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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3.1.30. 숲 속 나라 (이원수) | 오늘 읽기 2023-02-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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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나라

이원수 저/김원희 그림
웅진주니어 | 2003년 08월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30.

 

《숲 속 나라》

 이원수 글·김원희 그림, 웅진닷컴, 1995.5.20.첫/2003.8.15.재판

 

 

국을 끓여놓되 간은 큰아이한테 맡긴다. 조금 느긋이 읍내로 저잣마실을 다녀온다. 오늘은 해가 넉넉하기에 읍내에서 긴소매 웃옷을 벗고 깡똥소매로 다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국을 덥히고 저녁을 먹자니, 뒤꼍 감나무에 홀로 앉은 까치가 신나게 노래한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왁자지껄 새노래에 풀노래라면, 겨울에는 호젓하고 고즈넉하다. 겨우내 두 낱말 ‘호젓·고즈넉’을 느끼면서 보낸다. 생각해 보니, 인천·서울에서 살던 무렵에는 ‘시끌벅적’을 늘 부대껴야 했기에 시끌벅적을 바탕에 놓고서 글을 썼다. 시골에서 사는 오늘은 ‘호젓·고즈넉’을 늘 품기에 ‘호젓·고즈넉’을 밑빛으로 삼고, 봄여름이랑 가을에는 ‘왁자한 숲빛노래’를 밑동으로 삼는다. 《숲 속 나라》를 다시 읽었다. 가면 갈수록 ‘새로 나오는 책’보다는 ‘예전에 읽은 책’을 되읽는 매무새이다. 따끈따끈 나온다는 책이라지만 어쩐지 이야기가 낡거나 고리타분해 보이고, 한참 예전에 나왔다는 책이라지만 되읽을수록 이야기가 새롭기 일쑤이다. 책도 ‘팔려야 읽힌다’고 하는데, ‘쓰고 버리기(소비재)’로 나뒹구는 오늘날은 아닌가? ‘한 벌 읽고 버릴 책’이 아닌 ‘두고두고 되읽을 빛’을 품어야 비로소 값진 책이요, 나무를 베어 글을 묶을 만하지 않나?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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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3.1.29. 닥터 노구찌 4 | 오늘 읽기 2023-02-1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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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노구찌 DELUXE 4

무츠 토시유키 글, 그림
학산문화사 | 2003년 02월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29.

 

《닥터 노구찌 4》

 무츠 토시유키 글·그림, 학산문화사, 2003.2.25.첫/2016.11.20.12벌

 

 

지난해 겨울에 옮겨심은 어린 후박나무는 지난봄에 살 동 말 동하다가 시들었는데, 모두 시들지는 않았다. 대여섯 그루를 옮겨심었고, 이 가운데 둘은 밑동에 새가지가 나오며 새잎이 돋았네. 밑자락부터 새롭게 자라려는구나. 머잖아 우리 집 옆자락을 감싸는 울타리나무로 자라겠구나. 낮나절에 마당에서 해바라기를 하다가 매울음을 들었다. 어디에 있으려나 어림하지만 안 보인다. 매우 높은 데에서 울면서 맴돌이를 하는 듯싶다. 참말로 매울음을 듣고서 매를 찾아내기는 쉽잖다. 매는 눈이 얼마나 밝기에 그토록 높이 날면서 낱낱이 다 알아보려나. 《닥터 노구찌》를 되읽어 본다. 노구치 히데요 씨를 놓고 잘못 알려지거나 부풀린 이야기가 많다고들 한다. 이런저런 대목을 곰곰이 되새기다가 ‘잘잘못’보다는 ‘그이는 왜 그랬을까’ 하고 짚어 본다. 그림꽃을 담은 이는 이런저런 말썽거리를 몰랐을까? 일본 펴냄터는 그림꽃지기(만화가)한테 여러 글(자료)을 챙겨 주었을 텐데, 일본 펴냄터 엮은이(편집자)는 어떤 글을 챙겨 주었을까? 한쪽에서만 잘못 알 수 없다. 모든 곳이 사슬처럼 잇기에 나란히 눈이 멀거나 민낯·속낯을 못 보게 마련이다. 어쩌면 ‘그저 아름다운 이야기’로 그리려고 모르쇠로 넘어갔겠구나 싶기도 하다.

 

#野口英世 #むつ利之 #DrNOGUCHI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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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3.1.28.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장영실 | 오늘 읽기 2023-02-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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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장영실

고정욱 저/허구 그림
산하 | 2014년 12월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28.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장영실》

 고정욱 글·허구 그림, 산하, 2002.4.11.

