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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책방] 청주 〈앨리스의 별별책방〉 | 마을책방/헌책방 마실 2017-06-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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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를 치우니 곱게 깨어난 마을책방
[마을책방 이야기] 청주 〈앨리스의 별별책방〉


 책방지기 : 구효진 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짐대로42번길 26
 070-8848-7578
 http://blog.naver.com/2starbookstore
 여는 때
 : 15시∼22시 (월, 수∼일)
 : 화요일은 쉬는 날


  나무 한 그루가 작을 적에는 아직 우리한테 그늘을 베풀지 못합니다. 나무 한 그루가 찬찬히 자라는 동안 이 나무는 작은 풀벌레한테 그늘을 베풀고 작은 새 한두 마리가 찾아와서 내려앉는 쉼터 구실을 합니다. 나무 한 그루가 무럭무럭 자라서 드디어 그늘을 베풀 즈음에는 사람한테 그늘을 베풀어 줄 뿐 아니라, 나무 둘레로 온갖 풀이 돋으면서 자그마한 숲을 이루고, 작은 새가 잔뜩 몰려들어 쉴 자리가 되어 줍니다. 이때에는 제법 큰 새가 우듬지에 둥지를 틀 수 있어요.

  청주라는 고장에는 잘 자라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를 퍽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교육대학교를 비롯해서 교육 기관이나 시설이 많은 이곳을 두고 ‘교육 도시’라고도 해요. 이 고장에서 나고 자라는 아이들은 굳이 다른 고장으로 떠나서 대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될 만합니다. 제 고향에서 즐겁게 배워 제 고향에서 즐겁게 새 일터를 일굴 만하지요.

  삶을 가르칠 줄 안다면 이웃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삶을 배울 수 있으리라 느껴요. 그늘을 베풀고 열매를 내주며 쉼터 노릇을 하는 커다란 나무처럼, 슬기로우며 사랑스럽고 살뜰한 어른으로 가는 길을 나눌 수 있는 고장이 청주라 한다면 이곳은 매우 살기 좋은 터전으로 솝꼽을 만하지 싶어요.

  청주는 작은 도시여도 제법 큰 오랜 새책방이 있는 고장이요, 마을 헌책방이 곳곳에 있는 고장입니다. 여기에 마을책방이 하나둘 문을 여는 고장이에요. 곰곰이 돌아보면 청주는 ‘인구 대비 책방 숫자’가 한국에서 첫손으로 꼽을 만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청주에 2017년 5월 11일에 푸릇푸릇하게 문을 연 마을책방이 한 곳 있습니다. 마을책방 이름은 〈앨리스의 별별책방〉입니다.

  저는 고흥에서 서울로 바깥일을 보러 가는 길에 청주에서 내려 살그마니 들르기로 합니다. 고흥에서 청주로 바로 가는 시외버스는 없으나, 고흥에서 순천으로 가면 하루에 두 차례 청주로 가는 시외버스가 있어요. 두툼한 책 한 권을 가방에 챙겨서 시외버스를 두 번 타고 청주에서 내립니다. 낮 세 시에 느즈막하게 여는 〈앨리스의 별별책방〉이기에 청주 시내에도 이쁘장하게 펼쳐진 나무 그늘을 천천히 거닐면서 여름바람을 한껏 마시며 기다립니다. 책방 문이 열기를 기다리며 나무바라기를 합니다.

  해바라기처럼 나무바라기를 느긋하게 해 보는데요, 풀밭을 거닐며 우람한 나무를 올려다보기도 하고 나무줄기를 쓰다듬어 보기도 합니다. 풀밭에 앙증맞게 돋은 매우 자그마한 들꽃 한 송이를 오래도록 들여다보기도 합니다.

  때로는 이 멋진 ‘손바닥숲(도시 한복판에 띄엄띄엄 조그맣게 꾸민 숲)’에 누구인가 버린 담배꽁초가 나뒹구는 모습을 봅니다. 한 쪽에서는 손바닥숲을 가꾸는 손이 있으나, 다른 한 쪽에서는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손이 있는 셈입니다. 여러 책방이 골목마다 상냥하게 깃드는 청주이기도 하면서, 다른 여러 도시처럼 먹고 마시고 쓰고 버리기만 하는 모습도 한켠에 굵게 드리우기도 해요.

