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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살려낸 우리말
나는 말꽃이다 130 스승 | 꽃으로 살려낸 우리말 2023-02-1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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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 숲노래 우리말

나는 말꽃이다 130 스승

 

 

  흔히 “어른은 가르치는 사람, 아이는 배우는 사람”처럼 여기지만,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어른은 배우는 사람, 아이는 사랑받는 사람”일 테고, “어른은 아이한테서 배우는 사람, 아이는 어른한테서 사랑받는 사람”이기에 서로 반가이 어우러지면서 환하게 피어나는 사이로 지내는구나 싶습니다. 어른·어버이는 ‘아이낳기’로 가르는 이름입니다. 아이를 낳은 어머니·아버지한테는 ‘어버이’란 이름을 나란히 얻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낳았어도 아직 ‘어른’이라고는 안 하지요. 철이 들기에 비로소 ‘어른’입니다. 여덟 살이나 열두 살이어도 철빛을 고이 품으면 어른입니다. 어른은 남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스스로 나아가며 철을 읽고 삶을 깨닫고 살림을 짓는 사람입니다. 어른이기에 ‘길잡이·이슬받이’ 같은 몸짓일 만하고 ‘스승’이 될 때가 있어요. 우리말 ‘스승’은 ‘스님’하고도 맞물리는데, ‘슬기로운 님’입니다. ‘슬기’란 스스로 보고 느끼면서 알아차리는 빛입니다. ‘스승·스님 = 스스로 사랑빛·삶빛·살림빛’이라 하겠습니다. 스승은, 길을 짚거나 알려주기는 하되, 새길을 스스로 나아갈 뿐입니다. 잡아끌거나 떠밀지 않아요. 누구나 스스로 새길을 지으며 누리도록 몸소 보여주는 스승이요 어른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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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꽃이다 129 모르는 이웃 | 꽃으로 살려낸 우리말 2023-02-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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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 숲노래 우리말

나는 말꽃이다 129 모르는 이웃

 

 

  모를 적에는 ‘모르다’라는 낱말을 쓰면 됩니다. 알 적에는 ‘알다’라는 낱말을 쓰면 되지요. ‘모르다 = 알지 못하다’요, ‘알다 = 모르지 않다’입니다. 우리는 우리말로 이야기하기에 서로 넉넉히 만나며 생각을 나눕니다. ‘무식(無識)·유식(有識)’이란 한자말을 어린이책에 쓰는 어른이 꽤 있습니다. “안 어려운 한자말”이라고 여겨 쓸는지 모르나 ‘무식 = 알지 못하다’요, ‘유식 = 알다’입니다. 누구나 쉽게 알도록 서로서로 이웃으로 여기는 ‘알다·모르다’라는 낱말을 쓸 적에 비로소 어깨동무(평화·평등)로 나아간다고 느낍니다. “많이 아는 어른 눈높이로 하는 말”이 아닌 “아직 모르는 어린이 마음으로 하는 말”일 적에 말빛을 가꾸고 말살림을 북돋운다고 느껴요. “낱말을 더 많이 써야” 말빛을 가꾸거나 말살림을 북돋우지 않습니다. “낱말을 더 적게 쓰기” 때문에 말빛을 못 가꾸거나 말살림을 못 북돋우지 않아요. “누구하고 이웃이 되어 어떤 마음을 어떻게 사랑으로 나누려 하느냐”를 바탕으로 헤아리기에, 낱말을 적게 쓰든 많이 쓰든 늘 말빛을 가꾸고 말살림을 북돋웁니다. ‘무늬만 한글’이 아닌 ‘속빛으로 우리말’을 쓰기에 어른스럽습니다. 새말을 가르치지 말고 새길을 보여주기에 어른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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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꽃이다 128 생각 | 꽃으로 살려낸 우리말 2023-02-08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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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넋 / 숲노래 우리말 2023.2.3.

나는 말꽃이다 128 생각

 

 

