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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시대’는 끝났습니다 | 사진책 읽는 즐거움 2023-01-0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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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숲노래 사진빛 2022.12.27.

 

‘사진가 시대’는 끝났습니다

― 서학동사진관 김지연 님한테

 

 

  유진 스미스 님은 ‘미나마타’를 찍었지만, 구와바라 시세이 님은 ‘미나마타’를 못 찍었습니다. 유진 스미스 님은 미나마타에 그리 오래 머물지 않았으나 석 달 사이에 미나마타를 품었고, 구와바라 시세이 님은 여러 해를 머물렀어도 미나마타를 품지 못 했습니다. 둘 사이는 그저 한 가지가 다릅니다. 유진 스미스 님은 “어렵거나 뜻있거나 빛나는 일”을 한다고 여기지 않았고, 구와바라 시세이 님은 “어렵거나 뜻있거나 빛나는 일을 나서서 한다”고 여겼습니다.

 

  에드워드 커티스 님이 북중미 텃사람을 사진으로 담을 적에, 안셀 아담스 님이 미국 아름숲을 사진으로 담을 적에, 도로시아 랭 님이 이웃사람을 담을 적에, 이 세 사람은 “어렵거나 뜻있거나 빛나는 일”이라고 여기지 않았습니다. 이 세 사람은 ‘자랑(자부심)’을 안 하는 마음으로, 그저 ‘삶을 사랑하는 살림을 짓는 오늘’을 스스로 누리면서 이웃하고 어깨동무하는 길을 걸었을 뿐입니다. 이런 세 사람이 남긴 사진을 놓고서 뒷날 여러 비평가나 사진가가 ‘대가·명작·기록’이란 이름을 붙일 뿐입니다.

 

  우리나라 어느 갈래가 무리(집단·카르텔)가 아니겠습니까만, 사진밭도 무시무시하게 무리를 이룹니다. 다른 어느 갈래보다 무리질이 깊고 넓은 사진밭인 터라, 우리나라에서도 사진을 좋아하거나 즐기거나 사랑하려는 분이 많았지만, 하나같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서 떠났습니다. 또는 무리에 슬그머니 붙어서 이름을 얻거나 자리를 잡거나 돈을 쥡니다.

 

  온누리(전세계)에서는 크고 묵직하고 비싼 사진기가 스러지면서 값싸고 작은 사진기가 퍼지더라도, 우리나라만 유난히 크고 묵직하고 비싼 사진기가 춤추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진책을 내려’는 사진가가 너무 적었고 ‘사진전시를 열어서 사진을 팔아 살림에 보태려’는 사진가만 수두룩했습니다. ‘전시도록’조차 없이 사진전시를 연 사람도 참 많았고요.

 

  이제 ‘사진가 시대’는 끝났습니다. 손전화가 퍼질 즈음 필름사진기도 와르르 무너졌고, 어린이까지 손전화를 쥐는 이맘때에는 ‘사진가만 사진을 찍는 때’가 아닙니다. 이제는 그야말로 ‘누구나 사진즐김이’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나라는 사진가인 분들이 ‘아티스트·포토그래퍼’ 같은 영어로 스스로 꾸미려 합니다. ‘사진가들이 서로 써 주는 주례사 같은 사진비평’은 여느 사람들이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서양이론을 일본 한자말하고 영어로 범벅한 글투성이입니다.

 

  어린이한테 철학이며 미술이며 정치이며 역사이며 환경이며 들려주려고 눈을 낮추고 무릎을 꿇고 어깨동무하는 어른이 다른 갈래에는 하나둘 늘지만, 우리나라 사진밭만큼은 ‘어린이를 안 쳐다보고 무리를 짓는 사진가’만 넘실거립니다.

 

  언제까지 그 나물에 그 밥인 사진밭이어야 할까요?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사진가’는 사라져야 하거나 사라질 만한 자리라고 느낍니다. 다 걷어치워야지요. 마을을 보고, 어린이를 보고, 숲을 보고, 마음을 볼 노릇입니다. 대단하거나 값지거나 뜻있는 작품을 내놓으려는 사진은 멈출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단하거나 값지거나 뜻있는 작품을 내놓으려는 사진’을 못 멈춘다면, 앞으로 우리나라 사진책이며 사진판은 모래알처럼 사라지겠지요.

