연의 모습이나 인물의 모습을 표현한 문장이 정말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주된 묘사는 하늘, 새벽, 밤의 모습 등의 묘사가 많이 나온다. 코마코의 발그레진 얼굴이 거울에 비친 눈 속에 떠오른 모습과 대비되어 형언할 수 없는 청결한 아름다움을 느끼는 시마무라.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들에게 매혹당하지만 동화되지는 못한다. 아마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허무주의가 반영된 작품이 아닐까 싶다. 작품 전체의 느낌은 차가움, 아름다움, 정적인 느낌이다. 어렸을 때 이후 언제 들었는지 아련한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 처마에 고드름이 햇빛에 빛나는 모습을 묘사한 장면은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번역본으로 한번 읽어보고 나서 다시 한번 음미하듯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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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坊(っ)ちゃん(도련님) | 일본어 원서 읽기 2021-03-3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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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坊っちゃん

夏目漱石 저
新潮社 | 200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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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의 번역본을 읽은 지 꽤 되었고 짤막한 감상만 적어두었기에 내용은 가물가물해졌는데 다시 읽으면서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다. 백 년도 훨씬 전에 쓰인 이야기라 그런지 어려운 단어도 많다. 하지만 작가가 쓴 원문 문장의 행간에서 느껴지는 어조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점은 참 매력적이다. 무뚝뚝해 보이는 소세키 특유의 성격이 그대로 전해져 웃음짓게 만들었다. 이 작품은 1906439세에 발표한 작품으로 그가 마쓰야마의 시골 중학교에서 근무한 체험이며 10년쯤 뒤에 쓴 소설이다.

 

 인삼을 심고 위에 볏집을 깔아 둔 남의 밭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밭을 밟아 뭉개는 등 개구쟁이 악동이었던 를 아버지는 별로 귀여워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2,3일 전에는 부뚜막에서 장난을 치다가 늑골을 다치기도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형은 너 때문에 어머니가 빨리 돌아가셨다고 때리기도 했다. 형과도 사이가 좋지 않아 10일 한번은 싸웠다. 장기를 두다가 싸우다가 말을 내팽개쳐서 형의 미간을 다치게 하기도 했다. 그것을 전해 들은 아버지는 의절한다는 말까지 꺼냈는데... 키요가 울면서 대신 사과한 덕분에 아버지의 분노를 풀 수 있었다. ‘를 아껴주는 유일하게 사람은 하녀 키요 한 사람이었다. 심지어 에게 좋은 성품을 타고났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는 그 말이 이해되지도 않고 사탕발림으로 말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키요는 더욱더 를 귀여워해 주었다. 왜 그렇게 자신을 귀여워해 주는지 헌신적인 키요가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추운 밤에 먹을 것을 갖다 주지 않나 먹을 것만이 아니라 연필 필기장 등 온갖 것을 나를 위해 챙겨주었다.

 

 키요는 도련님이 집을 갖고 독립하게 되면 따라가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고지마치가 좋으냐 아자부가 좋겠느냐 하면서 그네도 준비할 거라는 등 멋대로 계획을 늘어놓았다. 그래서 서양식 집이건 일본식 집이건 갖고 싶지 않다고 하니 키요는 그래서 도련님은 욕심이 없어서 마음이 깨끗한 거라고 칭찬을 한다. 키요는 뭐라고 말해도 칭찬해 주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5,6년 동안 이런 상태였다. 아버지에겐 혼나고 형과는 싸우고 키요에게는 과자를 받고 때때로 칭찬을 받았다

 

 어머니 돌아가신 6년째 아버지가 돌아가신다. 그 당시 나는 중학교 졸업을 한다. 형은 큐슈로 떠나면서 재산을 정리하자는 말을 꺼낸다. 섣불리 형의 보호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 사이가 좋지 않아서 싸우게 되고 머리를 숙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둘은 갈라졌지만 키요의 거취가 문제였다. 키요는 아내를 얻을 때까지 도련님과 함께 있겠다고. 키요에게 조카가 있었지만 오랫동안 있던 집이 편하다면서.

 

 형은 큐슈에 가기전에 재산 정리를 해서 장사든 공부든 하라고. 600엔을 나에게 준다. 그리고 형과 신바시 정류장에서 헤어진 채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나는 그것을 1년에 200엔씩 3년간 사용해서 공부를 하기로 한다. 어느 날 물리 학교 앞을 지나가다가 학생 모집 광고를 보고 입학 수속을 밟는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것도 부모로부터 대물림한 앞뒤 안 가리는 무모한 성격 때문에 일어난 실수라고 한다.

