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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짓는 책숲 2020.9.23. 백년가게 | 숲노래 도서관 2020-09-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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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도서관


사전 짓는 책숲 2020.9.23. 백년가게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전남 순천에 〈형설서점〉이 있습니다. 이 헌책집은 순천에 1988년부터 있었고, 광주에서 1982년에 처음 열었다고 합니다. ‘백년가게’라는 이름으로 나라에서 오랜가게를 뒷배한다고 해서 그곳에 이름을 올리도록 글 한 자락을 쓰기로 합니다. 반딧불이하고 눈송이를 곁에 두면서 밤을 밝혀 삶을 익히는 길, 이러면서 낮에는 땀흘려 흙살림을 돌보는 나날, 이 두 가지 마음을 담은 책집이 〈형설서점〉이라고 느낍니다. 이러한 줄거리를 차곡차곡 갈무리해서 글종이 25쪽짜리로 기림글(추천글)을 신나게 썼습니다. 이 기림글을 쓰니 아침이 다 지나가네요. 붓꽃 씨앗을 갈무리해서 햇볕에 말립니다. 바깥마루에 옻을 새로 바르려 하는데, 아무래도 이튿날 해야 할 듯싶습니다. ㅅㄴㄹ





[책숲마실 파는곳]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683120



* 새로운 우리말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예스24에서]

 http://www.yes24.com/SearchCorner/Search?author_yn=y&query=%c3%d6%c1%be%b1%d4&domain=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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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악플러는 글을 안 읽는다 | 숲노래 살림말 2020-09-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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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악플러는 글을 안 읽는다 : ‘비평·서평’을 하는 사람도 책을 안 읽는다고 느끼는데, ‘악플’을 붙이는 이는 더더구나 책을 안 읽지 싶다. 그리고 ‘비평·서평·악플’을 다는 이들은 참말로 책을 사지도 읽지도 않다고 느낀다. 나는 늘 책을 사서 읽고 느낌글을 쓰기에 비평도 서평도 악플도 할 까닭이 없다. 책느낌글은 비평이나 서평이 아니다. 느낌글은 스스로 삶에 비추어 느끼는 대로 쓰는 글이다. 느낌글은 스스로 살아오며 느끼는 사랑을 풀어놓는 글인 터라, 때로는 기쁜 빛을 때로는 슬픈 빛을 때로는 아픈 빛을 때로는 신나는 빛을 때로는 짜증스러운 빛을 때로는 놀라는 빛을 때로는 배우는 빛을 때로는 가르치는 빛을 드러낸다.


비평을 하는 이는 밥벌이로 쓰는 터라, 웬만해서는 책을 살 겨를이 없기도 하거니와, 틀에 맞추어 치켜세우느라 바쁘다. 비평을 해서 논문을 쓰고, 논문을 써서 교수나 강사란 자리를 지키려 하다 보니, 비평에는 글쓴이 느낌이 하나도 없으면서 알쏭달쏭한 번역 말씨·일본 말씨에 갖은 바깥말이랑 한자말이 춤추기 일쑤이다.


서평을 쓰는 이는 으레 책을 거저로 받는다. 마음을 살찌우려고 읽기보다는 어느 책을 간직하고 싶어 출판사에서 보내는 책을 받아서 쓰는 서평은 비평 못지않게 어느 책을 치켜세우느라 바쁘다. 서평단이 되고 보면 이 책도 저 책도 간직하고 싶은 터라, 치킴글(주례사 서평)이 넘치고, 이 치킴글도 저 치킴글도 매한가지이다.


그런데 ‘비평·서평’은 그나마 글님이나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거저로 받아보더라도 책을 좀 훑고라도 글을 쓰는데, 악플은 아예 책을 거들떠보지도 않고서 쓴다. ‘비평·서평’은 그나마 “나는 저 책을 놓고 이렇게 읽은 척하면서 글을 보란 듯이 남겼지!” 하고 자랑하려는 마음이라면, 악플은 “너 따위는 나한테 밉보이면 내 손에 아작날 줄 알아!” 하고 윽박지르려는 마음이다.


