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http://blog.yes24.com/hbooklove
리스트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숲노래
곁말+곁책+쉬운말이평화+책숲마실+우리말글쓰기사전+우리말동시사전+마을에서살려낸우리말+시골에서책읽는즐거움+비슷한말꾸러미사전+10대와통하는새롭게살려낸우리말+숲에서살려낸우리말+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7·9·10기 책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3월 스타지수 : 별56,510
작가 블로그
전체보기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숲노래가 지은 책
숲노래 도서관
사진책 읽는 즐거움
숲집 놀이터
숨은책시렁
시-동시
시-어른시
수다 떨기
책노래
숲노래 살림말
오늘 읽기
읽는 마음
책삶+글쓰기
책 언저리
책숲마실
시로 읽는 책
그림책 헤아리기
어린이문학 생각
우리말 사랑
숲노래 우리말꽃
말넋삶-람타 공부
말 좀 생각합시다
우리말 살려쓰기
새로 쓰는 우리말
꽃으로 살려낸 우리말
아이들과 숲노래
내가 걷는 길
우리는 어른입니까
시골 아버지 육아일기
책 읽는 아이
꽃아이
시골아이
꽃밥 먹자
아버지 그림놀이
살림노래
책사랑
시골노래 숲노래
시골 이야기
나의 리뷰
내 사랑 1000권
사진책
그림책
만화책
어린이+푸름이+교육
숲책+사전/우리말
문학책
동시집+시집
이오덕 책읽기
인문책
영화읽기
영화생각-아쉬운
시골사람 책읽기
태그
검흙 부엽토 수단방법 단풍나무언덕농장의1년 마틴프로벤슨 앨리스프로벤슨 단풍나무언덕농장의사계절 몽캐는책고팡 읽는눈길 속하다
2023년 2월 209 post
2023년 1월 250 post
2022년 12월 171 post
2022년 11월 271 post
2022년 10월 162 post
2022년 9월 159 post
2022년 8월 124 post
2022년 7월 180 post
2022년 6월 174 post
2022년 5월 153 post
2022년 4월 178 post
2022년 3월 153 post
2022년 2월 145 post
2022년 1월 216 post
2021년 12월 184 post
2021년 11월 216 post
2021년 10월 149 post
2021년 9월 165 post
2021년 8월 153 post
2021년 7월 110 post
2021년 6월 86 post
2021년 5월 70 post
2021년 4월 89 post
2021년 3월 86 post
2021년 2월 86 post
2021년 1월 135 post
2020년 12월 157 post
2020년 11월 149 post
2020년 10월 150 post
2020년 9월 148 post
2020년 8월 124 post
2020년 7월 156 post
2020년 6월 138 post
2020년 5월 146 post
2020년 4월 175 post
2020년 3월 183 post
2020년 2월 193 post
2020년 1월 142 post
2019년 12월 118 post
2019년 11월 121 post
2019년 10월 166 post
2019년 9월 142 post
2019년 8월 121 post
2019년 7월 111 post
2019년 6월 121 post
2019년 5월 200 post
2019년 4월 233 post
2019년 3월 365 post
2019년 2월 457 post
2019년 1월 385 post
2018년 12월 520 post
2018년 11월 394 post
2018년 10월 410 post
2018년 9월 434 post
2018년 8월 286 post
2018년 7월 291 post
2018년 6월 215 post
2018년 5월 250 post
2018년 4월 253 post
2018년 3월 329 post
2018년 2월 335 post
2018년 1월 327 post
2017년 12월 293 post
2017년 11월 256 post
2017년 10월 257 post
2017년 9월 217 post
2017년 8월 249 post
2017년 7월 196 post
2017년 6월 243 post
2017년 5월 242 post
2017년 4월 322 post
2017년 3월 314 post
2017년 2월 326 post
2017년 1월 349 post
2016년 12월 378 post
2016년 11월 382 post
2016년 10월 340 post
2016년 9월 300 post
2016년 8월 271 post
2016년 7월 300 post
2016년 6월 288 post
2016년 5월 222 post
2016년 4월 186 post
2016년 3월 272 post
2016년 2월 311 post
2016년 1월 288 post
2015년 12월 283 post
2015년 11월 288 post
2015년 10월 356 post
2015년 9월 329 post
2015년 8월 410 post
2015년 7월 275 post
2015년 6월 299 post
2015년 5월 337 post
2015년 4월 436 post
2015년 3월 403 post
2015년 2월 325 post
2015년 1월 259 post
2014년 12월 375 post
2014년 11월 505 post
2014년 10월 485 post
2014년 9월 409 post
2014년 8월 371 post
2014년 7월 393 post
2014년 6월 398 post
2014년 5월 310 post
2014년 4월 346 post
2014년 3월 365 post
2014년 2월 225 post
2014년 1월 280 post
2013년 12월 333 post
2013년 11월 367 post
2013년 10월 274 post
2013년 9월 216 post
2013년 8월 218 post
2013년 7월 308 post
2013년 6월 373 post
2013년 5월 262 post
2013년 4월 236 post
2013년 3월 209 post
2013년 2월 177 post
2013년 1월 233 post
2012년 12월 218 post
2012년 11월 219 post
2012년 10월 165 post
2012년 9월 164 post
2012년 8월 29 post
달력보기

