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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2022.9.19. 부천 용서점 | 책숲마실 2023-01-31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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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곁에 그림책 (2022.9.19.)

― 부천 〈용서점〉

 

 

  어질기에 할아버지라고 느낍니다. 슬기롭기에 할머니라고 느낍니다. 착하기에 아버지란 이름이 어울립니다. 참하기에 어머니란 이름이로구나 싶습니다. 때로는 슬기로운 할아버지에 어진 할머니가 있고, 참한 아버지에 착한 어머니가 있어요.

 

  착한 아버지로 살자면, 바느질을 하면서 밥짓기·빨래하기를 노래하며 누릴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참한 어머니로 살자면, 뜨개질을 하면서 글쓰기·그림그리기로 삶을 가꾸어 아이하고 함께 놀 줄 알아야지 싶어요. 돈버는 일보다 집안일을 해야 빛나는 돌이요, 이름얻는 일보다 꿈그림을 빚어야 눈부신 순이라고 봅니다.

 

  전철을 타고 서울서 부천으로 가는 길에 생각에 잠깁니다. ‘비닐자루’가 나쁘대서 곳곳에서 치우려 한다지만, 막상 시골 밭뙈기는 비닐투성이에 비닐집입니다. 더구나 요 몇 해 동안 사람들 입을 ‘플라스틱 가리개’로 덮어씌웠습니다. 몇몇 분은 ‘플라스틱 가리개’가 나쁜 줄 알기에 ‘천 가리개’를 손수 뜨거나 지어서 썼는데, 나라(정부)에서는 ‘천 가리개’는 쓰면 안 되고 ‘플라스틱 가리개’만 써야 한다고 떠들었습니다.

 

  땅에 나쁜 비닐자루라면, 먹는샘물을 담은 페트병도 우리 몸에 나쁘고, 입가리개도 나쁠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언제쯤 스스로 눈을 뜨고 귀를 열며 마음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부천 〈용서점〉에 닿아 수다꽃을 느슨히 폅니다. 우리 곁 그림책이란, 줄거리도 가르침도 대수롭지 않습니다. 집에서 어버이가 아이를 무릎에 앉혀서 천천히 한 쪽씩 읽어 주면서 함께 즐겁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글을 떼면, 아이 목소리로 그림책을 누리면 새롭게 즐거워요.

 

  그림책도 만화책도 글책도 틀림없이 ‘아름책’하고 ‘장삿책’이 있습니다. 널리 알아보고 사랑하는 아름책이 있다면, 나라에서 우격다짐으로 ‘플라스틱 가리개’를 써야 돌림앓이에 안 걸린다고 뻥치듯 읽히는 장삿책이 있어요. 우리는 어떤 손길을 여미어 책을 쥐는 삶길인지 돌아봅니다.

 

  수다꽃을 펴며 자리맡에 빈책(공책)을 잔뜩 펼칩니다. 수다꽃을 마치고서 길손집으로 갈 적에는 빈책을 주섬주섬 다시 꾸립니다. 시골집을 떠나 먼길을 다녀올 적에는 이 길에 보고 듣고 겪고 배울 이야기를 적을 ‘빈책’을 품습니다.

 

  누가 가르쳐 주어야 알지 않습니다. 나무나 새한테 ‘플라스틱 가리개’를 씌우면 나무가 죽겠지요. 사람한테도 마찬가지입니다. 참빛을 생각하고 참길을 그리는 하루을 지으면, 누구나 아름길을 깨달으면서 스스로 살림꾼으로 서리라 봅니다.

 

ㅅㄴㄹ

 

《비밀 친구》(달과 강, 어떤우주, 2022.9.16.)

《나는 매일 그려요》(이정덕·우지현, 어떤우주, 2022.7.16.)

《주머니 속의 詩》(황동규·정현종 엮음, 열화당, 1977.11.20.첫/1978.4.20.재판)

《레닌》(루카치 외/김학노 옮김, 녹두, 1985.6.15.)

《브레히트의 리얼리즘론》(베르톨트 브레히트/서경하 옮김, 남녘, 1989.1.25.)

《독일문화사》(W.피스만/양도원 옮김, 한마당, 1987.9.1.)

《눈물은 한때 우리가 바다에 살았다는 흔적》(김성광, 걷는사람, 2019.2.22.)

《책숲마실》(숲노래·최종규·사름벼리, 스토리닷, 2020.9.16.)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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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2021.10.31. 진안 책방사람 | 책숲마실 2023-01-20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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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숲이랑 나무랑 메를 담는 (2021.10.31.)

― 진안 〈책방사람〉

 

 

  그제 서울로 작은아이랑 함께 가서 바깥일을 보고서 어제 고흥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튿날 아침에 서울에서 새로 바깥일을 봐야 하기에 오늘 다시 짐을 꾸렸고 전주를 거쳐 진안으로 건너갑니다. 진안군청 가까이에는 그동안 찻집으로 꾸리던 “공간153” 한켠을 〈책방사람〉으로 꾸며서 여는 분이 있다고 들었어요.

 

  시외버스는 진안 버스나루에 닿기 앞서 멈춥니다. 여기서 내리는구나 싶어 내렸더니 더 가야 하더군요. 그러나 일찍 내렸기에 진안읍 어귀를 감싸는 가을숲을 만납니다. 시골이라면 읍내보다 읍내 바깥이 포근해요. 모든 시골 읍내가 서울을 닮지만, 모든 시골 ‘읍내 바깥’은 저마다 다른 시골빛으로 영글며 짙푸릅니다.

