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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말 꾸러미 ― 처녀 | 새로 쓰는 우리말 2023-01-3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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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넋 / 숲노래 우리말 2023.1.27.

고약말 꾸러미 ― 처녀

 

 

[국립국어원 낱말책]

처녀(處女) : 1. 결혼하지 아니한 성년 여자.≒실녀, 처자 2. 남자와 성적 관계가 한 번도 없는 여자 = 숫처녀 3. 일이나 행동을 처음으로 함 4. 아무도 손대지 아니하고 그대로임

처녀작(處女作) : 처음으로 지었거나 발표한 작품

처녀지(處女地) : 1. 사람이 살거나 개간한 일이 없는 땅 2. 학문, 과학, 기술 따위에서 연구·개발되지 않았거나 밝혀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분야

처녀림(處女林) : 사람이 손을 대지 아니한 자연 그대로의 산림

 

 

  예전에는 ‘처녀운전’이나 ‘처녀항해’ 같은 한자말을 쓰던 우리나라입니다. 예전이라 하면, 일본이 총칼로 우리나라로 쳐들어와서 차지하던 무렵부터 2000년에 이르기까지라 하겠습니다. 요새는 ‘초보운전’이란 한자말로 고쳐서 쓰고, ‘첫 항해’처럼 우리말 ‘첫’을 쓰곤 합니다. 그렇지만 아직 국립국어원 낱말책을 비롯해 적잖은 어른들은 ‘처녀작·처녀지·처녀림’ 같은 일본 한자말을 그냥 씁니다.

 

 깨끗하다·맑다·정갈하다·푸르다

 낯설다·없다

 비다·빈자리·빈틈·빈터

 처음·첫걸음·첫벌·첫것

 첫길·첫발·첫천·첫아이·첫차림·첫터

 

  낱말책 뜻풀이도 고쳐야겠고, 우리말 ‘처음’ 뜻풀이도 손질하고 보태야겠어요. ‘처음·첨·첫’이란 우리말을 알맞게 쓰는 길을 이야기할 노릇이고, ‘깨끗하다’나 ‘푸르다’나 ‘낯설다’나 ‘없다’를 알뜰살뜰 쓰도록 이끌 노릇이에요. ‘푸른숲’이고, ‘첫길’이고, ‘빈터’예요.

 

 

[숲노래 낱말책]

처음(첨·첫) : 1. 아직 하거나 이루거나 있거나 다루거나 쓰지 않은 것·길·살림·숨결·일·곳·자리·때. 2. 가장 빠르거나 높거나 낫거나 좋다고 여기거나 보는 때·곳. (먼저·앞·으뜸·꼭두) 3. 아직·여태·이제껏·오늘까지 보거나 만나거나 듣거나 겪지 않은 것·길·살림·숨결·일·곳·자리·때. (모르다·낯설다·없다·비다) 4. 아직·여태·이제껏·오늘까지 만지거나 건드리거나 손대거나 알거나 보거나 찾거나 쓰거나 움직이거나 바꾸지 않아 그대로 있는 것·길·살림·숨결·일·곳·자리·때. 손을 타거나 다치거나 망가진 적이 없고 알려지지 않은 것·길·살림·숨결·일·곳·자리·때. (깨끗하다·맑다·푸르다) 5. 아직·여태·이제껏·오늘까지 나서거나 하거나 쓰거나 짓거나 펴거나 알리지 않았으나, 바로 이제부터·오늘부터·이곳부터 나서거나 하거나 쓰거나 짓거나 펴거나 알리는 것·길·살림·숨결·일·곳·자리·때. (새롭다·첫선·첫발)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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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말 꾸러미 ― 시험 | 새로 쓰는 우리말 2023-01-2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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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넋 / 숲노래 우리말 2023.1.25.

고약말 꾸러미 ― 시험

 

 

[국립국어원 낱말책]

시험(試驗) : 1. 재능이나 실력 따위를 일정한 절차에 따라 검사하고 평가하는 일 2. 사물의 성질이나 기능을 실지로 증험(證驗)하여 보는 일 3. 사람의 됨됨이를 알기 위하여 떠보는 일. 또는 그런 상황

 

 

  배우는 곳인 ‘학교’이지만 자꾸 ‘시험’을 치릅니다. 요새는 ‘시험’이 확 줄어들기는 했어도, 어린배움터에서만 조금 줄었을 뿐, 푸른배움터에는 아직 숱한 ‘시험’이 도사립니다. 푸른배움터를 마치는 열아홉 살 무렵에는 무시무시한 수렁(입시지옥)이 기다려요. 그런데 이 수렁을 지나더라도 일자리를 찾으려고 다시 ‘시험’을 치러야 하는 얼거리입니다.

 

 시험 → 겨루다. 해보다

 

  말뜻으로 본다면 ‘살피고(검사) 따진다(평가)’고 하는데, 정작 우리나라에서 ‘시험’이란 ‘줄세우기’라고 여길 만합니다. 첫째부터 꼴찌까지 값을 매기는 모습이에요. 이러다 보니 뒷줄로 밀리지 않고 앞줄로 나서려고 돈이나 힘을 쓰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앞줄에 안 서면 뒤떨어지거나 모자라다고 여겨요. 솜씨를 알아보고자 ‘겨룰’ 수는 있되, 이보다는 우리 배움터 어디에서나 ‘해보기’로 바꾸어야지 싶습니다. 잘 하든 못 하든 해볼 수 있도록 돕고, 이기거나 지거나 따지지 말고 스스럼없이 해보도록 북돋우고, 새길로 첫발을 내딛는 몸짓으로 해보는 살림을 배우는 즐거운 터전이 되어야지 싶어요.