 

 그리고 3년이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빨리 지났고 졸업을 하게 된다. 어느 날 교장이 불러서 가보니 시코쿠 주변에 있는 중학교에 수학교사가 필요한데 월급은 40엔이지만 가면 어떠냐고 묻는다. 하지만 나는 사실 교사가 되는 것도 시골에 가는 것도 생각해 본 적 없다. 그렇다고 무엇보다도 교사 외에 무엇을 하려는 목표도 없었기 때문에 그 상담을 받아들여 가겠다고 즉석에서 대답했다. 이것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무모함이 빌미였다.

 

 지금까지 3년간 작은방에 칩거하면서 잔소리를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싸움하지 않아도 되었다. 내 생애 동안에 비교적 평온한 시절이었다. 그런데 시코쿠로 떠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착찹하기만 하다. 지금까지 도쿄를 떠난 적이 없다. 도쿄 외의 땅을 밟은 적은 친구와 가마쿠라에 소풍을 간 것뿐이다. 멀고 지도에서 보아도 바늘 끝으로 찌를 만큼 작게 보인다. 어떤 마을인지 어떤 사람이 살고 있는지 모른다. 갈 수밖에 없지만. 귀찮은 생각이 든다.

 

 약속 날짜가 다가와서 키요에게 갔더니 키요는 감기에 걸려서 누워 있다. 언제 집을 갖게 되느냐고 물으니 당분간은 갖지 못한다. 시골에 가야 한다고 하니 아주 실망한 모습이다. 그래서 가기는 가지만 곧 올테니까 갖고 싶은 걸 선물로 사주겠다. 아니 에치고의 엿(조릿대 잎으로 싼)이 먹고 싶다고 한다. 내가 가는 곳의 시골에는 그게 없는 것 같다고 했더니 꽤 아쉬워 하는 눈치다. 떠나는 날 아침부터 키요는 와서 치약이나 손수건을 직물 가방에 넣어준다. 그리고 이제 이별일지도 모른다면서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어머니 대신 애정을 주었던 키요와 이별 장면이 짠했다.

 

 시골 중학교로 가기 위해 배를 타야 한다. 기선에서 내리고 거룻배를 탔는데 사공은 벌거벗은 알몸에 훈토시를 매고 있다. 야만의 장소다. 에도에서 태어나 자란 화자의 눈에 비친 모습은 정말 야만이라는 말 외에 어울리는 말이 없을 것 같다. 벌써 이 장면부터 시골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떻게 살아 갈까 싶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중학교는 여기서 기차를 타고 2리를 가야 한다고 한다. 학교에 가서 교장과 만난다. 눈이 큰 너구리 같은 남자라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직원을 소개하는 등 긴 설교를 한다. 교장이 말한 대로는 도저히 할 수 없다. 나 같은 성격의 사람을 잡아두고 학생의 모범이 되고 학교의 사표(師表)로서 우러러보게 해야 한다는 등 학문 이외에 개인의 덕화(德化)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교육자가 될 수 없다는 등 주문을 한다.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월급 40엔을 받자고 먼 시골까지 왔단 말인가. 선생들의 별명을 짓는다. 너구리 같이 생겼다며 교장에게 타누키라고 부르며, 험악한 얼굴을 한 수학교사 홋타를 히에이잔(比叡山)의 악승같다면서 야마 아라시(山嵐)’라고 부른다. 교감은 희한하게 빨간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몸에 약이 되고 위생을 위해서 일부러 맞추었다는 말을 듣고 아카샤츠(빨간 셔츠)라는 별명을 붙인다.

 

  어쩔 수 없이 학교에 오긴 했으나 교장도 그렇고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월급 40엔을 받으면서 요구하는 건 많다고 생각한다. 속아서 왔다고 포기하고 거절하고 가버리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숙소 대금을 5엔을 내고 나니 지갑 속에는 9엔 밖에 없다. 9엔으로 도쿄에 돌아갈 수 없다. 찻값을 쓰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며 후회를 한다.

 

 학교에서 첫 수업을 하고 나니 학생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분위기를 파악하게 된다. 공부를 해야 할 학생이 틈새 시간을 이용하여 청소 학교에 붙들려 있는 것을 보고 법이 있는 것인가 생각한다. 그렇게 느낀 것들을 야마 아라시에게 호소했더니 그는 아하하하, 웃으면서 학교에 대한 불평이 있으면 나한테만 말하라고 한다.

