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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9 개설

삶은 여행
돌아보니 힐링의 시간이었네~!!(나바나의 사토- 일루미네이션 축제) | 삶은 여행 2020-02-1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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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은 저녁에 일루미네이션 축제를 보러가는 것 외에 다른 일정이 없어서 느긋하게 보냈습니다. 주변 동네를 돌아보고 놀이터가 보여서 놀기도 하고요. 인형 뽑기도 하고요. 아슬아슬하게 떨어지는 인형들... 원래 잘 잡히지 않도록 설정을 한 것이겠죠. 여러 번 시도한 끝에인형 하나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아점으로 나가사키 짬뽕을 먹었어요. 메뉴도 여러 가지인데 저는 야채가 많은 것을 주문했어요

비주얼도 괜찮지요우리와 달리 빨갛지 않고 맵지도 않아요. 참 담백하고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스름이 시작되자 일루미네이션 축제가 열리는 나바나의 사토로 이동했습니다. 나고야에 있는 쿠와나(kuwana)라는 마을이었어요. 궁금해서 찾아보니 나바나의 사토유채의 마을이더군요. 원래 유채꽃은 나노하나()’ 라고 하는데 유채를 식재료로 할 때는 나바나로 명칭이 바뀌는 것 같아요.(네이버 사전 참조) 일루미네이션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거리에서 본 것처럼 나무들이 있는 정원에서 보는 걸까 했어요. 그런데 막 도착하고 나서 진입로부터 예사롭지 않다는 걸 느꼈지요. 넓은 호수도 있었고 터널 모양으로 가꾸어진 나뭇가지에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아름다운 빛깔들. 캄캄한 어둠 속에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온갖 다채로운 색깔의 빛이 만들어 낸 풍경 속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원래 메인은 사쿠라가 피는 이 장면이라고 하는데 저는 여기 장면이 더욱 마음에 들었어요.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빛이 만들어낸 예술의 세계, 그 환상적인 모습은 아무리 사진을 잘 찍어도 눈으로 본 것만은 못하지요. 그래도 찍고 또 찍었지요.

 



우리 큰 아이가 찍은 사진이네요.ㅎㅎ


  한참을 돌아보다가 저녁 식사를 예약해 둔 시간이 되어서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이 식당에 예약한 사람에 한해서 입장료가 무료라고 합니다. 조금 대기하고 있다가 우리를 부르기에 방 안으로 들어갔어요. 식당 내부도 생각보다 넓었고 정갈해 보이는 음식도 방 안의 분위기도 품격이 느껴지는 이전에는 못 가봤던 일식집이었어요. 일식은 소량의 요리와 색깔로 사로잡는 것 같아요. 꾸미기 좋아하는 그들의 습관이나 문화는 요리에서도 쉽게 볼 수 있어요. 사진에 보이는 아주 작은 주전자에는 새우와 버섯 등을 넣고 우려낸 국물이 들어있었는데 깔끔한 원재료의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담백한 맛이란 바로 이런 맛을 말하는거구나 했습니다. 아주 만족스러운 저녁식사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가서 이 일루미네이션 축제의 메인이라는 사쿠라가 피는 장면들을 보았습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저 빛을 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전구와 기술이 동원되었을까요. 이 곳 일루미네이션 축제는 일본 내에서도 몇 년째 최고로 선정된 축제라고 하더군요. 그만큼 볼만 했습니다. 아름다운 빛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세계에 푹 젖었다가 현실로 되돌아온 기분이었습니다. ㅎㅎ

 

  126일에는 나고야에 있는 아사히 맥주 공장을 견학하고 좀 느긋하게 보냈습니다. 2년 전에 요코하마에서 기린 맥주 공장을 견학했었는데 비슷한 과정을 보여주더군요. 그리고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월요일에 돌아왔습니다. 짐을 잘 챙기고 나왔다고 생각했어요. 카나야마 역에 스이카 카드를 찍고 개찰구를 나와서 공항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상하게 허전한 겁니다. 뭘까? 이건?