말넋삶-람타 공부
곁말 97 검흙 | 말넋삶-람타 공부 2023-02-22 13:27
http://blog.yes24.com/document/1761771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숲노래 말넋 / 숲노래 우리말

곁말 97 검흙

 

 

  사람은 흙을 일구어 논밭을 누릴 수 있지만, 사람 손힘으로 ‘검흙’을 짓지 못 합니다. 풀벌레가 잎을 갉으면서 똥을 누어야 하고, 지렁이랑 쥐며느리를 비롯한 작은목숨이 부스러기나 찌쩌기나 주검을 조각조각 갉아서 똥을 누어야, 시나브로 ‘깜흙’이 태어납니다. 사람이 심은 푸성귀만 있는 밭이라면 흙빛이 누렇거나 허옇게 마련입니다. 푸성귀 곁에 온갖 들풀이 어우러지면, 이때에는 풀벌레나 잎벌레도 딱정벌레도 노린재도 깃들 수 있고, 벌나비가 찾아들 만하고, 지렁이가 숨쉴 만하면서, 매미로 깨어나기 앞서 기나긴 해를 꿈꾸는 굼벵이도 함께 살아갈 만하니, 이러한 자리에서는 흙빛이 까무잡잡합니다. ‘까만흙’은 싱그럽습니다. 살아숨쉬는 흙빛은 검어요. 햇볕에 살갗이 타면서 까무잡잡한 아이들은 언제나 튼튼하면서 밝게 웃고 뛰놉니다. 햇볕을 온몸으로 머금으며 일하느라 살깣이 까만 어른들은 늘 어질고 참하게 살림을 건사하면서 기쁘고 새롭게 아이를 마주합니다. 어느덧 ‘검정흙’인 밭이 사라지고, 잿빛이 가득하면서 부릉부릉 시끄럽고 매캐한 나라로 바뀌는데, 이제부터 새삼스레 ‘검은흙’인 숲누리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요. 구수하면서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흙은 까맣습니다. 모두 살아가는 땅은 넉넉합니다.

 

ㅅㄴㄹ

 

검흙 (검다 + 흙) : 검거나 까무잡잡한 빛깔로 살아숨쉬는 흙. 주검·부스러기·찌꺼기·풀잎·나뭇잎·가랑잎·열매를 비롯한 숨결이 몸을 내려놓고서 흩어질 적에 지렁이·쥐며느리·작은목숨이 갉거나 걸러서 새롭게 태어나면서 검거나 까무잡잡한 빛깔이 되는 흙. (= 검은흙·검정흙·까만흙·깜흙. ← 부엽토)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곁말 96 싹눈쌀 | 말넋삶-람타 공부 2023-02-15 20:36
http://blog.yes24.com/document/1758769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숲노래 말넋 / 숲노래 우리말

곁말 96 싹눈쌀

 

 