 

 

[숲노래 낱말책]

겨루다 : 1. ‘누가 이기거나 지는지·낫거나 모자란지’를 한자리에서 몸으로 부딪히면서 서로 알아보다. 2. 힘·솜씨·재주·몸짓·말글이 어떠한가 한자리에서 서로 보여주거나 내놓거나 내세우면서 알아보다.

해보다 : 1. ‘할 만한지·할 수 있는지·해도 될는지’ 알아보려고 스스로 나서거나 부딪히거나 뛰어들거나 달려들다 2. ‘이기거나 지는지, 낫거나 모자란지, 솜씨·재주·힘·기운이 어떠한지’를 알아보려고 몸으로 나서다. 3. 아직 없거나 이루지 않은 일·것·살림·짓을 처음으로 펴거나 내놓거나 보이거나 밝히려고 나서다. 4. 남이 따르거나 따라할 수 있도록 먼저 몸·몸짓·모습으로 보여주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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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1 바라보기, 응시 | 새로 쓰는 우리말 2022-10-0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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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2022.10.4.

우리말숲 1 바라보기, 응시

 

 

바라보다 : 1. 어떤 대상을 바로 향하여 보다 2. 어떤 현상이나 사태를 자신의 시각으로 관찰하다 3.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일에 기대나 희망을 가지다 4. 어떤 나이에 가깝게 다다르다

응시(凝視) : 눈길을 모아 한 곳을 똑바로 바라봄 ≒ 응망

 

 

  어느 곳을 반듯하게 볼 적에 ‘바라보다’라 합니다. “바로 그곳을 보다 = 바라보다”요, “똑바로 보다 = 바라보다”인 셈입니다.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한자말 ‘응시’를 “눈길을 모아 한 곳을 + 똑바로 + 바라봄”으로 풀이하는데, “눈길을 모아 한 곳을”하고 “똑바로”는 같은 말이에요. 무엇보다도 “바로(똑바로) 보다 = 바라보다”이니 국립국어원은 ‘응시’를 겹말풀이로 다룬 셈입니다.

 

  한자말을 쓰기에 나쁘거나 틀릴 까닭은 없습니다. 이웃나라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이웃나라에서 한자말로 담아낼 뿐이고, 이 말씨를 지난날 우리나라 글바치가 받아들였을 뿐입니다. 우리는 먼저 ‘바라보다’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똑바로 헤아릴 노릇이며, ‘보다’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야지 싶습니다.

 

  수수하게 ‘보다’ 한 마디를 쓸 만합니다. “가만히 보다”나 “고요히 보다”나 “차분히 보다”나 “곰곰이 보다”처럼 앞말을 여러모로 달리 붙이면서 봄결(보는결)을 새롭게 그릴 수 있습니다.

 

 

한 곳을 응시만 하고 있었다 → 한 곳을 바라보기만 했다 / 한 곳을 보기만 했다

그의 응시를 피했다 → 그이 눈길을 거슬렀다 / 그가 보자 눈길을 돌렸다

응시를 계속할 따름이었다 → 자꾸 바라볼 뿐이었다 / 그대로 볼 뿐이었다

바깥을 응시하고 있었다 → 바깥을 보았다 / 바깥을 바라보았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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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꽃이다 85 순이돌이 | 새로 쓰는 우리말 2022-05-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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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2022.5.17.

나는 말꽃이다 85 순이돌이

 

 

  둘레(사회)에서 쓰는 말은 ‘옳지도 안 옳지도 않다’고 느낍니다. 그저 둘레말(사회용어)이에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요. 언제나 둘레말이기만 합니다. ‘남녀’란 낱말은 한자로 가리키는 둘레말입니다. 이 한자말을 쓰면 “한자로 두 사람을 가리키는 터전이나 살림”을 느낄 테지요. 그냥그냥 쓸 수도 있으나, 이 말씨를 그대로 따라갈 적에는 ‘한자가 없이 누구나 수수하게 우리말을 주고받으며 생각을 펴고 가꾸고 물려받던 나날’에는 어떤 말씨로 어떻게 이웃으로 지내며 사랑을 속삭였는가 하는 대목을 놓칩니다. ‘남녀·선남선녀·장삼이사’는 ‘한자로 삶을 그리던 옛사람이 지은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우리 살림을 돌아보면서 ‘오늘 우리 삶으로 지을 말’을 나눌 수 있어요. 한때 ‘공순이·공돌이’라며 수수한 일꾼을 얕보는 이 나라였는데, ‘책순이·책돌이’라든지 ‘숲순이·숲돌이’라든지 ‘놀이순이·놀이돌이’처럼 사랑을 담아 살려쓸 만합니다. ‘사랑순이·사랑돌이’도 어울려요. 수수하게 숲을 품는 슬기로운 빛이라 ‘순이(여성)’요, 동글동글 돌보는 동무 숨빛을 품는 빛이라 ‘돌이(남성)’예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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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말. 넋빈이 | 새로 쓰는 우리말 2021-10-1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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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2021.10.17.

