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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만화책시렁 506 니시오기쿠보 런스루 3 | 만화책 2023-01-3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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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니시오기쿠보 런스루 3

유키 링고 글,그림
대원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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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1.26.

만화책시렁 506

 

《니시오기쿠보 런스루 3》

 유키 링고

 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1.2.15.

 

 

  매달아 놓는다고 못 달아나지 않습니다. 마음이 없으면 벌써 달아납니다. 몸을 여기에 붙들어 놓더라도 마음이 없다면 함께하는 삶이 아닙니다. 함께하고 싶다면 마음이 움직일 노릇이고, 마음이 움직이면 몸은 저절로 따릅니다. 왜냐하면, 우리 몸은 우리 마음에 어떤 생각이 흐르는가를 기다리면서 지켜보거든요. 《니시오기쿠보 런스루 3》을 읽으면서 ‘멈춤·고임·달아남·돌아옴’을 비롯해서 ‘첫걸음·새걸음’을 맞물려서 헤아려 봅니다. 솜씨가 있기에 어느 일을 잘 해내지 않습니다. 솜씨가 모자라기에 어느 일을 못 해내지 않아요. 솜씨는 얼마든지 차근차근 키울 수 있습니다만, 마음은 못 키워요. 함께하려는 마음이 없이는 어떤 솜씨이든 제자리걸음이 아닌 뒷걸음이나 옆걸음으로 빠져나갑니다. 하려는 마음이 있기에 넘어지고 자빠지고 부딪히면서 즐거이 배워요. 하려는 마음이 없기에 언뜻 술술 풀리는 듯하지만 이내 지치거나 지겨워서 스스로 떠납니다. 하려는 마음일 적에는 잔소리가 없이 기쁨소리로 받아들입니다. 하려는 마음이 아닐 적에는 기쁨소리를 못 느끼는 채 잔소리로 여겨 귀를 닫고 웅크리기만 합니다.

 

ㅅㄴㄹ

 

“아니, 곤란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한다는 말이 그거야? 자기가 못하는 건 생각하지 않고 피해자 코스프레 하지 마. 난 집에 가면 매일 데생을 해. 아무리 졸리고 피곤해도, 연습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데, 안 그리면 바로 실력이 떨어지니까.” (57쪽)

 

‘산에 올라도, 거짓말을 해도, 도망을 쳐도, 지금 상황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다들 이렇게 기분전환을 하면서 애쓰고 있는 거구나. 마음속 어딘가에서 능력도 없는 주제에 무슨 기분전환 타령이냐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8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ゆき林檎 #西荻窪ランス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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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388 변금련뎐 1 | 만화책 2023-01-24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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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열네 살 영심이 2

배금택 글그림
마나가게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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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1.23.

만화책시렁 388

 

《변금련뎐 1》

 배금택

 명문각

 1991.3.20.

 

 

  우리나라는 ‘만화책 후려잡기’는 잘 하지만 ‘문학·영화는 팔짱질’도 잘 합니다. 《변금련뎐》에 나오는 줄거리는 ‘문학·영화에서 허벌나게 보는 얼거리’인데, 이런 줄거리를 다루는 ‘문학·영화 나무라기’를 하는 이는 없다시피 합니다. 《변금련뎐》이 들려주는 줄거리는 쉬우면서 어려울 수 있습니다. 미쳐버린 나라에서 마을도 사람도 미치고, 제넋인 사람은 제대로 살아갈 수 없어 마음 깊이 앙갚음을 씨앗으로 품고서 이 하나를 풀어내는 길로 치닫는 굴레입니다. 변금련이 끝내 앙갚음을 다 풀고 나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아쉬움 하나 없이 새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온나라에 감도는 허깨비나 허울을 털어낸 뒤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전쟁 반대 = 평화”이지 않습니다. “전쟁 반대 = 전쟁 생각”입니다. “평화 생각 = 평화”요, “평화로 짓고 평화를 심는 삶 = 평화”입니다. 곰곰이 보면 《변금련뎐》은 몸팔이(인신매매·매춘)를 낳는 미친나라 얼거리를 보여주고, 우리 스스로 이웃하고 등진 창피한 민낯을 밝히고, 겉속이 다른 채 말끔한 시늉을 하는 서울살이를 드러냅니다. 거울(자화상)이에요. 그러나 글·그림·그림꽃 모두 거울만 그려서는 참길이 아닙니다. ‘나’를 보고 ‘내’가 설 곳을 그려야지요.

