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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책 이야기
집중력을 발휘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몇 가지 습관들 | 첫 책 이야기 2020-10-13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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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Clay Banks on Unsplash

 

 

 이번 글에서는 앞에서 자세히 다루지 못했지만 책읽기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습관들을 묶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건강에 도움이 될 만한 습관도 있고, 나아가 지속적인 독서 활동의 성장을 꾀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 습관일 수도 있겠지만 평소에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언급하는 습관들을 살펴보면서 자신의 습관을 함께 떠올리며 읽는다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나 보완하고 추가하여 자신의 좋은 습관으로 만들어갈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문장 필사하고 수집하기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을 만나는 일은 독서에 있어서 커다란 기쁨이 아닐까. 많은 이들이 여기에 공감할 것이다. 나는 이렇게 만나는 문장들을 그냥 흘려버리지 않는다. 필사를 하고 따로 모아둔다. 그 이유는 읽어야 할 책은 많은데 두 번 읽기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부분적으로 건져 올린 문장을 다시 되새기면 독서의 효과를 보다 더 높일 수 있다. 책을 많이 빨리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필사가 오히려 방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는 여러가지 이유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는 습관이다.

  

 첫 번째, 일반적인 글쓰기나 혹은 책 리뷰를 쓸 때 인용하거나 가볍게 언급하는 용도로 활용하면 글의 내용을 풍성하게 할 수 있다. 두 번째, 늘 같은 일상에서 나태해지려고 할 때 힘을 얻을 수 있고 어제보다 나은 나를 위한 성장의 각오를 다지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언젠가 황민규의 독서가 필요한 순간을 읽다가 필사에 대한 언급이 나와서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그는 필사란 몸에 새긴 기억이라며 필사에 대한 예찬을 아끼지 않았다. 눈으로 읽고 손으로 쓰면서 머리로는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책을 읽는 장면을 생각하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말이다. 그냥 쭉 읽어나가는 것에 비하면 끈기와 정성이 필요한 일이다. 사실 읽는 걸로 만족한다면 그런 수고를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평이나 글쓰기를 훈련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한번 활용해 보기를 바란다. 왠지 보물 같은 글감의 소재를 가진 것 마냥 든든할 것이다.

  

가끔은 다른 장르로 기분 전환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게 주된 놀이(?)이다보니 가끔 다른 것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활자에서 벗어나 다른 장르를 접하면서 기분 전환을 한다. 책 이외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드라마나 영화가 아닐까. 나는 일본어 공부의 목적으로 일드를 자주 보았다. 드라마 속 배우들의 살아있는 표정이나 어떤 장소의 풍경을 보면서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독서를 하면서 머리로 몰려있던 긴장감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경험도 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거의 갇혀 지내는 일이 많은 요즘에는 간접 여행의 효과와 기분 전환에 아주 최고다.

 

 그런데 주의할 점은 드라마를 보다가 너무 푹 빠지게 되면 독서 리듬에 방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을 방지하려면 책 한 권을 읽고 리뷰를 완성한 다음 그 보상으로 드라마나 영화 한 편을 본다는 생각으로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험 공부와 책읽기 두 가지를 병행할 때는 주로 짧은 드라마를 즐겨 보았다. 기억에 남는 것은 심야 식당, 와카코와 술, 낮의 목욕탕과 술등인데 2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라 큰 부담이 없었다. 심야 식당은 워낙 많이 알려져 있는 작품이라 일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웬만큼은 봤을 것이다. 그리고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모두 모두 공감할 것이다. 보다보면 군침이 돈다는 사실을. (뭔가 먹을 것을 준비해 놓고 보길 바란다.) 와카코와 술은 술을 좋아하는 주인공 와카코가 기쁠 때나 우울할 때나 혼자서 매일 술집을 순례하는 이야기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다는 것이 특별한 재미를 안겨준다. 그야말로 혼술의 정석을 보여준다. 술이 얼마나 좋으면 혼자서 다닐 수 있을까 싶은데, 술을 마시면서 상사에게 혼나고 속상했던 마음을 다 털어내고 기분 좋게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면 덩달아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렇게 대리만족이지만 살아가는 모습은 거의 비슷하다는 것에 힘을 얻고 위안을 받는다. 그러고 나면 즐거운 기분으로 다음 책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나는 TV 앞을 떠난 지 오래되어서 가끔이라도 이렇게 기분 전환을 해야 한다. 여러분은 어떤 방법으로 기분 전환을 하는지 궁금하다. 각자 색다른 즐거움을 책읽기 사이에 끼워 연계할 수 있다면 더욱 풍성한 독서활동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다 읽은 책은 과감하게 정리하자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책이 쌓여간다. 리뷰의 목적으로 얻은 책부터 개인적으로 구입하는 책까지 금세 쌓이게 된다. 뿌듯한 마음이 드는 것과 동시에 애물단지가 되기도 한다. 명작이나 고전 등 소장하고 싶은 책을 제외하게 되면, 한 번 읽은 책은 다시 읽게 되지는 않는다. 읽어야 할 책은 많은데, 보고 싶은 책은 자꾸만 나오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다 읽은 책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일을 할 필요가 있다. 블로그에서 친해진 이웃들에게 한 권씩 책을 보내준 경우도 있었고, 공개적인 포스팅을 통해 책나눔을 한 적도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고, 내 책장에는 공간이 생겨서 좋다. 공간이 생긴다는 것은 다른 책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시 읽을 책이 아니라면 필요한 사람에게 보내주자. 내가 읽은 책을 누군가가 다시 읽음으로써 지적 나눔을 했다는 뿌듯함도 맛볼 수 있다.

 

 읽은 책을 정리하자는 얘기가 책 읽는 습관과 어떤 상관이 있느냐고 궁금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에 영화 평론가 이동진의 책을 읽다가 구입한 책인지 모르고 또 샀다는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다. 책이 너무 많아서 그랬을 것이다. 나는 그런 적은 없지만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을 또 빌려본 적이 있다. 어쩐지 낯설지 않다 생각했는데 독서 목록을 보고나서 알았다. 책 정리를 하는 것도 책상 정리를 하는 것도 효율적인 책읽기를 위해서 갖추어야 할 습관이다. 독서를 위한 공간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으면 책상 앞에 앉는 자체로 기분이 좋아진다.