‘비평·서평·악플’은 모두 텅텅 빈 마음에서 비롯한다. 스스로 제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비평·서평·악플’ 가운데 어느 한 갈래로도 안 간다. 스스로 제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즐겁게 어느 책을 장만하고, 기쁘게 읽으며, 스스로 하루를 짓는 슬기로운 숲빛다운 사랑으로 느낌글을 쓴다. 나는 생각한다. 나부터 느낌글을 쓸 생각이면서, 우리 이웃님 누구나 즐겁게 하루를 노래하면서 ‘오직 느낌글을 쓰기’를 바란다. 2020.9.21.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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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411 밀리의 특별한 모자 | 숨은책시렁 2020-09-2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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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411


《밀리의 특별한 모자》

 기타무라 사토시 글·그림

 문주선 옮김

 베틀북

 2009.4.15.



  아름답구나 싶은 이야기는 자꾸자꾸 듣고 싶습니다. 사랑스럽네 싶은 이야기는 다시다시 하고 싶습니다. 즐겁게 피어나는 이야기는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2016년에 《밀리의 판타스틱 모자》란 이름으로 새로 나온 《밀리의 특별한 모자》란 그림책이 있습니다. 한자말 ‘특별한’을 영어 ‘판타스틱’으로 바꾸었는데, 우리말 ‘놀라운’이나 ‘새로운’이나 ‘멋진’이나 ‘아름다운’이나 ‘사랑스러운’을 헤아려서 붙이면 좋았을 텐데 싶어요. 어린이 밀리는 돈이 아닌 따뜻한 마음으로 꽃갓(꽃모자) 하나를 갓집 아저씨한테서 사요. 갓집 아저씨는 어린이가 내미는 마음을 마음으로 읽고는 마음으로만 보고 느끼며 만지며 누리는 꽃갓을 즐겁고 멋지면서 사랑스레 건넵니다. 아이들하고 숱하게 되읽으며 낡고 닳은 그림책이라 새로 한 자락을 장만하기까지 했어요. 이토록 마음읽기랑 꿈읽기랑 사랑읽기를 아름다이 담아낸 그림책은 왜 판이 끊어져야 했나 하고 한참 알쏭했는데, 곱게 알아본 다른 출판사가 있어서 무척 반가웠어요. 속으로 품는 숨결이 빛난다면 비록 한동안 새책집에서 자취를 감추어도 한결 씩씩하게 태어나지 싶습니다. 꿈을 꾸어야겠지요. 마음에 그려야겠지요. 오직 사랑으로 바라보면서 돌보는 손길이어야겠지요. ㅅㄴㄹ




밀리의 특별한 모자

기타무라 사토시 글,그림/문주선 역
베틀북 | 2009년 04월

 

밀리의 판타스틱 모자

기타무라 사토시 글/배주영 역
불광출판사 | 201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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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416 위로의 정원, 숨 | 숨은책시렁 2020-09-2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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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416


《위로의 정원, 숨》

 휘리 글·그림

 숲속여우비

 2016.9.30.



  1988년에 《한국에서 온 막내둥이 웅》이란 책이 나왔습니다. 판이 끊긴 이 책을 헌책집에서 찾아내어 읽고는 몹시 애틋했습니다. 여태 이 나라에서 쉬쉬하는 아기팔이(해외입양)를 다루는데, 말도 삶도 낯선 곳에서 아이가 얼마나 괴로운가뿐 아니라 아이를 받아들인 스위스 어버이도 얼마나 벅찼는가를 사랑으로 풀어냈어요. 2009년 어느 날 《엄마가 사랑해》란 이름으로 이 책이 새로 나옵니다. 이름을 새로 붙인 책을 펴낸 혼출판사 ‘숲속여우비’는 2016년에 마지막 책을 선보이고 조용히 자취를 감추어요. 작은일꾼 땀이 깃든 아홉 자락은 새빛을 볼 날이 있겠지요? ㅅㄴㄹ


《엄마가 사랑해》(도리스 클링엔베르그/유혜자 옮김, 2009)

《라니아가 떠나던 날》(카롤 잘베르그·엘로디 발랑드라/하정희 옮김, 2009)

《우리 안에 돼지》(조슬린 포르셰·크리스틴 트리봉도/배영란 옮김, 숲속여우비, 2010)

《성의 패러독스》(수전 핑커/하정희 옮김, 2011)

《여기, 뉴욕》(E.B.화이트/권상미 옮김, 2014)

《책빛숲, 아벨서점과 배다리 헌책방거리》(최종규, 2014)

《하우스 박사와 철학하기》(데이비드 골드블랫·헨리 제이코비·제니퍼 맥마혼/신현승 옮김, 2014)

《유럽 골목 여행》(서향 엮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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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414 서점을 둘러싼 희망 | 숨은책시렁 2020-09-2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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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414


《서점을 둘러싼 희망》

 문희언

 여름의숲

 2017.4.10.