  우리말 ‘생각’을 억지로 한자 ‘生覺’에 꿰맞추려는 분이 있습니다. 꿰어맞춘다고 해서 잘못일 까닭은 없어요. 꿰어맞출 적에는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는 마음이 옅거나 스러지는데, 이러다 그만 생각하는 빛줄기를 잊다가 잃더군요. 우리말 ‘생각’은 ‘생생하다·싱싱하다’하고 ‘새롭게·새로·새·새삼·새록새록’에다가 ‘생기다’ 같은 낱말하고 밑줄기가 나란하고, ‘가다·갈다’나 ‘가꾸다·가리다·감다’ 같은 낱말하고도 밑뿌리를 잇습니다. 마음에서 피어나는 빛살이라 할 생각은 언제나 새롭습니다. 새롭게 깨어나는 빛이기에 생각입니다. 모든 생각은 새롭게 일어나는 빛줄기이자 말빛이에요. 말결·말뜻·말밑을 알고 보면, ‘생각 = 새롭게 나아가려고 짓는 길을 말로 마음에 심어서 깨어나는 빛’일 테니 “새로운 생각”이라고 하면 겹말이에요. “생각하는 사람”하고 “생각 않는 사람”으로 가를 뿐입니다. “생각하는 사람 = 스스로 삶을 새롭게 가꾸려 하면서 스스로 살림을 짓는 길로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생각 않는 사람”은 거꾸로일 테고요. 이 삶터에서 모든 배움길은 “생각을 빛내는 마음”에서 태어납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말 한 마디를 짓고 엮어서 나눕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말을 익히고 펴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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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꽃이다 127 한자 ㄴ | 꽃으로 살려낸 우리말 2023-02-0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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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넋 / 숲노래 우리말꽃 2023.1.30.

나는 말꽃이다 127 한자 ㄴ

 

 

  이웃글인 한자를 잘 알거나 익히고 싶다면 우리말부터 잘 알고 익힐 노릇입니다. 영어나 프랑스말이나 일본말이나 독일말 같은 여러 이웃말을 잘 알거나 익히고 싶다면 우리말을 찬찬히 짚고 생각하고 가다듬고 늘 새롭게 배울 노릇이에요. 우리말 ‘기쁨’은 혼자 누릴 수 없고, 우리말 ‘즐거움’은 같이 나눌 수 있되 모름지기 스스로 피어나는 기운을 가리켜요. 한자 “기쁠 열(悅)”하고 “즐거울 락(樂)”이 있는데, 기쁨은 둘레에서 느끼도록 환하게 피어나는 기운이고, 즐거움은 스스로 노래로 피어나는 기운을 가리킵니다. 먼저 우리말 ‘기쁨·즐거움’을 제대로 안다면, ‘悅’을 붙이는 ‘열애’를 제대로 헤아릴 테고, ‘樂’을 붙이는 ‘음악’을 올바로 읽을 테지요. 기쁘게 사랑하기에 둘레에도 환하게 기운을 퍼뜨리는 ‘기쁜사랑(열애)’입니다. 스스로 가락을 일으키고 즐거우니 저절로 터져나오는 노래(음악)입니다. 다만, 우리말 ‘사랑’은 스스로 즐거워 둘레에 기쁨씨를 퍼뜨리는 숨결을 담기에 그저 ‘사랑’ 한 마디이면 넉넉합니다. 우리말 ‘노래’는 저절로 ‘놀이’로 뻗으면서 ‘노느는(나누는)’ 마음빛이 환한 숨결을 담기에 ‘음악·뮤직’을 써야만 멋지다고 여기는 분이 있다면 그야말로 말넋삶을 모르는 셈이에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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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꽃이다 126 한자 ㄱ | 꽃으로 살려낸 우리말 2023-02-0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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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넋 / 숲노래 우리말꽃 2023.1.30.

나는 말꽃이다 126 한자 ㄱ

 

 

  ‘한자(漢字)’는 ‘중국글’입니다. ‘한글’은 ‘한겨레글’입니다. 중국글로 지은 낱말이라면 중국말입니다. 한겨레글로 지은 말이라면 한말(한겨레말)입니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생각을 기울여서 새말을 짓습니다. 때로는 이웃나라 말씨를 받아들입니다. 바깥말을 우리말로 삼아요. 이모저모 쓰는 한자말은 바깥말이되 ‘받아들인 말’입니다. 이웃이며 둘레를 바라보는 눈을 넓히면서 가꾸려는 뜻으로 굳이 바깥말을 받아들인다고 할 만합니다. 이 바깥말을 한동안 쓰다가 “아, 이제는 우리 나름대로 생각을 펴서 새말을 지어 볼까?” 하고 마음을 기울이지요. 우리가 아직 손수 짓지 않는 살림을 가리키는 이름(말)이라면 아직 우리말이 없어요. 이때에는 기꺼이 바깥말을 받아들여요. 이러다가 우리 삶에 차곡차곡 녹아든 뒤부터는 “우리 삶을 바탕으로 우리말을 새롭게 짓”습니다. 모든 말은 삶을 비춥니다. 이웃나라에서 쓰는 말(바깥말)은 이웃사람이 짓는 살림을 비춥니다. 한자는 안 나쁩니다. 그저 한자는 중국사람 중국살림을 담은 글이요, 한자말은 중국살림을 비출 뿐이에요. 숱한 일본 한자말은 일본살림을 비추지요. 그래서 우리 살림을 손수 짓고 가꾸려는 뜻으로 우리말을 새로 엮거나 짓지요. 우리 눈을 환히 틔우려고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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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꽃이다 125 눈길 | 꽃으로 살려낸 우리말 2023-01-3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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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꽃 / 숲노래 우리말