 

 

읍내로 저잣마실을 다녀온다. 설날이 지나간 첫 흙날(토요일)은 마을도 읍내도 조용하다. 텅 빈 시골버스를 호젓하게 누린다. 날은 다시 조금씩 누그러든다. 별밤을 눈부시게 헤아린다. 설이며 한가위에 시골집을 모처럼 찾아오는 분들은 조용하며 호젓한 별밤에, 멧새랑 풀벌레랑 바람이 들려주는 노래를 누리기를 빈다. 시골이니 좀 심심하게 하루를 보내면서, 좀 싱그러이 마음을 달래어야, 서울로 돌아가더라도 심(힘)을 낼 수 있으리라.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장영실》을 읽었다. 장영실이란 옛사람을 놓고 돌아볼 만한 글(기록)이 너무 적다기에 거의 ‘마음으로 지어내어 써야’ 한다지만, 뭔가 좀 생각을 하면서 글을 지어야 할 텐데 싶다. ‘장영실’ 이야기라기보다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이라는 앞머리도 어쩐지 껄끄럽다. 글쓴이가 ‘선생님’이면 장영실은 뭘까? 안 읽느니만이 못 한 책을 덮었다. 글결도 어린이가 읽기에 안 어울린다. ‘만들다’ 같은 낱말을 어느 자리에 쓰는 줄 모르고, “날씨와 천문 기상”이 겹말인 줄 모르고, “비의 양” 같은 일본말씨가 버젓이 드러나는데, 어떻게 어린이책일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는 어른스럽게 마음결과 글결을 가다듬어 어린이 곁에 서려는 사람이 이토록 없구나.

 

 

보름 뒤에 가마가 새로이 만들어졌습니다

→ 보름 뒤에 새 가마가 나왔습니다

→ 보름 뒤에 새 가마를 짰습니다

 

강우량을 잴 수 있는 기구를 만들라는 것이오 … 비의 양을 잴 수만 있다면

→ 빗물을 잴 수 있는 틀을 마련하라는 말이오 … 빗물을 잴 수만 있다면

→ 빗방울을 잴 수 있는 그릇을 짜라는 말이오 … 빗방울을 잴 수만 있다면

 

천문학자들도 날씨와 천문 기상을 살펴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 아니오

→ 별빛지기도 날씨와 하늘빛을 살펴 우리를 돕는 사람 아니오

 

마침내 새로운 금속활자를 만들어 냈습니다

→ 마침내 새롭게 쇠글씨를 지어냈습니다

→ 마침내 쇠글을 새롭게 짜냈습니다

 

곁에 어머니가 앉아 있는 가운데

→ 곁에 어머니가 앉아서

→ 걑에 어머니가 앉았고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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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3.1.27. 고해정토, 나의 미나마타병 | 오늘 읽기 2023-02-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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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정토

이시무레 미치코 저/김경인 역
달팽이출판 | 2022년 01월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27.

 

《고해정토, 나의 미나마타병》

 이시무레 미치코 글/김경연 옮김, 달팽이출판, 2022.1.18.

 

 

날이 풀릴 듯싶으면 바람이 휭휭. 바람이 가라앉을 듯싶으면 어느새 해질녘. ‘돌’하고 얽힌 우리말을 어찌 풀까 이태를 헤맸는데, ‘돈’이라는 낱말부터 풀자고 여기며 실마리를 잡으니 어느새 ‘돌·돌다·돌보다’하고 ‘동·동무·동아리·동강’을 거쳐 ‘돐·돋다·돼지’까지 수수께끼를 풀어낸다. 집에서 글일을 하자면 손이 시리고 얼기에 틈틈이 쉬고서 다시 일한다. 올겨울에 큰고장에서는 도시가스값이 껑충 뛰었다고 말이 많은데, 시골은 진작부터 기름값이 껑충 뛰었다. 생각해 보라. 시골엔 ‘시골가스’가 없다. 나라에서는 ‘에너지 바우처’를 ‘도시가스값 보태기’로 해준다는데, 시골은 아무것도 없다. 나라가 뭘 해줘야 할 까닭은 없다. 그저 온통 ‘서울바라기’로 흐르는 민낯일 뿐이다. 큰고장에서도 가난집 이웃은 도시가스 아닌 기름으로 겨울을 보내는 줄 모르는 벼슬꾼이 수두룩하다. 잿집에 스스로 갇히니 이웃도 풀꽃도 모를밖에. 《고해정토, 나의 미나마타병》을 되읽는다. 《슬픈 미나마타》로 처음 나온 책이다. 아름다운 숲책(환경책)이면서 글꽃(문학)이다. ‘글로 피우는 꽃(문학)’이라면 이만큼 써야 하지 않겠는가. 여태 이 아름책을 알아보는 분은 적으나, 펴내는 눈빛이 있으니, 읽을 손빛도 있기를 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苦海淨土 #わが水また病 #石牟禮道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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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3.1.26. 산적의 딸 로냐 | 오늘 읽기 2023-02-1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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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의 딸 로냐