 

ㅅㄴㄹ

 

“어, 어딜 가려고.” “개새끼 잡으러 가요.” “이년아! 이름도 성도 모르는 놈을 어디 가서 잡는다고 가?” (61쪽)

 

동네 어귀에 들어서자마자 묘한 분위기를 느낀 것 있죠? “수군수군.” “오메오메.” “하니까 다섯 놈이 그랬단 거여?” “하면 완전히 걸레 됐겠네.” “걸레가 뭐여? 거름통이 된 거지.” “에고! 그건 너무 심하요.” “키득키득.” (47쪽)

 

“긴말 않겠다. 치마 올려.” “아, 안돼요. 그것만은.” “그럼? 그것 말고 네 X한테 뭐가 또 있냐? 난 두번 말 하는 걸 싫어해! 셋만 세겠어.” (10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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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389 던전밥 6 | 만화책 2023-01-24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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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던전밥 6

쿠이 료코 글,그림/김민재 역
소미미디어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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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1.23.

만화책시렁 389

 

《던전밥 6》

 쿠이 료코

 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18.6.25.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길은 얼핏 ‘만화 같을’ 수 있습니다. 고단한 굴레도, 넘치는 살림살이도, 작은 서울에 빽빽하게 모인 모습도, 아름드리숲이나 시골이나 바다에 때려박은 햇볕판도, ‘만화 같다’고 여길 만합니다. 들숲바다에서 놀고 골목하고 빈터에서 놀던 아이는 이제 가뭇없이 사라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덧배움(방과후학교)하고 배움집(학교·학원)에 갇혀서 놀 틈이 없는 아이입니다. 아이들은 몸으로 뛰놀 데가 없는 나머지 누리놀이(인터넷게임)를 합니다. 좁은 우리에 갇혀 손전화를 만지작거리거나 셈틀칸(피시방)에 우르르 몰려요. 해바람비를 등지고, 풀꽃나무가 있는 줄 모르는 채 나이만 먹는 아이들입니다. 《던전밥》을 차곡차곡 읽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새누리로 씩씩하게 나아가는 결을 얼핏 그리는 듯싶으나, 막상 새넋이나 새눈이나 새숨하고는 닿지 않는 판깨기(미션 종료·퀘스트 해결)를 거듭하는 틀이기만 합니다. 그러나 그림꽃 하나를 나무랄 수 없어요. 어느새 우리 삶자락은 살림살이가 아닌 판깨기를 하는 누리놀이를 닮아 버렸습니다. 우리 살림살이를 그대로 보여줄 뿐입니다. 꿈을 그리지 않고 사랑을 바라지 않는 민낯이 그림이나 글에 고스란히 드러날 뿐입니다.

 

ㅅㄴㄹ

 

“놀라게 해서 미안하네. 허나, 도구를 드는 방식에 좋고 나쁨이 있는 이유가 뭘까? 한번 생각해 주었으면 하네.” (164쪽)

 

“네가 열심히 소망하면 뭐든 할 수 있어! 두려워하지 마!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어. 포기하지 마.” (19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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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371 표류교실 1 | 만화책 2023-01-24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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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표류교실 1

우메즈 카즈오 글,그림/장성주 역
세미콜론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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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1.23.

만화책시렁 371

 

《표류교실 1》

 우메즈 카즈오

 장성주 옮김

 세미콜론

 2012.12.28.

 

 

  나이가 차기에 어른이지 않습니다. “나이가 차다 = 몸이 크다”입니다. 나이가 차기에 짝을 맺을 수 있지만, 나이만 보며 짝맺이를 시키다가는 철없는 집안을 이루기 쉽습니다. 짝을 맺으려면, 철들고 눈밝으며 스스로 어진 마음으로 살림을 가꿀 줄 알아야 합니다. 짝맺음뿐 아니라 사람답게 살아가는 하루를 누리자면 철이 들고 눈을 밝히고 스스로 어질 노릇입니다. 철이 안 든 채 눈이 어둡고 스스로 바보스럽게 얽매인다면, ‘나이만 먹은 늙은이(낡은 몸·마음)’에 갇힙니다. 《표류교실 1》를 읽으면 첫머리부터 ‘어른 같은 거’라 말합니다만 ‘덩치만 큰 사람’으로 바로잡을 노릇입니다. ‘어른다운 어른이 될 아이’입니다. ‘철이 들며 눈을 밝히는 마음을 키울’ 우리 하루예요. 어느 날 갑자기 어린배움터(초등학교)가 통째로 이곳(현실세계)에서 사라지면서 저곳(미래세계)으로 날아간다는데, 이곳은 머잖아 어리석은 늙은이가 일으킨 싸움 탓에 잿더미가 된다지요. 어린배움터만 덩그러니 살아남는다는데, 작은 배움터에 남은 작은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몸짓과 마음으로 나아갑니다. 새길에 눈뜨는 아이가 있다면, 고약한 틀에 갇히는 아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아이한테 무엇을 남길는지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그치만 나는요, 어른 같은 거 되고 싶지 않았어요. 놀 때는요, 지붕에 올라가거나 다리 난간 위로 달려가는 게 재미있었고요.’ (10쪽)

