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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부산] 오늘은 부산 | 2020 신다의 감상 2020-08-29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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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설 부산

곽재식,송재현,목혜원,김경희,백이원,임회숙,김이은 공저
아르띠잔 | 2020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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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산에 가 본 적이 있을까. 아주 오래 전에 나는 부산에 갔다. 광한리에 간 적이 있던 걸 기억한다. 그리고 가다가 만난 어떤 형에게서 호박죽을 얻어먹었고, 가다가 마주친 노숙자 한 분이 내게 좀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묻길래, 나도 돈이 없다며 1000원을 주고 온 기억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에게도 돈을 쥐어주지 않는다. 이제는 세월이 지나서 나도 인색해졌나 보다. 아니, 어쩌면 경제적 생활이 여유롭지 못해 마음이 너그러워지지 않는 건지도 모른다.

 

소설 부산은 부산을 소재로 쓴 단편모음집이다. 다양한 단편들이 모여서, 부산의 풍경을 이룬다. 그 다양한 풍경 중에서 이 중 두편만 뽑아본다.

 

 

2 포옹

손님은 부산에 무슨 일로 오셨나요? 친근한 미소를 띠고 테이블로 다가가 남자에게 물었다. 서울 말씨를 쓰는 남자가 작고 간출한 내 카페의 단골이 된 지는 이제 삼 주쯤 지났다. - p.95

 

카페 영업 5년차 그동안은 손님과 손님들 사이에서 적당한 선을 지키면서 영업을 했지만, 오늘은 마지마날 하고 싶은 대로 해보려고 한다.

밤 열시 후에 도착한 남자에게 부산엔 무슨 이유로 왔는지 묻는다. 광안대교에서 뛰어내리려 한다는 기괴한 대답에 오늘밤 뛰어내리겠다는 남자.

또 다른 남자가 들어오자 장사를 접으려는 마음을 접고 두 손님을 받아들인다. 자살하려는 남장게 술을 내온 주인은 장사 마지막이라며 부담갖지 말고 먹자고 한다. 자살하겠다던 또다른 남자와 합격을 해서 술을 먹는 사람들. 주인은 오늘 밤만 아니면 되었다. 나중에 죽는 건 자기 책임이 아니다. 오늘 밤만 막으면 된다.

 

3. 흔들리다.

영석이네 일하는 가게 사장님. 영적에게 택배상자를 보내고 오라고 한다. 장사가 잘 안 되는 탓이다. 돌아오는 길,

 

우체국을 나와 신호등 앞에 섰다. 사거리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공사가 멈춘 3층짜리 건물 주변은 구급차와 경찰차로 어수선했다. 윗옷을 벗은 민머리의 남자가 3층 난간에 기대 고함을 질러댔다. 사람들은 핸드폰으로 남자의 모습을 찍느라 신호가 바뀐 줄도 몰랐다. 민머리의 남자도 아버지처럼 인터넷 어딘가를 더돌게 될지 모를 일이었다. 추락하는 아버지 모습은 여전히 인터넷을 떠돌고 있었다. 영석은 입안의 침을 끌어 모아 힘껏 뱉었다. 아스팔트에 떨어진 침은 자국도 없이 말라버렸다.

영석은 스쿠터 핸들을 틀어 문화마을로 향했다. 타인의 불행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스쿠터 바퀴에 납작하게 구겨졌다. 스쿠터는 굉음을 내며 언덕길로 접어들었다. 쏟아니는 햇살이 지붕들을 뒤덮었다. 뜨거운 햇살은 아버지를 올려다보면 울먹이던 엄마 위로도 쏟아졌었다. 이글거리며 내리쬐던 햇살의 열기가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숨이 막혔다. 영석은 다시 한번 입안의 침을 끌어모아 힘껏 뱉었다. 스쿠터는 골목을 빠져나와 도로로 접어들었다. 도로는 차들로 붐볐다. 길목마다 셀카봉을 치켜든 손들이 깃대처럼 일렁였다. 영석은 사람들 사이를 뚫고 가게로 갔다. - pp.196~197

 

영석은 다시 돌아와 어묵을 판다. 장사는 잘 되고 영석의 수완도 좋다. 영성은 동철과 민우를 떠올렸다. 동철과 민우는 서로 좋은 사이가 아니고 영석은 그런 동철이 안쓰러운 것 같지만, 막상 친하면서 사랑(?)의 욕지거리를 하는 사이같다. 동철과 민우의 진심은 어떤 것이었을까.

 

멀어져가는 친구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영석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사고가 난 지 3년이 지났지만 엄마는 혼자 병원에서 말라갔고, 영석은 매일같이 어묵을 팔아야 했다. 늘 그렇듯 컵라면에 마른 밥알을 불려 먹었고 혼자 밤을 보냈다. 깡깡이 마을이 건너다보이는 혈청송서 낚시를 하지만 아직은 어른이 되지 못했다. 그렇게 여전히 그것들을 버티며 견디고 있었지만 나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영석은 소맷자락으로 땀과 눈물을 닦았다. 아스팔트 열기 때문인지 땀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 p.211

 

영석의 가게 주변에 쓰러져 있는 여자 속살이 훤히 드러난 그 사람을 찍는 사람들 영석은 그 중 한 남자에게 다가가 지우라고 말한다. 그러나 남자들 틈에 둘러싸인 영석. 가게 사장님이 그 광경을 보더니 영석의 곁으로 다가가니, 주변 사람들이 파한다. 영석의 말이 틀린 거 하나도 없다고 하는 사장님이 영석에겐 너무나 고마운 존재다.

 

 

3.

이렇게 부산의 풍경들은 그다지 특별할 것 없지만, 그러면서도 뭔가 정취가 있는 풍경들이다. 내가 최근에 부산에 간 것은 작년에 일할 때였다. 가기 싫은 걸, 억지로 부산에 따라갔다. 원장님이 같이 가자고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산에서 할 일만 마치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게 된 부산행. 그때의 부산행에서는 아무것도 얻을 게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이제 다시 부산행을 간다면, 아마도 특별한 부산행이 될 것이다. 이제는 가고 싶을 때 가고 싶은 부산행. 언젠가, 다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싣고 갈 날이 꼭 올 것이다. 그날의 부산행을 꿈꾸며, 오늘의 소설, 부산을 읽는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자격으로 아르띠잔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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