 

하루 한번 산책하기

 

 앞에서 한번 말했듯이 나는 108배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하루 30분 정도의 시간을 내어 산책 겸 걷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산책의 유익함은 이미 많은 책에서 언급하고 있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철학자 칸트가 산책을 할 때는 어김없이 오후 3시였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지 않은가. 우리는 그렇게 완벽하고 규칙적인 시간을 낼 수 없더라도 아침 저녁 중 한 차례 30분 정도의 시간을 내어 산책을 하면 좋겠다. 걷는 것만으로도 발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데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가 떠올라 신기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주말에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운동 겸 산책을 해 보자.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특별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평소보다 더 긴 하루를 보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책읽기든 공부든 시작하기 전에 적당히 몸을 움직여 주어야 뇌가 활성화되어 생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자.

 

잠잘 때는 휴대폰을 멀리 두자

 

 스마트폰은 그 안에 온 세상이 들어있어 그것만으로도 온종일 혼자 놀 수 있을 정도다. 휴대폰에서 나오는 블루 라이트가 수면을 방해하고 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들어본 적 있는가. 빛은 수면을 방해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잠자는 시간에는 휴대폰을 가급적 멀리 둘 것을 권한다. 6개월 전만 해도 나는 아침에 알람을 혹시라도 듣지 못할까봐 베개 밑에 두고 잠을 잤다. 그런데 문제는 갈증이 나서 잠을 깼다가 시간을 확인하려고 휴대폰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블로그가 궁금해서 들여다보게 되고, 그렇게 잠이 달아나서 다시 깊은 잠을 못 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어떤 날은 그때부터 잠을 못 이루고 뒤척거리다가 밝은 아침이 된 적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이렇게 되면 직장에서도 피곤하고, 퇴근을 해서도 책읽기에 집중하기가 어렵게 된다. 이런 경험을 몇 번 한 뒤로는 과감하게 휴대폰을 멀리 놓고, 휴대폰 빛을 받지 않으려고 가려놓고 자기 시작했다. 그 습관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데 확실하게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TV의 빛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TV를 보다가 그냥 잠이 들게 되면 우리의 뇌는 TV의 빛 때문에 낮인 줄 알고 계속해서 활동을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잠을 자도 자지 않은 것처럼 개운함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잠을 잘 때는 잠 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수면용 안대를 착용하는 것도 깊은 잠을 자는데 도움이 된다. 꿀잠은 좋은 피부를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책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하는데도 무척 도움을 준다.

 

감탄과 존경하는 마음으로 읽는다는 것

 

 책이 귀한 시절이 있었다. 학교 도서관에나 가야 책을 구경할 수 있었던 어린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책이 너무 흔한 세상이라서 그런가. 예전처럼 책 한 권에 대한 소중함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예를 들면 이 정도는 나도 쓸 수 있겠다, 는 생각과 삐딱한 시선으로 책을 대하는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읽다보면 당연히 감흥이 일어날 리 없다.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흔히 산고(産苦)에 비유하는 것을 들어 본 적 있을 것이다. 글을 쓰고 고치고를 몇번씩 반복하며 여러 계절을 보내야만 한 권의 책이 나온다. 내용이 완전히 좋을 수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나쁜 내용도 없을 것이다. 제목이 괜찮아서 읽었는데 내용은 별로 일수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내가 놓치고 있던 무언가에 공감할 준비를 하고 읽는 것과 그렇지 않고서 책을 읽는 것은 분명 다르다. 감탄과 존경의 마음 없이 책을 읽는다면 독서 후기도 역시 별반 다를 게 없다. 내용이 성에 차진 않더라도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는, 결국 내가 어떤 마음과 자세로 책을 대하는가에 있지 않을까.

  

 몇 해 전 읽은 에세이 문제가 있습니다에서 사노 요코는 중학교 때 안나 카레니나를 만나고, 나쓰메 소세키를 읽었다고 한다. 소세키의 책을 읽을 때는 독서대 앞에 무릎을 꿇고 단정하게 앉아서 책을 읽었다는 말을 접하고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내가 소세키의 팬이다보니, 이런 내용만 보면 눈에 띈다.) 상상해 보라. 그 마음과 자세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런데, 정작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다. 너무 겸손한 그녀의 말에 또 한 번 감동했다.

  

 보통의 우리는 무릎을 꿇고 단정하게 앉아서 책을 읽기는 어렵겠지만 감탄할 준비를 하고, 아니 삐딱한 시선을 내려놓고 선한 마음으로 읽는 습관을 가진다면 어떤 책이든 하나라도 얻을 게 있지 않을까. 정성을 들여 읽고 정성을 들인 글쓰기를 하는 것. 그것이 자신의 글쓰기에도 도움이 되며 심신 수양에도 이로울 것이다.

  

건강한 눈을 유지하는 꿀팁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 화면을 많이 쳐다보게 되면 눈이 쉬이 피곤해진다. 눈이 좋아야 책도 많이 오래 읽을 수 있다. 원시 시대에는 사냥이나 수렵을 위해 또 적들을 살펴야 했기에 언제나 시야가 먼 곳을 향했다. 그런데 오늘 날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가까운 곳을 자주 응시하기 때문에 우리의 눈은 과거에 비해 혹사를 당하고 있다. 규칙적으로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을 쉬게 해 주어야 한다. 책 읽기를 위한 건강한 눈 관리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다.

 

 히비노 사와코의 매일 10초 눈 운동에서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가 뛰어난 방법으로 뜨거운 타월로 시력을 회복하는 꿀팁을 알려준다. 물에 적신 스팀 타월을 눈 위에 올려놓고 2분 정도 찜질을 해주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눈을 따뜻하게 해주면 시력이 살아난다고 한다. 눈 속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혈류를 촉진하여 피로 물질이 원활히 빠져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한다. 눈이 침침할 때나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고 잠들기 전에 피로를 씻어주는 의미로 하고 자면 잠도 잘 온다. 요즘 이런 걸 반영했는지 1회용 수면 안대인데 착용을 하게 되면 따뜻하게 열이 나는 제품도 있다. 나는 평소보다 피곤하다 생각될 때 이 수면 안대를 착용하는데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게 꿀잠을 잘 수 있다.

 

 눈의 건강은 전신 건강의 바로미터라고 한다. , 몸이 건강하지 않은데 눈만 생생하게 건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신체의 모든 부분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책을 오래 많이 읽어야 하니까 특별히 시력 관리를 잘 할 필요가 있다.

  

이상으로 책읽기 활동에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습관들을 이야기해 보았다. 여기서 이야기한 방법이 효율적인 책읽기 습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독서습관 #책읽기 #독서 #집중력 #독서력 #독서집중력 #책읽기습관

 

[출처] 집중력을 발휘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몇가지 습관들|작성자 좋습연

 

오늘 문득 책쓰기는 스무 고개를 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무 고개를 넘어 본 적은 없지만...

한 고개를 넘으면 또 한 고개가 남아있고 또 넘어야 하는.