 

‘선생놈들한테 바보 취급당하고 너희 꼬맹이 새끼들한테까지 무시당하면서 날마다 급식을 실어 날랐다!’ (281쪽)

 

“전부터 늘 생각했어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세상에 가버리고 싶다고요.” (356쪽)

 

“원래 살던 곳이란, 지금 우리 처지에서 보면 과거의 세상이예요.” (505쪽)

 

“초등학생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강하단 걸 확실히 보여주마!” (580쪽)

 

“모두들! 내 신호를 들으면, 괴물 벌레도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의자만 생각해!” (72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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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385 이치고다 씨 이야기 2 | 만화책 2023-01-23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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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이치고다씨 이야기 2

오자와 마리 글,그림
학산문화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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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1.21.

만화책시렁 385

 

《이치고다 씨 이야기 2》

 오자와 마리

 정효진 옮김

 학산문화사

 2010.12.25.

 

 

  물은 찬 곳에서 얼어붙고, 얼음은 따뜻한 곳에서 녹습니다. 얼어붙은 물은 딱딱하고, 녹은 물은 따뜻합니다. 마음이 차가울 적에는 눈물이 메마르고, 마음이 따뜻할 적에는 눈물이 흘러요. 《이치고다 씨 이야기 2》을 읽으면서 ‘작은벗(인형)’에 깃든 이웃(우주인)이 푸른별에서 느끼고 누리면서 맞아들이는 삶을 되새깁니다. 푸른별사람이 보이는 모습이며 삶은 이웃별사람이 보고 누린 삶하고 다릅니다. 다르기에 낯설 만하고, 다르기에 새롭고, 다르기에 뜬금없어 보이지만, 다르기에 사랑스럽습니다. 모든 사람이 모두 똑같다면 그야말로 ‘다름’이 없고 ‘낯섦’뿐 아니라 ‘새로움’이 없어요. 모두 똑같은 곳에는 ‘삶’이 없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배움옷(교복)을 맞추고 머리카락까지 똑같이 맞추는 곳에는 참말 삶이 없어요. 모든 어른들이 똑같은 일옷(작업복)을 맞추고 몸짓까지 똑같이 맞추는 데에는 참으로 삶이 없습니다. 투박하더라도 스스로 가꾸는 오늘 이곳에 삶이 있습니다. 수수하지만 손수 일구는 이 하루에 삶이 흘러요. 삶에는 눈물하고 웃음이 어우러집니다. 삶에는 늘 새록새록 깨어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기쁨은 먼발치가 아닌 우리 손바닥에 있어요. 사랑은 누구나 스스럼없이 보금자리에서 짓습니다.

 

ㅅㄴㄹ

 

‘떨어진 물방울은 따뜻했다.’ (35쪽)

 

‘이 어둠 기억나. 그래, 이건 타미의 상자. 나가야 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되기 전에. 마음이 체념으로 가득 차기 전에.’ (95쪽)

 

‘안녕, 아야. 목욕시켜 줘서 고마워. 다른 장난감들은 아껴 줘.’ (112쪽)

 

“그랬더니, 엄마가 착한 아이가 되면 생일 때 사 준대. 아직도 안 사 줬지만. 우리 엄마는 자주 깜빡깜빡 해. 아니면, 내가 착한 아이가 아니라서 그런가? 어떡해. 몸이 식겠다. 잘 자, 리나. 다음에 내가 잠옷 만들어 줄게.” ‘유미. 넌 착해. 유미는 착한 아이야.’ (132∼136쪽)

 

“내가 와 버렸으니, 유미의 혼잣말은 누가 들어 줄까?” (14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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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334 天相の弦 4 | 만화책 2023-01-2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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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천상의 현 3

Yamamoto Osamu 글,그림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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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1.21.