  책이란 무엇일까 하고 자꾸자꾸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책을 둘러싼 새길을 걷더군요. 아하 그렇구나 하고 깨닫고는 숲을 생각해 봅니다. 아침저녁으로 한 해 내내 숲을 생각하며 열 스물 서른 마흔이란 해를 걸으며 생각하니 숲이랑 하늘이랑 별을 엮는 실마리가 문득 비칩니다. 그래 그렇구나 하고 헤아리면서 사람을, 어린이를, 어른을, 말을, 글을, 살림을 하나하나 새삼스레 돌아봅니다. 요즈막에는 ‘책이란 사람하고 사람을 이야기로 잇는 길’이로구나 하고 느꼈어요. ‘숲이란 숨결하고 숨결을 풀꽃나무로 맺는 바람’이로구나 하고 느껴요. 줄거리만 담아서 될 책이 아닌, 삶·슬기·사랑·숲·숨결을 글·그림·사진·만화라는 틀로 알맞고 새롭게 담으니 이야기가 피어나서 어느새 책이 되네 하고 생각합니다. 《서점을 둘러싼 희망》은 144쪽으로 가볍게 태어났다가, 가볍게 자취를 감춥니다. ‘책을 담은 집’인 책집으로 우리가 먼저 거듭나고, 거듭난 우리 힘이랑 슬기를 모아 마을이 거듭나고, 즐거이 가꾼 마을이 모여 푸른별이 거듭나고, 푸른별이 통째로 따사롭게 거듭나면서 온별누리가 거듭나는 길이 이 나라에 있을 만할까 하고 돌아봅니다. 어쩌면 진작 있었을 수 있고, 아니면 이제부터 땀흘려 지을 수 있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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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406 성적이 좋아지고 참사람 되는 길 1 | 숨은책시렁 2020-09-2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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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406


《성적이 좋아지고 참사람 되는 길 1》

 와다 시게마사(和田重正) 글

 유응렬 엮음

 대범사

 1965.4.10.



  배움터 아닌 학교이기에 ‘점수’를 매기고 ‘성적’으로 가릅니다. 배우는 터전에서는 점수를 안 가리고 성적을 안 따져요. 호미질·낫질·삽질을 점수로 매기거나 성적으로 갈라야 하지 않아요. 아기한테 젖을 물리고 오줌기저귀를 삶아서 널 적에 점수나 성적을 봐야 하지 않아요. 풀꽃씨를 받아 푸르게 우거진 풀숲을 가꾸는 길에 점수나 성적은 덧없어요. 누구나 배우는 길이라면 모든 사람이 스스로 솜씨를 키울 때까지 찬찬히 지켜보고 도와요. 몇몇만 뽑아서 으뜸을 내세우려 하니 ‘점수·성적·학교·졸업장’으로 잇달으면서 위아래가 생겨요. 《성적이 좋아지고 참사람 되는 길 1》는 1965년에 나옵니다. 그맘때에도 “성적이 좋아지는 길”에 목을 맨 사람이 많았군요. 더구나 그런 책을 일본말에서 옮겼어요. ‘참사람’하고 ‘성적’이 나란할 수 있을까요? 참사람으로 살면서 성적을 눈여겨볼 일이 있나요? 우리 스스로 아직 참사람이 아니거나 아예 참사람을 안 바란 터라 성적에 눈빛이 흐리지 않는가요? 배움터일 적에는 한 사람도 안 내칩니다. 삶터일 적에는 한 사람도 안 괴롭힙니다. 사랑터일 적에는 한 사람도 안 따돌립니다. 숲터일 적에는 누구나 싱그럽게 노래합니다. ‘셈값’을 내려놓아지 싶어요. 참길을 같이 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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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책 402 暴政12年 第一輯 景武臺의 秘密 | 숨은책시렁 2020-09-23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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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402


《暴政12年 第一輯 景武臺의 秘密》

 김석영 글

 평진문화사

 1960.5.30.