  앗, 큰일 났다! 바로 제가 메고 다니던 가방이 없는 거예요.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지갑이랑 가족들 여권이 거기 다 있었는데. 다행히 역과 1분 거리에 있어서 작은 아들이 얼른 뛰어가서 가져와서 안도할 수 있었어요. 만약에 역에서 열차를 타고 공항까지 가버렸거나 가는 도중에 생각났으면 어쩔 뻔 했나 싶어서 아찔한 기분이었어요. ㅎㅎ

이런 적이 없었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경우도 있는 걸 보면 숙소는 항상 교통이 좋은, 역에서 가까운 곳에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네요. 아무튼 다행히 무사하게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이 책을 사 온 것입니다

여행을 가게 되면 꼭 사와야지 생각했었거든요.

일본 서점에서는 아직도 이렇게 표지를 포장해 주지요.

우리도 아주 옛날에도 그랬었는데... 지금은 거의 맨 얼굴을 만나게 되는군요.


  지난 해 12월에 감명 깊게 읽은 강상중 님이 쓴 만년의 집원서입니다. 원서 제목은 하하노오시에 (?)’입니다. 일본에서는 서점을 찾기가 어렵지 않아요. 역의 지하 쇼핑가든 번화가의 쇼핑몰이든 어디나 눈에 잘 띕니다. 이 책은 첫날 멀리 나고야 역 주변 쇼핑센터를 돌아다니가 서점이 보여서 들어갔습니다. 에세이 코너로 가서 그 책 있느냐고 점원에게 물었더니. 중국인 작가인 줄 알더군요. 아니라고, 일본어로 쓰인 책이라고 했더니 물어보러 가더군요. 한참 후에 찾아가지고 오더군요. 다른 책도 있느냐고 했더니 찾아가지고 왔어요. 바로 고민하는 힘이었어요. 두 권이더군요. 번역본을 읽었고 집에 가지고 있는데 원서도 보고 싶어서 사왔습니다. 언제 읽을지 모르지만 책은 기회가 되었을 때 사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일교포 2세로 태어나 많은 굴곡을 극복하고 지식인으로 성장하셨으니 그 분의 고급 일본어를 느끼고 싶었습니다. 아주 뿌듯한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신 이웃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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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힐링의 시간이었네~!!(기후현 시라가와고 갓쇼무라) | 삶은 여행 2020-02-1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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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은 이 여행 후기를 쓸까 말까 망설이다가 쓰게 되었습니다. 한일관계 악화로 불매운동이 한동안 이어지는 분위기도 있었고 바쁘기도 해서요. 하지만 저는 일본어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어느 나라보다 먼저 가게 되는군요. 사회 초년생으로 건너가서 곧 1년이 되어가는 우리 큰 아이가 거기 있기도 하고요. 일 년에 한두 번 밖에 못 가는 일본여행이고 해서. 그래서 여행 후기를 남기자,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다른 때와 좀 다른 여행을 했습니다. 이전의 여행은 거의 전철을 타고 움직이고 엄청 많이 걷는 여행의 연속이었거든요. 그래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추억은 그쪽이 더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이번 여행에서는 차를 렌트해서 다녔습니다. 운전은 물론 큰 아이가 했습니다. 거기서 운전을 할 수 있는 면허로 바꾸었다더군요. 한국에 있을 때는 운전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도로의 운전자들이 너무 거칠잖아요. 차분하게 운전을 잘 하는구나, 했더니 여기는 다들 운전이 거칠지 않아서 운전하기도 편하답니다. 아들이 대학생 때 시골의 지인 딸에게 과외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면허를 딴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라 마음이 안 놓여서 한 달 동안 같이 다니면서 코치를 해 준 덕분인 것 같기도 하고요. ㅎㅎ 내비게이션에서 계속 흘러나오는 일본어 음성도 신기했어요. 우리나라 내비는 말하는 걸 별로 못 들어봤는데 일본의 내비는 말을 많이 하더군요. 톨게이트 앞에서도 차단기가 열리면서 통과 할 수 있습니다’, 라는 음성이 흘러나와서 웃겼어요. 택시도 처음 타보았고요. 뒷좌석은 자동은 열리는 것이 특징이지요.

