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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시민기자 | 우리말 살려쓰기 2023-01-2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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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시민기자

 

 

 시민기자의 대활약이었다 → 들님이 크게 힘썼다

 깨알같은 시민기자들의 글을 모았다 → 깨알같은 들꽃님 글을 모았다

 시민기자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 들빛지기라는 이름을 얻었다

 

시민기자 : x

시민(市民) : 1. 시(市)에 사는 사람 2. 국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나라 헌법에 의한 모든 권리와 의무를 가지는 자유민 ≒ 공민 3. [역사] 서울 백각전(百各廛)의 상인들

기자(記者) 1. 신문, 잡지, 방송 따위에 실을 기사를 취재하여 쓰거나 편집하는 사람 2. 문서의 초안을 잡는 사람

 

 

  얼추 2000년 언저리부터 차츰 퍼진 ‘시민기자’라는 한자말입니다. 누리새뜸 〈오마이뉴스〉는 ‘기자라고 하는 힘(권력)을 시민한테 돌려준다’는 뜻으로 ‘뉴스게릴라’라는 영어를 지었고, 이 영어를 옮긴 ‘시민기자’라는 한자말을 나란히 썼습니다. 누리새뜸 〈오마이뉴스〉는 한자말 ‘시민기자’보다는 영어 ‘뉴스게릴라’를 훨씬 즐겼는데, 사람들은 ‘게릴라’란 이름을 썩 달가이 여기지 않았습니다. ‘게릴라’란 이름을 반긴 사람들도 있으나, ‘들사람(시민)’은 싸움박질을 하는 자리가 아닌, 들꽃으로 피어서 온누리를 푸르게 감싸고 보듬는 길을 가는 자리라 여겼기에, 한자말 ‘시민기자’라는 이름이 널리 퍼졌어요. 한자말 ‘기자’는 아직도 여러모로 ‘힘(권력)’을 나타냅니다. ‘시민기자’라는 이름이 나쁘다고 여길 수는 없되, 온누리를 새롭게 가다듬으면서 가꾸는 길을 헤아려 본다면, 이제 새 이름을 지을 만합니다. ‘들님·들지기’나 ‘들꽃님·들꽃지기’나 ‘들빛님·들빛지기’처럼 사람들 누구나 수수하면서 숲빛으로 이야기밭을 일구는 마음을 나타내는 이름을 쓸 만하리라 봅니다. ㅅㄴㄹ

 

 

상근기자의 오보를 시민기자가 역취재한 것도 이례적인 것이었지만 우리의 부끄러움을 담은 기사를 첫 화면에 올린 것도 기존언론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풍경들이었다

→ 텃글꾼이 잘못 적었는데 들빛글꾼이 거꾸로 살펴본 일도 드물지만 부끄러운 우리 모습을 담은 글을 첫머리에 올린 일도 다른 새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 텃지기가 잘못 썼는데 들빛지기가 거꾸로 돌아본 일도 뜻밖이지만 부끄러운 우리 모습을 담은 글을 첫머리에 올린 일도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오연호, 휴머니스트, 2004) 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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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명예훼손 | 우리말 살려쓰기 2023-01-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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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명예훼손

 

 

 명예훼손을 당하다 → 이름에 먹질을 입다 / 이름이 더러워지다

 명예훼손이 성립된다 → 삿대말이 된다 / 비아냥이라 할 만하다

 허위 사실을 적시한 명예훼손으로 → 거짓을 적어 헐뜯었기에

 

명예훼손(名譽毁損) : [법률] 공공연하게 다른 사람의 사회적 평가를 떨어뜨리는 사실 또는 허위 사실을 지적하는 일

 

 