  우두머리랑 벼슬아치가 선 뒤부터 사람들이 느긋하거나 아늑하거나 즐겁게 살아가는 숨통을 튼 적이 있나 하고 돌아보면, 글쎄 아예 없지 싶습니다. 지난날 조선·고려·발해·고구려·백제·신라·가야·부여·마한·진한·변한·옛조선 같은 이름일 적에 하루라도 조용히 발뻗고 쉴 겨를이 있었나 하고 되새기면, 아무래도 참 없었네 싶어요. 일제강점기에 들어서고, 남북이 갈리고, 피튀기며 싸우고, 군홧발로 억누른 뒤에는, 돈벌이랑 고장다툼에 대학바라기로 어수선합니다. 《暴政12年 第一輯 景武臺의 秘密》은 남녘·북녘으로 갈린 자리에 남녘 첫 우두머리가 얼마나 마구잡이였는가를 밝히려는 책꾸러미 가운데 첫걸음입니다. 1948년부터 1960년까지 바람 잘 날이 없던 나날이라면, 드디어 ‘마구쟁이 우두머리’를 몰아낸 다음은 어땠을까요? ‘나라가 없으면 어떻게 사느냐?’고 묻는 분이 있습니다만, 마을은 우두머리 힘으로 굴러가지 않아요. 우두머리가 있어야 풀꽃나무가 자라지 않습니다. 벼슬아치가 있어야 잠자리나 벌나비나 새가 날지 않습니다. 흙살림꾼이 등허리가 휠수록 농협은 되레 돈이 흘러넘칩니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만나 사랑이 피어날 적에 아이를 낳고, 보금자리가 태어납니다. 사랑일 때에만 삶이에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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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책시렁 235 우리 아빠, 숲의 거인 | 어린이+푸름이+교육 2020-09-2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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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 아빠, 숲의 거인

위기철 글/이희재 그림
사계절 | 2010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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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맑은책시렁 235


《우리 아빠, 숲의 거인》

 위기철 글

 이희재 그림

 사계절

 2010.5.24.



아빠와 결혼하기 전, 엄마는 통조림 회사에 다녔어요. 코끼리 통조림을 만드는 회사였대요. 엄마는 아침 아홉 시에 출근해서 오후 여섯 시에 퇴근했어요. (6쪽)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절대 안 돼!” 했는데도 엄마는 숲에 가서 아빠를 계속 만났어요. 외할아버지는 화가 났어요. 그래서 “절대 안 돼!”를 백 번 외친 다음, 엄마를 새장에 가둬 버렸어요. (42쪽)


엄마 아빠는 아파트에서 함께 살게 되었어요. 물론 불편한 점이 몇 가지 있기는 했어요. 아빠한테는 말이지요. 하지만 어디서든 다 좋을 수는 없잖아요? (64∼65쪽)


어느 날 엄마가 소리를 질렀어요. “이건 내가 사랑했던 남자가 아니야! 절대로 아니야! 내가 사랑했던 남자는 숲의 거인이었어! 이건 뭔가 잘못된 거야. 아아, 여보, 당신이 이렇게 되기를 바란 건 아니었는데, 뭔가 잘못되고 말았어. 내가 당신을 이렇게 만든 거야.” 엄마는 그렇게 말하며 눈물을 흘렸어요. (91쪽)



  우리 누구나 숲사람이던 때를 떠올려 봅니다. 총칼이 없이 사랑스레 지내던 날을, 우두머리도 벼슬아치도 없이 조용조용 지내면서 곁님하고 아이를 즐겁게 아끼던 날을, 이웃을 반기고 언제나 잔치처럼 하루를 누리던 날을, 땅을 더럽힐 일도 없고 바다를 망가뜨릴 까닭이 없던 날을 떠올려 봅니다.


  우리 누구나 숲사람이던 무렵에는 스스로 즐겁게 살림을 짓는 말을 쓰겠지요. 숲사람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어느 누구도 깎아내리지 않을 뿐 아니라 구태여 치켜세우지 않습니다. 숲사람이 들려주는 숲말은 사람 사이에서도 빛나지만, 들짐승이며 풀벌레 사이에서도 환합니다.