 

  구정 연휴가 시작되는 전날부터 45일의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나고야에 다녀왔습니다. 처음으로 가는 지역이어서 기대감과 설렘이 있었지요. 그런데 둘러 본 곳은 별로 없어요. 기후 현에 있는 시라가와고와 나바나의 사토라는 일루미네이션 축제에 간 것이 다군요. 나고야 성에 가볼까 했지만, 일본의 성들은 다 비슷해서 거기서 거기고 날씨도 별로라서 사진을 찍어도 별로 멋있지는 않을 것 같으니 그냥 사진으로 보자고 해서 안 갔습니다.ㅎㅎ 하루는 그냥 나고야 역 근처 쇼핑몰을 구경하기도 하고 서점에 가서 책도 사거나 하면서 느긋하게 보냈습니다. 쇼핑하면서 현지인들에게 말을 걸어보는 일도 나름 즐거운 기억입니다. 너무 바쁘게 돌아다니기만 하면 말할 기회가 별로 없거든요. 확실히 도쿄와는 달랐어요. 도쿄, 오사카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라는데 전체적으로 한산해 보였어요. 파도처럼 물밀 듯이 밀려오고 가는 신주쿠, 시부야에 비하면 활력이 떨어진다고 할까요. 그리고 볼거리도 별로 없는 듯했어요. 큰 아이는 자기도 안 가본 곳이라 선택했는데 의외라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나고야보다는 그 인근의 현으로 원정을 가서 구경하고 온 것이지요. 역시 사람 많은 도쿄가 좋아요.ㅎㅎ

 

** 나고야의 풍경들 **


나고야 국제 공항에서 전철을(준급) 타고 40분 정도 걸리는 카나야마 역입니다.

여기서 숙소는 걸어서 1분 거리. 이 역에서 한 정거장 가면 나고야 역입니다.



호텔 로비입니다. 좀 럭셔리 하죠. ㅎㅎ 처음으로 근사한 호텔에 묵었던 여행.


관람차가 건물에 붙어있는 것이 신기했어요.


                                  나고야의 랜드마크인 듯한 빌딩입니다.

                                  부드러운 곡선미가 느껴져 멋졌습니다.


전날은 비가 내렸는데 1월 24일은 맑게 갠 날씨여서 좋았습니다.


숙소 호텔 20층에서 내려다 본 풍경.


  큰 아이는 도쿄 쪽에서(얼마 전에 요코하마로 이사를 갔어요.) 퇴근하면서 나고야로 신칸센을 타고 오기로 했었지요.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요금이 왕복 20만원이래요. 우리는 부산까지 왕복해도 그 절반도 들지 않잖아요. 대단한 물가죠. 새벽에 출발해서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마치고 탑승해서 나고야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점심때가 지났어요. 여기서 숙소까지는 열차로 40분 정도 걸리는 카나야마(金山) 역에서 내렸습니다. 여기서 도보 1분 정도 거리의 숙소를 찾아가 체크인을 하고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묵었던 호텔 중에서 가장 크고 근사한 방이었어요. 깨끗하기는 작은 호텔도 마찬가지이니 말할 것도 없고요. 4성급 호텔이래요. 처음에 예약한다고 해서 너무 비싼 비용을 들이는 게 아까워서 작아도 괜찮으니 바꿀 수 없느냐고 했더니 놀러 오시는 것이니 한번 쯤 누려보자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그래 이번 한번 만 호사를 누려보자 했었지요. 나고야는 비가 오고 하늘이 흐렸습니다. 날씨도 그렇고 시간도 어중간해서 어디 멀리 구경하러 다니기는 좀 그랬어요. 늦은 점심이나 먹으면서 근처를 돌아다니기로 했어요. 큰 아이는 일을 마치고 밤 11시가 넘어야 도착한다고 했으니까요.


아들이 예약해 둔 렌트카가 있는 장소로 가서 차를 타고 갔습니다. 하루 사용하는데 드는 비용은 우리 돈으로 8만원 정도, 저녁 8시까지 원래 장소에 세워두면 되고 연료는 채워 놓지 않아도 된다더군요. 여럿이 멀리 움직일 때는 이편이 훨씬 경제적인 것 같았어요. 

 

124일 시라가와고 갓쇼무라(白川鄕 合掌村)

 

휴게소에서 잠깐 쉬는 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눈이 내렸는지 길가와 먼 산에 쌓인 눈이 보였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하늘에 가까운 PA'라고 써 있네요.


전형적인 시골 마을입니다. 시라가와고 입구에 도착했네요.