만화책시렁 334

 

《天相の弦 4》

 山本おさむ 글·그림

 陳昌鉉 도움

 小學館

 2005.1.1.

 

 

  여름하늘에 바라보는 별하고 겨울하늘에 마주하는 별은 다릅니다. 저녁하늘에 올려다보는 별하고 새벽하늘에 가늠하는 별은 달라요. 별빛을 누리기 어려운 서울(도시)이더라도 밤하늘에 오롯이 마음을 기울이면 어느새 조그마니 반짝이는 기운을 느낄 만합니다. 별이 쏟아지는 두멧시골에서는 조금만 하늘바라기를 하면 이내 온하늘이 새하얗게 물들어 온몸으로 빛살이 흩뿌립니다. “밤이 어둡다”고 말하는 이는 별밤을 모른다는 뜻입니다. “시골은 밤이 더 어둡다”고 말하는 이는 그야말로 별빛을 모른다는 소리입니다. 《天相の弦 4》은 한글판으로 안 나왔습니다. 한글판은 《천상의 현 1∼3》이요, 일본판은 모두 10자락으로 나왔는데, 일본판도 일찍 판이 끊겼습니다. 경북 김천에서 1929년에 태어나 혼잣몸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배움길을 닦다가 ‘한겨레(조선사람)’는 일자리를 얻을 수 없어 밑바닥에서 뒹굴다가 다시 혼잣몸으로 바이올린을 멧숲에서 깎아낸 진창현 님 발자취 가운데 ‘한겨레싸움(한국전쟁)’ 무렵 어떻게 피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냈는가를 옮긴 넉걸음입니다. 진창현 님과 이녁 어머니하고 누이가 보낸 삶이 바로 ‘한국현대사’입니다. 손으로 흙을 만지고, 손으로 사랑을 쓰다듬고, 손으로 눈물을 닦은 살림길입니다.

 

ㅅㄴㄹ

 

#ThelifeofamanwhoheadedtowardStradivari #天上の弦 #山本おさむ #陳昌鉉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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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499 고양이와 나와 독일 1 | 만화책 2023-01-2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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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고양이와 나와 독일 1

나가라 료코 글,그림
학산문화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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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1.21.

만화책시렁 499

 

《고양이와 나와 독일 1》

 나가라 료코

 박연지 옮김

 시리얼

 2020.10.25.

 

 

  우리 하루는 무언가 대단하구나 싶은 이야기가 흘러야 하지 않습니다. 이야기가 흐르면 넉넉합니다. 땅밑에서 솟거나 하늘에서 떨어지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누구나 스스로 서거나 있거나 사는 자리에서 스스로 일구면서 누리는 이야기입니다. 둘레를 봐요. 어버이를 알아보는 아기가 방긋 웃습니다. 대단한 어버이라서 웃지 않아요. 어버이라서 웃습니다. 아기를 안은 어버이가 빙그레 웃습니다. 대단한 아기라서 웃지 않아요. 아기라서 웃습니다. 《고양이와 나와 독일 1》를 읽었습니다. 그림꽃 이름처럼 ‘고양이 + 나 + 독일’을 엮는 수수한 하루를 담으려나 여겼는데, ‘독일 밥살림이 일본하고 어떻게 다른가’를 다루되 어쩐지 따분합니다. ‘고양이랑 노는 하루’를 ‘독일이란 이웃나라’에서 여미면 ‘뭔가 다르리라’ 여기면서 그렸구나 싶으나, 가게에서 사다 먹는 밥하고 나들이를 한다며 서울(도시) 한켠을 거니는 얼거리를 못 벗어납니다. 힘을 빼야 글이나 그림이 살아난다고 합니다만, ‘힘빼기’란 ‘겉치레 하지 않기’요, ‘부스러기(지식·정보)를 다루지 않기’이며, ‘내 마음을 고스란히 노래하기’입니다. “아, 좋다!” 하고 말하기보다는 ‘말없이 이 하루를 적으면 될’ 텐데 싶어 아쉽습니다.