마침 스무 꼭지 짜리 글을 쓰고 있어서 그런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열 고개를 넘었네요.

이렇게 쓰다 보면 스무 고개에 도달 하겠지요?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차가워졌어요.

이웃님들 건강 잘 챙기시고 늘 좋은 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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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의 강박에서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것들 | 첫 책 이야기 2020-09-2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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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을 읽기는 했지만 이상하게 잘 안 읽혀서 끝까지 읽느라 아주 힘들었다.” 언젠가 누군가의 리뷰를 읽는 중에 이 문장을 읽고서 깊게 공감했던 적이 있다. 완독에 대한 강박증을 말하고 있었다. 나 말고도 그런 사람이 또 있구나 싶어 잠깐이나마 동지 의식을 느꼈다.

“그 책을 읽기는 했지만 이상하게 잘 안 읽혀서 끝까지 읽느라 아주 힘들었다.”

나 역시도 힘들어도 참고 끝까지 읽어낸 책이 있었는가 하면 읽다가 그만둔 책도 상당히 많다. 그중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아직 미련이 남아있는 책이 있다. ‘20세기 최고의 책’이라 불리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작품이 딱 그런 작품이다. 나 말고도 이 책을 고른 분들은 꼭 읽어야 하는 고전이라는 수식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냥 제목 자체에 끌려 선택하는 경우도 꽤 많을 것 같다. 내가 20대 직장인이던 시절 이 책을 산 이유는 두 가지 모두였던 것 같다. 아마도 스무 살 남짓 빛나는 시절이었음에도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위로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떠올렸는지도 모르겠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제목에서 왠지 그런 뉘앙스가 느껴지지 않은가.

소설은 주인공인 '나'가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먹으면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기대했던 내용과 달리 소설은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아마 읽다가 지루해서 졸기도 했던 것 같다. 또 몇 번은 더 붙잡고 읽으려는 시도도 했을 텐데, 결국에는 읽지도 못했다.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으로 쓰인 이야기여서 보통의 독자들이 읽어 내기가 쉽지 않은 작품이라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가 그만둔 사람들이 나 말고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이런 작품을 읽고 나면 개안 수술을 받은 듯 사물이 더욱 강렬하게 보였다는데, 나는 얼마나 많은 독서를 해야 그런 경지에 이를 수 있을지 갈 길이 멀게만 느껴졌다.

40대 시절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롤랑 바르트의 『작은 사건들』(2013년 재출간된 제목은 『소소한 사건들』)을 읽은 적이 있다(완독은 했다). 그런데 읽으면서도 내내 불편하고 자꾸만 겉도는 것 같았다. 20세기 후반 가장 탁월한 프랑스의 지성으로 손 꼽히는 작가라는 평가와 함께 제목처럼 왠지 소소한 에피소드가 나오는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그런 책이 아니었다. 별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 나중에서야 알았는데 이 작품은 스냅 사진을 찍는 듯한 기법으로 묘사한 글이라고 했다. 풍경이나 인물과 일상의 모습을 보면서 사진을 찍듯이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포착한 것이었다.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을 담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일까 하고 확연하게 이해되지 않은 게 어쩌면 당연했던 것 같다. 배경지식을 알고 읽었더라면 좀 수월하게 읽혔을까? 최고 지성인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지적 자극을 맛보고 싶다던 나는 호되게 당한 느낌이었다. 이 작가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이 글을 읽는다면 나의 무지를 너그러이 이해해 주길 바란다.

그냥 유명한 작품이니까 무작정 읽고 싶다는 생각만 앞섰기 때문인 것 같다.

이렇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읽었거나 힘들게 읽었거나, 비슷비슷한 이유로 완독하지 못한 책들을 생각해보면 그냥 유명한 작품이니까 무작정 읽고 싶다는 생각만 앞섰기 때문인 것 같다. 적어도 작가가 추구하는 세계나 그 작품이 어떤 기법으로 쓰인 것인지 대략적으로라도 알고 읽는다면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었을 텐데. 지금은 독서 내공도 좀 쌓였으니 다시 읽게 된다면 즐거운 독서가 되지 않을까? 이처럼 완독을 압박하는 고전류의 책들은 주변에 널렸지만, 그렇게 만난 작가와의 교감은 언제나 완독에 쏟은 노력을 보상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가 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정희진 작가의 책을 완독하게 된 계기가 그랬다. 어떤 작가에 따라서는 내가 관심을 멀리하는 바람에 인연이 닿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정희진 작가가 사실은 그런 경우였다.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보다 보면 그분의 리뷰가 꽤 눈에 띄어서, 페미니즘에 관한 책을 많이 쓰고 있는 여성학자이면서 뛰어난 독서가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작가의 책을 일부러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아마도 여성의 입장으로서 아프고 불편한 일을 확인하게 될까 봐 페미니즘을 논하는 책들을 왠지 불편하게 생각했던 마음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경계를 넘는 독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음에도 은연중에 나는 독서 편식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건축가(지금은 국회의원이기도 한) 김진애의 글에서 여성학자 정희진을 만나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빌린 『여자의 독서』라는 책이었는데, 시간에 쫓겨 다 읽지 못하고 책을 반납해야 할 날짜가 임박해서야 겨우 몇 꼭지 발췌독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여성학자 정희진을 소개하는 글을 만나게 된 것이었다. 그 글이 얼마나 진지하고 멋있었던지, 나는 그 꼭지를 읽다가 반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이제 정희진 작가를 만날 때가 되었구나 사실을 직감했다.

시간에 쫓겨 다 읽지 못하고 책을 반납해야 할 날짜가 임박해서야 겨우 몇 꼭지 발췌독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여성학자 정희진을 소개하는 글을 만나게 된 것이었다.

김진애 작가는 정희진 작가의 책을 읽으면 ‘열녀’의 이미지가 떠오른다고 했다. 열녀라니. 우리는 그동안 열녀라는 단어에 얼마나 무거운 폭력성이 담긴 말이란 걸 잘 알지 않나. 그런데 열녀라니. 김진애 작가가 소개하는 열녀 정희진은 이랬다.


“정희진의 정절과 절개는 그 자체로 너무도 순수하고 또 강렬하다. 이때의 열녀란 소신에 따라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는 여자 인간이고, 그의 정절이란 자신의 소신과 철학이고, 그의 절개는 자기 자신에게조차 확실하게 들이대는 양심의 잣대다.”(김진애의 『여자의 독서』(P.225))

“정희진의 정절과 절개는 그 자체로 너무도 순수하고 또 강렬하다. 이때의 열녀란 소신에 따라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는 여자 인간이고, 그의 정절이란 자신의 소신과 철학이고, 그의 절개는 자기 자신에게조차 확실하게 들이대는 양심의 잣대다.”