린드그렌 저/김라합 역
일과놀이 | 2002년 09월

산적의 딸 로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시공주니어 | 1999년 03월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26.

 

《산적의 딸 로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일론 비클란드 그림/이진영 옮김, 1999.3.20.

 

 

오늘도 어제처럼 11:10 시골버스가 안 오려나 하고 나와 본다. 오늘은 11:18에 들어온다. 버스일꾼한테 “어제 왜 안 들어왔느냐?” 하고 따진들 덧없기에 말없이 탔다. 흔들버스에서 노래꽃을 쓰고 하루글을 쓴다. 고흥읍에 내려 순천으로 건너간다. 시외버스에 빈자리가 없다. 이렇게 많이 타면 예전처럼 30분마다 다니도록 다시 늘려야 하지 않을까. 저잣마실을 하고서 순천 마을책집 〈책마실〉로 찾아가서 느긋이 책을 살핀다. 책값을 셈하고서 〈책방 심다〉로 가는 버스를 탈 즈음 “아, 사려고 골라둔 책을 하나 잊었네!” 하고 깨닫는다. 〈심다〉는 어귀에 ‘한동안 쉰다’는 알림글을 붙였다. 집안일이나 바깥일이 있으면 느긋이 쉬셔야지. 책집 옆에 있는 ‘필름자판기’를 들여다보는데, 한창 필름사진을 찍던 무렵 2500원쯤 하던 ‘일포드 XP2’이 있어 한참 바라보았다. 이제 15400원이로구나. 《산적의 딸 로냐》는 전남 광주 ‘일과놀이’에서 ‘김라합 옮김’으로 1992년에 처음 나왔다. ‘삐삐’는 대단하고 ‘로냐’는 아름답다. ‘마디타’는 사랑스럽고 ‘리사벳’은 즐겁다. 여기에 ‘미오’는 따뜻하지. 우리나라는 아직 우리 아이들 이름이 얼마나 아름답거나 사랑스럽거나 따뜻한가를 그려내지 못 한다. 앞으로는 바뀔까?

 

#RonjaRovardotter #AstridLindgren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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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3.1.25. 천재 아라키의 괴짜 사진론 | 오늘 읽기 2023-02-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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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아라키의 괴짜 사진론

아라키 노부요시 저/백창흠 역
포토넷 | 2012년 07월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25.

 

《천재 아라키의 괴짜 사진론》

 아라키 노부요시 글/백창흠 옮김, 포토넷, 2012.7.10.

 

 

새벽까지는 부엌물이 안 얼더니, 아침 7시에 보니 얼었다. 바로 물을 끓인다. 물동이를 들고 무자위한테 간다. 바닥에서 올라와 집으로 들어가는 길(파이프)에 펄펄 끓는 물을 천천히 붓는다. 뽀직뽀직 소리가 나면서 살얼음이 녹는다. 아침해가 오른다. 아침에 저잣마실을 다녀올까 싶어 마을 앞에 서는데 11:10 버스가 11:30이 되도록 안 온다. 또 이렇다. 버스일꾼은 군청에서 주는 돈을 따박따박 받는데 왜 안 다니는가. 한낮에 멧개구리 울음소리를 한참 들었다. 설마 싶어 돌울타리 곁에 붙어서 듣는다. 한낮볕은 포근하다지만 아침저녁은 쌀쌀한데. 그러나 지난 열 몇 해를 돌아보면, 해마다 멧개구리가 이즈막부터 하나둘 깨어났더라. 논개구리는 봄빛이 환할 적에 확 깨어난다면, 멧개구리는 꽤 씩씩하다. 《천재 아라키의 괴짜 사진론》을 돌아본다. 아라키 노부요시 씨는 여러 빛그림을 남겼는데, ‘순이를 벌거벗긴 빛그림’이 온누리에 널리 알려져 팔리고, ‘수수한 사람을 수수하게 담은 빛그림’은 썩 안 알려지고 안 팔리는 듯싶다. 벌거벗긴 아라키 빛그림 민낯 이야기가 2018년 9월에 ‘huffingtonpost’에 나온 줄 2023년에야 알았다. 우리나라 빛꽃밭(사진계)이 워낙 찌질하고 지저분해서 등돌리고 사느라 여태 몰랐다.