 

  목소리만 남은 채 떠도는 우리나라 사진을 누가 들여다볼까요? 사람들은 대학교를 안 다니고, 사진강의를 안 듣고, 사진책을 안 읽고, 사진가를 모르고, 사진이론조차 들은 적이 없고, 갤러리나 전시관을 간 일이 없어도, 손전화를 켜서 즐겁게 오늘 하루를 사뿐히 담고서 나눕니다. ‘사진가 시대’를 붙잡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람길·살림길·삶길·사랑길·숲길’이라는 ‘새로운 ㅅ길’을 사뿐사뿐 춤추고 노래하면서 어린이랑 나란히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따뜻한 그늘

김지연 글,사진
눈빛 | 2022년 11월

히로시마, 사라진 가족

사시다 가즈 글/스즈키 로쿠로 사진/김보나 역
청어람아이(청어람미디어) | 2022년 08월

진실을 보는 눈

바브 로젠스톡 글/제라드 드부아 그림/김배경 역
책속물고기 | 2017년 07월

내가 사랑한 사진책

최종규 저
눈빛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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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시렁 92 영산강 (김지연) | 사진책 읽는 즐거움 2022-02-0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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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2022.2.4.

사진책시렁 92

 

《영산강》

 김지연

 류가헌

 2021.10.1.

 

 

  우리 둘레에는 늘 냇물이 흐릅니다. 가까이에서건 멀리에서건 땅밑에서건 물줄기가 포근히 감싸기에 마을이 서고 숲이 푸르며 바다가 빛납니다. 바다는 비가 되어 새삼스레 냇물로 스미고, 이 냇물은 들을 굽이굽이 거쳐서 다시 바다로 뻗어요. 제가 태어나서 자란 마을에서는 싱그러이 흐르는 냇물이 없었습니다. ‘제일제당’이란 이름인 뚝딱터에서 날마다 흰김을 엄청나게 뿜었고, 이곳 옆 개울은 늘 무지갯빛이거나 짙풀빛이었으며 코를 찌르는 고약한 냄새가 풍겼습니다. 어릴 적에 동무랑 놀던 골목하고 마을은 모조리 삽날에 사라지고 잿빛집(아파트)으로 바뀌었는데, 뚝딱터는 여태 그대로 있되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개울은 잿빛으로 뚜껑을 덮었더군요. 《영산강》은 김지연 님이 곁에서 지켜보고 사랑하는 냇물이 오늘날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차근차근 디디면서 느낀 대로 담아냅니다. 지난날에 참 아름다이 흐르던 냇물이라는 마음이기에 빛그림 하나마다 이 생각을 물씬 담으려고 하셨네 싶어요. 모든 물줄기는 사람도 누리되, 풀꽃나무가 함께 누리고, 숲짐승이 나란히 누립니다. 다같이 누리며 아끼는 마음을 사람 스스로 잊으면 물빛은 곧 뿌옇습니다.

 

ㅅㄴㄹ

 

책값이 좀 많이 비쌌다.

크기를 줄이고 단출하게 여미어

사람들이 조금 더 수월히 다가서도록

내놓으면 나았을 텐데 하고 생각했다.

더구나 비매품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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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시렁 84 ありがとうシンシア (小田哲明) | 사진책 읽는 즐거움 2020-12-0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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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사진책시렁 84


《ありがとうシンシア》

 小田哲明

 講談社

 1999.6.1.