  이름을 깎거나 뜯는다면 ‘이름뜯기·이름깎기·이웃뜯기’라 할 만합니다. ‘고약말·고얀말·구정말·구지레말·추레말’일 테고, ‘까다·까대다·깎다·깎아내리다’나 ‘깎음질·깎음짓·깎음말·쓰레말·할퀴다’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낮추다·낮춤질·낮춤말·윽박말·주먹말’이나 ‘뜯다·물어뜯다·사이뜯기·쥐어뜯다·헐뜯다’로 나타내어도 되어요. ‘막말·막소리·막얘기·더럼말·더럼타령·똥말’이나 ‘따따부따·왁왁거리다·삿대말·손가락질·화살’이라 할 만하고, ‘비꼬다·비꼼말·비아냥·허튼말·후리다·후비다’나 ‘자잘말·자잘하다·지저분하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숱한 오보와 명예훼손에 대해서도 같은 칼날을 들이댈 것인가

→ 숱한 엉터리와 물어뜯기도 같은 칼날을 들이대겠는가

→ 숱한 사달과 막말도 같은 칼날을 들이대려는가

《정당한 위반》(박용현, 철수와영희, 2011) 104쪽

 

오히려 노 의원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하여 버렸다

→ 오히려 노 씨가 헐뜯었다고 따져 버렸다

→ 오히려 노 씨가 깎아내렸다고 탓질을 했다

《촛불 철학》(황광우, 풀빛, 2017) 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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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말. 에누리 | 우리말 살려쓰기 2023-01-28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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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 숲노래 우리말 2023.1.24.

오늘말. 에누리

 

어버이가 지은 밥을 한 숟가락 뜬 아이가 맛있다고 웃습니다. 웃는 아이 숟가락질을 바라보는 어버이는 이 꽃낯만 보더라도 배부릅니다. 밥술을 안 뜨더라도 맛밥을 듬뿍 누립니다. 아이가 차린 밥을 한 젓가락 집은 어버이가 맛좋다고 노래합니다. 노래하는 어버이 젓가락질을 지켜보는 아이는 이 꽃얼굴을 보면서 더 신납니다. 빼어난 솜씨여야 좋지 않습니다. 즐겁게 사랑하는 마음이면 넉넉합니다. 이름빛을 날려야 훌륭하지 않습니다. 기쁘게 얼싸안는 눈망울이면 흐뭇합니다. 값을 내리면 많이 팔린다고 여기지만, 저는 에누리를 안 반깁니다. 처음부터 제값을 붙이면 되어요. 제대로 지은 살림을 떨이로 넘겨야 한다면, 지음이도 쓰는이도 안 즐거운 삶입니다. 고맙기에 덤을 줄 수 있어요. 더잔치를 열면서, 여태 받은 고운손길을 기릴 수 있어요. 다만, 후리지는 말아요. 싸게팔기도 에누리판도 아닌, 나눔마당이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서로 이름꽃을 밝히면서 아낄 사람씨입니다. 풀꽃씨를 돌아보고 나무씨를 헤아립니다. 별씨를 읽고 빗물씨를 맞이합니다. 모든 말은 씨앗이고, 모든 몸짓도 눈짓도 씨알이에요. 깎으려 들면 마음이 늙습니다.

 

ㅅㄴㄹ

 

맛꽃·맛밥·멋밥·맛나다·맛있다·맛좋다·맛깔나다·맛깔스럽다·맛깔지다·맛지다·맛차다·좋다·뛰어나다·빼어나다·훌륭하다 ← 영양만점

 

씨·씨앗·씨알·사람씨·이름씨·이름·이름길·이름꽃·이름빛·이름줄·꽃낯·꽃얼굴 ← 성씨(姓氏), 성(姓)

에누리·에누리판·에누리밭·에누리마당·에누리잔치·깎다·내리다·접다·더하기날·더잔치·더하기마당·더하기잔치·더하기판·덤·덤덤·덤자리·덤마당·덤판·덤잔치·덤날·떨이·떨이하다·후리다·싸게팔기·싸게넘기기 ← 할인, 할인판매, 할인행사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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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말. 산들바람 | 우리말 살려쓰기 2023-01-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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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 숲노래 우리말 2023.1.24.