오늘말. 넋빈이

 

돌에 새기면 오래간다고 합니다. 돌조각을 빚어 누구를 기리고, 돌사람을 세워 어떤 뜻을 높입니다. 돌아이를 바라보다가 이 돌은 얼마나 제 모습을 반기려나 궁금합니다. 우리는 돌한테 물어보고서 온갖 돌붙이를 깎는가요, 아니면 돌한테 하나도 안 묻고서 돌을 마구 깎거나 깨거나 팔까요? 나라마다 살림숲집이 있고, 고장마다 살림숲집을 하나나 여럿 품습니다. 이 살림숲집은 온갖 살림을 건사한다고 하는데 으레 임금붙이나 벼슬아치하고 얽힌 살림입니다. 땅을 돌보고 아이를 사랑하고 조촐하게 살림을 지은 여느사람 손길을 느낄 만한 살림숲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스스로 살림빛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넋이 빠진 셈이라고 느낍니다. 눈치를 보거나 눈가림을 한다면 얼이 비었구나 싶습니다. 서로서로 오붓하게 이야기꾸러미를 여미어 넉넉히 나눌 줄 아는 넋찬이로 살아갈 적에 아름다워요. 다같이 도란도란 살림보따리를 지어서 기쁘게 나눌 줄 아는 얼찬이로 살아갈 적에 사랑스럽습니다. 힘바라기·돈바라기·이름바라기라면 넋빈이라고 느껴요. 별바라기·숲바라기·사랑바라기일 적에 비로소 꽃길에 닿는, 꽃타래를 노느는 참사람입니다.

 

ㅅㄴㄹ

 

돌조각·돌사람·돌아이·돌·돌붙이 ← 석상(石像)

 

살림숲·살림숲집 ← 박물관

 

주머니·자루·꾸러미·꾸리·꿰미·바구니·보따리·타래 ← 봉지, 봉투

 

미치다·미치광이·미친이·미친놈·돌다·돌아이·얼나가다·얼빠지다·얼잃다·얼비다·얼간이·얼뜨기·얼빈이·어비·에비·넋나가다·넋빠지다·넋잃다·넋뜨다·넋비다·넋가다·넋뜨기·넋빈이·넋간이 ← 정신질환, 정신병자, 정신질환자, 사이코(psycho), 사이코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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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꽃이다 52 알고 모르고 | 새로 쓰는 우리말 2021-10-0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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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나는 말꽃이다 52 알고 모르고

 

 

  둘레에서 “아니, 어떻게 다 아는 듯이 말해요?” 하고 물으면 “네. 저는 제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찾고 깨닫고 배워서 아는 만큼 말해요. 저는 모르는 일은 하나도 못 말해요.” 하고 대꾸합니다. 참으로 그렇지요. 못 봤고 못 느꼈고 못 배우면 말할 턱이 없어요. 다만 “아는 만큼 말할” 뿐입니다. 이제 둘레에서 묻는 말에 보탭니다. “모르면 어떤가요? 모른다고 느끼면 부끄럽나요? 저는 무엇을 모른다고 느낄 적에 온몸이 찌릿찌릿해요. ‘이야, 오늘 새길을 보고 느끼고 만나는구나! 오늘까지 몰랐던 어떤 일이나 이야기를 배워서 내 앎빛으로 가꾸면서 신나는 하루일까?’ 하는 말이 터져나온답니다. 우리는 모르기에 배워요. 우리는 아직 모르기에 새롭게 배워서 처음으로 지어요. 우리는 이제 알기에 말해요. 우리는 참으로 알기에 아이한테 알려주고 이웃한테 얘기하지요. 이야기란, 우리가 아는 빛을 즐거이 나누려고 기쁘게 흩뿌리는 씨앗이 되는 생각이라고 할 만해요. 알기에 이야기하고, 모르기에 들어요. 들으면서 알아차리면 어느새 말길이 터지지요. 서로서로 이야기꽃이 피어요. 자, 그러니, 알아도 기쁘고 몰라도 기쁘답니다. 알기에 말하고 모르기에 눈을 반짝이면서 즐겁게 듣는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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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꽃이다 39 징검다리 | 새로 쓰는 우리말 2021-08-1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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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나는 말꽃이다 39 징검다리

 

 

  말은 너랑 나를 잇습니다. 서로 생각을 잇는 다리 구실을 하는 말입니다. 말을 안 하더라도 눈짓이나 눈빛으로, 또 손짓이나 손빛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어요. 눈짓·눈빛·손짓·손빛으로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그리고 더 또렷하게 마음을 나누고 싶기에, ‘말’을 하기 마련입니다. 수줍거나 여린 탓에 말을 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글’로 마음을 나타낼 수 있어요. 말글이란 징검다리입니다. 둘 사이에 마음이 흐르도록 거드는 징검다리가 말글이요, 이 말글에 마음을 제대로 싣거나 찬찬히 얹거나 즐거이 담거나 넉넉히 옮기거나 사랑으로 펴도록 북돋우는 말꽃입니다. 징검다리는 앞에 나서지 않아요. 조용히 뒷받침을 합니다. 징검다리는 돋보이는 곳에 있지 않아요. 가만히 밑자리를 든든하게 지킵니다. 어떤 마음이든 그려서 나타낼 수 있도록 말꽃을 엮습니다. 어떤 마음이든 참빛이라는 사랑으로 담아내어 서로서로 흐르는 바탕이 되기를 바라면서 말꽃을 꾸립니다. 이쪽에서 들려주는 말이 저쪽에 제대로 닿도록 돕습니다. 저쪽에서 풀어놓을 말이 이쪽에 오롯이 오도록 거듭니다. 징검다리는 여럿이면 더 좋습니다. 이 냇물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있고, 저 냇물을 지나는 징검다리가 있어요. 마을마다 다르고 터전마다 다른 징검다리예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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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짓는 글살림] 51. 참 | 새로 쓰는 우리말 2021-05-29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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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닷컴에 실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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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숲에서 짓는 글살림

51. 참

 

 

  요새는 듣기가 쉽지 않으나 1990년 무렵까지 둘레 어른은 곧잘 “참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무렵에는 “어진 사람”이란 말도 으레 들었습니다. 요새는 ‘참하다’보다는 한자말로 ‘신사적·정숙·품위·품격·인품·신실·성인군자·지성·모범·귀감·온화·정직·성실·예의·예절·양반·민주·평화’를 쓰는구나 싶어요. 여러 가지 한자말을 들었습니다만, 우리말 ‘참하다’는 이런 여러 결을 아우르는 깊고 너른 말씨입니다.