가운데 가느다랗게 보이는 다리 보이시죠. 저 다리를 건너가야 해요.


저 다리 보세요. 사람들이 많이 건너고 있지요. 

제법 긴 다리인데 교각도 없어요. 사람들이 걷는 무게감에 따라 출렁출렁합니다.






동네 안에 논과 밭도 있는데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을 하며 살아가는 것 같았어요.

선물이나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도로변에 즐비했는데 관광객들에 의한 수입도 한 몫 하는 것 같았고요.






언덕을 올라가서 내려다 본 시라가와고의 전경.


  이곳은 눈이 왔을 때 보아야 더 멋진 곳이래요. 그런데 실제로 눈이 많이 왔을 때는 운전해서 가는 것도 좀 힘들 것 같아요. 편도로 두 시간이 걸리거든요. 도로에 차가 밀리지 않고 뻥뻥 뚫려 있었어요. 그런데도 두 시간 정도 걸리고 왕복 네 시간인데 혼자서 운전해야 했으니. 힘들지 않느냐고 했더니 아들은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두 번은 오기 힘들겠다고 그러더군요. 맞아요, 두 번 오기는 힘들겠구나. 그래서 저도 여행 후기를 쓰자 마음먹었고요


  이날도 비가 오락가락 했어요. 저 다리를 건너는데 출렁출렁 움직였어요. 제법 긴 다리인데 교각도 없어요. 그 아래서는 공사하는 포크레인도 보였고요. 지붕의 모양이 합장한 듯한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한 갓쇼라고 불린답니다.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지은 목조양식의 집으로 눈이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지붕의 각도는 60도의 급경사라고 합니다. 실제로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1995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다는 군요. 봄이나 초여름에 가도 충분히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초록과 꽃이 어우러진 시골 마을의 풍경도 아름다우니까요.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몇 가지 사가지고 왔어요.


이것은 퍼온 사진입니다.



  나고야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으러 갔어요. 1인당 3만 원 정도 하는 샤브샤브를 먹었어요. 야채도 고기도 거의 무한 리필이라서 원 없이 먹었습니다. 생고기인데 얼마나 입에 살살 녹는지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점원으로 보이는 아가씨는 이것저것 자유롭게 주문하는 큰 얘에게 니홍고가 죠즈데스네~ ’(日本語上 手ですね)’ 하면서 말을 붙이면서 자기도 다음 달에 한국에 간다고 하더군요. 맛있게 먹고 나오며 계산을 하는데 남자 분 사장이 얘기를 합니다. 아까 그 아가씨를 두고 하는 말인데, 그 아가씨 칸코쿠 다이스키데스요.(한국을 정말 좋아한다고.) 그리고 자신은 우리 영화 <기생충>을 보았대요. 아들이 어땠느냐고 묻자, 무서웠다고 대답하더군요. 그러면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우리는 맛있는 저녁을 신나게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가게를 나왔습니다. 아까 뉴스로 봉준호 영화감독 인터뷰 하는 걸 봤는데 참 대단하죠. 만화광 이었으며 12살부터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다, 천재다, 는 등 대단한 호평과 열광적인 분위기에 고조되었습니다. 영화를 본지도 한참 되었는데 갑자기 영화가 보고 싶어졌어요.


여러모로 기분 좋은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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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여행기5- 독일 로텐부르크 | 삶은 여행 2019-10-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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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은 본격적인 여행이라기보다는 유럽의 허브공항인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거쳐야 했기에 살짝 끼운 듯한 느낌이었다. 첫날 뉘른베르크에서 1박과 마지막 밤 뮌헨에서 1박을 하고 공항이 비교적 가까운 로텐부르크 마을을 둘러본 것으로 여행을 마쳤다. 중세의 숨결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로맨틱 가도. 구석구석 예쁘고 아기자기한 마을이었다. 이른 아침에 도착했고 날씨가 꽤 쌀쌀했지만 관광객들은 이미 모여들고 있었다.

    

이른 아침 호텔 조식을 먹고...

유럽의 음식은 짜기로 유명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저기압 날씨와 햇볕이 부족해서 두통을 호소하게 되는데 그것을 해결해 주는 것이 소금이라 한다.  