오늘말. 산들바람

 

겨울에도 산들바람이 부는 날이 있습니다. 겨울이기에 노상 칼바람이지 않습니다. 봄이어도 잎샘바람이 불어요. 우리가 걷는 길은 무지개길일 수 있습니다. 가싯길이나 자갈길일 수 있어요. 꿈을 이루려는 길은 처음부터 잘될 수 있으나 오래도록 땀흘리면서 되일어서기도 합니다. 디디는 꿈입니다. 하나씩 쌓고 천천히 세우면서 어느새 이루는 살림입니다. 열매만으로 고운빛이라 여기지 않아요. 뿌리를 내리기까지 흘린 구슬땀이 고운빛입니다. 줄기를 올리며 일어선 하루가 훌륭합니다. 잎을 내어 햇빛도 햇볕도 고루 받아들이면서 배워가는 나날이 보람찹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어깨를 펴면서 오뚝서려는 매무새가 자랑스러워요. 누구한테 내보이려고 하는 보람이 아닙니다. 스스로 꽃으로 피고, 스스로 별로 빛나고, 스스로 씨앗을 맺으면서 이 삶을 노래하는 사랑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아름날입니다. 꽃가마는 없어도 돼요. 우리 다리로 걸어갈 테니까요. 꽃길을 못 만나도 돼요. 우리 손으로 꽃씨를 심을 테니까요. 이슬처럼 반짝이는 땀방울이 톡톡 듣는 곳마다 들꽃이 핍니다. 들꽃 곁에 찾아드는 나비를 보며 새록새록 웃음짓고 꿈나래를 활활 폅니다.

 

ㅅㄴㄹ

 

되다·들어맞다·맞다·먹히다·풀다·이루다·이룸·이룩하다·따내다·자랑·자랑꽃·자랑빛·좋다·하다·해놓다·해내다·세우다·쌓다·올리다·빛나다·빛·빛꽃·빛살·눈부시다·디딤꿈·열매·사랑받다·살다·보람·보람있다·보람되다·보람차다·물오르다·어깨펴다·잘나가다·잘되다·잘하다·오뚝서다·우뚝서다·일어나다·일어서다·훌륭하다·살아나다·되살아나다·되일어나다·되일어서다·꽃가마·꽃길·꽃피다·무지개길·꽃마무리·꽃매듭·꽃맺음·꽃잔치·빛길·신바람길·산들바람·피땀·구슬땀·땀·땀방울·꿈날개·꿈나래·꿈풀이·뜻풀이·꿈을 이루다·뜻을 이루다·꿈이룸·뜻이룸·꿈을 풀다·뜻을 풀다·아름꽃·아름빛·아름날·아름철·아름매듭·아름맺음·아름잔치·고운꽃·고운빛·북새통·북적이다·우글우글 ← 성공(成功)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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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말. 실금 | 우리말 살려쓰기 2023-01-28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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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 숲노래 우리말 2023.1.24.

오늘말. 실금

 

높여야 높은 이름이지 않습니다. 깎아내리니 와르르 무너지는 이름이지 않아요. 스스로 사랑을 품기에 사랑스런 이름이요, 스스로 사랑을 잊기에 메마르고 차갑고 사납게 뒹굴다가 부서지는 이름입니다. 트집을 잡는들 대수롭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은 다 다르니 엇갈리게 마련입니다. 다 다른 줄 알면 다툴 일이 없고 사이가 안 벌어집니다. 입으로는 “다 다르다”고 말하지만, 마음으로는 알아차리지 않기에, 서로 다른 사람끼리 싸우거나 삿대질이에요. 그러나 조금이라도 다른 빛살을 느낀다면 둘이 틈새가 있어야 즐겁게 만나는 줄 알아요. 서로 다르기에 서로 다르게 살면서 서로 다르게 배우고, 서로 다르게 배운 살림을 문득 나누면서 실금을 메웁니다. 그런데 “다 같아야 한다”는 마음을 설핏 품는다면, “서로 다른 사람”을 억지로 짜맞추려 하면서 오히려 금이 갑니다. 들지기는 다 다른 풀꽃이 똑같이 깨어나도록 다그치지 않습니다. 들빛님은 다 다른 풀꽃이 다 다른 철에 깨어나는 결을 반가이 맞이합니다. 비록 모르는 채 갈라졌어도 이젠 알아가기를 바라요.