 

  예전 어른이 흔히 읊던 ‘어질다’를 놓고는 요사이에 ‘지혜·인성·지성·현명·자애·명철·명석·도덕적·덕·총명·이지·선견지명’ 같은 한자말을 쓰는구나 싶어요. 다시 말하자면 우리말 ‘어질다’는 이런 숱한 결을 품는 깊숙하면서 넉넉한 낱말이에요.

 

  때랑 곳에 따라 말이 바뀐다고 하지만, 이보다는 우리 스스로 삶이나 살림을 바꾸기에 말을 바꾼다고 느낍니다. 다시 말하자면, 나날이 “참한 사람”이나 “어진 사람”이 줄어든다는 뜻이로구나 싶어요. 어느 한 가지만 솜씨가 있는 사람이 아닌, 두루 깊으면서 너른 사람이 자취를 감춘다는 소리이지 싶습니다. 어느 하나만 뛰어나지 않고, 고루 사랑스러우면서 아름다운 사람이 언제부터인가 뒤로 밀리거나 파묻히는 흐름인 터라, ‘참하다·어질다’를 우리가 혀에 얹거나 손으로 옮길 일이 시나브로 사라지는 셈이라고 느껴요.

 

 그 덕에 → 그래서 / 그 탓에 / 그 때문에

 이웃님 덕에 → 이웃님이 도와 / 이웃님이 있어 / 이웃님 힘으로

 덕이 높다 → 그릇이 깊다 / 마음이 높다 / 숨결이 높다

 아름다운 덕이다 → 아름다운 빛이다 / 아름답다

 

  한자말을 쓰기에 나쁘지 않습니다만, 한자말은 ‘누구나’ 쓰던 낱말이 아닌, 나라지기·벼슬아치·우두머리 곁에서 조아리던 몇몇 붓쟁이가 쓰던 낱말입니다. 흙을 사랑하고 아이를 돌보고 숲을 가꾸고 살림을 빛내고 마을을 짓던 수수한 사람들, 이른바 ‘흙지기·여름지기(농부)’는 한자말을 안 썼고, 한자말을 알아야 할 까닭이 없습니다. 흙에서 길어올린 낱말을 두레처럼 썼고, 흙에서 얻은 낱말을 어깨동무로 썼으며, 흙으로 지은 낱말을 함박웃음으로 썼어요.

 

  외마디 한자말인 ‘덕(德)’이 치고 들어온 자리를 하나하나 짚다가 돌아봅니다. 우리는 요새 ‘때문·탓·영문·터문·터·턱·까닭’ 같은 낱말을 얼마나 가려서 알맞게 쓸 줄 알까요? 오늘날 어른은 이러한 말씨를 어린이한테 얼마나 제대로 짚어내면서 물려주는가요?

 

 다시 원상복귀되었다 → 다시 바로잡았다 / 돌려놓았다

 원상복귀를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 돌리려고 안간힘을 다했다

 원상복귀를 요구하는 의견이 다수이다 → 되돌리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다

 

  낱말책에 ‘원상복귀’가 없으나, 이런 말을 쓰는 분이 꽤 됩니다. 이와 비슷하지만 살짝 다른 ‘원상복구’가 있어요. 둘 다 낱말책에 없는데, 적잖은 어른은 두 말씨 ‘원상복귀·원상복구’를 헷갈려 합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어린이는 두 말씨를 놓고 머리가 지끈거릴 뿐 아니라, 뭔 소리인지 못 알아듣습니다.

 

 아버지 손에 의해 원상복구가 되다 → 아버지 손으로 바로잡다

 원상복구를 완료하다 → 예전대로 해놓다 / 처음대로 해놓다

 어디까지 원상복구를 해야 하는가 → 어디까지 돌려놓아야 하는가

 

  나이를 먹었기에 어른이 되지 않아요. 나이만 먹는 사람은 ‘늙은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늙은이’라는 낱말이 자칫 나이를 많이 먹은 사람을 깎아내릴까 걱정스럽다면서 ‘어르신’으로 고쳐서 쓰자고들 합니다.

 

  자, 생각해야지요. 나이만 먹으면 어른이나 어르신이 아닌 늙은이입니다. 늙은 말씨는 낡은 말씨입니다. 고치거나 손질하거나 추스르거나 바로잡을 말씨입니다.

  우리가 왜 ‘어른·어르신’하고 ‘늙은이’라는 낱말을 갈라서 쓰는가를 살펴야 합니다. 나이가 아닌 철이 들어서 슬기롭고 어질며 참한 사람으로 서기에 비로소 어른이요 어르신입니다.