  어릴 적에는 ‘나라쌀(정부미)’만 먹었습니다. 햅쌀(일반미)은 엄두도 못 내었습니다. 어머니는 설하고 한가위에만 햅쌀을 조금 샀습니다. 나라쌀은 여러 해를 묵힌 쌀이요, 바구미하고 바구미알이 으레 드글드글해서 해가 비추는 곳에 내놓은 뒤에 박박 문지르며 씻었고, 조리로 돌을 일어요. 나라쌀에는 바구미하고 돌이 많았습니다. 거의 씨눈까지 벗기면 흰쌀(백미)이요, 씨눈을 남기고 겨만 벗기면 누런쌀(현미)입니다. 우리 몸을 헤아리자면 씨눈이 있는 누런쌀을 먹을 노릇일 텐데, “이밥에 고기 먹고”란 옛말처럼 누런쌀보다는 흰쌀을 먹어야 좀 나아 보이는 살림이라고들 여겼어요. 요새는 누런쌀을 즐기려는 이웃님이 늘어납니다. 이러면서 싹눈을 틔운 누런쌀을 찾는 이웃님이 늘어요. 이 얼거리를 시골에서 헤아리면서 쌀 한 톨을 보듬는다면 나라살림이 아름길로 가리라 생각합니다. 겉만 반지르르한 살림이 아닌, 속에 씨눈이 있는 알찬 살림일 적에 누구나 든든하고 오붓해요. 싹이 터야 씨앗이요, 싹눈을 품어야 새해에 돋아나서 온누리를 푸르게 감쌉니다. 밥 한 그릇에 담는 숨빛도, 글 한 줄에 얹는 손빛도, 모두 새싹이요 잎싹이요 꽃싹이도록 가다듬고 돌봅니다.

 

ㅅㄴㄹ

 

싹눈쌀 (싹눈 + 쌀) : 싹·싹눈을 틔운 누런쌀. 싹·싹눈을 벗기지 않고 겉껍질만 벗긴 쌀. (= 씨눈쌀·싹누런쌀·싹눈누런쌀. ← 발아현미)

 

씨눈쌀 (씨눈 + 쌀) : 씨눈을 틔운 누런쌀. 씨눈을 벗기지 않고 겉껍질만 벗긴 쌀. (= 싹눈쌀·싹누런쌀·싹눈누런쌀. ← 발아현미)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곁말 95 멋빛 | 말넋삶-람타 공부 2023-02-15 16:43
http://blog.yes24.com/document/1758692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숲노래 말넋 / 숲노래 우리말 2023.2.13.

곁말 95 멋빛

 

 

  수수하게 쓰는 한 마디로 넉넉하게 마련입니다. 꾸밀 적에는 빛나지 않는 말일 뿐 아니라, 외려 빛이 바래요. 꾸미지 않고 삶을 고스란히 담기에 도리어 빛나는 말이에요. 우리가 쓰는 글은 언제나 말을 담는데, 이 말이란 바로 우리 삶이에요. 삶을 말로 풀어서 나누고, ‘말로 풀어서 나는 삶’을 남기거나 물려주려고 ‘소리를 옮긴 무늬인 글’로 담습니다. “넌 참 멋도 없구나!”라든지 “그대는 참 멋스럽군요!”라 할 적에 ‘멋’은 어떠한 결이나 뜻일까요? 사람들은 멋진 곳을 찾아가서 찰칵찰칵 담습니다. 보기에 좋거나 훌륭하거나 값지다고 할 적에 “아, 멋지네!” 하고 외칩니다. 사로잡기도 하고 끌어당기기도 하고 마음이 쏠리기도 하는 ‘멋’ 한 마디로 여러 삶을 담아낼 만한데, ‘-빛’을 살며시 붙여 봅니다. ‘-꽃’을 넌지시 달아 봅니다. ‘멋빛’을 보이며 한결 돋보이는 이웃이 있어요. ‘멋꽃’처럼 남다르게 눈부신 동무가 있어요. 어느 사람은 ‘멋별’일 테고, 어느 분은 ‘멋씨(멋씨앗)’일 테지요. ‘멋메(멋갓)’라든지 ‘멋바다’가 있으며, ‘멋구름’이나 ‘멋이슬’처럼 새록새록 마음을 실으면서 스스로 반짝일 만합니다. 우리 곁을 우리 손길로 가꾸면 멋은 시나브로 피어납니다.