 

ㅅㄴㄹ

 

금·실금·틈·트다·틈새·터지다·뜨다·들뜨다·트집·사이·벌어지다·갈라지다·멀어지다·기울다·쏠리다·등돌리다·등지다·엇갈리다·다투다·싸우다·깨지다·조각나다·토막나다·동강나다·부서지다·무너지다·와르르·우르르 ← 균열

 

드물다·뜸하다·적다·보기 어려다·거의 없다·어쩌다·문득·비록·모르다·설마·자칫·설핏·얼핏·아니면·아니라면·아뿔싸·하나라도·조금이라도·그러나·그런데·그렇지만 ← 만일, 만의(萬-), 만에 하나, 만의 하나

 

들님·들지기·들꽃님·들꽃지기·들빛님·들빛지기 ← 시민기자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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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말. 첫씨 | 우리말 살려쓰기 2023-01-2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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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 숲노래 우리말 2023.1.24.

오늘말. 첫씨

 

예부터 노래가 따로 있지 않습니다. 마음을 담아 소리로 들려주는 말은 모두 노래입니다. 마음을 안 담고서 읽을 적에 으레 “국어책 읽는 듯하다”고 하지요? 바탕에 즐거운 마음을 얹고서 차근차근 움트는 숨빛으로 소리를 낸다면 어느 글을 읽거나 어떤 생각을 말로 펴더라도 글가락이며 노랫가락으로 피어난다고 느낍니다. 마음을 담는 말이듯, 마음이 흐르는 말을 옮기는 글(글꽃이면서 노래꽃)입니다. 아이 둘레에서 흐뭇하게 웃으면서 노래를 들려주는 슬기로운 어른은 오래빛을 물려줍니다. 어른도 예전에는 아이였고, 예전에 아이였던 어른은 옛길을 살던 옛어른한테서 첫길을 느끼면서 마음에 고요히 씨앗을 품습니다. 모든 어른은 첫밗으로 기쁨을 남기고, 모든 아이는 처음 태어나면서 기쁨을 받아요. 누구나 처음에는 조그맣게 걸음을 뗍니다. 누구나 무럭무럭 자라서 걸음걸이에 힘이 붙습니다. 누구나 어느새 첫별로 반짝이다가 첫씨를 뒷사람한테 건네요. 차갑게 얼어붙는 겨울일수록 나무마다 자그만 움이 한결 야무집니다. 들숲 흙바닥에는 새봄에 싹트려는 작은씨가 올망졸망 고개를 내밀려 해요. 삶터를 이루는 밑자락은 바로 새싹입니다.

 

ㅅㄴㄹ

 

노래·노랫가락·노래꽃·글·글월·글자락·글가락·가락글 ← 시조(時調)

 

뿌리·바탕·밑·밑동·밑뿌리·밑싹·밑자락·밑판·밑틀·앞사람·앞님·앞분·앞지기·앞내기·앞어른·어제사람·옛사람·옛분·옛어른·예·예전·옛날·옛길·옛빛·오래빛·오랜빛·어른·어르신·처음·처음길·처음빛·첫길·첫빛·첫밗·첫걸음·첫사람·첫꽃·첫별·첫물·첫싹·첫씨·비롯하다·태어나다·나다·나오다·한아비·씨알·씨앗·씨·움·움트다·싹·싹트다·할아버지·할배·할머니·할매 ← 시조(始祖)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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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말. 지는꽃 | 우리말 살려쓰기 2023-01-2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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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 숲노래 우리말 2023.1.24.