 

 

 

 

 

 

 

시청사 모습

 

 

 

 

 

 

                              역사적 사건이 재현되는 인형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모습.

 

                               저 문을 통과하면서 우리의 여행도 마무리 되었다...

 

 일정 중 어느 날인지 모르겠는데, 가이드는 그동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말로만 듣던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을 짚고 왔던 여행객을 직접 인솔하면서 힘들었던 이야기를 말이다. 휠체어를 타고 오신 분을 만나게 되었을 때, 속으로 신이시여 왜 저를 시험하시는 겁니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래도 목발보다는 휠체어가 쉬웠다나. 그냥 밀고 가면 되니까. 우리는 공감하며 와하하 웃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나 했더니...

첫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해서 팀원들과 만나던 시간. 커다란 쿠션 깁스를 하고 있던 내게 살짝 다가오더니, 걱정스러운 표정과 조용한 목소리로 왜 나오셨어요~?” 하는 가이드.

……??? ???”(뭐야, 이 가이드?? 나는 그저 웃었을 뿐...ㅎㅎ)

 

 뭐 반은 내 걱정, 반은 자신의 힘듦을 걱정하지 않았을까. 순간적으로 서운한 마음도 있었지만 나는 금세 잊고 보란 듯이 가이드와 걸음을 나란히 하며 뛰어다녔다. 우리 팀은 의외로 연세가 높은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물론 가족 팀에는 20대 아들, 딸도 있었지만) 여행을 마친 뒤 헤어질 때는 많은 분들이 나에게 대단하다고 한마디씩 해 주었다.

 

  “팔이 불편해도 잘 걸으시는 분도 있고...”(나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라는 말을 하면서 첫날 내게 그런 말을 해서 미안했던 마음을 은연중에 에피소드로 풀어낸 것 같았다.

아무래도 건강한 사람들이 모인 팀들이 가이드하기에도 수월하겠지. 소소한 인원 체크부터 무사히 귀국할 때까지 철저하게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직업이라는 것을 알았다.

 

*가이드님에게 하는 말.

저요, 여러 개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에 한 표, 해박한 역사적 지식으로 무장하여 멋진 해설을 해 주었기에 용서한 거예요. 어떤 이는 그 말에 발끈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ㅎㅎ 다음에 건강한 팔을 하고 우리 가족이 유럽 여행을 하게 되면 또 만나요. 꼭 만나고 싶네요. 그땐 정말 제대로 유럽여행을 만끽하고 싶거든요. 내 얘기도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회자되겠지요? 내가 그런 말을 했는데 나중엔 되게 미안하더라, 면서 말이지요.”

 

 생각지도 못하게 갑자기 결정된 여행이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멋진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여러 따뜻한 마음이 모여서 가능한 여행이었다.) 내 스스로는 왼팔에 깁스를 한 채, 불편함을 감수한 여행이라서 더욱 특별한 여행이 되었다. 건강하다는 것은 편한 것이고, 축복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또 여행을 하고 나서 번뜩 떠오르는 아이디어로 재미있는 이벤트를 열 수 있어서 더욱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되었다. 언젠가 건강해진 두 팔을 휘저으며 유럽의 멋진 풍경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여행기를 마친다.

 

 

지금까지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신 이웃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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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여행기4- 오스트리아 | 삶은 여행 2019-10-2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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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는 전날 미리 건너온 것 말고도 이틀에 걸쳐 둘러보았다. 할슈타트 마을, 잘츠캄머굿, 쉔 부른 궁전, 벨베데레 궁전, 모차르트 생가 등 다녀온 지 한 달이 넘어 사진을 더듬어보니 흐뭇한 미소와 함께 그리움이 밀려온다.

오스트리아의 오스트동쪽리아그래서 동쪽의 땅이라는 의미가 있단다. 잘츠캄머굿의 지명도 소금을 뜻하는 잘츠창고의 뜻을 가진 캄머굿이 합쳐져 소금 창고에서 유래되었단다. 소금이 황금만큼 귀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지명에 들어있는 라틴어를 풀이해서 들려주니 귀에 쏙쏙 들어온다.


쉔 부른 궁전 모습.

쉔 부른 궁전은 예상과 달리 소박해 보였다. 마치 학교 같은.

