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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글쓰기 단상
작가의 마감- 아쿠타가와의 원고 | 책읽기 글쓰기 단상 2022-11-2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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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감

나쓰메 소세키 등저/안은미 편역
정은문고(신라애드) | 2021년 02월

 

 

 

하지만 도저히 쓸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하는데도 편집자는 거절당할 것을 각오하고 찾아왔는

지 좀처럼 뜻을 굽히지 않았다. 가량 원고지 세 장이든 다섯 장이든 좋으니 써달라고 매달렸

다. 전혀 물러날 기색이 아니었다. 아쿠타가와가 세 장 쓸 정도면 열 장 쓰겠지만 지금 재료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아무리해도 쓸 수 없다고 거절하자 편집자는 그럼 한 장이든 두 장이든

좋으니 써달라고 애원했다. 이에 아쿠타가와가 원고지 두 장으로는 소설이 되지 않는다고 대

답하자 편집자는 원래 당신 소설은 짧으니 두 장이라도 제법 괜찮은 소설이 된다. 오히려 재

미있는 소설이 나올지도 모른다며 포기하지 않았다.(p233)

 

 

 

이런 열렬한 거래를 처음으로 목격한 나는 소설가로 활동하기 전이라, 인기 작가라는 존재의

난처함과 동시에 위대함에 혀를 내둘렀다. 마침 그때 연습 삼아 몰래 소설을 서너 장씩 쓰던

참이라, 두 사람의 입씨름을 보며 아쿠타가와라는 작가가 얼마나 잡지사에 소중한 사람인지

눈앞에서 새삼 확인했다. 이렇게 완고하게 거절할 수 있는 자신감이 어쩐지 무서웠다. 아쿠타

가와의 거절하는 방식은 여유롭고 편안했다. 내심 망설이거나 조심하는 구석 없이 당당했다.(p234)

 

 

 

 

"얼핏 작가가 윗사람으로 보이지만,

작가가 무서워하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 편집자다."

-무로 사이세이-

 

 

 

 

******

 

 

작가와 편집자의 원고와 관련된 밀당이 재미있다.

당대 명성있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다운 당당함과 카리스마도 느껴졌다.

아쿠타가와는 잘못 쓴 원고는 완성된 원고보다 매수가 훨씬 많았는데 그걸 찢어 없애지 않고

책상 가장자리에 놓아두었다고 한다. 나쓰메 소세키 선생도 잘못 쓴 원고를 버리지 않고 간직

했다고 하는데 그에게 배웠는지도 모른다고 짐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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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감 | 책읽기 글쓰기 단상 2022-10-1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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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감

나쓰메 소세키 등저/안은미 편역
정은문고(신라애드) | 2021년 02월

 

 

 

 

*월 *일

150만 엔의 유산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얼마나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음.

8년 전, 호적에서 파였다. 형의 정에 의지해 오늘까지 살아왔다. 지금부터 어떻게 할래?

스스로 생활비를 벌어야 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함. 이대로라면 죽는 수밖에 달리 길이

없다. 이나, 탁한 일을 했다. 꼴 좀 봐라, 문장의 더러움, 서투름. 단 가즈오 씨 방문.

단 씨에게 40엔 빌림.(P209)

 

 

*월 *일

말하지 않으면 슬픔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라고 했던가.

꼭 들어줬으면 하는 것이 있다. 아니, 이제 됐다. 그저...... 

어젯밤, 1엔 50전 때문에 세 시간이나 그녀와 말다툼을 했다.

속상하기 그지없다.(P212)

 

- 다자이 오사무의 <번민 일기> 중에서

 

 

 

*************

 

 

지주 가문에서 태어난 다자이 오사무는 고리대금업으로 부를 쌓은 집안 내력을 부끄러워

했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가족과 갈등을 겪으면서 호적에서 파였고

졸업때 까지 120엔을 보내주는 조건으로 인연을 끊었다 한다.

 

 

여기에 실린 번민 일기에는 자신이 선택한 가난한 생활 속에서 글을 썼던 심경을 담담하고

유머러스할 정도로 표현하고 있다. 가난은 불편할 뿐이라고 했던가.