 

  가을빛을 오른쪽으로 끼며 걷다가, 시골도 서울도 배움터(학교)를 숲 기스락에 마련하면 어울리겠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푸름이·어른 모두 집하고 배움터 사이를 두 다리나 자전거로만 오가도록 하면 아름답겠지요. 시청·군청 같은 벼슬집(공공기관)도 부릉이(자동차)가 못 들어서도록 하면서, 누구나 두 다리하고 자전거로만 다니도록 하면 멋스러울 테고요.

 

  나라에서는 ‘전기자동차’에 목돈을 어마어마하게 들이는데, 푸른길을 살리려면 ‘자동차 아닌 자전거하고 뚜벅이’한테 목돈을 쓸 노릇이에요. 부릉종이(면허증) 없이 걷는 사람이랑 자전거를 타는 사람한테 목돈을 주면 이 나라는 저절로 푸른길로 접어들 만해요. 벼슬꾼은 살림돈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아직 모릅니다.

 

  작은책집 〈책방사람〉에 닿아 등짐을 내립니다. 땀을 식히면서 책시렁을 둘러봅니다. 어버이한테 아이란, 또 아이한테 어버이란, 생각을 나누며 함께 걸어가는 즐거운 사이라고 느껴요. 어깨를 겯거나 손을 맞잡으며 걸어가기에 한집안입니다. 핏줄로만 이을 수 없는 사이입니다.

 

  그림이란, 참말로 마음을 담은 빛살이라고 느낍니다. 붓을 놀려 종이에 담기에 그림이지 않아요. 붓 없이 나뭇가지로 땅바닥에 담아도 그림입니다. 아름책 《플랜더스의 개》에 나오는 ‘네로’는 붓도 종이도 없지만 늘 흙바닥에 그림꽃을 피우면서 ‘언젠가 돈을 모아 꼭 종이를 사야지’ 하고 생각해요. 네로가 종이에 처음 담은 그림은 ‘아로아’였고, 아로아네 아버지는 네로 그림을 보고 깜짝 놀라기는 했으나 그림빛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수로울 일이 없어요. 눈감은 이가 알아보지 않는들, 눈뜬 스스로 활갯짓을 하면 언제 어디나 그림누리입니다.

 

  작은책집을 알아보는 사람이 작은책집을 사랑하고, 작은마을을 사랑하며, 작은사람으로서 함께 어깨동무를 합니다. 작은씨앗이 나무로 자라 숲을 이룹니다.

 

ㅅㄴㄹ

 

《나의 프리다》(앤서니 브라운 글·그림/공경희 옮김, 웅진주니어, 2019.2.2.)

《찬란한 고독, 한의 미학》(최광진 글, 미술문화, 2016.6.20.)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숲노래·최종규·사름벼리, 스토리닷, 2020.3.10.)

《우리말 글쓰기 사전》(숲노래·최종규, 스토리닷, 2019.7.22.)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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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2021.10.29. 서울 숨어있는책 | 책숲마실 2023-01-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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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자라나고 싶다면 (2021.10.29.)

― 서울 〈숨어있는 책〉

 

 

  시키는 일이기에 ‘심부름’입니다. 나라일이란 ‘심부름’이라고 합니다. 나라지기도 벼슬꾼(공무원)도 ‘들풀 같은 사람들이 바라는 길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듣고서 하나하나 할 노릇’이기에 ‘나리’가 아닌 ‘심부름꾼’일 노릇입니다.

 

  모르는 분이 더 많은 듯싶은데 ‘통령·대통령’은 일본 한자말입니다. 우리는 이 일본말을 여태 그냥 씁니다. 일본에서도 ‘통령’이 일본말인 줄 모르는 사람이 있겠지만, 아는 사람도 많아요. 굳이 일본 눈치를 볼 까닭은 없으나 ‘낡은(군국주의 시대) 일본말’을 제 나라 꼭두지기 이름으로 쓰는 우리나라입니다.

 

  한자를 안 써야 하지 않습니다만, 쓸 자리를 가려서 쓸 일입니다. 나라일을 맡는 꼭두지기를 우리말로 이름을 새롭게 붙일 줄 모른다면, 우리 스스로 아직 넋을 추스르지 못 한다는 뜻이요, 눈먼 굴레에 갇혔다는 뜻입니다. ‘학교’에서 쓰는 말도 죄다 일본말이지요. 우린 언제쯤 ‘선생·교사·교장·교감·수업·과목·교과서·급식·구령대·조회’ 같은 굴레를 벗을 수 있을까요.

 

  생각하지 않기에 굴레를 뒤집어쓴 줄 모릅니다. 조금 생각한다면 굴레를 느낍니다. 생각에 날개를 달면 스스로 굴레를 내려놓거나 벗습니다. 하늘빛으로 마음을 다스리며 생각으로 바다를 품고 바람을 안으면 누구나 홀가분합니다. 누가 시키는 대로 외우면 심부름을 하듯 굴레에 갇히는 마음입니다. 차근차근 말빛을 고르기를 바라요. 몸하고 마음이 자라나는 어린이처럼, 몸짓도 마음빛도 자라날 어른입니다. 반짝반짝 생각을 가꾸어 살림을 짓기에 ‘어른’이라는 이름입니다.

 

  꿈은 크기가 없습니다. 사랑도 크기가 없습니다. 말도 마음도 크기가 없어요. 오롯이 꿈이고 사랑이고 말이고 마음이에요. 꿈·사랑·말·마음은 깨지지도 부서지지도 망가지지도 더러워지지도 않습니다. 언제나 그대로입니다. 꿈이 있기에 스스로 빛나고, 사랑으로 말하기에 스스로 넉넉하고 너그러운 마음입니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까닭을 알까요? 빠져도 새로 나는 줄 늘 보여주거든요. 이가 빠지든 손톱이 빠지든 다시 날 만합니다. 다시 나지 않으면 죽음이거든요.