  작은 마을책방은 책방지기 나름대로 가리거나 뽑거나 추린 책을 놓는 책시렁이 널널합니다. 책방을 연 지 이제 한 달 즈음이기에, 이곳 책시렁은 참 단출하다고 할 만합니다. 책방을 열 적에 어느 곳은 책꽂이가 빽빽하도록 더 많은 책을 들여놓고서 책을 팔 수 있어요. 책방을 열지만 더 많은 책보다 하루하루 새롭게 알아 가는 아름다운 책을 더 꼼꼼히 가리거나 뽑거나 추려서 알맞게 들여서 이웃님한테 알릴 수 있어요. 어느 쪽이든 모두 아름다운 책방입니다.

  책방 얼거리를 헤아려 본다면, 어느 책방이든 그 책방에 모든 책을 빠짐없이 건사할 수 없습니다. 대단히 크다고 하는 책방에서조차 책꽂이에 못 꽂은 책이 있어 ‘따로 출판사에 주문한 뒤에 기다려야’ 할 때가 있지요. 작은 마을책방은 ‘없는 책이 없도록’ 책꽂이를 꾸릴 수 없고, 굳이 이러지 않아도 된다고 할 만해요. ‘없는 책이 없는’ 마을책방이 되기보다는 ‘곁에 두어 이웃님하고 나눌 책이 있는’ 마을책방이 되는 길을 걷는다고 할 만해요. 이 한 가지 책을 놓고서 오늘 다르고 모레 다른 이야기를 새로 길어올리는 길을 걷는다고 할 만하지요.

  아침 낮 밤, 이렇게 하루에 세 모습으로 거듭나는 구효진 님은 마흔이라고 하는 나이에 즐거이 책방지기로서 삶을 짓습니다. 아침에는 연구원, 낮에는 책방지기, 밤에는 세 식구가 사랑스레 어우러지는 살림지기라는 길을 걸어요. 밝은 햇살을 느끼며 책방을 열고, 이 책방은 찻집이자 쉼터이자 배움자리 구실을 합니다.

  책이 아니어도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쉴 수 있습니다. 책방지기하고 책과 삶을 놓고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책상맡에 자리를 잡고서 책하고 마음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맥주가 좋아서 맥주 한 잔을 마시면서 책을 안주로 삼아 느긋하게 지내고픈 분도 〈앨리스의 별별책방〉으로 천천히 마실을 해 볼 만합니다.

  책방인 이곳에서 따로 팔지 않고 ‘함께 보는 책’으로 놓은 어린이문학 한 권을 읽어 봅니다. 이곳에서 만난 이 어린이문학은 나중에 따로 장만해서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마실길에 들러 장만한 책들 가운데 두 권은 맥주 한 병을 옆에 놓고서 즐겁게 읽습니다. 한 권은 청주에서 서울로 가는 시외버스에서 읽습니다. 다음에 이곳에 다시 들를 적에는 어떤 책을 손에 쥐면서 맥주 한 병을 누리면 재미있을까 하고 헤아려 봅니다.

  날마다 자라는 책방이 마을에 있어요. 날마다 천천히 발돋움하는 책방이 마을에 있습니다. 마을에서 나들이를 다니며 책을 만나고 책을 다루는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쉼터가 마을에 있습니다. 참고서도 학습지도 베스트셀러도 고이 치운 마을책방은 이렇게 호젓하면서 넉넉하고 살뜰한 샘터 구실을 합니다. 2017.6.5.달.ㅅㄴㄹ


ㄱ. 이 멋진 책방을 꾸리는 기쁨이라면?
“먼저 ‘멋진’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주셔서 감사해요. 〈앨리스의 별별책방〉은 다양함이 모여 아름다움을 이루어내는 공간이고 싶어요. 아직은 다양함이 부족해 멋짐이 조금 부족한 듯 하지만 그 부족함이 또 멋짐을 불러준 건가 싶네요.