 

  슬기롭지 않고, 어질지 않으며, 참하지 않다면, 이때에는 그저 나이만 먹는 터라 늙은이라는 모습이 됩니다. 어린이 곁에서 어떤 모습이나 몸짓으로 서렵니까? 어린이한테 어떤 말씨를 물려주는 마음, 그러니까 슬기로운 말이나 어진 말이나 참한 말을 물려주는 눈빛이 되렵니까?

 

 원상(原狀) : 본디의 형편이나 상태. ≒원태

 복귀(復歸) : 본디의 자리나 상태로 되돌아감

 복구(復舊) : 1. 손실 이전의 상태로 회복함

 

  우리말로 하자면 ‘처음(←원상)’이요, ‘돌아가다(←복귀)’이며 ‘돌려놓다·고치다(←복구)’입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한테도 “처음으로 돌아가다”나 “예전대로 해놓다”라 하면 다 알아듣습니다. “이렇게 고치자”나 “이처럼 바로잡자”고 말하면 어린이도 어른도 몽땅 알아들어요.

 

  어떤 말을 어느 자리에 어떤 마음이 되어 쓸 적에 참하거나 어질는지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잊는 말씨란, 우리가 스스로 잊는 삶이자 살림이자 사랑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버린 말결이란, 우리가 스스로 버리는 삶이자 살림이요 사랑입니다.

 

  생각에 날개를 달아야 슬기롭다고 하듯, 말에 날개를 달아야 어질면서 참합니다. 새로 나오는 갖가지 살림살이나 연장을 가리키는 이름을 어떻게 붙이면 즐거우면서 환할까요? 우리한테 우리말이 있다면, 우리말로 하나씩 가다듬도록 마음을 기울일 적에 비로소 어른스러우며 어르신 자리에 설 만합니다.

 

 참말

 

  서울내기 말씨를 보면 으레 ‘정말로(正-)’입니다. 시골내기 말결을 보면 흔히 ‘참말로’입니다. ‘참으로’는 서울내기도 시골내기도 두루 쓰더군요. 시골에서 살기에 스스로 깎아내리지는 않는가 돌아보면 좋겠어요. 서울에서 산다고 스스로 높이지는 않는지 되짚으면 좋겠습니다. 시골에서 서울이나 광주 같은 큰고장으로 ‘올라가지’ 않고 ‘갈’ 뿐이듯, 서울이나 광주 같은 큰고장에서 시골로 ‘내려가지’ 않고 ‘갈’ 뿐이듯, 참말로 말빛을 어질게 바라보기를 바라요. 참으로 말넋을 참하게 가꾸기를 바랍니다.

 

  참말로 ‘참말(참다운 말·참된 말)’을 쓸 어른입니다. 참으로 ‘참글(참다운 글·참된 글)’을 쓸 어르신입니다. 떡고물을 주기에 거짓말이나 거짓글을 내놓는다면 어른이 아닌 늙은이입니다. 자리값이나 이름값을 건사하겠다며 꾸밈말이나 꾸밈글을 편다면 어르신 아닌 늙은네입니다.

 

  뒤숭숭한 나라일수록 “늙은 사람”이 아닌 “어진 사람”이 슬기롭게 일해야지 싶습니다. 어지러운 판일수록 “낡은 말”이 아닌 “수수한 사람이 흙에서 짓고 숲에서 가꾼 참한 말”을 펴야지 싶습니다.

 

  한꺼번에 고치거나 되돌리거나 돌려놓거나 바로잡으려고는 안 해도 됩니다. 하루에 한 가지씩 가다듬으면 됩니다. 언제나 한 걸음씩입니다. 날마다 한 걸음씩 새로 내딛듯, 우리말을 차곡차곡 추스르는 어른하고 어르신이 이웃님이 되고 동무님이 되면 좋겠습니다. 하루에 한 가지씩 사랑스레 우리말을 새롭게 헤아리면서 혀랑 손에 얹는 분이 저희 보금자리 곁에서 어른이나 어르신으로 있기를 빕니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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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꽃 : ‘자연’을 가리킬 우리말 | 새로 쓰는 우리말 2021-01-2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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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살려쓰기

숲노래 우리말꽃 : ‘자연’을 가리킬 우리말

 

 

[물어봅니다]

  ‘자연보호·환경보호’처럼 말하는데요, ‘자연’이란 한자말을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요? 우리말에도 ‘자연’을 가리키는 말이 있을까요?

 

 

[이야기합니다]

  영어 ‘내츄럴’을 일본사람은 한자말 ‘자연’으로 풀었습니다. 총칼을 앞세운 일본이 우리나라를 짓누르면서 우리 삶터에 일본말하고 일본 한자말이 두루 퍼지기 앞서까지 이 나라에서는 ‘자연’이란 한자말을 거의 안 쓰거나 아예 안 썼습니다. 바깥에서 새물결이 밀려들면서 우리 나름대로 새말을 지어야 했는데, 예전에는 바깥나라에서 쓰던 말씨를 그냥 받아들이곤 했어요. 그래서 ‘내츄럴·자연’이 우리나라에 스미기 앞서 어떤 말로 그러한 결을 나타냈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제가 찾아낸 낱말은 ‘숲’입니다. 1900년으로 접어들 즈음까지 우리나라에서 우리말로 수수하게 살림을 지으며 살던 사람들이 널리 쓴 말은 ‘숲’이더군요. ‘숲’하고 맞물려 ‘메(산)’도 꽤 썼어요. 아무래도 옛날에는 ‘숲’이랑 ‘메’는 거의 같은 결로 썼구나 싶은데요, 오늘날 우리가 ‘자연보호·환경보호’처럼 말하는 자리에서는 ‘숲’ 하나가 가장 어울리겠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왜 ‘숲’인가를 얘기해 볼게요. 먼저 ‘숲’을 넣은 낱말을 하나둘 엮어 보겠습니다.

