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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른시
노래꽃 . 미세기 (인천노래 1) 2022.2.26. | 시-어른시 2022-02-26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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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미세기 (인천노래 1)

 

 

물때에 따라서

배를 타고내리는 자리 달라

물결을 늘 헤아리면서

밀물썰물을 바라본다

 

물밭에서 놀다가도

훅훅 쓸려가는 물이 빨라 서운하고

뻘밭에서 조개 캐다가도

확확 밀려오는 물이 빨라 섬찟하고

 

서울내기 처음 만나며

“바닷물이 어떻게 빠져? 거짓말!”

“밀물이랑 썰물이 있어.”

“밀물? 썰물? 그런 말이 어딨어?”

 

늘 찰랑이며 참 깊은

강릉 물결 처음 본 날

“‘늘바다’만 보았다면

 ‘뻘바다’랑 미세기는 모르겠구나.”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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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 2021.9.11. 못 읽은 | 시-어른시 2021-09-13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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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코칩쿠키안녕 #이숙현
#고흥살이 #시골살이

아이들하고 걸어서
골짜기에 다녀오고서
자전거로 면소재지 다녀오고
집안일 조금 하니 까무룩.

드러누웠다가
밤에 설거지해야지.
그사이 아이들이 해놓는다면...
고마운 노릇이고

#숲노래글쓰기 #숲노래

골짜기에 들고 간 동화책은
집에 돌아와서
이모저모 집안일을 하고
저녁 챙기고 하고서야
비로소 읽는다.

그럼... 무겁게 골짜기에
왜 들고 갔느냐..

#숲노래동화 #숲노래꽃글

풀꽃나무 동화를
매듭지으려다가
한 꼭지를 더 쓰려 한다.

"붓"까지 쓰고서
출판사 한 곳에 보내려고 한다.
그곳에 보여주겠다고 한 지
한 달이 넘도록 아직 손질만 했네.

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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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넉줄글 2019.7.23. ㄴ | 시-어른시 2019-07-24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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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넉줄글

2019.7.23. ㄴ

......

같이 볼까?

함께 읽을까?

같이 갈까?

함께 노래하며 춤출까?


겉으로 보며 하나를 알고

속으로 보며 모두 알고

겉을 읽으며 한 가지 느끼고

속으로 마주하며 오롯이 사랑하고


그저 쓸 뿐

그대로 사랑할 뿐

그냥 손을 잡을 뿐

그리고 새로 꿈을 그릴 뿐


젓가락을 쥐던 손은

씨앗을 심던 손은

기저귀를 갈던 손은

꽃잎을 쓰다듬던 손은


바로 짜서 마시는 염소젖 달고

바로 뜯어서 먹는 나물 달고

바로 듣고 바로 하니까 신나고

바로 적어 바로 읽으니까 즐거운 글


등줄기로 타고 흐르는

이 빗물은 마치 이슬 같고

이슬은 아롱아롱 눈부신 구슬 같고

구슬은 내 눈빛 같고


흐르는 물에 손을 담그면

내 몸에서 아팠던 곳이

감쪽같이 사라지면서

이렇게 시원하구나


별빛을 그리는 동안

별빛 흐르는 마음이고

꽃빛을 마시는 사이

꽃빛 감도는 손길이고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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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에서 시집 읽기 | 시-어른시 2016-01-3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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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에서 시집 읽기



시집 한 권 꺼낸다.

큰아이는 그림책을 펼친다.

작은아이는 창밖을 본다.


대화역서 고속터미널역 가는

기나긴 전철길


어느새 두 권째 시집 꺼내고

작은아이는 누나 그림책 가로챈다.


둘이 아옹다옹 툭탁거리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오랫동안 앉으니 힘들단다.


이제 세 권째 시집

두 아이 노는 모습 보다가

시 한 줄 읽다가

아이들이 묻는 말에 대꾸하다가

시 두 줄 읽다가


문득 고개 들어 둘레를 살피니

곧 내릴 곳이네.

찬찬히 짐을 꾸린다.

고흥으로 돌아갈 버스 타자.



2015.11.30.달.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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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모아 | 시-어른시 2016-01-0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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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모아



자전거를 타고

면소재지로 다녀올 적에


뱀이나 새나 오소리나

개구리나 사마귀나 나비나

고양이나 다람쥐 같은

우리 숲 이웃이

자동차에 치여 죽어서

핏물 흐르는 주검을

더러 본다.


달리던 자전거를 세우고

주검 곁으로 간다.


많이 아팠겠다

이제 아프지 않아

다음에는 꽃으로 나무로

곱고 씩씩하게 다시 태어나렴


납작해진 주검을

길바닥에서 떼어내

풀섶으로 옮긴다.


두 손 모아 절을 한다.



2015.11.23.달.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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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 시-어른시 2015-12-2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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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선물로 하면 좋으리라 여겨

고속버스역 지역특산물 가게에서

5000원 붙은 안흥찐빵 달라 하니

상자 하나에 10000원이라 한다


문득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그냥 10000원을 꺼내어 내민다


이 사람들

눈속임 장사하네

그래도 난 상자째 선물할 마음이니



2015.12.18.쇠.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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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소리 | 시-어른시 2015-12-0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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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소리



아이는 저 스스로

갖고픈 장난감을 집어요.

값 적힌 종이를 보지 않아요.

남이 저것을 어찌 여기느냐도

안 따져요.


아이는 오직 저 스스로

제 마음을 읽고

이 마음소리를 살려서

기쁘게 노래해요.


삶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고이 서도록 이끄는 책은

책값이 대수롭지 않아요.

삶을 사랑하는 눈길을 틔우고

사랑을 사랑하는 손길을 보듬으니

스스럼없이 고르지요.


책을 고르며 따질 대목은

늘 하나

바로 마음으로 퍼지는 노랫소리.



2015.11.28.흙.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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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가방 | 시-어른시 2015-11-3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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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가방


앞뒤하고 옆으로 멘 가방을
맞이방 한쪽에 내려놓으니
겉옷을 벗어서 아버지한테 내민 뒤
바퀴 달린 옷짐가방을 
이리저리 밀고 당기면서
빙글빙글 노래하는
다섯 살 작은아이는
내내 웃음꽃돌이 되어
아버지도 여기에서 함께 춤추며 노는
춤돌이가 되도록 북돋아 준다.


2015.11.30.달.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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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 시-어른시 2015-11-2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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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고요하며 까맣던 밤이 지나면
부산스레 하얀 새벽이 찾아와
어느덧
눈부신 햇살 퍼지는 아침입니다.

밥을 짓고
말을 섞고
노래를 하면서
하루를 열고

웃고
춤추고
일하고 놀면서
하루를 닫습니다.

이제
복닥거리며 밝은 무지개빛은 저물고
새롭게 차분한 별잔치로 넘어갑니다.


2015.11.28.흙.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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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시 | 시-어른시 2015-05-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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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시



두 아이를 데리고

읍내로 저자마실 나와서

가방 가득 먹을거리

장만한 뒤

한 시간 남짓

군내버스 기다리고는

드디어 850원 1700원 치러

집으로 돌아간다.


두 아이가 씩씩하게

버스역 둘레를 뛰노는 동안

가방에서 시집 한 권

꺼내어 읽다가

조용히 다시 넣고는

작은아이 왼손을 펼치고

작은아이 오른손을 쥐어

작은아이 이름 넉 자를

손가락 글씨로 적는다.



2015.5.9.흙.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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