책방지기 앨리스는 하루에도 몇번 새롭게 변신합니다. 아침에는 연구원(비정규직)으로 스트레스대처 관련 연구를 교수님들과 수행하고 있어요. 오후에는 책방으로 와서 자율적인 책방지기가 됩니다. 그리고 책방 문 닫고 집으로 들어가면 중학생 아들을 둔 엄마이자 토끼 같은(?) 아내가 되지요 ^^

책방지기 개인적으로는 이 책방이 나를 나답게 만들어 주는 자율적인 공간으로 오늘도 감사하며 살아내게 만드는 곳입니다.

책방 위치를 선정하고, 내부 도면, 조명 도면, 책장 만들기, 소품 구하기 등등 어느 것 하나 제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어요. 일하면서 하나하나 꾸려 가느라 더 애정이 짙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이곳은 제게 너무 소중하고 감사한 공간입니다. 지나가다 들어오셔서 눈길 한 번 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는 황홀하답니다!”
 
ㄴ. 아름답다고 느끼는 손님을 한두 분 이야기해 주신다면?
“오시는 분은 모두 아름답게 느껴져요. (책방 문 연 지 한달이 채 안 되어) 아직은 손님을 많이 뵈지 못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요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있듯이요 ^^ 이 말에 언제나 공감하고 있답니다.”
 
ㄷ. 10년째, 20년째, 30년째 〈앨리스의 별별책방〉 앞모습은?
“앨리스의 별별책방 - Alice’s Variety space라는 이름처럼 다양함을 함께 느끼고 나누는 장소(Place)로 자리잡았으면 좋겠어요. 머리는 시원하게 가슴은 따뜻하게 인생은 순수하게 살고 싶은 책방지기 앨리스의 첫 마음이 변치 않았으면 하구요.”
 
ㄹ. 청주 이웃, 청주 바깥 이웃한테 〈앨리스의 별별책방〉을 소개한다면?
“심리상담사가 운영하는 동네책방입니다. 책을 추천받을 수도 있고, 책방지기와 이야기 나눌 수도 있고, 책을 읽으며 혼자 스스로를 만날 수도 있는 자율적인 공간입니다.”
 
ㅁ. 책이란, 책방이란, 마을책방이란 무엇일까요?
“책은 무궁무진함이라 생각해요. 무궁무진함이 연결되어 블랙홀이 될 수도 있고 우주적 무한함이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마을책방은 자칫 블랙홀이 될 수 있는 책들을 우주적 무한함으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공간이라 생각해요.”
 
ㅂ. 〈앨리스의 별별책방〉에서 하거나, 앞으로 하려는 모임이 있다면? 이러한 모임에서 즐겁게 나누는 마음을 얘기해 주세요.
“현재는, 프로젝트로 ‘청풍북풍-말리지 마라 폭풍성장중 이시다!’와 ‘다시북풍- 성인을 위한 아들러심리학, 내가 묻고 내가 답하고 함께 공유하고’ 두 개를 진행하고 있어요. 상담사의 경력을 책방에 녹아내고 싶었거든요. 이 두 프로젝트 모두 같은 공간에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앞으로는 ‘책과 꽃’, ‘책과 향수’, ‘책과 연주회’, ‘책과 만남’ 등등 취향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을 다양하게 해 보고 싶어요. 책방 이름처럼 다양하게(variety)말이죠^^ 아! 책방지기가 좋아하는 것들로 이루어져서 조금 편협할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좋은 걸 공유할 때만큼은 최고로 행복해지는 책방지기는 그저 함께 하고 싶다는 단순함뿐이네요 ㅎㅎㅎ”
 
ㅅ. ‘앨리스의 별별책방’이라는 이름이 떠오른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책방지기의 현실이 이입된 인물이 바로 앨리스예요. 우리 모두가 살아 나가는 지금은, wonderland. 요상한 듯 신기한 현재를 살아낸다(live)기보다는 헤쳐 나가고(adventure)있지 않으신가요? 책 속에서의 앨리스는 물론 꿈결이었기는 하지만 자신을 잃지 않고 언제나 환경에 적응하며 헤쳐 나가는 모습이 마치 우리네 삶, 아니 제 삶인 것 같아서요. 소녀가 사회인이 되고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고……. ‘별의별 일이 일어나는 현실을 헤쳐나가며 나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잃지 말자’라는 의미를 이 공간에 넣고 싶었어요.”