  2001년에 처음 나라밖을 가 보았고, 그때 일본 도쿄에 있는 책집에서 《ありがとうシンシア》를 만났습니다. ‘介助犬シンちゃんのおはなし’란 덧이름이 붙은 이 빛꽃책은 길동무개 한삶을 차분히 담아냅니다.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고, 살고, 사람 곁에서 배우고, 누구를 만나 어떻게 곁살림을 누리는가를 하나하나 보여주지요. 장님이라는 이웃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 우리 모습이나 몸짓일까요. 눈으로 보며 담아내는 삶길에는 어떤 줄거리를 담아서 무슨 이야기를 펴려는 생각인가요. 거룩하거나 놀랍거나 엄청나다 싶은 일을 할 까닭은 없습니다. 사랑은 크기로 재지 않거든요. 오직 사랑 한 줄기이면 돼요. 키가 크든 작든 모두 풀꽃나무입니다. 앉은뱅이로 자라기에 들꽃이 아니라 하지 않습니다. 조그마하게 살아간대서 나무가 아니라 하지 않아요. 붓이 설 곳이란, 빛꽃으로 담을 이야기란, 늘 우리 곁에서 함께 동무하듯 흐릅니다. 빠르게 내달리는 길을 멈출 줄 안다면, 두 다리로 천천히 걷고, 봄바람도 겨울바람도 함께 쐬면서 마을길·골목길·숲길을 사뿐이 거닐 수 있다면, 우리 곁 모든 삶자락은 빛꽃으로 담을 잔치꾸러미입니다. 마음을 뜨고 사랑으로 보셔요.

.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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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짓는 책숲 2020.11.24. 하늘을 | 사진책 읽는 즐거움 2020-11-2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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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말꽃 짓는 책숲 2020.11.24. 하늘을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하늘을 보며 산다면 하늘을 이야기합니다. 숲을 보며 산다면 숲을 이야기해요. 책을 보며 살 적에는 책을 이야기할 테고, 연속극이나 영화를 보며 살 적에는 연속극이나 영화를 이야기하겠지요. 아이들을 보살피며 살아가는 어른이라면 으레 아이들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들은 곁님(거의 곁가시내)한테 맡기고 집 바깥으로만 나도는 분은 아이들 이야기는 거의 안 할 뿐더러, 얼핏설핏 구경한 이야기를 하고, 집 바깥에서 돌며 겪거나 마주한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말꽃을 짓는 사람으로서 우리말꽃에 담을 이야기라면 ‘더 많은 낱말’이 아닌 ‘낱말이 태어나고 자라고 흐르는 동안 사람들이 어떤 마음을 담았고 나누었으며 오늘에 이른 사랑이 어린 살림인가’입니다. 새벽녘에 ‘골목’이란 낱말이 얽힌 말밑을 풀며 ‘골 + 목’이 ‘고 + ㄹ + 목’이요, ‘고을·고장’하고 맞물릴 뿐 아니라, ‘고이다’나 ‘곱다’하고도 살며시 얽히겠구나 하고 느꼈어요. 다시 말하자면, “골목 : 서로 이으면서 좁은 길이나 자리”로 말풀이를 새롭게 가다듬는다면, “골목에서 함께 놀며 곱게 웃음짓는 어린이”처럼 보기글을 붙일 만하다는 얘기예요.


  우리가 ‘안으로 굽는 팔’이라면 그만 허물을 달래어 벗기지 못하면서 그만 허울좋은 모습으로 감싸고 맙니다. 우리가 ‘사랑으로 품는 팔’이라면 모든 허물을 살살 달래고 벗겨서 그야말로 고운 모습으로 노래해요. 이른바 ‘주례사서평’이란 ‘제 식구 감싸기’라고 느끼고, 허물을 허울좋게 꾸민 바보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이건 낯선 사람이건, 이웃이 쓴 글을 놓고서 ‘숲이랑 하늘이랑 풀꽃나무를 마주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곱다시 이야기(비평)할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짓스런 ‘별점 만점’도, 괴롭히려는 ‘별점 테러’도 없어야겠지요. 이런 두 가지 짓은 모두 우리 스스로 갉아먹는 수렁에 빠져드는 지름길입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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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시렁 83 너희는 고립되었다 | 사진책 읽는 즐거움 2020-05-1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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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추 열 해 만에 이 사진책 느낌글을 새로 쓰는데,

예전에는 그저 응원하는 마음으로 별점을 붙였다면

오늘은 차분히 이 사진책을 '비평'하는 마음으로

별점을 새로 붙인다.


..


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83


《너희는 고립되었다》

 정택용

 한국비정규노동센터

 2010.11.7.