 

  가을빛이 깊은 날에 〈숨어있는 책〉에 찾아듭니다. 배우고 싶기에 책집을 찾아갑니다. 새로 나오는 책만으로는 배울 수 없기에, 이미 나왔으나 모르고 살아온 책을 만나려고 헌책집에 깃듭니다. 널리 팔리지 않았어도 속깊이 이야기씨앗을 품은 책을 하나둘 쓰다듬으면서, 한때 널리 팔린 듯싶으나 이내 사라지는 얄팍한 책을 새록새록 만지작거리면서, 새롭게 나눌 길을 그립니다. 눈에 보이는 무엇을 나누어야 나눔이지는 않아요. 하루를 즐거이 한 걸음씩 내딛는 마음으로 나눕니다.

 

ㅅㄴㄹ

 

《가버린 부르조아 세계》(나딘 고디머/이상화 옮김, 창작과비평사, 1988.5.25.)

《타는 목마름으로》(김지하, 창작과비평사, 1982.6.5.)

《法 속에서 詩 속에서》(최종고, 교육과학사, 1991.10.20.)

《생명과 희망》(채수명/채승석 옮김, 예찬사, 1986.8.10.)

《日本神話》(박시인, 탐구당, 1977.5.30.)

《マンガ 韓國現代史》(金星煥·植村隆, 角川ソフィア文庫, 2003.2.25.)

《분교마을 아이들》(오승강 글, 인간사, 1984.5.5.첫/1987.7.10.두벌)

《질서속에 민주발전을 이룩하는 해(1989년도 노태우대통령 연두회견 전문)》(노태우 말, 문화공보부, 1989.1.20.)

《朝鮮のこころ》(金思燁, 講談社, 1972.9.28.)

《朝鮮民族を獨み解く》(古田博司, 筑摩書房, 2005.3.10.)

《新朝鮮事情》(Jacques PezeuMassabuau/菊池一雅·北川光兒 옮김, 白水社, 1985.6.25.)

《밥상 아리랑》(김정숙 글/차은정 옮김, 빨간소금, 2020.3.27.)

《1파운드의 복음 1》(타카하시 루미코/권경일 옮김, 서울문화사, 1999.3.30.)

《1파운드의 복음 2》(타카하시 루미코/권경일 옮김, 서울문화사, 1999.4.30.)

《1파운드의 복음 3》(타카하시 루미코/권경일 옮김, 서울문화사, 1999.6.30.)

《황새울 편지》(윤정모, 푸른숲, 1990.1.5.)

《한글을 세계문자로 만들자》(박양춘, 지식산업사, 1994.10.9.)

《流言蜚語論》(원우현 엮음, 청람, 1982.4.20.)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새론기획 대학신서 편집회의, 새론기획, 1980.9.1.)

《군종신부》(정승현, 성바오로출판사, 1981.11.10.)

《咸錫憲 人生論》(함석헌, 정우사, 1978.5.20.)

《航空·宇宙의 世界》(홍성균, 일지사, 1975.6.5.)

《李光洙全集 第十九卷》(이광수, 삼중당, 1963.9.20.)

《黃順元全集 第三卷》(황순원, 창우사, 1964.12.15.)

《民衆時代의 文學》(염무웅, 창작과비평사, 1979.4.25.)

《선택》(새로운인간 기획실 엮음, 한마당, 1987.11.15.)

《강아지풀》(권오삼, 교음사, 1983.5.1.)

《그 빛속의 작은 生命》(김활란,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1965.2.25.첫/1983.9.15.5벌)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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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2022.8.6. 대전 우분투북스 | 책숲마실 2023-01-11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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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메뚜기 이웃 (2022.8.6.)

― 대전 〈우분투북스〉

 

 

  집안살림은 집안을 돌보아야 스스로 익힙니다. 책집살림은 책집을 꾸려 보아야 스스로 배웁니다. 석 달, 여섯 달, 한 해, 세 해, 다섯 해, 열 해, 스무 해, 서른 해, 쉰 해, 이처럼 차근차근 나아가는 살림길입니다. 첫 석 달을 지내면 다음 석 달을 버티며 새롭게 배우고, 이다음에는 한 해를 살아내는 길을 바라보고는, 세 해를 일구는 숨결을 헤아리다가, 다섯 해를 거쳐 열 해를 이루는 살림꽃을 피울 만하다지요. 열 해를 살아내면 스무 해를 고즈넉이 살아간다고 합니다. 이러다가 서른 해 무렵 고빗사위에 이르고, 이 고개를 넘으면 쉰 해를 부드러이 살아내면서 사랑이 무르익어 열매를 맺는다고 이야기합니다.

 

  책집살림 이야기는 숱한 책집지기가 이야기로 매무새로 책시렁으로 가르쳐 주었습니다. 아이가 어버이 곁에서 소꿉놀이를 하면서 살림빛을 가꾸듯, 작은 책벌레는 온나라 마을책집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면서 ‘책살림길하고 맞닿는 온살림빛’을 시나브로 배웠습니다.

 

  우리말은 ‘빛’하고 ‘빛깔’입니다. 한자말 ‘색(色)’을 써도 나쁘지 않지만, ‘빛’하고 ‘빛깔’이 뭐가 다른지, 또 ‘빛살’하고 ‘빛발’하고 ‘빛줄기’는 무엇인지, ‘빛’에 차근차근 여러 말을 붙여 보면 생각을 넓힐 만합니다.

 

  대전 〈우분투북스〉를 찾아갑니다. 알을 잔뜩 품어 곧 낳을 무렵인데 그만 사람하고 자전거한테 밟혀서 죽은 안쓰러운 메뚜기를 봅니다. 어쩌다 이렇게 밟히고 또 밟혔을까요. 새로 깨어나지 못 한 메뚜기알은 어미 배에 깃든 채 길바닥에 아주 납작하게 으스러졌습니다.