 

ㅅㄴㄹ

 

“음∼ 어서 와∼! 배불러서 잤어!” “무기가 어쩐지 무거워졌네?” “겨, 겨울이라서 털이 쪄서 그래!” (76쪽)

 

일본에서는 보기 힘든 팁 문화. 그러나 독일에서는 친절하거나 마음에 드는 가게에 돈을 더 내는(팁을 주는) 행동은 마음을 전하는 수단의 하나이다. (10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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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바라기란 사랑바라기 (토리빵 4) | 만화책 2023-01-2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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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토리빵 4

토리노 난코 글,그림/이혁진 역
AK(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 201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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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 숲노래 푸른책 2023.1.18.

새바라기란 사랑바라기

 

 

《토리빵 4》

 토리노 난코

 이혁진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1.5.25.

 

 

  《토리빵 4》(토리노 난코/이혁진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1)을 되읽으며 문득 돌아봅니다. 새를 보는 일이라면 ‘새보기·새바라기’이지만, 막상 이 나라에서는 ‘탐조·버드워칭’처럼 바깥말을 즐겨씁니다. 새를 살피는 길을 걸으면 ‘새길’일 테지만 ‘조류학’이 되고, 새를 담은 책은 ‘새책’일 테지만 ‘조류도감’으로 바뀝니다.

 

  곰곰이 보면, ‘새’가 왜 ‘새’인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요, 생각하지 않으니 우리말 ‘새’를 쓸 줄 모릅니다. ‘새록새록·새롭다’하고 맞물리는 ‘새’요, ‘생각’입니다. ‘새 = 사이’입니다. 사이란, 하늘하고 땅 사이요, 숲하고 마을 사이입니다. 새가 다니면서 살아가는 곳은 ‘사이’입니다.

 

  새는 ‘날개’가 있지요. ‘날다·날개’하고 ‘나·너’하고 ‘나무·너머’는 말밑이 같아요. 내가 나답게 살아가기에 ‘홀가분(홀로 가볍다)’입니다. 홀가분할 적에는 훨훨 날아가는 듯한 마음이자 몸입니다. 곧 ‘홀가분(자유) = 나다움 = 새(새롭다)’입니다.

 

  우리가 우리말을 제대로 알 뿐 아니라, 삶과 살림과 숲을 바탕으로 사람이라는 길을 생각하는 숨결이라면, ‘새바라기·새길·새책’이라는 이름을 즐겁게 쓰리라 여겨요. 새가 왜 새인 줄 살피지 않기에 그만 ‘조류·탐조·버드워칭’이란 수렁에 잠깁니다.

 

  토리노 난코 님은 어느덧 2022년까지 《とりぱん》을 서른 자락째 내놓지만, 한글판 《토리빵》은 더 안 나올 뿐 아니라, 새롭게 옮기려는 몸짓도 안 보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새바라기를 다루는 그림책·그림꽃책·얘기책·꾸러미가 잔뜩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몇 가지 없기도 하고, 부드럽고 쉬우면서 즐겁게 여미는 아름다운 책조차 없다고 할 만해요.

 

  왜 새를 새대로 바라보지 못 하고, 새 이야기를 못 담을까 하고 돌아보노라면, 먼저 우리말부터 우리말답게 쓰는 이웃이 드뭅니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이들은 하나같이 시골에서 안 삽니다. 새바라기를 하더라도 서울(도시)에서 합니다. 시골은 어쩌다 마실을 하는 고장으로 여깁니다. 이른바 ‘마을새보기(도시탐조)’는 하되 ‘시골새보기·숲새보기’로는 잇지 못 하기 일쑤예요.

 

  생각해 봐요. 새는 사람한테 삶터를 엄청나게 빼앗겼습니다. 서울(도시)은 둥지도 빼앗지만, 사람 사이에서 상냥하게 어우러지는 숨길도 빼앗습니다. 어린이·푸름이는 부릉이(자동차)를 몰지 않는데, 부릉길(찻길)만 너무 넓어요. 어른들은 부릉이를 아무 데나 세우고 골목을 쇳덩이로 채우지만, 어린이·푸름이는 느긋이 쉴 데마저 없다시피 합니다.

 

  새를 바라보려면 먼저 시골하고 숲을 바라보는 눈을 키울 노릇입니다. 새를 알려면 먼저 풀꽃나무를 사귀면서 알 노릇입니다. 새가 속삭이는 노래를 들으려면 먼저 바람노래랑 구름노래랑 비노래랑 바다노래랑 흙노래랑 풀노래를 들을 노릇입니다. 새를 글로 옮기거나 그림으로 담으려면 먼저 사랑빛을 마음으로 가꾸어 가만히 우리말로 나긋나긋 들려주는 숨결로 피어날 노릇입니다.