 

https://www.huffington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74755

 

#あらきのぶよし #荒木?惟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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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3.1.24. 나쁜 말 사전 | 오늘 읽기 2023-02-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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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말 사전

박효미 글/김재희 그림
사계절 | 2022년 02월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24.

 

《나쁜 말 사전》

 박효미 글·김재희 그림, 사계절, 2022.2.25.

 

 

설날쉼이 끝난다. 새벽까지는 구름 한 조각이 없더니 아침부터 구름이 짙게 끼고는, 어느새 눈이 펑펑 내린다. 날이 뚝 떨어진다. 온통 하얗게 덮는 눈으로 가뭄을 살짝 가려 주리라. 지난가을부터 고흥군은 마을알림으로 “가뭄 극복에 앞장서자”하고 “산불 예방”하고 “코로나 예방” 세 가지를 날마다 세 벌씩 꼬박꼬박 쩌렁쩌렁 시끄럽게 틀어놓는다. 벼슬꾼(공무원)은 시끄럽게 마을알림을 틀어놓고는 ‘일을 다 했다’고 떠들리라. 모든 집이 땅밑물(지하수)을 쓰면 걱정없을 텐데, 땅밑물은 물장사(생수판매 기업)가 거머쥐는 판이다. 먹는샘물은 페트병 쓰레기이다. 앞뒤가 어긋난 이 꼴을 우리 스스로 언제 깨달아 바로잡을까? 낮부터 구름이 걷히고 눈이 녹는다. 《나쁜 말 사전》을 처음 장만해서 읽을 적에는 꽤 재미있겠구나 싶었으나 찬찬히 짚으면서 읽자니 여러모로 ‘나쁘다는 생각을 심으려고 좀 억지를 쓰면서 밀어붙이는구나’ 싶더라. 얼핏 보면 ‘차별반대’라는 목소리를 펴는 듯하지만, ‘어깨동무’라는 목소리하고는 멀다. ‘어린이’를 바라보기보다는 ‘순이(여성)’만 바라보려 하면서 그만 이야기도 한켠으로 기운다. 수수한 우리말을 자꾸 낮춤말로 여기고 한자말로 써야 높임말인 듯 다루는 흐름도 얄궂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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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3.1.23. 소녀와 원피스 | 오늘 읽기 2023-02-1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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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원피스

카미유 안드로스 글/줄리 모스태드 그림/김선희 역
봄의정원 | 2019년 12월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23.

 

《소녀와 원피스》

 카미유 안드로스 글·줄리 모스태드 그림/김선희 옮김, 봄의정원, 2019.12.12.

 

 

어제는 읍내에서 마을로 시골버스가 들어오되, 마을에서 읍내로 가는 시골버스는 안 들어오더라. 오늘은 아침부터 기다리는데 안 들어온다. 참 거석한 시골이다. 손님이 없더라도 달삯은 따박따박 나오는데 왜 버스때에 안 들어오는가? 이 말썽질을 따진들 이레쯤 반짝하고, 그 뒤에 또 저지레이다. 시골에서 버스를 누가 타는가? 어린이·푸름이랑 할매할배에, 부릉이 없이 살아가려는 사람이다. 옆마을로 걸어가서 시골버스를 탄다. 돌아오는 길도 옆마을에서 내려 들길을 걷는다. 오늘은 구름이 싹 걷히고 볕이 넉넉하기에 이른아침에 빨래를 했다. 《소녀와 원피스》를 읽으면서 여러모로 아쉬웠다. 갈수록 그림책에 ‘순이’만 나오고 ‘돌이’가 사라지는데, “순이와 치마”를 다루는 이 그림책은 오히려 ‘겉모습이나 옷차림에 얽매이는 순이’라는 틀을 아이들 마음에 심을 수 있겠다고 느꼈다. 순이돌이를 나란히 그리면서 ‘아이가 마음으로 누리는 옷’이라는 대목으로 줄거리를 새로 짜서 그려낸다면 서로 따스히 바라보면서 어깨동무하는 길을 사랑으로 담을 만하리라. 다 다른 아이들이 다 다른 몸을 입고 태어나서 다 다른 말을 어버이한테서 물려받는다. 이 ‘다름’을 담도록 ‘순이 곁에 돌이’를 살며시 놓을 수 있기를 빈다.