어쩌면 그 이상을 안겨 주었는지도 모른다. 

부유한 환경을 그냥 편안하게 혜택을 누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참 양심적인 작가였다.

그래도 가난한 살림을 묘사한 얘기는 짠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감동과 울림을 주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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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감 | 책읽기 글쓰기 단상 2022-10-1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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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감

나쓰메 소세키 등저/안은미 편역
정은문고(신라애드) | 2021년 02월

 

 

 

 

짜증만 안 나면 글은 죽죽 써진다. 때때로 글자 쓰는 시간이 성가시기도 하다.

쓰다 막히면 손에 잡히는 대로 책상 위 책을 펼쳐본다. 대개 두세 장 읽는 사이 다시

쓸 수 있게끔 된다. 책은 뭐든지 괜찮다. 어릴 적부터 사전 읽는 버릇이 있어서 

『딕슨 영숙어사전』 따위를 읽곤 한다. 다만 지우는 일도 글쓰기에 들어가니까,

완성한 원고 매수와 작업 시간으 비율로 따지면 오히려 속도는 느린 편에  속한다.

지울 때는 별 미련 없이 지워버린다. 그래도 아직 덜 지운 감이 들지만.(p88)

 

 

다 쓰고 나면 언제나 녹초가 된다. 쓰는 일만큼은 이제 당분간 거절하자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일주일쯤 아무것도 안 쓰고 있으면 적적해서 결딜 수 없다. 뭔가 쓰고 싶다. 그리하여

또 앞의 순서를 되풀이한다. 이래서는 죽을 때까지 천벌을 받을 성 싶다.(p89)

 

 

******

 

지난 3월에 읽다만 책을 다시 붙잡았다.

소설을 쓰는 작가들의 고충이 이만저만한 게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인용한 글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글이다.

옛날에는 육필 원고여서 더욱 힘들었겠다.

지금은 키보드를 두드리며 쉽게 쓸 수 있다는 것이 축복같이 다가온다.

 

글이 막힐 때도 힘들고 짜증나면 더욱 힘들고 어떻게 그런 시간을 견뎠을까 싶다.

다 쓰고 나면 녹초가 되고 당분간 쓰는 일을 거절하자고 결심하지만 그것도 어려운 모양이다.

일주일만 안 써도 적적해서 견딜 수 없다는 말에 웃음이 났다.

천상 작가가 아닌가.

그럼에도 쓰는 일을 천벌이라고 여긴 아이러니.

그래서 그렇게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을까.

류노스케는 서른 다섯에 수면제를 먹고 자살했다 한다.

일본의 천재 작가 중 몇명은 너무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해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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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쓰기 | 책읽기 글쓰기 단상 2022-10-0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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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쓰기

대니 샤피로 저/한유주 역
마티 | 2022년 03월

 

 

 

너를 통해 행위로 번역되는 생명력이, 삶의 동력이, 활발함이 존재해.

너는 언제나 유일한 너이기 때문이고, 이런 표현은 고유하지. 네가 이걸 막으면 어떤 매개를

통해서도 존재할 수 없을 테고, 사라지게 될 거야.(중략)

네 자신이나 네 작품을 믿고 말고 할 것도 없어. 네게 동기를 부여하는 욕구들을 직접적으로 

인지해야 하고 열려 있어야 해. 채널을 열어두도록 해. 마냥 즐겁기만 한 예술가는 없어. 어느

때고 무엇에건 만족할  일은 없어. 그저 이상하고 신성한 불만족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뿐이야. 다른 이들보다 더욱 살아 있게 해주는 축복받은 불안만이 있을 뿐이야.(p166~167)

 

 

내 일은 하는 것이지 판단이 아니다. 날마다 도약하고, 구르고, 다시 도양하면서 보낼 수 있다

는 건 엄청난 행운이자 특권이다. 대부분의 삶이 그렇듯 처음 시작할 때는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할 수도 있다. 긴장하거나 고립되었다고 느낄 때, 확

신이 부족할 때는 지치기도 하니까. 하지만 그러다가도 활력이 넘친다. 이상하고, 신성한 불만

족, 축복받은 불안이다.(p168)

 

 


 

 