 

ㅅㄴㄹ

 

멋빛 (멋 + 빛) : 멋이 나는 빛. 멋스러운 빛. 반짝이면서 무척 보기 좋은 모습. 반짝이면서 아름답게 보이는 모습. (= 멋꽃. ← 품위, 품격, 매력, 마력, 단정端整, 단아端雅, 미美, 미적美的, 미학美學, 미려, 수려, 유려, 예술, 감성충만感性充滿, 소울풀soulful, 낭만, 로망, 묘妙, 가인佳人, 재자가인, 절세가인, 군계일학, 백미白眉, 백단百端, 예禮, 예법, 예의, 예의범절, 예절, 고품격, 우아, 호사豪奢, 특산, 명물, 하이센스, 추천지, 관광명소, 유명장소, 명소, 핫플, 비경秘境, 포토제닉)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곁말 94 나룻삯 | 말넋삶-람타 공부 2023-02-14 11:51
http://blog.yes24.com/document/1758201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숲노래 말넋 / 숲노래 우리말 2023.2.13.

곁말 94 나룻삯

 

 

  그림꽃책(만화책)을 읽다가 문득문득 눈이 트이는 낱말을 만나곤 합니다. 글책·그림책은 우리가 주고받는 말씨를 담기보다는 ‘머리로 갈무리하거나 추스른 글씨’가 바탕이라면, 그림꽃책은 사람들이 그때그때 나누는 말씨를 그대로 옮기곤 해요. 머리로 이리저리 굴려서 다듬은 글씨는 ‘국립국어원 낱말책’ 틀이나 맞춤길을 조금 지나치게 따지느라 딱딱하기 일쑤요, 우리가 살아가며 도란도란 나누는 말씨는 ‘국립국어원 낱말책에 실리건 안 실리건’ 대수로이 여기지 않으면서 불현듯 새말을 엮거나 옛말을 되살리곤 해요. 1997년에 《흙》이란 이름으로 나온 그림꽃책(만화책)이 있습니다. 이 그림꽃을 내놓은 분은 《미스터 요리왕》이란 이름으로 나온 그림꽃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삶을 이루는 밑자락을 찬찬히 짚으면서 살림길을 누구나 스스로 어질게 갈고닦는 살림을 그림으로 풀어낸다고 느끼는데, 《미스터 요리왕》을 한창 읽다가 ‘나룻삯’이란 낱말을 보았습니다. ‘뱃삯’하고 거의 같으면서 조금 다르게 쓰는 말씨라 할 텐데, “나루터에서 내는 삯”이니 ‘뱃삯’뿐 아니라 ‘하늘삯(항공료)’도 ‘길삯(교통비)’도 담아낼 만해요. 오늘날에는 뱃나루뿐 아니라 하늘나루(공항)도 있고 버스나루·기차나루도 있어요.

 

ㅅㄴㄹ

 

나룻삯 (나루 + ㅅ + 삯) : 1. 배를 타면서 내는 삯. 배를 타려면 내야 하는 돈. 2. 돌아다니거나 무엇을 탈 적에 드는 삯. (= 뱃삯. ← 선임船賃, 선비船費, 경비, 여비, 차비車費, 노자路資, 노잣돈, 교통비, 통행료, 운임비, 운임료)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곁말 93 한터울 | 말넋삶-람타 공부 2023-02-11 08:50
http://blog.yes24.com/document/1756802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숲노래 곁말 / 숲노래 우리말

곁말 93 한터울

 

 