 

  그림꽃 《토리빵》은 이 여러 가지를 느긋느긋 일구면서 담아내는 아름책입니다. 그림꽃님인 토리노 난코 님은 ‘새가 가르는 하늘빛’을 그림으로 담고, ‘새가 내려앉는 풀꽃나무’를 그림으로 옮기고 ‘새가 들려주는 노래’에 휘파람으로 맞가락을 부르다가 문득 그림에 실어냅니다.

 

  새바라기란 숲바라기입니다. 새보기란 사랑보기입니다. 새찾기란 살림찾기입니다. 새하고 어깨동무를 하고 싶다면, 어린이·푸름이하고 맑고 밝게 말을 섞을 줄 알 만큼 눈높이를 가다듬고서 이 땅에 두 다리로 튼튼히 서기를 바라요. 부릉부릉 몰지 않는 몸짓이어야 새를 만날 수 있습니다.

 

ㅅㄴㄹ

 

지금 특별히 갖고 싶은 것은 없다.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느긋하게 산다는 꿈도 이뤘고, 대부분의 것은 없어도 별문제 없는 것이고. 그러니까 이제 좋은 아이가 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산타가 머리 위를 그냥 지나쳐 버려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에게 행복 있으라. (8쪽)

 

오래되고 사랑받지 못하는 그릇에 어느샌가 맛있는 추억이 가득 담겼다. (44쪽)

 

3월 초 해뜰 무렵 백조들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철새들의 이동시기가 다가오자 오리조차 빵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막 자라기 시작한 물가 수초를 먹느라 정신없다. 빵이니 우지니 바나나 같은 자연에서 구할 수 없는 물품이 갖춰진 모이터는 편의점 같은 존재. 먹이를 구하기 힘들 때는 편리하지만 제철이 돌아오면 자연스레 발길이 뜸해진다. (60쪽)

 

지난봄엔 벚꽃을 보고 눈이 흩날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건만, 꽃을 보며 눈을 아쉬워하고 눈을 보며 꽃을 그리워한다. (76쪽)

 

5월 하늘에 제비가 날고 있다는 걸 몰랐다 … 기억을 사진에 맡긴 채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마저 잊어버린다. 그림으로 옮김으로써 사물에 대한 신선한 시선을 유지한 화가의 눈이, ‘보는’ 행위의 무한함을 가르쳐 준다. (80쪽)

 

나무 밑에서는 봄이 되면 이 숲에서 가장 큰 꽃을 피우는 풀이 잠에서 깨어납니다. 세찬 비나 여름의 강렬한 햇살이 닿지 않도록 나무는 가지를 뻗어 가려 줍니다. 그러면 여름이 끝날 무렵 꽃봉오리가 맺히고, 동틀녘의 하늘빛을 닮은 보라색 꽃이 피어납니다. 이윽고 가을이 되면 꽃은 솜털로 변합니다. (11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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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505 그리고, 또 그리고 1 | 만화책 2023-01-2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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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리고, 또 그리고 1

히가시무라 아키코 글그림/정은서 역
문학동네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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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1.18.

만화책시렁 505

 

《그리고, 또 그리고 1》

 히가시무라 아키코

 정은서 옮김

 애니북스

 2014.11.12.

 

 

  붓을 쥐면 누구나 붓님입니다. 붓을 쥐더라도 다 붓님이지는 않습니다. 글을 쓰면 누구나 글님입니다. 글을 쓰더라도 다 글님이라 하지 않아요. 얼핏 보면 두동진 듯하지만 곰곰이 보면 ‘붓’ 때문에 붓님일 수 없고, ‘글’은 누구나 쓰되 아무나 못 씁니다. 《그리고, 또 그리고》는 그림꽃님이 그림길을 걷는 나날을 다섯걸음으로 간추려서 보여줍니다. 철없는 푸름이로 노닥거리다가 얼결에 열린배움터(대학교)에 붙고, 다시 노닥거리다가 조금씩 철이 들면서 ‘그림을 왜 누가 어떻게 담는가’를 시나브로 익히는 길을 들려주어요. 마음이 없이 움직인다면 틀에 박혀요. ‘틀’이란 뜀틀이나 빨래틀처럼 뻣뻣하거나 딱딱한 것일 수 있고, 시키는 대로 따르기만 하는 몸짓일 수 있습니다. 마음이 있으면 누가 틀에 가두려 해도 갇힐 일이 없어요. ‘마음으로’ 그리기에 ‘마음대로’ 나아갑니다. ‘마음껏’ 그리기에 ‘마음빛’이 환하게 퍼집니다. 오늘날 우리 둘레를 보면 미술대학·문학대학(문예창작)뿐 아니라 갖은 대학교가 판칩니다. 그곳을 나오기에 꾼(전문가)일 수 있지 않습니다. 그저 종잇쪽 하나가 있을 뿐입니다. 마음에 사랑을 담기에 어버이요, 마음에 꿈을 담기에 어른이요, 마음에 놀이를 담아 아이입니다. 그림은 뭘까요?