김진애의 『여자의 독서』(P.225)

정말 반하지 않을 수 없는 찬사가 아닌가. 자신의 소신에 따라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사람. 페미니즘을 논하는 작가는 그동안 나와 별개인 것처럼 느껴져 피해만 다녔는데, 이 정도의 찬사라면 그가 쓴 책을 읽어보아야만 할 것 같았다. 김진애 작가는 정희진의 속을 제대로 알려면 그의 『페미니즘의 도전』을 읽어 보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여성주의’라는 입장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는 태도까지 담겨있다고 했다. 그리고 『정희진처럼 읽기』를 가장 먼저 읽어보길 권했다. 무엇보다도 작가의 심성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그렇게 정희진 작가를 만나게 되었다. 한 작가를 만나게 되는 계기는 이처럼 의도치 않게 이루어진다. 새로운 작가를 만난다는 것은 내가 몰랐던 분야의 독서,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분야 속으로 편입되는 것이다. 그것은 독서의 지평을 넓히는 일이다.

한 작가를 만나게 되는 계기는 이처럼 의도치 않게 이루어진다.

도서관에 가서 『정희진처럼 읽기』 책을 받고서는 깜짝 놀랐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읽었는지 손때가 까맣게 묻어 있었고, 밑줄까지 그어져 있었다. 그 정도로 읽을 만한 가치가 있구나 싶어서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책상 앞에 앉아서 프롤로그를 읽다가 쏙 빠져들었다. 2014년에 출간된 책을 나는 이제야 보게 되다니. 작가는 무조건 많이 읽는 것보다는 ‘생각하기’를 권한다고 했다. 목차에는 평화학, 여성학 연구자답게 묵직한 주제가 느껴지는 책들이 있었다. 내가 읽은 책은 몇 권 되지 않았다. 그동안 나는 지금까지 무슨 책을 읽어왔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제목조차 듣지도 못한 책들이 참 많았다.

정희진은 ‘책 속에 진리가 있다’는 말은 역사 최대의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동안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통념을 깨는 말이었다. 책 속엔 아무것도 없고 저자의 노동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굳이 말하자면 사상에서 이데올로기(‘거짓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담론이 있다고 했다. 저자의 입장을 수용하고 이해하는 것보다 저자와 갈등적(against) 태도를 취할 때 더 빨리, 더 쉽게,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능력은 꾸준한 책 읽기와 사고 훈련을 통해서야 가능할 것이다. 확실히 보통 사람들의 책 읽기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중학교 때 『무소유』를 읽고 나서 최대한 단순하게 살려고 노력한다는 대목을 읽으면서 정말 대단한 실천가라고 생각되었다. 물건 사는 걸 싫어하고 화장품, 의류, 구두, 보석류, 액세서리 같은 ‘여성 용품’등은 당연히 없고 그것에 집착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간다는 모습에 놀랐다. 운전면허도 없고 SNS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물건을 사고 관리하고 그것에 집착하며 그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것은 비참하며 자기 자신, 사회, 지구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지식인으로 생각하거나 특정 분야의 전공자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으며 자기 탐구와 지적인 호기심이 많은 반(反)전공주의 입장을 지닌 시민일 뿐이라고 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작가가 쓴 책이라면 앞으로 한 권씩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몸이 한 권의 책을 통과할 때’라는 비장하고도 의미심장한 부제도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 읽기 이전과 이후가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정희진은 스스로 특정한 사고방식에 집중하며 ‘자극적인 책’만 읽는 독자를 편협한 독자라고 했다. 그런 면에서 모든 독자는 편협하다고 했다. 나는 이 대목에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내가 그동안 정희진의 글을 멀리했던 것도, 그가 언급한 책들을 다 알지 못하는 것도, 이런저런 이유로 완독하지 다른 고전들도 그리고 작가들에 대해서도, 정희진의 말대로 우리는 편협할 수밖에 없으니 찜찜한 마음이나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쉼 없이 쏟아지는 책들을 다 읽을 수는 없는 일이고, 우선 자신이 선호하는 분야의 책이나 업무와 관련된 책을 읽는 ‘편협한’ 쪽이 더 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편협할 수밖에 없으니 찜찜한 마음이나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내가 우연한 기회에 여성학자 정희진의 책을 만나게 된 것처럼 언제 어떤 작가와 인연이 닿을지 모를 테니 꼭 완독을 목표로 삼을 게 아니라 한 권의 책이라도 더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책을 들추어 보는 게 어쩌면 내 인생 책, 내 인생 작가를 더 많이 보게 되는 기회를 주는 건 아닐까. 완독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역설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완독의 강박에서 벗어나 열린 마음이 될 때 오히려 확장의 독서를 모색할 수 있다. 내가 정희진 작가의 책을 만났던 것처럼 말이다.