나는 말꽃이다 125 눈길

 

 

  오늘날은 ‘케케묵다’로 쓰지만 오래도록 ‘켸켸묵다’ 꼴이었어요. 낱말은 돌멩이처럼 꼴을 바꿉니다. 냇물이며 바닷물이 돌멩이를 몽글몽글 가다듬어 주듯, 숱한 사람들 손길하고 입을 거치면서 거듭나요. ‘켸켸묵다’에서 ‘켸’는 ‘켜’이고, 낟알을 감싼 ‘겨’랑 맞물리며, ‘겉’으로 이으며, ‘거죽·가죽’에 ‘살갗’으로도 잇습니다. ‘켜·겨’는 ‘겹’이나 ‘거듭’하고도 잇기에, 이 모든 낱말을 한묶음으로 놓고서 바라보아야 비로소 뜻풀이를 슬기로이 합니다. 모든 뜻풀이는 낱말 하나씩 하되, 모둠으로 살피면서 다 다르고 비슷한 결을 가르는 셈입니다. 하나를 보기에 하나를 알기도 하지만, 하나만 보다가 정작 이 하나조차 놓치거나 잃기 일쑤입니다. 낱말을 다루고 낱말책을 엮자면 모둠살림을 보아야 하니 이른바 ‘정치·사회·경제·문화·종교·교육·체육’에 ‘왼쪽·가운데·오른쪽’도 샅샅이 보아야 해요. 쓰는 자리에 따라 결이 바뀌는 말일 뿐, 누구나 모든 낱말을 마음껏 쓰거든요. 우리 삶에서 대수로운 곳은 우두머리(대통령)가 아닌 우리 아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두머리는 살피되 그이 이름은 몰라도 되고,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아이들을 가만히 보며 사랑하는 길을 가듯 낱말을 차곡차곡 여밉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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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꽃이다 124 이름값 이야기꽃 | 꽃으로 살려낸 우리말 2023-01-3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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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꽃 / 숲노래 우리말

나는 말꽃이다 124 이름값 이야기꽃

 

 

  글은 이름값으로 쓰지 않습니다. 글은 언제나 이야기꽃으로 씁니다. 누가 쓴 글이냐는 대수롭지 않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다루었느냐가 대수롭습니다. 이 글을 어디에 실었느냐도 대단하지 않아요. 이 글이 무슨 이야기를 짚느냐를 눈여겨볼 노릇입니다. ‘마을사람 아닌 구경꾼’ 눈이라면 마을 이야기가 아닌 뜬금없는 글이 될 테지요. ‘마을책집으로 책을 장만하러 나들이를 하지 않은’ 몸짓이라면 오늘날 마을마다 새롭게 여는 조촐한 책집이 어떤 몫을 하는가를 못 헤아리는 글이 될 테고요. 이제는 아저씨 아줌마에 어린이 할머니 할아버지 누구나 글을 쓰는 터전입니다만, 아직 숱한 책은 ‘교사·교수·작가·예술가·학자’란 이름을 내건 사람들이 쏟아냅니다. 그러나 “‘교사·교수·작가·예술가·학자’란 이름을 모두 내려놓고서 ‘살림꾼’이 되어 ‘소꿉놀이’를 ‘숲’에서 하는 아이”라는 마음이어야 비로소 이야기꽃이 피어나는 글을 쓴다고 느껴요. 아이는 늘 아이로서 글을 쓸 뿐입니다. 아이는 이름값을 따지거나 내세우지 않습니다. 말밭지기(국어학자)라서 낱말책을 쓰지 않습니다. ‘학자’란 이름을 떼고 ‘삶에서 말을 배워서 나누는 마음과 눈빛’일 적에 비로소 낱말책다운 낱말책을 쓸 만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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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꽃이다 123 서울말 | 꽃으로 살려낸 우리말 2023-01-2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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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꽃

나는 말꽃이다 123 서울말

 

 