  이제는 ‘연년생’이 무엇을 가리키는 줄 알고, 소리도 제법 냅니다. 어린날에는 ‘연년생’이 뭔 소리인지 잘 몰랐고, 무엇보다 소리를 못 내었습니다. 속으로 “어른들은 왜 이렇게 뭔지 모를 말을 하고, 게다가 소리도 내기 어려운 말을 왜 자꾸 쓸까?” 하고 생각했어요. 어른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자니, ‘연년생 = 한 살 터울’이더군요. 또 속으로 “뭐야? 한 살 터울인 사이라면 ‘한살터울’이라 하면 되잖아? 쉽게 말하면 되는데 왜 어렵게 말을 한담!“ 하고 생각했지요. 말 그대로입니다. 터울이 한 살이 지니 ‘한살터울’입니다. 한 해를 살아가는 풀을 ‘한해살이(한 + 해 + 살이)’라 하듯 ‘한 + 살 + 터울’이라 하면 넉넉합니다. 여러 해를 사는 풀이라서 ‘여러해살이’예요. 삶 그대로 말로 옮깁니다. 살림을 고스란히 말로 담기에 아이어른 누구나 수월하면서 즐거워요. 한자로 말을 짓고 삶을 그리는 터전이라면 ‘연년생’을 쓸 테지만, 우리한테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살림을 지은 숨결을 그대로 말에 실을 노릇입니다. 새말은 새마음에서 싹터요. 새길은 새빛을 품는 몸으로 걸어요. ‘한살터울’은 ‘한터울’처럼 줄일 만합니다. ‘한터울’은 ‘한또래’랑 비슷한말로 삼을 수 있습니다.

 

ㅅㄴㄹ

 

한터울 (한 + 터울)

1. 한 살을 터울로 낳은 아이. 한 살을 터울로 아이를 낳음. 한 아이가 태어나고서 한 해 뒤에 태어난 아이. 아이를 낳은 다음해에 아이를 낳음. (= 한살터울·한해터울·한해받이. ← 연년생)

2. 나이·생각·마음이 같거나 비슷한 사이. (= 한또래 ← 동갑, 동년배, 동학년, 동창同窓, 동기同期, 동문同門, 동료, 팀메이트, 동급생, 형제, 형제간, 자매, 자매간)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곁말 92 꽃할매·꽃할멈·꽃사람·꽃잎·꽃 | 말넋삶-람타 공부 2023-02-08 23:47
http://blog.yes24.com/document/1755883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숲노래 곁말 / 숲노래 우리말 2023.2.4.

곁말 92 꽃할매·꽃할멈·꽃사람·꽃잎·꽃

 

 

  강덕경·김순덕·김복동·심달연 님을 비롯한 여러 할머니가 남긴 그림에 유난히 ‘꽃’이 많습니다. 〈책임자를 처벌하라〉나 〈끌려감〉이나 〈빼앗긴 순정〉 같은 그림 곁에 〈못 다 핀 꽃〉이 있습니다. ‘꽃’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꽃이 왜 꽃인지 얼마나 알까요? 꽃이 꽃인 뜻이나 말밑이나 말결을 모르는 채 아무 데에나 섣불리 ‘꽃’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노리개로 삼지는 않는지요? ‘꽃할머니’라는 이름은 여러 할머니 그림에서 처음 비롯했습니다.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일본 한자말 ‘위안부(慰安婦)’를 “1. 주로 전쟁 때 남자들의 성욕 해결을 위하여 군대에 강제로 동원된 여자 2. [역사] 일제에 강제 징용되어 일본군의 성욕 해결의 대상이 된 한국, 대만 및 일본 여성을 이르는 말 = 일본군 위안부”처럼 풀이합니다. ‘국립국어원 뜻풀이 = 나라 목소리(정부 관점)’입니다. 나라에서는 꽃할매한테서 멍울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서 눈물을 함께 흘리며 새빛을 가려는 마음을 여태 안 틔웁니다. 총칼을 거머쥐며 나라가 시키는 대로 앞장서는 슬픈 사내는 싸울아비로 뒹굴면서 가시내를 짓밟게 마련입니다. 총칼은 ‘살리는 길’이 아닌 ‘죽이는 수렁’입니다. 꽃할멈은 “못 다 핀 꽃”이어도 “꽃길을 밝히는 사랑빛”입니다.