 

  이맛살을 살짝 찡그리고 지나갔습니다. 한참 가다가 돌아섰습니다. 납작하게 이 땅을 떠난 메뚜기 주검 곁에 쪼그려앉습니다. “몸을 내려놓으면서 아픔은 사라졌어. 비록 새끼 메뚜기가 태어나지는 못 했지만, 네 사랑은 이 고을에 남는단다. 부디 너그럽고 넉넉하게 바람빛으로 날아다니렴.” 하고 속삭이고는 풀밭으로 메뚜기 주검을 옮깁니다.

 

  저마다 즐겁게 온마음으로 하루를 짓는 손길로 아이 곁에 서기에 어른입니다. 나이만 먹는 이는 어른이 아닙니다. 어른으로서 노래하는 하루이기에 아이들이 활짝 웃으면서 곁에 달라붙어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걷다가 읽다가 쓰다가 밥짓다가 빨래하다가 잠들다가 생각합니다. ‘나는 어른인가? 나는 어른으로 가는 길인가?’ 〈우분투북스〉에서 땀을 식히면서 책을 고릅니다. 고른 책을 셈합니다. 셈한 책을 등짐에 담습니다. 서울로 갈 칙폭이를 타러 부지런히 달립니다.

 

ㅅㄴㄹ

 

《월간 옥이네 61호》(박누리 엮음, 월간 옥이네, 2022.7.5.)

《우리는 군겐도에 삽니다》(마츠바 토미/김민정 옮김, 단추, 2019.3.25.)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이연희, 봄날의책, 2022.3.21.첫/2022.4.21.2벌)

《아피야의 하얀 원피스》(제임스 베리 글·안나 쿠냐 그림/김지은 옮김, 나는별, 2021.11.27.)

《곁말, 내 곁에서 꽃으로 피는 우리말》(숲노래·최종규, 스토리닷, 2022.6.18.)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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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2022.7.27. 인천 서점안착 | 책숲마실 2023-01-1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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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푸른쉼터 (2022.7.27.)

― 인천 〈호미사진관 서점안착〉

 

 

  땀을 뻘뻘 흘리는 한여름이 흐릅니다. 시골에서 살기에 틈틈이 씻고 바람을 쐽니다. 여름이니 땀을 흘리고, 이 땀을 물로 씻고, 씻은 물은 바다로 흘러들고, 바다는 사람들이 흘리는 땀에 서린 기운을 느껴 아지랑이로 바뀌더니, 새삼스레 하늘로 천천히 올라가서 구름을 이루고, 이윽고 온누리를 훨훨 날다가 들숲마을로 사뿐히 내려앉는 빗방울로 찾아옵니다. 물 한 모금을 마시건 물줄기로 몸을 씻건, 이 물방울이 푸른별을 고루 도는 하루를 되새깁니다.

 

  책짐을 이고 진 채 새로 책집마실을 다니며 길바닥에 떨어지는 땀방울은 시골과 다른 까만길(아스팔트 도로)을 적시느라 흙으로 스미지 못 하지만, 바퀴에 밟히다가도 새록새록 하늘로 오르는 아지랑이로 바뀌어 비구름하고 하나가 될 테지요.

 

  이제 인천지하철을 내려 걸어갑니다. 인천 서구 안골목에 담배꽁초가 많습니다. 고흥도 읍내나 면소재지 길바닥에 담배꽁초가 허벌납니다. 꽁초든 빈 깡통이든 어른부터 마구 버리고, 아이들은 ‘볼꼴사나운 어른 몸짓’을 늘 느끼면서 어느새 이 몸짓을 따라합니다. 어린쉼터가 없는 이 나라에는 어른쉼터도 없습니다. 푸른쉼터도 없어요. 작은 마을책집은 어린이도 푸름이도 어른도 땀을 훔치고 언손을 녹이는 조촐한 쉼터 노릇인 책터라고 여깁니다.

 

  책집 〈서점 안착〉에 닿습니다. 뜨거운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습니다. 다가가는 손길은 내려앉는(안착) 손길로 잇고, 옆자락 책을 다독이는 손빛으로 뻗고, 손끝으로 퍼지는 줄거리는 마음으로 감겨들면서 문득 이야기씨앗으로 자랍니다.

 

  한자말 ‘필사’는 우리말로 ‘베껴쓰기’입니다. 우리말 ‘베껴쓰기’는 “남이 써 놓은 글을 그대로 따라가는 길”입니다. 비슷하면서 다른 ‘배워쓰기’라 하면 “남이 일군 열매를 바라보고 살펴보면서 우리 나름대로 새롭게 가꾸어 받아들이는 길”을 열 만합니다. 아름답거나 훌륭하다고 여기는 글을 베껴쓰기(필사)를 해도 안 나쁘지만, 이보다는 ‘아직 덜 아름답거나 안 훌륭하더’라도, 우리 오늘 하루를 투박한 손길로 누구나 스스럼없이 ‘새로쓰기’를 하기를 바라요. 이름나야 아름다운 글이 아니라, 우리가 손수 적는 글이기에 즐겁습니다. 잘팔려야 훌륭한 글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걷는 오늘이기에 반갑습니다.

 

  책집을 새로 들를 적마다 등짐 무게를 더합니다. 묵직묵직 책짐을 지고서 걷다가 생각합니다. 걸어다니며 담배 태우는 아저씨·할배는 뭘까요? 이분들은 스스로 이녁 마을을 안 쳐다보기에 안 사랑하는구나 싶습니다. 우리가 우리 눈빛으로 우리 마을을 바라볼 적에 저마다 이 마을길을 가꿀 사랑씨앗을 심으리라 봅니다.