 

#TheDressAndTheGirl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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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3.1.22. 내가 좋아하는 동사들 | 오늘 읽기 2023-02-1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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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동사들

윤슬 저
담다 | 2022년 05월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22.

 

《내가 좋아하는 동사들》

 윤슬 글, 담다, 2022.5.2.

 

 

설날인 해날(일요일)이다. 집에 가만히 있으면 조용하고, 마당으로 나오면 마을 곳곳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나고, 우리 책숲을 다녀오자면 마을 고샅을 꽉 채운 쇳덩이(자동차) 물결을 본다. 이 작은 두멧시골에 이토록 쇳덩이가 물결친다면, 여느때 큰고장이나 서울은 그저 끔찍하도록 쇳덩이판일 테지. 알면서도 늘 새삼스럽다. 구름이 짙게 낀 하늘이요, 살짝 차가운 바람이다. 올해에는 밤에 불꽃(폭죽)을 터뜨리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다가, ‘아, 시끌벅적 불꽃놀이가 짜증스럽다’는 마음을 심었다고 느낀다. ‘아, 시골길을 쇳덩이가 뒤덮어 거치적거린다’는 마음까지 심었구나. 구름 너머에 있을 별을 헤아리면서 가슴을 쓸어내린다. 《내가 좋아하는 동사들》을 읽었는데 여러모로 허전하다. ‘내가 좋아하는 ……”이나 “…… 동사들”이란 책이름 얼개는 어쩐지 낯익다. 요즈막에 이래저래 팔리는 여러 책에 붙는 이름을 따라가기보다는 스스로 삶을 새롭게 바라보면서 스스로 꿈을 지으려는 마음으로 글을 여미면 될 텐데. ‘글쓰기 수업·강좌’가 어느새 너무 큰 돈벌이판으로 바뀌었다. ‘수업·강좌’나 ‘선생·멘토·강사’가 아닌 ‘글수다·글노래·글놀이’를 함께하는 ‘글벗·글동무·글이웃’이면 넉넉하리라 생각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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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23.1.21. 해직일기 | 오늘 읽기 2023-02-1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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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1.21.

 

《해직일기》

 조영옥 글, 푸른나무, 1991.5.30.

 

 

집안이나 마을이나 길거리를 불빛(전등)으로 채우면 초 한 자루를 켤 틈도 별빛을 볼 겨를도 없으니, 우리 스스로 몸빛과 마음빛을 살릴 짬이 없다. 갈수록 서울살림(도시문화)이 퍼지면서 마음빛이 사그라드는 까닭은 쉽게 짚을 만하지 않을까. 들꽃 한 송이 필 조그마한 자리를 내주지 않는 몸짓이요, 아이들이 스스로 뛰놀며 노래할 틈새를 봐주지 않는 하루이니, 살림길 아닌 죽음길로 치닫는 셈이다.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나, 집에서 모든 불을 끄고서 초 한 자루를 켜놓고 바라보면, 몸을 사르르 녹이듯 내려놓고서 마음을 새롭게 띄울 수 있다. 어려운 말로 ‘명상’을 안 해도 된다. ‘들꽃보기’나 ‘별밤보기’처럼 ‘촛불보기’를 하면 스스로 마음씻이를 할 만하다. 잘 팔리는 책하고 덜 팔리거나 안 팔리는 책을 가만히 보면, 우리 스스로 바라보는 길을 손쉽게 짚을 만하다. 나쁜책이 날개돋힌 듯 팔리는구나 싶기도 하고, 좋은책이 꽤 팔리는구나 싶기도 하되, 아름책이나 사랑책은 썩 안 움직이는구나 싶기도 하다. 나쁜책이나 좋은책 아닌 아름책을 살피고 읽고 얘기하고 나누기가 어려울까? 《해직일기》를 읽었다. ‘푸른나무’ 예전 책을 보면 어쩐지 반가워 쓰다듬고서 품는다. ‘푸른나무’가 ‘푸름이’란 말을 퍼뜨려 주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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