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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아버지 그림놀이] ㄷㅅ (2018.12.2.) | 아버지 그림놀이 2018-12-0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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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ㄷㅅ (2018.12.2.)



  올해 들어서 꿈그림을 그린 적이 있기는 한데, 내 꿈그림을 차분히 돌아본 적은 여태 없었다. 이러고서 2018년을 지나가려 했네. 아마 2018년 12월이 지나기 앞서 펴낼 수 있을 듯한데, 《우리말 동시 사전》이란 책이 나온다. 나는 이 동시집이자 사전이 나오기를 열 해 앞서부터 바랐다. 아니, 자그마치 열 해 앞서라니? 큰아이가 돌을 지날 무렵부터 바란 책이 바로 동시집이자, 말을 배우는 사전 구실을 하는 동시집이었다. 이를 놓고서 꿈그림을 반드시 그려야겠다고 여겼고, 옆구리결림으로 밤잠도 못 이루던 날, 눈물을 찔끔거리면서 꿈그림을 그렸다. 참 재미있는 일인데, 꿈그림을 그릴 적에는 몸이 하나도 안 아팠다. 꿈그림을 다 그리고서 자리에 누우려니 그때부터 온통 눈물범벅이 되듯 옆구리가 어찌나 아프던지. 누가 나 좀 눕혀 주지, 하는 생각이 애탔다. 옆구리가 몹시 쑤시듯이 아파서 혼자서는 눕지도 일어서지도 못했으니까. 거의 10분을 들여서 아주 느리게 자리에 누웠고, 10분 남짓 끄응 소리를 내며 등판을 바닥에 기대었고, 선잠이 든 채로 꿈으로 갔지. 나는 아저씨요 사내인 터라 젖몸살을 알 수 없지만, 1/10000 즈음, 젖몸살일 적에 어떤 아픔인가를 느꼈다. 그렇구나 하고. 그래 그렇구나. 사내들은 참 아무것도 모르는 채 사는구나.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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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나 = 4 (2017.3.24.) | 아버지 그림놀이 2017-04-0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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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나 = 4 (2017.3.24.)



  어릴 적부터 숫자 ‘4’은 꼭 ‘나’라는 글씨하고 닮았다고 느낀다. 한겨레는 ‘3’이라는 숫자를 좋아하고 ‘4’은 꺼린다고들 하지만, 나는 꼭 그렇지는 않을 텐데 하고 여기곤 했다. 요즈음 들어 ‘3·4’을 새삼스레 바라본다. 옛날에 한자도 없었겠지만 한글조차 없던 무렵 사람들이 입으로 읊은 ‘나’라는 말이 아라비아라는 다른 고장에서는 ‘4’라고 적은 숫자하고 ‘무늬(기호)’로는 얽힌다고 하는 대목을 생각해 본다. “나 = 4”라고 하는 대목을 마음에 담아 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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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새로운 ㅅ (2016.12.22.) | 아버지 그림놀이 2016-12-2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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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새로운 ㅅ (2016.12.22.)



  두 아이가 저마다 쓸 책걸상을 방 한쪽에 놓았다. 작은아이가 책상맡에 앉아 바라보는 벽에 낙서가 매우 많다. 두 아이가 지난 여섯 해 동안 우리 집에 해 놓은 낙서이다. 이 낙서를 가리도록 창호종이를 두껍게 한 겹 바른다. 이러고서 그림을 하나 새로 그려서 붙인다. 작은아이가 책상맡에서 늘 바라볼 수 있도록, 나도 작은아이 곁에서 함께 바라볼 수 있도록 ‘새로운 ㅅ’을 그린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그림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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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ㅅㅂㄴ ㅍㄹㅅ (2016.8.17.) | 아버지 그림놀이 2016-08-2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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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ㅅㅂㄴ ㅍㄹㅅ (2016.8.17.)



  책상맡에 놓고서 늘 바라볼 꿈그림을 새로 그린다. 이 꿈그림은 우리 집하고 서재도서관 두 곳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헤아리는 마음을 담는다. ㅅㄴㄹ(숲노래)가 갈 길을 생각하며 ㅍ(푸르다+파랗다)에 담고, 이 ㅍ에는 ㅅㅂㄴ(숲배움놀이)가 함께 깃들도록 한다. ㅍㄹㅅ을 크게 그리는데, 이 ㅍㄹㅅ은 예전에는 ‘푸른숲’으로만 생각했으나 ‘피닉스 라이징 스쿨’하고 이어졌고, 요즈음은 ‘파란숨’으로도 새롭게 헤아려 본다. 이 땅에서는 푸르게 우거지는 숲이 되고, 저 너머 하늘에서는 파랗게 부는 바람이 되도록, 구름을 넷 제비를 넷 그린다. 마무리로 꽃눈(꽃다운 눈)하고 씨앗비(씨앗으로 내리는 비)를 넷씩 그리고 파랗게 파랗게 거미줄로 그림을 채워 준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람타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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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ㅅㅅㅅ (2016.8.11.) | 아버지 그림놀이 2016-08-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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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ㅅㅅㅅ (2016.8.11.)