 

ㅅㄴㄹ

 

《모두가 기다리는 사람》(기사님 글, 서혜미 엮음, 2020.3.2.)

《두 아이와》(김태완, 다행하다, 2022.1.10.)

《이런 시베리아》(앵서연, 2020.9.8.)

《HOMIE》(미적미, 서점안착, 2020.6.7.)

《인천책지도》(퍼니플랜 엮음, 인천광역시, 2019.9.9.)

《COMMA 46 Dive》(강지원 엮음, COMMA, 2022.7.)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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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2022.12.20. 부산 파도책방 | 책숲마실 2022-12-2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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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섣달빛 (2022.12.20.)

― 부산 〈파도책방〉

 

 

  인천에서 나고자라는 적잖은 사람들은 인천을 느긋이 바라볼 겨를이 아예 없다시피 합니다. 요새는 얼마나 달라졌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거친 인천 배움터(학교) 열두 해에 걸쳐 ‘인천사랑’을 들려주거나 밝힌 길잡이(교사)는 한 사람도 못 봤습니다. 모두 스스로 “난 인생 낙오자라서, 여기 구닥다리 인천 막장 같은 데에서 교사를 한다구!” 하면서 우리를 두들겨패기 일쑤였습니다. 1982∼1993년 사이에 온몸으로 겪은 일입니다.

 

  서울살이(in Seoul)를 하려다 쓴맛을 보거나 나뒹군 분들이 인천 기스락으로 들어와서 ‘문화·예술·학술 우두머리’를 꽤 합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서는 길잡이(교수) 자리를 못 얻고 ‘인천에 있는 대학교’에서 길잡이 자리를 얻고서 우쭐거리는 분을 숱하게 보았어요. 이런 분들을 스칠 적마다 딱하더군요.

 

  그런데 부산 동무를 사귀고 부산 이웃을 하나둘 만난 지난 서른 몇 해 동안 부산사람도 인천사람 못잖게 ‘서울바라기’가 많고, ‘서울로 안 가고 부산에 뿌리내리며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온몸으로 겪는 가시밭길’이 숱한 줄 느꼈습니다.

 

  왜 나고자란 고장에서 고즈넉이 즐거이 일하고 살림하고 사랑하고 보금자리를 꾸리고 아이를 낳으며 새길을 꿈꾸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가싯길을 걸어야 할까요? 왜 ‘서울뚫기(in Seoul)’를 못하는 사람한테 “넌 졌어(루저·패배자)” 같은 이름을 붉게 찍으려 들까요? 고을지기(지자체장)를 뽑을(선거) 수 있대서 ‘마을살림(지방자치)’이지 않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스스로 태어나고 뛰놀고 자라는 터전에서 실컷 노래하고 꿈꾸고 사랑할 수 있을 적에 비로소 마을살림입니다.

 

  한 해가 저무는 섣달 끝자락에 부산마실을 합니다. 시골인 고흥 버스나루에서 한참 기다린 끝에 시외버스를 탑니다. 얼추 대여섯 시간이 넘는 먼길에 글종이를 무릎에 얹고서 얘기꽃(동화)을 한 자락 씁니다. 덜컹덜컹 흔들리는 시외버스는 오히려 손으로 글을 쓰기에 즐겁습니다. 부산 사상에서 내려 시내버스로 갈아탑니다. 고무신차림인 숲노래 씨인데, 발을 밟거나 어깨를 밀치는 손님이 여럿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다음 천천히 거닐며 보수동 책골목에 닿고. 이윽고 〈파도책방〉 앞에 섭니다. 올해가 가기 앞서 〈파도책방〉으로 책마실을 올 수 있어 기쁜데, 〈파도책방〉 자리는 올해를 끝으로 옮긴다는군요. 부산시하고 중구청은 여기 책골목을 사랑할 마음이 하나도 없네요. 번들거리는 새집을 지어야 ‘책골목’이 되지 않습니다. 다 다른 책집이 언제나 다 다른 책빛으로 책시렁을 건사하고 책손을 맞이할 수 있을 적에 책골목입니다. ‘헌책’은 “새로 읽을 책”입니다.

 

ㅅㄴㄹ

 

《겨레의 슬기 속담 3000》(교학사 출판부 엮음, 교학사, 1988.9.25.)

《이화문고 38 倫理와 思考》(소흥렬,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1985.7.25.)

《영농기술 꿩·칠면조·오리》(편집부, 오성출판사, 1973.첫/1984.2.20.재판)

《영농기술 비닐채소재배》(이경희 엮음, 오성출판사, 1979.첫/1984.2.20.재판)

《李朝木工家具의 美》(배만실, 보성문화사, 1978.9.15.)

《욕망하는 천자문》(김근, 삼인, 2003.6.27.첫/2003.7.10.2벌)

《해직일기》(조영옥, 푸른나무, 1991.5.30.)

《숲 속의 가게》(하야시바라 다마에 글·하라다 다케히데 그림/김정화 옮김, 찰리북, 2013.2.8.)

《ちびギャラよんっ》(ボンボヤ-ジュ 글·그림, ゴマブックス, 2004.5.1.첫/2005.4.10.7벌)

《名探偵 コナン 特別編 15》(靑山剛昌·平良隆久·阿部ゆたか·丸傳次郞, 小學館, 2002.4.25.)

《계몽사문고 63 파랑새》(마아테를링크/김창활 옮김, 계몽사, 1980.첫/1988.5.28.중판)

《민주열사 이한열 추모집, 그대 가는가 어딜 가는가》(청담문학사, 1987.7.23.)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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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2022.12.7. 광주 예지책방 | 책숲마실 2022-12-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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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아름빛 (2022.12.7.)