[출처] 완독의 강박에서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것들|작성자 좋습연



추후 약간 수정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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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 첫 책 이야기 2020-08-2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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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을 아무리 어렵게 읽은 독자이더라도 ‘자기만의 방’이란 단어는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 단어는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 『자기만의 방』(1929)에서 나온 말로 이 작품이 발표되고 나서 ‘자기만의 삶’, ‘자기만의 목소리’, ‘자기만의 수입’, ‘자기만의 언어’ 등 수많은 비평과 소설이 쏟아져 나오면서 울프를 대표하는 단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책이 출간되고 50년이 지나고서 페미니즘 비평의 고전으로 재평가되면서 울프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이 에세이는 1928년 10월 뉴넘 대학의 예술 협회와 거턴 대학의 오타에서 발표한 두 강연문을 기초로 쓴 에세이다. 허구적인 기법을 가미하여 당시 여성에 대한 차별 문제 등을 암시적이고 인상적인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울프는 이 책에서 여성이 픽션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과 연 500파운드의 수입이 있어야 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500파운드는 지금으로 환산하면 약 4천 만원 정도인데, 예술가가 결핍 속에서 원하는 바를 성취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설명해 주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울프는 이 작품을 통해서 당시 여성을 향한 사회적 제약과 성차별의 굴레를 얘기하기도 한다. 자신의 강연이 열리는 가공의 장소인 옥스브리지 대학에서 생각에 잠겨 잔디밭을 걷다가 교구 관리인으로부터 심한 추궁을 받는 장면도 나오고, 만찬 장소에서 남자들은 포도주를 마시는데 여자들은 물만 마시게 하는 등 음식으로 여성이 차별을 받는 장면도 나온다.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우리를 설레게 하는 샬럿 브론테, 제인 오스틴, 에밀리 브론테의 위대한 작품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쓰여졌는지도 알려준다. 이 여성 작가들은 자기만의 방은커녕 가족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던 거실에서 글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은 주로 소설을 많이 썼는데 그 이유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거실에서는 정신을 집중해서 시를 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결핍을 안고 살아야 했던 상황에서 이들 작가의 작품 안에서 뒤틀린 주인공을 볼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울프 역시도 성차별로 인한 여러 불합리한 일들을 겪었지만 좋은 집안 환경 덕분에 다른 작가들에 비하면 나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울프는 다른 여성들을 대변하겠다는 어떤 의무감 같은 것이 있었던지 글을 통해 여성들도 자기만의 방과 연수입을 갖고서 글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쓰기에 대해서 울프는 무라사키 부인(『겐지 이야기』를 쓴 고대 일본 여성 작가)이나 에밀리 브론테 등 위대한 인물을 예로 들면서 글을 쓰는 습관을 가졌기 때문에 그들이 지금까지 이름이 남고 알려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말은 과거의 여성과 지금의 여성이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를 글쓰기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울프는 아무리 사소하고 아무리 광범위한 주제라도 망설이지 말고 어떤 종류의 글이라도 써보기를 권하고 있다. 그것은 남성과 대등해지려거나 더 높은 목적을 위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겠다는 뜻이라기 보다는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여성으로서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울프는 비단 여성으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고달픈 인생도 함께 말했다. 평생 여러 차례 정신 질환을 앓았고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할 만큼 내적인 고민이 결국 100년이나 앞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남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어느 성(性)에게나 삶은 힘들고 어려운 영속적인 투쟁입니다. 그것은 어마어마한 용기와 힘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우리 같이 환상을 지닌 피조물에겐 그것은 아마 다른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필요로 할 겁니다. 자신감이 없다면 우리는 요람에 누운 아기와 마찬가지이지요.

『자기만의 방』 P49, 민음사

울프의 메시지는 조직 사회에서 개인의 개성은 점점 희미해져 가는 오늘의 현실에 유용한 얘기다. 그래서 울프가 주장한 자기만의 방과 글쓰기의 힘은 지금의 우리에게 스스로를 찾고 자기 본연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버지니아 울프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은 것은 울프가 말하는 ‘자기만의 방’을 가짐으로써 책을 읽는 좋은 습관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글쓰기는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많은 형제자매들과 자란 나는 나만의 방에 대한 것은 꿈도 꿀 수가 없었다.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넓어진 집에서 4인 정도의 가족이 단출하게 살고 있는 세상이다. 이제는 자기만의 방을 가지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물론 모두가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과거에 비하면 훨씬 나아진 건 사실이다.


예전부터 나는 막연하게 ‘자기만의 방’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어쩌다보니 실천에는 옮기진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부터 독서대와 책과 노트를 갖고 식탁에서 방으로 침대로, 옮겨 다니는 것이 불편했다. 특히 침대에서 책을 읽다 보면 고개도 아프고, 그러다가 누워서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잠들어 버리기가 일쑤였다. 그래서 지난 3월 내가 주로 사용하는 안방에 커다란 사무용 책상을 하나 들여놓았다. 널찍하고 튼튼해 보이는 책상 앞에 앉아있는 나를 보더니 남편은 사장님이 된 것 같다고 나를 놀렸지만 나는 작가라도 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책을 읽지 않고, 차분한 독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넓어 보이던 책상에 점점 책이 탑처럼 쌓여가는 것을 보면서 그 책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는 책상 앞에 앉아 책도 읽고 글도 쓰면서 작가가 되어 있을 미래를 그려보기도 한다. 잠깐씩 쉴 때조차도 책상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사실 특별한 건 아니다. 그냥 내가 자주 하는 사용하는 공간에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책상을 하나 마련한 것뿐이다. 소박한 공간이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무엇보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도 좋았고, 차분하게 오늘 할 일 등을 메모하며 아침 글쓰기를 하게 된 것도 좋았다. 이 모두가 ‘자기만의 방’이 만들어 준 좋은 습관이라 할 수 있다.


여성들이 마음 놓고 책을 읽게 된 것도 백 년 남짓 밖에 안 되었다. 독서라는 행위는 오랫동안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책을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고까지 했다. 이제 여성들은 남성 못지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많은 의무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500파운드의 연수입은 당장은 어렵다 하더라도 자기만의 공간을 갖게 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가 대접받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 많은 배역을 다 내려놓고 오롯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곳에서 차를 마실 수도 있고, 책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 수도 있다. 나만의 공간에서 울프가 전하는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의 메시지를 되새기며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해본다면 그것만큼 좋은 습관이 있을까?. 언젠가 울프처럼 누군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자기만의 공간을 갖자는 메시지와 버지니아 울프의 이야기를 곁들여서 쓴 글입니다.
내용은 추후에 수정 보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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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것도 체력이 필요해 - 108배 운동 | 첫 책 이야기 2020-07-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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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것도 체력이 필요해 - 108배 운동



#운동 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꾸준히 하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운 걸까. 운동은 다른 일처럼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건강 이나 #다이어트 를 위해서 운동을 결심하지만 이런저런 #핑계#작심삼일 이 되기 일쑤다. 한번 리듬이 끊기면 자꾸만 건너뛰게 된다. 운동을 하지 못하는 이유 중 가장 흔한 핑계는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 아닐까?


 

내가 #공인중개사 시험공부를 하던 때가 떠오른다. 한 번의 시험으로 합격하고 끝내려고 하루 열 시간 이상씩 오로지 공부에만 몰두했다. 이 모습을 본 친구는 공부도 체력이 있어야 한다며 함께 운동을 하자고 권유했다. 하지만 나는 하루 운동을 다녀오고 나서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슬그머니 꽁무니를 뺐다. 물론 버드나무 우거진 천변의 경치를 보면서 걷는다는 건 그 자체로 행복한 일이었다. 그런데 왕복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이나 걸리다 보니 운동하는데 그 시간을 써버릴 순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이지 단순무식하게 공부했던 것 같다. 과목당 칠팔백 쪽이 넘는 수험서를 7~8회독 반복하면서 문제집은 별도로 공부해야지, 정말 밥 먹는 시간 빼고는 거의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하는 데만 쓴 것 같다. 그래서 합격했을까? 그렇게 죽자 사자 열심히 했는데 #부동산학 개론에서 합격선보다 두 문제를 더 틀려서 결국 낙방. 다른 과목은 점수가 남아돌았지만 1차 시험 과목 중 하나가 과락이어서 결국엔 합격을 하지 못했다. 내겐 그 과목이 그렇게 어려웠다. 억울해서 사흘 동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일본어 공부를 했더라면 1년 만에 #일본어능력시험 1급을 땄을 텐데. 그리고서는 고민이 되었다. 그냥 포기하자니 그동안 공부한 게 너무 아깝고, 다시 하자니 그렇게 또 1년을 보내야 한다는 게 너무 속상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강행군을 해서 결국엔 합격을 했다.