ㅇ. 책을 읽고 팔며, 책방지기로서 한국 책마을에 한 마디 해 보신다면?
“책을 읽기만 할 때는 몰랐는데, 책을 팔려고 하니 또 다른 눈이 생긴 것 같아요. 지인들에게 책을 추천해 주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책방지기로서 책을 추천하고 판매하려다 보니 책에 대한 의무감이 커진 게 사실이에요. 작가 분의 마음을 백분 대변하지는 못하더라도, 원하는 이에게 합당한 책을 추천해 드리는 게 책방지기 역할 중 중요한 부분이라 여기고 있어요.”
 
ㅈ. 청주가 어떤 고장으로 나아가면 좋을까요?
“‘청주’하면 많은 분들이 ‘교육의 도시’라고 하지요. 도시 이름에 걸맞게 책을 사랑하고 공유하며 함께하는 도시였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래서 〈앨리스의 별별책방〉은 ‘공유서가’를 운영하고 있어요. 꼭 책을 사지 않아도 여기에서 만큼은 편하게 읽고 마음에 담아 가시라는 의미에서요 ^^”
 
ㅊ. 책을 읽는 즐거움이란? 마을책방으로 책마실 다니는 재미를, 아직 잘 모르는 이웃님한테 이야기해 주신다면?
“즐거움은 각자 사람에 따라 근원이 다를 거라고 여겨요. 같은 책이라도 누구에게나 똑같은 색의 즐거움을 줄 거라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고요. 책을 통한 즐거움을 혼자만 간직하기보다는 함께 나누고 또 다른 시야를 갖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라 생각해요. 그리고 책속에서만 즐거움을 찾아 다니기보다는 책에서 얻은 시야를 현실에 적용해서 잘 어우를 수 있기를 최종으로 바라고요.

혼자 혹은 둘이서 햇살 받으며 걷다 책방에 들러서 책 한 단락 읽고, 마음에 와닿은 것은 메모지에 적어 갈 수 있고, 별빛을 감상하다 들러서 음료 한 모금 마시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동네책방(공간)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혼북(혼자 책 읽기)’, ‘혼북맥(혼자 책 읽으며 맥주 마시기)’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그런 곳이 있다고, 책방지기에게 털어놓으면 해결책을 내주지는 않지만 나침반의 역할을 할 줄 아는 책방지기가 있는 곳이 바로 여기 있다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앨리스의 별별책방〉이 동네에 있는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공간이기는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온 이에게는 더없이 보석같은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ㅋ.  차 한 잔하고 책 한 권은 서로 어떻게 만날 수 있을 까요?
“책방지기 앨리스는 책을 읽으면 나를 대입해 보는 습관이 있어요. 책을 들고 있는 것은 (눈에) 보이는 모습이지만, 실은 내면의 많은 내가 책에 있는 활자들이 만들어낸 의미와 만나고 있는 거지요. 그러다 보니 좀더 편하게 읽으며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더라구요. 그게 무엇이든 간에요. 커피든 맥주든. 책은 무엇을 만나도 옳은 것 같아요. 적어도 저에겐 그랬거든요. 그래서 그것(?)마저 공유하러 나왔어요. 저같은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요 ^^