  어린이문학 《우리 아빠, 숲의 거인》(위기철·이희재, 사계절, 2010)은 숲사람이던 넋을 잊거나 잃은 채 서울사람으로 살아가는 오늘날 모습을 넌지시 비춥니다. 코끼리를 통조림에 넣는다는 빗댐말처럼 숲하고 등진 길을 걷는 오늘날이요, 가시내를 노리개로 삼거나 억누르는 오늘날이며, 가시내를 억누르거나 노래개로 삼듯 사내도 스스로 바보스레 나뒹구는 오늘날이에요.


  숲사람 아닌 서울사람으로 지내는 동안 우리 손이나 입에서 어떤 말이 흐르나요? 서로 아끼거나 돌보는 말이 흐르는가요? 거짓말이나 장삿말이 춤추지 않나요? 겉발림말이나 겉치레말이 판치지 않나요? 꾸밈말이나 숙덕말이 나돌지 않나요?


  아버지만 숲사람일 수 없어요. 어머니만 숲사람일 수 없지요. 스스로 잊거나 잃은 숨결을 되살려내어 바람을 읽고 구름을 타며 햇살을 밥으로 삼을 적에 비로소 따사로이 사랑이 샘솟으리라 느껴요. 비를 마시고 꽃을 벗삼으며 물살을 신나게 헤엄치는 몸짓일 때에 바야흐로 삶을 새롭게 지을 테고요.


  우두머리나 벼슬아치만 숲을 망가뜨리지 않습니다. 총칼을 앞세운 바보나라가 푸른별을 휘감기에 숲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총칼을 공장에서 찍어낸 사람은 바로 우리요, 아이들한테 총칼 장난감을 사주는 사람도 바로 우리입니다. 군대하고 전쟁무기를 그치지 않는 사람도 바로 우리요, 입시지옥을 그대로 두는 사람도 남이 아닌 우리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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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책시렁 234 선생님, 건축이 뭐예요? | 어린이+푸름이+교육 2020-09-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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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선생님, 건축이 뭐예요?

서윤영 글/김규정 그림
철수와영희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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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맑은책시렁 234


《선생님, 건축이 뭐예요?》

 서윤영 글

 김규정 그림

 철수와영희

 2020.8.1.



건축은 어느 한 가지 분야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면을 골고루 갖춘 종합 학문이에요. (18쪽)


함경도의 겹집, 경기도와 충청도의 튼ㅁ자집, 제주도의 돌집과 울릉도의 우데기집 등은 모두 다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지어진 집이에요. (91쪽)


그때 영국에서 정한 원칙들은 지금도 지어져요. 아파트의 모든 세대는 해가 가장 짧은 동지를 기준으로 하루에 네 시간 이상 해가 들도록 해야 하며, 사람이 사는 방은 절대로 지하에 둘 수 없다는 것 등이었어요. 그런데 왜 요즘 반지하 방이 있을까요? 사람이 사는 방은 지하에 둘 수 없는데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요? (108쪽)


어린 시절에 살던 동네가 사라지는 것은 단순히 추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특색 있는 동네가 사라지고 전국적으로 똑같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는 점에서 몹시 아쉬워요. (123쪽)



  사람이 처음부터 집을 지어서 살았을까 하고 돌아보면, 아마 집이 없이 살았지 싶습니다. 굳이 뚝딱거려서 올리지 않더라도 숲이며 들이 고스란히 삶자리였을 테니까요.


  오늘날에는 들에서 잔다고 하면 한자말로 ‘노숙’이라 하지만, 지난날에는 누구나 들잠을 이루었지 싶어요. 사람뿐 아니라 모든 목숨붙이가 들잠이거든요. 다만 새는 둥지를 틉니다. 새가 둥지를 트는 까닭이라면, 새는 으레 날아다니며 나뭇가지에 앉는 터라 나뭇가지에서 알을 낳아 새끼를 돌보자면 비바람에 떨어지지 않을 만한 자리가 있어야 하거든요.


  여우나 토끼나 쥐는 굴을 팝니다. 구멍처럼 죽 이어가는 길인 굴처럼 사람도 땅밑을 죽 잇는 새로운 길을 내면서 살림을 가꿉니다. 가만 보면 사람은 새랑 들짐승을 들여다보면서 ‘사람은 사람 나름대로 이모저모 살려서 새터를 가꾸어 볼까?’ 하고 생각했겠구나 싶어요. 나뭇가지나 짚을 이어 지붕으로 삼고, 담으로 두르며, 굴처럼 포근하고 조용한 둘레를 칸으로 이루면서 ‘집’이 태어나요.