 

숲 ← 자연, 자연환경, 자연주의

숲터 ← 자연환경

숲사랑·숲돌봄·숲지킴 ← 자연보호, 환경보호

숲살림 ← 자연농, 자연농법, 자연유산, 자연친화

숲짓기 ← 자연농, 자연농법

숲책 ← 환경책, 생태환경책, 자연도감, 생태도감

 

  낱말 하나를 찾아내면서 끝나지 않아요. 그 낱말 하나를 바탕으로 새살림을 새말로 그려낼 수 있어야 합니다. 한자말 ‘자연’을 놓고서 숱한 새말이 태어났어요. 우리말 ‘숲’을 놓고도 숱한 새말을 엮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숲이란 터이니 ‘숲터’이고, 숲을 돌보자는 뜻은 ‘숲돌봄’이되 ‘숲사랑’으로 담으면 한결 낫지 싶습니다. 숲은 사람 손길이 닿지 않으면서 푸른 터예요. 숲처럼 흙을 가꾸자는 뜻인 ‘자연농’이니 ‘숲살림·숲짓기’ 같은 낱말을 엮을 만하고, ‘자연·생태·환경’을 다루는 책을 ‘숲책’이라 할 만합니다.

 

숲정이 ← 인공림, 공용림, 근린공원

숲사람·숲님 ← 자연인, 자연보호 운동가

숲지기 ← 자연보호 운동가

숲빚·숲막짓·숲죽이기 ← 자연오염, 자연파괴

숲너울 ← 자연재해

숲적이 ← 자연도감

 

  왜 ‘숲’일까요? 숲에는 나무가 우거지지요. 나무가 우거진 곳에는 들풀이며 들꽃도 우거집니다. 들풀·들꽃·나무가 우거진 곳에는 새·들짐승을 비롯해 풀벌레랑 벌나비가 넉넉히 어우러집니다. 나무에 새에 풀꽃이 얼크러진 곳은 으레 냇물이 흘러 적시기 마련이요, 물에서 사는 목숨도 많을 테니 더더욱 푸른 터전입니다. 숲으로 깊이 들어가면 첫 물줄기인 샘이 있기 마련이에요.

 

  숲이란 사람뿐 아니라 모든 목숨붙이가 ‘그 목숨결대로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가장 바탕이 되는 터전’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는 한자말 ‘자연’이 나타내는 뜻하고 매한가지예요.

 

숲빛 ← 자연친화, 자연적

숲보람 ← 자연 혜택

숲마실·숲맞이·숲하루 ← 자연체험, 자연학습

숲말 ← 자연어, 자연 언어

숲눈 ← 자연적 관점

숲넋 ← 자연관, 자연사상, 자연철학

 

  글을 모르더라도 손수 흙을 짓고 살림을 가꾸고 아이를 낳아 돌보던 수수한 사람들은 입에서 입으로 말을 물려주었습니다. 먼먼 옛날부터 시골 흙지기는 살림짓기·삶짓기·사랑짓기란 하루를 누리면서 아이한테 ‘이야기’로 말을 가르치고 들려주었습니다. 더없이 숲다운(자연스러운) 모습이에요. 오랜 숲말이란 시골말이면서 사투리이자 고장말이기도 합니다.

 

  요새는 ‘자연체험’이란 한자말보다 영어 ‘에코티어링’을 더 쓰는구나 싶은데요, ‘숲’을 넣어 부드럽게 ‘숲마실·숲맞이·숲하루’라 하면 어떨까요? “자연이 주는 혜택”이란 말을 곧잘 듣는데, 숲이 우리한테 베푸는 빛이란 ‘보람’일 테니 ‘숲보람’ 같은 낱말을 엮을 만합니다. “자연적 관점”이라고 해야만 전문말이 되지 않아요. 숲처럼 보는 눈길이니 ‘숲눈’처럼 단출히 나타내는 전문말을 지어도 어울려요.

 

숲뜰 ← 수목원

숲딸기 ← 자연종 딸기

숲내음 ← 자연향, 자연의 향기, 자연의 향, 아로마, 피톤치드

숲것 ← 자연자원

숲가꿈터 ← 자연보호구역

숲바구니 ← 에코백

숲씻이 ← 자연치유

 

  ‘자연’을 넣은 낱말은 아닌 ‘수목원’이지만, 사람들이 푸른바람을 마시면서 몸을 달래는 곳을 ‘숲뜰’ 같은 이름으로 나타내면 어떨까요? 숲을 뜰처럼 삼는 곳이라는 뜻으로 그 터전을 나타낸다면, 숲뜰을 찾아가는 마음도 한결 푸르리라 생각합니다. 요새는 딸기를 늦봄이나 첫여름 아닌 한겨울부터 가게에서 사다 먹는 사람이 많지만, 워낙 딸기란 들열매는 삼사월에 흰꽃을 피우고 오뉴월에 빨간알을 맺습니다. 사람이 따로 밭을 가꾸어 거두는 딸기가 아닌, 저절로 철에 따라 돋는 딸기인 “자연종 딸기”는 ‘숲딸기’라 할 만해요.