  ‘기륭전자 비정규직 투쟁 1899일 헌정사진집’인 《너희는 고립되었다》는 좀 뜬금없는 이름이 붙어서 나온 사진책입니다. 조그마한 일터인 기륭전자에서 ‘일순이’로 지낸 분들은 웃고 울고 노래하고 기뻐하고 잠들고 일어나고 땀흘리다가 가만히 쉬는, 수수한 살림을 짓는 이웃입니다. 겉그림으로 뻗어나오는 손이 숱한 목소리를 들려준다고 합니다만, 다른 사진을 겉그림에 썼다면, 이를테면 꽃치마(웨딩드레스)를 두르고 일동무랑 활짝 웃으면서 기뻐하는 자리에 있는 모습을 겉으로 내놓고서 “우리는 노래합니다” 같은 말을 달았으면 이야기에 결이 확 바뀝니다. “우리는 노래합니다”란 말에 수수한 일순이 살림살이를 드러내는 사진을 죽 펼치고서 ‘쇠문 밑자락 작은 구멍에 손을 넣어 뻗는’ 사진이 깃들었다면, 이 사진책이 드러내는 힘은 엄청나게 셌겠구나 싶습니다. 노동운동이나 사회운동은 ‘억눌린 아픔이나 슬픔이기만 할’ 수 없습니다. 붉은 머리띠에 주먹 불끈 쥐고서 으싸으싸 하는 몸짓만 ‘운동’이지 않아요. 눈물웃음이 얼크러진 삶이 모두 ‘물결(운동)’입니다. 물결을 좁거나 작거나 얕거나 낮게만 바라보지 않아야 다큐가 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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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시렁 47 大德寺 (二川幸夫) | 사진책 읽는 즐거움 2020-05-1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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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47


《大德寺》

 二川幸夫

 美術朮版社

 1961.3.10.



  한국사람 손으로 태어나는 적잖은 사진이나 사진책을 보면 엇비슷합니다. 처음에는 왜 엇비슷한지 몰랐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가르치는 이’ 눈빛에 따라 마치 줄서기를 하듯 엇비슷하더군요. 어느 대학교를 다녔는지, 누구한테서 배웠는지, 어떤 사진강의를 들었는지, 또 어느 회사 사진기를 쓰는지, 이런 몇 가지에 매인 채 ‘스스로 삶·삶터를 바라보는 눈썰미’를 안 키우기 일쑤예요. 아직 한국에서는 가르치는 쪽이나 배우는 쪽 모두 ‘그럴듯해 보이는 모습’에 옭매입니다. ‘잘 찍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요. 무엇이든 스스로 마음이 가는 대로 찍되, 스스로 사랑을 담고, 스스로 바라보며 겪어내고, 스스로 눈물웃음으로 이야기꽃을 지피면서 찍으면 될 뿐인데 말이지요. 《大德寺》는 ‘日本の寺’ 꾸러미로 나온 사진책 가운데 하나로, 사진 30장 즈음에 글 열네 쪽이 흐릅니다. 일본에서 건축이란 일을 하는 ‘유키오 후타가와(二川幸夫)’ 님이 사진을 담는데, 절이라 한다면 다 다른 절을, 같은 절에서 찍더라도 다 다른 살림을, 어느 살림이며 자리를 찍더라도 때·날·철·사람마다 다른 숨결을 고스란히 옮기네요. 투박한 사랑빛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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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시렁 75 Fine Dust (한기애) | 사진책 읽는 즐거움 2020-04-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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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75


《Fine Dust》

 한기애

 공간 291

 2020.3.24.



  하늘이 매캐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늘을 쓸고닦을까요? 하늘을 말끔히 쓸자면 바람이 불어야 합니다. 하늘을 깔끔히 닦자면 비가 와야 합니다. 비바람이 나란히 찾아들면 하늘은 그지없이 파랗게 돌아가요. 오늘날 온누리 곳곳이 큰고장으로 바뀌면서 매캐한 하늘로 바뀝니다. 서울을 비롯한 큰고장은 숲을 우람하게 품으면서 커다란 터전이 되려 하지 않아요. 자동차하고 시멘트집하고 찻길하고 가게를 빼곡하게 심으면서 커다란 땅뙈기가 되려 합니다. 이러다 보니 큰고장에서는 밤에 별빛을 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낮에 하늘빛을 헤아리기 힘들어요. 《Fine Dust》는 두 가지 하늘을 사진으로 겹쳐서 보여줍니다. 맑은 하늘이 한켠에 있다면, 뿌연 하늘이 옆에 있어요. 먼지구름 하늘이 한복판에 있다면, 문득 밝은 하늘이 귀퉁이에 있습니다. 이제 생각해 볼 노릇입니다. 입을 가리면 매캐한 기운도 막을 만할까요, 아니면 뭔가 멈추거나 치워야 할까요? 손에 소독제를 바르면 먼지구름을 씻을 만할까요, 아니면 뭔가 끝장내거나 손사래쳐야 할까요? 매캐한 먼지구름도 우리가 불렀고, 돌림앓이도 비바람도 햇볕도 별빛도 모두 우리가 부릅니다. 무엇을 볼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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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시렁 73 내가 사랑한 사진책 | 사진책 읽는 즐거움 2020-03-10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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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73