  《선생님, 건축이 뭐예요?》(서윤영·김규정, 철수와영희, 2020)는 어린이한테 집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요새는 ‘건축’이라는 한자말을 써야 집을 좀 깊이 다루는 듯 여깁니다만, ‘건축 = 집짓기’예요. ‘집’이란 한살림을 이루는 사람이 모여서 지내는 자리를 가리키면서, 사고파는 가게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일하는 집”은 ‘터’란 낱말로 갈라서 ‘일터’라 하지요.


  집이란 무엇일까요? 집은 어떻게 지으면 아늑할까요? 집은 누가 짓나요? 우리는 누구나 예부터 손수 집을 짓고 보금자리를 이루었는데, 오늘날에는 왜 집장사가 따로 있을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집을 어떻게 가꿀 적에 즐거울까요? 집을 둘러싼 살림살이를 어떻게 가누기에 이웃하고 오순도순 마을을 이룰까요?


  어린이한테 인문지식으로 집을 들려줄 수도 있겠지만, 이보다는 살림길이라는 틀에서 집을 노래하면 한결 좋으리라 봅니다. 큰고장에 넘치는 시멘트덩이인 아파트를 돈값으로 어림하는 길은 집하고 동떨어진다고 느껴요. 아파트는 고작 서른 해조차 살기도 힘들거든요. 서른이나 마흔 해쯤 되면 어느새 허물어야 하니 집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아파트를 허물면 쓰레기가 잔뜩 나오는걸요.


  새처럼 들짐승처럼, 흙에서 얻어 흙으로 돌려주는 얼거리일 적에 참다이 집이라고 느껴요. 우리들 사람은 앞으로 집다운 집을 아이하고 함께 가꾸고 돌보면서 물려주고 물려받는 길로 나아가기를 빌어요. 마당을 누리고 숲정이를 즐기는 푸른 터전이야말로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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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짓는 책숲 2020.9.22. 아침 경찰서 | 숲노래 도서관 2020-09-2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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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도서관


사전 짓는 책숲 2020.9.22. 아침 경찰서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엊그제 9월 20일에 어느 분이 제 책느낌글에 막덧글을 남겼습니다. 뭔데 이런 막덧글을 쓰나 싶었지요. 하루를 지나고 보니 막덧글을 쓴 분은 제가 느낌글로 다룬 책을 ‘아주 좋은 베스트셀러’라고 치켜세우려고 갑자기 예스24블로그를 열고 ‘별점 만점’ 한줄평을 남겼습니다. 막덧글 또이름은 셋이었는데, 다른 사람 같지 않았으며, 또이름 하나는 예스24블로그에 ‘열 개쯤 되는 블로그’를 거느린 유령회원입니다. 제가 이틀에 걸쳐 찾아내기로는 어느 대형출판사 관계자나 알바생으로 보이는 이가 막덧글을 쓸 뿐 아니라, 제가 쓴 두 가지 책에 ‘허위사실 게시물’까지 붙이더군요. 알라딘서재하고 예스24블로그에 그 또이름을 쓰는 분을 아침에 신고하였습니다만, 이대로 끝내면 안 될 일이라 여겨, 사이버경찰청에 신고를 넣었고, 사이버범죄신고로 그쳐도 안 되리라 보아, 피해배상 소송까지 걸어야겠다고 여깁니다. 왜 피해배상 소송까지 거느냐 하면, 이렇게 걸어야 ‘대형출판사 베스트셀러 추천 허위 아이디 알바생’ 뿌리를 캐낼 수 있을 테니까요. 아침 9시가 넘으면 고흥경찰서에 전화로 먼저 여쭙고서 여러 글자락을 챙겨서 찾아가려고 합니다. 어쩌면 순천지방법원까지 가야 할는지 모르겠네요. 제대로 뿌리를 뽑을 생각입니다. 이들 ‘베스트셀러 추천 덧글 알바생’은 책살림이며 책마을을 어지럽히는 썩은고름 가운데 하나라고 봅니다. ㅅㄴㄹ






[책숲마실 파는곳]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683120



* 새로운 우리말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예스24에서]

 http://www.yes24.com/SearchCorner/Search?author_yn=y&query=%c3%d6%c1%be%b1%d4&domain=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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