 

  우리 몸에 이바지하는 풀꽃나무한테서 얻은 ‘아로마’를 쓰는 분이 꽤 늘었어요. 풀꽃나무는 바로 숲을 이루는 바탕이니, ‘숲내음’이나 ‘숲물’ 같은 낱말을 지어서 담아내어도 어울립니다. ‘에코백’은 숲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짓는 바구니란 뜻으로 ‘숲바구니’라 해볼 만해요.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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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짓는 글살림] 49. 살살이꽃 곁에 바람이 | 새로 쓰는 우리말 2021-01-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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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꽃

 

숲에서 짓는 글살림 

49. 살살이꽃 곁에 바람이

 

  말이란 언제나 생각입니다. 생각이란 모두 마음입니다. 마음이란 늘 삶을 가꾸거나 누리는 길에 피어나는 숨결입니다. 숨결이란 노상 살아가는 하루에서 스스로 지피는 빛살입니다. 빛살이란 저마다 다르면서 새롭고 아름답게 흐르는 넋입니다. 넋은 고요하게 잠들어 꿈꾸는 씨앗이 나아가려는 길입니다. 이런 얼거리를 헤아려 본다면, 아무 말이나 안 하거나 못 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흐름을 살핀다면, 우리가 쓰는 모든 말은 고장·고을·마을마다 다를 뿐 아니라, 집집마다 다르게 태어나서 주고받으면서 퍼지는구나 하고 알아챌 만합니다.

 

  길이를 따진다면 더 멀구나 싶은 길이 있을 테고, 더 높구나 싶은 멧골이 있을 테지요. 그러나 더 멀리 가기에 힘든 길이 아니고, 짧게 가기에 쉬운 길이 아닙니다. 즐겁게 간다면 길이를 안 따지고 높이를 안 살펴요. 즐겁지 않기에 자꾸 길이를 따지고 높이를 돌아봅니다.

 

  올해에는 살살이꽃이 꽤 느즈막하게 살랑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름부터 살살 춤추던 살살이꽃인데, 올여름은 내내 비요 먹구름에 매지구름이노라니, 여름꽃이 제대로 여물거나 피지 않았어요. 달개비꽃조차 살짝 고개를 내밀다가 큰비랑 벼락비랑 함박비에 녹아버리더군요. 이 여름꽃인 달개비꽃이 가을에 새삼스레 피고, 살살이꽃도 겨울을 앞둔 한가을이며 늦가을에 춤추는 나날입니다.

 

  살살이꽃이 왜 ‘살살이꽃’인지 궁금했어요. 바리데기 이야기에 나오는 ‘숨살이꽃·몸살이꽃·살살이꽃’이기도 합니다만, 어느 해에 아이들하고 자전거마실을 다니다가 다리쉼을 하는데, 아이들이 살랑살랑 한들한들 슬슬 춤추는 이 들꽃 따라서 춤을 추고 놀다가 톡 꺾으며 ‘살살거린다!’ 하고 읊는 말에서 옳거니 깨달았어요.

 

  바람이 살살 불 적에 시원하거나 포근하면서 즐겁습니다. 살살 들려주는 말이 부드럽습니다. 살살 다가서니 조용하지요. 살살 건드리면서 북돋우고 보살펴요. ‘살살’이란 말씨란 대단하지요. 아마 우리 ‘살갗·살’도 이런 결을 담아내는 낱말이지 않을까요? 한자말 ‘피부’만 쓰다가는 ‘살갗·살’이라는 낱말에 어린 숨결이나 깊이나 너비를 조금도 못 헤아릴 뿐 아니라, 아이들하고 나누지도 못할 만합니다. 텃말을 쓰자는 뜻에서 ‘살갗·살’을 쓰기보다는, 이 낱말을 혀에 얹는 동안, 비슷하면서 다른 숱한 말을 엮어서 생각을 꽃피울 만해요.

 

  살. 살갗. 살살. 살랑이다. 살살거리다. 살짝. 살며시.

  살갑다. 살뜰하다. 알뜰살뜰. 사랑. 살림. 살다.

  살살이꽃.

 

  그냥 태어난 말이란 없습니다. 그냥그냥 쓰는 말도 없습니다. 그런데 모든 말은 그저 즐겁게 태어났고, 그저그저 즐거이 나누기 마련입니다. ‘ㅅ + ㅏ’라는 얼개에 ‘ㄹ’을 받침으로 달아 놓은 ‘살’ 한 마디이지만, 이 한 마디가 밑틀이 되어 숱한 낱말이 새롭게 깨어납니다. 먼먼 옛날부터 이 말씨를 즐겁게 썼을 테고, 곱게 가다듬었을 테며, 널리 지폈을 테지요.

 

  영어로는 ‘코스모스’인 들풀이자 들꽃인데요, 이웃나라에서 들어왔다는 코스모스일 텐데요, 이 들꽃이자 들풀을 마주한 이 나라 수수한 숲사람은 ‘살살이꽃’이란 이름을 이내 떠올렸습니다. 우리 어른들은 이 꽃이름 하나를 놓고서 어린이한테 어떤 이야기를 새롭게 들려줄 만할까요? 그냥그냥 ‘코스모스’를 써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바리데기 이야기하고 엮어도 나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마음을 더 기울여 우리 삶에 깃든 숱한 낱말을 구슬처럼 엮어 새롭게 이야기를 짤 만합니다.

 

  바람이.

 

  자전거를 달릴 적에는 바퀴로 구릅니다. 바퀴에는 바람을 담은 주머니가 깃들어요. 바람을 담은 주머니를 으레 영어로 ‘튜브’로 가리킵니다. 이 영어를 그냥 써도 나쁘지 않아요. 여기에서 생각을 새삼스레 가다듬어도 되고요.