 

ㅅㄴㄹ

 

꽃할머니 (꽃 + 할머니) : 1. “풀·나무가 씨앗·열매을 맺으려고 피우는 숨결”인 ‘꽃’이고, “사랑을 받거나 아름답거나 멋진 사람”인 ‘꽃’이며, “사랑스럽거나 아름답거나 눈부신 나날·때·철·삶”인 ‘꽃’이자, “가장 돋보이거나 대수롭거나 뜻있거나 큰 자리·사람·일”인 ‘꽃’이다. ‘꽃할머니’는 아이들하고 뒷사람한테 “열매를 맺으려고 피우는 사랑이라는 아름다운 숨결을 뜻있고 크고 넓고 깊게 들려주거나 보여주거나 알려주거나 물려주는 할머니”를 가리킨다. 꽃순이로 피어나는 삶·살림을 손수 짓고 가꾸면서 아이들하고 뒷사람한테 사랑이라는 씨앗을 물려주는 할머니인 꽃할머니를 가리킨다. 2. “사랑을 받거나 아름답거나 멋진 삶·살림을 지을 무렵 싸움터로 끌려가서 시달리고 들볶이고 억눌리면서 몸·마음에 멍울과 생채기와 눈물이 깃든 할머니”를 가리킨다. 꽃순이로 피어날 길이 가로막힌 채 몸·마음에 멍울과 생채기와 눈물이 깃들었으나, 이 멍울과 생채기와 눈물을 달래고 씻으면서 아이들하고 뒷사람한테 ‘어리석은 총칼·싸움을 사랑으로 녹여서 없애는 슬기롭고 참한 삶빛’을 들려주고 보여주는 할머니이다. (= 꽃할매·꽃할멈·꽃사람·꽃잎·꽃. ← 위안부, 위안부 할머니, 위안부 피해자, 종군위안부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곁말 91 팔매금 | 말넋삶-람타 공부 2023-02-08 23:44
http://blog.yes24.com/document/1755879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숲노래 곁말 / 숲노래 우리말 2023.2.4.

곁말 91 팔매금

 

 

  어릴 적에는 날마다 돌팔매를 했습니다. 너른 냇가에 서서 얼마나 멀리 높이 던질 수 있나 싶어 던져요. 손힘도 팔힘도 어깨힘도 기르고 싶어서 던집니다. 요새는 아이를 때리는 나이든 사람이 크게 줄었습니다만, 지난날에는 아이를 때리는 나이든 사람이 수두룩했고, 또래 사이에서도 주먹다짐이 잦았어요. 배움터 길잡이는 언제나 한 손에 몽둥이를 쥐었고, 맨손인 길잡이는 따귀나 발차기나 주먹질을 일삼았습니다. 배움터에서든 골목에서든 잔뜩 얻어맞거나 쥐어터진 날에도 냇가나 바닷가로 혼자 걸어가서 하염없이 조약돌을 던졌습니다. 마치 성풀이 같지만 이내 잦아들어요. 아니 첫 조약돌을 팔매질을 하는 때부터 “아, 돌아. 널 이렇게 멀리 던져서 잘못했어!” 하는 혼잣말이 튀어나옵니다. 애꿎게 날아야 하는 돌멩이일 텐데 “아냐, 나도 바람을 타고 나니까 즐거운걸! 그리고 네가 이렇게 던져 놓아도 물결이며 바람이 나를 다시 옮겨준단다. 걱정하지 마!” 하고 가볍게 속삭여요. 어릴 적에는 열네 살까지, 스물·스물두 살에는 싸움터(군대)에서, ‘먼지가 나도록 맞는다’가 무엇인지 뼛속 깊이 느끼는 나날이었습니다. 모든 때림질(폭력)은 주먹잡이(폭력배) 스스로 갉아먹는 죽임길인데, 그들은 삶길을 모르고 등진 셈일 테지요.

 

ㅅㄴㄹ

 

팔매금 (팔매 + 금) : 팔매를 이루는 금. 흐르거나 바뀌거나 움직이는 결·모습·값·셈을 알아보기 좋도록 이어 놓은 금. (= 팔매줄·물결금·물결줄·꺾은금·꺾은줄·줄그림. ← 포물선, 호弧, 곡선, 그래프, 도식圖式, 도표)

 