 

 악동들에게 시달림을 당하는 부분이 참 안쓰러우면서도 웃겼다. 첫날 수업을 마치고 밖을 돌아다니다가 소바가게에 갔다가 덴뿌라(튀김)을 네 그릇이나 먹게 되었다. 그런데 미리 와 있던 학생들과 마주쳤다. 다음날 교실에 들어가니 칠판에는

 

선생이 한 가지의 덴뿌라를 네 그릇이나 먹었다는 소문이다‘ ’

다만 웃지 말 것

 

 이라고 써 있다. 그 다음날은 스미타(住田)에서 아주 맛있다고 소문난 집에 단고를 먹으러 갔는데, 학교에 가보니 ’단고 두 접시 7이라고 써있다. 또 온천을 좋아해서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탕에서 수영을 했었는데, 어느 날 갔더니 수영하지 말 것이라는 말이 붙어 있어서 단념했다. 다음 날 여지없이 칠판에는 탕에서 헤엄치지 말 것이라고 써있는 게 아닌가. 왠지 학생들이 나 한 사람을 정탐하고 있는 듯이 느껴졌다. 악동들의 장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비좁아 터진 시골에 온 자체가 한심하게만 느껴진다.

 

 그뿐만 아니다. 예의도 모르는 학생들에게도 실망했지만 교장을 비롯한 선생들도 마찬가지다. 교장과 교감을 제외한 나머지 선생들은 숙직을 해야 한단다. 왜 타누키와 아카샤츠는 예외냐고 했더니, 야마 아라시는 ’might is right’(힘이 정의다)는 말을 끌어 그게 바로 강자의 권리라고 말한다. ‘강자의 권리숙직은 별문제다. 빨간 셔츠와 타누키가 강자라고 한다면 누가 인정할 것인가. 40엔 속에 숙직해야 한다는 조건이 들어있다면 참을 수밖에 없겠지,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다며 분노한다.

 

 숙직을 하는 날 수업이 끝나고 시간도 있고 해서 밖에 나갔다가 타누키와 마주친다. 그는 오늘 숙직 아니냐고 묻는다. 또 다시 걷다가 이번에는 야마 아라시를 만난다. 이렇게 좁은 곳에서는 가다가 반드시 누군가와 마주친다. 바로 전에 교장을 만났다며 경고 비슷한 이야기를 하니 일단 학교에 돌아간다. 숙직실에 들어가 잠을 청하려고 들어갔는데 까칠까칠한 게 느낌이 이상해서 이불을 걷어보니 갑자기 5,60 마리의 메뚜기가 뛰쳐나온다. 모기장에 부딪히고 아수라장이 되자 화가 나기 시작한다. 정말 못 말리는 악동들이다.

 

 메뚜기 세례를 받은 다음에는 왠지 또 무슨 일이 있을 것 같아 잠을 잘 수가 없다. 이런 녀석들에게 당하다니 자신이 불쌍하기 짝이 없다, 도저히 해낼 수가 없다며 신세타령을 하기 시작한다. 멀리 떨어져 와 보니 키요가 생각나고 교육도 받지 못하고 신분도 없는 하녀지만 인간으로서 우러러 보인다. 먹고 싶다는 에치고에의 사사아메(조릿대로 싼 엿)를 일부러라도 사다 줄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늘 자신을 칭찬했지만 칭찬받아야 할 사람은 키요 본인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서구문물이 도입되기 시작한 일본 사회에서 예전의 도덕률이 점점 힘을 잃어가는 시기에 강직한 성격의 도련님인 빨간 셔츠를대비하며 그 교활함과 허식을 두드러지게 나타내고 있다. 결국 부조리한 사회를 응징하지도 못했다. 소세키의 작품 태풍의 시라이 도야가 겹쳤다. 나쁜 선생들이 학생들을 선동해서 도야 선생을 괴롭혀서 쫓아낸 과정이 비슷해서 짠한 마음이 느껴졌다.

 

도쿄로 돌아오자마자 나는 키요를 만나러 간다. 그렇게 반겨주었던 키요, 현관이 딸려 있지 않은 집이라도 지극히 만족했던 키요는 폐렴에 걸려 죽고 만다. 봇짱(도련님) 봇짱 부르던 키요는 그렇게 갔다. 도련님이 오실 것을 기다리고 있겠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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