마지막으로, 저의 공간을  허락해 주신 연구실장님께 감사드리고, 언제나 든든한 내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전하고 싶어요! 인터뷰가 조금 어색하고 어설펐지만 조금이나마 동네책방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ㅌ. ‘책을 싸서 꽃을 달기(책 포장)’는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책 포장’을 받은 분들은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궁금해요.
“돌아보면 약 15여년 동안 아침부터 밤까지 매우 빡빡한 생활을 했어요. 아내로 엄마로 내일을 가진 사람으로 살아가기엔 사실 벅찰 때가 너무 많았어요. 욕심이 많아 어느 것 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그렇게 끙끙 앓아가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비상구가 필요하면 서점으로 향하곤 했어요. 도망치듯 찾아간 서점에서 책을 읽다보면 잃어버렸던 나를 만날 수 있었죠. 그렇게 들러 고른 책은 또 얼마간은 나 자신에게 큰 도움을 주곤 했어요. 그렇게 책은 저에게 현재를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선물 같은 존재였어요.

서론이 길었네요. 책방에 들러 책을 고르고 데려가시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는 행위라고 여겨졌어요. 그래서 선물을 선물답게 해 드리자 하는 마음에서 포장을 생각했어요. 포장은 그냥 포장일 뿐이지만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의 의미를 상기시켜 드리고 싶었어요. 책을 파는 사람이지만 책을 포장할 때만큼은 온 정성을 쏟아요. 선물 받으시고 선물 같은 오늘을 보내시라고 얘기해 드리고 싶었거든요.

어떤 분은 본인이 읽으려고 구매했다가 포장에 감동해서 그날 만난 분께 선물을 드렸다고 다음날 또 책을 사러 오셨더라구요. 그때는 저도 놀랐어요. 그런 파장은 생각도 못했거든요. 선물은 누구에게나 행복을 주는구나 했어요. 스스로에게 준 선물이 또 선물이 되고! 극구 포장을 마다하시는 분께는 설명을 드려요. ‘책방지기로서 선물받는 느낌을 드리고 싶다’고요. 그래도 마다하시면 (저는) 아쉽지만 포장은 안 해 드려요. 그분의 의견도 중요하니까요.”

ㅍ. 청소년하고 어른을 따로 갈라서 책모임을 꾸리시는데요, 청소년하고 어른은 저마다 책으로 무엇을 배우고 느끼면서 스스로 자랄 만할까요? 청소년하고 어른은 저마다 책이 어떤 구실을 해 줄까요?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신체 및 심리 발달을 체계적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면 그 발달 과정에 맞추어서 교육을 시키죠. 우리나라는 너무 이론에 치중해서 과교육이 되어 문제이긴 하지만요. 독서지도만 해도 아동기까지는 매우 활발해요. 그런데 청소년기만 되면 시들해집니다. 어렸을 때는 엄마가 옆에 끼고 졸면서 동화책을 읽어 주기까지 하면서 청소년에게는 ‘스스로’를 강조하면서 손을 떼죠. 그점이 좀 안타까웠어요.

일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청소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일생에서 매우 중요한데 이 시기가 어렵고 어색해서 갈팡질팡하며 보내게 되고, 또 그것이 문제가 되어 성인기 노년기까지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그래서 책방을 열면서 청소년을 위한 무언가를 하고 싶었어요. 청소년기가 되면 또래 문화가 더 많이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에 더 이상 부모의 조언은 잔소리에 불과할때가 많아지고요.

‘스스로’에 ‘잔소리’로 여겨지니 청소년기의 독서는 쉽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청소년기에는 아동기와 성인기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만든 책모임을 청소년을 위해 하고 싶었어요. 제가 해온 일이 심리상담 쪽이니 도움을 줄 수 있다 생각했고요.

청소년은 2∼4명의 모듬으로 하고 있어요. 책을 읽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옳고 그름이 없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른인 저도 배울 때가 많아요. 어른의 책모임 경우는 자신의 생각이 많이 굳어진 형태라 책을 읽고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는 이야기를 위주로 하며, 서로에게 조언을 구하기보다는 스스로에게 조언을 구하고 스스로 답하는 형태로 구성하고 있어요.”

(숲노래/최종규 . 책방마실/책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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