오늘말. 지는꽃

 

이오덕 어른이 남긴 글을 한창 갈무리하던 2005∼2006년에 익산 할머니 한 분을 만났습니다. 이분은 “늙은이는 지는꽃이지요.” 하고 고개숙여 말씀하시면서도 눈망울이 맑았습니다. 묵은것은 무너지게 마련이요, 낡은 몸이나 나이는 고리타분하게 여길는지 모르는데, 수수하게 순이로 살아온 나날을 토닥토닥 글로 여미셨고, 더 쉽고 부드러이 글을 가다듬고픈 꿈을 키우셨어요. 오래되기에 늙마일 수 없어요. 생각을 짓지 않기에 늙다리입니다. 생각하는 사람은 여든이나 아흔 나이여도 안 뒤떨어집니다. 아니, 생각을 짓는 사람은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나달거리지 않아요. 아니, 스스로 생각빛을 밝히기에 마음이 밝고, 스스로 생각날개를 펴기에 숨결이 환해요. 생각이 안 자라는 데이기에 낡은길이나 낡은틀입니다. 생각이 샘솟지 못 하도록 틀어막는 고린짓이기에 버림치나 마병이나 넝마입니다. 《지는 꽃도 아름답다》라는 작은책을 두고두고 곁에 두었습니다. 빛잃지 않는 살림을 담거든요. 빛나는 삶길을 아직 모르는 젊은네한테 들려주는 씨앗을 담기에 글이 싱그러워요. 누구나 씨앗을 품기에 곱고, 씨앗을 잊거나 잃기에 떠돌깨비가 되어 갑니다.

 

ㅅㄴㄹ

 

가다·무너지다·묵은것·고리다·고린내·고린짓·고리타분하다·코리타분하다·구닥다리·낡다·낡아빠지다·낡은것·낡은길·낡은물·낡은틀·너덜너덜·너덜거리다·너덜대다·나달나달·나달거리다·나달대다·넝마·마병·버림치·쓰레기·늘그막·늙마·늙다·늙네·늙님·늙다리·늙둥이·늙은이·뒤떨어지다·뒤지다·뒤처지다·떨려나가다·떨어져나가다·떨어지다·떨구다·떨어뜨리다·떨어트리다·바래다·빛잃다·옛날·옛것·오래되다·오랜것·지는꽃·지다 ← 퇴물, 퇴락

 

아무개·알지 못하다·알못·알못이·알못꾼·모르다·나그네·떠돌다·떠돌아다니다·떠돌이·떠돌뱅이·떠돌깨비·떠돌꾸러기 ← 무연고(無緣故), 무연고자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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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말. 널꾼 | 우리말 살려쓰기 2023-01-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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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 숲노래 우리말 2023.1.24.

오늘말. 널꾼

 

아직 서울에서 혼살림을 하던 무렵에는 새벽 두 시부터 씩씩하게 하루를 열면서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로 일했고, 이때에는 글을 적는 꾸러미는 따로 안 챙겼습니다. 150원짜리 꾸러미를 살 돈이 없기도 했고, 뒷종이를 주섬주섬 모아서 글을 써넣었어요. 자전거를 달리면서 길바닥에 구르는 뒷종이를 보면 몽땅 주웠습니다. 나중에 쓰려고 모으고,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담으려고 붓(연필·볼펜)은 노상 한 자루씩 주머니에 꽂았어요. 이제는 마음소리를 옮겨적는 꾸러미를 여럿 들고 다닙니다. 아이들한테도 글꾸러미랑 그림꾸러미를 마련해 주고, 스스로도 쪽글이건 긴글이건 더 느긋이 쓰려고 합니다. 종이에 먼저 풋글을 쓰고서, 다음에 틈을 내어 이모저모 채워 두벌글 세벌글을 거치면 미덥게 새글 한 꼭지가 태어납니다. 유난하거나 튀는 삶길은 아닙니다. 다 다르게 살림을 꾸리면서 다 다르게 배우고, 저마다 새롭게 메우거나 다듬으면서 노래하는 길입니다. 길에서 새뜸(신문)을 팔아 200원을 벌면 이레를 모아 헌책 한 자락을 사읽곤 했는데, 마치 물결을 타는 널꾼처럼 아슬아슬한 살림살이였어도 기운차게 아침을 열며 빙그레 웃었습니다.