 

  바람을 담은 주머니이니 ‘바람주머니’란 이름을 수수하게 붙일 만합니다. 단출하게 ‘바람이’처럼 끊어도 어울립니다. 이렇게 자전거 바퀴랑 바람이를 헤아리다가, 바람을 베푸는 여러 가지로 생각을 이을 만해요. 이를테면 ‘선풍기’하고 ‘에어컨’이 있습니다. 두 가지를 놓고 그 이름대로 그냥 써도 되지요. 그리고 새롭게 이름을 붙이자고 생각을 지펴도 됩니다.

 

  자전거를 달릴 적에 바퀴에 깃드는 ‘바람이’가 있다면, 시원하게 바람을 베푸는 ‘바람이’가 있을 만합니다. 따로 ‘바람날개’ 같은 이름을 지어도 됩니다. ‘바람싱싱’이라든지 ‘싱싱바람’처럼 꾸밈말을 붙여도 되겠지요.

 

  모든 말은 스스로 생각하는 대로 짓습니다. 더 나은 말이나 덜 좋은 말이 아닌, 그때그때 쓰임새를 살펴서 짓는 말입니다. 말을 새롭게 짓는 틀거리를 어린이한테 찬찬히 들려주면서 “자, 이렇게 우리를 둘러싼 모든 이름은 저마다 스스로 짓는단다. 이렇게 저마다 스스로 지어서 즐겁게 쓰는 말이 ‘사투리’나 ‘고장말’이라 하지. 너희도 앞으로 너희 사투리나 고장말을 지어 보렴. 너희가 바라보는 대로, 너희가 느끼는 대로, 너희가 생각하는 대로, 너희가 살림하는 대로, 너희가 사랑하는 대로, 너희가 살아가는 대로, 이러한 숨결을 고스란히 말 한 마디에 얹어서 생각 한 자락을 지펴 보렴.” 하고 들려줄 만합니다.

 

  곁짐승.

 

  ‘곁님’이란 낱말을 처음 지어서 쓴 지 제법 됩니다. 일본말 ‘내자(內子)’를 엉성하게 옮긴 말씨가 ‘안해(아내·안사람)’입니다. ‘아내·안사람’은 무늬는 한글이지만 우리말이 아닌 일본말입니다. ‘내자(內子)’를 옮겼을 뿐이거든요. 이와 짝을 이루는 낱말은 ‘님편’이란 한자말입니다. ‘아내’도 ‘남편’도 멋없을 뿐 아니라, 꽤 낡았다고 느꼈는데, 실마리를 오래도록 못 찾다가 “곁에 있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사람”을 뜻하는 말을 이 뜻대로 단출히 적으면 ‘곁사랑·곁사람’이요, 서로 아끼고 보살피자는 뜻으로 ‘-님’을 달아 ‘곁 + 님’ 얼개로 ‘곁님’이란 낱말을 지었습니다. ‘각시님·서방님’처럼 쓰는 말씨를 확 바꾸어 누구나 똑같이 ‘곁님’이라 하면 되겠구나 싶었지요.

 

  요즈음은 사람하고 같이 살기보다 짐승이나 풀꽃나무하고 같이 살아가는 사람이 꾸준히 늡니다. 이때에는 으레 ‘반려동물·반려식물’처럼 일본스러운 한자말을 쓰는데요, 굳이 일본스러운 말을 따오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한테는 ‘곁’하고 ‘님’이 있는걸요. 더구나 ‘동무·벗·지기’도 있습니다.

 

  ‘곁짐승·곁꽃’이라 할 만합니다. ‘곁벗·곁동무’나 ‘곁지기’라 해도 어울려요. 부드럽게 ‘곁아이·곁숨결’이라 해도 좋고, ‘곁빛·곁노래·곁별’처럼 아예 새롭게 이름을 붙여서 불러도 좋습니다.

 

  이런 말줄기를 하나씩 살필 줄 안다면, “곁에 두면서 마음에 새기는 말”을 가리키는 한자말인 ‘좌우명·신조·경구·잠언’이나 영어 ‘모토’를 ‘곁말’로 담아낼 만합니다.

 

  어려울 일이 없습니다. 까다로울 구석이 없습니다. 생각하고 살아가며 사랑하는 살림결을 그대로 담으면 됩니다. 마음을 기울여 차근차근 엮고 다듬으면서 즐겁게 노래하면 됩니다. 서울말을 안 써도 돼요. 아니, 서울말이 푸짐하고 흐벅지도록 가꾸어 주면 됩니다. 바로 우리 사투리로, 우리가 손수 짓는 살림에 맞추어 손수 짓는 말씨로 우리말을 북돋우면 됩니다.

 

  우리가 펴는 아름다운 책이라면 ‘곁책’이 됩니다. 언제까지나 곁에 두고 싶은 책인 ‘곁책’일 테니 얼마나 따사롭고 아늑할까요. 모든 이름은 우리가 마음을 기울이는 만큼 짓기 마련이기에, 어제까지 오래도록 쓴 이름이라 해도 오늘부터 새롭게 지어서 쓰면 됩니다. 사람들 입에 꽤 익숙하게 붙은 이름이라고 해서 옛틀에 얽매인다면, 우리는 스스로 새롭게 피어나지 못합니다. 묵은 이름은 거름이 되어 새흙으로 살도록 묻으면 돼요. 어린이처럼 들꽃처럼 피어나는 사투리가 살갑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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