  부엌에 붙일 꿈그림을 하나 그린다. 부엌에서 밥을 지으며 늘 들여다볼 그림을 몇 가지 그리기도 했는데, 문득 새로운 그림이 떠올랐다. 삶을 이루는 슬기를 새롭게 바라보자는 뜻으로 ‘ㅅ’을 세 가지로 적고서, “새롭게, 사랑하는, 숲집”으로서도 다시 ‘ㅅ’을 품으면서 몇 가지 숫자를 옆에 넣는다. 틀에 박히지 않는 홀가분하면서 즐거운 살림이 되기를 바라면서 숫자를 그리다가, 커다란 세모 언덕으로 내리는 ‘씨앗 빗물주머니’를 넷 넣는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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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다섯 가지 별 (2016.6.24.) | 아버지 그림놀이 2016-06-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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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다섯 가지 별 (2016.6.24.)



  마음으로 별을 그려 본다. 내 마음속에 파랗게 눈부신 별을 그려 본다. 언제나 튼튼하고 언제나 슬기로우며 언제나 넉넉한 살림이 되도록 온몸에 별을 그려 본다. 눈을 뜰 적이든 눈을 감을 적이든 파랗게 빛나면서 까맣다가 하얗다가 빨갛게 반짝이는 별을 그려 본다. 이 별은 불꽃일 수 있고 바람일 수 있다. 이 별은 사랑일 수 있고 꿈일 수 있다. 그래서 다섯모로 이루어진 별을 그리되, 다섯 가지 모마다 한 낱말씩 넣어 본다. ‘책·말·숲·삶·넋’을 넣는다. 오늘 나는 책을 짓고 말을 가꾸는 자리에 있는데, 앞으로는 숲을 짓고 삶을 가꾸면서, 바야흐로 넋을 곱게 살찌워서 새롭게 태어나는 고요누리에 가려는 꿈을 씨앗으로 심으려는 그림을 그려 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람타공부/RAMT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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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종이 자동차 (2016.6.8.) | 아버지 그림놀이 2016-06-0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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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종이 자동차 (2016.6.8.)



  집안에서 플라스틱 장난감을 하나둘 없애려 하면서 새로운 놀잇감을 지으려고 하는데, 종이 자동차를 비로소 오려서 그려 본다. 어떤 종이를 쓰느냐를 생각하고, 어떤 무늬나 빛깔을 넣느냐를 생각한다. 가장 수수하면서 투박하다고 할 크레파스로 그림을 입혀 보는데, 크레파스 냄새가 짙게 난다. 이 종이 버스를 갖고 놀면 손에 크레파스도 고스란히 묻을 테지? 이틀에 걸쳐서 틀을 짜고 두 시간 남짓 걸려서 칼과 가위로 오린 뒤에 나무풀로 붙였다. 하나는 ‘숲바람’이고 다른 하나는 ‘숲사람’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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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ㅅㅎㄷ (2016.3.20.) | 아버지 그림놀이 2016-03-2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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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ㅅㅎㄷ (2016.3.20.)



  밤새 꾼 꿈을 떠올리면서 책상맡에 놓는 작은그림을 하나 새로 그려 본다. 먼저 ‘ㅅ(숲노래)’을 그린다. ‘ㅅ’ 한복판에는 ‘오롯이 보는 눈·씨앗’이 있다. ‘ㅎ(한국말·해님말·한말)’을 이어서 그린다. ‘ㅎ’ 한복판에는 ‘세모(트라이어드)’가 있다. 그리고 ㅅ하고 ㅎ을 바라보는 빨강 아이하고 파랑 아이가 있다. 다음으로 이 모두를 아우르는 ‘ㄷ(도서관)’을 그리고, ‘ㄷ’ 한복판에는 파랗게 빛나는 별이 고요를 사이에 품으면서 깃든다. 이렇게 한 다음에는 파란 거미줄을 넣으면서 마무리.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그림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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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살림꽃 (2016.3.13.) | 아버지 그림놀이 2016-03-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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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살림꽃 (2016.3.13.)



  이달에는 ‘살림꽃’을 그려서 부엌에 붙이기로 한다. 아이들과 둘러앉아서 밥을 먹는 자리에서 늘 바라볼 수 있도록 붙이려고 ‘살림꽃’을 그린다. 스스로 즐겁게 지어서 피어나도록 할 살림꽃을 마음속으로 헤아리면서 그림을 그린다. 나는 아무 말을 않고 그림을 그리는데, 두 아이가 내 곁에 둘러앉아서 저마다 그림놀이를 한다. 참말 그림은 그리면 되는 일이기에 아이도 어른도 함께 즐길 만하다. 그림으로 그리기에 꿈이 되고, 꿈이 되기에 어느새 삶이 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그림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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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살림 (2016.2.13.) | 아버지 그림놀이 2016-02-1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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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살림 (2016.2.13.)



  부엌에 붙일 그림을 새로 그린다. 아침저녁으로 불을 올려서 밥을 지을 적마다 바라보려고 ‘살림’을 그린다. 집살림부터 도서관살림이랑 책살림이랑 마을살림이랑 글살림, 여기에 사랑살림이나 아이살림이나 옷살림이나 땅살림이라든지, 이웃살림이나 마음살림이나 노래살림이나 웃음살림이라든지, 풀살림이나 나무살림이나 꽃살림이나 하늘살림에다가, 꿈살림이나 넋살림이나 온살림에 이르기까지, 모두 골고루 살리려는 숨결을 담아 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그림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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