그래서 백성들은 우리 왕이 소탈하구나 생각되어 좋아했다나. 하지만 내부엔 약 1400개나 되는 방이 있으며 우아한 로코코 양식으로 지어진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이었다. 백성의 눈치를 보며 속여먹는 왕들이라니.


잘 가꾸어진 궁전의 정원.



벨베데레 궁전.

터키의 전쟁 영웅 오이겐 왕자의 여름 궁전이었다고.



궁전의 내부.  화가들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벨베데레발코니의 뜻이란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키스유디트를 비롯한 여러 화가들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예전에는 촬영 불가였는데 이번에는 얼마든지 찍어도 좋다고 해서 기대되었다. 특히 키스는 아직 해외로 한 번도 반출된 적이 없다고 했다. 값으로 매겨진 적도 없어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그림 속의 여인은 사촌 여동생으로 추정되며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절벽으로 표현했을까. 가이드의 해설을 들으며 다시 살펴보니, 벼랑 끝에 선 연인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이 더해만 갔다.



이웃님 블로그에서 자주 본 그림도...

사람들도 많은데다 급하게 한 손으로 찍은 사진이라... 모두 그렇다.ㅎ


여기서 저녁을 먹고... 

잘츠부르크로 3시간 정도 이동하여 1박을 했다.


다음 날. 약 1시간 15분 정도 이동하여 할슈타트에 도착했다.


할슈타트로 이동 중 버스안에서 찍은 사진.



운무가 서려 신비스러움을 자아냈다.

 

할슈타트 마을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가 마을이란다. 70여 개가 넘는 호수가 있는데 이 마을이 단연 으뜸이라고. 가이드는 여행박사에 맨 처음 할슈타트를 상품으로 소개한 것이 자신이라며 은근히 자랑하는 눈치다




기념품 가게도 보면서...




 자전거로 골목을 누비는 사람도 보았다.


정말 동화 속 마을이 따로 없었다. 감탄사의 연발이었다. 이날도 구름은 많았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여행 일정 내내 날씨가 받쳐 주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잘츠캄머굿의 풍경들...


케이블카를 타러 볼프강 호수를 건너고 있다.


그림같은 풍경이 내려다 보이고 젖소들은 한가롭게 누워 있었다...


모짜르트의 흔적이 있는 장크트 길겐(Sankt GILGilgen)...


잘츠부르크로 1시간 15분 정도 이동.


모짜르트 생가. 4층이란다. 사진 찍는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고풍스런 철제 간판이 보존되고 있는 상가 거리.

 

영화 <사운드 오브 뷰직>에서 마리아가 아이들과 '도레미송'을 불렀던 미라벨 정원.

 

호엔잘츠부르크 성채(후니쿨라를 탑승)에서 내려다 보이는 잘츠부르크 시내.


왈츠의 도시, 예술의 도시 오스트리아 여행이 막을 내렸다. 동화 마을처럼 예쁜 할슈타트 마을을 돌아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언젠가 우리 가족 모두 함께 가고 싶은 나라 오스트리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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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여행기3 - 헝가리 부다페스트 | 삶은 여행 2019-10-2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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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가리로 넘어가기 전에 체코의 작은 이탈리아라는 미쿨로프(mikulov) 마을에 들렀다. 인구는 1천 명 이하이고 와인 축제가 열리는 유명한 곳이기도 하단다. ‘성스러운 언덕은 왕복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예수에 수난에 관한 그림 등 자료를 볼 수 있다. 맨 위에서 바라본 미쿨로프의 탁 트인 전경이 평화로워 보였다

 

소박한 미쿨로프 마을의 모습. 한 손으로 찍어서 그런지 경사져 보인다. 실제는 평지인데...


'성스러운 언덕' 꼭대기.


'성스러운 언덕'에서 내려다본 미쿨로프 마을 전경.


여기를 올라갔다 내려와서 점심을 먹었다메뉴는 갈비와 와인참 환상적인 세트였다술을 마시지 말라는 약사의 처방이 있었지만 이미 비행기에서도 마셔버렸는걸.ㅎㅎ 특히 와인이 얼마나 맛있었는지얼굴만 빨개지지 않는다면 더 마시고 싶었는데디저트 애플파이도 참 맛있었다.


 


맛있는 점심을 먹은 가게.