― 광주 〈예지책방〉

 

 

  아침 일찍 집을 나섭니다. 오늘은 광주로 갑니다. 이튿날 아침에 장흥 대덕중학교 푸름이를 만나서 ‘시골에서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는 어른이 들려주는 글쓰기와 삶짓기 이야기’를 펴려고 하기에 미리 나섭니다. 돌림앓이 탓에 고흥·장흥을 잇는 시외버스가 끊겼어요. 옆 시골이지만 광주를 끼고 한참 돌아가야 합니다.

 

  하루를 오롯이 광주에서 보낼 텐데, 버스나루에서 내려 시내버스로 갈아타고서 〈예지책방〉으로 찾아갑니다. 잿집(아파트) 물결을 지나고, 어린배움터 옆을 걷습니다. 책집 앞까지 왔는데 아직 안 열었습니다. 아마 바깥일을 보실 테지요.

 

  책집 앞에 그림책이 몇 자락 있습니다. 책벼리(도서목록)도 있습니다. 슬슬 읽고서 노래꽃(동시)을 한 자락 씁니다. 요 며칠 문득 되새기는 《이오덕 일기》를 생각하면서 ‘책한테 드림 19’을 여밉니다. 어린이·푸름이·어른이 함께 곁에 둘 만한 아름책을 떠올리면서 ‘책한테 드림’이라는 노래꽃을 엮어요. 아름책을 읽은 마음을 옮기고, 아름책에 흐르는 삶빛을 담아 봅니다.

 

  둘레에서는 ‘추천도서·권장도서’ 같은 일본 한자말을 쓰는데, 저는 이런 이름은 안 쓰고 싶습니다. 함께 읽자고 알려줄 만한 책이라면 ‘아름책(아름다운 책)’이나 ‘사랑책(사랑스러운 책)’이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꽃책(꽃다운 책)’이나 ‘빛책(빛나는 책)’이라는 이름을 슬며시 붙이기도 합니다.

 

  풀꽃나무한테 이름을 처음 붙인 옛날 옛적 시골사람 마음을 그리면서 ‘아름책·사랑책·꽃책’처럼 새말을 짓습니다. 일본말 ‘동시’도 ‘노래꽃’으로 풀어내 보고요. 일본말이나 일본 한자말이라서 나쁘지는 않아요. 일본사람은 그들 나름대로 아이를 사랑하는 눈빛으로 새말을 여밀 뿐입니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아이를 사랑하는 눈망울로 새말을 엮을 뿐이고요.

 

  배우려고 하기에 멈추지 않으면서, 신나게 놀고 노래하며 달릴 줄 알기에 튼튼히 자라나는 어린이하고 푸름이라고 느낍니다. 이무렵 빛나는 숨결은 온몸을 쓰며 움직일 적에 눈부시게 마련이에요. 젊은이뿐 아니라 누구나 쇳덩이(자동차)를 몰기보다는 자전거를 달릴 적에 어울립니다. 부릉이(자동차)하고 사귀기보다 이 땅하고 사귀는 길이 아름답습니다. 아름사람은 맨손 맨발 맨몸으로 하늘숨을 마셔요.

 

  우리는 ‘우리’를 씁니다. 나는 ‘나’를 쓰지요. “우리를 쓴다”나 “나를 쓴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돌아보고 아로새깁니다. 우리가 스스로 빛나고, 내가 스스로 반짝입다. 얼어붙는 겨울에 즐거운 마음이 신나는 몸짓으로 피어나는 하루라면 겨울꽃이겠지요. 스스로 마음을 담아 읽으면, 어느 책이든 반짝거릴 수 있어요.

 

ㅅㄴㄹ

 

《곁책》(숲노래·최종규, 스토리닷, 2021.7.7.)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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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2022.8.26. 제주 바라나시책골목 | 책숲마실 2022-12-2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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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길손빛 (2022.8.26.)

― 제주 〈바라나시 책골목〉

 

 

  여름이 무르익는 새벽에 마을 앞에서 택시를 타고서 녹동나루로 갑니다. 오늘은 작은아이하고 제주로 이야기마실을 갑니다. 제주 〈노란우산〉에서 8월 동안 ‘노래그림잔치(시화전)’를 열면서 이틀(27∼28) 동안 우리말·노래꽃·시골빛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리를 꾸립니다.

 

  환한 아침나절에 배를 네 시간 달리는데, 손님칸(객실)에 불을 켜 놓는군요. 밝을 적에는 햇빛을 맞아들이면 즐거울 텐데요. 손님칸이 너무 밝고 시끄럽다는 작은아이하고 자주 바깥으로 나가서 바닷바람을 쐽니다. 이제 제주나루에 닿아 시내버스로 갈아탔고, 물결이 철썩이는 바닷가를 걸어서 〈바라나시 책골목〉에 들릅니다. 무더운 날씨라지만, 이 더위에는 뜨거운 짜이 한 모금이 몸을 북돋울 만합니다.

 

  집에서건 바깥에서건, 아이라는 마음빛을 품고서 살아가는 어른으로 바라보려 합니다. 시골길이건 서울길(번화가)이건 언제나 즐겁게 맞이하면서 다독이고 삭이자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바라볼 곳은 아이하고 어깨동무할 살림터요, 우리가 쓸 글은 아이하고 노래하듯 여미고 나눌 생각이 흐르는 이야기라고 봅니다.

 

  작은아이는 배에서 내려 〈바라나시 책골목〉으로 걸어오는 길에 본 제주 모습을 글붓으로 슥슥 그립니다. 저는 배를 타고 오면서 떠올린 이야기를 쪽종이에 열여섯 줄 노래꽃으로 옮겨적습니다.