《내가 사랑한 사진책》

 최종규

 눈빛

 2018.7.9.



  1990년대 끝자락 어느 날 헌책집에서 만난 책벗 한 분이 “최종규 씨는 사전을 쓴다면서? 사전을 쓰는 사람이라면 ‘아미쉬’를 어떻게 풀이할 생각이야? 때로는 백 마디 말이 아니라 사진 하나로 풀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아미쉬마을 사진책을 넌지시 건넵니다. 헌책집 한켠에 있던 아미쉬마을 사진책을 가만히 넘기며 생각했습니다. 옳은 말입니다. 사전에는 사진뿐 아니라 그림을 마음껏 써요. 사진이나 그림이 어울릴 뜻풀이가 있으니까요. 꽃송이나 딱정벌레나 아미쉬마을을 사진하고 그림으로 새롭게 보여주면 한결 재미있습니다. 사전을 쓰며 사진책을 꽤 건사했고, 사전을 쓰는 밑책도 잔뜩 있는 터라, 이 모두를 여미어 2007년부터 책숲을 열었고, 이 책숲은 사진책도서관 구실도 합니다. 비평이 아닌 ‘삶을 사랑하는 눈길로 한 칸씩 담아 차곡차곡 모으니 어느덧 이야기꾸러미가 된 사진책’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사진글을 썼고, 이 글은 《내가 사랑한 사진책》이 되었습니다. 모름지기 어린이·푸름이하고 함께 읽을 만하도록 써야 글이라고 여깁니다. 서양 이론·일본 한자말 아닌 삶말·살림말로 사진을 사랑하면 이야기가 됩니다. ㅅㄴㄹ



내가 사랑한 사진책

최종규 저
눈빛 | 2018년 07월

 

사진책과 함께 살기

최종규 저
포토넷 | 201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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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꽃 2019.6.10. | 사진책 읽는 즐거움 2019-06-1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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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꽃

2019.6.10.


책에서 빛이 샘솟고

빛에서 숲이 깨어나고

숲에서 책이 자라고

우리 마음에서 노래가 솟구칩니다. ㅅㄴㄹ


(숲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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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문학나눔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8.11.19.) | 사진책 읽는 즐거움 2018-11-2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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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문학나눔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8.11.19.)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올해에 동시집이 나올 수 있도록, 동시집으로 엮는 글을 바지런히 손질합니다. 이제 마무리가 되겠거니 하고 여겨도 아직 더 손볼 곳이 있어서 하루하루 흐르는데, 스토리닷 출판사에서 한 가지 이야기를 알립니다. 2018년 문학나눔 1차 도서보급사업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이 뽑혔다고 해요. 문학 갈래에서 수필책은 485가지 가운데 40가지를 뽑았다니 무척 고맙고 대단하게 뽑힌 셈이로구나 하고 느낍니다. 곁님하고 아이들하고 시골집을 가꾸면서 배우는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만날 새로운 이웃님을 그려 봅니다. 찬찬히 날개를 펴고서 이야기를, 숲살림을, 배움꽃을, 사랑노래를, 함께 주고받는 즐거운 길을 그립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최종규 저/사름벼리 그림
스토리닷 | 2017년 12월






* 새로운 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국어사전을 짓는 일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예스24에서]

 http://www.yes24.com/SearchCorner/Search?author_yn=y&query=%c3%d6%c1%be%b1%d4&domain=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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