 

ㅅㄴㄹ

 

넣다·담다·써넣다·적다·적바림·앉히다·옮기다·옮겨쓰다·옮겨적다·쪽글·쪽글월·찌·밑글·풋글·살짝적이 ← 초록(抄錄)

 

물결지기·물결님·물살지기·물살님·너울지기·너울님·누리지기·누리님·널지기·널님·널꾼 ← 서퍼(surfer)

 

채우다·때우다·땜·메꾸다·메우다·넣다·담다·놓다·덤·더·나중·다음·그다음·이다음 ← 보결(補缺), 보궐

 

당차다·다부지다·씩씩하다·의젓하다·기운차다·힘차다·믿음직하다·미덥다 ← 용자(勇者)

 

다르다·남다르다·튀다·톡톡 튀다·뜻밖·드물다·돋보이다·도드라지다·재미있다·재미나다·새롭다·유난하다·딴판 ← 이례(異例), 이례적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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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 맹목적] (7 +) | 우리말 살려쓰기 2023-01-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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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맹목적

 

 맹목적 사랑 → 눈먼 사랑

 무기력한 패배주의나 맹목적 배타주의의 성향 → 힘없는 패배주의나 눈먼 배타주의 성향

 

  ‘맹목적(盲目的)’은 “주관이나 원칙이 없이 덮어놓고 행동하는”을 뜻한다고 합니다. ‘눈멀다·귀먹다·먼눈’이나 ‘알못·모르다·아직·우물개구리’나 ‘넋나가다·넋빠지다·넋잃다’나 ‘넋뜨다·넋비다·넋가다·넋뜨기·넋빈이·넋간이’로 손질합니다. ‘얼나가다·얼빠지다·얼잃다’나 ‘얼간이·얼뜨기·얼빈이’나 ‘꼴값하다·덜떨어지다·비좁다·뿌리얕다’로 손질할 만하고, ‘바보·바보스럽다·바보짓·바보꼴·멍청이·멍텅구리’나 ‘돌머리·똥오줌 못 가리다·뚱딴지·머리가 돌다’나 ‘마구·마구마구·마구잡이·막하다·앞뒤 안 가리다’로 손질할 수 있어요. ‘맹하다·맹추·생각없다·아무렇게나·우격다짐·함부로’나 ‘얕다·어리바리하다·어리석다·엉뚱하다·엉터리’로 손질하고, ‘난데없다·덮어놓고·무턱대고·생뚱맞다·설렁설렁’이나 ‘내달리다·달려들다·덤비다·미쳐날뛰다·미치다·치달리다’나 ‘우습다·웃기다’로 손질하며, ‘잡살뱅이·잡살꾼·젬것·젬치·젬뱅이·지랄’이나 ‘좀스럽다·좁다·졸때기·졸따구·짧다’로 손질해 줍니다. ‘쪼다·쪼들리다·풀지 못하다·한 치 앞도 못 보다’나 ‘처음·처음 겪다·처음 듣다·처음 보다·처음 있다’나 ‘철없다·코흘리개·푼수·푼수데기·헬렐레’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맹목적이고 음험하고 무자비하며, 그 어떤 미치광이 독재자보다도 더 잔인하다

→ 꼴값이고 고리고 끔찍하며, 어떤 미친 사납이보다 더 모질다

→ 젬것이고 구리고 무시무시하며, 어떤 미친 망나니보다 더 그악스럽다

《만화의 기법 1》(베르나르 뒤크/이재형 옮김, 까치, 2002) 20쪽

 