 

ㅅㄴㄹ

 

“선생님은 어느 미대를 나오셨어요?” “난 대학 안 나왔다.” (54쪽)

 

“넌! 이것도 그림이라고 그렸어? 종이가 아깝다! 종이에게 사과해라! ‘더럽혀서 죄송하다’고 사과해!” (103쪽)

 

“전 못 해요!” “못 하긴 뭘 못 해? 무조건 해라! 인물화란 모델의 인간성까지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 법! 네가 성의 없이 포즈를 취하니까 그림도 맥없는 시시한 그림이 되는 거다!” (11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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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498 페르세폴리스 2 | 만화책 2023-01-16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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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페르세폴리스 2

마르잔 사트라피 글,그림/최주현 역
새만화책 | 200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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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1.14.

만화책시렁 498

 

《페르세폴리스 2》

 마르잔 사트라피

 최주현 옮김

 새만화책

 2008.4.15.

 

 

  누구나 다르게 바라보고,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살아가고, 다르게 마주합니다. 이 다른 발걸음을 헤아리기에 어우러지면서 하루를 노래합니다. 이 다른 오늘을 헤아리지 않기에 으레 툭탁거리거나 치고받거나 다툽니다. 《페르세폴리스 2》를 읽던 2008년에 푹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림꽃님은 왜 이렇게 뒷걸음질을 하며 달아나려 애썼을까요? 그림꽃님 곁에는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도 이야기를 들려줄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림꽃님은 ‘굴레(히잡)를 씌우는 이란’만 아니면 된다고 여기면서 귀를 닫았습니다. 할머니도 어머니도 아버지도, 또 마을 이웃이며 동무도 여러모로 삶을 들려줄 수 있고, 이 삶말에서 새길을 찾을 수 있는데, 이 모두한테서 등을 돌리고서 프랑스로 떠났어요. 오늘날 우리나라를 보면 ‘시골·작은고장’에서는 뜻을 못 펴리라 여겨 서울(대도시)로 떠나는 젊은이가 수두룩합니다. 시골하고 작은고장에서 천천히 스스로 꽃으로 피어나는 길을 등돌리는 마음이라면, 서울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숱한 순이도 이란에서 열린배움터(대학교)를 못 가지만, 숱한 돌이도 매한가지입니다. ‘나만 아프고 힘들다’는 마음에 사로잡히면 오늘도 어제도 모레도 못 느끼고 못 보면서 서울굴레에 새롭게 갇힙니다.

 

ㅅㄴㄹ

 

그리고 파티도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이란에서 파티할 때는 모두 춤추며 음식을 즐겼다. 빈에서는 누워서 마리화나 피우는 것을 더 좋아했다. 게다가 공공장소에서 하는 그들의 성적인 행위는 나를 난처하게 했다. 전통주의 국가에서 온 내게 대체 뭘 기대한단 말인가. (35쪽)

 

나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려 했고, 나의 과거를 없애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무의식이 그걸 다시 불러왔다. 급기야 국적을 속이기까지 했다. 학교에서 있었던 어느 파티에서, “넌 어디서 왔어, 마리-잔느?” “난 프랑스인이야.” “아, 그래? 프랑스인치곤 재미있는 억양이구나.” 당시엔 이란은 ‘악의 전형’이었고, 이란인이라는 것은 견디기 힘든 무거운 짐이었다. 거짓말하는 게 그 짐을 지는 것보다 더 쉬웠다 … 그리고 저녁에 집에 와서 나는 할머니의 말씀을 떠올렸다. ‘언제나 네 존엄성을 잃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진실해라!’ (45쪽)

 

#Persepolis #MarjaneSatrapi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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