체코 프라하는 이것으로 안녕~ 


다음에는 버스로 3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부다페스트로 이용했다.

헝가리는 노벨상 수상자가 13명이나 나왔다는 것부터 놀라게 했다유럽에서 유일한 아시아인, 옛 말갈족의 후예인 마자르족이 세운 나라라고 했는데 왠지 외모는 동양인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기후나 풍토와 음식은 사람의 외모를 바꾸어 놓는다고 했다전에 언어도 그런 영향을 끼친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헝가리의 수도는 부다페스트인데 부다 지역과 페스트 지역을 합쳐서 부른다고 한다. '부는 을 의미하고 페스트는 을 의미하는 페치카에서 유래되었단다가이드는 지난 번 다뉴브 강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해 각별했던 사연을 들려주었다자신이 안내하는 여행팀이 다음 배를 기다리며 앞 팀 가이드와 연락을 취하는데 연락이 안 되고 배를 발견한 순간 물속으로 잠기던 모습사고의 순간을 목격하게 되었다는. 15일간 그 현장에서 통역을 비롯한 봉사활동 이야기 등 교민들의 따뜻한 나눔 이야기를 우리는 뭉클한 감동으로 들었다. 강물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평온한 모습이었다.


길다란 트램으로도 유명한 부다페스트에 도착.


저녁을 먹긴 먹었는데, 글쎄... 

유럽에서 유일하게 고추가 요리에 쓰인다는데 음식은 4개국 중 제일 입에 안 맞았다.ㅠ

맨 먼저 먹은 수프처럼 생긴 굴라쉬는 그럭저럭 괜찮았음.^^


저녁을 먹고 '어부의 요새' 및 '겔레르드 언덕' 전망대에 올라 다뉴브강변의 야경을 보았다.


 길이 280m나 된다는 국회의사당의 아름다운 모습.


이날 호텔 숙소가 너무 깔끔하고 멋져서!! ㅎㅎ


다음 날 아침 호텔 미니 숍 구경...


드라큐라 성 안에서는 축제가 열리고 있는지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드라큐라 성.


헝가리 정착 천년을 기념해 세워진 영웅 광장.


어부의 요새.


                        마차시 성당.

                       역대 헝가리 왕들의 대관식이 거행되었던 장소이다.


왼쪽에 보이는 푸르스름한 새는 헝가리의 전설의 새 '툴루' 라고 한다.

우리의 '삼족오'를 잠시 떠올릴 수 있었다.


다뉴브강과 부다페스트 전경.


오스트리아로 이동 중에...

우리는 대관령에나 가야 볼 수 있는데 도로변으로 쭉 이어지는 이런 풍경이 신기했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wien)에 드디어 입성!!


다음 날 구경할 궁전에 대해 대략 설명을 듣고 나서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역시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예술의 도시 빈에서도 소매치기 걱정을 해야 하다니...ㅎㅎ


빈 시내를 돌아다니는데 우리를 보더니 이 외국인이 호객 행위를 한다.

몇시에 공연이 있으니 보러 오라는.

한국어를 얼마나 잘하는 지 대견스러워서(?) 찍어 주었다.ㅎㅎ

공연을 보러 갈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면 참 좋겠네요.ㅎㅎ



거리 구경을 하다가 한국인이 경영한다는 음식점에 가 보았다.

김밥을 맛있게 먹고 있는 외국인이 보여 신기했다. 실내 인테리어도 세련돼 보였고 한국인 유학생이 아르바이트를 하는지 서빙을 한다. 타국에서 만나면 언제나 반갑다. 

명찰이 보이기에 어, 저와 성이 같네요 하니까 그렇지 않아도 동료 외국인들이 혹시 조국 친척 아니냐고 놀린단다. ㅎㅎ



얼큰하고 맛있는 우동이었다. 얼갈이 배추도 들어있었다. 비쥬얼도 좋고 센스가 돋보였다.

가격은 만원 가까이 하는. 다소 비싼 듯한 느낌? 빈이니까 감수해야지.ㅎㅎ


그리고...

내일 투어를 위해 쉬러 들어갔다. 짧은 일정에 4개국을 둘러보는 여행이라서 이동하는 시간이 대단히 길었다. 딱히 국경의 모습이랄 것도 없는 국경을 넘어갈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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