 

합격은 했지만 공부하는 동안은 봄, 여름, 가을이 바뀌도록 계절의 변화도 만끽하지 못하고 집안에 갇혀서 공부만 한다고 스트레스를 참 많이도 받았다. 스스로 원해서 한 거라 누구를 원망할 순 없었다. 만약 그때 내가 #108배 운동을 알고 실천을 했더라면 하루 종일 공부하느라고 뜨거워진 머리를 식혀 주었을 테고, 큰 스트레스 없이 재미있 게 공부할 수 있었을 텐데.


 

그리고 몇 년 후 나는 또 무슨 팔자인지 또 일본어 공부를 붙잡고 있었다. 거기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며 블로그 활동에까지 푹 빠져 있었다. 그리고 운명적으로(?) 2018년 7월부터 108배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것도 기상 관측 사상 몇 년 만에 온 이례적인 더위라는 상황에서 말이다.


 

108배 절 운동이 좋다는 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무릎에 부담이 갈까 봐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할 일은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보니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대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운동을 찾아야 했다. 그게 108배 운동이었다.


 

먼저 운동의 효과와 방법을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두 권의 책을 읽었다. 한방 부인과 전문의 조현주 의사가 쓴 『기적의 108배 건강법』과 김재성 한의사가 쓴 『하루 108배, 내 몸을 살리는 10분의 기적』 이었다. 뒤의 책은 저자의 막역한 친구가 성인병으로 쓰러지고 108배 운동을 통해 3개월 만에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과 함께 자신에게 <108배 큰 절 수련에 관한 경험적 연구>라는 리포트를 보내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저자는 108배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직접 체험을 하며 쓴 책이었다. 여기에는 #만성피로증후군, #당뇨, #비만, #관절염, #고혈압, #아토피 같은 #대사증후군 질병은 물론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이 108배 운동을 통해 건강을 회복한 놀라운 사례들이 가득했다. 사례 중에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을 정도의 심각한 상황에서 회복된 어느 스님 얘기도 있었다. 그래, 이렇게 대단한 운동이라면 제대로 해 봐야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마음먹고 시작한 108배 운동을 백일 넘게 실천에 옮기면서 매일 체크하고 기록을 했다. 그 무더운 여름에 시작하여 백일을 넘겼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되었다.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하고 애초에 염려했던 것은 한마디로 기우였다. 지금까지도 아무런 이상 없는걸 보면. 확실히 그때 다져진 하체 근육 때문인지 운동을 걸렀다가 오랜만에 해도 다리가 아프거나 하는 증상은 생기지 않았다.


 

내가 하는 108배 운동법은 통상적으로 하는 108배와는 약간 다르다. 준비물은 바닥에 두꺼운 매트를 깔고 편안한 복장이면 된다. 양말을 벗고 맨발로 해야 하며, 운동 시작 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뼈,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운동하는 방법과 순서를 간단히 소개해 보겠다.


 

1. 먼저 일어선 자세로 양팔을 옆으로 쭉 펴서 머리 위로 올리면서(이때 천천히 숨을 들이쉰다) 가슴 앞에서 합장하듯이 모으고 천천히 무릎을 굽히며 절을 하는 동작으로 양팔을 쭉 펴면서 바닥에 손을 짚고 숨을 내쉰다. (호흡법은 청견 스님의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하면 좋겠다.)


 

2. 일어날 때는 손바닥을 짚지 않고 다리와 허리의 힘을 이용해서 발끝으로 일어난다. 이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처음엔 당연히 힘들다. 처음에는 살짝 손을 짚고 일어나더라도 나중에는 무릎과 발끝의 힘으로만 일어나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3. 이번에는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리면서 최대한 뒤쪽으로 원을 그리듯 하다가 가슴 앞에 두 손을 모으고 똑같이 몸을 굽히며 절을 하는 동작을 하면 된다. 이 동작을 반복한다.


 

처음 이 운동을 하게 되면 한 3, 4일은 종아리가 당기고 아프다. 마치 산에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이 산에 올라갔다 오면 며칠은 아픈 것처럼. 하지만 일주일이면 당기고 아팠던 근육통은 싹 사라진다. 양팔을 안으로 한 번, 밖으로 한 번 원을 그리는 것은 어깨 스트레칭 효과를 노리기 위한 것이다. 보통 108배를 하는데 10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나는 스트레칭을 하듯이 천천히 동작을 하기 때문에 13분에서 15분 정도로 알람을 맞춰놓고 한다. 요즘은 유튜브에 좋은 명상 음악이 많아서, 마음에 드는 음악을 들으면서 한다. 그러면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할 수 있다.


 

운동을 시작하고 7~8분이면 몸이 더워지고 #땀 이 나기 시작한다. 걷기 운동을 할 때는 7~8분 걸었다고 해서 땀이 나지 않는다. 그에 비하면 108배 운동은 걷는 것보다 훨씬 강도가 세다고 할 수 있다. 또 시간, 장소,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으며 몸의 건강은 물론 마음을 평화롭게 하여 행복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운동이 끝나면 바로 씻지 말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몸을 안정시켜 체내의 기를 충분히 갈무리한 다음에 씻는 게 좋다.


 

나는 이 운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증상을 치유할 수 있어서 108배 운동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간혹 나도 모르게 좋지 않은 자세로 잠을 잤나 싶을 때 어깨에 담이 걸려서 불편했던 적이 있는데, 이 108배 운동을 하다 보면 그런 증상이 말끔히 사라진다. #스트레칭 효과로 어깨가 유연해져서 #오십견 등 어깨 통증으로 고생할 일도 거의 없다. 또 언젠가는 말로만 듣던 #울렁증 을 느끼고 놀란 적이 있었는데, 이 운동을 하면서 그런 증상도 싹 사라졌다.


 

108배 운동은 일종의 #요가 라고 한다. 몸을 굴신하는 동작을 반복함으로써 위로 향한 기운을 하체로 골고루 분산시켜 준다고 한다. 화가 났을 때, 스트레스로 힘들 때는 마음을 평안하게 가라앉혀 준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온다고 해도 날씨 핑계 대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무엇보다 요즘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체육 시설에 갈 수도 없는 상황에도 가장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닐까 싶다.