비잔티움은 고립무원 속에서도 맹목적 신앙과 구태의연한 격식에 얽매여 있었다

→ 비잔티움은 홀로 떨어졌어도 눈먼 믿음과 낡은 틀에 얽매였다

→ 비잔티움은 따로 떨어졌어도 얼빠진 믿음과 낡은 틀에 얽매였다

→ 비잔티움은 외따로 있어도 맹한 믿음과 낡은 틀에 얽매였다

《구텐베르크 혁명》(존 맨/남경태 옮김, 예·지, 2003) 207쪽

 

어쩔 수 없이 맹목적으로 행동한다는 시각이다

→ 어쩔 수 없이 그저 행동한다는 생각이다

→ 어쩔 수 없이 무턱대고 움직인다는 생각이다

→ 어쩔 수 없이 덮어놓고 움직인다는 생각이다

→ 어쩔 수 없이 움직인다는 생각이다

《나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꾼다》(김수일, 지영사, 2005) 42쪽

 

세계를 다스릴 수 있다는 요령부득의 무모함과 맹목적인 믿음 속에서

→ 온누리를 다스릴 수 있다는 뜬금없는 철없음과 눈먼 믿음으로

→ 온누리를 다스릴 수 있다고 아무 생각 없이 막나가는 넋뜬 믿음으로

→ 온누리를 다스릴 수 있다고 마구잡이로 밀어붙이는 바보 믿음으로

《보통 사람들을 위한 제국 가이드》(아룬다티 로이/정병선 옮김, 시울, 2005) 45쪽

 

방향과 시각을 겨냥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쏘아대는 발포 행위에 비유한 것이다

→ 때와 곳을 겨냥하지 않고 무턱대고 포를 쏘아대는 짓을 빗댄 말이다

→ 때와 곳을 겨냥하지 않고 마구 쏘아대는 짓을 빗댄 말이다

→ 때와 곳을 겨냥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쏘아대는 짓을 빗댄 말이다

→ 때와 곳을 겨냥하지 않고 함부로 쏘아대는 짓을 빗댄 말이다

《이수열 선생님의 우리말 바로 쓰기》(이수열, 현암사, 2014) 338쪽

 

카메라가 지시하는 적정 노출 값에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고

→ 카메라가 알려주는 알맞은 노출 값에 무턱대고 따르지 말고

→ 카메라가 이끄는 알맞은 노출 값에 그냥 따르지 말고

→ 카메라가 가리키는 알맞은 노출 값에 생각 없이 따르지 말고

《사진의 맛》(우종철, 이상, 2015) 75쪽

 

작가는 사적 경험을 맹목적으로 숭배해서는 안 됩니다

→ 지은이는 제 삶을 마구 높여서는 안 됩니다

→ 글쓴이는 제 하루를 함부로 추켜서는 안 됩니다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테리 이글턴/이미애 옮김, 책읽는수요일, 2016) 2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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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바이라인by-line | 우리말 살려쓰기 2023-01-23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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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바이라인by-line

 

 

바이라인(by-line) : [매체] 신문·잡지에서, 특종 기사 또는 기자의 수완·노력이 돋보이는 기사에 대하여 필자의 이름을 넣는 일

by-line : 1. [미] (신문·잡지의 표제 밑의) 필자명을 적는 줄 2. (철도의) 병행선 3. <신문 등에> 서명 기사를 쓰다

バイライン(by-line) : 1. 바이라인 2. 신문·잡지의 필자명을 기명한 행. (전하여) 서명 기사. *기사의 모두(冒頭)에 ‘by…’라고 필자의 이름을 기명하는 데서 나온 말

 

 

우리 낱말책은 영어 ‘바이라인’을 “돋보이는 글에 글쓴이 이름을 넣는 일”을 뜻한다고 풀이하면서 올림말로 삼습니다만, ‘이름’이나 ‘이름줄·이름꽃·이름길’이나 ‘글이름·글쓴이’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구태여 영어로 써야 할 일은 없습니다. ㅅㄴㄹ

 

 

바이라인을 적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 이름을 적는 까닭은 또렷합니다

→ 이름줄을 적는 뜻은 환합니다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김성호, 포르체, 2023)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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