만족스러운 글쓰기를 느끼는 일이 얼마나 될까.  아마도 써도 써도 갈증을 느끼는 게 글쓰기

아닐까 싶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글쓰기의 시간이 쌓이면서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이다. 이 글에서도 마냥 즐겁기만 한 예술가는 없고, 어느 때고 무엇에건 만족할 일은 없

다고 말한다. 신성한 불만족만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뿐이라고. 마음이 편하고

풍족한 환경에서는 예술이 태어나지 않는다는 말도 있듯이, '축복받은 불안'이 있을 때 글쓰기

에 안성맞춤인 시간일 수도 있다. 그리고 어느때고 무엇에든 만족할 일이 없다는 말이 묘하게

위안을 준다.

 

 

글쓰기는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루하루 글쓰는 시간을 갖고 그러한 시간들이 쌓여서 날마다 도약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자 특권이다.  때로는 나아가지 못할 때도 있지만 다시 쓰면서 새로운 희망을 얻기도

한다. 축복받은 불안은 글쓰기의 토대를 쌓을 수 있는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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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체조를 배워 보아요~! | 책읽기 글쓰기 단상 2022-08-2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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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면 만성염증 때문입니다

이케타니 도시로 저/오시연 역
보누스 | 2019년 04월

 

 

 

요즘 건강 관련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도쿄대학교 의학대학 순환기내과 교수 이케타니 도시로라는 저자의 책을 읽고 있어요. 책에 설명이 나와 있어서 따라 해보니 재밌더라구요.

혹시나 해서 유튜브를 검색해 보니 나오더라구요.

재미있고 심플한 운동법이라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 올립니다.

 

 

책에는 이렇게 나와요.

 

 

몸도 마음도 산뜻하게 바꾸는 스트레스 해소 체조라고.

이 두 가지 동작을 조합한 체조로 좀비체조라고 한답니다.

 

 

좀비가 되었다고 슬렁슬렁 움직이면 되는데 어깨와 팔 힘을 빼고 어린아이가 떼를 쓸 때처럼 이리저리 팔을 흔드는 것이 요령입니다.

이 운동은 목과 어깨의 뭉친 부분이 풀려서 이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해봤더니 정말 운동 효과도 있고 은근히 재미도 있어요.

그리고 운동량도 상당해서 처음 했을 때는 다리도 후들거려요.

 

 

이 운동을 개발한 계기는 저자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 떼를 쓰는 것을 달래다가 생각이 났고 흉내를 내봤더니 왠지 속이 시원해졌고 그래서 생긴 체조라고 하네요.

 

요령은, 상반신: 두 팔을 축 늘어뜨리고 앞뒤로 흔든다.

하반신: 그 자리에서 가볍게 조깅을 한다.(제자리 뛰기)

 

 

 

일본어 자막은 이런 내용이에요.

 

  • 하반신: 조깅을 한다(제자리 걸음으로)
  • 상반신: 어깨를 과장되게 흔든다.(뭔가 싫다고 떼를 쓰는 듯이)
  • 복부에 힘을 주면서 해야 한다.
  • 조깅을 1분간 한 후에 30초는 느리게 워킹한다.
  • 이 동작을 1세트로 3번 반복한다.
  • 아침, 점심, 저녁 3회 운동한다.(식후 20~30분 후에)

 

 

화장실에 갈 때도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죠.

30년 가까운 의사생활을 하면서 임상경험을 통해서 개발한 이 좀비체조에 대한 책도 썼다고 하더군요.

 

 

뇌졸중, 심근경색, 골다공증, 인지증, 암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겨울에 추워서 밖에 나가기 싫을 때 딱 좋은 운동 같아요.

또 혈당, 혈압을 내리고 지방연소에도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특히 중년의 나이가 되면 자주 몸을 움직이는 게 좋다고 해요.

다시 말하면 하루 1시간 운동을 했더라도 나머지 시간은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면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해요. 자주 움직이라는 거죠.

 

 

우리는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책 읽느라고 앉아 있는 시간이 많으니

이 운동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심플하고 여러 병을 예방할 수 있고 재미까지 있으니

자주 하게 될 것 같아요.

 

 

 편안한 밤 되시고 꿀잠 주무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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