 

건강할 때는 #건강 의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 몸의 어딘가를 다쳤거나 아파서 불편함을 겪어봐야만 소박한 일상이 그리워진다. 한 번도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없던 내가 작년 8월 말에 사무실에서 넘어진 적이 있는데, 그때 왼쪽 어깨 #상완골 #골절 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타박상이려니 했는데 옷을 갈아입는 것도 힘들 정도여서 한의원에 갔더니 의사는 아무래도 뼈 사진을 찍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처음 간 병원에서 그런 말을 듣고 믿기지 않아서 다른 병원으로 갔는데 똑같은 소리를 했다. 담당 의사는 버티기 작전으로 가보자고 했다. 두 달 반 동안을 깁스를 해야 하고, 혹시나 뼈 사이가 벌어지게 되면 수술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 천만다행으로 여기고, 어떻게든 왼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게 하려고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때부터 일상생활은 물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간단한 일도 온전히 할 수 없었다. 한 손을 쓰지 못한 채 책장을 넘기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다. 리뷰를 쓸 때는 노트에 손으로 적은 것을 작은 아이에게 타이핑을 부탁하는 등 이런저런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심지어 잠을 잘 때도 깁스를 해야 했으니, 몸을 포박당한 채 몇 달을 산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는 말처럼 그렇게 두 달 반이 지나고 깁스를 풀어도 된다고 했을 때 그 홀가분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동안 걷기 운동 밖에 할 수 없었는데, 깁스를 풀자마자 108배 운동을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지금은 두 팔을 어깨와 등 뒤에서 사선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어깨가 유연해졌고 이전의 어깨를 되찾았다. 두 손으로 마음껏 책을 펼치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이때 알게 되었다.


 

좀 길게 얘기했다. 갑자기 책 얘기하다가 웬 운동이냐고? 도대체 무슨 얘길 하려고, 이렇게 운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걸까? 2년 전에 읽은 한재우의 『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에는 ‘운동하지 않았다면 책을 펴지 마라’는 말이 나온다. 운동은 체력을 키우는 목적도 있지만 뇌를 공부하기에 가장 좋은 최적의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뇌의 #시냅스 에서 신경 전달 물질의 양이 늘어나고, 그 자리에 새로운 #뉴런 이 자라는데, 공부를 해야 그 뉴런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공인중개사 자격증 공부를 하던 시절, 시간이 아깝다는 이유로 운동은 접고, 공부만 했던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알게 되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도 마찬가지다. 마라톤을 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의 예가 그렇고, 권투로 몸을 단련했다는 #헤밍웨이 도 그렇다. 소설가 #조정래 는 대하소설 3부작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을 완성하기 위해 22년 동안 하루 15시간씩 글을 쓰며 하루 세 번씩 맨손 체조를 거르지 않았다고 했다. 외국에 있을 때조차도 잊지 않았단다. 글쓰기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체력으로 한다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얘기다. 무슨 운동이 됐든 상관없다. 건강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운동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을 흘려듣지 말아야 한다. 나아가 #책 읽기와 #글쓰기 를 잘 할 수 있는 비결도 운동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좋은습관연구소
https://blog.naver.com/buildhabits/222032233654


 

최근에 쓴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여섯 번째 꼭지입니다.

출간 시에는 조금 보완해서 추가 할 예정입니다.

이 속도로 쓴다면 연말 쯤 출간될 수도 있다는 대표님의 말씀.^^

하지만 전체적인 수정 작업도 해야 하니 정확한 시기는 지켜봐야 하겠지요.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이웃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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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아니면 언제 쓸 것인가 | 첫 책 이야기 2020-07-1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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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아니면 언제 쓸 것인가


아름다운 #독서광 이 차고 넘치는 시대에 빈약하기 짝이 없는 #독서량 을 가진 내가 #책 이야기로 책을 쓰게 되었다. 인생이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기에 더 판타스틱 한 것인지도 모른다. #일본어공부 에 열중하다가 #블로그활동 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이렇게 책을 낼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버킷리스트 목록에서 잠자고만 있던 #책쓰기 #꿈 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2015년 겨울 방학 때 대학생이던 큰 아이가 교내 장학 프로그램으로 오사카에 있는 대학에 단기 연수를 다녀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엄마, 일본어 공부 다시 해 보시는 게 어때요?"

"그러게, 계속했더라면 어쩌면 #번역가 가 되지 않았을까?"


 

오래전 지역 문화 센터에서 운영하는 일본어 교실을 3년 정도 다니다가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중단되었던 일본어 공부가 떠올랐다. 유감스럽게 깊은 공부로 이어지지는 않았었다.


 

큰아이의 말을 듣고서 오랜만에 일본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고조되었다. '번역가'라니. 마치 잊어버렸던 보물을 찾은 것 마냥 설레었다. 동시에 후회도 급물살처럼 밀려왔다. "세상에, 10년도 넘은 세월인데 공부를 계속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외국어 공부하는 걸 좋아했음에도 왜 끝까지 해보지 않았을까?" 다시 생각할수록 안타까웠고, 공부를 잊고 있었던 그 세월이 너무 야속했다.


 

공부를 계속하지 못했던 건 이걸 배워서 어디에 써먹나 하는 목표 의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아이가 권유한 일본어 공부가 번역가의 꿈에 불을 당긴 셈이었다. 그래 그렇다면 번역가라는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다시 공부를 시작해보자. 나는 그런 생각이 들면서 번역과 관련된 정보를 여기저기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6년 여름 ‘글밥으로 먹고 살기’라는 카페를 알게 되었다. “글밥으로 먹고’ 산다니!” 어쩜 그렇게 낭만적으로 들리던지. 그 #카페 는 번역가, 동화 작가, 자유기고가 등을 꿈꾸는 사람들이 공부에 필요한 정보를 얻으며 소통하는 공간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락거리며 번역에 관한 기사를 읽으며 번역가의 꿈을 키웠다. 그렇게 #일본어공부 는 다시 시작되었다. 다시 시작했으니 이제 절대로 멈추지 말자며 공부에 열중했다.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서 번역가가 된다면 앞으로의 삶이 좀 더 근사해지지 않을까 상상하면서 말이다.