팔매 : 1. 작은 돌을 멀리 힘껏 던지는 일. 팔을 휘둘러서 멀리 힘껏 던지는 돌. (← 투구投球, 투석投石, 스로throw) 2. 위로 둥그스름하게 솟았다가 내려가는 결·금·길. 한쪽으로 부드럽게 휘는 결·금·길. (← 포물선, 호弧, 곡선, 그래프, 도식圖式, 도표)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곁말 90 눈밥 | 말넋삶-람타 공부 2023-01-31 04:16
http://blog.yes24.com/document/1751630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숲노래 곁말 / 숲노래 우리말

곁말 90 눈밥

 

 

  꽁꽁 얼어붙는 겨울이면 다른 철에는 맛볼 수 없던 차가운 덩이나 조각을 누립니다. 말 그대로 ‘얼음’이에요. 아무것도 안 타거나 안 섞은 얼음은 그저 “언 물맛”이지만, 어느새 손이 빨갛게 얼면서도 얼음조각을 자꾸 쥐며 찬맛을 즐깁니다. 아침이면 어디 고드름이 맺혔나 하고 두리번거려요. 고드름을 쪽쪽 빨면 입까지 얼어붙는 듯한데, 얼음도 고드름도 겨울답게 차디찬 맛이 즐겁습니다. 이러다가 눈송이가 하나둘 날리면 혀를 날름날름 눈밥을 먹습니다. 하루 내내 뛰놀며 힘을 몽땅 쏟아붓는 아이들은 겨우내 얼음·고드름·눈을 곁밥으로 삼습니다. 나중에 ‘아이스크림’이란 이름인 먹을거리를 만나는데,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은 ‘얼음’이라고만 하시기 일쑤였습니다. 하긴, 그렇지요. 고물을 얹든 안 얹든 ‘떡’입니다. 속을 넣든 안 넣든 ‘빵’입니다. 먼나라에서 들어온 먹을거리를 수수하게 ‘얼음’이란 이름으로 가리킬 만해요. 또는 아이들이 혀를 날름날름하며 누리던 ‘눈송이밥’을 줄인 ‘눈밥’이라 할 수 있어요. 따로 ‘얼음밥’이나 ‘얼음고물’이라 해도 어울릴 테지요. 찌릿찌릿 차갑게 퍼지는 겨울스러운 맛으로 혀를 달래고 몸을 다독입니다. 물방울은 비도 샘도 내도 되고, 눈도 얼음도 되면서 반짝입니다.

 

눈밥 (눈 + 밥) : 얼려서 눈처럼 누리는 먹을거리. 달콤한 고물을 얹거나 섞어서 누리기도 한다. (= 얼음·얼음밥·얼음고물·얼음보숭이. ← 아이스크림)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곁말 89 글물 | 말넋삶-람타 공부 2023-01-24 05:19
http://blog.yes24.com/document/1747334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숲노래 말넋 / 숲노래 우리말 2023.1.22.

곁말 89 글물

 

 

  삶·살림·사랑을 이야기로 들려주던 사람들은 말이면 넉넉했습니다. 숲빛이며 들빛이며 하늘빛에 모든 이름이 서리고, 집살림·옷살림·밥살림을 가리키는 말에 모든 숨결이 깃들거든요. 손수 짓고 펴고 나누고 사랑하는 나날에는 마음을 그리는 말로 하루가 즐거웠습니다. 마음을 담는 말이니, 말을 내놓을 적에는 언제나 ‘마음에 흐르고 새긴 생각’을 소리로 옮기게 마련이라, 한 마디를 뱉거나 읊어도 머리에 또렷하게 남아요. 삶·살림·사랑을 이야기로 들려주는 길하고 등지면서 울타리를 세우고 힘·이름·돈을 거머쥐는 무리가 불거지더니 ‘글’이 태어났습니다. 스스럼없이 어깨동무하는 사랑길에서는 글이 굳이 없어도 모든 이야기를 고이 아로새겨 노래로 남겼다면, 위아래로 가르고 높낮이를 따지는 굴레에서는 글을 앞세워 억누르거나 윽박지르기 일쑤였고, 우두머리·임금·벼슬아치를 우러르는 글을 잔뜩 엮었어요. 말뿌리하고 글뿌리가 다릅니다. 어울리고 어우러지는 말이라면, 높이거나 낮추는 글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말이 글에 물들어, 말조차 위아래나 높낮이가 생기고, 글을 종이에 얹는 살림이 생깁니다. 글을 쓰거나 찍으려고 글물을 마련합니다. 먹물은 시커멀 수 있지만, 어질게 다스려 꽃물이나 빛물로 갈 수 있습니다.