 

  우리말 ‘온’은 셈으로 ‘100’입니다. ‘온통·온갖·온마음·온누리’에 깃들어 살아온 이 말씨는 ‘오르다·오롯하다·옹글다·올차다·옳다’에다가 ‘옷’이라는 낱말을 이루는 뿌리인 ‘오’를 함께 씁니다.

 

  우리말 ‘잘’은 셈으로 ‘10000’입니다. ‘잘하다·잘나다’에 스며 이어온 이 말씨는 ‘자’를 뿌리로 삼으며, ‘자다·자라다’하고 맞물립니다. 셈으로 ‘억’을 가리키는 ‘골’은 ‘골백번’에 남아 잇기도 하지만, ‘골골샅샅·골짜기·멧골’이라든지 ‘골·고을’로도 잇고 ‘골(뇌·두뇌)’하고도 이어요.

 

  대단하거나 놀랍다 싶은 텃말(토박이말)을 캐내어 외워야 우리말을 사랑하는 길이지는 않습니다. 늘 쓰는 수수한 말씨에 깃든 뿌리를 가만히 짚으면서 우리 마음을 이루는 바탕에 어떤 숨결과 살림결이 스몄는가를 읽을 줄 알면 즐거울 ‘우리말 살려쓰기’입니다.

 

  글쓰기를 할 적에 말을 말답게 살리고, 말하기를 하면서 말을 말스럽게 돌보는 실마리를 누구나 헤아리기를 바라요. 투박한 말씨 하나로 말밑뿐 아니라 밑넋을 북돋웁니다. 스스로 삶을 한결 깊고 넓게 사랑하는 길은 ‘쉬운말’에 있습니다.

 

ㅅㄴㄹ

 

《나는 누구인가》(라마나 마하리쉬/이호준 옮김, 청하, 1987.4.25.첫/20111.10.13./고침5벌)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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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2022.8.23. 인천 책방모도 | 책숲마실 2022-12-2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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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골목에 피는 꽃 (2022.8.23.)

― 인천 〈책방 모도〉

 

 

  어제 서울·부천에서 이야기꽃을 폈고, 오늘은 인천 배다리에서 이야기꽃을 폅니다.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에 여미는 이야기꽃은 ‘마을꽃 + 숲꽃 + 살림꽃을 여미는 말꽃’이라고 할 만합니다. 드문드문 펴는 수수한 수다꽃입니다.

 

  저녁까지 말미가 넉넉합니다. 아침에 부천 〈빛나는 친구들〉에 들르고서 천천히 전철을 탑니다. 낮에 인천으로 가는 전철은 햇빛이 가득 들어오면서 호젓합니다. 동인천나루에서 내려 걷습니다. 송현2동은 안골이 꽃골목이고, 화평동에는 ‘박정희 할머니 평안수채화의 집’ 터가 있으며, 안쪽에 ‘함세덕 옛집’이 있습니다. 우리 언니는 송현1동 작은집에서 조용히 살고, 곁에 붙은 송림 1·2동은 오르막에 어깨동무하는 골목집이 호젓하지만 어느새 잿터(아파트 단지)로 바뀝니다.

 

  푸름이로 살던 1991∼1993년에 화수동·만석동을 뻔질나게 드나들었어요. 오랜 너나들이가 이곳에서 살았거든요. 이제 다 잿빛더미로 바뀌었지만 옛골목을 디딜 적마다 우리가 어떤 놀이를 하고 무슨 수다를 폈는지 하나하나 떠오릅니다.

 

  송현초등학교하고 화도진중학교 사이에 깃든 〈책방 모도〉 앞에 섭니다. 이 포근한 자리를 마을책집으로 알뜰하게 가꾸어 내는 손길을 느끼면서 한참 해바라기를 합니다. 골목집은 서로 햇볕을 나누어요. 해가 흐르는 결에 따라 이 집에도 저 집에도 찬찬히 볕살이 스미면서 도란도란 따사롭습니다.

 

  마을꽃은 마을사람이 손수 씨앗을 심기에 핍니다. 이러다 작은새가 찾아들면서 꽃씨를 퍼뜨리고, 개미도 살살 오가면서 돌틈에 씨앗을 옮깁니다. 숲꽃은 들숲바다에서 사람하고 이웃으로 지내는 뭇숨결이 이 푸른별에 저마다 씨앗을 심으며 핍니다. 숲이 있기에 밥옷집을 누리고 삶을 가꿔요. 살림꽃은 어른으로서 사랑을 속삭이면서 아이를 낳아 돌보는 어버이로 거듭나면서 마음이랑 온몸으로 피웁니다.

 

  우리가 저마다 “아, 이 말은 어떤 뿌리일까?” 하고 궁금하게 바라보는 생각이 씨앗처럼 싹트면, 어느 날 문득 “아, 이 말은 아마 그런 뿌리일는지 몰라.” 하는 이야기가 빛줄기처럼 찾아들 날이 있어요. 이곳에 들꽃이 피고 우람나무가 자라면 아름다울 텐데 하고 생각을 심으면, 어느 날 새랑 개미가 바지런히 씨앗을 물어 날라서 골목빛을 북돋웁니다.

 

  들꽃 같은 부드러운 말로 만나요. 아이어른은 한마음으로 상냥하게 사귈 만합니다. 숲바람처럼 싱그러운 말로 마주하기를 바라요. 바닷방울처럼 맑은 말로 어울리면서 빗물처럼 시원한 말로 이야기하면, 누구나 별빛처럼 환한 말로 생각을 펴서 글을 여밀 수 있습니다. 햇볕을 품은 말씨로 노래를 부릅니다.