 

#번역공부 를 하는 카페는 아무래도 책과 관련된 여러 활동이나 행사들이 많았다. 특히 #서평이벤트 가 회원들로부터 가장 인기가 높았는데, 출간되는 번역서를 증정 받고 책을 읽은 다음 책의 리뷰를 자신의 블로그에 등록하는 이벤트였다. 카페 출신 번역가들이 정식 번역가로 데뷔한 책이거나 출판사로부터 서평 이벤트를 의뢰받은 책들이 서평자를 기다리며 공지 글로 올라오곤 했다. 나는 카페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블로그에 서평 남기는 걸 처음으로 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일이 계기가 되어 카페에서 진행하는 서평 이벤트는 물론이고, 온라인 서점에서 진행하는 서평으로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마치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것을 이제 막 찾은 것처럼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물론 일본어 공부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6개월 동안 63편의 리뷰를 쓰고서 서점에서 선정하는 #파워블로거 가 되었다. 거의 일주일에 두 권의 책을 읽고 #서평 을 쓰는 활동을 한 것이다. (거의 중독 수준이었다고 할 수밖에.) 그렇게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일본어 공부까지 병행하다 보니 한 주, 한 달, 일 년이 그야말로 쏜살같이 흘러갔다. 그렇게 파워 블로거 활동이 3년간 이어졌다. 그러면서 도합 300편에 가까운 리뷰를 쓰게 되었다.


 

그러다가 2020년 5월 초 어느 날 쪽지를 받았다. 내가 최근에 서평을 남긴 책의 출판사였다. 쪽지의 내용은 이랬다. 책 이야기를 주제로 한 #책쓰기 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것. 깜짝 놀랐다. 소위 성공한 인생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사람인 나에게 책을 내자고 하다니. 나는 이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쪽지를 몇 번이나 확인해 보았다.


 

 

그렇다. 여러분이 이 글을 보게 된 것처럼 나는 이제 책을 쓰기로 했다. 좋아하는 책 읽기와 공부로 삶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책을 내자는 제안이 왔을 때 너무 놀랐고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일본어 공부를 놓친 것처럼 다시 나중에 후회하게 될까 봐 용기를 내어 제안을 받아들였다. 원래는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멋진 번역가가 되고 나서 책을 쓰고 싶었다. (이건 안 쓰고 싶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번역가가 되기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책을 먼저 쓰고 나서 번역가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김애리 작가의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는 인생은 없다』(2017년 출간)는 책이 있다. 이 책에 보면 일흔에 번역을 시작하여 15년 경력의 베테랑 번역가가 되었다는 김욱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이야기를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 산증인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그분의 이야기가 생각나면서 글을 쓰는 것, 그리고 내 책을 가지는 것에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책읽기#글쓰기 를 해보다가 책을 내는 꿈을 이루고, 그리고 이제는 번역가를 꿈꾸고 있다. 이런 꿈이 생각하면 할수록 행복하지만, 한편으로 움츠러들 때도 있다. 내가 과연 정말 할 수 있을까. 자꾸 숨고 싶어지는 그 마음을 이 책을 통해 만인에게 공약함으로써 더욱 견고한 목표로 삼으려고 한다.


 

“일본어 공부를 계기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책 읽기와 글쓰기 훈련을 통해 책을 내는 꿈을 이루게 되었으니, 이제는 멋진 번역가가 될 것이다.”


 

블로그 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기회도, 이렇게 숨고 싶은 마음을 다시 단단히 동여매는 일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 일은 알 수 없다는 말, 직접 실감하는 요즘이다. 책을 좋아하는 내가 책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놓을 수 있는 지면을 갖게 되어 하루하루가 기쁨으로 충만하다. 이 글은 이제라도 책과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읽어도 좋고, 책은 좋아하지만 글쓰기에 부담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읽어도 좋다. 나 처럼 평범한 사람도 하는데, 여러분이 하지 못하겠는가, 어쩌면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뭐든지 때가 있는 법이라고, 혹시 나처럼 지나간 시간을 후회할지도 모르는 분들에게 내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었다. 사실 내가 번역가가 되고 싶다는 선언을 했지만, 되지 못한다고 해도 상관은 없다. 어쩌면 인생은 알 수 없는 것이어서 또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는 일이니까. 그래서 더 희망적인 것인지도 모른다.


 

대단한 내용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많은 분들이 잊고 있던 혹은 발견하지 못했던 꿈을 찾고, 원하는 미래를 그리며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 같다.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 기대 많이 해주세요.)

 

 

 


'좋은 습관연구소'에 게재된 저의 글입니다.(이 곳에는 조금 수정해서 올렸습니다.)

 

좋은습관연구소’ 바로가기

https://blog.naver.com/buildhabits/222024551744


안녕하세요~ 이웃님들~!!^^

 

 제가 블로그 활동을 한 지 이달 말이면 만 4년이 되는군요. 그런데 정말 행운처럼 오랫동안 염원하던 첫 책을 쓰게 되었어요. 놀라셨죠??

저는 책이 나올 때까지 가만히 있으려고 했는데,()출판사 대표님의 권유로 이렇게 공개하게 되었네요. 책은 내년 봄쯤에 나올 예정이라는데 사전에 홍보도 필요한 것 같아요. 홍보에 도움이 된다면 해보자 싶었어요. 이제 한 배에 탄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열심히 노를 저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쑥스럽지만 미리 알리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알게 될 텐데 가만히 있다가 책 나왔다고 하면 그것도 좀 그럴 것 같고요. 출판사는 지난 4월에 제가 읽고 쓴 김고명 번역가의 책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를 출판한 좋은습관연구소입니다. 전 처음부터 이 출판사 이름이 신선하게 느껴지고 느낌이 좋았어요.(ㅎㅎ) , 요즘은 출판사 이름도 감각이 있고 개성이 있구나, 하고 느꼈거든요. 아마도 인연이 되려고 그랬나 봐요.ㅎㅎ 그리고 이 책 읽기를 엄청 잘 한 거죠.^^ 이 책을 읽은 인연으로 출간 제안을 받았으니까요.

 

 아직 작은 출판사입니다. 현재까지 출판된 책은 네 권입니다. 요즘은 작은 출판사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아무튼 어떻습니까. 제 책을 내 주겠다는 출판사가 가장 좋은 출판사 아니겠어요? 100200권을 넘어서는 좋은 출판사로 거듭나기를 기원하고 싶습니다.

 

 사실 미리 공개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하고 좀 마음이 복잡하긴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공간에서 책을 읽고 쓰면서 자신의 책 쓰기에 얼마나 로망을 갖고 있는 지 아는 1인으로서 말이지요. 하지만 좋은 소식을 알리고 격려와 응원을 받는 것도 좋은 일 아닐까 싶어요. 책을 쓴다는 건 부끄러운 일을 쏟아내야 된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물론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지만요.

 

이웃님들~ 저 응원해 주실 거죠??!!^^

 


퍼온 글을 약간 편집했습니다. 출판사 블로그에 게재된 글은 평소의 제 글과 분위기가 약간 다를 수도 있어요. 출판사의 기획 의도와 편집자의 시선으로 편집이 좀 된 글이거든요. 이점 감수하시고.^^!!


감사합니다~!!

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고 하루하루 좋은 날이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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