 

ㅅㄴㄹ

 

글물 (글 + 물) : 1.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물. 글·그림·사진을 종이에 찍는 물. (= 그림물·꽃물·빛물. ← 묵수墨水, 잉크ink) 2.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는 사람. 또는 글힘·그림힘을 내거나 펴는 사람. 글힘·그림힘이 있거나 부리는 사람. 글·그림으로 생각을 펴거나 알리는 사람. (= 먹물. ← 학식學識, 학문, 학술, 지식, 인문, 인문지식, 지식인, 작가, 학자, 전문, 전문가, 선생, 교수敎授, 대학교수, 문필가, 문인)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곁말 88 감은눈·고요귀 | 말넋삶-람타 공부 2023-01-24 05:16
http://blog.yes24.com/document/17473344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숲노래 말넋 / 숲노래 우리말 2023.1.22.

곁말 88 감은눈·고요귀

 

 

  다쳐서 아픈 사람이 있습니다. 태어날 적부터 아픈 사람이 있어요. 아프지는 않으나 천천히 움직이는 사람이 있어요. 안 아프면서 눈으로는 보기 어렵거나 귀로는 듣기 어려운 사람이 있고, 걸어다니지 못 하는 사람이 있어요. 뚜벅뚜벅 걸어다니기에 ‘뚜벅이’에 ‘걷는이’입니다. 걷지 않고 앉아서 지내기에 ‘앉은이’입니다. 구경을 하니 ‘구경꾼’이고, 바라보기에 ‘보는이’라면, 눈을 감기에 ‘감은눈’입니다. 소리를 들을 적에는 ‘듣는귀’요, 소리를 듣지 않고서 고요히 지낼 적에는 ‘고요귀’입니다. 한자말 ‘장애인’은 우리말이 아닙니다. ‘장애자’란 한자말에서 ‘-자(者)’가 ‘놈’을 가리킨대서 ‘-인(人)’으로도 바꾸고 ‘-우(友)’로도 바꾸는데, 우리말 ‘-이(사람)’를 쓰면 되어요. ‘따님·아드님·장님·임금님’처럼 ‘-님’을 붙일 수 있습니다. 예부터 우리말은 꾸밈없이 나타내면서 허물없이 어깨동무하는 숨결을 나타냅니다. 말끝을 바꾸면 ‘짓는이’가 ‘짓는님’이나 ‘짓는놈’이 됩니다. 수수하게 ‘-이’요, 일로 삼기애 ‘-꾼·-쟁이’요, 잘 하기에 ‘-장이’인데, ‘-빛’을 붙일 수 있어요. 서로 돌보거나 아끼려는 마음을 담아 ‘-님’을 붙이니, ‘감은님’에 ‘고요님’이기도 합니다.

 

ㅅㄴㄹ

 

감은눈 (감다 + ㄴ + 눈) : 눈을 감음. 눈을 감은 사람. 눈으로 어떤 모습·빛·그림을 볼 수 있지 않은 사람. 어떤 모습·빛·그림에 따라 움직이거나 흔들리지 않는 사람. (= 감은빛·감은님·장님·눈못보기. ← 시각장애인, 맹인盲人, 실명失明, 실명자失明者)

 

고요귀 (고요 + 귀) : 고요한 귀. 귀로 어떤 소리·가락을 듣거나 느낄 수 있지 않은 사람. 어떤 소리·가락에 따라 움직이거나 흔들리지 않는 사람. (= 고요님·귀못듣기·귓님·손말님·조용님. ← 청각장애인, 농인聾人)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최근 댓글
책보다 이 리뷰를 읽으며 감탄했습니다.. 
제가 본 책은 북두신권이라 제목이 붙.. 
카렐 차페크의 <평범한 인생&g.. 
마음을 녹이는 사랑 가득한 한해 되시.. 
이 책도, 작가님의 예리한 검열을 피.. 
나의 친구
오늘 217 | 전체 6034213
2010-08-13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