 

ㅅㄴㄹ

 

《동네에서 서점이 모두 사라진다면》(김현우·윤자형, 화수분제작소, 2022.5.10.)

《사랑하는 미움들》(김사월, 놀, 2019.11.13.)

《Little People Big Dream 로자 파크스》(리즈베스 카이저 글·마르타 안텔로 그림/공경희 옮김, 달리, 2019.10.14.첫/2020.5.13.2벌)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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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2022.10.18. 서울 신고서점 | 책숲마실 2022-12-2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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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조정권 (2022.10.18.)

― 서울 〈신고서점〉

 

 

  서울 인왕산 곁 마을배움터에서 하루를 가꾸는 푸름이를 만나고서 한두 시간쯤 책을 살필 짬이 납니다. 〈신고서점〉을 찾아갑니다. 느긋이 책빛을 머금고서 광화문으로 옮기려 했는데, 책집에 깃든 지 얼마 안 되어 따르릉 울립니다. 늦은낮에 뵙기로 한 분이 벌써 그쪽에 닿았답니다.

 

  서둘러 자리를 옮겨야 하지만 5분만 스스로 누리기로 하면서 골마루를 살살 거닙니다. 예전에 이미 읽은 책이지만 “이런 겉그림이었나?” 싶어 집어드니 글님이 조정권(1949∼2017) 님한테 드린 손글씨가 있습니다. 노래책 한 자락에 남은 손글씨를 보고서 다른 노래책도 뒤적이니 여럿에 글님 손글씨가 있군요.

 

  여러 해 앞서 흙으로 돌아간 조정권 님이 지내던 살림집이라든지 일터 한켠에 쌓였다가 내놓았구나 싶습니다. 사람은 모두 다르니 서로 다르게 하루를 살아내고서 이 하루를 다 다른 눈길로 가다듬은 다음 다 다른 손길을 살려서 글을 씁니다. 모든 책은 다르고, 모든 손글씨는 다릅니다. 우리말 ‘손글씨’란 낱말을 쓰는 분이 있지만 영어 ‘캘리그래피’를 쓰는 분이 있는데, ‘이쁜글씨’나 ‘바른글씨’보다 ‘그저 손글씨’를 사랑하는 이웃님이 늘기를 바랍니다.

 

  잘 쓴 글씨를 따라해야 하지 않아요. 훌륭하다고 여길 만한 글을 베껴쓰기(필사)해야 하지 않아요. 잘 쓴 글씨이건 훌륭한 글이건, 그저 ‘읽고서 새긴 다음 우리 나름대로 삭인 새글씨에 새글로 풀어낼’ 적에 서로 아름답습니다.

 

  우리말 ‘베끼다·배우다’는 비슷하되 다릅니다. 둘 모두 지켜보고서 따라가는 몸짓을 그리지만, ‘베낄’ 적에는 그냥 머물거나 맴도는 결이요, ‘배울’ 적에는 삭이고 가다듬어 우리 손길이나 몸짓을 살리는 결입니다.

 

  풀을 죽이려고 뿌리기에 죽임물입니다. 죽임물을 뿌려서 살아날 풀은 없습니다. 이 풀죽임물은 풀뿐 아니라 땅을 죽이고, 땅밑으로 스며들면 냇물이며 샘물까지 죽이고, 나중에는 갯벌하고 바다까지 죽입니다. 이와 달리, 바다에서 피어난 구름이 빗물로 바뀌어 내릴 적에는 들숲을 모두 살리고 먼지를 말끔히 씻어 줍니다. 빗물 바닷물은 살림물입니다.

 

  풀(잡초)이 보기 싫다면서 죽임물(농약)을 뿌리면 얼핏 반듯하거나 가지런해 보일 테지만, 숨결이 사라집니다. 베껴쓰기(필사)나 예쁜글씨(캘리그래피)는 ‘다 다른 숨결을 죽이려는 농약’이지 싶어요. 어깨동무나 살림짓기로 가기를 바랍니다. 자랑글이 아닌 살림글로 수수하면서 투박하게 오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아가기를 빕니다.

 

ㅅㄴㄹ

 

《샘그림문고 1 김영숙 만화작법》(김영숙, 샘, 1988.5.15.)

《햄버거에 대한 명상》(장정일, 민음사, 1987.3.30.)

《진흙소를 타고》(최승호, 민음사, 1987.4.15.)

《이 강산 녹음 방초》(박종해, 민음사, 1992.3.30.)

《내 무거운 책가방》(교육출판 기획실 엮음, 실천문학사, 1987.4.20.첫/1988.8.30.재판)

《풀빛판화시선 5 노동의 새벽》(박노해, 풀빛, 1984.9.25.)

《먼 바다》(박용래, 창작과비평사, 1984.11.5.첫/1988.7.5.재판)

《白衣從軍》(김성영, 횃불사, 1979.4.15.)

《三中堂文庫 356 뻐꾸기 둥지위를 날아간 사나이 (下)》(켄키지/김진욱 옮김, 삼중당, 1977.9.10.첫/1977.12.20.중판)

《한권의책 21 백범 일지》(김구, 학원사, 1986.7.1.첫/1990.10.31.8벌)

《성남지역실태와 노동운동》(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엮음, 민중사, 1986.7.10.)

《왜 그리스도인인가》(한스 큉/정한교 옮김, 분도출판사, 1982.2.22.첫/1983.4.20.재판)

《한국의 세시풍속과 민속놀이》(장주근 글·이인실 그림, 대한기독교서회, 1974.11.30.

《통일교실》(민성일, 돌베개, 1991.8.1.)

《丸 MARU 8月特大號 421호》(高野 弘 엮음, 潮書房, 1981.8.1.)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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