  서울에서 살면 서울말을 씁니다. 서울말을 쓸 적에는 서울이란 고장에 따라서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나눠요. 시골에서 살아 시골말을 씁니다. 시골말을 쓸 적에는 시골이란 터전을 살펴서 헤아리고 맞이하고 지으면서 나눠요. 서울은 높지도 낮지도 않습니다. 시골은 낮지도 높지도 않습니다. 삶빛이 달라 말빛이 다르고, 숨빛이 새로워 글빛이 새삼스러울 뿐입니다. 서울사람은 서울이란 고장을 마음 깊이 사랑하고 아끼면서 돌보아야 서울말과 서울글과 서울책이 아름답습니다. ‘사랑’은 ‘높이기·낮추기’가 모두 아닌, 오롯이 ‘사랑’입니다. 나라말(국가표준어)이 아닌 마을말을 바라보기로 해요. 틀말(계급언어)이 아닌 살림말을 가꾸기로 해요. 오늘날은 서울이 잿빛집으로 가득하지만, 워낙 서울도 푸른숲으로 아름다우면서 사람들이 오순도순 어우러진 고장이었습니다. 집이 가득하고 부릉부릉 찻길이 넘치는 오늘날 모습이 아닌, 풀꽃나무가 그윽하면서 생각도 이야기도 살림살이도 넉넉히 나누던 사랑어린 서울빛을 그려서 서울말로 담기를 바랍니다. 시골에서는 비닐하고 풀죽임물(농약)하고 틀(기계)이 아닌, 아이들이 신나게 맨발로 뛰놀고 나무를 타는 싱그러운 놀이빛을 그려서 시골말로 노래하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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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꽃이다 122 말밑 | 꽃으로 살려낸 우리말 2023-01-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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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꽃

나는 말꽃이다 122 말밑

 

 

  나무는 밑이 든든하기에 줄기를 튼튼히 올립니다. 집은 밑이 단단하기에 기둥을 탄탄히 세워 지붕을 올립니다. 사람은 마음이며 몸을 이루는 밑바탕을 어질면서 참하게 가꾸기에 삶을 즐겁게 일구면서 사랑을 곱게 펴고 누립니다. 우리가 쓰는 모든 말은 밑뿌리가 있습니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고, 바닥 없는 집이 없고, 마음 없는 사람이 없듯, 밑이 없는 말은 없어요. 먼 옛날부터 수수한 어버이는 수수하게 살림을 짓는 수수한 보금자리에서 수수하게 태어나는 아이들한테 수수하게 말을 들려주면서 삶을 스스로 깨닫도록 북돋았습니다. 수수한 어버이가 살림을 지으면서 쓰던 모든 말은 숲에서 수수하게 태어났어요. 숱한 말은 수수한 눈빛으로 스스로 빚거나 엮은 삶노래라 할 만합니다. 말밑읽기란, 말밑을 이루는 삶·살림이 숲에서 깨어난 사랑으로 어떻게 노래를 이루는가를 헤아리는 길입니다. 말밑을 읽기에 말뜻을 제대로 알아차려요. 말밑을 모르기에 말뜻을 엉뚱히 넘겨짚어요. 말밑을 찾고 살피기에 말결을 곰곰이 짚으면서 말빛을 드러내지요. 말밑을 생각하며 돌보기에 “오늘을 이야기로 짓는 수수께끼를 누구나 스스로 찾아나서는 놀이요 노래인 삶을 즐거이 사랑하며 일으키는 숨결을 밝히고 빛내는 하루”로 나아간다고 느낍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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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꽃이다 121 추행·표절작가 글자락 | 꽃으로 살려낸 우리말 2023-01-12 13:08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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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꽃

나는 말꽃이다 121 추행·표절작가 글자락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김동인·모윤숙·이광수·서정주’처럼 얼룩이 널리 알려진 글꾼이 남긴 글자락을 보기글로 싣습니다. 그런데 얼룩이 잘 알려지지 않은 글꾼이 남긴 글자락도 보기글로 꽤 싣습니다. 왜 ‘얼룩글’을 실을까 하고 돌아보면, 첫째 말글지기(국어학자) 스스로 얼룩글꾼(추행작가·표절작가)하고 한통속입니다. 둘째, 얼룩글꾼한테서 배웠습니다. 셋째, 얼룩글이어도 말글지기가 그런 글을 좋아합니다. 넷째, 얼룩글이더라도 사람들이 머잖아 잊어버리리라 여깁니다. 낱말책에 보기글로 담으려면 ‘티끌도 얼룩도 없는 글자락’일 노릇입니다. 얼룩글꾼인 줄 들통났다면 얼룩글을 낱낱이 털어낼 뿐 아니라, 어떤 얼룩글을 언제 어떻게 털어냈는지 보탬말을 넣을 수 있어야겠지요. 그렇지만 ‘표절작가 신경숙’은 버젓이 새책을 선보일 뿐 아니라 책수다(북콘서트)를 다닙니다. ‘추행작가 고은’도 버젓이 새책을 내면서 고개를 뻣뻣이 듭니다. 얼룩글꾼 스스로 창피한 줄 알면 글을 못 쓸 텐데, 창피를 모르기에 지난날에는 남몰래 얼룩질을 일삼았고, 오늘날에는 뻔뻔히 글장사를 하는데, 이름난 펴냄터에서 이들을 내세워 돈벌이를 하고, 사람들은 우르르 추켜세웁니다. 글빛을 스스로 깎은 이들을 털어내야 말빛이 살아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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